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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아래 서울시 면적 2배 마그마 존재 가능성"北과학자들, 서방과 첫 백두산 공동연구…사이언스 어드밴스지에 발표 (대전·서울=연합뉴스) 이주영 신선미 기자 = 백두산 천지 5∼10㎞ 아래에 부분적 용융상태의 마그마가 있으며 그 면적이 서울시의 2배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백두산 주변 지역의 지진과 화산 폭발 가능성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북한과 영국, 중국, 미국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진은 15일(미국 동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서 백두산 천지 인근 60㎞ 안에 광대역 지진계를 설치, 지진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두산 지하에 부분적 용융상태인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백두산의 모습. James Hammond 제공 북한 과학자들이 서방 연구진과 백두산 관련 공동연구를 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CL) 제임스 해먼드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고 북한에서는 지진부와 평양 신기술경제 국제정보센터 과학자 7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에 참여한 서방 과학자들은 북한에 처음 광대역 지진계 6기를 반입해 천지 인근 60㎞ 안의 다양한 위치에 설치, 2013년 8월부터 1년간 발생한 지진파 자료를 수집해 백두산 지하 암석 구조를 분석했다.지진파의 진행속도가 딱딱한 암석에서는 빠르고 용융상태 마그마에는 느리게 움직이는 현상을 이용했다. 지진파에는 P파(종파)와 S파(횡파)가 있고 진행속도는 P파가 S파보다 빠르다. 따라서 P파와 S파가 지진 발생지점(진원)에서 측정지점(지진계)에 도달하는 시간이 달라지고 P파/S파 비율(κ)을 분석하면 확산 과정에 어떤 암석을 거쳤는지 추정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천지에서 60㎞ 떨어진 곳은 지각 두께가 35㎞, κ값이 1.76∼1.79로 인근 한-중 지각과 차이가 없었으나 천지에서 20㎞ 이내에서 κ값이 1.9 이상으로 높아져 암석 구조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를 백두산 천지 5∼10㎞ 아래에 부분적 용융상태의 마그마가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며 이 마그마 지대가 2002∼2005년 백두산 일대에서 발생한 빈번한 지진 등 불안정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마그마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천지 주변 지역 면적은 1천256㎢로 서울시(605㎢)의 2배가 넘는다. 북한, 영국 등 국제연구팀의 모습. Kosima Weber Liu 제공.해먼드 교수는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 과학자들의 초청에 응해 연구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많아 이를 분석해 논문을 더 쓸 것"이라며 "백두산에 대한 추가 공동연구를 위한 재원 확보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화산 지대 아래에 용융상태 암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화산활동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백두산은 고려 정종 때인 서기 946년과 947년 두차례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 뒤 휴지기 상태지만 2002∼2005년 지진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활동 재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이윤수 박사는 "백두산 아래 마그마의 존재는 1999년 이래 중국 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미 보고된 바 있어 이 논문이 새로운 결과는 아니지만, 연구자들의 자료나 해석이 질적으로 높고 논리적이며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논문의 의의는 북한 지질구조가 처음으로 국제(지구과학)학계에 공개됐다는 것"이라며 "북한 학자들이 국제학계에 등장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이 박사는 이어 "지질연은 현재 중국과 공동으로 지하에 마그마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두산 인근을 시추해 마그마에서 올라오는 신호를 분석, 백두산의 활동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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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봄 찾아 떠나는 창원 '저도 순례길'(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힐링' 열풍과 함께 국내에서 우후죽순 생겨난 각종 둘레길의 원형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찾을 수 있다.프랑스의 생 장 피드포르에서 출발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이르기까지 총 800㎞에 달하는 이 길은 매년 10만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관광명소다.그러나 '힐링'의 대명사로 꼽히는 오늘날 둘레길과 다르게 이 순례길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한 이유는 영적·정서적인 것과 거리가 멀었다.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이 순례길을 성지로 선포하면서 이곳을 걷는 사람에게 죄를 없애준다는 칙령도 함께 발표하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사람들은 길을 가도, 산을 찾아도 소원이 이뤄진다거나 무엇엔가 영험이 있다고 하면 어딘가 의지하고 싶은 여린 마음에, 유명 장소에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앞다퉈 찾게 된다. 창원시로 통합된 옛 마산 외곽에 있는 저도 연륙교가 그런 장소 중의 하나다. ◇ 사랑이 맺어지는 다리, 저도연륙교'콰이강의 다리'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저도연륙교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그렇듯 소원을 이뤄주는 다리로도 유명하다.저도 입구에 있는 이 다리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길이 170m, 너비 3m, 높이 13.5m이다. '남녀가 손을 잡고 끝까지 건너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다리 난간에는 연인들의 사랑 확인용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저도 연륙교는 2개의 다리로 이뤄졌다. 하얀색 다리는 자동차 전용이며 빨간색 철골 다리는 보행자 전용이다.이 중 빨간 다리는 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온 다리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아치형의 곡선미를 강조하고자 광케이블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시간별, 계절별로 여러 가지 색이 어우러진 야경을 뽐내기도 한다. 이 모습이 특히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호수처럼 잔잔한 저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하거나 물씬 풍기는 갯내음을 만끽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 쪽빛 바다에서 밀려오는 봄기운…저도 비치로드 저도 연륙교를 건너며 사랑을 성취했다면 이어진 저도 비치로드(Beach Road)를 거닐며 쪽빛 바다에서 밀려오는 봄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저도 연륙교를 지나 섬으로 약 1㎞를 따라가면 찻길이 끝나는데 이 지점부터 비치로드다.비치로드는 구산면 일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완만하게 걷는 하이킹 코스로 해안선을 따라 기다랗게 펼쳐진 남해안의 빼어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전국의 이름난 둘레길에 비하면 특별한 명소나 이야깃거리랄 게 없어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모든 잡념을 내려놓고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민 분홍빛 진달래와 붉은 동백꽃이 반겨준다.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지만 중간에 제법 땀 흘려 올라야 하는 코스도 있으니 물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걷는 게 지치면 바다에 맞닿아 있는 전망대에 털썩 주저앉아 바닷바람이 몸에 흠뻑 벨만큼 쉬어도 좋다.총 거리는 6.6㎞로 긴 거리가 부담된다면 3.7㎞짜리 단거리 코스를 밟을 수도 있다.3.7㎞ 코스는 주차장에서 출발해(1.5㎞, 25분) 제1전망대(0.8㎞, 15분), 제2전망대(0.3㎞, 10분), 사각정자(0.3㎞, 10분), 코스 분기점(0.2㎞, 5분), 코스 합류점(0.6㎞, 15분), 하포길로 이어진다.완주 코스 6.6㎞는 주차장에서 출발해 코스 분기점까지 가는 것은 단거리 코스와 같으나 이후 갈라져 바다 구경길(0.35㎞, 30분), 정상 가는 길(1.25㎞, 25분), 코스 합류점(0.6㎞, 15분), 하포길로 마무리된다.마산역에서 약 30km 떨어진 거리에 있으며 차로 40분 정도 걸린다. ◇ 가야시대로 시간여행을…'해양드라마세트장'돌아오는 길에 인근 해양드라마세트장을 들르면 '저도 순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저도에서 9.9㎞ 거리에 있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 4만3천500여㎡ 부지에 조성됐으며 6개 구역으로 나뉘어 건축물 25채, 선박 3척이 들어서 있다. 또 영화·드라마 촬영에 사용된 가야시대 야철장과 선착장, 저잣거리, 각종 무기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소품도 관람할 수 있다.2011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이곳에서는 모두 34편의 작품이 촬영됐다.원래 드라마 '김수로'의 세트장으로 지어졌으나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자 이곳을 관광명소로 만들자는 계획이 나와 지금의 모습이 됐다.최근에는 '화랑 더 비기닝'이란 드라마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들어가는 입구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나 드라마의 포스터가 가지런히 전시돼 있어 친숙한 느낌을 준다.이곳 건축물과 선박 등은 가야시대 풍으로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들도 대부분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세트장을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면 해양드라마세트장이라는 특색을 살린 선착장과 나루터가 눈에 밟힌다.탁 트인 바다 위에 떠 있는 가야 범선 세 척을 나루터에 서서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이처럼 저도 인근을 한번 둘러보는 '저도 순례길'에서 바다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산티아고 순례길의 키워드가 '땅'이라면, 저도 여행의 키워드는 '바다'인 셈이다.푸른 바다를 굽어보며 걷다 보면 싱그러운 봄날과 한담이라도 나누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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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온도차가 1천도 넘는 '다이아몬드 행성'지난 2011년 8월 26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전체가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지구 5배 크기의 일명 다이아몬드 행성이 은하계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 사진 출처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 [연합뉴스 자료사진]슈퍼지구 55캔크리e 온도 측정 결과 '네이처'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표면이 다이아몬드로 덮인 것으로 알려진 일명 '다이아몬드 행성'의 밤낮 온도 차가 무려 1천도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캐번디시연구소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구에서 40광년 정도 떨어진 별 '55캔크리(Cancri·게자리)'의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 '55캔크리e'를 스피처 망원경으로 75시간 동안 관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이 행성은 낮의 온도가 2천427도(2700K<절대온도>) 정도지만 밤의 온도는 낮보다 1천도 이상 낮은 1천107도(1380K)인 것으로 관측됐다. 55캔크리e는 지구보다 지름은 2배 정도 크고, 질량은 8배 정도 무거운 행성으로 '슈퍼지구'로 분류된다. 가스로 이뤄진 목성과 달리 지구처럼 암석질로 구성됐기 때문이다.지난 2012년에는 이 행성 표면이 다이아몬드로 덮여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다이아몬드 행성'으로 불리며 주목받기도 했다.55캔크리e는 특이하게도 자전 속도와 공전 속도가 같다. 따라서 55캔크리e는 중심별을 향해 항상 똑같은 면을 마주 본 채 공전하게 된다. 별과 마주한 쪽은 늘 낮이고, 반대편은 계속 밤인 셈이다.이런 특성은 지구와 달의 관계와 똑같다. 달 역시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언제나 달의 한쪽 면만 볼 수 있다.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행성의 온도 차이가 큰 것은 대기 순환 효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구라면 대기 순환으로 한쪽에서 받은 열이 다른 쪽으로 갈 수 있으므로 온도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는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이 행성이 마치 금성처럼 아주 두꺼운 대기층을 가졌거나 아예 대기가 없다는 두 가설을 내놨지만, 행성이 중심별에서 가까운 만큼 대기가 없을 확률이 높아 후자를 더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구 결과는 '네이처' 30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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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흡연·비만 사회경제적 비용 연 23조3천억음주>흡연>비만 순…비만 비용 8년새 배 이상 급증경기도 예산보다 많아…남성과 중장년층 비용 유발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음주와 흡연,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23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4일 '주요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평가(이선미, 윤영덕 등)' 보고서에서 2013년 기준 음주, 흡연,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산출했다.분석 결과 음주로 인한 비용은 9조4천524억원, 흡연은 7조1천258억원, 비만은 6조7천695억원으로 총 23조3천477억원에 달했다. 이들 비용은 건강보험 보험료 수입의 59.8%, 건강보험 총진료비의 45.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23조3천억원)과 같으며 MB정부의 4대강 사업비(22조원)보다 많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2년 간격으로 이들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산출했는데, 2005년 13조5천억원에서 2007년 17조5천억원, 2009년 20조2천억원, 2011년 21조6천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8년간 사회경제적 비용을 가장 많이 발생한 건강위험요인은 비만이었다. 비만으로 초래된 비용은 그동안 2.22배 늘어 흡연 1.62배와 음주 1.56배보다 증가폭이 컸다. 2013년을 기준으로 이들 3대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17조2천억원으로 여성의 6조2천억원의 2.8배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32.7%, 40대 21.3%, 60대 17.1% 등으로 40~60대가 전체 비용발생의 71.1%를 차지했다. 30대(7.6%), 80대 이상(5.9%), 20대 이하(3.2%)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다. 발생 비용 중에서는 의료비(39.1%)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조기사망비용(35.9%), 생산성 손실액(13.9%), 생산성 저하액(6%) 순이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비롯해 통계청(소비자 물가조사, 사망원인 통계), 고용노동부(근로실태조사), 도로교통공단(교통사고 통계분석), 한국개발연구원(장기재정전망보고서) 등의 자료를 종합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산출했다 각 위험요인별로 직접비(의료비, 교통비, 간병비)와 간접비(조기 사망에 따른 미래 손실 소득액,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 생산성 저하액)을 따졌고 재산피해액, 행정처리비용 등도 고려했다. 음주와 흡연은 조기사망으로 인한 비용이 각각 42.3%, 47.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접의료비는 음주와 비만에서 각각 25.0%, 34.1%로 그 다음이었다. 두 요인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5.2배씩 손실 규모가 커서 전반적으로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반면 비만의 경우 조기사망으로 인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3.5%로 낮은 대신 직접의료비가 64.2%로 높았다. 성별로도 남성(48.5%)과 여성(51.5%)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는 "위험 요인으로 초래된 비용 중 의료비의 부담이 가장 크다"며 "건강보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3가지 요인 중 음주의 비중이 가장 크고 비만으로 인한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건강증진사업 대상을 흡연 외에 비만과 절주 사업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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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丙申年 달굴 원숭이띠 스타들1세대 아이돌부터 K팝 한류 스타까지 대거 포진 스크린과 안방극장 종횡무진 배우·인기 개그맨도 동갑내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잔나비띠로도 불리는 원숭이띠는 재주가 많고 영리하며 감각이 뛰어난 기질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연예계에는 원숭이띠 스타들이 유독 많다. H.O.T, 젝스키스, 지오디, 신화 등 1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를 비롯해 지금의 K팝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 가수들까지 수가 많다. 배우와 개그맨 중에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누비는 굵직한 스타들과 뒤늦게 빛을 보며 인기 대열에 합류한 이들이 있다.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丙申年)년을 맞아 원숭이띠 스타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1992년생인 엑소 찬열 <<SM엔터테인먼트 제공>>1992년생인 씨스타 소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H.O.T·지오디부터 엑소까지…김태희·유세윤도 원숭이띠 1992년생 스타들로는 지금의 K팝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엑소의 찬열과 백현·첸을 비롯해 원더걸스의 선미와 혜림, 블락비의 지코, 씨스타의 소유, 이엑스아이디의 하니, 제국의아이들의 김동준, 인피니트의 엘, 에프엑스의 엠버, FT아일랜드의 최민환, 비원에이포의 바로와 산들, 빅스의 켄, 위너의 이승훈, 애프터스쿨의 리지, 마마무의 문별 등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고 노래한 포미닛의 현아도 원숭이띠다.소유는 "붉은 원숭이의 해가 상징하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여러가지 일에 욕심내보고 싶다"며 "가수로서 훌쩍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무엇보다 제 주변을 위해 의미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니도 "지난 해 목표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내는 '만족'이었다"며 "새로운 해를 맞이해 세운 목표는 '성장'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배우고 성장해 연말에는 더 깊어지고 넓어진 제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중에는 가수 출신 소희와 한그루, 이달 영화 '오빠 생각' 개봉을 앞둔 고아성, 2월 KBS 2TV '태양의 후예' 출연하는 김지원 등이 있다. 1980년생으로는 1990년대 중후반 데뷔한 1세대 아이돌 가수를 비롯해 허리 역할을 하는 배우와 개그맨들이 주축이다. H.O.T 출신 이재원,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강성훈·고지용, 지오디의 손호영, 신화의 전진, 핑클 출신 옥주현·이진, NRG 출신 노유민 등이다. 이 밖에도 다이나믹듀오의 최자, '트로트 퀸' 장윤정, 에픽하이의 타블로, 싱어송라이터 정기고 등이 동갑내기다. 배우 중에는 김태희를 비롯해 천정명, 류승범, 이동건, 진구, 이요원, 손태영 등의 스타들이 있다. 또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응답하라 1988'에도 출연 중인 김성균, 드라마 '미생'으로 떠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에서 주요 배역을 맡은 오민석,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로 유명해져 승승장구 중인 조정석 등 늦깎이 스타들도 눈에 띈다. 각종 예능에서 '먹방'을 보여준 인기 개그맨 김준현, 개그팀 '옹달샘' 멤버로 예능계 블루칩인 유세윤과 유상무, 개그계의 여성 파워 신봉선도 나이가 같다. 1980년생인 배우 김태희 ◇ 스크린과 안방극장 스타들…박신양·오달수·설경구도 동갑 1968년생으로는 박신양, 이성민, 오달수, 설경구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인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새해에도 부지런히 달릴 예정이다. 2013년 영화 '박수건달' 이후 공백기이던 박신양은 오는 2월 케이블채널 예능 '배우 학교'로 안방극장에는 5년 만에 컴백한다. 드라마 '미생'의 스타인 이성민은 4월 방송될 드라마 '화정'이 차기작으로 예정돼 있다. 임팩트 있는 조연으로 영화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 천만 영화에 잇달아 출연한 오달수도 올해 여러 편의 영화 출연작이 결정됐다. 올해 영화 '루시드 드림'의 개봉을 앞둔 설경구 역시 1968년생이다. 가수 중에는 1980년대 하이틴 스타인 '스잔'의 김승진, 1990년대 그룹 공일오비 출신 프로듀서 정석원 등이 있으며, 도박 사건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한 탁재훈과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신해철도 1968년생이다. 이들보다 12살 많은 1956년생으로는 유동근, 김영란, 이경진, 유지인 등 중견 배우들과 명 MC 이택림 등이 있다. 가수로는 지난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혜은이와 1970~80년대 포크그룹 '따로 또 같이' 출신 강인원, 히트곡 '사랑으로'로 유명한 포크그룹 해바라기의 이주호 등이 포진해 있다. 1944년생은 1세대 트로이카 배우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부인으로 유명한 윤정희를 비롯해 케이블채널 예능 '꽃보다 할배'의 스타 백일섭, 인기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출연 중인 이정길 등이 있다. 1968년생인 배우 박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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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신기록 vs 다관왕' MVP 경쟁 치열한국 수영의 새로운 얼굴(김천=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 고등부 배영 100m 결승에서 우승한 임다솔(17·계룡고)이 금메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임다솔은 이날 1분01초41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5.10.19 psykims@yna.co.kr수영 임다솔·양궁 기보배·육상 김민지 거론 (강릉=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강원도에서 진행 중인 제96회 전국체육대회가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전국체전 참가요강에 따르면 MVP는 남보다 두드러진 경기력을 발휘하고 다른 선수의 모범도 되는 출전자 가운데 선정된다. 신기록을 세운 선수나 다관왕에 오른 선수간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19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전국체전에는 양궁에서 2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됐고, 수영에서 4개의 한국기록이 경신됐다. 신기록을 세운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여고생으로서 2개의 한국기록을 써내려간 임다솔(17·계룡고)이다. 임다솔은 17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고등부 배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인 2분11초16으로 우승한 뒤 19일 배영 100m에서도 1분01초41를 기록하면서 한국신기록만으로 2관왕을 달성했다.아직 세계정상수준과는 격차가 존재하지만 한국 여자수영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는 우승이었다. 특히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한국 스포츠의 발전이라는 전국체전의 주요목적을 감안한다면 여고생 임다솔의 활약은 MVP급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는 평가다.양궁 남자 일반부에서 세계기록을 깬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법민(대전시체육회)과 신예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도 MVP 레이스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법민과 이승윤은 18일 강원 원주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일반부 30m에서 360점 만점을 기록한 동시에 과녁 가장 안쪽 원 안(X10)에 24개의 화살을 꽂으면서 세계신기록으로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내가 대한의 최고 스프린터다!' (강릉=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남자 육상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 김국영이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교2동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트랙 남자 일반부 200m 결승 경기에서 1코너를 역주하고 있다. 2015.10.19 hihong@yna.co.kr이들이 앞으로 진행될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다관왕에 오른다면 MVP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기보배(광주시청)도 MVP 후보로 꼽힌다. 기보배는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보다도 힘들다는 전국체전 양궁 여자 일반부 60m와 70m에서 1위를 차지,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기보배는 30m와 50m에서 입상하는데는 실패했지만 개인과 단체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는 것도 노려볼 수 있다. 최대 4관왕까지 가능한 셈이다.기보배가 4관왕에 오른다면 체조의 허선미(제주삼다수)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된다. 여자 100m와 200m에서 2관왕에 오른 한국 여자 단거리의 희망 김민지(제주도청)와 남자 100m와 200m에서 우승한 스프린터 김국영(광주시청)도 MVP 후보로 거론된다.MVP 수상자는 체전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되고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이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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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의 궁전' 亞 최대 크루즈 퀀텀호 타봤더니아파트 18층 높이, 객실만 2천90개…놀이·편의시설 다양하고 호화로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아시아에 가장 큰 크루즈선인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가 11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선사인 로열캐리비안크루즈(RCCL)는 이날 부산항 첫 입항을 기념해 '바다위의 궁전'으로 불리는 퀀텀호 내부를 공개했다.이날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크루즈선 중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는 3번째로 규모가 큰 퀀텀호가 위용을 드러냈다.길이 348m, 폭 48m의 퀀텀호는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로 이용하고 있는 감만부두가 작아 보일 정도로 덩치가 대단했다. 퀀텀호 가장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모습 바다 수면위 높이는 63m로 아파트로 치면 18층 높이다. 2천90개의 객실을 갖춰 여객정원은 4천819명이고 승무원만 무려 1천500명이 타는 초대형 크루즈선이다.부두에서 선내로 들어서자 보안은 예상외로 철저했다.신분증을 제시하고 즉석에서 방문자의 얼굴을 찍어 보안시스템에 저장했다.가이드가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면세점과 콘서트홀 등이 있는 5층.승강기를 이용해 5층에 내리자 호화 크루즈선 답게 복도 중앙의 화려한 조명과 고급 카펫이 손님을 맞았다. 복도 곳곳에는 탑승객들이 언제든지 앉아 쉴 수 있도록 안락한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콘서트홀인 'TWO 70'은 200석 규모로 저녁에는 소규모 공연이 열리는 곳. 객석 좌석도 푹신한데다 좌석마다 작은 탁자가 앞에 놓여 있어 음료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기 좋도록 해 놓았다.콘서트홀 무대 뒤편은 유리로 돼 있어 낮에는 선미쪽 바다가 훤히 보이지만 밤에는 유리 자체가 스크린으로 바뀐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6∼13층 객실을 거쳐 14층과 15층은 퀀텀호의 호화로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14층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언제든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풀장.중앙에 위치한 수심 1.6m의 풀장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에는 월풀을 포함해 깊이가 각기 다른 4개의 야외 풀장이 설치돼 있다.풀장 가장자리와 선박 옥상에는 비치용 벤치 수백개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어 물놀이를 즐기다 휴식을 청하거나 선탠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풀장 옆에는 맥주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간이 바도 있다.14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 움직이는 전망대로 불리는 '북극성'.정원이 14명인 타원형의 캡슐을 타면 기중기에 의해 선박 꼭대기에서 다시 30여m를 더 올라가 주변 경관을 즐기는 놀이시설이다.풀장 반대편 선미쪽에는 복합 운동시설인 '시플렉스'(sea plex)를 비롯해 암벽등반시설과 스카이다이빙 시뮬레이선 등이 마련돼 있었다. 시플렉스는 농구장 크기만한 공간으로 평소에는 농구를 하도록 해 놓았지만 농구를 하지 않으면 어린이들을 위한 범퍼카 놀이장으로, 파티 때는 파티 공간으로 활동하도록 해 놓았다.스카이다이빙 시뮬레이션은 공기를 이용해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도록 해 놓은 시설. 이 시설 앞쪽에는 인위적으로 물살을 만들어 파도타기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운영하고 있었다.3층에 위치한 카지노는 한꺼번에 수백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자랑했다.퀀텀호는 탑승객들을 위해 운동이면 운동, 레저면 레저, 쇼핑이면 쇼핑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바다위의 호텔'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었다.크루즈 선내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지난 리우(Zinan Liu) RCCL 부총재는 "지난해 진수한 퀀텀호는 최신 항해 설비에 의한 안전성과 함께 내부 편의시설이 뛰어나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티켓이 팔리고 있다"며 "내년에는 부산항 입항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부산에는 퀀텀호를 댈 만한 부두가 없어 컨테이너 부두에 접안하고 있다"며 "현재 전용부두 시설 확장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퀀텀호에 맞는 부두를 이른 시일안에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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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위기, 세계곳곳 무차별적으로 옮겨붙는다(종합)(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선미 김경윤 기자 = 전승절을 맞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나흘 만에 다시 개장을 앞두면서 세계 각국이 우려 섞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지금까지는 전승절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게 된다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세계 각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 ◇ 수출·원조 등 중국만 바라보던 신흥국은 이미 위기에 7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중국발 경제 위기는 대(對) 중국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에 이미 옮아붙었다. 지난달 11일 중국의 깜짝 위안화 평가절하로 신흥국 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치솟은데다 원자재 수출이 급감하면서 재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우선 중국과의 교역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당장 수출과 경제 성장률이 급속히 떨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둔 일본, 한국, 대만의 7월 수출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떨어졌다. 특히 한국 수출은 지난달 14.7%나 줄면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수요의 약화로 당장 이 나라로의 수출이 7.6% 줄었다.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기대온 칠레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칠레의 2010∼2013년 연간 성장률은 4%였지만 중국발 악재가 터진 올해는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중국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저유가의 타격을 받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공개를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수출의 60%를 금, 석탄 등 원자재에 의존하는 국가다. 최근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4.7%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출에 타격을 입은 신흥국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직후 환율시장이 요동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링깃화 역시 올해 초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자원 수출국 역시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본 유출 위험에 놓였다. 여기에 중국이 신흥국에 제공을 약속한 차관 역시 세계 경제를 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 각국을 돌며 막대한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작년 중남미 순방에서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에 각각 75억달러, 4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고 리커창 중국 총리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30억 달러 차관을 제의했다.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아프리카에 약속한 차관도 각각 200억 달러, 3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차관 제공이 지연·취소되거나 최악의 경우 상환 요구가 시작되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신흥국 경제도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PA=연합뉴스)◇ '도미노 효과' 신흥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도 악재 경제 위기의 여파는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만 그치지 않는다.세계 경제가 서로 얽혀 있어 한 곳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위기가 번지는데다 생각지 못한 악재가 닥치기도 한다.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디어'가 연쇄 경제 위기의 대표적 사례다.중국발 경제 위기가 심화하면서 존디어는 난데없이 남미지역 매출이 급감했다.중국이 커피, 대두, 설탕 등 농산물 수입을 줄이자 브라질 등 남미국가 농민의 여건이 나빠졌다. 돈이 없는 농민들은 존디어에서 농기계를 구입하지 않았고 존디어의 올해 남미 매출은 25%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국가라도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들 국가가 글로벌 위기에서 빗겨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벌어질 수 있다.일본의 경우 중국에서 빠진 자금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리면 '엔고'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엔화 약세 정책으로 간신히 경제 숨통을 틔워놓은 일본으로서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워지는 것이다.엔화 가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상승 흐름을 보여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로화 역시 위안화 절하 사태 이후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가치가 올라 유럽국가들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전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미국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것이 달갑지 않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몇 달간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내리면서 전 세계에 값싼 중국산 제품이 유통되면 선진국들로서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더 어려워진다. 중국과는 교역량이 많지 않더라도 가격 면에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중국이 디플레이션 수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세계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2008~2009년)와 유럽 재정위기(2011~2012년)에 이어 10년 내 세 번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델리티의 도미닉 로시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최근 발생한 세 번째 디플레 물결은 중국발 쇼크에 따른 신흥국 위기로부터 발생했다고 말했다. 로시는 "신흥시장의 위기가 외환시장의 혼란을 시작으로 원자재, 부채, 주식, 실물 경제의 동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장기간 전 세계 경제를 짓눌렀던 것처럼 세계 실물경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이 무너지면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경제에도 충격을 줄 여지가 크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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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4% 폭락 개장…아시아증시 日 빼고 하락(종합)원/달러 환율 8원 급등 상태로 출발…코스피 1,900선 아래로전날 미국·유럽증시도 급락…국제유가 폭락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증시가 폭락세로 개장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승절을 하루 앞둔 2일 전날보다 4.39% 폭락한 상태로 장을 시작했다. 상하이종합지수 개장후 낙폭을 다소 줄여 오전 10시47분 현재 전날보다 100.96포인트(3.19%) 하락한 3,065.67에 거래됐다. 선전종합지수는 3.96% 떨어졌다. 중국 증시는 전승절을 기념해 다음날부터 이틀간 휴장할 예정이다. 이 시각 현재 한국의 코스피는 6.12포인트(0.32%) 낮아진 1,908.11을 나타냈고, 코스닥은 5.95포인트(0.88%) 내린 666.99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1.47% 내린 1,886.14에 출발, 시작부터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원/달러 환율은 8.2원 급등한 1천180.00원에 개장했다가 상승폭을 줄여 같은 시간 6.30원 오른 1천178.10원에 움직였다. 한국의 8월 수출이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00.47포인트(0.55%) 상승한 18,266.16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 4% 가까이 하락했다. 토픽스지수는 0.38포인트(0.03%) 낮아진 1,477.73에 거래됐다.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1.7%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이후 전날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장으로 올라섰다. 호주의 S&P/ASX 200지수는 전장보다 63.31포인트(1.24%) 떨어진 5,033.10에 움직였다.호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2%를 나타내 시장의 예상치 0.4%를 밑돌았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0.88%, 1.39% 하락했다. 간밤 뉴욕과 유럽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 폭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9% 하락했다.유럽 증시도 중국발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0%,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각각 2.4% 내려갔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2.5%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낙폭이 훨씬 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7% 떨어졌다. 유가 하락폭은 지난 7월 6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7.73% 폭락한 이후 최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8% 이상 하락했다.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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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향후 1년간 중대고비…美금리인상·中경기둔화 '회오리'"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거쳐 한국으로 위기 북상 가능성"내년 미국경기 하강, 중국경기 둔화 심화 가능성…한국경제 타격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남권 정선미 김경윤 기자 = 미국 금리 인상이 중국발 쇼크와 겹치며 우리 경제를 향후 1년 안에 중대한 고비로 몰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미국과 중국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변수가 전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이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이 9월이든 12월이든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우리 경제는 당장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북미팀장은 "우리는 대비를 잘 해뒀지만 그래도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이나 환율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하면 자금 이탈로 인한 충격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자금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외환시장 건전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충격과 미국 금리 인상 쇼크가 결합하면서 우리 경제가 진퇴양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먼저 어려워지고 이후 태국을 거쳐 내년 중반쯤엔 우리나라까지 위기가 번져오는 시나리오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외환보유액이 많이 늘어났지만 외채 규모는 더 크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게다가 중국 성장률이 내년 하반기에 5%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발 충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길 요인으로 꼽힌다. 오정근 교수는 "내년 하반기에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내후년 외환위기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신동준 자산분석실장도 "내년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은행 부실 문제까지 겹치면 우리 경제가 숨통이 막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만약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금리를 인하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우리나라 금리가 연 1.25% 아래로 떨어지고 미국이 두세 차례에 걸쳐 연 0.75∼1.0%로 올릴 경우 양국간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져서 향후 경제여건이 더 어려워지더라도 한은이 통화정책을 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김유겸 LIG 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미국 금리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데 따른 충격이 내년 중반께부터 우리 경제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 금리차이가 좁혀져 자본 유출 문제가 표면화된 이후에 뒤늦게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경우 그동안 저금리 여건에서 형성된 자산 버블이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는 고환율 정책으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 둔화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교수는 "원화가치를 떨어뜨려서 수출 감소와 자본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산업 구조조정이나 규제개혁, 노동개혁 등을 통해 경제 효율성을 높이고 내수 시장을 키우는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