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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나비 138종을 한 눈에…자료집 발간[사진] 은점표범나비(국가적색목록 취약)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백두대간 보호지역에 서식하는 나비 138종의 출현 정보를 정리한 ‘백두대간 나비의 분포와 잠재 서식지 분석’ 자료집을 11월 30일 발간한다고 밝혔다.이번 자료집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10년간의 백두대간 보호지역 생태계 조사와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 결과 중에서 나비 분야를 따로 뽑아내어 정리한 것이다. 백두대간 보호지역이란 백두대간 중 생태계, 자연경관 또는 산림 등에 대하여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을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고시한 지역을 말한다.자료집은 백두대간 내 나비의 분포 가능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서식지수를 평균하여 지도로 표현했으며, 나비의 종을 과(Family)별로 분류하여 나비의 형태와 특징, 서식지 및 국내외 분포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함께 수록했다. 이번 자료집에 수록된 나비는 총 138종이며, 이 중 네발나비과가 70종(50.7%)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전나비과 26종(18.9%), 팔랑나비과 20종(14.5%), 흰나비과 13종(9.4%), 호랑나비과 9종(6.5%) 순으로 서식했다.네발나비과는 전세계에 약 600여개 속 5,700여 종이 분포하며 앞다리 한쌍이 퇴화되어 매우 짧기 때문에 언뜻 보면 다리가 4개인 것처럼 보여 ‘네발나비’란 이름이 붙었다. 대표적인 종으로 네발나비, 표범나비 등이 있다.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깊은산부전나비(부전나비과)와 왕은점표범나비(네발나비과)는 설악산, 오대산 등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은줄팔랑나비(팔랑나비과)는 물억새, 갈대류 등 수변식물이 풍부한 습지지역을 선호하는 종으로 백두대간 일대에서는 설악산 향로봉 일대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줄팔랑나비는 올해 4월 논산 등 금강 일대에서 수변 생태공원 7곳에서 애벌레 346마리, 어른벌레(성충) 2마리 등 총 348마리가 국내 최대 규모로 발견된 바 있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생물종은 준위협(NT) 봄처녀나비(네발나비과), 큰주홍부전나비(부전나비과), 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부전나비과) 등 3종이 확인됐다. 국가 적색목록 위급종(CR)에 오른 북방점박이푸른부전나비(부전나비과)는 오대산 일대에서만 관찰되고 있으며, 위기종(EN)인 담색어리표범나비(네발나비과)와 참알락팔랑나비(팔랑나비과)도 설악산과 오대산 일대에서 관찰됐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백두대간 보호지역에 서식하는 나비를 통해 백두대간이 한반도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보루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표본수가 부족하여 분석되지 못한 종에 대한 연구와 국내외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의 서식처 및 생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백두대간 보호지역 내 생태계 기초자료를 꾸준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자료집은 11월 30일부터 관계기관, 지자체 및 주요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생태원 누리집(www.nie.re.kr)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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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 첫 얼음 관측[사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관측된 얼음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권경업)는 10월 11일 오전 3시에 설악산국립공원 중청대피소에서 첫 얼음이 관측됐다고 밝혔다.10월 11일 새벽 3시 중청대피소의 최저 기온은 -3℃, 체감 기온은 -9℃, 풍속 3~4m/s로 관측됐다.설악산국립공원의 첫 얼음은 2015년 10월 2일, 2016년 10월 9일, 2017년 9월 29일에 관측되었으며, 올해 첫 얼음은 지난해보다 12일이 늦다.김종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첫 얼음이 발견되기 시작하는 단풍철 산행은 급격한 기온 차이에 주의해야 한다”라면서, “특히 새벽 산행은 낮은 기온으로 탈진과 저체온증에 주의해야 하고 고지대 산행의 경우 비상식량, 보온의류, 각종 장비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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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늦추고 황금연휴 만끽…관광지·공항 행락물결(종합)열흘 연휴로 귀성객 분산…열차역·버스터미널 오전 한때 붐벼지방 공항, 여행객 더해져 '북적'…전통시장 모처럼 활기 붐비는 제주공항(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실질적인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출입구가 도착한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7.9.30 jihopark@yna.co.kr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전국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여객선터미널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졌지만 긴 연휴로 귀성객이 분산되면서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지방 공항은 국내외 여행길에 오른 인파로 북적였고 전통시장은 제수용품을 사러 온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전국의 유명한 산과 유원지, 공원 등지에는 귀성을 늦춘 시민들이 대거 찾아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부산역은 이날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로 종일 붐볐다. 대전역도 서울과 부산을 가는 KTX와 SRT가 일부 차량을 제외하면 대부분 좌석이 여유를 보이는 등 큰 혼잡없이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광주 송정역과 수원역, 울산역, 춘천역 등 다른 전국 주요 열차역도 귀성 행렬이 이어졌다.울산역 관계자는 "역에 이용객들이 많이 있지만 평소 주말과 비슷한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고속도로 역시 평상시 주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오전 한때 정체현상을 보였던 천안논산고속도로 상행선과 경부고속도 천안부기점도 통행량이 줄면서 차들이 제 속도를 회복했다.주요 버스터미널도 좌석이 대부분 매진된 가운데 귀성객을 태운 만원 버스가 쉴 새 없이 오갔지만 특별한 혼잡을 찾아볼 수 없었다.대합실에서는 긴 연휴에 대비한 짐 가방과 선물세트를 챙긴 귀성객들과 미처 구하지 못한 표가 있는지 문의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춘천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연휴가 긴 탓인지 귀성객이 아직 많지 않다"며 "추석 전날 저녁이나 당일 오전에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석연휴 자갈치시장 북적(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용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7.9.30 ccho@yna.co.kr바닷길도 연안여객선들이 정상운항하며 고향으로 향하는 이용객들을 분주히 태워 날랐다.충남 서해안 14개 섬을 운항하는 보령여객터미널은 이날 오후 3시까지 1천900여명이 이용했다.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의 경우 오전 7시 50분 백령도로 향하는 첫 여객선을 시작으로 육지와 섬을 잇는 12개 항로, 17척의 여객선이 정상운항했다.전남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총 운항 횟수는 평소 하루 5천935회인데 연휴에는 7천339회로 1천404회 증편 운항한다.전국의 공항은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려는 인파로 큰 혼잡을 빚었다.긴 연휴를 맞아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는 국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몰렸고 국내선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청주공항, 광주공항, 울산공항 등도 국내외 여행객으로 가득 찼다.전주 남부시장, 제주 동문재래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은 제사용품을 사려는 장바구니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해녀축제(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30일 제주시 구좌읍 일원에서 막 오른 제10회 '제주해녀축제'에서 해녀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2017.9.30 koss@yna.co.kr귀성을 늦춘 시민들은 유명 산과 유원지, 공원 등을 찾아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이날 오후 2시까지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1만여명이 찾아 가을 단풍으로 물든 탐방로를 걸으며 황금연휴를 즐겼다.억새꽃축제가 한창인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정선 민둥산에는 햇빛 방향에 따라 은빛 또는 금빛으로 물결치는 억새길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송이축제가 열린 양양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 산속에 미리 숨겨놓은 송이도 찾고, 선별작업을 통해 시장에 나온 명품 양양 송이를 구매하며 즐겁게 보냈다.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해맞이 공원으로 유명한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공원에는 연인이나 가족 관광객들이 바닷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만들었다.전북의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에도 맑은 가을 날씨 속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태조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한창인 안성맞춤랜드에서는 관람객들이 바우덕이 창작 마당극, 해외 민속공연, 전통혼례식 등을 즐기며 여유로운 연휴 첫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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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봄꽃 향기에 '풍덩'…산·바다·축제장마다 '북새통'초여름 날씨에 반소매·반바지 등장…일상 스트레스 훌훌 털어 (전국종합=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3주기이자 4월 셋째 주 휴일인 16일 전국은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 이른 더위 속에 유명 산과 축제장마다 나들이객이 붐볐다. 노랗게 물든 낙동강 유채꽃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시민들은 형형색색의 봄꽃으로 뒤덮인 산과 들에서 추억을 새기고, 축제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봄을 즐겼다.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24도, 대전과 대구 등은 28도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때 이른 더위에 거리에는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이 많았다. ◇ 전국이 꽃 대궐…축제장 인산인해 유채꽃이 흐드러진 제주에는 이날 4만2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중문 관광단지·성산 일출봉·만장굴 등 관광지마다 인파로 북적였고, 한라산에도 2천700여명이 몰렸다. 해발 200m 이상의 중산간 지역에서는 제철 고사리를 꺾는 시민들의 손길이 분주했다.충남 태안과 용인 에버랜드에는 원색의 튤립이 꽃망울을 터뜨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200만송이 튤립의 향연'이 펼쳐지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 네이처월드 튤립 축제장에는 봄의 유혹에 이끌려 나온 관광객들이 튤립으로 만든 숭례문과 에펠탑, 풍차, 피라미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꽃향기를 맡으면서 축제를 즐겼다.용인 에버랜드 튤립 축제장에도 100여 종 120만 송이의 튤립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고 화려함을 뽐냈다. 인근 한국민속촌에서는 조선 시대 사또나 장사꾼 등으로 분장한 캐릭터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문화축제 '웰컴투 조선'이 열려 관광객에게 웃음보따리를 선물했다.막바지 벚꽃을 볼 수 있는 인천대공원과 진달래 축제가 열린 강화 고려산, 월미공원 등에도 2만명 가까운 시민이 몰려 상쾌한 봄기운을 만끽했다. 태안 튤립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강원도 근덕면에서 유채꽃 축제가, 강릉 주문진에서는 복사꽃 축제가 펼쳐지는 등 전국이 꽃 속에 파묻힌 하루였다. 때 이른 더위 속에 강릉 경포 해변과 부산 해운대 등에도 바닷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들이 몰렸다.부산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기대 산책로와 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해운대 마린시티 등에도 상춘인파가 몰려 카메라에 봄 풍경을 담느라 분주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서는 봄꽃축제인 '영춘제'가 펼쳐졌고, 경주 보문단지와 전주 한옥마을에도 개량 한복 등을 입은 젊은이 행렬이 꽃을 이뤘다.◇ 곳곳서 체육행사…팽목항 등에는 세월호 추모행렬 초록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전국의 유명산은 등산객들의 차지였다.이날까지 벚꽃축제가 이어진 계룡산국립공원에 7천여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설악산·속리산·월출산 등에도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행렬이 이어졌다. 평지보다 열흘 늦게 피는 속리산 벚꽃은 이날 만개해 등산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체육행사도 이어졌다.부산의 낙동강 강변도로에서는 시민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전거 페스티벌이 펼쳐졌고, 울산에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는 제15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가 열렸다.구미에서는 전국합기도대회와 전국풋살대회가 열렸고, 제1회 선덕여왕배 여자야구대회와 전국 승마대회도 경주와 상주에서 개최됐다. 대전 계족산 황톳길 [연합뉴스 자료사진]경북 영주시 서천에서는 건강 걷기대회가 열려 2천여명의 시민이 7㎞ 구간을 걸으면서 건강을 다졌고, 제주에서는 제51회 도민체육대회 종목별 결승전이 펼쳐져 경기장을 응원 열기로 달궜다.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 등에는 추모행렬이 꼬리를 물었다.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종교·사회단체가 마련한 추모 행사에 참여해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바랐다.서울 광화문 광장 등 전국 곳곳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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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고 쌀쌀해도…산으로, 들로, 바다로 봄나들이 '인산인해'"겨울이 아쉽다" 진눈깨비 내린 강원에는 스키어들 마지막 질주 (전국종합=연합뉴스) 3월 마지막 토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봄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봄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산, 들, 유원지로 몰렸다. 튤립 축제가 한창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형형색색 튤립 물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입장객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튤립축제 즐기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봄꽃 화분 700여 개와 함께 꽃길 사이로는 깔린 레드카펫, 포토월을 돌아다니며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했다. 캐릭터 플라워 페스티벌로 수십만 송이 꽃들이 장관을 이룬 과천 서울랜드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샌드박스에 빔 영상을 비추고 손을 움직이면 모래가 따라 움직이는 '샌드 크래프트 AR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즐겼다. 경남 양산시 함포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원동청정미나리 축제'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축제장 근처 강변에는 매화꽃이 만발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하동 최참판댁, 진해해양공원, 창원 저도연륙교와 개장을 앞둔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 등에도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가야산국립공원과 창원 천주산 등 유명산에도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탐방객 행렬이 이어졌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 신불산과 가지산 등에도 활짝 핀 봄꽃을 감상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팔공산 등 대구, 경북 유명산에도 아침 일찍부터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았다.개나리와 동백꽃, 벚꽃 등 화사로운 봄꽃이 즐비한 부산시민공원과 유엔기념공원 등 부산 시내 주요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종일 몰렸다. 노란 봄 [연합뉴스 자료 사진]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는 이날 나들이 인파 2만5천 명이 몰렸다. 한복이나 옛 교복 차림으로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앞 등에서 연방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지리산 뱀사골과 구룡폭포를 따라 정상을 향하는 연인과 가족 단위 등산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산을 오르며 좌우로 펼쳐진 봄꽃의 향연에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색색깔의 벽화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나들이객들은 대형 중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거나 길거리에서 파는 양꼬치와 월병 등을 맛보며 이국적인 정취를 즐겼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패밀리보트나 카누를 빌려 타고 탁 트인 공원 풍경을 만끽하는 연인들도 많았다.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열린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 일원에는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주꾸미와 도다리를 맛보려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근처 서천시 서면 마량포구에서도 '제18회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려 만발한 동백꽃을 감상하며 주꾸미 요리를 즐기는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가득 메웠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 등에는 이날 낮 1시 현재 2천500여 명이 찾아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복수초 등을 감상했다. 강원도 설악산에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7천여 명이 찾는 등 봄비나 다소 쌀쌀한 날씨는 향춘객을 막지 못했다. 동강문화예술축제가 열린 정선군 신동읍 동강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려 절벽을 따라 꽃망울을 터트린 동강할미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폐장을 하루 앞둔 강원도 스키장은 좀 다른 세상이었다. 눈이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스키 마니아들이 은빛 슬로프를 누비며 저 멀리 떠난 겨울을 아쉬워했다. 강원 스키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휘닉스 스노우파크에 100여 명, 용평리조트에 300여 명, 하이원리조트에 400여 명의 스키어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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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만경대 개방 효과'…양양 관광객 176만명 증가지난해 양양군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만경대 둘레길 탐방에 나선 수많은 등산객[연합뉴스 자료사진]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양양군 관광객 수는 873만9천600명으로 집계됐다.2015년 697만9천 명보다 176만600명이 늘었다.시기별로는 휴가철 피서객이 집중되는 7∼8월에 전체 관광객 중 65.8%에 달하는 575만4천 명이 방문했다.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룬 10월에도 106만5천 명이 다녀갔다.특히 10월 관광객 수는 2015년 39만7천 명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북새통 이루는 만경대[연합뉴스 자료사진]1970년 국립공원 지정 후 46년 만에 개방한 설악산 오색지구 만경대에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대표축제인 송이·연어축제도 관광객 몰이에 힘을 보탰다.가장 많이 찾은 관광기는 낙산해수욕장으로 469만8천 명이 찾았고, 낙산사와 하조대도 각각 105만8천 명, 62만7천 명이 찾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해담마을과 송천떡마을, 수산항·남애항 등 농어촌체험마을에도 30만여 명이 다녀가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침체한 시골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붐비는 낙산해수욕장[연합뉴스 자료사진]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거리가 90분대로 좁혀짐에 따라 군은 연 관광객 1천만 명을 유치로 관광 도시 인프라 구축에 매진한다.윤여경 문화관광과장은 "양양국제공항 등 3개 단지에서 추진하는 관광지 조성 사업과 오색 자연·휴양체험지구 조성 사업, 수산항 아름다운 어항 만들기 사업 등으로 고품격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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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생명 줄기 샘솟는 태백을 가다강원도 태백 검룡소의 용틀임폭포(사진/임귀주)한강과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계곡을 흘러내린 물줄기는 서쪽으로 또는 남쪽으로 향하고 산과 들을 적시며 생명을 움트게 한다.새로운 시작점을 찾아 지난 12월 중순 한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 검룡소(儉龍沼)를 찾았다. 검룡소는 아주 오래전부터 유유히 흐르며 역사의 굴곡과 민족의 애환을 지켜봤을 장대한 물줄기의 시발점이다.검룡소로 향하는 길. 좁고 평탄한 길에는 간밤에 흩날린 눈이 솜을 뭉텅뭉텅 흩어 놓은 듯 군데군데 쌓였다. 오후 햇살이 온기를 느끼게 하는 날이지만 산과 나무의 그늘을 지날 때면 갑작스러운 한기가 어깨를 시리게 한다. 한여름에도 선선한, 평균 해발 650m의 태백에서 겨울 공기가 차가운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100m쯤 걸었을까. 돌연 휴대전화 화면에 '서비스 안 됨'이란 안내문이 떴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깊은 골에서도 통화가 가능했던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는 곳. 검룡소 가는 길에는 그렇듯 속세와 선계(仙界)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차단막이라도 설치된 듯했다.오원석(47) 태백산 국립공원 검룡소 분소장은 "마음 편하게 쉬러 가는 길인데 잠시 세상과 떨어져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길을 따라서는 가지를 앙상하게 드러낸 일본잎갈나무가 하늘을 향해 도열해 있고, 온통 옅은 잿빛 산에는 연두색이나 노란색 겨우살이가 드문드문 참나무 꼭대기에 둥우리처럼 걸렸다. 이곳에 일본잎갈나무가 많은 것은 일제강점기에 탄광을 개발하며 갱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빨리 자라는 이 나무를 대량으로 심은 탓이다. 태백산 국립공원은 일본잎갈나무 대신 한국 수종을 심어 숲을 새롭게 가꿀 예정이다. 눈 덮인 검룡소 가는 길(사진/임귀주)◇ 사시사철 맑은 물 솟아나는 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평탄한 숲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20분도 채 안 돼 검룡소 입구에 다다랐다. 계곡으로는 깨끗한 물줄기가 끊임없이 지난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는 "태백의 광명 정기 예 솟아 민족의 젖줄 한강을 발원하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 덱(Deck) 끝에 서서 검룡소를 굽어본다. 깊은 바닥이 훤히 보이는 샘은 멈춘 듯 잔잔하다. 벼랑에서 떨어진 커다란 바위가 샘을 막은 탓이라고 한다. 꿈틀거리며 물이 솟는 모습이 보이진 않았지만 물줄기는 중단 없이 계속 아래로 향했다.이곳에서 솟는 물은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궁샘, 고목나무샘, 물구녕석간수 등 샘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모인 것이다. 가뭄 때에도 절대 마르지 않고 하루 평균 2천~3천t가량 솟는다. 수온은 연중 9도로 일정해 여름에는 선선하고 겨울에는 차갑지 않다.검룡소에서 넘쳐난 물은 암반에 너비 1m 내외로 팬 홈을 따라 흘러내린다. 용틀임폭포라 불리는 물길에는 초록빛 융단 같은 이끼도 끼었다. 서해에 살며 용이 되고 싶어 하던 이무기가 한강을 거슬러 여행을 했는데 암반을 오르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기다란 홈이 팼다는 전설이 있다. 주변으로 하얀 눈이 제법 쌓여 용틀임폭포의 모습은 살아 있는 용처럼 생생하게 부각됐다.검룡소에서 출발한 물줄기는 서해를 향해 가며 골지천, 조양강, 동강, 여강으로 이름을 바꾸고, 양평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을 만나 한강을 이룬다. 산을 휘돌고 평야를 지나 장장 500여㎞를 여행한 물줄기는 김포시 월곶면에서 강을 버리고 비로소 바다에 이른다. 수면이 잔잔한 황지 연못(사진/임귀주)◇ 황지 연못에서 구문소까지 낙동강은 태백 시내 번화가 한쪽의 도심 공원에 있는 황지(黃池) 연못에서 시작한다. 연못 앞 표석에는 "낙동강 천삼백리(洛東江 千三百里), 예서부터 시작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 등 세 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상지가 발원지다. 동그란 연못의 수면을 보면 기포가 뽀글거린다. 태백산ㆍ함백산ㆍ매봉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곳에서 솟아나 황지천을 따라 남쪽으로 흐른다. 연못 둘레에는 인색한 황부자가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이무기로 변했다는 전설을 소재로 한 조각상이 설치돼 있다. 태백시는 올해 말까지 공원 부지를 확장해 문화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장이 완공되면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도 탈 수 있다.실개천 같던 물줄기는 태백 시내 남쪽에 있는 구문소(求門沼)에 이르러 물줄기가 천둥소리를 내면서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웅장한 계곡이 된다. 구문소는 연화산 자락의 거대한 암벽을 강물이 뚫고 지나며 석문(石門)을 만들고 소(沼)를 형성한 특이한 지형이다. 구문소 위에 자리한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수려한 풍광에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계곡을 따라서는 길이 약 4㎞의 자연 탐방로가 있다. 탐방로를 거닐면 5억 년 전 고생대 화석과 물결 흔적을 볼 수 있는 지질 여행을 할 수 있다. 구문소 바로 옆에는 고생대의 환경을 배우고, 각종 화석을 관찰할 수 있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기암 즐비한 구문소 풍경(사진/임귀주)◇ 천년 주목이 멋스러운 태백산 새해 태백 여행의 백미는 단연 태백산 등반이다. 검룡소와 황지 연못을 보며 '시작'의 뜻을 음미했다면 태백산에 올라 새날을 여는 붉은 태양을 대면해야 한다. 초롱초롱한 별빛이 하늘을 수놓은 이른 새벽. 새어 나온 입김이 허공에 멈출 듯 공기는 맑고 차가웠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헤드 랜턴 불빛을 따라 깜깜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바람이 '횡~ 휭~' 소리를 내며 어깨를 움츠리게 했지만 몸에 와 닿지는 않는다.별빛과 바람 소리를 벗 삼아 어둠 속을 오르길 한참. 어느덧 하늘빛은 푸른빛으로, 연한 잿빛으로 변화하고 있다. 장군봉 정상에 다다를 무렵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주목도 띄엄띄엄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멋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천제단에서 태양이 떠오르길 기다렸다. 하지만 별빛이 사라진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하얀 구름도 세찬 바람에 봉우리를 타고 넘으며 시야를 가렸다. 해돋이 시각이 한참 지나서도 영산(靈山)은 쉽게 하늘을 열어주지 않았다. 희끗희끗 눈이 쌓인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 조금씩 눈발이 휘날렸다. 사진 속에서 봤던 태백산의 아름다운 설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삶은 뜻하는 대로만은 진행되지 않는다는 작은 진리 하나를 가르쳐주는 산행이었다. 구름으로 뒤덮인 태백산 정상(사진/임귀주)◇ 둘러볼 곳▲ 철암탄광역사촌 = 철암역 주변은 정부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번성했던 지역이다. 철암탄광역사촌은 허름한 탄광촌 주거 시설을 역사ㆍ문화 시설로 복원한 박물관이자 전시장. 이곳에선 광부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고, 각종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철암역에는 광산에서 실어온 원탄을 저장ㆍ운반하고, 무연탄을 분류하는 국내 최초 무연탄 선탄 시설인 두선탄장(국가등록문화재 제21호)이 있다. 이곳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촬영됐다.▲ '태양의 후예' 세트장 = 통동 일대에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태백시가 옛 한보탄광 부지에 지난해 4월 총 2억7천만 원을 들여 메디 큐브, 군 막사, 무너진 우르크 발전소, 포토존, 매점 등을 갖췄다. 올해 5월에는 공연장, 쉼터, 놀이ㆍ운동 시설, 모형 세트장, 드라마 관련 시설물로 구성되는 '태양의 후예 공원'이 문을 연다. 소리, 영상, 안개 조명 등 특수 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볼거리도 선사할 예정이다.▲ 365세이프타운 = 풍수해와 지진, 설해, 산불, 테러 등 재난상황을 체험하며 대처법을 배울 수 있는 안전체험 테마파크다. 곤돌라로 이어지는 3개 지구에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챌린지월드, 강원도소방학교가 들어서 있다. 안전체험관에서는 각종 재난 상황을 실제처럼 느껴볼 수 있다. 챌린지월드에는 트리트랙, 플라잉폭스, 파워맨 등 야외체험 시설이 있다. 또 항공기 화재 진압, 수난 구조 등 특수 훈련시설이 있는 강원도소방학교에서는 응급처치와 화재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033-550-3101 ◇ 태백산 눈축제 =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태백산, 365세이프타운, 황지 연못에서 '눈, 사랑 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눈축제가 펼쳐진다. 시내 곳곳에 대형 눈 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이글루 카페, 눈 터널, 얼음 분수, 눈 미끄럼틀 등이 들어선다. 눈꽃등반대회, 별빛페스티벌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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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 대신 물 낚시?…'앙꼬 없는 찐빵'된 겨울축제포근한 날씨에 전국 겨울축제 줄줄이 연기…일부는 '얼음' 없이 개막스키장·눈썰매장도 '반쪽 개장', 빙벽훈련은 '엄두도 못 내' 동장군이 실종된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얼음이 얼지 않아 전국 곳곳의 겨울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일부 지자체는 '얼음낚시'대신 '물 낚시'로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얼음' 없는 겨울축제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설상가상으로 9일까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축제를 앞둔 지자체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관광객들 역시 올해는 얼음낚시 특유의 짜릿한 손맛을 보겠다는 기대는 접어야 할 판이다.포근한 날씨에 스키장과 눈썰매장 역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산악인들의 빙벽훈련마저 발목이 잡혔다. '얼지 않은 얼음' 화천산천어축제 연기(화천=연합뉴스) 화천산천어축제 관계자가 화천천에서 얼음 두께를 측정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얼지 않는 강·녹아내리는 얼음…겨울축제 '초비상' '겨울축제 1번지' 강원도 겨울 축제장이 이상기후 탓에 '초비상'이다.겨울축제 시즌답게 혹한이 필요하지만 따뜻해도 너무 따뜻하다.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1∼21일에는 겨울비가 쏟아져 축제 관계자들은 다 된 밥에 재가 뿌려진 듯한 허탈감을 느꼈다.도내에서만 화천산천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가 개막을 연기했다.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개막을 7일에서 14일로 늦췄다.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20㎝ 이상의 얼음이 얼어야 하지만 화천천 얼음 두께는 10cm 안팎에 불과하다.홍천강 꽁꽁축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애초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어야 했으나 얼음이 얼지 않아 이달 6일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오는 13일로 미뤘다.지난해 초 춥지 않은 날씨 탓에 전면 취소했던 터라 얼음이 얼지 않더라도 임시 다리 위에서 낚시하는 대책을 마련했으나 관광객들의 발길을 얼마나 모을지 확신할 수 없다.3년 만에 야심 찬 부활을 노린 인제 빙어축제도 빙어호 얼음이 4∼5㎝ 안팎에 불과해 14일에서 21일로 개막을 연기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평창 송어축제는 일주일 연기 끝에 지난달 31일 개막했지만, 얼음 낚시터는 하천 얼음 두께가 얇아 개장하지 않고 실내낚시터 위주로 열리고 있다. '얼지않는 강'…겨울축제장 초조(홍천=연합뉴스) 오는 13일 개막하는 '홍천강 꽁꽁축제' 행사장 일대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광혜원저수지에서 열리는 안성빙어축제는 축제 개최를 벌써 세 차례나 연기했다.계획대로라면 이미 지난달 24일 개최했어야 했으나 얼음이 얼지 않았다.주최 측은 오는 14일 축제 개최를 강행하기로 하고, 얼음이 얼지 않더라도 부교를 띄워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축제 기간이 반 토막 나게 생겼다.양평빙어축제는 지난달 16일 예정대로 개막했으나 얼음벌판 위에서 짜릿한 손맛은 볼 수가 없다.매년 100만 명이 찾는 수도권 최대 겨울축제인 경기 가평군 '자라섬 씽씽 축제'는 애초 새해 첫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6일로 개막이 연기됐다.축제 백미는 단연 길이 20∼30㎝, 무게 750g짜리 송어를 잡으며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얼음낚시지만 얼음 두께가 축제 진행이 가능한 최소 20㎝ 두께에도 못 미친다.축제 위원회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더라도 얼음낚시를 수로낚시로 대체해 6일 개막할 방침이다.이밖에 칠갑산 얼음 분수축제가 진행 중인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도 얼음조각이 그럴듯한 모양을 내지 못하고 있고, 경남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거창 금원산자연휴양림에서 개막한 '얼음축제'도 얼음조각 일부가 녹아내리고 있다. 포근한 '소한' 눈 녹은 스키장(서울=연합뉴스) 1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인 5일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이며 수도권의 한 스키장 슬로프 끝 눈이 녹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스키장·눈썰매장 '울상', 빙벽훈련은 '언감생심'포근한 날씨에 스키장과 눈썰매장도 울상이다. 폭설이 내리지 않은 데다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인공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강원도 스키장만 해도 문을 열지 못한 슬로프가 꽤 된다.평창 용평리조트는 아직 중급 코스인 실버 파라다이스, 상급과 최상급인 실버와 레인보우 등 21개 슬로프 가운데 8개를 개장하지 못한 상태다.재작년 시즌에는 개장 이후 40㎝ 이상의 폭설이 두 번이나 내려 12월에 전체 슬로프를 개장했으나 올해는 전체 개장이 언제쯤 가능할지 미지수다.하이원 스키장도 상급과 최상급의 일부 슬로프를 개장하지 못했고,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역시 중급과 최상급 코스 일부를 개장하지 못해 인공제설을 서두르고 있다.횡성 웰리힐리파크도 펀파크는 물론 상급과 최상급 코스, 슈퍼파이프와 모글코스 등 일부 슬로프 코스를, 원주 오크밸리도 8개 슬로프 중 초급자와 상급자 코스 2개를 개장하지 못한 채 닫혀 있다. 포근한 날씨에 스키장도 '울상'(춘천=연합뉴스) 최근 겨울답지 않은 이상기후에 강원도 내 스키장이 일부 슬로프를 개장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강원도 내 한 스키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가을철 억새꽃으로 물드는 제주 산굼부리의 눈썰매장은 개장조차 못 했다.관광업체인 산굼부리는 올해 1∼2월 두 달간 천연기념물 제263호인 산굼부리 일대에서 '분화구 눈썰매' 체험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단 한 번도 운영하지 못했다.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내 지난달 10일 개장예정이었던 눈썰매장은 이상기온 탓에 지난달 31일에야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도 인공눈과 얼음이 만들어지지 않아 눈썰매 대신 경사로에 매트를 타고 내려오는 '매트썰매'를 운영 중이다.지난달 24일 개장한 경북 포항 상옥 얼음썰매장과 지난달 17일 문을 연 산타마을도 얼음썰매장은 운영하지 못하고 눈썰매장 일부만 운영하고 있다.인천대공원 썰매장, 문학썰매장, 서구 사계절눈썰매장, 화도진스케이트장 등 야외 썰매장과 스케이트장도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 한파에 빙벽 타기 제맛(인제=연합뉴스) 지난해 초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매바위 인공폭포를 찾은 빙벽동호인들이 거대한 얼음벽에서 빙벽 타기 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포근한 겨울에 산악인들의 빙벽훈련도 차질을 빚고 있다. 훈련할 수 있는 폭포가 얼지 않아서다.국내 최대 빙벽훈련장인 토왕성폭포와 형제폭포, 두줄폭포 등 설악산의 주요 폭포에는 산악인들의 훈련 모습을 눈 씻고 보려야 볼 수 없다.설악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겨울에는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빙벽훈련 허가도 없었다.충북 영동군은 해마다 용산면 율리 초강천 옆에 바위 절벽에 만들던 인공빙벽장 조성을 아예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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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국은 꿈"…무더운 동남아 떠나 한국 스키장으로강원 겨울 스키장, 눈 매력에 빠진 동남아 관광객 '북적''외국인 관광객 모셔라'…리조트 이벤트도 각양각색 "눈이라고는 환상 속에 묻어둔 채 사는 우리에게는 정말 꿈 같은 풍경입니다."지난 11일 강원도 내 한 스키장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 부부는 하얀 설국이 신기한 듯 눈을 만지며 해맑게 웃었다.1년 내내 무더운 동남아에서는 눈을 구경할 수 없어서일까. 부부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스키와 스노보드가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 잡으며 겨울이면 슬로프는 원색으로 물든다.특히 눈 구경을 할 수 없는 동남아 관광객까지 합세해 스키장은 연일 북새통이다.이들에게 비행기를 타고 한참이나 날아와야 구경할 수 있는 뼛속까지 시린 겨울은 가장 이국적이고 인상 깊다.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 국가에서 사막 관광하는 것처럼 반대로 동남아 국가 사람들에게 겨울 관광은 매력적이고 독특한 경험이다. 지난해 스키 페스티벌에 참가한 동남아 관광객[한국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강원지역 방문지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남이섬(67.6%)이다.설악산(16.9%)과 용평리조트·휘닉스 스노파크·비발디파크 등 스키장(16.5%)이 뒤를 잇는다.그러나 겨울철만 놓고 보면 지난해 12월 스키장 방문 비율이 47.3%에 달할 정도로 방문객이 늘어난다.연도별로는 2012년 13.8%, 2013년 13.1%, 2014년 15.2%, 2015년 16.5%로 매년 늘고 있다.국가별로 보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대만, 인도 등 눈 구경이 힘든 동남아 국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스키장경영협회의 '국가별 외국인 입장객 현황'을 봐도 국내 주요 14개 스키장을 찾은 대만 관광객이 2010∼2011시즌 1만9천여 명에서 2015∼2016시즌 11만여 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도 1만2천여 명에서 14만여 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이에 지난달 모두 개장한 강원도 내 스키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홍천 비발디파크는 교통편 걱정으로 망설이는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인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다.눈썰매장 매표소와 외국인 전용 매표소를 추가 개설해 이용권을 빠르고 편리하게 살 수 있다.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에는 '남이섬 슬로프'라는 이름의 슬로프가 만들어졌다.남이섬과 엘리시안 강촌, 두 관광지가 서로 장점을 나누고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다.그 결과 엘리시안 강촌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스키 코스를 남이섬 슬로프로 이름 지었고, 남이섬은 섬 내 50년간 방치된 대형 수조를 이용, 폭포를 만들어 이 주변을 '엘리시안 폭포정원'으로 명명했다. 지난해 스키 페스티벌에 참가한 동남아 관광객[한국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한국관광공사도 동절기 매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Ski Korea Festival' 행사를 내년 3월까지 21차례에 걸쳐 한다.올해 19년째를 맞은 이 행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스키강습도 하고 문화이벤트도 체험할 수 있는 고급 관광상품이다.행사는 용평리조트, 하이원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대명리조트에서 진행한다.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중화권과 동남아 단체 외국인 관광객 4천여 명이 참가한다.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우리나라가 스키 관광지 자리매김하도록 동계관광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강원도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방문 유도와 2018평창동계올림픽 국내·외 홍보를 위해 25일까지 '웰컴 캠페인'을 한다.서울 동대문 두타 앞 야외광장에서 운영하는 홍보부스에 찾아오는 외국인에게 강원도 주요관광지와 숙박지 할인권이 있는 '웰컴팩'을 선물로 준다.소복이 쌓인 눈만큼이나 겨울 관광을 즐기는 동남아 관광객들의 추억도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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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행' 국립공원 겨울철 탐방 명소 15선직원 2천명이 꼽은 저지대 산행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겨울철 탐방 명소 15곳을 추천했다. 한려해상 통영 달아길 편백림 이번 선정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2천여명이 참여했다. 정상 정복형 산행 문화를 개선하고 저지대수평탐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가능한 높은 지역을 제외했다. 오대산 구름이 머무는 넓은 고위평탄면161곳의 명소가 1차로 발굴됐다. 경주 남산 옥룡암사회 본문배너 방송사 PD와 영화기획 작가들도 참여한 최종심사에서 15곳이 선정됐다. 무등산 동부 규봉암 주상절리대 명소 15곳은 ▲ 오대산 고위평탄면 ▲ 무등산 동부 규봉암 주상절리대 ▲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 ▲ 설악산 백담사 계곡 ▲ 변산반도 적벽강 ▲ 지리산 미타암 ▲ 지리산 화개 야생 녹차밭 ▲ 내장산 입암산성 ▲ 월악산 옥순봉 ▲ 태안해안 신두리 해안사구 ▲ 가야산 농산정 ▲ 가야산 해인사 원당암 ▲ 주왕산 절골계곡 ▲ 경주 남산 옥룡암 ▲ 한려해상 통영 달아길 편백림이다.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 오대산 고위평탄면은 노인봉에서 서쪽으로 넘어오는 구름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설악산 에메랄드 빛 백담사계곡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는 설악산의 웅장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설악산 백담사 계곡은 에메랄드 빛의 계곡과 그 주변에 쌓여진 수많은 돌탑이 인상적이다. 변산반도 붉게 물든 적벽강 변산반도 적벽강은 7천만년의 퇴적과 침식이 만든 붉은 바위와 절벽이 빚어낸 명소이다. 지리산 겨울을 준비하는 미타암의 가을 지리산 미타암에서는 겨울을 준비하는 지리산을 암자의 차실(茶室) 창문 너머로 볼 수 있다. 지리산 화개 야생 녹차밭 월악산 옥순봉은 남한 강변에 우뚝 솟은 암반이 사극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곳이다. 내장산백암 입암산성 가야산 농산정은 통일신라시대 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은거생활을 했던 곳이다. 주왕산 멈춰진 시간, 절골계곡 겨울철 옛 조상들의 풍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월악산 남한강에서 우뚝 솟은 옥순봉 이 외에도 국내 다른 산성과 차별되는 내장산 입암산성,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섶다리 등이 운치를 더하는 주왕산 절골계곡 등도 겨울철 탐방 장소로 인상 깊은 곳이다. 태안해안 신두리 해안사구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겨울철 탐방 명소 15곳을 비롯해 1차로 발굴된 161곳 명소 설명자료를 제작해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가야산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농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