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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정 "사는 '꼬라지' 보여줄 게 없는데 반응에 놀라"MBC '나 혼자 산다' 출연후 관심집중…"아버지는 인민군 출신 트롬본 연주자" 서울대 국악과 출신…"음악 대신 택한 연기에 한때 괴로웠지만 그 덕분에 인간 돼"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그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40년 된 아파트에서, 사람으로 치면 일흔 살도 넘은 삽살개와 함께 산다. 쪼그리고 앉아 머리 한 번 감고 나면 화장실 하수구가 금방 막히지만, 그에게는 별일 아니다. 그는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김밥을 만다. 외출했다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도시락은 항상 두 통씩 싸는 것을 잊지 않는다. 유명인들의 싱글 라이프를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 MBC TV '나 혼자 산다'에 지난 1일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황석정(45)의 이야기다. 연예계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형편이 결코 자랑일 수 없는 세계다. 그런 곳에 몸담은 황석정의 범상치 않은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꽤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혼자 자유롭게 살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겼다. 그의 삶은 소박했지만 남루하지 않았다. 대학 학력이 경제적 풍요를 어느 정도 보장하는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 국악과라는 그의 학력은 방송 후 인터넷에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황석정은 강한 부산 억양으로 "사는 '꼬라지'(꼬락서니)를 보여 드릴 만한 게 없는데 방송을 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들어서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그를 최근 인터뷰했다. ◇ "소유욕 없어…남들과 나누는 일 신나" 황석정은 "꾸미는 걸 좋아하지도, 정말 갖고 싶은 것도 많지 않다"면서 "갖고 있던 것도 다른 사람이 원하면 바로 줄 정도로 소유욕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베푸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누군가를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서 함께 나누는 일이 정말 신난다"는 답이 돌아왔다. "촌스러워서 그런가 봐요. 제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싸게 재료를 사서 반찬을 만들고 그걸 함께 나눌 때 기뻐요. 그걸 받아주는 사람들도 반찬이 넘쳐나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방송에서 그의 소박한 일상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넘치는 그의 끼였다. 이미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연기는 제외하더라도, 정성껏 민화를 그리고 술을 마시다 말고 목청껏 열창하는 모습은 매력적이었다. 그 끼의 원천이 궁금했다. 그는 반세기도 더 지난 이야기를 꺼냈다.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던 인민군 포로가 부산에서 한 아가씨를 만나면서 시작된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트롬본 연주자였어요. 아버지는 평소 말씀도 없었고 술을 드시면서 슬퍼하시곤 했는데 가끔 (이북) 고향 이야기를 했어요. 할아버지가 그렇게 소리를 잘했대요. 어머니도 글을 잘 쓰시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강하셨어요." "그런 것들이 유전자에 쌓이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하던 황석정은 이야기 끝에 "그 끼를 펼치지 못했을 때 정말 괴로웠는데 그걸 참고, 또 참고 다듬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배우 선택 후회 안해…연기 덕에 삶의 균형 찾아" 황석정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뒤 관현악단 입단을 앞두고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고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나날이 계속되면서" 결국 길을 틀었다. 설경구, 이문식 등이 활동하던 극단 한양레퍼토리에 들어갔다가 1995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시 입학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갈고 닦았다. 배우의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스펙 좋은 그가 국악을 계속하고 입시학원이라도 차렸다면 목돈을 손에 쥐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살다가 무엇을 했는데 신이 나면 그걸 하는 거죠." 다만, 그는 "연기를 하기에 최악의 조건에서 시작한 탓에 한때는 너무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가령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라는 대사가 있잖아요. 저는 그런 대사를 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집안 환경이 사랑을 제대로 주고받는 데 서툴렀어요. 제게 없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라는 대사를 하기 위해 연기를 시작하고 10년 동안 너무 고생했어요." 황석정은 "어린 시절이 트라우마나 편견으로 가득 찬 사람은 균형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제게는 그 균형을 잡게 해준 것이 연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연기를 했음에도 "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 건 불과 3년 전이라고 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그냥 문득, 배우로 살면서 나를 채우고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견으로 가득찼던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아이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참 어렵더라고요." ◇ "'미생'이 인생의 전환점" 황석정은 지난해 잠깐 등장한 tvN 드라마 '미생'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미생'에서 이른바 '하회탈 미소'로 불리는 재무부장으로 등장한 것이 그의 인지도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다들 저더러 '만찢녀'(만화를 찢고 나온 여자)라고 부르는데 '미생' 만화원작을 본 적도 없다"면서 "작품 자체가 화제가 되면서 저도 화제가 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석정은 현재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 억척스런 세종빌라 주인이자 아들에 죽고 사는 아줌마 김미란으로 출연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 모온(못) 산다"라는 걸쭉한 사투리가 인상적인 캐릭터다. 그는 실감 나는 엄마 연기에 대해 "아등바등했던 우리 엄마 생각도 하고 아줌마가 된 주변 사람들도 관찰했다"면서 "요즘 아줌마들이 짠하게 느껴지면서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이요?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니 '죽어도 연기하겠다' 이런 건 없어요. 가수를 할 수도 있고 집을 올리거나 농사를 짓고 있을 수도 있겠죠. 다만 연기를 한 덕분에 인간 꼴을 갖추고 있다고는 생각해요. 하하하."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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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은 조용필·김수현·최민식한국갤럽 조사…코미디언은 압도적 표차로 유재석 1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조용필, 가장 좋아하는 탤런트는 김수현으로 나타났다. 최민식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로 손꼽혔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해 10월 2∼29일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천7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을 조사한 결과, 가수로는 조용필(7.2%), 탤런트와 배우로는 김수현(4.3%)과 최민식(7.5%)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활동분야별로 나눠 보면 가수 중에는 '가왕' 조용필에 이어 이선희(4.4%), 장윤정(3.9%), 아이유(3.6%), 태진아(3.3%), 엑소(2.9%), 이승철(2.8%), 이미자(2.8%), 나훈아(2.5%), 소녀시대(2.1%) 순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한두 곡만으로 반짝인기를 누리기보다 오랜 기간 꾸준히 자신의 노래 세계를 일궈온 가수들이 순위권에 포함됐다는 게 한국갤럽의 분석이다. 탤런트로는 김수현에 이어 최불암(4.2%), 조인성(3.3%), 김태희(3.1%), 고두심(2.6%), 이순재(2.5%), 김혜자(2.4%), 김희애(2.4%), 이유리(2.2%), 유동근(2.1%), 현빈(2.1%) 순으로 10위 안에 포함됐다. 1위를 차지한 김수현 외에는 모두 10년 이상 활동한 중견 연기자로, 그중에서도 이순재와 김혜자, 최불암은 반세기를 한국인과 함께했다. 김수현은 2013~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응답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로는 최민식(7.5%)을 꼽았다. 그는 국내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인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열연한 데 이어 뤽 베송 감독의 '루시'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2003년 '올드보이' 이후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어 송강호(6.9%), 안성기(6.5%), 하정우(3.7%), 전지현(3.6%), 류승룡(3.3%), 장동건(3.2%), 설경구(3.1%), 원빈(2.7%), 정우성(2.7%) 순이었다. 전지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남자 배우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의 영예는 예상대로 유재석(23%)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2위 김준호(9%)와 득표 비율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강호동(6%), 김준현(6%), 이국주(4%), 이경규(2.7%), 신동엽(2.5%), 박명수(2.0%), 김지민(1.9%), 김기리(1.8%), 신보라(1.8%)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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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그들의 삶…연말 극장가 키워드는 아버지>'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 아버지의 삶 조명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극장가를 뒤덮은 아버지 열풍이 뜨겁다. SF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부성애에 방점을 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극장가를 강타한 데 이어 연말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인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도 급변했던 한국사회에서 아버지의 힘겨운 삶을 조명하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은 개봉을 3주 앞두고 있으면서도 예매 점유율 9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얻고 있다. ◇ '인터스텔라' 스토리의 핵심 '부성애' 올해 개봉한 외화 가운데 '겨울왕국'에 이어 두 번째로 800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는 SF 영화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이야기의 뿌리는 스필버그식 가족애에 맞닿아 있다. 우주로 나가면 다시 지구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자녀의 삶을 위해 우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아버지와 평생토록 그런 아버지를 기다리는 딸의 절절한 감정이 영화의 주요 연료다. 실제로 '인터스텔라'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발사를 앞둔 우주선에 앉아있는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의 표정과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머피(아역 맥켄지 포이)의 표정을 교차로 보여주는 시퀀스다. 우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쿠퍼의 사정과 아빠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딸의 표정이 교차하면서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영화는 두드린다. 특히 영화 말미는 거의 아버지와 딸의 감정 교류로 채워진다. 우주와 지상에서 벌어지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는 대부분 부성애로 수렴해 설명된다. 정지욱 평론가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등 가족코드를 영화 내용에 잘 버무렸다"고 말했다. ◇ 고생한 아버지들을 위한 헌사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이 '해운대'(2009)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국제시장'은 '인터스텔라'보다 직접적으로 아버지의 삶을 건드린다. 영화는 한국전쟁,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상봉 등 한국 현대사에 발자취를 남긴 굵직한 사건을 따라간다. 주인공 덕수(황정민)는 그러한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홀로 헤쳐가며 전쟁으로 풍비박산이 난 집안을 일으킨다. 장남이었던 덕수는 공부 잘하는 남동생의 등록금을 내기 위해, 또 여동생을 시집보내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했다. 산업역군으로 독일로, 베트남으로 떠났던 그는 삶과 죽음이 종이 한끝 차이인 위험지역을 계속해서 누비며 가족들을 챙긴다. 노년의 덕수는 한국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정진영)를 떠올리며 이같이 읊조린다. "아부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윤제균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정말 힘들고 가난하고 어려웠던 그 시절에 가족과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우리 아버지 세대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백수라도 좋아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인터스텔라'나 '국제시장' 같은 대작은 아니지만, 부성애를 강조하는 다른 영화들도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김상경 주연의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 등장하는 아빠 태만(김상경)은 대하소설 같은 '국제시장'의 아버지 덕수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아빠'다. 명문대를 나온 그는 사업 실패 후 10년째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태만은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우리 시대 아빠들의 모습에 훨씬 더 가깝다. 지난달 말 개봉한 '나의 독재자'는 독재정권이 장악한 엄혹한 시대, 이 땅의 아버지로서 얼마나 살기 어려웠는지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보다는 역사의 격변기 속에서 자신의 길을 모색했던 '국제시장'과 공통분모가 더 큰 영화다. 영화에서 태식(박해일) 아버지 성근 역을 맡았던 설경구는 최근 인터뷰에서 "독재자처럼 군림했지만, 결국에는 자식들에게 먹힌 아버지들의 이야기,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했던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라고 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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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나의 독재자'(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성근(설경구)은 연극배우다. 선배들의 등만 바라보고 쫓아왔지만 변변한 역을 맡아본 적은 없다. 게다가 치고 올라오는 후배 탓에 연기는 고사하고 광고 전단이나 붙이는 신세다. 그래도 연습은 열심이다. 남몰래 '리어왕'의 대본을 외며 무대에 설 그날을 꿈꾸던 그. 어느 날, 주연 배우가 펑크를 내면서 리어왕 역을 맡는다. 단지 리어왕의 대사를 암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오랜만에 무대에 서 본 그는 혀와 뇌가 동시에 얼어붙는다. 연극은 엉망이 된다. 무대 뒤에서 연출에게 얻어맞는 장면을 아들 태식에게 들킨 성근은 결국 홀로 남겨진 분장실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그런 그에게 정체불명의 연극과 교수(이병준)가 찾아와 오디션에 응해보라고 권고한다. 살 길이 막막해진 성근은 오디션에 응하지만, 연기 대신 매질과 고문만이 이어진다. 이상한 오디션이지만 성근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온 힘을 다한다. '나의 독재자'는 7·4 남북공동성명으로 남북 간의 해빙 기류가 이어졌던 1972년부터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까지, 격변했던 22년간 한 가정에서 빚어졌던 원망과 화해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영화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역사라는 도도한 물결 속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는 인간들, 하지만 그 탁류 속에서도 피고 지는 인간들의 꿈과 부정(父情)을 소재로 했다. 일단 배우들의 호연에 눈길이 간다. 깡말랐다가 김일성의 체중에 맞춰서 몸무게를 불려야 하고, 22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연기를 해야 했던 설경구의 '무한도전'과, 어떤 영화에서건 제 몫 이상을 해주는 박해일의 절제된 감정연기가 시선을 끈다. 리허설을 기획하는 중앙정보부 오계장 역의 윤제균과 성근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연극과 교수 이병균의 백업도 튼실하다. 유머 코드를 얹어 엄혹한 시대상을 표현한 이해준 감독의 필력(이 감독은 시나리오도 집필했다)과 화사한 화면 속에 부조리한 상황을 얹어놓는 역설 화법의 묘미도 흥미롭다. 그러나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 영화의 이음매가 덜커덕거리는 점은 다소 아쉽다. 배역과 완벽하게 동일화돼야 한다는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극론에 따라 김일성 자체가 돼 버린 무명 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전반부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앓는 아들 태식의 이야기는 유기적이지 못하다. 무명배우의 이야기 속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녹아들거나 부자간의 이야기에 무명배우의 이야기가 스며들든가 해야 하는데, 둘의 이야기가 어설프게 뒤섞였다. 성근이 왜 그렇게 배역에 미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고, 성근과 태식이 나누는 추억의 두께도 깊지 않다. 영화 후반부에 태식이 아버지를 위해 오열하는 장면이 다소 공허하게 보이는 이유다. '천하장사 마돈나'(2006), '김씨표류기'(2009) 등을 연출해 주목받았던 이해준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0월30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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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예매율 1위(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조정석·신민아 주연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주말 예매 점유율에서 정상에 올랐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23.7%의 점유율로 할리우드 영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황우석 사태를 소재로 한 '제보자'는 8.8%의 점유율로 3위를,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노벰버 맨'은 7.7%의 점유율로 4위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는 7.2%의 점유율로 5위에 올라 흥행기대를 부풀렸다. 프랑스 코미디 '컬러풀 웨딩즈'(6.3%)와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러너'(4.7%), 윤계상 주연의 '레드카펫'(3.6%), 차태현 주연의 '슬로우 비디오'(3.1%), 설경구 주연의 '나의 독재자'(2.7%)가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주 개봉작은 '노벰버 맨' '컬러풀 웨딩즈' '할리 데이' '킬 유어 달링' '황금시대' '천 번을 불러도' '황구' '꼬마잠수함 올리' '사막에서 연어낚시' 등 9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