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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양악부문 연주회, 1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려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ARKO)와 한국창작음악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건용)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창작음악제인 ARKO 한국창작음악제(이하 아.창.제) 국악부문 연주회가 2월 1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개최되는 제11회 아.창.제에서는 공모를 통해서 선정된 5개의 양악 창작관현악곡과 1개의 위촉곡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정나라 지휘)를 통해 선보인다. 6개의 창작곡 중 2곡이 협주곡으로 이문희의 피리, 전통민속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릿거리>는 피리 박지영, 타악 심선민이, 최진석의 독주 오보에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움직임 이후의 반향>은 오보에 전민경이 무대를 빛낸다. 최재혁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야상곡 6번>, 김동명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심연>, 위촉곡인 조은화의 <정선아리랑>, 장은호의 교향시 <설경>은 교향곡으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아.창.제는 서양 고전음악이 주를 이루는 한국음악시장에서 창작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작곡가와 지휘자, 연주자들이 부담 없이 창작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되어 우리나라 작곡가들의 혁신적인 창작력과 개척정신이 반영된 참신한 작품들을 발굴하여 한국의 창작관현악의 산실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이건용(한예종 총장 역임)을 추진위원장으로 위촉, 양악에서 국악을 망라한 대한민국 대표 창작음악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아.창.제는 작곡가들에게는 작품발표를 통해 작품을 공공화하고 자신의 특징을 공론화시킬 수 있는 장이며 관객에게는 창작음악의 현주소와 트렌드를 알려주며 창작곡 감상의 재미를 선사하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11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양악부문 연주회는 전석 초대이나 사전 예약 시 관람이 가능하며 아.창.제 사무국을 통해 예약하면 공연당일 티켓박스에서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아.창.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블로그 및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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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천만 송이 무궁화 꽃이 수원에 피었습니다"축제장을 찾은 청소년들이 무궁화를 촬영하고 있다8월 3~5일 수원 만석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28회 나라꽃 무궁화 수원축제’는 그야말로 ‘무궁화의 향연’이었다. 남북평화를 기원하며 ‘팔천만 송이 무궁화 꽃이 수원에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3일 동안 관광객 8만여 명이 방문해 다채로운 품종의 무궁화를 감상하고, ‘나라꽃 무궁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축제는 수원시가 주관하고 산림청이 주최했다. 축제가 열린 만석공원에는 수원시 무궁화양묘장에서 관리하는 멸종위기 II급 ‘황근-노랑무궁화’ 분재(盆栽) 등 무궁화 분재·분화(盆花) 3500여 점이 전시됐다. 공원에 있는 무궁화 나무 800여 주도 꽃을 활짝 피우고 관람객을 맞았다. 3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며 평양권설경예술단, 국악인 송소희가 축하공연을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시는 무궁화양묘장을 조성해 멸종위기 무궁화 품종을 복원하고, 도심 곳곳에 무궁화 가로수길을 조성하는 등 ‘무궁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무궁화축제가 무궁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3일 저녁 만석공원 광장에서는 수백 송이 무궁화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지는 ‘무궁화 화합의 길’ 점등식이 열려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3~4일 저녁 반딧불이 체험장에서 열린 ‘반딧불이 방사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갈라쇼,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 마술쇼·밴드 등 버스킹(거리 공연)도 관람객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무궁화 축제에서 나눠준 무궁화 분화를 1년 간 가장 잘 키운 시민을 시상하는 ‘무궁화 분화 콘테스트’, 한지 무궁화·무궁화 티셔츠·꽃팔지 만들기 체험 등 시민 참여행사도 풍성했다. 4일에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제7회 나라꽃 무궁화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은 신구대 김영만 교수, 국립산림과학원 권해연 박사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우리 민족 상징화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김영만 교수는 “통일 후 있을 나라꽃 논의에 대비해 북한의 공식 꽃·상징화, 무궁화와 우리 민족의 역사성 등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전역에 무궁화가 피어날 수 있도록 무궁화의 내한성(耐寒性)을 강화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일 대비 무궁화 신품종 육성 전략’을 발표한 권해연 박사는 “무궁화가 국민에게 더 사랑을 받으려면 진딧물과 같은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인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나라꽃 무궁화를 널리 알리고,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무궁화가 더욱 사랑받는 꽃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무궁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시는 2012년부터 매년 무궁화 축제를 열고, 무궁화 관련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는 등 무궁화 홍보·보급에 관심을 쏟아왔다. 수원시 곳곳에 무궁화 가로수 길, 무궁화동산 등을 조성해 누구나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월 30일에 고색동 ‘수원시 무궁화양묘장’을 시민에게 개방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1월부터 고색동 일원에 1만 3233㎡ 규모 무궁화양묘장을 조성·운영하고 있다. 칠보·단아·해오름 등 275개 무궁화 품종(1만 3500여 주)을 분화·분재·가로수 등 다양한 형태로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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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 신작 외화 공세 속 '살인자의 기억법' 1위'베이비 드라이버' 2위·'아메리칸 메이드' 3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쇼박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지난주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이 흥행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새로 개봉한 외화들이 대거 10위권으로 진입해 주말 관객을 맞이한다.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경구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지난 14일 하루 총 757개 스크린에서 7만1천4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개봉한 이 영화는 9일째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 수 157만9천884명을 기록했다.지난 13일 전야 개봉한 '베이비 드라이버'는 14일 하루 총 676개 스크린에서 5만1천698명을 끌어모아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8만3천738명이다. 신예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음악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자동차 추격 액션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14일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아메리칸 메이드'는 이날 총 653개 스크린에서 4만9천123명을 모아 3위로 출발했다.민항기 1급 조종사인 배리 실이 CIA와 손잡고 무기 밀반출을 돕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범죄 액션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같은 날 개봉한 외화 '몬스터 콜'은 총 5천951명을 불러모아 '킬러의 보디가드'(4위), '그것'(5위), '택시운전사'(6위)에 이어 7위를 차지했고, 미국 영화 '윈드 리버'(4천390명)는 8위, 그룹 '뉴이스트' 멤버 전원이 출연한 일본영화 '좋아해, 너를'(3천967명)은 10위로 각각 출발했다. 영화 '베이비 드리아버'(좌)와 '아메리칸 메이드'[각 배급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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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개봉 5일째 관객 100만 돌파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100만 돌파 감사 인증샷[쇼박스 제공]ㄱㅁ설경구 주연의 범죄 스릴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개봉 5일째인 10일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살인자의 기억법'은 이날 오후 2시 누적관객 수 100만1천3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살인자의 기억법'은 올해 개봉한 한국 스릴러 장르 영화 중 가장 짧은 기간 내에 1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고 배급사 측은 전했다.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과거 연쇄살인범이었던 병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뒤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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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두 작품이 10위권 내 랭크…김영하 '쌍끌이'(서울=연합뉴스) 김영하가 '살인자의 기억법'과 '오직 두 사람'을 내세워 서점가에서 '쌍끌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교보문고가 8월 30일부터 9월까지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8일 발표한 9월 1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지난주와 변함없이 종합 2위를 지켰다.이 소설은 2013년 출간됐으나 설경구 주연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판매량도 전주보다 13% 상승했다고 교보문고는 전했다. 올해 5월 나온 신간인 '오직 두 사람'은 최근 7년 동안 쓴 중·장편 7편을 실은 소설집이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는 3주 연속 1위를 지켰고,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도 3위를 유지하는 등 1~10위 모두 순위는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다음은 교보문고의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언어의 온도(이기주·말글터)2.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문학동네)3. 82년생 김지영(조남주·민음사)4. 기사단장 죽이기. 1(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5.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주진우·푸른숲)6. 명견만리: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KBS 명견만리 제작팀·인플루엔셜)7. 말의 품격(이기주·황소북스)8.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1)(유홍준·창비)9. 오직 두 사람(김영하·문학동네)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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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개봉 앞두고 순위상승(서울=연합뉴스)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관심을 받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교보문고가 8월 23∼29일 도서 판매량을 종합해 1일 발표한 8월4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한 종합 2위에 올랐다.이 소설은 2013년 출간됐으나 이달 7일 설경구 주연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화제가 되며 순위상승 중이다.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도 소설의 소재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종합 3위에 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를 제치고 지난주 1위에 오른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역시 저자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판매량이 늘어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한국 소설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다음은 교보문고의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언어의 온도(이기주·말글터)2. 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문학동네)3. 82년생 김지영(조남주·민음사)4. 기사단장 죽이기. 1(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5.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주진우·푸른숲)6. 명견만리: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KBS 명견만리 제작팀·인플루엔셜)7. 말의 품격(이기주·황소북스)8.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1)(유홍준·창비)9. 오직 두 사람(김영하·문학동네)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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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초청작 '불한당' 해외 7개국 개봉 확정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한 장면[CJ엔터테인먼트 제공]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프랑스에 이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7개국에서의 개봉을 확정 지었다. 19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7일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31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6월 1일, 프랑스에서는 6월 28일, 대만에서는 6월 30일 개봉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올여름, 일본에서는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CJ E&M 영화사업부문 최윤희 해외배급팀장은 "홍콩 필름 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해 전 세계 85개국에 개봉 전 선판매된 이후 칸국제영화제 마켓에서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며 "특히 유럽 및 남미 배급사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신참 현수(임시완 분)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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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변성현 감독 "설경구·임시완, 퀴어적 느낌나게 했다"세번째 장편 '불한당'으로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 변성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갈색 염색을 한 퍼머머리에 양쪽 귀의 검은 귀고리, 화사한 옷차림까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37) 감독은 언뜻 배우처럼 보일 정도로 외모가 튀었다.설경구·임시완 등 주연 배우들이 그를 두고 한목소리로 "괴짜 감독"이라 부른 데는 이유가 있었다. 개성 있는 스타일링은 물론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거침없는 말투로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서울예대 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변 감독은 "연기보다 연출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으로 눈을 돌렸다. 장편 데뷔작 '청춘 그루브'(2010)를 내놓은 이후 로맨틱 코미디 '나의 PS파트너'(2012)를 선보이며 촉망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그리고 세 번째 작품인 '불한당'으로 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꿈꾸는 재호(설경구 분)와 임무수행을 위해 교도소로 위장 잠입한 비밀경찰 현수(임시완 분)의 우정과 배신 등을 그린 액션 누아르다. 변 감독은 "뻔한 소재지만 다르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CJ E&M 제공]다음은 변 감독과의 일문일답.-언더커버는 영화의 단골 소재인데.▲ 저는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신선한 소재를 찾는 재능은 별로 없다. 그래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조금씩 다르게 하길 바랄 뿐이다. 기존 언더커버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정체를 밝힐 텐데, 왜 끝까지 안 밝힐까?'라는 의문이 항상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중반에 정체를 드러내놓고 가자고 생각했다. -스타일도 상당한 신경을 쓴 것 같다.▲ 한국이 배경이지만 한국답지 않아 보이는 비주얼이 나오기를 바랐다. 그래서 사막에 있는 교도소, 냉동창고 지하에 있는 러시안 클럽이 등장한다. 수산물 수입업체가 마약 밀수를 한다는 설정 자체도 모두 허구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장면도 있다. 현수의 머리 위에 보자기를 씌우는 장면은 아이폰을 임시완의 머리 위에 다는 장치를 만들어 찍었다. 관객들이 현수처럼 답답함을 느끼길 바랐다. - 재호와 현수는 어떤 관계인가. ▲ 저는 홍콩영화 '첩혈쌍웅'을 누아르가 아니라 멜로 영화로 봤다. 저우룬파(주윤발)와 리슈셴(이수현)을 보면서 퀴어(동성애)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을 요즘 영상에게 맞게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실제로 퀴어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 극 중 재호가 현수에게 "너는 멍도 참 예쁘게 든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곱씹어보면 분위기가 묘하다. - 설경구는 이 영화로 전성기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경구 선배는 그동안의 영화에서 수더분한 한국 아저씨 이미지만을 보여줬다. 그래서 섹시하고 날카로운 설경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서 저도 솔직히 '연기 잘하시는 분인데,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러나 이번 촬영 때 그의 연기를 보면서 마치 서커스를 보는 것 같았다. 스태프들도 '괴물 같다'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자신은 뒷모습만 나오는 장면에도 상대 배우의 감정 연기를 위해 본인의 에너지를 100% 쓰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할 만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 '바른 청년 이미지'가 강한 임시완을 캐스팅한 이유는.▲ 그런 이미지를 비틀고 싶었다. 임시완도 알고 보면 이상하다. 대화하다 보면 웃는 포인트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얌전히 있다가 갑자기 노래를 크게 부르기도 한다. 또 임시완은 요즘 말로 '얼굴 천재'(빼어난 외모를 갖춘 사람)다. 잘생기기도 했지만, 하얀색 도화지 같아서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아이 같은 모습, 또래다운 모습, 그리고 어른스러운 모습도 갖고 있다. 하얀색 위에 검은색을 칠해주고 싶었다.- 칸영화제 초청 소감과 차기작은.▲ 실감이 잘 안난다. 칸에는 이틀 일정으로 다녀온다. 외국인들이 제 영화를 어떻게 볼지 솔직히 모르겠다. 차기작은 정치영화다. 이 역시 많이 나온 소재이긴 하다. 1960∼70년대가 배경으로, 정치인들끼리 머리싸움을 하는 이야기다. 시나리오는 이미 써놨다. 변성현 감독[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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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임시완과의 호흡?…사랑도 하고 질투도 했다"임시완-설경구, 우리가 '스타일리쉬'한 불한당가수 겸 배우 임시완(왼쪽)과 배우 설경구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4.19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주연을 맡은 설경구와 임시완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설경구는 19일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브로맨스'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촬영하면서 임시완이라는 배우와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었다.임시완은 "사랑까지는 아니고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며 "설경구 선배가 진짜 형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셔서 노는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내달 개봉하는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 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액션 드라마다.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 몸에 딱 맞는 수트를 입고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해낸다. 임시완은 "액션이 이렇게 많은 작품은 처음"이라며 "액션을 소화하고 수트 핏을 살리기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변성현 감독은 "임시완이 대역을 쓰려고 했던 장면까지도 훌륭하게 소화해 내 놀랐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가슴골과 팔뚝 살을 키우라"는 감독의 주문에 따라 지방 합숙 촬영 때에도 매일 아침 줄넘기를 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맞춤 정장은 처음 입어봤다"면서 "감독님의 주문에 따라 허리에 힘을 주고 빳빳하게 피려고 했다"며 웃었다.변성현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인 이 작품은 다음 달 17일부터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됐다.데뷔작 '나의 PS파트너'(2012) 이후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을 칸에 진출시킨 변성현 감독은 "전작에서 말랑말랑한 사랑 얘기를 하다 보니 선이 굵은 얘기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누아르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시완, 연기돌의 교과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겸 배우 임시완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201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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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N 여행] 찾기에 너무나도 좋은 '가족여행 베스트' 경북 영주명절 연휴마다 귀성했다가 곧바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리조트나 여행지를 들러 돌아오는 소위 'D턴'은 이제 아주 자연스럽다.심지어 차례보다는 가족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가족들이 설 연휴를 찾기 알맞은 곳을 찾아 한주 먼저 다녀왔다. 경북 영주는 서남쪽으로 뻗은 소백산맥 자락에 형성된 도시다. 북쪽으로 주봉인 1천439m의 비로봉을 비롯해 국망봉, 연화봉과 죽령을 경계로 도솔봉 등으로 이어진 1천300∼1천400m급의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봉화와 울진을 잇는 36번 지방도의 길목이자 안동과 태백으로 향하는 철로와 도로의 기점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조금만 더 기차를 타면 북쪽으로는 원주, 남쪽으로는 안동과 영천으로, 동쪽으로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로 유명한 영동선을 탈 수 있다. 또 고개 하나만 넘으면 단양과 충주를 30여 분 이내에 만날 수 있다.설 연휴 강원권, 영남권, 심지어 충북권에서도 한번 들를만한 곳이다.◇ 어디 어디? 하얗게 내린 눈, 그리고 동트는 부석사(성연재 기자)▲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부석면 봉황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아침을 맞기에 좋은 곳이다.무량수전은 고려 시대인 1376년에 세워진 한국 최고령 목재 건축물이다. 주심포양식과 배흘림기둥은 고대 사찰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그대 부석사 설경이 아름다워 소식 전하시나요(성연재 기자)함박눈이 내린 날, 나이 만큼이나 주름 깊은 배흘림기둥에 기대면 모든 번뇌가 눈처럼 스르르 녹는 신비감을 체험할 수 있다. ▲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부석사를 들른 후에는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로 향해보자.무섬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내성천 무섬마을의 나무다리(성연재 기자)무섬마을의 나무다리(성연재 기자)굽이굽이 굽은 내성천이 새 둥지처럼 동그랗게 마을을 감싸 안고 도는 곳에 사람 한 명 딱 지나갈 만한 나무다리가 놓여 있다. 동네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이 다리는 얕은 구간을 건너기에 알맞게 돼 있다. 마주 오는 사람을 피할 수 있는 대피용 다리도 만들어놨기 때문에 걱정 덜어놓고 가볼 수 있다.나무다리를 건너오면 그제야 작고 아담한 전통 가옥들이 눈에 들어온다.무섬마을이 생긴 것은 1666년이다.이 동네는 영남권의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까치구멍집' 형태를 엿볼 수 있다. 까치구멍집은 강원과 경북 산간벽촌의 가옥 형태다. 지붕마루 양단 밑에 만든 까치구멍에 의해 이름을 얻었다.전통가옥들이 수없이 많지만, 이 곳처럼 특이한 원형을 간직한 채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전통가옥을 살린 찻집(성연재 기자)한옥을 개조한 작은 찻집을 찾아 넉넉한 마음씨의 안주인이 내주는 맛난 대추차를 한잔 마셔보는 게 좋다. ▲ 소백산, 그리고 풍경소리 은은한 희방사 등산, 트래킹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소백산'을 놓쳐서는 아쉽다.영주시내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곳은 바로 꼭대기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소백산.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희방사를 거쳐 연화봉, 죽령 휴게소(4시간 30분·11.4km)로 이어지는 길로 보통 사람 기준으로 4시간가량 걸린다.이 코스 가운데 있는 희방사를 찾아 잠시 깊은 산사에서 울려퍼지는 풍경소리 듣기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한다. ▲ 최초 서원 '소수서원'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賜額書院)인 '소수서원'도 빼놓을 수 없다.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周世鵬)이 세운 서원으로, 사액서원은 조선 시대 임금이 직접 현판과 토지 등을 하사한 서원을 일컫는다.설 연휴 선비촌을 비롯한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의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설 당일은 무료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는 '가족대항 설날 윷놀이 대회'도 열린다.▲ 눈 덮인 인삼밭 영주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의외의 풍경이 바로 '인삼밭'이다.눈 온 날 끝없이 펼쳐진 인삼밭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풍기는 인삼의 본고장이기도 하니 한번 찾아가 볼 만한 하다. 이번 눈으로 하얗게 덮인 인삼밭(삼대인 제공)◇ 먹거리 영주는 '한우'가 유명하다. 횡성의 한우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면, 경북 북부지역에는 봉화 한약우와 더불어 영주 한우 맛을 빼놓을 수 없다.한우가 유명하다 보니 국밥 맛을 빼놓고 영주를 말할 수 없다. 소수서원 내 식당에서는 맛난 쇠고기 국밥을 판매한다.의외의 먹거리가 최근 등장했는데, 작은 오솔길에서 만나는, 이름없는 목장에 차려진 '무인판매대'에서 만날 수 있는 요구르트다. '돈통'이라고 쓰인 통에 돈을 넣고 '거스름 통'에서 거스름돈을 챙겨 가면 그만이다.맛은 일본 홋카이도나 불가리아 등 그 어느 곳에서 맛보았던 요구르트 맛을 능가한다. 그만큼 신선하기 때문이다.즉석에서 맛을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무인판매대가 있는 작은 목장의 요구르트는 어느 곳보다 신선하다(성연재 기자)◇ 숙소 영주에는 '고택'들이 즐비하다.소수서원이 있는 선비촌에서도 고택 숙박이 가능하며, 무섬마을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선비촌 한옥 숙박의 경우 화장실과 샤워실이 별채에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단산면 좌석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소백산 자락길 게스트하우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