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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4년'…첫눈에 반한 여종업원에 5천번 '메시지 폭탄'(종합)군산경찰서 20대 영장 신청…"미행하고 휴대전화 부수고 2차례 폭행" 술집 여종업원이 만나주지 않자 4년 동안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폭행까지 일삼은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A(27)씨가 B(31·여)씨를 처음 만난 곳은 2013년 여름 전북 군산 시내 한 유흥주점이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그는 무더운 여름에 맥주 한 잔을 마실 생각으로 홀로 유흥주점을 찾았다. A씨는 룸에 들어온 여종업원 B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나이는 자신보다 많지만 수려하고 도회적인 외모에 빠졌다.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귀가한 그는 여종업원 얼굴이 아른거려 수시로 주점을 찾아갔다.두 번째 만남에 B씨 휴대전화 연락처를 요구했고, B씨도 흔쾌히 '영업용' 연락처를 건넸다.A씨는 당시 어린 나이(23살)임에도 일주일에 3∼4차례 주점을 드나들었다.한동안 이들은 평범한 연인처럼 카카오톡 대화로 안부를 주고받는 등 별 탈 없이 관계를 유지했다.하지만 2015년 5월부터 A씨 행동이 수상해졌다. 휴대전화 뒷번호를 B씨의 것과 똑같이 바꿨다. B씨가 퇴근하는 시간에 유흥주점 인근을 서성이더니 퇴근길을 미행했다. B씨가 카페에서 이성을 만나고 있을 때면 "커피가 목으로 넘어가느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섬뜩해진 B씨는 A씨 전화번호 수신을 차단하고 만남을 피했다. A씨는 차단되지 않은 카카오톡으로 "왜 나를 피하느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무려 5천번 넘게 보냈다. B씨는 "직접 술집으로 찾아가겠다"는 메시지에만 "오지 말라"는 답장을 보냈다.폭행은 B씨가 유흥주점을 관두고 자기 술집을 차린 뒤부터 시작됐다. A씨는 지난 2월 1일 오전 3시께 B씨 술집을 찾아가 휴대전화를 빼앗고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행패를 부린 A씨 탓에 술을 마시던 손님들은 모두 자리를 피했고 가게는 아수라장이 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을 단순 폭행으로 처리했다.자신을 신고한 데 앙심을 품은 A씨는 지난 28일 오전 2시께 또다시 술집을 찾아가 휴대전화를 부수고 폭행했다.재차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그는 "B씨가 나를 만나주지 않고 오히려 경찰에 신고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상해)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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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숲의 향기 일품인 증평 등잔길애틋한 사랑 등잔길, 소망 비는 비나리길, 바람 솔솔 바람소리길 조성 삼기리 서남쪽의 작은 골짜기를 지나던 선비는 그곳에 사는 처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과거를 본 뒤 꼭 데리러 오겠다는 언약을 했다. 삼기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비나리길[연합뉴스 자료사진]처녀는 캄캄한 밤이면 선비가 돌아오는 길에 돌부리에 채여 넘어질까 등잔을 들고 골짜기 입구에서 기다렸다. 그 등잔불 덕에 일대는 밤에도 낮처럼 환했다고 한다.헤어진 지 만 3년이 지난 어느 해 4월 그믐날 밤 등잔을 들고 하염없이 서 있던 처녀는 죽어 망부석이 됐다.이때부터 사람들은 이름도 없던 이 골짜기를 등잔걸이골이라고 불렀고, 이 골짜기로 들어서는 길은 등잔걸이길로 불렸다.충북 증평군은 삼기(三岐)리라는 지명에서 착안해 이런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삼기'는 청주 미원, 괴산 청천, 충북 증평으로 갈리는 길목이라는 의미다.그러나 이 마을은 지금의 행정구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삼기저수지 상류에 자리 잡고 있던 이 마을은 2012년 말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인해 아쉽게도 물속에 잠겼다.마을은 사라졌지만 일부 수몰되지 않은 곳에는 생태공원이 만들어졌고 저수지 주변에는 '등잔길'이 조성됐다. 조금만 더 가면 '비나리길'과 '바람소리길'도 있어 한가로이 발걸음을 내딛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애틋한 사랑이 담긴 등잔길 증평의 명산인 좌구산 계곡수로 채워진 삼기저수지는 산중 호수의 수려한 풍치를 자랑한다. 좌구산과 구녀산, 구석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고즈넉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삼기저수지 등잔길[증평군 제공=연합뉴스]저수지 옆으로는 540번 지방도가 지나가 접근성이 뛰어나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데크길인 등잔길이 조성돼 있다. 2009∼2010년 만들어진 3㎞의 등잔길은 운전 중 피로를 풀 겸 차를 세워두고 산책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산자락을 따라 구불구불 조성돼 있어 지루함을 느낄 겨를도 없다. 등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시대 독서광'으로 알려진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1604∼1684)의 상을 만나게 된다. 그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다. 배운 것도 돌아서면 금방 잊는 '둔재'였다는 그는 책 한 권을 무려 11만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쓴 그의 노력이 어땠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데크길이 잠시 끝나는 곳에는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세워져 있다. 군 문화재 자료 제36호이다.석조관음보살입상을 뒤로하고 걷다 보면 수십 그루의 나무가 물속에 잠긴 채 잎을 피우고 있다. 그 잎 사이로 찰랑찰랑 부서지는 저수지의 전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눈부시다.데크길 안쪽에는 생태 습지가 조성돼 있다. 그늘막에서 땀을 식힌 뒤 다양한 수생식물을 살펴 볼 수 있고 아이들을 그네에 태울 수도 있다.저수지 아래에는 장내마을이 있다. 저수지가 만들어지기 전 홍수 피해를 많이 입었던 이 마을은 아직도 수막살이제를 지내고 있다.◇ 소망을 비는 비나리길 좌구산 부근에는 솟점말, 밤티, 삼기 마을이 있었다. 이 세 곳을 통틀어 부르는 지명이 율리이다. 비나리길[증평군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율리 사람들은 분티고개 너머로 방아를 찧으러 다녔다고 한다. 거리는 짧지만, 소달구지가 오르지 못해 지게 짐을 지고 다녀야 할 정도로 고단한 길이었다.분티고개 옛길을 따라 조성된 숲길이 비나리길이다. 1천8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면서 시름을 내려놓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소망을 품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의미가 담겨 있다.비나리길 입구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비나리길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천8개 계단이 시작된다.길섶에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를 상징하는 3개의 쉼터가 조성돼 있다. 숲이 울창하게 우겨져 있어 잠시 숨을 고르며 쉬는 것 자체가 삼림욕이다.고갯마루 좌구정에 이르면 증평 방향으로 훤히 트인 풍광을 마주하게 된다. 아름다운 풍치의 삼기저수지 너머로 올망졸망 어우러진 증평 시가지 전망은 '증평 제1경'이라 꼽을 만큼 수려하다.숲의 향기를 깊게 들이쉬다 보면 계단을 몇 개나 세었는지 금세 잊어버린 채 도심의 찌든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나들이 하기에 안성맞춤인 요즈음 좌구정에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 도시락을 먹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 바람이 솔솔 부는 바람소리길 좌구산 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천문대로 향하는 도중에 '바람소리길' 초입이 눈에 띈다. 바람소리길[증평군 제공=연합뉴스]묵을 쑤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는 상수리나무, 잎을 따 떡을 쌌다는 떡갈나무, 먼 길을 갈 때 잎을 짚신 밑에 깔았다는 신갈나무 등 다양한 참나무가 방문객을 반긴다.숲의 경사면에 필요한 만큼의 길만 나 있다. 가파른 경사면에는 나무 데크 길이 조성돼 있다.맑은 공기를 들이쉬며 울창한 숲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 보면 이파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바람소리가 들려 온다. 이마를 촉촉하게 적신 땀도 어느새 말라 있다. "이래서 바람소리길이구나" 하고 생각할 때쯤 전망 데크가 방문객에게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잠시 숨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숲과 동화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2.3㎞의 숲길을 걷고 나면 좌구산 교육체험지구가 나온다. 이곳이 바람소리길의 끝자락이다.몸과 마음이 헛헛해질 때 등잔길과 비나리길, 바람소리길을 걷다 보면 숲의 향기로 가득 채워지고 머리가 맑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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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봄꽃 향기에 '풍덩'…산·바다·축제장마다 '북새통'초여름 날씨에 반소매·반바지 등장…일상 스트레스 훌훌 털어 (전국종합=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3주기이자 4월 셋째 주 휴일인 16일 전국은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 이른 더위 속에 유명 산과 축제장마다 나들이객이 붐볐다. 노랗게 물든 낙동강 유채꽃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시민들은 형형색색의 봄꽃으로 뒤덮인 산과 들에서 추억을 새기고, 축제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봄을 즐겼다.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24도, 대전과 대구 등은 28도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때 이른 더위에 거리에는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이 많았다. ◇ 전국이 꽃 대궐…축제장 인산인해 유채꽃이 흐드러진 제주에는 이날 4만2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중문 관광단지·성산 일출봉·만장굴 등 관광지마다 인파로 북적였고, 한라산에도 2천700여명이 몰렸다. 해발 200m 이상의 중산간 지역에서는 제철 고사리를 꺾는 시민들의 손길이 분주했다.충남 태안과 용인 에버랜드에는 원색의 튤립이 꽃망울을 터뜨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200만송이 튤립의 향연'이 펼쳐지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 네이처월드 튤립 축제장에는 봄의 유혹에 이끌려 나온 관광객들이 튤립으로 만든 숭례문과 에펠탑, 풍차, 피라미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꽃향기를 맡으면서 축제를 즐겼다.용인 에버랜드 튤립 축제장에도 100여 종 120만 송이의 튤립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고 화려함을 뽐냈다. 인근 한국민속촌에서는 조선 시대 사또나 장사꾼 등으로 분장한 캐릭터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문화축제 '웰컴투 조선'이 열려 관광객에게 웃음보따리를 선물했다.막바지 벚꽃을 볼 수 있는 인천대공원과 진달래 축제가 열린 강화 고려산, 월미공원 등에도 2만명 가까운 시민이 몰려 상쾌한 봄기운을 만끽했다. 태안 튤립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강원도 근덕면에서 유채꽃 축제가, 강릉 주문진에서는 복사꽃 축제가 펼쳐지는 등 전국이 꽃 속에 파묻힌 하루였다. 때 이른 더위 속에 강릉 경포 해변과 부산 해운대 등에도 바닷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들이 몰렸다.부산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기대 산책로와 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해운대 마린시티 등에도 상춘인파가 몰려 카메라에 봄 풍경을 담느라 분주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서는 봄꽃축제인 '영춘제'가 펼쳐졌고, 경주 보문단지와 전주 한옥마을에도 개량 한복 등을 입은 젊은이 행렬이 꽃을 이뤘다.◇ 곳곳서 체육행사…팽목항 등에는 세월호 추모행렬 초록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전국의 유명산은 등산객들의 차지였다.이날까지 벚꽃축제가 이어진 계룡산국립공원에 7천여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설악산·속리산·월출산 등에도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행렬이 이어졌다. 평지보다 열흘 늦게 피는 속리산 벚꽃은 이날 만개해 등산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체육행사도 이어졌다.부산의 낙동강 강변도로에서는 시민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전거 페스티벌이 펼쳐졌고, 울산에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는 제15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가 열렸다.구미에서는 전국합기도대회와 전국풋살대회가 열렸고, 제1회 선덕여왕배 여자야구대회와 전국 승마대회도 경주와 상주에서 개최됐다. 대전 계족산 황톳길 [연합뉴스 자료사진]경북 영주시 서천에서는 건강 걷기대회가 열려 2천여명의 시민이 7㎞ 구간을 걸으면서 건강을 다졌고, 제주에서는 제51회 도민체육대회 종목별 결승전이 펼쳐져 경기장을 응원 열기로 달궜다.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 등에는 추모행렬이 꼬리를 물었다.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종교·사회단체가 마련한 추모 행사에 참여해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바랐다.서울 광화문 광장 등 전국 곳곳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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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고 쌀쌀해도…산으로, 들로, 바다로 봄나들이 '인산인해'"겨울이 아쉽다" 진눈깨비 내린 강원에는 스키어들 마지막 질주 (전국종합=연합뉴스) 3월 마지막 토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봄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봄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산, 들, 유원지로 몰렸다. 튤립 축제가 한창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형형색색 튤립 물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입장객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튤립축제 즐기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봄꽃 화분 700여 개와 함께 꽃길 사이로는 깔린 레드카펫, 포토월을 돌아다니며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했다. 캐릭터 플라워 페스티벌로 수십만 송이 꽃들이 장관을 이룬 과천 서울랜드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샌드박스에 빔 영상을 비추고 손을 움직이면 모래가 따라 움직이는 '샌드 크래프트 AR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즐겼다. 경남 양산시 함포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원동청정미나리 축제'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축제장 근처 강변에는 매화꽃이 만발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하동 최참판댁, 진해해양공원, 창원 저도연륙교와 개장을 앞둔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 등에도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가야산국립공원과 창원 천주산 등 유명산에도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탐방객 행렬이 이어졌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 신불산과 가지산 등에도 활짝 핀 봄꽃을 감상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팔공산 등 대구, 경북 유명산에도 아침 일찍부터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았다.개나리와 동백꽃, 벚꽃 등 화사로운 봄꽃이 즐비한 부산시민공원과 유엔기념공원 등 부산 시내 주요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종일 몰렸다. 노란 봄 [연합뉴스 자료 사진]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는 이날 나들이 인파 2만5천 명이 몰렸다. 한복이나 옛 교복 차림으로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앞 등에서 연방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지리산 뱀사골과 구룡폭포를 따라 정상을 향하는 연인과 가족 단위 등산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산을 오르며 좌우로 펼쳐진 봄꽃의 향연에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색색깔의 벽화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나들이객들은 대형 중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거나 길거리에서 파는 양꼬치와 월병 등을 맛보며 이국적인 정취를 즐겼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패밀리보트나 카누를 빌려 타고 탁 트인 공원 풍경을 만끽하는 연인들도 많았다.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열린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 일원에는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주꾸미와 도다리를 맛보려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근처 서천시 서면 마량포구에서도 '제18회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려 만발한 동백꽃을 감상하며 주꾸미 요리를 즐기는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가득 메웠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 등에는 이날 낮 1시 현재 2천500여 명이 찾아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복수초 등을 감상했다. 강원도 설악산에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7천여 명이 찾는 등 봄비나 다소 쌀쌀한 날씨는 향춘객을 막지 못했다. 동강문화예술축제가 열린 정선군 신동읍 동강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려 절벽을 따라 꽃망울을 터트린 동강할미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폐장을 하루 앞둔 강원도 스키장은 좀 다른 세상이었다. 눈이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스키 마니아들이 은빛 슬로프를 누비며 저 멀리 떠난 겨울을 아쉬워했다. 강원 스키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휘닉스 스노우파크에 100여 명, 용평리조트에 300여 명, 하이원리조트에 400여 명의 스키어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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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톰하고 부드러운 ‘명품 조개’의 별미‘육수·새조개·데치기’삼박자가 어우러진 샤부샤부 차가운 바닷물을 헤치며 당차게 나아가는 귀족 조개가 있다. 이 조개는 새의 부리를 닮은 도톰한 조갯살로 겅중겅중 걷듯이 물속을 헤엄쳐 간다. 한겨울과 초봄의 별미인 ‘새조개’ 이야기다. 껍데기를 까서 놓고 보면 얼추 새가 앉아 있는 모양 같기도 하다. 새조개가 대체 뭐길래 겨울과 봄날이면 식객들의 발길이 줄줄이 이어지는 걸까? 싱싱한 모습의 새조개 [사진/임귀주]◇ 겨울과 초봄이 입맛의 절정기 서해안의 새조개 1번지인 충남 홍성군 천수만의 남당항. 철썩철썩 파도 소리가 들리고 끼룩끼룩 갈매기 소리가 정겨운 바닷가 항구를 따라 80여 곳의 새조개 식당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이곳 수산물 중 한겨울과 초봄에 손님을 유혹하는 최고의 주인공은 바로 새조개. 근래 들어 샤부샤부 요리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범한 조개류의 하나 정도로 여겨졌던 새조개의 성가는 일거에 높아졌다. 남당항이 새조개의 명소가 된 것은 1984년 이후라고 한다. 그해에 천수만 방조제 공사가 끝나 모래와 진흙이 쌓이면서 새조개가 살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 적절한 수온과 청정한 수질이 새조개들에 편안한 삶의 여건을 제공해주고 있다. 참고로, 새조개의 최대 생산지는 남해안의 여수 가막만이다.자웅동체의 연체동물인 새조개는 5~30m 깊이의 진흙 바닥에서 주로 산다. 다닐 때는 부리로 점프하듯 뛰면서 걷되 초콜릿색의 조개껍데기를 날개처럼 활짝 펴서 슬쩍슬쩍 날기도 한다는 것. 이를테면 바다 물속을 날아다니는 새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래저래 새조개라는 명칭과 잘 어울린다. 성장은 다른 조개보다 두 배가량 빠른 편. 생애 전 과정을 인공양식하기가 어려워 판매되는 새조개는 대부분 자연산이라고 보면 된다.새조개는 첫눈이 내리는 12월 말부터 진달래꽃이 피는 5월 하순까지 속이 오동통하게 꽉 차고 맛도 그만이다. 그중에서도 맛의 절정기는 1월부터 3월까지. 대개 5월 말부터 10월까지를 산란기로 보는데 이후에는 살이 빠지고 맛도 떨어진다. 새조개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구이로 먹는 정도의 평이한 식재료였다. 그러다 식탁 위의 명품 귀족으로 거듭난 것은 1990년대 후반. 구이는 국물 없이는 먹기가 좀 그랬고, 삶아 먹자고 해도 식감이 질겨 고민하던 중 샤부샤부라는 요리법을 새롭게 적용한 뒤 기대 이상으로 빅히트를 쳤다. 남당항 항구수산의 김진희(37) 대표는 “새조개 샤부샤부는 이제 겨울의 별미로 확실히 정착했어요. 탱탱한 느낌의 새조개와 부드러운 맛의 야채 육수가 어울려 식객들의 미감을 자극하는 데 성공한 거죠”라고 말했다. 새조개 샤부샤부 상 차림 ◇ 육수, 새조개, 데치기의 삼박자 가스레인지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샤부샤부 육수는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바다와 땅이 연출하는 감미로운 음식 이중주랄까. 샤부샤부는 맑으면서도 은은한 깊이가 느껴지는 육수, 바다의 기운을 흠뻑 머금은 새조개, 그리고 이 맛을 극대화하는 데치기 요리법이 삼박자로 잘 어우러졌을 때 식감이 최고조에 이른다.먼저 해야 할 일은 육수 마련이다. 커다란 솥에 다시마, 황태, 멸치, 미더덕, 무, 양파 등의 재료를 넉넉히 넣고 푹 끓여낸다. 맑고 개운한 새조개 샤부샤부 맛의 본바탕이라고 하겠다. 손님의 밥상에는 이 육수가 담긴 냄비를 얹고 다시 펄펄 끓이는데 여기에는 배추, 무, 팽이버섯, 냉이, 대파, 당근, 바지락 등 야채 중심의 식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긴다. 이 육수와 야채의 끓는 모습은 미각도 미각이려니와 시각적 만족도 역시 한껏 높여준다. 노란색, 하얀색, 붉은색, 초록색 등 선명한 색감의 야채들 덕분이다.밑반찬으로는 가오리 회무침, 배추김치, 고추김치, 산고추, 락교, 동치미, 옥수수 샐러드 등이 밥상에 줄줄이 놓이고 피조개, 석화찜, 석화회, 멍게, 해삼, 가리비 등 이른바 ‘스키다시(반찬을 의미하는 일본어)’들도 푸짐하게 올려진다.자! 이제는 요리의 주인공인 새조개 차례다. 앞에서 언급한 육수와 야채, 밑반찬이 조연급이라면 새조개는 오늘의 주연배우라고 할 수 있다. 딱딱한 껍데기를 벗기고 탱탱한 느낌의 조갯살을 꺼낸 뒤 칼로 거무스름한 내장을 도려내어 버린다. 이윽고 밥상에 놓인 진갈색과 흰색의 조갯살들. 이제부터 그 맛을 극대화하는 비결은 어떻게 데치느냐다.새조개는 센 불에 팔팔 끓는 육수에 10초에서 15초가량 담갔을 때 맛과 부드러움이 가장 좋다. 살짝살짝 데친다는 뜻의 일본어 ‘샤부샤부’처럼 너무 얼른 꺼내도, 너무 늦게 꺼내도 최고의 본맛을 놓치기 쉬운 것. 특히 오래 데치면 조갯살이 질겨져 본래의 부드러움이 떨어진다.데친 뒤에 먹는 방법은 식객의 취향대로다.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을 수도 있고, 양념 없이 그냥 조갯살만 담백하게 먹을 수도 있다. 보통 두 사람이 한 상에서 먹는 양은 새조개 20마리 안팎. 식당에서는 이를 1kg 분량이라고 하는데, 껍데기와 내장을 제거하면 600g 정도로 줄어든다. 가격은 2인분에 5만원가량. 예년에는 6~7만원선이었는데 새조개 풍년인 올해에는 가격이 상당히 내렸다고 한다.계절의 별미답게 새조개는 손님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한 식당에서 만난 강장선(66ㆍ대전) 씨는 “새조개철마다 이곳 남당항을 찾는다. 담백하면서도 달착지근한 식감이 술안주로도 그만이다”면서 마주앉은 친구들에게 “자, 이 대목에서 한 잔!” 하며 호기롭게 외쳤다. 친구 부부와 함께 온 윤혜신(61ㆍ화성) 씨 부부도 “부드럽고 달큼한 맛에 이끌려 해마다 이맘때면 이곳의 샤부샤부를 찾게 된다. 같은 새조개 샤부샤부라도 본고장에서 바다를 느껴가며 먹었을 때 제맛이 더 깊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샤부샤부를 먹은 뒤에는 그 국물에 라면이나 떡국, 칼국수, 수제비를 넣으면 또 다른 별미를 뒷맛으로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새조개는 샤부샤부뿐만 아니라 전, 무침, 죽, 된장국 등으로 그 영역을 날로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낮으면서도 단백질, 철분, 타우린, 필수 아미노산 등은 풍부해 다소 비싼 식비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올해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게이트’ 등의 여파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손님이 예년보다 상당히 줄었다는 사실이다.◇ 낙조 등 바다 풍경 감상은 ‘덤’남당항에서 새조개 샤부샤부를 먹으면 멋진 서해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저 멀리 안면도가 기다랗게 이어지는 가운데 천수만의 죽도는 신비의 섬처럼 둥실 떠 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리비쳐 은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도 일대 장관이다. 항구에는 식당에서 내다 버린 새조개 내장을 주워 먹으려는 갈매기들이 수백 마리씩 떼 지어 몰려들어 또 다른 볼거리가 된다.새조개가 한창 잡히는 연초마다 남당항에서 열리는 새조개축제는 전국의 식객들을 불러 모은다. 14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는 1월 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돼 새조개 까기 체험, 남당항 불꽃놀이, 관광객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용태 남당항축제추진위원회장은 “새조개 한 알이 계란 한 판보다 낫다고 할 만큼 새조개에는 영양분이 매우 풍부하다”면서 “축제의 본행사는 1월로 끝났지만 먹거리 축제는 새조개의 산란기가 시작되는 5월 7일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갈매기 날아다니는 남당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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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만경대 개방 효과'…양양 관광객 176만명 증가지난해 양양군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만경대 둘레길 탐방에 나선 수많은 등산객[연합뉴스 자료사진]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양양군 관광객 수는 873만9천600명으로 집계됐다.2015년 697만9천 명보다 176만600명이 늘었다.시기별로는 휴가철 피서객이 집중되는 7∼8월에 전체 관광객 중 65.8%에 달하는 575만4천 명이 방문했다.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룬 10월에도 106만5천 명이 다녀갔다.특히 10월 관광객 수는 2015년 39만7천 명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북새통 이루는 만경대[연합뉴스 자료사진]1970년 국립공원 지정 후 46년 만에 개방한 설악산 오색지구 만경대에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대표축제인 송이·연어축제도 관광객 몰이에 힘을 보탰다.가장 많이 찾은 관광기는 낙산해수욕장으로 469만8천 명이 찾았고, 낙산사와 하조대도 각각 105만8천 명, 62만7천 명이 찾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해담마을과 송천떡마을, 수산항·남애항 등 농어촌체험마을에도 30만여 명이 다녀가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침체한 시골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붐비는 낙산해수욕장[연합뉴스 자료사진]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거리가 90분대로 좁혀짐에 따라 군은 연 관광객 1천만 명을 유치로 관광 도시 인프라 구축에 매진한다.윤여경 문화관광과장은 "양양국제공항 등 3개 단지에서 추진하는 관광지 조성 사업과 오색 자연·휴양체험지구 조성 사업, 수산항 아름다운 어항 만들기 사업 등으로 고품격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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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생명 줄기 샘솟는 태백을 가다강원도 태백 검룡소의 용틀임폭포(사진/임귀주)한강과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계곡을 흘러내린 물줄기는 서쪽으로 또는 남쪽으로 향하고 산과 들을 적시며 생명을 움트게 한다.새로운 시작점을 찾아 지난 12월 중순 한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 검룡소(儉龍沼)를 찾았다. 검룡소는 아주 오래전부터 유유히 흐르며 역사의 굴곡과 민족의 애환을 지켜봤을 장대한 물줄기의 시발점이다.검룡소로 향하는 길. 좁고 평탄한 길에는 간밤에 흩날린 눈이 솜을 뭉텅뭉텅 흩어 놓은 듯 군데군데 쌓였다. 오후 햇살이 온기를 느끼게 하는 날이지만 산과 나무의 그늘을 지날 때면 갑작스러운 한기가 어깨를 시리게 한다. 한여름에도 선선한, 평균 해발 650m의 태백에서 겨울 공기가 차가운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100m쯤 걸었을까. 돌연 휴대전화 화면에 '서비스 안 됨'이란 안내문이 떴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깊은 골에서도 통화가 가능했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는 곳. 검룡소 가는 길에는 그렇듯 속세와 선계(仙界)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차단막이라도 설치된 듯했다.오원석(47) 태백산 국립공원 검룡소 분소장은 "마음 편하게 쉬러 가는 길인데 잠시 세상과 떨어져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길을 따라서는 가지를 앙상하게 드러낸 일본잎갈나무가 하늘을 향해 도열해 있고, 온통 옅은 잿빛 산에는 연두색이나 노란색 겨우살이가 드문드문 참나무 꼭대기에 둥우리처럼 걸렸다. 이곳에 일본잎갈나무가 많은 것은 일제강점기에 탄광을 개발하며 갱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빨리 자라는 이 나무를 대량으로 심은 탓이다. 태백산 국립공원은 일본잎갈나무 대신 한국 수종을 심어 숲을 새롭게 가꿀 예정이다. 눈 덮인 검룡소 가는 길(사진/임귀주)◇ 사시사철 맑은 물 솟아나는 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평탄한 숲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20분도 채 안 돼 검룡소 입구에 다다랐다. 계곡으로는 깨끗한 물줄기가 끊임없이 지난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는 "태백의 광명 정기 예 솟아 민족의 젖줄 한강을 발원하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 덱(Deck) 끝에 서서 검룡소를 굽어본다. 깊은 바닥이 훤히 보이는 샘은 멈춘 듯 잔잔하다. 벼랑에서 떨어진 커다란 바위가 샘을 막은 탓이라고 한다. 꿈틀거리며 물이 솟는 모습이 보이진 않았지만 물줄기는 중단 없이 계속 아래로 향했다.이곳에서 솟는 물은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궁샘, 고목나무샘, 물구녕석간수 등 샘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모인 것이다. 가뭄 때에도 절대 마르지 않고 하루 평균 2천~3천t가량 솟는다. 수온은 연중 9도로 일정해 여름에는 선선하고 겨울에는 차갑지 않다.검룡소에서 넘쳐난 물은 암반에 너비 1m 내외로 팬 홈을 따라 흘러내린다. 용틀임폭포라 불리는 물길에는 초록빛 융단 같은 이끼도 끼었다. 서해에 살며 용이 되고 싶어 하던 이무기가 한강을 거슬러 여행을 했는데 암반을 오르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기다란 홈이 팼다는 전설이 있다. 주변으로 하얀 눈이 제법 쌓여 용틀임폭포의 모습은 살아 있는 용처럼 생생하게 부각됐다.검룡소에서 출발한 물줄기는 서해를 향해 가며 골지천, 조양강, 동강, 여강으로 이름을 바꾸고,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을 만나 한강을 이룬다. 산을 휘돌고 평야를 지나 장장 500여㎞를 여행한 물줄기는 김포시 월곶면에서 강을 버리고 비로소 바다에 이른다. 수면이 잔잔한 황지 연못(사진/임귀주)◇ 황지 연못에서 구문소까지 낙동강은 태백 시내 번화가 한쪽의 도심 공원에 있는 황지(黃池) 연못에서 시작한다. 연못 앞 표석에는 "낙동강 천삼백리(洛東江 千三百里), 예서부터 시작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 등 세 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상지가 발원지다. 동그란 연못의 수면을 보면 기포가 뽀글거린다. 태백산ㆍ함백산ㆍ매봉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곳에서 솟아나 황지천을 따라 남쪽으로 흐른다. 연못 둘레에는 인색한 황부자가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이무기로 변했다는 전설을 소재로 한 조각상이 설치돼 있다. 태백시는 올해 말까지 공원 부지를 확장해 문화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장이 완공되면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도 탈 수 있다.실개천 같던 물줄기는 태백 시내 남쪽에 있는 구문소(求門沼)에 이르러 물줄기가 천둥소리를 내면서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웅장한 계곡이 된다. 구문소는 연화산 자락의 거대한 암벽을 강물이 뚫고 지나며 석문(石門)을 만들고 소(沼)를 형성한 특이한 지형이다. 구문소 위에 자리한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수려한 풍광에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계곡을 따라서는 길이 약 4㎞의 자연 탐방로가 있다. 탐방로를 거닐면 5억 년 전 고생대 화석과 물결 흔적을 볼 수 있는 지질 여행을 할 수 있다. 구문소 바로 옆에는 고생대의 환경을 배우고, 각종 화석을 관찰할 수 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기암 즐비한 구문소 풍경(사진/임귀주)◇ 천년 주목이 멋스러운 태백산 새해 태백 여행의 백미는 단연 태백산 등반이다. 검룡소와 황지 연못을 보며 '시작'의 뜻을 음미했다면 태백산에 올라 새날을 여는 붉은 태양을 대면해야 한다. 초롱초롱한 별빛이 하늘을 수놓은 이른 새벽. 새어 나온 입김이 허공에 멈출 듯 공기는 맑고 차가웠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헤드 랜턴 불빛을 따라 깜깜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바람이 '횡~ 휭~' 소리를 내며 어깨를 움츠리게 했지만 몸에 와 닿지는 않는다.별빛과 바람 소리를 벗 삼아 어둠 속을 오르길 한참. 어느덧 하늘빛은 푸른빛으로, 연한 잿빛으로 변화하고 있다. 장군봉 정상에 다다를 무렵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주목도 띄엄띄엄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멋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천제단에서 태양이 떠오르길 기다렸다. 하지만 별빛이 사라진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하얀 구름도 세찬 바람에 봉우리를 타고 넘으며 시야를 가렸다. 해돋이 시각이 한참 지나서도 영산(靈山)은 쉽게 하늘을 열어주지 않았다. 희끗희끗 눈이 쌓인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 조금씩 눈발이 휘날렸다. 사진 속에서 봤던 태백산의 아름다운 설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삶은 뜻하는 대로만은 진행되지 않는다는 작은 진리 하나를 가르쳐주는 산행이었다. 구름으로 뒤덮인 태백산 정상(사진/임귀주)◇ 둘러볼 곳▲ 철암탄광역사촌 = 철암역 주변은 정부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번성했던 지역이다. 철암탄광역사촌은 허름한 탄광촌 주거 시설을 역사ㆍ문화 시설로 복원한 박물관이자 전시장. 이곳에선 광부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고, 각종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철암역에는 광산에서 실어온 원탄을 저장ㆍ운반하고, 무연탄을 분류하는 국내 최초 무연탄 선탄 시설인 두선탄장(국가등록문화재 제21호)이 있다. 이곳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촬영됐다.▲ '태양의 후예' 세트장 = 통동 일대에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태백시가 옛 한보탄광 부지에 지난해 4월 총 2억7천만 원을 들여 메디 큐브, 군 막사, 무너진 우르크 발전소, 포토존, 매점 등을 갖췄다. 올해 5월에는 공연장, 쉼터, 놀이ㆍ운동 시설, 모형 세트장, 드라마 관련 시설물로 구성되는 '태양의 후예 공원'이 문을 연다. 소리, 영상, 안개 조명 등 특수 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볼거리도 선사할 예정이다.▲ 365세이프타운 = 풍수해와 지진, 설해, 산불, 테러 등 재난상황을 체험하며 대처법을 배울 수 있는 안전체험 테마파크다. 곤돌라로 이어지는 3개 지구에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챌린지월드, 강원도소방학교가 들어서 있다. 안전체험관에서는 각종 재난 상황을 실제처럼 느껴볼 수 있다. 챌린지월드에는 트리트랙, 플라잉폭스, 파워맨 등 야외체험 시설이 있다. 또 항공기 화재 진압, 수난 구조 등 특수 훈련시설이 있는 강원도소방학교에서는 응급처치와 화재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033-550-3101 ◇ 태백산 눈축제 =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태백산, 365세이프타운, 황지 연못에서 '눈, 사랑 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눈축제가 펼쳐진다. 시내 곳곳에 대형 눈 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이글루 카페, 눈 터널, 얼음 분수, 눈 미끄럼틀 등이 들어선다. 눈꽃등반대회, 별빛페스티벌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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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 대신 물 낚시?…'앙꼬 없는 찐빵'된 겨울축제포근한 날씨에 전국 겨울축제 줄줄이 연기…일부는 '얼음' 없이 개막스키장·눈썰매장도 '반쪽 개장', 빙벽훈련은 '엄두도 못 내' 동장군이 실종된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얼음이 얼지 않아 전국 곳곳의 겨울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일부 지자체는 '얼음낚시'대신 '물 낚시'로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얼음' 없는 겨울축제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설상가상으로 9일까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축제를 앞둔 지자체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관광객들 역시 올해는 얼음낚시 특유의 짜릿한 손맛을 보겠다는 기대는 접어야 할 판이다.포근한 날씨에 스키장과 눈썰매장 역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산악인들의 빙벽훈련마저 발목이 잡혔다. '얼지 않은 얼음' 화천산천어축제 연기(화천=연합뉴스) 화천산천어축제 관계자가 화천천에서 얼음 두께를 측정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얼지 않는 강·녹아내리는 얼음…겨울축제 '초비상' '겨울축제 1번지' 강원도 겨울 축제장이 이상기후 탓에 '초비상'이다.겨울축제 시즌답게 혹한이 필요하지만 따뜻해도 너무 따뜻하다.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1∼21일에는 겨울비가 쏟아져 축제 관계자들은 다 된 밥에 재가 뿌려진 듯한 허탈감을 느꼈다.도내에서만 화천산천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가 개막을 연기했다.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개막을 7일에서 14일로 늦췄다.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20㎝ 이상의 얼음이 얼어야 하지만 화천천 얼음 두께는 10cm 안팎에 불과하다.홍천강 꽁꽁축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애초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어야 했으나 얼음이 얼지 않아 이달 6일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오는 13일로 미뤘다.지난해 초 춥지 않은 날씨 탓에 전면 취소했던 터라 얼음이 얼지 않더라도 임시 다리 위에서 낚시하는 대책을 마련했으나 관광객들의 발길을 얼마나 모을지 확신할 수 없다.3년 만에 야심 찬 부활을 노린 인제 빙어축제도 빙어호 얼음이 4∼5㎝ 안팎에 불과해 14일에서 21일로 개막을 연기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평창 송어축제는 일주일 연기 끝에 지난달 31일 개막했지만, 얼음 낚시터는 하천 얼음 두께가 얇아 개장하지 않고 실내낚시터 위주로 열리고 있다. '얼지않는 강'…겨울축제장 초조(홍천=연합뉴스) 오는 13일 개막하는 '홍천강 꽁꽁축제' 행사장 일대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광혜원저수지에서 열리는 안성빙어축제는 축제 개최를 벌써 세 차례나 연기했다.계획대로라면 이미 지난달 24일 개최했어야 했으나 얼음이 얼지 않았다.주최 측은 오는 14일 축제 개최를 강행하기로 하고, 얼음이 얼지 않더라도 부교를 띄워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축제 기간이 반 토막 나게 생겼다.양평빙어축제는 지난달 16일 예정대로 개막했으나 얼음벌판 위에서 짜릿한 손맛은 볼 수가 없다.매년 100만 명이 찾는 수도권 최대 겨울축제인 경기 가평군 '자라섬 씽씽 축제'는 애초 새해 첫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6일로 개막이 연기됐다.축제 백미는 단연 길이 20∼30㎝, 무게 750g짜리 송어를 잡으며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얼음낚시지만 얼음 두께가 축제 진행이 가능한 최소 20㎝ 두께에도 못 미친다.축제 위원회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더라도 얼음낚시를 수로낚시로 대체해 6일 개막할 방침이다.이밖에 칠갑산 얼음 분수축제가 진행 중인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도 얼음조각이 그럴듯한 모양을 내지 못하고 있고, 경남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거창 금원산자연휴양림에서 개막한 '얼음축제'도 얼음조각 일부가 녹아내리고 있다. 포근한 '소한' 눈 녹은 스키장(서울=연합뉴스) 1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인 5일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이며 수도권의 한 스키장 슬로프 끝 눈이 녹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스키장·눈썰매장 '울상', 빙벽훈련은 '언감생심'포근한 날씨에 스키장과 눈썰매장도 울상이다. 폭설이 내리지 않은 데다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인공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강원도 스키장만 해도 문을 열지 못한 슬로프가 꽤 된다.평창 용평리조트는 아직 중급 코스인 실버 파라다이스, 상급과 최상급인 실버와 레인보우 등 21개 슬로프 가운데 8개를 개장하지 못한 상태다.재작년 시즌에는 개장 이후 40㎝ 이상의 폭설이 두 번이나 내려 12월에 전체 슬로프를 개장했으나 올해는 전체 개장이 언제쯤 가능할지 미지수다.하이원 스키장도 상급과 최상급의 일부 슬로프를 개장하지 못했고,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역시 중급과 최상급 코스 일부를 개장하지 못해 인공제설을 서두르고 있다.횡성 웰리힐리파크도 펀파크는 물론 상급과 최상급 코스, 슈퍼파이프와 모글코스 등 일부 슬로프 코스를, 원주 오크밸리도 8개 슬로프 중 초급자와 상급자 코스 2개를 개장하지 못한 채 닫혀 있다. 포근한 날씨에 스키장도 '울상'(춘천=연합뉴스) 최근 겨울답지 않은 이상기후에 강원도 내 스키장이 일부 슬로프를 개장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강원도 내 한 스키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가을철 억새꽃으로 물드는 제주 산굼부리의 눈썰매장은 개장조차 못 했다.관광업체인 산굼부리는 올해 1∼2월 두 달간 천연기념물 제263호인 산굼부리 일대에서 '분화구 눈썰매' 체험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단 한 번도 운영하지 못했다.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내 지난달 10일 개장예정이었던 눈썰매장은 이상기온 탓에 지난달 31일에야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도 인공눈과 얼음이 만들어지지 않아 눈썰매 대신 경사로에 매트를 타고 내려오는 '매트썰매'를 운영 중이다.지난달 24일 개장한 경북 포항 상옥 얼음썰매장과 지난달 17일 문을 연 산타마을도 얼음썰매장은 운영하지 못하고 눈썰매장 일부만 운영하고 있다.인천대공원 썰매장, 문학썰매장, 서구 사계절눈썰매장, 화도진스케이트장 등 야외 썰매장과 스케이트장도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 한파에 빙벽 타기 제맛(인제=연합뉴스) 지난해 초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매바위 인공폭포를 찾은 빙벽동호인들이 거대한 얼음벽에서 빙벽 타기 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포근한 겨울에 산악인들의 빙벽훈련도 차질을 빚고 있다. 훈련할 수 있는 폭포가 얼지 않아서다.국내 최대 빙벽훈련장인 토왕성폭포와 형제폭포, 두줄폭포 등 설악산의 주요 폭포에는 산악인들의 훈련 모습을 눈 씻고 보려야 볼 수 없다.설악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겨울에는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빙벽훈련 허가도 없었다.충북 영동군은 해마다 용산면 율리 초강천 옆에 바위 절벽에 만들던 인공빙벽장 조성을 아예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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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국은 꿈"…무더운 동남아 떠나 한국 스키장으로강원 겨울 스키장, 눈 매력에 빠진 동남아 관광객 '북적''외국인 관광객 모셔라'…리조트 이벤트도 각양각색 "눈이라고는 환상 속에 묻어둔 채 사는 우리에게는 정말 꿈 같은 풍경입니다."지난 11일 강원도 내 한 스키장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 부부는 하얀 설국이 신기한 듯 눈을 만지며 해맑게 웃었다.1년 내내 무더운 동남아에서는 눈을 구경할 수 없어서일까. 부부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스키와 스노보드가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 잡으며 겨울이면 슬로프는 원색으로 물든다.특히 눈 구경을 할 수 없는 동남아 관광객까지 합세해 스키장은 연일 북새통이다.이들에게 비행기를 타고 한참이나 날아와야 구경할 수 있는 뼛속까지 시린 겨울은 가장 이국적이고 인상 깊다.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 국가에서 사막 관광하는 것처럼 반대로 동남아 국가 사람들에게 겨울 관광은 매력적이고 독특한 경험이다. 지난해 스키 페스티벌에 참가한 동남아 관광객[한국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강원지역 방문지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남이섬(67.6%)이다.설악산(16.9%)과 용평리조트·휘닉스 스노파크·비발디파크 등 스키장(16.5%)이 뒤를 잇는다.그러나 겨울철만 놓고 보면 지난해 12월 스키장 방문 비율이 47.3%에 달할 정도로 방문객이 늘어난다.연도별로는 2012년 13.8%, 2013년 13.1%, 2014년 15.2%, 2015년 16.5%로 매년 늘고 있다.국가별로 보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대만, 인도 등 눈 구경이 힘든 동남아 국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스키장경영협회의 '국가별 외국인 입장객 현황'을 봐도 국내 주요 14개 스키장을 찾은 대만 관광객이 2010∼2011시즌 1만9천여 명에서 2015∼2016시즌 11만여 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도 1만2천여 명에서 14만여 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이에 지난달 모두 개장한 강원도 내 스키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홍천 비발디파크는 교통편 걱정으로 망설이는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인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다.눈썰매장 매표소와 외국인 전용 매표소를 추가 개설해 이용권을 빠르고 편리하게 살 수 있다.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에는 '남이섬 슬로프'라는 이름의 슬로프가 만들어졌다.남이섬과 엘리시안 강촌, 두 관광지가 서로 장점을 나누고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다.그 결과 엘리시안 강촌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스키 코스를 남이섬 슬로프로 이름 지었고, 남이섬은 섬 내 50년간 방치된 대형 수조를 이용, 폭포를 만들어 이 주변을 '엘리시안 폭포정원'으로 명명했다. 지난해 스키 페스티벌에 참가한 동남아 관광객[한국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한국관광공사도 동절기 매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Ski Korea Festival' 행사를 내년 3월까지 21차례에 걸쳐 한다.올해 19년째를 맞은 이 행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스키강습도 하고 문화이벤트도 체험할 수 있는 고급 관광상품이다.행사는 용평리조트, 하이원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대명리조트에서 진행한다.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중화권과 동남아 단체 외국인 관광객 4천여 명이 참가한다.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우리나라가 스키 관광지 자리매김하도록 동계관광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강원도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방문 유도와 2018평창동계올림픽 국내·외 홍보를 위해 25일까지 '웰컴 캠페인'을 한다.서울 동대문 두타 앞 야외광장에서 운영하는 홍보부스에 찾아오는 외국인에게 강원도 주요관광지와 숙박지 할인권이 있는 '웰컴팩'을 선물로 준다.소복이 쌓인 눈만큼이나 겨울 관광을 즐기는 동남아 관광객들의 추억도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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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행' 국립공원 겨울철 탐방 명소 15선직원 2천명이 꼽은 저지대 산행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겨울철 탐방 명소 15곳을 추천했다. 한려해상 통영 달아길 편백림 이번 선정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2천여명이 참여했다. 정상 정복형 산행 문화를 개선하고 저지대수평탐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가능한 높은 지역을 제외했다. 오대산 구름이 머무는 넓은 고위평탄면161곳의 명소가 1차로 발굴됐다. 경주 남산 옥룡암사회 본문배너 방송사 PD와 영화기획 작가들도 참여한 최종심사에서 15곳이 선정됐다. 무등산 동부 규봉암 주상절리대 명소 15곳은 ▲ 오대산 고위평탄면 ▲ 무등산 동부 규봉암 주상절리대 ▲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 ▲ 설악산 백담사 계곡 ▲ 변산반도 적벽강 ▲ 지리산 미타암 ▲ 지리산 화개 야생 녹차밭 ▲ 내장산 입암산성 ▲ 월악산 옥순봉 ▲ 태안해안 신두리 해안사구 ▲ 가야산 농산정 ▲ 가야산 해인사 원당암 ▲ 주왕산 절골계곡 ▲ 경주 남산 옥룡암 ▲ 한려해상 통영 달아길 편백림이다.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 오대산 고위평탄면은 노인봉에서 서쪽으로 넘어오는 구름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설악산 에메랄드 빛 백담사계곡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는 설악산의 웅장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설악산 백담사 계곡은 에메랄드 빛의 계곡과 그 주변에 쌓여진 수많은 돌탑이 인상적이다. 변산반도 붉게 물든 적벽강 변산반도 적벽강은 7천만년의 퇴적과 침식이 만든 붉은 바위와 절벽이 빚어낸 명소이다. 지리산 겨울을 준비하는 미타암의 가을 지리산 미타암에서는 겨울을 준비하는 지리산을 암자의 차실(茶室) 창문 너머로 볼 수 있다. 지리산 화개 야생 녹차밭 월악산 옥순봉은 남한 강변에 우뚝 솟은 암반이 사극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곳이다. 내장산백암 입암산성 가야산 농산정은 통일신라시대 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은거생활을 했던 곳이다. 주왕산 멈춰진 시간, 절골계곡 겨울철 옛 조상들의 풍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월악산 남한강에서 우뚝 솟은 옥순봉 이 외에도 국내 다른 산성과 차별되는 내장산 입암산성,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섶다리 등이 운치를 더하는 주왕산 절골계곡 등도 겨울철 탐방 장소로 인상 깊은 곳이다. 태안해안 신두리 해안사구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겨울철 탐방 명소 15곳을 비롯해 1차로 발굴된 161곳 명소 설명자료를 제작해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가야산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농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