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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국 친환경차 시장 규모 500만대"둥양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OICA 총회서 전망"향후 5년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 5∼10% 예상"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2020년까지 중국의 친환경시장 규모는 500만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둥양(董揚)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상근부회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 회장을 지낸 둥양 부회장은 "올해 중국은 친환경 승용차 부문 생산과 판매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지난 9월까지 중국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 대수는 약 3만8천대로 작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둥 부회장은 "중국 정부는 친환경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2015년까지는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50만대까지, 2020년에는 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실제로 부총리를 수장으로 하는 정부 위원회를 조직해 1년에 1차례 부처간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고, 국가 주도로 충전시설 보급을 확대하는가 하면 친환경차에 대한 취득세를 감면하는 등 친환경차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둥 부회장은 2020년 500만대로 예상되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중국이 자체 생산하는 물량은 20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그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적으로는 성장률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승용차 시장의 경우 다목적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새로운 환경오염 규제 정책으로 상용차 시장이 부진을 보이며 전체 성장률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CAAM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3% 늘어난 약 2천380만대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둥 부회장은 "전체 경제 성장 속도가 더뎌지는 영향을 자동차 산업도 피할 수 없다"며 "향후 5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은 5∼10%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승용차 부문만 따지면 8∼11% 로 두 자릿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양적 성장 속도를 중국 완성차 업체의 질적 성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JD 파워 등의 조사에서 중국 제품이 외국 제품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며 "중국 자동차업체가 제작한 차량이 질적인 면에서 떨어진다는 견해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행성능, 편의사양 등에서는 (유럽이나 미국 자동차 업체와)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둥 부회장은 현대자동차[005380]의 중국 제4공장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중국 정부가 합자회사에 대해 과거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서가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합자회사와 관련해서는 기존 규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현대차는 중국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이다. 충칭에 짓느냐 허베이성에 짓느냐에 대한 논의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둥양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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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하면 창원"…25~26일 단감축제창원 단감 수확장면(연합뉴스DB)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는 제13회 단감축제가 25~26일 이틀간 의창구 북면 마금산온천 족욕체험장 일대에서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창원단감축제위원회는 작목반 소속 단감재배 농민들과 관광객, 지역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축제 프로그램을 짰다. 맛과 크기를 평가해 최고 단감을 뽑는 단감품평회, 단감 무게 맞추기, 단감 나르기 등을 거쳐 최고 단감작목반원을 뽑는다. 관광객들은 단감껍질 길게 깍기, 단감 빨리먹기, 즉석경매, 단감OX 퀴즈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단감재배농민들은 단감을 포함한 지역특산물을 시중보다 20~30% 싸게 판다. 지난해 창원은 2천10㏊에서 단감 4만여t을 생산,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동읍·북면 일대에서 창원시 단감의 90%가량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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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쌀문화축제 개막…설봉공원서 5일간 개최이천쌀로 만든 가래떡…길이만 600m (이천=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22일 개막된 이천쌀문화축제에서 시민들이 2천명이 먹을 수 있는 길이 600m짜리 가래떡을 뽑고 있다. 2014.10.22 <<지방기사 참조>> kcg33169@yna.co.kr 떡이 완성된 뒤 참가자들은 자기 앞에 놓인 가래떡을 맛보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천시는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행사를 축제기간 매일 하루 한 차례씩 진행한다. 또 이천지역 최고의 쌀밥 짓기 명인을 뽑는 '이천쌀밥명인전'이 매일 열리고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 '1일 명인'끼리 경연을 통해 최고의 명인을 선발한다. 명인전은 밥맛뿐 아니라, 밥 짓는 기술과 절차, 밥을 짓는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까지 꼼꼼히 평가한다. 축제장은 풍년마당, 동화마당, 놀이마당, 햅쌀거리, 기원마당, 쌀문화마당, 쌀밥카페, 햅쌀장터, 주막거리 등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도록 꾸며진다. 행사장에서는 이천쌀로 빚은 막걸리와 임금님표 이천쌀,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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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마주하는 인고와 절개 상징…곳곳서 국화 축제마산 가고파국화축제, 함평 국향대전, 익산 국화축제 등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획위원 = 사군자(四君子)로 일컬어져 온 매난국죽(梅蘭菊竹). 그 중 가을에 피어나는 국화는 인고와 절개의 상징이었다. 대부분 야생화가 시들어 사라진 산야에서 저 홀로 황금빛 꽃 자태를 뽐냈기 때문이다. 국화의 우아하면서도 고고한 풍모는 온갖 부귀영화를 초월한 은사(隱士)를 닮았다고 해 예부터 은군자(隱君子)로도 불렸다. 뭇 꽃이 다투어 꽃잎을 내미는 봄, 여름을 버리고 찬바람 불고 풍경 황량해지는 늦가을에서야 고독하게 삶을 노래한다는 것이다. 고려 사직을 지키려다 순사 한 정몽주가 장편시 '국화탄(菊花嘆)'에서 '오직 나는 국화를 사랑하나니(菊花我所愛)'라며 노래하고, 춘향전의 '십장가(十杖歌)'에도 국화가 등장해 변치 않는 마음을 웅변했던 이유다. 단가 '사철가' 또한 '한로상풍(寒露霜風)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잖는 황국단풍(黃菊丹楓)은 어떠하'냐며 찬탄한다. 현대 들어서는 미당 서정주가 '국화 옆에서'를 통해 소쩍새 울음과 먹구름 속 천둥을 모두 견디고 원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라는 시어(詩語)로 예찬하기도 했다. 이런 국화의 미덕은 현대 축제로도 고스란히 전승되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국 곳곳에서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마당이 마련돼 나들이객의 눈길과 발길을 불러 모은다. 마산의 가고파국화축제, 익산의 천만송이국화축제, 함평의 대한민국국향대전처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축제가 이달과 내달에 경쟁하듯 열린다. 이밖에 서산국화축제(31일-11월 9일), 동두천 소요산국화전시회(10일-11월 26일), 영암 왕인국화축제(29일-11월 9일), 화순국화축제(29일-11월 9일), 조계사국화향기나눔전(14일-11월 11일) 등 크고 작은 축제와 전시회가 전국 곳곳에서 마련돼 황금빛 향연을 펼친다. 다음은 10월 말과 11월 초에 열리는 유명 국화축제 셋. ◇ 마산 가고파국화축제 전국 최대규모의 꽃축제로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축제 행사장인 마산항 1부두가 위치한 마산합포구 일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화를 상업재배한 곳. 지금도 가장 앞선 국화 재배 기술을 내세워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화를 생산하고 있다. 국화 한 줄기에서 1천여 송이의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多輪大作)을 비롯해 국화꽃으로 장식한 작품 수십 점이 축제기간에 선보인다. 다륜대작은 2009년 1천315송이의 꽃을 피워 세계최대 국화작품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이후 매년 축제 때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올해는 1천500송이 개화를 목표로 한다. 국화꽃으로 만든 쌍마(雙馬) 또한 선보인다. '말의 해' 갑오년(甲午年)을 상징하는 쌍마는 높이가 3m에 달한다. 다륜대작과 쌍마 외에 주행사장에는 푸른 마산만을 배경으로 10만여 점의 국화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시된다. ◇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올해로 11회째이며, 역시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제는 '꿈과 행복이 있는 익산국화축제'. 모두 10여만 점의 국화가 공원 일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천년고도(古都)와 백제의 문화를 테마로 20m 크기의 미륵산성과 백제성이 들어서고,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 5층석탑, 사리장엄 등도 화려한 국화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이와 함께 사랑의 거리, 음악광장, 백제유산관, 우수작품전시관 등이 설치되고 LED 조명이 테마존을 밝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익산의 대표 농산물인 탑마루 쌀과 고구마, 국화가공품 등 50여 종의 농특산물을 현장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천연염색과 국화 족욕, 구절초 비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 함평 대한민국국향대전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국화향기 그윽한 풍요로운 함평천지!'. 이번 국향대전의 최대 볼거리는 독립문을 실제 크기로 만든 조형물이다. 너비 11.48m, 높이 14.28m 규모의 대형 국화 독립문 모형은 마법의 성, 9층 꽃탑 등 대형 기획작품과 더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화 한 줄기에서 1천538송이 꽃이 피는 천간작과 300송이 내외의 꽃이 자태를 뽐내는 다륜대작을 비롯해 수백여점의 분재 작품이 전시된다.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는 엄마 코끼리, 새끼 코끼리, 기린, 호랑이, 코뿔소 등 '국화로 만든 동물원'도 조성돼 특히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향기 나눔전은 국향대전의 홍보를 위한 꽃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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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저 시대'…기업 체감경기 냉랭, 언제 볕들날 올까저성장·저물가·엔저로 기업 성장성·수익성 급감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새 경제팀이 출범한지 100일을 맞았지만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좀처럼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현실을 재계는 '신3저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과거 1980년대 한국 경제가 3저 현상(저금리, 저달러, 저유가)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의 저성장, 저물가, 엔저 등 신3저는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의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전(全) 산업의 다음 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012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34개월간 한번도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 한국은행 BSI 전망치는 지난 34개월간 70∼80선을 오르내리고 있을 뿐 90을 넘은 적조차 없었다. BSI는 기업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이는 BSI 조사에서도 34개월간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경우는 8개월(23.5%)에 불과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다. 2009년에도 전경련 BSI가 100을 넘은 경우는 6개월에 이르렀다. 분기별로 경기를 전망하는 대한상공회의소의 BSI도 비슷하다. 2012년 1분기부터 12개 분기 동안 긍정적 체감경기는 올해 2분기(111)와 3분기(103) 등 2개 분기(16.7%) 뿐이었다. 이런 체감경기의 위축에도 거시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는데 이는 잠재성장률 수치와 일치한다. 적정한 경제활력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경상수지 흑자는 1∼8월 543억 달러에 달하며, 3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증가율도 2분기 3.2%에서 3분기 3.9%로 소폭 상승했다. 설비투자 역시 작년 1분기를 바닥으로 V자 곡선을 그리며 2분기에 7.7% 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가 지지부진한 것 외에는 지표상으로는 한국 경제가 크게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경련은 이런 거시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를 저성장, 저물가, 엔저 등 '신3저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하락세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국내외의 저성장 기조로 기업의 매출확대에 한계가 생겼고 소비위축으로 인한 저물가로 수익성이 악화했을 뿐 아니라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산업분야에서 일본의 엔화 약세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구조적으로 고착화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세계경제성장률 평균보다 낮은 2∼3%대 낮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던 적은 2차례밖에 없었다. 잠재성장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12∼2025년에는 2.4%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대로 가다간 15위인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인도네시아에 밀려 16위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경제 16강 유지도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물가 추세의 고착화도 우려된다. 저성장 국면의 저물가는 가계의 소비위축과 기업의 이윤감소를 초래한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3%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물가상승률 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저 역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 요인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0월25일 100엔당 1천93.83원에서 21일 현재 991.53원으로 1년 만에 100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25일엔 955.06원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돼 이들과 경합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매출감소와 수익악화를 가져온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대부분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에 치이고 있다. 이런 요인들에 의해 국내 기업의 성장세와 수익성은 2012년부터 크게 하락하고 있다. 수출기여도를 기준으로 한 국내 6대 주력산업 가운데 휴대전화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7.0%에서 2013년 12.0%로, 올 상반기는 -2.1%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률도 24.3%→20.7%→7.8%의 궤적을 보이고 있다. TV·디스플레이 산업의 매출 증가율은 17.0%→9.7%→-8.1%, 영업이익률은 75.1%→14.9%→6.1%로 악화일로이며 자동차산업도 매출 증가율은 10.5%→5.2%→1.5%, 영업이익률은 8.3%→7.8%→7.5%로 하향 추세다. 조선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2.1%→0.3%→-0.9%, 영업이익률이 4.1%→2.0%→-3.6%로 현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렇게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다 보니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려줄 요인이 나타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내수소비도 극도로 부진해졌다. 더욱이 경기와 무관하게 비소비성 지출이 늘면서 지갑을 닫은 가계도 증가했다. 2003∼2013년 사이 가계의 사회보험, 이자비용, 경상조세, 연금 등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74.7%로 가계소득 증가율 58.2%를 넘어선다. 그 결과 비소비지출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0%에서 18.9%로 늘어났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 대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0.3%에 머무는 등 대부분 산업에서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체감경기도 개선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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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식품회사 불량식품…자진신고 믿고 식약처 뒷짐검찰 "식약처에 자가품질검사제도 개선 건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정빛나 기자 = 최근 유명 식품 회사의 과자와 시리얼 제품에서 잇따라 대장균 등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법당국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나치게 식품업체의 자발적 보고, 이른바 '자가품질검사' 제도에만 의존해 모니터링 책임을 방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2008년 하반기 도입한 자가품질관리제도에 따라 식품 제조업체는 생산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세균 관련 품질검사 등을 통해 정상 제품 여부를 살펴야한다. 만약 검사 결과 하나라도 부적합 제품이 발견되면 해당 제품의 수량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제품 전량을 즉각 회수 또는 폐기하고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크라운제과[005740]는 2009년 3월부터 올해 8월 초까지 '유기농 웨하스', '유기농 초코 웨하스' 등 2개 제품에 대한 자사품질검사에서 황색포도상규군 등을 확인하고도 이를 식약처에 보고하지 않은 채 임의로 재검사를 거쳐 31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동서식품 역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를 포함한 시리얼 4종의 자가품질검사에서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을 발견했지만,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뒤늦게 문제가 드러나 지금까지 회수 또는 판매·유통 금지된 크라운제과와 동서식품 제품의 규모는 각 1만3천359㎏, 12만5천239㎏에 이른다. 크라운제과의 '유기농 웨하스', '유기농 초코 웨하스'가 생산된 충북 진천 소재 생산공장 내부 모습. 검찰 수사 결과 과자 원료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해당 제품 전량이 생산된 공장에서 청결 유지 등 식품안전에 필요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두 업체 모두 공통적으로 자가품질검사제를 악용, 나쁜 검사결과를 보고하지 않고 재활용 등 임의 처리했음에도 식약처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검찰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고서야 유통·판매금지, 회수 등을 지시했다. 실제로 식약처의 크라운제과 유기농 웨하스에 대한 회수조처는 검찰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고 난 뒤인 지난달 26일에야 이뤄졌고, 작년 11월에 생산된 동서식품 제품들의 유통·판매도 거의 1년 뒤인 지난 13일에야 금지됐다. 식품업체가 자가품질검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형사처벌을 받지만, 부적합 결과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만 내면 되는 처벌 규정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부가 고의로 불량식품을 제조한 업체의 경제적 이득을 최대 10배까지 환수하기로 하는 등 먹거리 안전 강화 방침을 천명한 만큼, 관련 처벌 수위를 높여야한다"며 "식품위생법상 자가품질검사제에 대한 전반적 제도 개선을 식약처에 건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업체에 자가품질관리검사 내용을 2년간 보관하게 하고 지방자치단체와 1년에 두 번씩 자가품질검사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지만,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며 "현재 검찰의 제도 개선 요청에 따라 정책 개선 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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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제 오류"…등급 결정 취소(3보)판결 확정시 8번 문제로 불합격한 수험생 소송 잇따를 듯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해 11월에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출제 오류가 있다며 수험생들이 낸 소송의 2심에서 사실상 승소했다. 서울고법 행정7부(민중기 수석부장판사)는 16일 김모씨 등 수험생 4명이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정답을 2번으로 보고 내린 등급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받아들였다. 교육부 장관에 대한 청구는 "수험생들에게 내린 처분이 없다"며 각하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이 문항으로 인해 대학에서 불합격된 수험생들이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평가원이 세계지리 8번 문항에서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이 맞는 설명이라고 보고 수능 등급을 매기자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며 등급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냈다. 1심은 "8번 문제에서 ㉠지문은 명백히 옳고 ㉡,㉣지문은 명백히 틀렸기 때문에 평균 수준의 수험생이 (㉠ ㉢ 이 있는) 2번을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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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볼만한 곳:사진 찍기 좋은 여행지>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염전은 한국 최초의 천일제염 개척지이면서 1970년대 전국 최대의 소금 생산지였다. (전재원=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황금빛 찬란한 계절 가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든 마찬가지다. 가을에는 좋은 풍경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의 고수들만 아는 출사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있을까. 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염전은 한국 최초의 천일제염 개척지이면서 1970년대 전국 최대의 소금 생산지였다. (전재원=연합뉴스) <저작권자 © 2014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수도권 =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여행의 고수들만 아는,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70년대 전국 최대의 소금 생산지였던 이곳은 갈대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명소로 변모했다. 일제강점기 때 본격적으로 시작, 80년대까지 왕성하게 천일염을 생산한 소래염전이 사라진 것은 1990년대. 노랗게 물든 '홍천 은행나무 숲'(홍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의 은행나무 숲이 노랗게 물들기 했다. 2014.10.5 jlee@yna.co.kr 요즘은 네덜란드에서나 볼 수 있는 풍차가 여럿 설치돼 있어 특이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오전 일찍 가면 아름다운 안개 가운데 풍차가 솟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1-17 ☎ 032-440-5892 '아름다운 괴산' 사진전 금상 수상작(괴산=연합뉴스) 제4회 '아름다운 괴산' 전국사진 공모전 금상에 뽑힌 신동현(경기)씨의 '문광저수지의 가을' <<괴산군청 제공>> bgipark@yna.co.kr ◇ 강원권 = 20여년 동안 사람의 왕래가 금지돼 `비밀의 숲'으로 불리던 홍천군 내면 광원리 은행나무 숲이 수년 전 개방돼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벌써 노랗게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광원리 숲은 오는 31일까지 개방되는데 현재 70%가량 물들었다. 안개낀 주산지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기슭에 있는 저수지. 조선 숙종 때인 1720년 축조를 시작하여 경종 때인 1721년에 완공하였으며, 준공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한다. 물 속에서 자생하는 왕버들 군락으로 유명하다. (시몽포토에이전시=연합뉴스)<저작권자 © 2014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근처에 한옥으로 조성된 '숲 속의 집'으로 유명한 삼봉 자연휴양림에서 머물면 좋다. 주차할 곳이 많지 않아 아침 일찍 또는 오후 늦게 다녀오는 것이 좋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695-1 ☎ 033-430-2472 정읍시 옥정호반에 구절초 만개(최영수 기자) ◇ 충청권 = 충북 괴산의 양곡저수지는 일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진흙 속 진주 같은 여행지다. 이곳도 저수지 한쪽 은행나무 가로수가 줄지어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오전 일찍 찾으면 물에 반영된 아름다운 은행나무의 모습과 안개가 낀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1리 ☎ 043-830-3431 정읍시 옥정호반에 구절초 만개(최영수 기자) ◇ 영남권 = 청송 주왕산의 주산지는 대표적인 출사 여행지다.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올해 이곳을 꼽은 이유는 지난해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한층 더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지러운 바닥을 정비하고 일부 고사목도 정리했다. 아침 일찍 찾으면 가을 안개에 가득 찬 주산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바위구절초선모초, 고산시베리아국이라고도 한다. 한국 특산종으로 강원도 금강산·설악산, 함경남도 부전고원, 함경북도 관모봉 등지에 분포한다.(시몽포토에이전시=연합뉴스)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주산지길 163 ☎ 054-873-0014 ◇ 호남권 = 전북 완주군 오봉산 정상에서 옥정호를 바라보면 마치 내륙의 다도해를 보는 듯 감동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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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제16회 이천쌀문화축제 10월 22일 개막 농업인축제, 도농교류축제, 문화관광축제로 이천쌀이 유독 맛이 좋은 이유가 있다. 이천은 전형적인 분지지형에 풍부한 강수량과 일조량, 무기성분 함유가 높은 토질까지 쌀 재배에 좋은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임금님께 쌀을 진상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맛있기로 유명한 이천쌀이 풍족하게 넘쳐나는 10월, 그 좋은 쌀로 밥을 짓고 떡을 만들어 함께 먹고 즐기는 축제가 열린다. 이천쌀문화축제는 어린세대는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어른들은 옛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축제다. 농부들이 힘든 노동을 통해 거둬들인 맛있는 햅쌀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올해 제16회째를 맞이하는 이천쌀문화축제는 「풍년은 나누고~행복은 쌓이고~」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설봉공원에서 개최한다.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후 두 번째 축제를 개최하는 의미에서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대동놀이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천쌀 문화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로 선정한 농촌의 훈훈한 인심이 살아나는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가장 풍부한 대동놀이축제로 인정받은 축제이다. 이천은 쌀이 유명해 최고의 쌀을 갖고 다양한 테마와 스토리를 엮어, 먹고, 보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이천쌀문화축제는 농경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이지만 여러 사람에게 의미 있으며, 한 해 고생한 농부들을 위한 풍년축제이며, 어릴 적 고향을 떠났지만 다시 농촌으로 돌아올 부모님들의 애향축제이다. 그리고 도시에서 살고 있는 도시밖에 모르는 도시인의 숨통을 튀어 줄 농촌체험축제이며, 한국고유의 음식과 정서를 느끼고 싶은 외국인을 위한 문화관광축제이다. 이를 위해 축제장을 찾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장 내의 놀이마당과 기원마당에서 ‘햅쌀 대동놀이’를 진행하여 축제 방문객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려 놀 수 있는 대동놀이 난장을 펼치고, 가마솥 쌀밥짓기와 무지개가래떡만들기, 세계쌀요리경연, 거북놀이, 용줄다리기와 같은 이천쌀문화축제 만의 고유한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모든 축제 마당을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서 즐기는 100% 체험형 대동놀이로 만들 어 졌다. 또한, 임금님표 이천브랜드 홍보관은 이천쌀의 우수성은 물론 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였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이천쌀과 우리 민족의 대동놀이와 농경문화를 선보여 국내외 관광객이 즐기게 하는 문화관광축제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 프로그램 소개600m 오색빛깔 무지개 가래떡따끈따끈한 무지개 가래떡은 이천쌀문화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자연재료를 이용해 오색빛깔의 색을 입한 가래떡이 끊임없이 줄줄이 나오는 모습이 장관이다.축제를 방문한 관광객이 모두 맛 볼 수 있도록 뽑아낸 가래떡 길이는 무려 600m, 따듯하고 쫄깃한 갓 뽑아낸 가래떡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없어지니 순발력을 발휘해 챙겨 먹어야 한다. 크기부터 남다른 가마솥이천명이천원이천쌀문화축제의 프로그램은 스케일이 남다르다. 성인 5~6명은 거뜬히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가마솥에 짓는 이천쌀밥의 맛은 어떨까? 2천명이 먹을 수 있도록 밥은 만들어 2천 원씩 받고 판매하는 가마솥밥은 가마솥이 워낙 크다보니 주걱이 아닌 밥삽으로 밥을 퍼준다. 밥을 지을 때 양념에 슥슥 버무려 만든 겉절이를 비벼먹는 맛은 정말 꿀맛이다. 어떤 이들은 가마솥밥과 겉절이 먹는 맛에 매년 축제에 찾아온다고. 용줄다리기 경연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줄다리기. 시합에 앞서 줄다리기에 사용할 짚으로 용줄 만드는 장면을 시연한다. 일반 줄과는 달리 굵기가 매우 굵어 마치 한 마리의 용처럼 보인다. 이천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힘을 합쳐 저마다 구호를 외치며 줄다리기를 벌이면 절로 흥이나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축제의 진짜 매력, 쌀값이 싸~이천쌀문화축제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한다. 그래서 인심도 좋아서 쌀로 만든 튀밥도 맘껏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모내기, 벼 타작, 짚신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이 당신을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무엇보다 즐거운 일은 바로 싼 쌀값이다. 축제기간 동안 맛 좋은 이천 쌀을 싼 값에 판매한다고 하니 주식인 쌀을 저렴하게 구입해 보자. 쌀 뿐 아니라 이천에서 생산되는 저렴하고 질 좋은 농축산물과 농산물가공품까지 만날 수 있는데 축제장에서 구입한 모든 농산물의 택배비는 무조건 공짜라고한다. ○ 오시는 길축제기간 : 2014년 10월 22일 ~ 10월 26일축제장소 : 이천시 설봉공원문의전화 : 031-644-4125~7 홈페이지 : http://www.ricefestival.or.kr 김영대 / motokim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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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회의, 40년전 '101인 선언' 잇는 새 '문학선언'이시영 이사장 "시대 외면하고 좋은 작품 나올 수 없어"'70년대 문학 운동 증언록'·'40주년사' 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모태로 진보적 문학 운동을 주도해온 한국작가회의가 오는 11월 18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문학을 통한 현실참여를 기치로 내걸고 1974년 11월 18일 결성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 운동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결성 당일 발표한 '문학인 101인 선언'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대표 간사였던 고은 시인을 비롯해 신경림, 염무웅, 황석영, 박태순 등 문인들은 엄혹했던 유신 시절 펜 하나에 의지해 민주화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문인들은 '문학인 101 선언'을 통해 "오늘날 우리 현실은 민족사적으로 일대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김지하 시인 등 긴급조치로 구속된 지식인, 종교인, 학생의 즉각적인 석방과 표현의 자유 등을 요구했다. '문학인 101 선언'이 울려 퍼진 지 40년, 한국작가회의가 한국 문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문학 선언'을 발표한다. 한국작가회의 이시영(65) 이사장은 26일 연합뉴스에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문학 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문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을 것"이라면서 현재 10여 명의 젊은 문인들이 새 '문학 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1974년 엄혹했던 유신 시대, 거리에 나온 101명의 문인으로 출발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2천~3천 명에 이르는 회원을 둔 문인 단체로 발전해나간 데에는 수많은 곡절이 있었다"며 한국작가회의가 40년간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로 확대 개편된 뒤 1996년 사단법인화했으며 2007년 '민족'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한국작가회의로 새롭게 출범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에는 고은, 신경림, 황석영, 신경숙, 공지영 등 국내 주요 문인 2천여명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이 이사장은 "이름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 70년대 억눌렸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거리의 전위 단체에서 출발해 1987년 6월 항쟁 후 합법적인 문인 단체로 거듭 성장했다는데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 리얼리즘 시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올해로 등단 45주년을 맞는 그는 '문학인 101인 선언'을 할 때 스물여섯의 나이에 막내로 참여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문학 선언'을 발표하는 것 외에 '70년대 문학 운동 증언록' '40주년사' 등을 펴낼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 22일 서울 시청 다목적홀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가수 전인권 등 각계 인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문학인 101인 선언'에 참여한 소설가 박태순 씨에게는 특별감사패를 증정한다. 창립 40주년 기념 주제는 '문학과 희망의 백년 대계'로 정했다. 한국 문학의 미래에 대해 이 이사장은 "현재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일본 작가가 한국 문학을 압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근간에 흐르는 한국 문학의 유산에 비춰봤을 때 일시적인 후퇴현상으로 본다"면서 "외국 문학이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만큼 한국 문학도 읽히도록 우리 작가들이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작가에게는 시대정신에 맞는 작품을 창조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작가가 좋은 작품을 생산하려면 '사회의 거울'로서 시대 현실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가 자기 시대를 외면하고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산업화 시대 농촌 현실을 그린) 신경림의 '농무'(1973), (1970년대 노동자의 노동 현실과 투쟁을 담은) 황석영의 '객지'(1971)와 같은 작품들이 없었다면 문학 운동이 성립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는 것과 문학 운동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되는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