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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들도 뛴다…대선레이스 점화에 막오른 '내조전쟁'2015년 1월 16일 대구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후보 대구지역위원회 합동간담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의원의 부인 김정숙씨가 문 후보를 대신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편 대신 전국 다니며 '민심잡기'…건강관리하며 '그림자 내조'도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내조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과거에는 뒤에서 조용히 뒷바라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배우자들의 내조가 각양각색의 면면을 보인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주자들을 대신해 지역을 구석구석 다니며 소통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동지형' 또는 '가교형'과 남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대언론 활동을 자청하는 '대변인형'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살인적 일정을 시달라는 남편의 건강을 챙기며 묵묵히 지원하는 '그림자 내조형'이 여전히 주종을 이룬다.◇ 전국을 누비는 배우자들…인터뷰도 마다 안해 =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아내인 김정숙씨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빠지지 않고 1박2일로 광주를 찾아 지역인사들과 만났다. 매 방문때마다 호텔 대신 허달재 의재미술관장이 운영하는 '춘설헌'에서 묵고, 대중목욕탕을 다니면서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여성계, 문화계, 종교계 인사 등과 티타임도 가지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호남에서 '반문(반문재인)정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문 전 대표와 호남민 사이의 '소통창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설 연휴 이후에 광주 등 호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내인 민주원씨는 언론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응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22일 안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해서 "남편이 왕자병인 것 같다"는 '디스'로 웃음을 자아내는 등 화통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한 여성 월간지와 인터뷰를 한 민씨는 앞으로도 기회를 피하지 않고,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남편의 '매력 전도사'로 나선다는 계획이다.아울러 도정을 병행해야 하는 남편을 대신해 시간의 제약 때문에 미처 발길이 닿지 못한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주민들과 만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안 지사 측 관계자들은 전했다.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부인인 설난영씨도 노동운동을 함께 하면서 쌓아온 '동지애'를 발휘해 적극적인 내조를 하고 있다.특히 자신의 전남 순천에 남편을 적극 홍보, 여고동창모임·호남향우회 등에도 꼬박꼬박 참석해 정치인 남편의 '인기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관리는 나의 몫"…조용한 내조형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는 조용하고 차분한 '그림자 내조'를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가 2017년 1월 14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주시민환영대회에서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실제로 유 여사가 반 전 총장과 함께 대외 일정을 소화한 경우는 지난 12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의 기자회견과 이튿날 동작 현충원 참배와 고향 방문 일정 등 제한적이었다.대신 남편의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반 전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여사는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나오더라도 집에서는 반 전 총장이 언급하기 전에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반 전 총장의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부인 오선혜 여사도 외부활동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다. 유 의원 스스로 가족을 동원해 유세에 나서는 것을 상당히 꺼리기 때문이다.한 캠프 관계자는 "오 여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부활동 대신 정치현안에 대해 조언하고 주변 여론을 전달하는 '그림자 내조'에 충실한 스타일"이라고 전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역시 '조용한 내조' 콘셉트로 낮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김 교수는 지난해 딸 설희 씨와 함께 촛불집회에 연달아 참석했다. 지난 8일에는 친정인 전남 여수에서 마라톤대회에 출전했고, 17일에는 안 전 대표와 함께 화재 피해를 본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김 교수는 안 전 대표가 2012년 정치를 시작한 이후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돕고있다"며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 복지관에서 수시로 봉사활동을 하되 화려하게 축사한다거나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는 조용히 이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또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손가락 혁명군 출정식', 23일 성남의 시계공장에서 열린 대선 출마행사에도 이 시장과 함께 했다.같은 당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는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지난 19일에는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사랑의 떡국 나누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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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난 대통령 비공식 업무 수행…자세히 말 못해"(종합)최순실 '개인비서' 의혹…"안봉근이 靑경호 제안…고교 선배"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12 utzza@yna.co.kr 최순실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한 의혹이 제기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공식' 수행과 '비공식 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행정관은 자신의 업무로 '대통령 옷 수령'만 밝히고 나머지는 어떤 일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 행정관은 '비공식 업무'에 대해 "의상을 갖고 오는 것도 작은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했다.서울 강남의 의상실에 가서 박 대통령의 옷을 찾아오는 일은 "부정기적"으로 이뤄졌고 "한달에 몇 번은 아니고 순방이 있으면 그 전에 가는 횟수가 잦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회 소추위원 측이 "옷 가지러 간 일만 보면 곁다리로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은데 비공식 업무라고 할 수 있나"고 묻자 "업무를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이어 "윤전추 행정관도 비공식 업무, 사적 업무를 담당했다고 했는데 사적인 업무가 두 명이나 일해야 할만큼 많은가"라는 질문에는 "주관적으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했다.한편 이 행정관은 청와대 근무 및 박 대통령 상근 경호 업무를 제안한 것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라고 증언했다.그는 "그 당시엔 몰랐는 데 후에 제가 나온 고등학교 선배란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에 안봉근 비서관을 'S1'이라고, 최씨를 '선생님'이라고 저장해놨다고 했다.다만 그는 자신이 차명폰을 갖고 다닌 게 안봉근 전 비서관 등과 통화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국가 원수가 대부분 도·감청 위협을 안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판단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이 행정관은 유도 선수 출신으로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하다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 4급 행정관으로 채용됐다. 그는 그러나 TV조선이 공개한 2014년 11월 '의상실 영상'에서 최씨 휴대전화를 셔츠에 닦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최씨의 개인비서로 일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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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김기춘·우병우 모른다…태블릿PC 사용 못한다"(종합3보)崔·安·鄭 공개청문회 불출석…서울·남부구치소 수감동서 비공개 청문회최순실 "미르·K재단 관여 안 해…내 딸이 왜 부정입학이냐"安 "모두 朴대통령이 지시"…鄭, '출소후 대통령 모시겠느냐' 질문에 "운명"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불러온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는 26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최씨는 또 각종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가 들어있는 태블릿PC와 관련해서도 "2012년 태블릿PC를 처음 봤고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노트북을 쓴다"고 말했다. 최씨가 이번 사태의 핵심 열쇠인 태블릿PC 사용 자체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향후 법정에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주목된다. 검찰은 최씨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태블릿PC가 최씨가 사용한 게 확실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반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출연과 KT·포스코·현대차그룹 등과 관련한 이권개입 행위에 대해 "박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고 이행했다"고 말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씨가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이날 오후 최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안 전 수석 및 정 전 비서관이 수감 중인 남부구치소에서 각각 열린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특위 위원들이 전했다. 청문회는 서울구치소에서 생방송 중계될 예정이었으나 이들의 불출석으로 특위 위원들이 직접 구치소 수감동을 찾아 비공개로 진행됐다. 특위는 서울구치소 수감동 접견장에서 최씨를 상대로 약 2시간 30분간, 남부구치소 직원교육장에서 3시간 동안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각각 신문했다.최씨는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고 심경을 표한 뒤 "국민께 여러 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씨는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면서도 '시녀처럼 박 대통령을 뒷바라지했고 국정에 1%도 관여 안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최씨가 내고 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질문엔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안 냈다"고 부인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뭘 했느냐'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는 "기억이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 데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답변했다.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왜 부정입학이냐"고 따져 묻듯 답했다고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밝혔다. 그러나 최씨는 부정입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잘 안다"고 말했다. '독일에 8천억원이 넘는 차명 재산이 있지 않느냐'고 하자 "독일에는 단 한 푼의 재산도 없다"고 했고, '독일에서 잠적한 딸 정유라를 자진 귀국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최씨는 '국민은 최순실씨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공모관계를 인정하느냐'는 질의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면서 "나는 유명해진 사람이라 시끄러워져서 (다른 사람들이) 신경을 쓰는 것이지 특혜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전했다. 안 전 수석은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했고 결정해서 이행한 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의 질문에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고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했다.그는 또 검찰이 압수한 17권의 업무일지에 대해 "모든 기록은 대통령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것으로 모두 팩트"라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그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보고를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며 다만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은 언제나 거의 관저에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로 가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정부 인사에 관여한 의혹을 부인했지만 "발표안에 대한 내용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최씨가 말했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출소 뒤 박 대통령을 모실 것이냐' 질문에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또 "최씨는 대통령을 아주 잘 모시는 사람"이라면서 최씨가 사익을 취하고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을 지원받은 데 대해선 "미스터리"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얼굴 멍 자국 등 시술 의혹과 관련, 정 전 비서관은 "단순하게 대답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전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오늘 증인들은 현장에서 선서하지 않아 그들의 진술에 진실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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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잊은 헌재, 탄핵심판 내년 초 변론 시작 검토번째 준비절차 27일 진행…檢 수사기록 연내 확보 협의 휴일 출근하는 박한철 소장휴일 출근하는 박한철 소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출근하고 있다. 2016.12.25 saba@yna.co.kr 박근혜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곧 준비작업을 마치고 본궤도에 오른다.헌재에 따르면 성탄절인 25일 박한철 헌재소장과 주심 강일원 헌법재판관, 다수의 헌법연구관들이 오전부터 출근해 27일 2차 준비절차 기일에서 논의할 내용을 막바지 검토 중이다. 준비절차는 본격적인 변론절차 시작에 앞서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이다. 헌재는 22일 1차 준비절차 기일에서 탄핵심판 쟁점을 ▲ 최순실 등 비선조직에 의한 국정농단에 따른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 위반 ▲ 대통령의 권한 남용 ▲ 언론의 자유 침해 ▲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 ▲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 등 5가지로 압축했다. 아울러 본격 심리를 위한 증인 신청을 받고 증거를 채택했다. 헌재는 2차 준비절차 기일 전까지 5가지 쟁점에 맞춰 양측의 증거·증인을 분류하고 어떤 쟁점을 먼저 심리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2차 기일에서 준비절차가 종결되지 않을 경우 연내 3차 준비절차 기일을 추가로 열어 마무리한 뒤 내년 초께 본격 변론에 돌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헌재는 1차 기일에서 박 대통령 측에 소명을 요구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한 답변을 2차 기일 전에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록도 연말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검찰 측과 실무선에서 협의 중이다. 검찰의 최씨 사건 관련 수사기록은 2만 페이지에 이르며, 이중 헌재가 확보하는 분량과 내용에 따라 향후 변론절차에서 탄핵심판정으로 부를 증인의 윤곽도 드러나게 된다.국회와 대통령 측은 모두 29명의 증인을 신청했으며, 채택이 확정된 최씨·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제외한 26명은 헌재가 확보한 검찰 수사기록 내용을 보고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헌재는 이날 탄핵심판의 본격 변론 시작을 앞두고 9명의 재판관 전원의 사무실과 일부 업무 공간에 최신 도·감청 방지설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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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옥 前 靑간호장교 "朴대통령 필러·리프트 시술안해"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얼굴·목에 주사놓은 적 없다…김영재·김상만 본 적 없어""프로포폴 靑에 구비안해…수면주사 놓은 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미나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당일 얼굴 미용 시술인 '필러·리프트'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 제기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미국 연수 중 귀국한 조 대위는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대통령이 필러나 리프트 시술한 게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시술 행위를 한 번도 본 적 없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또 "(박 대통령의) 얼굴에 주사를 놓은 적 없다. 목에도 놓은 적 없다"고 밝혔다.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씨, 김상만 전 자문의에 대해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말했다.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프로포폴(수면마취제) 사용 의혹도 정면으로 부인했다.그는 프로포폴을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본 적 없다. 프로포폴을 청와대 내에 구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프로포폴 들어 보이는 안민석(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에게 질의하며 프로포폴을 들어 보이고 있다.또 '프로포폴 주사를 한 번이라도 놓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선 놓은 적 있지만, 청와대에서 놓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불면 증세 여부에 대해 "개인적 의료 정보라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수면 주사를 놓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놓은 적 없다. 수면제 주사를 의무실에 구비하고 있지 않다"고 재확인했다.다만 수면제를 박 대통령에게 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 의료정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또 의료용 가글을 박 대통령에게 준 적 있느냐는 질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준 적 있다"면서 "용도는 모르고 처방이 있으면 전달해 드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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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국회 청문회 증인 출석…취재진에 "최순실 모른다"국정농단 묵인 혐의도 부인…40여일만에 공식석상 등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이날 오전 9시 15분께 국회 본관 뒤편 민원실을 통해 입장한 우 전 수석은 기자들이 '국정농단 묵인 방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인정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또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도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으며, '최순실 씨를 아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청문회 증인 불출석 이유 등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문회장으로 향했다.우 전 수석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후 40여 일 만이다. 국조특위는 지난달 27일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가 전달하지 못하자 2차 청문회 당일인 지난 7일 동행명령서를 발부했으나 행선지를 찾지 못해 이를 집행하지 못했었다.그러나 이후 우 전 수석은 지난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국정농단 묵인,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사 압력,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과 함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증 실패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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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우병우 청문회'가 국조 성패 가른다…방패 뚫을까핵심인물 18명 무더기 증인채택…우수석 이외 출석가능성 높지 않아특위, 최순실 수감 '구치소 청문회' 추진…'위증모의' 의혹 막판변수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특위가 오는 22일 벌일 마지막 청문회에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이 증인으로 총망라돼있어 눈길을 끈다. 증인들이 청문회에 모두 출석한다면 '최순실 청문회' 중 최대 하이라이트가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엔 마지막 청문회가 '맹탕'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런 가운데 국조특위 위원인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지난 15일 청문회 증인에게 태블릿PC에 관한 위증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18일 현재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은 총 18명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최순득·정유라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등이다.여기에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포함됐고,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도 또다시 증인으로 채택됐다. 2차 청문회에 출석했던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마지막 청문회는 앞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응하지 않았던 불출석자들을 다시 모아 부른 것이다. 중요도 면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들이지만 그만큼 출석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그러나 주목할 점은 그동안 무수한 의혹과 논란을 일으켰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출석이 예고된 점이다. 이와 관련해 우 수석은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조특위가 '최순실이 빠진 최순실 청문회'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이를 위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이 구치소 청문회다. 현재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씨를 비롯해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 등 3명은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필수 증인임에도 구속 중이라는 이유로 청문회 출석을 거부해왔다. 이에 국조특위는 5차 청문회 다음 날인 오는 23일 최씨 등을 만나기 위해 구치소를 찾아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와 더불어 지난 16일 청와대 측의 협조 거부로 무산된 청와대 경호동 현장조사도 재추진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는 북한이 청와대를 겨냥한 타격훈련까지 하는 상황에서 현장조사가 이뤄지면 안전보장에 심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장조사 협조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위원들은 마지막 청문회 후 청와대 현장조사를 다시 추진키로 했다. 만일 청와대가 끝까지 현장조사 협조에 거부할 경우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입장을 촉구하겠다는 게 야권의 입장이다.다만 청문회 불출석 증인들에 대한 고발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걸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위원은 통화에서 "불출석하거나 위증 혐의가 있는 증인에 대해 바로 고발할 경우 사태를 마무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일단 최대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만희 의원의 위증교사 의혹도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마침 마지막 청문회 증인에 고영태씨가 채택된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고씨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지난 15일 청문회 증인이었던 K스포츠재단 과장 박헌영씨에게 태블릿PC와 관련해 위증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상황이다. 이에 이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히 부인했으나 야당 뿐 아니라 하태경·장제원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도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장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 스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나 역시 함께 특위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성태 위원장에게 박헌영씨도 청문회장에 꼭 나올 수 있게 강력 요청했다"면서 "국조위원으로서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특위 차원에서 철저히 진상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언론에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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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시민들…헌재, 주말없이 朴답변서 검토 착수박대통령측 이의신청 등 검토…신속 심리를 위한 절차 집중 논의 [연합뉴스 자료사진]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관들이 주말을 잊고 박 대통령의 첫 답변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17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박한철 헌재소장과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 김창종·안창호 재판관 등 재판관 상당수와 연구관 등이 이날 출근해 법리 분석에 돌입한다. 헌재는 박 대통령 측이 "탄핵 사유가 없다"며 내놓은 논리를 분석해 이번 심판의 쟁점을 추리고 이를 토대로 신속 심리를 위한 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다. 또 헌재가 검찰·박영수 특별검사로부터 최순실(60·구속기소) 등에 대한 수사자료를 받아선 안 된다는 박 대통령 측의 '이의 신청'도 타당성을 따질 예정이다. 전날 박 대통령의 답변서를 제출받은 헌재는 이를 재판관 9명에게 공유했으며 일부 재판관은 저녁 늦게까지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봤다.24페이지 분량의 답변서는 탄핵심판에 대한 박 대통령 측의 첫 입장 표명이지만, 구체적 논거 없이 부인하는 내용이 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답변서가 곧바로 국회 탄핵소추 위원 쪽으로 전달되는 만큼 심판에 앞서 방어 논리를 미리 공개하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답변서엔 또 법원에서 곧 시작되는 최씨 등의 1심 재판이 끝날 때까지 탄핵심판 절차를 미뤄달라는 요청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대리인인 이중환(57·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는 전날 답변서 제출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 및 법률관계 모두를 다투겠다"며 전면 방어에 나섰다. 이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뇌물죄가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과 주권을 '비선 실세'에 넘겨 헌법을 위배했다는 주장 역시 부인했다.이날 헌재 앞에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8차 촛불집회와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가 예정됐다. 시차는 있지만,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경찰은 이른 오전부터 경찰 버스 10여 대로 헌재 청사 주위를 둘러싸고 인근 지하철역 입구에 경비 인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 강화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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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청와대 간호장교 "朴대통령 '주사 처치'한 적 없다""세월호 당일 오전, 대통령에 가글액·안약 전달""김기춘에 주사처치 한적 없어…물리치료만"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대위)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마늘·감초·태반주사 처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주사를) 처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신 대위는 이날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질문에 "다른 주사는 본 적 없고, 마늘주사는 일반 직원 대상으로 처치한 적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신 대위는 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주사처치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물리치료를 한 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일 가글액을 전달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머무르는 관저로 갔다고 밝히면서 "안약 종류도 가져갔다"며 "(전달) 시간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점심 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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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도 광장 채운 촛불…"탄핵은 시작, 축배는 일러"(종합2보)전국서 "즉각 퇴진" 외쳐…탄핵안 가결 기념 '축제' 분위기도헌재에 "탄핵 인용하라" 촉구…"이석기·한상균 석방" 구호도보수단체 "촛불은 종북세력 거짓선동" '탄핵 무효' 맞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주말 촛불집회가 10일 전국에서 열렸다.촛불 여론이 국회를 움직여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탄핵을 끌어냈지만,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기 전이라도 박 대통령이 이런 민심을 받아들여 즉각 물러나는 쪽이 옳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전국의 여러 광장을 채웠다.탄핵안 가결에 충격을 받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는 규모가 커졌다. 촛불집회에 앞서 서울에서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들은 탄핵 사태가 '종북세력의 거짓선동' 결과라며 정치권과 촛불 시민, 언론 등을한 묶음으로 성토했다. ◇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 추위에도 광화문 촛불로 뒤덮여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집회를 개최했다.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날씨였음에도 오후 8시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연인원(누적인원) 80여만명,오후 7시30분 기준 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인원 12만명이라는 많은 수가 다시 거리로 나와 광화문 일대를 촛불로 가득 채웠다.전날 탄핵안 가결로 촛불 민심의 요구에 정치권이 답했지만, 박 대통령이 여전히 청와대에 머무는 상태인 데다 헌재 결정과 특검 수사 등이 남은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참가자들은 주장했다.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이들이 우리가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며 "광장에 모여 황교안 직무대행과 그 내각에 공동 책임을 묻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우지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관저에서 호화생활하며 TV로 촛불을 관람할 게 아니라 여기 나와 촛불로 심판받아야 한다"며 "제 발로 내려올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과 집회가 진행됐다.행진은 3일 6차 주말집회처럼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쪽은 청와대 춘추관 방면 진입로인 팔판동 126맨션 앞, 남쪽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 자하문로16길 21, 서쪽은 효자치안센터 앞까지다.경찰은 광화문 앞 율곡로·사직로 북쪽으로는 행진과 집회 금지를 통고했지만, 법원은 그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간제한을 조건으로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법원은 이날 126맨션·자하문로16길 21·효자치안센터 앞을 낀 행진과 집회는 오후 5시 30분까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신교동교차로·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등 3곳은 오후 10시 30분까지 허용했다.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간끌기 어림없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청와대에서 방 빼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김기춘을 구속하라', '우병우를 체포하라' 등 새로운 구호도 등장했다.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작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폭력행위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역시 수감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현 정부 공안몰이의 피해자라며 석방하라는 구호도 나왔다.본 행사가 끝나고 오후 7시 40분께부터는 사전 신고된 6개 경로로 종로, 을지로 등 도심 주요 구간을 지나 청와대 주변을 에워싸는 2차 행진이 진행됐다.헌재 인근에 도착한 시위대는 '국민의 명령이다. 탄핵을 인용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헌재가 국민 여론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에 경비병력 228개 중대 1만8천200여 명을 배치해 집회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벌였다. 시위대와 충돌은 없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영웅"…'시민혁명' 자축 분위기도 이날 집회는 촛불 민심이 정치권을 견인해 탄핵안 가결을 끌어낸 데 큰 의미를 부여하며 자축하는 분위기도 강했다.수원에 사는 최희태(57)씨는 "지난번에 190만명이 모였을 때는 집사람과 같이 나왔는데 오늘은 혼자 나왔다"며 "지난번과 달리 오늘은 기쁜 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자축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매주 토요일 기자회견과 시국선언 등을 해온 중고생연대 소속 참가자들은 이날만큼은 신명 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들은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를 틀어놓고 즉석에서 '댄스타임'을 열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그간 집회 현장에서 커피를 나눠줬다는 카페 운영자 김인숙(49·여)씨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 나와 "오늘은 '탄핵 축하 커피'이자 '구속 커피'"라며 "생강차 등도 나눠주고 있다.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는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는 뜻으로 시민들이 터뜨린 폭죽이 청와대 주변을 수놓기도 했다.무대에 선 가수들도 시민들과 희열을 나눴다.본 행사 첫 무대를 연 가수 권진원은 "우리는 역사의 고비고비를 잘 넘어왔고, 이번에도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길 것"이라며 "우리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은 결코 헤어질 수 없는 사랑하는 님"이라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전날 탄핵안 가결을 '시민혁명'이라 부르면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은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고 계신 여러분"이라며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라는 구호를 시민들과 함께 외쳤다.◇ "즉각 퇴진하라" 전국 방방곡곡 계속된 촛불…'해상시위'까지 서울 외 지역에서도 탄핵안 가결을 자축하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멈추지 않았다.광주에서는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금남로 일대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참가자들은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라는 글귀가 적힌 폭 25m, 길이 20m의 대형 현수막을 전일빌딩 외벽에 내걸고 축포를 터뜨렸다. 이어 대형 태극기를 들고 1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전남 여수 거문도 해상에서는 주민들이 조업용 어선 10척에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걸고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이었던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부산 서면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울산, 인천, 충북, 대전·충남, 전북, 강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재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주최 측은 이날 서울 외 지역에 누적인원 24만명이, 경찰은 오후 8시 기준 일시점 최다인원 4만6천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을 포함하면 주최 측 추산 104만명, 경찰 추산 16만6천명이다.◇ 탄핵 충격파…보수단체 '탄핵 무효' 맞불집회 보수단체는 탄핵안을 가결한 여당과 야당을 모두 규탄하며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탄핵안 가결이라는 초유 사태의 충격 탓인지 이날 집회 규모는 전보다 한층 커졌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전 청계광장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연 뒤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 앞까지 행진해 2차 집회를 이어갔다.참가자들은 '속지 마라 거짓선동. 자유대한 수호하자', '고맙다 탄핵찬성. 덕분에 5천만이 깨었다', '이정현 파이팅'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여당과 야당, 촛불집회 시민, 언론등을 모두 비판했다.주최 측은 1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오후 1시20분 기준으로 이날 순간 최다 운집인원을 4만명가량으로 추산했다.일부 참가자는 집회 이후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했다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양측을 격리해 큰 불상사는 없었다. (김동철 김용태 류수현 박지호 이승민 이종민 임보연 유의주 장덕종 최수호 최은지 임기창 권영전 이대희 박경준 이효석) 촛불 행진(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12.10 photo@yna.co.kr 노란 세월호 리본 단 구명조끼(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정렬된 구명조끼를 시민들이 살피고 있다. 이 구명조끼들은 공연예술단체 '창작그룹노니'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16.12.10 saba@yna.co.kr 대통령 퇴진 촉구 여수 해상 퍼레이드(여수=연합뉴스) 10일 전남 여수 거문도 해상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주민들은 어선 10척에 깃발을 걸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2016.12.10 [거문도 주민 제공=연합뉴스] cbebop@yna.co.kr 보수단체 맞불집회(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