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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사 "메르스 증상 이후 외부접촉 없었다"(종합)서울시장,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 지도는 해당 환자의 이동 동선. "31일 역학조사관과 인터뷰한 걸 서울시가 짜맞춘 것"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병원과 저한테 단 한 번도 사실관계 파악이 없었습니다. 메르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 것은 31일 오전이고, 그 이전에는 의심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는데 메르스를 전파했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시민 1천500여명 이상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4일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해당 의사는 5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해당 의사의 주장을 쟁점별로 정리해본다. ◇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건 31일이고, 그날에서야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걸 알았다" 서울시는 내가 마치 의심 증상이 나타난 상황에서 행사에 참석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처럼 발표했다. 하지만, 29일에는 평소의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약간의 기침이 있었을 뿐이고 30일에는 기침도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 다만, 30일 저녁에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이건 잠을 충분히 못 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비로소 31일 오전 회진을 돌면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는데 그날 11시쯤에서야 이전과 다른 몸의 이상을 느꼈다. 이건 30일 저녁에 잠시 나타났던 몸살 기운과는 확연히 달랐다. ◇ "31일에는 심포지엄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서울시는 내가 30일 심포지엄과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하고, 31일 오전에도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31일 오전 심포지엄은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 30일에 심포지엄과 재건축조합 행사에 간 건 맞다. 하지만, 그날 심포지엄도 사람이 드문 곳에 1시간 정도만 앉아 있었고, 당시 메르스 증상은 전혀 없었다. 의사로서 (메르스) 증상을 알기 때문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마도 잠복기였던 것 같다. 과학적으로 무증상 잠복기 상태에서 전파력이 없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다. ◇ "'14번' 환자와 접촉한 기억 없다" 문제가 된 14번 환자는 내가 직접 진료한 게 아니고, 이 환자가 진료받는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지금도 메르스 환자와 어떻게 접촉이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 "31일에서야 역학조사관과 만났고, 그전에는 의심환자나 격리자로 지정받지 않았다" 31일 오전 11시께 근무를 마치고 퇴근했는데, 이때부터 몸이 이상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해 바로 잤다. 자고 일어나니 몸살과 두통 증상이 있었다. 그래서 병원 감염관리실에 오후 2~3시께 연락하니, 메르스 증상이 맞다면서 보건소에 빨리 연락해보라고 했다. 보건소에 전화했더니 오후 8시께 검체를 받으러 왔다. 보건소에서 격리병실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병실이 나지 않아 (삼성서울병원) 격리병실로 들어갔다. 이후 국가지정격리병실로 옮겼다. 중요한 건 31일 나 스스로 메르스 증상을 느껴 병원과 보건소에 연락하기 전까지 방역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외부 접촉이 없었다. ◇ "서울시가 내놓은 주장은 역학조사관한테 말한 걸 짜맞춘 것이다" 서울시가 주장하는 내용은 31일 역학조사관과 3시간 가량 인터뷰하면서 말한 내용을 빼돌린 것이다. 역학조사관한테 말한 내용을 서울시가 자기들 주장에 맞춰 짜맞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역학조사관을 만나 과거 상황을 되짚어 나가다 보니 29일 기침이나 30일 오후의 몸살 증상이 언급이 됐다. 이걸 가지고 서울시는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메르스 때문에 나타난 게 아니다. ◇ "서울시는 발표전에 사실관계 파악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만약 이런 내용을 기자회견을 발표하려면, 환자 본인과 병원 측에 확인과정을 거쳤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무런 확인 작업이 없었다. 최소한 내 얘기를 들어보고 발표를 했어야 한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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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다시 날다…'사상 최고가'에 재도전(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마의 벽 5만원대' 안착을 다시 시도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2.92% 오른 5만1천100원에 마감했다.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37조2천9억원으로 현대자동차(34조8천37억원)와 2조원 넘게 격차를 벌리며 2위에 안착했다.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7월 17일 장중 5만2천4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작년 7월 8일 5만1천900원이다. '5만원대 주가'는 SK하이닉스로선 마의 벽이다. SK하이닉스는 옛 현대전자 시절인 1997년 8월 21일 4만2천500원을 기록한 이후 17년 만인 작년 7월 최고 수준에 올랐으나, 바로 조정기에 접어들어 줄곧 5만원을 밑돌았다.그러나 최근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5만원대 안착에 재도전하게 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실적 호전 전망,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의 호재가 겹친 덕분이다.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산업 내 확고한 시장 지위와 기술력 기반의 우수한 수익성, 재무부담 축소, 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고려해 SK하이닉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나이스(NICE)신용평가도 D램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과 이익창출력 강화, 재무 안정성 등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5% 늘어난 6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쟁 완화로 D램 수급 상황이 빠듯해질 것"이라며 "산업 특성상 SK하이닉스는 기업가치를 재조명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7만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현대그룹에서 채권단의 손에 넘어가 천덕꾸러기 시절을 보낸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넘어간 이후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 때 100원대 동전주의 설움을 겪던 SK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SK그룹에 넘어가기 직전 수준인 2만6천850원과 비교해 90.3% 올랐다.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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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귀국 "차범근 감독님이 목표…기록 넘고 싶다"<그래픽> 손흥민 시즌별 골 기록 현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의 손흥민은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왔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4-2015시즌을 총 17골로 마쳤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참 부족하지만 차범근 감독님이 목표입니다. 차범근 감독님의 기록을 향해 가야죠." 자신의 역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운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이 '차붐 기록 뛰어넘기'에 대한 재도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올시즌 잔부상 없이 버텨준 '몸'에 너무 감사한다"며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 곧 시작되는 만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피로를 잘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1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플레이오프 2골·본선 3골)을 합쳐 총 17골을 터트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입문한 2010-2011시즌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이었다. 다만 내심 팬들이 기대했던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가지고 있던 한 시즌 19골의 대기록 경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항상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올 시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선수의 의무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이 될지 그 다음 시즌이 될지 모르겠지만 차범근 감독님의 기록을 향해서 가야 한다"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차 감독님을 멘토로 삼겠다. 한참 부족하지만 감독님의 기록을 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또 "시즌이 끝나기 전에 17골이 너무 일찍 터졌다. (기록 경신까지) 3골을 남겨놓고 골이 안 들어가서 부담도 있었다"며 "그런 면에서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많은 경기를 뛰면서 스스로 조심스러웠다. 시즌 막판 피로도 심했고 회복도 느렸다"며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시즌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2015년 1월 아시안컵을 꼽았다.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후반 46분 극적으로 골을 넣었다. 연장까지 가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며 "아시안컵에서 우승 못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차범근 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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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위기' 넘긴 서울연극제 폐막…대상에 '청춘, 간다'(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제36회 서울연극제 대상작으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청춘, 간다'가 선정됐다.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는 18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폐막식을 열어 '청춘, 간다' 등이 포함된 수상작 명단을 발표했다. '청춘, 간다'는 대상인 서울시장상 외에 희곡상, 무대미술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우수상은 극단 필통의 '돌아온다'가 차지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정범철 연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출상을 받아 2연패를 이뤘다. '씨름'의 이재인(극단 바람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의 최원석(극단 광장)은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신인연기상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의 허지나에게 돌아갔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갑작스런 임시 휴관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해 고초를 겪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은 공식참가작 부문에서 특별상도 받았다. 이와 함께 젊은 창작자와 연극인을 발굴하기 위한 '미래야 솟아라' 부문에선 극단 바바서커스의 '연옥'이 작품상을 받았으며 극단 신세계의 '인간동물원초'를 연출한 김수정은 연출상을 차지했다. 연기상은 극단 해적의 '휘파람을 부세요'에 출연한 이지영, 극단 지구연극의 '선샤인 프로젝트'에 나온 박찬홍이 나란히 수상했다. 서울연극제 기간 처음으로 열린 서울시민연극제에선 아마추어 연극동아리와 지역 극단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펼쳤다. 그 결과 동작지부 시니어극단 날아라 백로의 '처음으로 돌아가라'가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4일 개막 후 아르코예술극장 대관을 둘러싸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공연예술센터와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된 서울연극제는 이로써 4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폐막식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도종환 국회의원,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연극제는 유난히 추웠다. 그래도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참가자가 잘 버텨줘 폐막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연극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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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교체 시끌 무한도전, '정공법' 이번에도 통할까길·노홍철 논란 끝 하차에 새 멤버 광희엔 '악플 세례'토요 예능 시청률·영향력 굳건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 증명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지난해부터 잇따른 멤버 하차로 홍역을 치른 MBC TV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새 멤버 광희에 대한 비난 여론과 맞닥뜨렸다. 지난해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면서 시작된 '무한도전'의 혼란은 1년 넘게 이어지는 셈이다. 7인 체제에서 5인 체제가 된 '무한도전'은 10년간 이어져 온 탄탄한 팀워크로 한동안 빈자리를 메우지 않고 방송을 이어갔다. 그래도 5명으로는 역부족이었을까. '무한도전'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새 멤버 후보를 추천해달라며 야심 차게 새 멤버 영입 프로젝트 '식스맨'(Sixth Man)을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도중 후보 중 한 명인 개그맨 장동민이 과거 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했던 여성 비하 발언으로 하차했고 그 여파로 새로 합류한 광희에 대한 비난이 터져 나왔다. 지난 9일 새 멤버 광희가 처음으로 합류한 '무한도전'은 지금껏 그래 왔듯 '정면 돌파'를 택했다. 시청률은 11.3%,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지만 여전히 토요일 저녁 예능 1위를 지켰다. ◇'무한 사과'된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1인자' 유재석은 지난해부터 '사과 머신'이 됐다. 지난해 4월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할 당시 길과 무한도전 전부를 대신해 사과를 했던 유재석은 6월 노홍철의 짝을 찾아주기 위한 특집 '홍철아 장가가자'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심어준다는 비판에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11월에는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했다. 길의 음주운전을 사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재석은 똑같은 일로 또다시 사과를 해야 했다. 멤버들이 인기에 취해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5인 체제를 굳히는 듯하던 '무한도전'은 결국 새 멤버 합류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그마저도 암초를 만났다. 시청자에게 '무한도전'의 새 멤버를 추천받으며 시작한 '식스맨' 프로젝트의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유병재, 강균성, 최시원 등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볼 수 없었던 '뉴페이스' 후보들에 시청자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 도중 후보였던 개그맨 장동민이 인터넷 라디오에서의 '막말 논란'으로 하차하며 분위기는 일순간에 꺾였다. 일각에서 장동민의 하차는 광희의 소속사인 스타제국의 모략이라는 음모론이 나오면서 상황은 악화했다. 토요일 저녁 시청자에게 웃음을 줘야 할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게는 가혹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10월 방송 400회, 올해 4월 방송 10주년을 맞는 등 경사가 이어졌지만 '무한도전'에서는 축제라기 보다는 부산한 '사고 수습'의 냄새가 풍겼다. ◇위기는 곧 아이템…'무한도전'의 정공법 2005년부터 10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한도전'의 저력은 위기극복법에서 나온다. 무한도전은 논란을 피해가기보다는 잘못한 것을 즉각 인정하는 정면돌파를 택해왔다. '홍철아 장가가자'가 여성의 외모, 나이로 평가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을 때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곤장을 맞으며 사과하고 남은 분량을 방송하지 않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시청률이 하락했던 지난해 5월에는 차세대 리더를 뽑는 '무한도전 선택 2014'로 반전을 이뤘고 멤버 2명이 하차해 위기론이 일자 아예 멤버를 뽑는 특집을 마련했다. 이렇듯 무한도전에게 위기는 곧 아이템이다. 새 멤버 광희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무한도전'은 같은 방법으로 대응했다. 반대 여론을 외면하거나 날을 세우며 반박하는 대신 '무한도전'은 광희의 첫 출근길에 그의 합류를 반대하는 1인 시위자를 배치하는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담스러운 '무한도전'의 새 멤버 자리 거기에 온라인에서 광희의 합류를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을 그대로 아이템으로 활용하면서 단숨에 여론을 뒤집었다. '몰래카메라'라는 형식은 광희가 그간 논란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소문에 대한 해명, 각오를 시청자에게 직접 털어놓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새 멤버 광희의 '신고식'이 됐다. 지난주 방송에서 광희가 '기계탈수 대 인간탈수' '자동세차 대 인간세차' '자연배수 대 인간배수' 등 과거 '무한도전'의 무모한 도전들에 도전하며 몸 개그와 입담을 선보이면서 광희에 대한 비난 여론은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무플 보다는 악플이 낫다' 영향력 여전 올해 초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90년대 복고 열풍을 이끌며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무한도전'의 지난주 시청률은 11.3%. 같은 시간 방송되는 KBS 2TV '불후의 명곡'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시청률 6.8%(두 프로그램 동률)에 크게 앞서며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CJ E&M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공동개발한 소비자 행동 기반 콘텐츠 파워 측정 모델인 CPI(Content Power Index) 지수 순위에서도 '무한도전'은 4월 다섯째주(4월27일~5월3일) 257.3을 기록하며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CPI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수, 소셜 미디어 버즈량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산출하는 방식으로, TV 이외의 매체로 방송을 접하고 인기가 온라인 세계에 반영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이 지수에 반영된 셈이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게시판이 악플(악성댓글)로 도배되는 등 곤욕을 치르는 '무한도전'도 악플을 외면하기보다는 활용하며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식스맨' 후보 8인에게 악플 읽기 미션을 줬고 지난 9일 방송에서도 광희에 대한 악플을 언급했다. 광희는 "욕을 하시더라도 한 번 보고, 보고 하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쾌활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첫 방송부터 '무한도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광희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이겨내고 '무한도전'의 위기 탈출에 일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무한도전'은 16일 방송에서 '롤러코스터에서 짜장면 먹기' 등 과거 도전에 재도전하며 광희를 위한 '무한도전 속성코스' 강의를 이어간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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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野 심판한 천정배, '호남 맹주'로 우뚝서나(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정풍운동을 이끈 천정배 당선인(61)이 이번에는 야당의 텃밭 광주에서 '천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천 당선인은 새정치연합 탈당이라는 초강수까지 감수하며 '호남정치 복원'을 내걸고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을에 출마, 친정의 등에 비수를 꽂으며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새정치연합보다 조직에서는 열세였으나 재야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를 극복했고, 높은 인지도 역시 승리의 요인이 됐다. 특히 "제 1야당에 회초리를 들겠다"며 새정치연합에 등돌린 민심을 보듬는 전략이 주효했다. 정국을 강타한 '성완종 파문' 역시, 여야대결 구도로 선거가 흐르지 않은 만큼 새정치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천 당선인의 이번 승리가 호남 정치지형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천 당선인은 새정치연합의 안방에서 '야당 심판론'을 관철시키면서 일거에 호남의 맹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천 당선인은 첫 당선 소감에서도 "야권을 전면 쇄신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천 당선인 측을 중심으로 한 야권내 비(非) 새정치연합 세력이 집결하며 본격적인 야권재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새정치연합으로서도 천 당선인이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애초 천 당선인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지난 7·30 재보선에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양측의 악연이 자리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선 유력 천정배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실제로 천 당선인은 '성완종 파문' 정국에서 새정치연합을 '새누리당 2중대'라고 몰아붙이는 등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이처럼 지금은 비록 새정치연합과 등을 돌렸지만, 천 당선인은 한때 야당 내 쇄신파를 대표하는 인사였다. 천 당선인은 1996년 정계에 입문한 뒤 정동영 전 의원, 신기남 의원과 함께 정풍운동을 펼쳐 '천·신·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단숨에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17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를 맡아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법무장관 시절에도 "한국전쟁은 북한의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 지휘로 파장을 일으켰고, 18대 국회에서는 미디어법 강행처리 때 의원직 사퇴까지 선언할 정도로 선명한 투쟁노선을 견지했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장 보선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에게 패해 거침없던 행보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로는 긴 야인생활이 시작됐다.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서 낙선했고,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사실상 당의 배제방침으로 신청을 철회, 권은희 의원의 당선을 지켜봐야했다. 하지만 이 때의 공천배제는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천 당선인은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친 채 탈당 후 야권의 심장부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새정치연합에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게 됐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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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총리·충청총리·脫지역총리…與 후임총리 '쟁론'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왼쪽)이 지난 2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거리에 4.29 재보궐선거 새누리당 정승 후보(광주 서구을)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 김무성 대표가 호남총리론을 거론하며 이의원을 총리 건의하겠다고 발언하자 크게 웃고 있다. 김무성 '호남 총리론'에 충청권 의원들 "다시 충청총리" 목청 "총리가 지역 나눠먹기냐"…개혁총리·세대교체형 총리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귀국하는대로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임 총리의 발탁 기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완종 파문'으로 인한 국정운영 차질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는 총리 인선은 중요한 분수령이다. '국정 2인자'의 인사를 통해서 민심을 다독이고 정국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데는 여권 핵심부의 인식은 일치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콘셉트의 총리로 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을 발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분출하고 있다.여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호남총리론'과 '충청총리론'에 이어 '개혁총리론'까지 이런 저런 주장이 이어지면서 지역·계파간 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호남총리론'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재·보궐선거 지원유세 연설이 발단이 됐다.김 대표는 지난 23일 광주 서을 유세 중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씀드린다. 이번 기회에 이 총리가 경질되면 그다음에 전라도 사람을 한번 총리로 시켜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박근혜 정부 출범후 호남총리론은 인선때마다 고개를 든 바 있는데다, 국정지지도가 하락·정체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민심을 추스르는 동시에 야당과의 관계, 국민통합의 상징성, 인사청문회 통과 문제 등을 감안해 호남 출신 총리를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이럴 경우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전북 전주),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전북 군산), 한광옥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장(전북 전주)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과거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했던 김황식 전 총리(전남 장성), 한덕수 전 총리(전북 전주)의 이름까지도 오르내린다.그러나 이에 대해 '충청 총리'를 돌발적인 사태로 두달여만에 잃어버리게 된 충청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의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충남의 한 초선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이 중요한데 63일 만에 이 총리가 사실상 '아웃'되면서 충청민심이 요동하고 있다"면서 "호남 출신 총리를 내세운다고 내년 총선에서 여당의 호남 의원이 나오느냐, 내년 총선서 충청권에서 승리하려면 충청권 총리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 총리' 후보감으로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의 강창희(대전 중구) 전 국회의장, 이인제(충남 논산 계룡 금산) 최고위원과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인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선거를 목전에 두고 '호남총리론'을 들고 나온 데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또 오히려 지역감정만 조장할 뿐 탕평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다른 지역의 의원들 사이에서는 "왜 매번 호남·충청 출신 총리냐"면서 지역을 불문하고 능력 위주로 가야 한다며 이른바 '탈(脫)지역 총리'를 주장하는 기류도 상당하다.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총리라는 자리는 영·호남이, 또는 충청이 '나눠먹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업무 능력과 도덕성을 중심으로 한 인사가 돼야지 어째서 벌써부터 지역을 들먹이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맥락에서 당내 쇄신·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계층, 세대, 지역 간에 진정한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은 수도권 출신의 '차세대 정치인형' 총리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서 제기된 '세대교체 총리' '개혁총리론'도 비슷한 맥락이다. 여기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내부에서는 이런 저런 콘셉트보다도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안전한' 후보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절박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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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계승" 한목소리 속 성완종공방…文, 기념식불참4·19혁명 기념사하는 이완구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시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leesh@yna.co.kr 與 "4·19 정신 국가발전 동력 삼을것…정치적 이용 안돼"野, 별도 참배…"李총리 4·19정신 언급은 민주영령 모독"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배영경 기자 = 여야는 19일 제 55주년 4·19 혁명 기념일을 맞아 겉으로는 한 목소리로 "혁명정신을 계승하자"고 강조하면서도, '성완종 파문'을 둘러싼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완구 국무총리 참석을 의식해 정부 기념식에 불참하고 논평 등을 통해 이 총리에 대한 파상공세를 벌였고, 새누리당은 '4·19 정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응수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예년과 다름없이 오전 10시 4·19 국립묘지에서 열린 '4·19 혁명 5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의 성장은 시장경제와 확고한 민주주의 기치 아래 이뤄낸 성과이며, 그 시발점에 4·19 혁명이 있었다"면서 "4·19의 숭고한 정신을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화하는 김무성 박원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leesh@yna.co.kr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정과 불의에 항거해 이 땅의 자유와 민주화를 일구어낸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경의를 표한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청춘을 바친 선열들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마음에 깊이 새긴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 대표 등 지도부는 정부 행사보다 2시간 앞서 4·19 국립묘지를 별도로 참배했으며, 정부 주최 공식 기념식에는 불참했다. 문 대표 측은 "정부 기념식은 사실상 이 총리가 주관하는 행사"라며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총리의 업무수행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헌화한 뒤 방명록에 "4·19 정신 되살려 민주주의와 부패척결해내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부패척결'이란 표현을 담은 것은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성완종 파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4·19민주묘지 둘러보는 문재인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 두 번째), 추미애, 전병헌, 정청래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일을 맞아 참배한 뒤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zjin@yna.co.kr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총리의 기념사 내용을 거론하며 "부패의혹과 거짓말로 만신창이가 된 총리가 4·19 정신을 이어받자고 한 것은 웃지못할 희극이자 민주영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4·19 혁명 후 55년이 지났지만 정부·여당은 여전히 '친박뇌물게이트'로 부정부패를 이어가고 있다"며 "'독재정치·부정부패 물리치자',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55년전 외침이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야당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새누리당은 4·19 혁명 정신을 성완종 사태와 연결짓는 데 대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당이 4·19 정신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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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곡 발표한 솔비 "솔비같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신곡 '우리에겐'…"저만의 색깔 찾을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저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31)가 지난 26일 신곡 '우리에겐'을 발표했다. 옛 연인을 추억하면서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사랑과 추억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발라드곡이다. 솔비는 이 곡에서 마치 편지를 읽어내려가듯 덤덤하게 곡을 소화한다. 화려한 고음이나 반주도 없다. 예전 댄스가수 시절이나 예능프로그램에서의 그녀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다소 어색할 법하다. 그녀는 지난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솔비 같지 않다"고 말을 꺼내자 "솔비답지 않고 싶다"는 답을 내놨다. "대중이 기억하는 솔비와 진짜 솔비의 접점이 어디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아직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다소 거부감을 느끼겠지만 전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려고 합니다." 솔비의 이런 변화가 처음은 아니다. 그녀는 지난해 말에도 발라드곡 '사랑 하나면 되는데'를 냈다. 앞서 지난해 3월 선보인 '상큼한 아이스크림 같은 나는 31'도 어쿠스틱 팝 장르였다. 시원한 각선미를 내세워 신나는 댄스곡을 주로 선보이던 그녀가 의외의 행보를 보여서인지 이 음반들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녀는 연달은 실패에 다소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재도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큼한 아이스크림 같은 나는 31'은 엄청난 용기를 내서 만든 앨범이었는데 실패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기가 죽었어요. 그래서 내가 갈 길은 음악이 아닌가 보다고 생각하고 한동안 음악을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평생 가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살아야 하는 데 저만의 노래 하나는 남기고 싶더라고요. 마음을 다잡고 저만의 색깔을 찾을 때까지 계속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솔비는 뒤늦게 음악에 새롭게 눈떴다고 고백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가수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채 활동한 것이 아쉽다고도 말했다. "예전에는 진짜 몰랐어요. 그냥 멜로디 외우고, 가사나 좀 보고 그렇게 노래했어요. 지금은 곡 하나 하나하나가 다 작품이구나. 내가 그동안 가수가 아니었구나 새삼 깨닫고 반성했습니다. 이제야 진짜 가수가 된 기분입니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이런 내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고, 그림 작업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가랑비에 옷 젖는 듯'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모창 가수들 사이에서 원조가수를 찾아내는 방송 프로그램 '히든싱어'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가수가 왜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저도 가수 솔비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가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면서 저만의 색깔이 없는 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그렇다고 비주얼 가수도 아니잖아요." 솔비는 한 때 인생의 방향을 잃고 헤매던 순간에 다른 가수들의 노래에 힘을 얻었다면서 자신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목표가 단순히 욕심으로 끝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낙 댄스곡을 많이 부르다 보니 노래 부를 때 댄스곡 특유의 버릇이 나옵니다. 이런 버릇을 없애려고 노력 중입니다. 고민도 많이 하고, 녹음할 때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합니다. 솔비답지 않은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그녀는 다른 뮤지션과 교류하며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신곡 '우리에겐'을 작사·작곡한 록밴드 피터팬 컴플렉스의 드러머 김경인과도 음악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해진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한동안 몰두한 미술 작업도 당분간은 뒤로 미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국내외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는 등 미술 쪽에서도 '화가 권지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솔비는 그렇다고 자신이 한순간에 진지한 캐릭터가 됐다고 오해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진짜 솔비' 안에는 여전히 예전의 명랑하고 유쾌한 솔비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댄스곡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아니라고 부연했다. 늦어도 5월 안에 선보일 또다른 신곡은 댄스곡이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밝고 유쾌한 솔비의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저를 진지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음악에 있어서만큼 진지해지는 게 맞겠지만 또 저는 대중이 기억하는 그 모습도 그대로 갖고 있거든요. 다만, 지금은 음악으로 조금 더 인정받고 싶을 뿐입니다." 그녀는 예전 이미지를 떨치고 음악으로 인정받으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도 안다고 말했다. "제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 방향성을 제시해줄 누군가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결국 제가 누군가의 레퍼런스가 되자고 결심했습니다. 누군가는 절 보고 방황하고 있다고 할지 몰라요. 하지만 길을 잃은 게 아니라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한 발짝씩 가다 보면 언젠가 저만의 음악을 보여 드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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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복서' 이시영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복싱 선수로도 활동하는 배우 이시영(33)이 복싱 국가대표의 꿈에 재도전한다.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관계자는 30일 "이시영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시영은 출연 중인 tvN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 촬영을 끝내고 나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시합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시영은 지난 2012년 3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1월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했던 이시영은 부상으로 작년 10월 제95회 제주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