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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홍원찬 감독 "칸영화제 관객 반응 예상 밖"미드나잇 상영…배성우 "내가 끔찍한 짓을 해야 칸에 초청돼" (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오피스'가 초청된 비경쟁 '미드나잇 상영'은 이름 그대로 한밤에 상영되는 장르영화 중심 부문이다. '오피스'는 19일 새벽(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가장 큰 극장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처음 공개된 '오피스'는 공포와 스릴러를 접목해 이 부문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상영회에서는 관객이 깜짝 놀라거나 무서워할 법한 장면에서 웃음소리나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칸 해변에 있는 한국관에서 만난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과 배우 배성우는 이런 관객의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홍 감독은 "관객들이 별로 무서워하거나 깜짝 놀라지 않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며 "'이 포인트에서 두려워할까'가 항상 고민인데 다른 나라 관객에게는 다른 반응이 나오는 걸 보니 정서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는 홍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 때문에 자동으로 칸 영화제가 초청 감독 가운데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됐다. 이날 저녁 진행된 황금카메라상 후보 26명에 대한 포토콜 행사에서 그는 역시 연출 데뷔작을 들고 칸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 내털리 포트먼과 나란히 서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홍 감독은 수상에 큰 기대는 없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영화를 출품해 기술적인 면에서 완벽하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홍 감독은 "컴퓨터그래픽(CG), 색보정(DI) 같은 기술적인 면에서 영화가 최종본이 아니다"라며 "상영 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별일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칸에 온 것은 영광스럽고 자극이 되는 일이지만, 사실 개봉해서 한국 관객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영화 만드는 작가는 결국 다음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회사원 김병국(배성우)이 다시 회사에 출근한 모습이 CCTV에서 발견되고 회사 인턴 이미례(고아성)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직장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이 영화에는 공포와 스릴러 요소가 뒤섞여 있다. 홍 감독은 "처음 아이템으로는 호러에 가까웠지만, 사회적인 부분이 있으니 현실성을 살려야겠다 싶어 스릴러 쪽으로 손을 봤다"며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정하면서 공포와 스릴러 요소를 혼합했다"고 설명했다. 홍원찬 감독, 배우 배성우 홍 감독과 함께 칸을 찾은 배우 배성우는 이번에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가 모두 그가 공연한 적이 있는 배우들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집으로 가는 길'을 같이 찍은 전도연은 '무뢰한'으로, '몬스터'에서 함께한 김고은은 '차이나타운'으로 각각 이번에 칸을 찾았다. 또한 '마돈나'의 서영희와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찍었다. '김복남 살인사건'은 2010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던 작품이지만, 당시 그는 칸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배성우는 "내가 끔찍한 일을 할 때마다 (작품이) 칸에 오나 보다"며 "내가 나올 때 관객들이 싫어하면 좋다"며 웃었다. 그는 '김복남'과 '마돈나' 두 작품에서 모두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칸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연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질문을 받자 배성우는 "일단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기 자체는 좋아서 즐겁게 하는 일이므로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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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연극 희곡 당선작 공연 제작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연극원(원장 최상철)이 주최하는 제3회 청춘나눔창작연극제 ‘청소년연극 희곡공모전’작품 접수가 5월 18일(월)부터 6월 1일(월)까지 진행된다. 올해 3회를 맞은 ‘청소년연극 희곡공모전’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삶을 주제로 한 순수 창작 희곡을 모집하는 공모전으로 성인 부문(만 19세 이상)과 청소년 부문(만 13세~18세)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대상 수상작은 연극원에서 제작 지원하여 연극원 극장 공연 및 청소년 관객을 찾아가는 공연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청소년 부문은 청소년의 감수성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담아낼 수 있는 독창성을 중점 심사하며 형식과 분량의 제한이 없다. 작품 접수는 5월 18일(월)부터 6월 1일(월)까지며 총 상금은 650만원이다. 한편 2013년 제1회 공모전에서는 부조리극 <햄스터 살인사건>(허선혜 작)이 성인부문 대상을 수상, 청소년연극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제2회 청소년 부문 최우수 수상작인 <팸의 아이들>(오수진 작)은 사회적 이슈인 ‘팸’이라는 소재를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탐구한 작품으로 연극원 및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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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동산 재벌 "내가 죽였지" 혼잣말 녹음돼 살인 덜미미국 부동산 재벌 로버트 더스트(71)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물론 내가 다 죽여버렸지."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자신의 삶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촬영 도중 녹음이 되는 줄 모르고 엉겁결에 내뱉은 한마디로 15년 전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됐다. 뉴욕 맨해튼에 고층건물 15채 등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의 맏아들 로버트 더스트(71)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의 한 호텔에서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에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그런데 더스트가 체포된 계기가 알려지며 이 사건이 새삼 미국 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더스트가 다큐멘터리 인터뷰 촬영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무심결에 "내가 다 죽였지"라고 혼잣말을 내뱉는 것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해 그가 체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더스트는 뉴욕 맨해튼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수십억 달러의 돈을 모은 세이모어 더스트의 아들이다. 그는 지금까지 2건의 실종 및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고, 다른 1건의 살인사건은 정당방위로 인정받는 등 한 번도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선 그는 1982년 1월 자신의 부인 캐슬린의 실종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캐슬린을 집 근처 지하철역에 내려준 이후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캐슬린은 이후 발견되지 않았으며, 더스트가 실종에 관여했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더스트는 2000년 그의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의 살인사건 용의자로도 떠올랐다. 특히 버먼은 캐슬린의 실종과 관련해 경찰에 증언하겠다고 발표한 지 며칠 뒤 살해돼 더스트가 유력한 용의 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더스트의 범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 더스트가 덜미를 잡힌 것은 미국 케이블 방송 HBO가 제작 중인 자신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징크스'와의 인터뷰 때문이다. 마지막회 녹화를 마친 더스트가 자신이 착용한 무선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화장실에서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물론 내가 다 죽여버렸지"라고 중얼거린 것이 고스란히 녹음됐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다큐멘터리 제작진도 3년 전 녹음된 이 음성파일을 10개월 전에서야 발견해 확인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더스트는 텍사스 주에 살던 2002년 이웃 주민인 모리스 블랙을 살해했으나 법정에서 정당방위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더스트는 버먼이 죽은 뒤 수사당국이 부인 캐슬린 사건을 재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행적을 감췄다가 2010년 자신을 소재한 영화 '올 굿 싱스'를 본 뒤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로 맘먹고 HBO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로 한 자신의 결심이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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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김고은, 영화 '성난 변호사' 주연(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 이선균(39)과 김고은(23)이 영화 '성난 변호사'(가제)에서 변호사와 검사로 만난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허종호 감독의 신작인 '성난 변호사'가 이선균·김고은·장현성·임원희의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곧 촬영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영화는 유력한 용의자만 있을 뿐 증거도, 사체도 없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맡은 대형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검사가 사건 뒤 숨겨진 음모를 밝혀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선균은 이기는 것이 정의라고 믿는 승률 100%의 변호사 변호성으로 분한다. 법조인으로서 강한 신념을 가진 검사 진선미는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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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영화와 드라마, '조선'에 빠지다>조선 초·중·말기 다룬 사극 영화 세 편 잇달아 드라마는 조선 건국과 영·정조 시대 조명 활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조선의 역사를 담으려는 시도가 경쟁하듯 불을 뿜고 있다. 사료가 풍부한데다 일반 관객과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계는 바야흐로 조선왕조 붐이다. ◇ 영화를 보면 '조선'이 보인다 여름 극장가는 그야말로 조선 열풍이다. 각각 200억 원 가까운 제작비가 든 세 편의 블록버스터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이다. 각각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서 볼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여름 성수기에 대작 사극 세 편이 격돌하는 건 처음. 시대적으로 가장 앞선 건 가장 늦게 개봉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8월6일 개봉)이다.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해적'의 무대는 여말선초. 이성계의 위화도회군(1388)을 첫 장면으로 내세웠다. 김남길은 위화도회군에 반발해 산적이 된 '장사정'역이다. 시대에 대한 고민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시대적 상황을 말 그대로 병풍처럼 배경으로 둘러쳤다. 시대를 배경으로 액션과 산적과 해적이 보여주는 코미디에 치중한 작품이다. 이석훈 감독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역사에 상상을 가미한 점, 굉장히 유쾌한 점, 다양한 액션이 있다는 점이 다른 한국 영화들과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일 개봉한 '명량'은 조선 중기의 일대 사건 임진왜란(1592~1598년)을 배경으로 했다. 이순신이라는 희대의 천재가 왜군을 소탕하는 과정을 담았다. 우리 역사에서 '성웅'이라 칭송받는 유일한 장군이라는 점에서 그를 묘사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터. 이 때문에 '해적'과는 달리 드라마 전개가 느리고 극의 톤은 무겁다.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처한 이순신의 고뇌와 결단에 방점을 뒀다. 김한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진정성을 담아 최대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려 했다. 역사적 틀을 유지한 채 상상력을 발휘했다. 상상도 개연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명량'이 일종의 영웅 사관에 기반을 둔 영화라면,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7월23일 개봉)는 그와는 반대되는 민중사관에 굳건히 뿌리박고 있다. 세도정치의 폐해가 극에 달했던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 영화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가렴주구(苛斂誅求) 하는 양반들을 몰아낸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의적 패거리의 선봉장 도치(하정우)가 어느 정도 극을 이끌지만 완벽한 원톱 주연은 아니다. 윤종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위대한 영웅 한 명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공통된 뜻이 세상을 진보시킨다"고 말했다. ◇ 조선의 전성기에 빠진 TV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TV에서도 조선왕조는 주요 소재다. 오는 9월 중순 방영될 SBS의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신분의 귀천 없이 공평한 세상을 주창하는 사도세자 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다. 한석규가 영조 역에 캐스팅됐으며, 군에서 제대한 이제훈이 사도세자로 분한다. 2012년 영화 '파파로티'에서 호흡을 맞춘 한석규와 이제훈의 시너지가 벌써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SBS는 "'비밀의 문'은 조선왕조사에서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에다 의궤에 얽힌 살인사건이라는 궁중미스터리를 입혀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표면적으로는 번영을 누렸지만, 왕권과 신권이 끊임없이 대결했던 영·정조 시대는 그간 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소재였다. 현빈 주연의 영화 '역린', MBC 드라마 '이산' 등이 이 시대를 조명한 바 있다. 전반적인 사극의 유행 속에 그간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퓨전 사극대신 정통 사극을 앞세운 사극도 등장했다. 조선 건국 과정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다룬 '정도전'은 마지막회까지 1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태조 이성계나 태종 이방원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많았지만, 역사의 패자(敗者)로 기록된 정도전을 앞세운 드라마가 성공한 건 이례적이라고 할 만하다. 정도전은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비밀조직 '밀본'의 창시자로 여러 차례 거명되지만, 실제 등장하진 않았다. 드라마뿐 아니다. 역사와 이야기의 만남을 표방한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은 정조 편을 다룬 첫회를 시작으로 조선의 역사를 차근차근 훑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사극은 중장년층부터 젊은 층까지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장르"라며 "특히 조선의 역사는 우리나라 역사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져 대중에게 친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제작진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고, 현실에 대한 풍자도 곁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극은 대중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라며 "다만, 과거 사실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상상력 깃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