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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둥의 사냥 무기는 '효과 빠른 인슐린'갯벌 고둥 [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호주 등 국제연구진 "당뇨 치료제에 응용될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바다에 사는 고둥(Conus geographus)이 가진 인슐린은 유독 효과가 빠른데, 최근 그 원인이 확인됐다.26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유타대, 호주 모나쉬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고둥 인슐린의 경우 서로 엉겨 붙는 부분이 없어 빠른 활성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4일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Nature Structural & Molecular Biology)에 발표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데, 고둥은 이를 '사냥 무기'로 쓴다. 지나가는 작은 물고기에 인슐린을 뿜으면 물고기는 저혈당 쇼크로 잠시 '기절'하고, 이 틈에 물고기를 잡는다. 연구진은 지난해 이 사실을 이번에 연구진은 고둥 인슐린과 사람 인슐린의 구조를 비교한 결과, 고둥의 인슐린은 서로 붙지 않는다는 것을 찾았다. 인슐린은 'A', 'B'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B 부분은 인슐린끼리 엉겨 붙게 한다. 사람 인슐린의 경우 인슐린 분자 6개가 뭉쳐서 저장됐다가, 혈액으로 분비되면 차차 1개씩 떨어져 제 기능을 한다. 하지만 고둥은 애초에 'B'부분이 짧아 서로 붙지 않고, 분비되는 즉시 기능을 나타내는 것이다.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고둥의 인슐린이 기존 당뇨 치료제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고둥의 인슐린에서 확인한 구조는 효과 빠른 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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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대가야로 떠나는 여행 '고령 지산동 고분군'(고령=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가야에는 두 가지 건국신화가 전해온다. 하나는 “하늘신 이비가와 가야산신 정견모주 사이에서 태어난 두 형제 가운데 형은 대가야 시조인 이진아시왕이 되고 동생은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 6개가 깨져 동자 6명이 됐는데, 가장 먼저 깨어난 동자가 금관가야의 수로왕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 동자는 다섯 가야의 왕이 됐다”는 것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사진/전수영 기자 가야는 초기에는 금관가야, 후기에는 대가야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로 나뉜 바람에 하나의 통일왕국을 건설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대가야는 쇠를 바탕으로 한 무력을 내세워 562년 멸망 때까지 경남 서남부와 호남 동부 일대를 아우르는 거대 세력이었다. 대가야는 주변의 철광산을 개발하여 농기구와 무기를 만들어서 농업을 발전시키고 군대의 힘을 키웠다. 대가야는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으로서 백제ㆍ일본ㆍ중국 등과 활발히 교역하는 등 급속한 경제 발전과 함께 융성한 문화를 꽃피웠다.삼국사기‘고령군조’에는 “대가야국은 시조 이진아시왕으로부터 도설지왕에 이르기까지 16대 520년간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대가야는 554년 백제와 연합해 신라를 공격했으나 크게 패하고, 562년 신라에 병합됨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대가야를 정복한 신라는 대가야의 지배층을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했고, 사료조차 제대로 남겨 두지 않았다. 역사는 때론 승리의 역사만 남듯이 대가야 역사는 컴컴한 무덤 속에 묻혔다.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는 “우리의 역사 교과서에는 고구려·백제·신라의 기록만 가득하고, 고대문화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는 그저‘철의 왕국’쯤으로 여기면서 베일에 가린 수수께끼 역사로 취급한다”면서 “일제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이 덧씌워짐으로써 가야 역사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고 말한다.지산동 고분군(池山洞 古墳群)은 대가야의 왕과 왕족 그리고 귀족들이 묻힌 신성 구역으로, 대가야 국가의 융성을 무언으로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일제 강점기인 1906년 일본인 세키노 다다시가 처음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대부분 유물은 일본으로 유출됐다. 해방 이후 1977년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44호와 45호 고분을 발굴 조사했다. 주산 능선 아래에 위치한 대가야 왕릉전시관은 지산동 고분군 44호의 내부를 원형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당시 무덤 축조 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 껴묻거리(부장품)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무려 704기에 달하는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과 2015년 우선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사진/전수영 기자 ◇ 대가야 지배층의 독특한 내세관 반영한 고분 사적 제79호로 지정된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다. 주산 구릉 곳곳에는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른 수많은 고분이 불쑥불쑥 솟아오른 듯 무리를 짓고 있다. 지산동 고분군은 먼발치에서 보는 풍경도 압권이지만 고분 사이를 걸어 다니면 대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더 좋다.대가야 왕릉전시관을 지나‘대가야 고분관광로’라는 안내판을 따라 주산(主山ㆍ310m) 능선에 올랐다. 주산 정상까지 1.3㎞라고 표시돼 있다. 야트막한 능선을 오르니 이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고아동 벽화고분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아기자기한 무덤들 사이사이를 걷는 맛이 꽤 이색적이다.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서 고분 사이를 가볍게 걸어 다니며 대가야의 위세를 엿볼 수 있다. 이곳 고분군은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서기 400년을 전후해 조성돼 신라에 멸망할 때까지 대략 160여 년간 조성됐다. 가야 왕들이 잠든 고분 사이를 거닐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대가야읍이 한눈에 잡힌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고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경주의 무덤은 대부분 평지에 있는 것에 반해 고령의 무덤군은 산 능선과 중턱을 따라 오밀조밀 이어져 있다.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무덤의 크기가 커지는데 이는 왕의 힘이 세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봉분이 없는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과 달리 높고 봉긋한 봉분이 많다. 특히 주산 아래 능선을 따라 형성된 고분군은 높이와 규모가 웅장하다. 직경 40m 이상이 1기, 30∼40m 5기, 25∼30m 6기, 20∼25m 6기, 15∼20m 18기, 10∼15m 87기, 10m 미만 581기 등이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사진/전수영 기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순장이라는 관습으로 허물고자 했던 무덤들을 둘러보다 보면 주산 정상부에 봉분 지름 20m가 넘는 대형 고분군이 버티고 있다. 그중 지산동 44호와 45호 고분은 베일에 가린 대가야의 역사가 빛을 보게 되는 획기적 계기가 됐다. 44호와 45호 고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로, 대규모 순장 뼈와 토기, 철기 등이 쏟아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대가야의 왕도였던 고령읍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44호 고분은 지산동 고분군에서 규모가 큰 것에 속하며 능선 정상의 바로 아래에 있다. 이 고분은 무덤의 밑지름이 27m에 이르며 가운데에 왕이 묻힌 큰 돌방이 있고, 주위에 토기류·마구류·장신구 등 부장품을 넣는 돌방 두 개와 순장자들의 무덤 여러 개가 있는 형식으로 돼 있다. 돌방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벽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뚜껑돌을 여러 장 이어 덮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순장자의 작은 무덤이 32개나 있었다. 순장자 무덤에서는 남녀가 머리 방향을 반대로 한 채 반듯이 누워 있는 인골, 30대 남자와 8세 여아가 함께 묻혀 있는 인골 등이 나왔다. “한 사람의 주인공을 위하여 수십 명이 매장된 순장묘라는 특이한 내부구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비록 도굴을 당한 상태이지만 출토된 유물은 대가야를 새롭게 바라보는 주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게 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당시 왕의 죽음은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지배체제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시신을 가매장한 뒤 묘터를 조성해 본매장을 하기까지는 인력 수십, 수백 명이 투입됐고 수개월이 걸렸다. 축조과정을 보면, 우선 왕이 죽으면 왕릉을 만들 위치를 정하고 주변을 잘 정비한다. 가운데에는 왕이 묻힐 큰 돌방과 그 옆에 껴묻거리를 넣을 돌방을 만들고 그 둘레에 순장자들의 무덤구덩이를 판다. 그 다음 주변 채석장에서 돌을 깨어와 돌방과 돌덧널에 둘렛돌을 쌓는다. 무덤 주위에는 둥글게 돌을 돌려 무덤 구역을 표시한다. 그리고 완성된 무덤방 속에 왕과 순장자를 껴묻거리와 함께 넣는다. 시신과 껴묻거리를 넣은 후 덮개돌을 올리고 제사상을 차린 후 제의를 지낸다. 마지막은 봉분 만들기인데 봉토를 쌓을 때는 일정한 두께로 흙을 편평하게 쌓아서 다지는 과정을 반복해 무덤을 완성한다.순장 당한 이들은 어떻게 죽었을까. 순순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만 했을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강한 몸부림이 있었을까. 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는“왕이나 지배층이 죽었을 때 현세에서 그를 위해 봉사했던 시종이나 노비는 사후에도 왕을 받드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껴묻힌 것”이라며 “고분의 순장자는 금으로 된 장신구를 착용한 사람, 고리자루칼과 같은 무기를 지닌 사람, 마구류를 지닌 사람, 장신구나 무기를 전혀 지니지 않은 사람 등 다양한 직능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김훈의 소설‘현의 노래’에는 순장 당하는 이들의 절규가 처절하게 묘사된다. “하늘은 파랬고, 가까웠다. 구덩이 속에 누운 여자가 그 하늘을 만져볼 듯 구덩이 밖으로 손을 뻗쳤으나 아무도 그 손을 본 사람은 없었다. 흔히 돌뚜껑이 덮이기 직전에 여자들은 가랑이 사이로 때아닌 생리혈을 왈칵 쏟아냈고 피 냄새를 맡은 개미들이 몰려들었다.”순장으로 죽어가는 힘없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악기를 다루어야 했던 우륵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45호 고분은 44호 고분에서 산 위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봉분 지름이 28m에 이른다. 가운데 왕이 묻히는 큰 돌방을 만들고 그 옆에 껴묻거리를 넣는 딸린 돌방을 마련한 다음, 주변에 순장자들이 묻히는 무덤 11개가 만들어졌다. 45호 고분 위의 5호 고분은 봉분 지름이 49m에 달하는 가장 큰 고분으로 ‘금림왕릉’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산리 고분군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30호 고분은 1994년 발굴조사를 했는데, 가운데 큰 돌방을 만들고 그 옆에 딸린 돌방과 순장자의 무덤을 만들었다. 가운데 돌방의 바닥 아래에 또다시 돌덧널이 만들어져 무덤이 2층으로 되어 있다. 한편 무덤에서는 어린아이 뼈와 금동관이 나왔다. 그리고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이 새겨진 돌을 깨어 와 무덤의 뚜껑돌로 사용했다. 대가야 역사관. 사진/전수영 기자◇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온 1천500년 전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해 왕이 쓰던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무덤과 그 속에서 나온 유물을 보면 ‘대가야 양식’으로 말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을 알 수 있다.대가야의 토기는 부드러운 곡선미와 풍만한 안정감이 특징이다. 굽다리접시는 접시가 납작하다. 팔(八) 자 모양으로 벌어지는 굽다리에는 좁고 긴 사각형 구멍이 일렬로 뚫려 있다. 긴목항아리에는 긴 목이 부드럽게 좁아 들어 몸체 부분과 S 자형 곡선을 이루며 여러 겹의 정밀한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다. 장신구에서는 정밀한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화려함을,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갑옷과 투구에서는 무사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30호분과 32호분에서 나온 금관은 순금보다는 대부분 금동으로 만들어졌고 신라의 나뭇가지, 새 날개 모양 장식과 달리 풀잎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중 하나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나머지 하나는 국보 138호로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돼 있다. 왕이 마셨던 우물. 사진/전수영 기자 고령에는 대가야의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있다. 사적 제165호로 지정된 ‘고아동 벽화고분’은 가야지역 유일의 벽화고분으로 유명하다. 1963년 10월에 발견된 고아동 벽화고분에는 분홍색, 녹색, 흑색, 갈색 등 다양한 색채로 그린 8엽 연화문이 남아 있다. 발굴 이전에 이미 도굴의 피해를 당했기 때문인지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고령초등학교에는 왕이 마셨던 우물인 왕정(王井)이 있고, 주산 정상부에는 사적 제61호로 지정된 주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대가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가야역사관은 필수 방문 코스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대가야역사관에서는 대가야의 여명, 대가야의 성립,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을 테마로 관람할 수 있다.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이번 가을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지산동 고분군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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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냉장고 천' 개발…"여름옷 소재로 제격"美 스탠퍼드대 연구진 성과 '사이언스'에 실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운동할 때나 무더운 여름철에 입기 좋은 '시원한 옷감'이 개발됐다. 기존 소재가 아닌 '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들었다.추이이(崔屹·Yi Cui)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팀은 몸이 내뿜는 열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새 옷감을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PE)으로 만들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일자에 발표했다.면 소재는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면 소재 옷을 입으면 체온이 유지되는 이유다. 솜이불을 덮을 때도 몸의 열기가 이불 안에 머무르기 때문에 따듯하다. 연구진은 면과 달리 몸의 열기를 통과시키는 소재를 옷감으로 만든다면 그야말로 '냉장고 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재를 찾던 중 연구진은 전지를 연구할 때 많이 쓰는 '폴리에틸렌'을 떠올렸다. 이 소재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성질이 있는 데다 옷감처럼 얇고 어느 정도 탄력도 있다. 여기다 공기와 수분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폴리에틸렌에 지름 50~1천nm(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구멍을 충분히 내줬다. 소재의 이름은 '나노PE'로 붙였다. 연구진의 예상대로 나노PE는 몸에서 나오는 열을 잘 내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과 나일론 소재가 열을 받아 사람의 체온을 각각 3.5도, 2.9도 올릴 때 나노PE는 0.8도 정도만 올렸다.연구진은 나노PE 위에 면으로 짠 그물 형태의 천을 얹고 그 위에 나노PE를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새 소재를 실제 옷감처럼 두껍고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도 고안했다. 3겹으로 만든 옷감 역시 열을 받으면 체온을 1.5도 정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면과 나일론 소재보다는 열을 잘 방출했다.연구진은 "우리 연구는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섬유의 특성을 공학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일반 티셔츠(주황색)보다 나노PE 티셔츠(남색)가 시원하다는 것을 표현한 그림. [Carla Schaffer/AAAS 제공] 왼쪽부터 면, 나노PE, 투명한 폴리에틸렌(PE). [사이언스 논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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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억 함께 떠오르는 이유 찾았다[연합뉴스TV 제공]박성모 캐나다 토론토아동병원 연구원 "같은 곳에 저장되기 때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어떤 기억을 떠올리면 관련된 기억이 같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피서지에서 친구와 먹은 맛있는 음식을 기억할 때 친구와 나눈 이야기도 같이 생각나는 것이 한 예다.최근 두 기억이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하는 원인이 발견됐다. 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아동병원과 토론토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두 기억이 뇌의 같은 부위에 저장되면 '연결고리'를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박성모 토론토아동병원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기억은 신경세포의 집단인 '인그램'(engram)이라는 곳에 저장된다"며 "한 기억이 저장되는 동안 다른 내용을 학습한다면 같은 인그램에 저장된다"고 말했다. 인그램에 기억이 저장될 때는 수 시간이 걸리는데, 만일 이 시간 동안 다른 기억이 들어오면 두 기억이 같은 곳에 저장되는 반면 기억이 이미 저장되고 한참 지난 뒤 일어난 사건은 다른 인그램에 저장된다는 것이다.박 연구원은 "연구결과는 우리 뇌가 하나의 사건과 짧은 시간 차이를 두고 일어난 다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억 과정은 서랍에서 물건을 꺼내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서랍에 물건을 넣을 때 주변 물건들을 함께 넣으면 서랍을 열 때 여러 물건을 한꺼번에 꺼내볼 수 있다"며 "이는 같은 인그램에 저장된 기억들이 한꺼번에 상기되는 것과 같다"고 했다.기억은 조현병(정신분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어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질환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박성모 연구원은 중앙대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캐나다아동병원 정신질환연구부에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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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50km 지하에 대규모 마그마 방 존재하는 듯스위스 연구진, 5월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울릉도 지하 50km에 대규모 마그마 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연구진은 동해 근처를 최신 지진계로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울릉도 밑에 깊이 100km, 폭 300km의 마그마 방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5월 31일자에 발표했다. 하지만 단순히 마그마 방의 존재만으로 울릉도의 화산 활동 여부나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다. 마그마가 얼마나 충분한지 등을 알아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북한과 영국 등 국제공동연구진이 백두산에 지진계를 설치해 연구한 결과 천지 5~10㎞ 아래에 마그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울릉도 내수전 전망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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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 탈바꿈> ②산업형 성매매 역사…1900년 일본인 거류지서 시작5공화국때 전성기, 2004년 성매매특별법 발효후 쇠락 (전국종합=연합뉴스) 밤마다 홍등을 밝혔던 도심 집창촌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집창촌이 하나둘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지만 '성매매 근절'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성매매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 국내 집창촌의 역사 국내 '산업형 성매매'가 시작된 시기는 1900년 전후다. 조선시대까지는 철저한 밀매음 형태였다.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인 집단 거류지에서 일본식 유곽(遊廓)이 형성되기 시작해 1900년대 부산에 집창촌이 생겼다.일본강점기 성매매의 특징은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받는 공창 형태였다.일제는 1916년 '유곽업 창기 취체규칙'을 만들어 성매매를 공식화하고 창기들로부터 세금을 받았다. 국내 최초의 공창 제도다.부산, 인천 등 개항지를 중심으로 생겨나던 성매매여성 집결지는 성병 예방, 풍기문란 예방을 위해 한 곳으로 집중된다.유곽에서 시작된 집창촌은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1947년 공창제가 폐지되면서 발 빠르게 변모한다.정부는 1961년 윤락행위 방지법을 제정했지만 집창촌을 묵인했다.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일본인들 기생관광이 외화벌이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이후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향락 산업이 더욱 확산했다. 도시 뒷골목에는 속속 집창촌이 형성됐다.1970년대 중반에는 티켓다방이 등장했고, 1980년 이후 제5공화국 시절에는 군사정권의 3S(Sports, Screen, Sex) 정책 중 하나로 성매매가 전성기를 맞았다.특히 1988년 올림픽 개최와 규제 완화로 산업형 성매매와 음성적 매매춘이 등장해 홍등가는 더욱 번성했다.집창촌의 확대는 포주의 학대와 대규모 화재 등 각종 문제를 초래했다.집창촌은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전주 집창촌인 '선미촌'의 밤 풍경◇ 주요 집창촌의 유래 서울 청량리 588과 파주 용주골, 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 춘천 난초촌, 전주 선미촌 등 전국 곳곳의 집창촌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대부분이 역이나 터미널 근처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으로 짐작하지만 지역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청량리 588'.이곳은 6·25전쟁 때 경원선 종점이었다. 당시에 강원도 철원·화천·양구 등 동부전선 격전지로 떠나는 군인들을 상대로 성매매가 이뤄졌다. 명칭은 전농동 588번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588번 시내버스가 이곳을 지났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부산 서구 초장동과 충무동에 걸쳐 있는 완월동은 일제가 만든 최초의 계획된 집창촌이다.일본강점기 이후에는 미군정에 의해 형식적으로 공창제가 폐지됐으나 항구를 낀 부산은 물자나 사람이 모여들었고 완월동에서는 성매매가 번창했다.윤락행위 방지법이 시행됐지만 완월동은 사라지지 않았고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여성인권단체 '살림'의 기록을 보면 1979년 당시 완월동에는 124개의 성매매 업소가 있었다.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생기면서 쇠락의 길을 걷던 완월동은 암암리에 영업을 해왔고 현재는 영업규모가 크게 줄어 50여개 업소에 250여명의 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6·25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난 경기도 파주시 용주골은 한때 2만여㎡에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했다.2000년대 들어 미군기지가 이전한 데다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자 업소와 종사자 수가 크게 줄었다. 지금은 80여 업소가 180여 명의 종사자를 두고 영업하고 있다.인천시 남구 숭의동 360번지 일대에 형성된 '옐로하우스'는 인천의 집창촌이다.인천 개항 후 1902년 현재 인천 중구 신흥동 신흥시장 일대에 들어선 일본 유곽으로 시작했다. 1961년 군사정부의 사회정화 방침에 따라 현재 위치로 이전됐다.옐로하우스는 2008년 도시 환경정비 구역으로 지정돼 철거사업이 추진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경기 침체로 재개발 사업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1950년대 당시 전주역(현 전주시청) 주변에 들어선 전북 전주시 선미촌은 한때 400명이 넘는 여성이 있었지만 이곳 역시 성매매방지특별법 발효 이후 종사자가 100명 밑으로 급감했다.강원 춘천시 난초촌은 해방 후 미군기지가 들어선 이후 조성됐다. 2006년 재개발로 문을 닫은 장미촌과 함께 성업을 이뤘다.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2005년 10월 경춘선 무궁화 열차의 종착역이던 옛 춘천역이 폐쇄된 데 이어 미군기지까지 문을 닫자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들 집창촌의 시작은 달랐으나 공통으로 '성매매방지특별법'이란 직격탄을 맞고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굴곡진 인생 스토리…문학작품과 영화의 배경 집창촌은 각종 문학작품과 영화의 배경으로 주목받았다. 1973년 소설가 조선작이 발표한 '영자의 전성시대'는 성매매 여상을 다뤘다. 부잣집에서 식모로 일하던 시골 아가씨 영자는 주인집 아들에게 성폭행당한 뒤 집을 뛰쳐나와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다 한쪽 팔을 잃고 성매매여성으로 전락한다.이 소설은 2년 뒤 영화로도 제작돼 히트했다.소설은 당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상경했던 젊은 여성들의 잔혹한 삶을 그려 충격을 던졌다.임권택 감독은 '티켓(1986)'과 '노는 계집 창(1997)'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삶을 필름에 담았다.김기덕 감독도 영화 '나쁜 남자(2001)'에서 성매매를 다뤘다.집창촌 폭력배인 남자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여대생에게 모욕을 당하자 복수심으로 그녀를 성매매여성으로 타락시킨다.그는 한 면은 거울, 다른 한 면은 유리인 벽을 통해 그녀를 지켜본다. 청량리 588은 소설가 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과 이동철의 '꼬방동네 사람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참고문헌 : 홍성철 '유곽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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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뇌지도 구축…뇌 연구 신흥강국 목표(종합)미래부 뇌 발전전략 발표…뇌 질환 맞춤치료 길 열릴 듯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뇌의 신비를 풀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정리한 '뇌지도'를 구축하기로 했다. 뇌지도를 이용하면 특정 뇌 부위의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뇌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뇌 과학 발전전략'을 30일 발표했다. ◇2023년까지 뇌지도 2종 구축 이번 전략에는 우선 2023년까지 뇌지도를 구축하겠다는 방안을 담았다. 뇌지도는 뇌의 구조적·기능적 연결성을 수치화·시각화한 데이터베이스(DB)를 의미한다. 김경진 한국뇌연구원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뇌 과학 발전전략 브리핑에서 "사람의 뇌는 1천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이뤄졌고, 이들 세포가 서로 연결돼 신경망을 이루고 있다"며 "이 신경망이 어떻게 사람의 행동을 관장하는지 각각의 기능을 찾고자 하는 것이 '뇌지도 연구'"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만들려는 뇌지도는 뇌 기능을 밝히려는 '고위 뇌 기능 특화지도'와 뇌 질환에 초점을 맞춘 '노화 뇌 질환 특화 뇌지도' 2종이다. 김 원장은 "고위 뇌 기능 특화지도는 한국뇌연구원이 개발할 예정이고, 노화 뇌 질환 특화 뇌지도는 다(多)부처사업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수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두 지도 모두 인지기능과 관련된 '대뇌피질(후두정엽)'의 설계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해외의 뇌지도 사업과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현재 시각 기능과 관련된 '대뇌피질'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은 인지기능과 관련된 '전전두엽'에 초점을 맞춰 뇌지도를 작성 중이다. 김 원장은 "세계적으로 많은 과학자가 자기공명영상(MRI), 형광현미경 등의 툴(도구)을 이용해 뇌지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 연구는 분명 국제 컨소시엄 형태로 갈 것이고, 여기서 나온 결과가 인공지능(AI) 개발 등에 응용될 수 있는데 우리도 데이터가 있어야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뇌지도는 앞으로 뇌 질환을 치료하는데도 쓰일 수 있다. 현재 뇌의 일부만 자극할 수 있는 '국소 뇌 자극술'이 개발되면 뇌의 어떤 부위를 자극해야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에 뇌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뇌지도가 치료에 정확한 좌표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부는 치매, 파킨슨병 등 노년기의 퇴행성 뇌 질환과 우울증, 중독 등의 청장년기 뇌 질환·장애 등을 극복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뇌 질환 극복 R&D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금까지 지원이 부족했던 자폐증과 뇌 발달장애 등 소아·청소년기 뇌 질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감성적인 인공지능·로봇 팔 개발 탄력 미래부는 작성된 뇌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미래 선점 뇌 융합 챌린지기술'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챌린지기술의 예로 우선 '단위 뇌세포 분자수준 이미징 기술'을 들었다. 이는 대뇌 신경망을 분자 수준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의 3D 이미징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 뇌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크기를 줄인 실험용 뇌인 '미니 뇌'를 제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나선다. 증강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뇌 기능을 증진하는 기술과 인간과 동물의 생체 원리를 바탕으로 로봇팔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집중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인 맞춤형 뇌 질환 진단과 치료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연합뉴스TV 제공] 미래부는 사람 뇌의 작동원리를 인공신경망 모델링과 알고리즘 개발에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약시키자는 '차세대 NI-AI 연계기술' 개발 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뇌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인공신경망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 뇌와 유사한 컴퓨터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우선 인간 지각판단 신경회로망을 모방해 인공지능을 구축하고 패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지각판단 회로연구'가 있다. 사람 뇌의 감성영역 신경회로의 작동원리를 규명해 생각하고 느끼는 사실적인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는 '감성지능 회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동시에 발생하는 감각정보를 통합하는 뇌 회로의 작동원리를 찾아 다중감각 정보 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감각지능 통합 인지회로 연구'와 신경세포 사이의 네트워크의 구성원리를 연구해 고집적 뉴로모픽칩을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된다. 뇌 연구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도 이번 전략에 포함했다. 뇌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병원 이외의 연구기관에서 뇌 조직을 이용한 연구를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고 뇌 은행 운영규정과 윤리지침 등을 제정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뇌 과학 발전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총 3천400억원 규모의 신규 재정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재정 당국과 관련 재원마련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국내 뇌 연구비 규모는 1천331억 원 수준으로, 미래부 1천115억 원, 복지부 145억 원, 교육부 48억 원, 산업부 23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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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태양폭풍 만드는 '자기장 재결합' 첫 관측NASA, MMS 위성 첫 연구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아름다운 오로라[039830]와 통신장애의 원인인 태양폭풍을 만드는 '자기장 재결합'이 처음 관측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3월 발사한 지구자기권 다중스케일(MMS) 위성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자기장 재결합 현상을 실제로 관측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13일자에 발표했다. 지구와 MMS 위성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 NASA 제공. 자기장 재결합은 지구 주위의 지구 자기장과 지구와 태양[053620] 사이의 행성간 자기장이 겹쳤다가 분리된 뒤 다시 겹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오로라는 물론이고 지구의 통신과 전력 공급에 문제를 일으키는 태양폭풍의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NASA는 이론적으로만 알려진 이 현상을 실제로 관측하기 위해 지난해 3월 4개의 관측위성으로 구성된 MMS를 발사했다. 이들은 피라미드 대형을 형성하며 궤도를 돌며 온도와 자기장, 전기장을 직접 측정해 지구 자기장과 행성간 자기장의 재결합 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데, 이번에 이론적으로만 알려진 현상을 실제로 관측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자기장이 재결합할 때 전자가 자기력선을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론적으로는 전자가 소용돌이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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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친구' 마케마케도 위성 있다(종합)지름 161km MK2 위성 12일 주기로 공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태양계 외곽의 왜행성 마케마케(Makemake)가 위성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행성은 행성보다는 작으면서도 자신의 모양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중력을 가진 천체를 말한다. 최근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은 명왕성도 왜행성이다. 지난 2005년 발견된 마케마케와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왜행성 친구'인 셈이다.마케마케와 위성을 나타낸 상상도. NASA, ESA, A. Parker 제공 사이언스 뉴스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왜행성 마케마케 근처에서 위성 MK2를 발견했다고 26일(미국 현지 시간) 밝혔다. 마케마케는 이스터섬의 라파누이 신화에 나오는 창조신을 따라 이름이 붙었다. 태양에서 45AU(천문단위·1AU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름이 1천400k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를 기준으로 명왕성보다 5AU 만큼 멀리 떨어져 있으며 표면은 메탄 얼음으로 덮여있고, 명왕성보다 조금 어둡다.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 등 연구진은 마케마케에서 최소 2만1천km 떨어진 곳에서 위성 MK2가 12일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MK2의 지름은 161㎞ 정도며 마치 석탄처럼 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왕성은 카론과 닉스, 히드라, 케르베로스 등의 위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마케마케의 위성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해왕성 궤도 바깥의 천체 밀집 지역인 '카이퍼 벨트'에 자리한 왜행성들이 실제로 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한편 연구팀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 MK2 궤도의 모양을 더욱 정확히 알아내기를 바라고 있다. 공전 궤도의 모양은 위성의 기원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만일 공전 궤도가 원형에 가깝다면 마케마케와 다른 천체가 충돌해 위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반면 위성의 궤도가 넓은 타원형이라면 마케마케의 중력에 이끌려 자리를 잡고 위성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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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뇌와 비슷한 '미니 뇌' 대량 배양 가능해져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 "지카바이러스·신경발달장애 연구 길 열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엄마 배 속의 아기 뇌와 비슷한 '미니 뇌'를 줄기세포를 이용해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됐다.미니 뇌는 지난 2013년 오스트리아 연구팀이 처음 만들었다. 당시 연구팀은 사람의 줄기세포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분화시켰고, 2개월 만에 완두콩만 한 뇌 유사 조직으로 키웠다. 이는 9주 정도 된 태아의 뇌와 비슷한 크기다.이 조직은 크기뿐 아니라 모양도 비슷했다. 해마와 피질 같은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조직을 이루는 신경세포끼리도 전기적 신호를 주고받아 어느 정도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부터 미니 뇌는 자폐증과 조현병 등 신경발달장애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쓰는 연구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연구팀이 이를 이용해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의 원인이라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이 개발한 소형 배양기의 모습. Johns Hopkins Medicine 제공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은 미니 뇌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소형 회전배양기를 개발해 '셀' 22일 자에 발표했다.이 배양기는 실제 실험실에서 세포를 배양할 때 쓰는 배양접시를 닮았다.배양접시 한 판에는 호두알만 한 크기의 방 12개가 오목하게 파여있는데, 각 방에 미니 뇌가 하나씩 들어간다. 방에는 미니 뇌의 단백질 등 영양소가 들어 있는 배양액을 2ml 씩 넣어주고 시기마다 분화에 필요한 다른 단백질을 넣어준다. 또 배양액을 저어줄 수 있는 장치도 달렸다. 각 방 위를 덮은 톱니 모양의 뚜껑이 이 장치의 일부다. 판을 층층이 쌓으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배양기를 넣을 수 있다. 연구팀이 이 장치에서 미니 뇌를 배양한 결과 일주일 만에 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자랐고 80일 뒤에는 수 mm 크기가 됐다. 연구에 참여한 윤기준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사실 이 시스템을 처음 개발한 사람이 뉴욕과 메릴랜드 주에서 온 고등학생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생 두 명이 여름방학 동안 실험실에 와 연구하며 오토 캐드(CAD)프로그램으로 배양기를 직접 설계했고 3D 프린터로 출력해 구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만든 미니 뇌에 지카바이러스를 감염시켰고 그 결과 신경줄기세포가 죽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 관계를 잘 설명해 주는 것이다. 미니 뇌에 지카바이러스(초록색)를 감염시킨 모습. Xuyu Qian/Johns Hopkins Medicine 제공.윤 연구원은 "미니 뇌 소형 배양시스템은 지카바이러스 연구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신경발달장애를 고효율, 고처리 방식으로 연구할 길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연구진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미니 뇌의 병리를 완화할 수 있는 약제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