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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왜 써"…대화창서 송금·쇼핑·예약 '톡톡'다기능 메신저 급부상…국외에선 인공지능 기반 챗봇 관심 메신저를 쓰는 사용자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친구와 채팅을 하면서 은행 송금, 쇼핑 물품 검색, 항공권 예약을 단번에 할 수 있을까? 수년 전만 해도 상상에 그쳤을 이런 생각이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 쇼핑·금융 등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기능을 대화창에 합친 다(多)기능 메신저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시사현안 파악 등 업무를 해결하는 차세대 '챗봇'(Chatbot) 서비스까지 나오면서, 장기적으로는 메신저가 다수의 앱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다기능 메신저의 최근 예는 카카오[035720]가 이달 말 카카오톡(카톡)에 추가하는 '대화창 즉시 송금' 기능이다. 종전 카톡에서 상대에게 돈을 보내려면 '뱅크월렛 카카오'란 별도 앱을 구동해야 하지만 이젠 대화창에서 바로 송금을 할 수 있게 된다.카카오는 이 밖에도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앱 기능을 카톡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도 일본 등 국외에서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대화창에서 피자 배달이나 은행 잔고 확인 등을 바로 할 수 있다. 이 기능의 국내 공개는 미정이다.국내 스타트업인 텍스트팩토리는 카톡과 SMS(단문서비스) 기반으로 '문비서'란 유료 메시징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말만 걸면 국외 직구, 퀵서비스·골프장 예약, 화환배달 등 일을 해준다. 상담원이 메시지를 받아 일을 처리하는 다소 고전적(?) 방식이지만 앱을 열 필요 없이 대화만으로 고충을 해결하는 편리함을 잘 구현했다는 평이다.인공지능이 상담원 역할을 대신하는 챗봇은 한국에선 아직 주요 사례가 없지만, 국외에서 관심이 매우 크다. 중국의 최대 메신저인 위챗은 말만 걸면 음식주문이나 호텔·항공권 예약을 해주는 챗봇이 상용화한 단계다. 미국의 신세대 메신저인 킥(KiK)은 의류유통·기상정보 업체 등과 손잡고 다양한 챗봇을 구매하는 '챗봇샵'(Chatbot Shop)을 운영한다. 날씨 예보를 알려주거나 옷차림을 추천하는 등 특정 작업을 잘하는 챗봇을 내려받을 수 있는 곳이다.세계 1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도 챗봇을 성장 동력으로 강조하면서 이번 달 13일 챗봇 플랫폼을 선보였다. 누구나 챗봇을 만들어 사용자 수가 9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메신저에 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쓰는 사람이 많은 유럽계 메신저 텔레그램도 작년 6월 비슷한 챗봇 플랫폼을 열었다.이처럼 메신저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스마트폰 앱 시장의 정체와 연관이 작지 않다. 대중이 앱을 많이 까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메신저와 같은 소수 '필수' 앱의 역할이 대폭 커진 것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사에서 메신저를 1개 이상 깐 스마트폰 이용자가 25억명에 달한다면서 챗봇 등 메신저 서비스가 앱을 잇는 차세대 시장 개척자(the next frontier)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대 이준환 교수(언론정보학과)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메신저가 개인 일상정보와 관련된 업무를 맡는 사례는 계속 늘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이 기술이 사람의 필요성을 폭넓게 이해하는 인공지능 '중개자'(agent)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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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의 절대음감> '태양의 후예' 열풍에 울고 웃는 가요계(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주 목요일 방송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의 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는 날이니 일찍 와 아이를 재우든지, 드라마가 끝나는 밤 11시 넘어 귀가하라"는 전화였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떠돌던 '태양의 후예 시청 중 남편 지침'이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수목에는 반드시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집에 들어간다', '최소한 오후 9시 이후부터는 본방 사수를 준비하기 시작하므로 신경 쓰이지 않게 해야 한다', '본방 후에 송중기의 잔영이 남아있으므로 다음 날 아침까지 얼쩡거리지 않는 편이 낫다', '주말 재방송이나 VOD 몰아보기의 경우 잔영이 더욱 강력하므로 집안에서는 눈을 깔고 다소곳한 자세로 다닐 필요가 있다' 등 송중기에 빠진 부인을 위해 남편들이 지켜야 할 수칙이다. '태양의 후예'가 여심을 싹쓸이한 봄이다. 이 열풍의 견인차인 유시진(송중기 분) 대위는 10~20대 젊은 층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주부들, 50대 중년들까지 대동단결시켰다. '역병'처럼 도는 '꽃중기 앓이'로 여성들이 판타지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방송계가 오랜만의 화제작으로 활력이 넘치는 가운데 가요계는 '태양의 후예' 때문에 울상이다. 부러움의 시선도 가득하다. 지금까지 총 6곡이 발표된 이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은 멜론 차트 1~6위를 며칠째 싹쓸이하고 있다. OST 곡들끼리 순위를 바꿔가며 경쟁해 집안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직전에 열풍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도 출시한 전곡이 일렬종대로 차트에 줄 서진 못 했다. tvN 드라마 '시그널'의 OST도 퀄리티가 높았지만 드라마의 화제성에 비해 호응이 적었다. 언젠가부터 드라마와 OST의 인기는 정비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OST는 드라마의 맛깔스러운 스토리텔링을 등에 업고 돌풍이다. 기획사에서 전략적으로 기획한 음원과 달리 스토리와 음악이 절묘하게 이뤄지며 폭발력을 더했다. '송송'(송중기-송헤교) 커플과 '구원'(진구-김지원) 커플의 테마곡이 뚜렷한데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맞는 노랫말과 장르를 각인시킨 점이 주효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막강한 음원 강자가 컴백해도 1위를 찍지 못하는 형국이다. 실시간차트에 반짝 2~3위권으로 진입해도 '태양의 후예' 방송일이면 바로 7위 밑으로 추락하고 그 여파는 계속된다. 가수 이하이, 장범준, 걸그룹 레드벨벳이 신곡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직 종영까지는 8회가 남은 상황. 새앨범 출시를 앞둔 가수들은 '어차피 1위는 태양의 후예'이니 상황을 인정하고 컴백을 강행하거나, 1위 욕심에 앨범 발매를 잠시 미루는 분위기다. 그러나 앨범이란 게 출시까지 마케팅, 프로모션 등과 맞물려 진행되니 드라마 종영까지 마냥 미루기도 난감하다. 가요 관계자들은 "그간 '무한도전' 가요제나 '나는 가수다' 등 방송 음원이 몰고 온 여파에 1년 농사를 망치는 듯한 박탈감도 경험했지만 '태양의 후예'란 브랜드의 후폭풍은 너무 거세다"고 토로한다. 반면 이 열풍에 반색하는 가수들도 있다. 윤미래, 거미, 다비치, 첸과 펀치, 케이윌, 매드클라운과 김나영 등 OST에 참여한 이들이다. 중국 아이치이(愛奇藝)에서 동시 방송 중인 드라마가 8회 동안 누적 조회수 10억 뷰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신드롬이니 중국의 거대한 문을 따는 행운의 열쇠를 거머쥔 셈이다. 앞서 중국을 강타한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OST 곡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를 부른 린에게 중국 판로가 열렸듯이 행사와 방송 등의 나비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참여 가수 중에는 엑소의 첸이나 JYJ의 김준수처럼 중국에서 인기인 아이돌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지 발판이 필요한 가수들이다. OST에 참여한 가수의 기획사 대표가 소속 가수가 가창자로 낙점되고서 뛸 듯이 기뻐했을 정도다. 현재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 OST는 대표 음원사이트 '쿠고우'에서 독점 유료 판매 중이다. 앞으로 출시될 곡까지 총 10곡의 OST를 패키지로 묶어 총 20위안(한화 약 3천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OST 제작사 관계자는 "불법 음원 시장이 여전히 만연한 중국에서도 '태양의 후예' OST의 유료 판매에 거부 반응이 별로 없다"며 "드라마의 인기가 거세지면서 판매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당초 중국의 한 유명 가수는 이 드라마 OST를 중국어 버전으로 출시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조건이 안 맞아 거절했다가 방송이 시작된 뒤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의 신드롬뿐 아니라 노래 가사를 중요시하는 중국인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 가수가 중국어로 불렀다면 인생 대표곡이 됐을 수도 있다. 이래저래 '태양의 후예'는 여러 가수를 울고 웃게 한다. 중저음이 매력인 송중기에게 OST 곡을 불러달라는 누리꾼의 요청이 쏟아졌는데, 그랬다면 올봄 가요계의 시름이 더 깊어졌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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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개봉 열흘새 211만명…"아픈 역사에 대한 국민 자성"(종합)영화의 진정성 통하면서 이념 논란 없어, 이달 美 정식 개봉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많은 인생을 그린 영화 '귀향'이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지난 4일 전국 764개 스크린에서 3천506회 상영되면서 10만1천328명(매출액 점유율 31.2%)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전날까지 210만5천106명에 이르렀다.특히, 지난 1일 3.1절에는 개봉 이래 최다 관객인 42만 명을 모아 이 영화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반영했다. '귀향'은 '갓 오브 이집트', '13시간', '룸' 등 외화 신작들의 개봉으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예매율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개봉 닷새 만에 관객 100만명 돌파, 개봉 열흘 만에 관객 200만 고지를 밟은 이 영화는 이미 손익분기점(약 60만명)의 3.5배가 넘은 상태다. 이 같은 '귀향'의 흥행은 최근 정치·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 아픈 역사에 대한 국민의 자성이 이끈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영화를 관람한 한 여성 관객은 "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는 소재에다가 불편한 이 영화를 굳이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영화를 보니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바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그간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위안부 피해자 영화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런 자성은 영화 개봉 전부터 국민 성원의 형태로 표출됐다. 예산 부족과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7만5천명이 넘는 국민의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기부로 14년 만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이후 영화가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누리꾼들의 온라인 청원이 이어지면서 대형 극장업체가 상영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귀향'은 국민의 자성에 의해 국민의 손으로 만들고, 국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상영관이 확대된 최초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이 영화를 보고 반성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비를 들여 상영관을 대관해 '귀향'의 일반인 무료관람 행사를 진행한 최태성 서울 대광고 한국사 교사는 "내가 역사 교육자로서 이 영화를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아픈 과거와 평생 씻을 수 없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하는 일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협상이 논란 속에 타결된 것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국민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과 자성, 한일 정부의 졸속 협상 타결에 대한 좌절과 분노가 집단지성으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귀향'은 그 소재와 시의상 자칫 이념 논쟁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정치선동적,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라는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의 진정성이 통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부터 모두 호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시네 드 에피의 김주희 대표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상기시키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영화로 남길 바란다"며 "영화 마케팅도 누군가에게 아픔과 실망을 주지 않으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귀향'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대만 등에서 한인 공동체와 대학들 중심으로 자발적인 상영 요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또 해외 배급을 추진 중인 '귀향'은 이달 미국 개봉이 예정된 상황으로, 현재 상영관 수와 구체적인 개봉 시기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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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 묶여 끌려가고 화살 표적 되고…'犬公 수난시대'3일 전북 장수군 산서면의 한 마을에서 목줄이 풀려 돌아다니던 1년생 진돗개를 밧줄로 묶어 차에 매달아 끌고 다닌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은 A씨가 진돗개를 차에 매달아 끌고 가는 모습.동물보호단체 작년 학대신고접수 1천836건…처벌강화법 제정 시급(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개는 '견공'(犬公)이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반려동물 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친근한 관계를 맺은 동물이다.인류는 대략 4만 년 전부터 개를 가축으로 길들여 공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단순한 애완 역할을 넘어 경비는 물론 운반, 구조, 폭발물·마약 탐지, 장애인 보조 등 다양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하지만 사람과 관계가 가깝고 공생하는 개체 수가 많은 만큼 학대당하는 개도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차량 뒤에 개를 밧줄로 매달고 1㎞ 넘게 질주하는 승용차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22일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이 사건 운전자는 전라북도 장수군에 거주하는 A(63)씨다.그는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를 집에 데려갔다가 주인이 돌려달라고 하자 개를 데려다 주면서 밧줄로 묶어 끈 것으로 알려졌다.케어는 개의 몸과 다리 곳곳에 가죽이 벗겨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이달 초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개를 '성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영상을 올린 이는 지인들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개를 요리해 먹을 계획'이라거나 '애견 가게에서 다른 개를 데려와 또 강간하겠다'는 등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동물보호단체들은 경찰에 영상 게시자를 고발했다. 그는 영상을 올리기만 했을 뿐, 영상 속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개에게 화살 쏜 50대 입건(울산=연합뉴스) 울산 울주경찰서는 개가 공원묘지 주변을 돌아다니며 시끄럽게 굴자 화살을 쏘아 다치게 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김모(59)씨를 15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가 사용한 화살. 2015.12.15. << 울산 울주경찰서 제공 >> canto@yna.co.kr동물자유연대 등 단체들은 공개적으로 수백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영상 속 인물을 찾고 있다.작년 12월에는 울산에서 60대 공원묘지 관리원이 묘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개에게 화살을 쏴 복부를 관통시키기도 했다.비단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새 등 사람 주변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때로는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끔찍한 폭력의 희생자가 된다.작년 11월 경남 창원에서는 길고양이에게 양궁을 쏜 40대 남성이 붙잡혔다.그는 고양이가 집 주변에서 시끄럽게 울고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이유로 길이 50㎝ 화살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현행 동물보호법이 동물 학대를 너무 가볍게 처벌한다고 지적한다.케어의 손선원 간사는 "동물학대죄 형량이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이어서 끔찍한 학대를 저질러도 보통 수십만∼수백만원 벌금을 무는 데 그친다"고 말했다.케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이 단체에 제보된 동물 학대 건수는 1천836건에 이른다.동물보호단체 '카라' 전진경 이사는 "누가 남의 동물을 다치게 하면 우리 법은 '재물손괴'로 처벌한다"면서 "'동물권'(동물의 권리)이 논의되기는커녕 법마저 동물을 '물건'으로 규정한다"고 개탄했다.전 이사는 "동물권을 신장하거나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50개가량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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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 "솔직한 모습 보여드릴 때…실제 경험으로 가사 써"3년 8개월만에 솔로로 컴백한 조권(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가수 조권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횡단보도' 발표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새 솔로 음반 '횡단보도' 발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연예인으로서 감춰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데뷔 8년이 지났고, 이번에는 제가 느낀 솔직한 감정을 들려드릴 때가 되지 않았나, 그 타이밍이 오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타이틀곡에는 제가 작년에 느낀 감정을 가사로 썼어요."그룹 2AM 멤버 조권(27)은 15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새 솔로 음반 '횡단보도'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꽤 직설적으로 자신의 연애 경험을 털어놨다. 벌써 20대 후반, 이제 몇 차례 연애도 경험한 조권은 자신이 겪은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솔직하게 음반에 담았다. "신인 때는 '모태 솔로'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도 연애를 못해봤다고 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아요."3곡이 수록된 이 음반에서 조권은 이별하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의 불안한 감정을 담은 발라드 '횡단보도'의 가사를 여행작가 맹지나와 함께 썼다. 조권은 "연인 사이에 있어서 정말 행복한 날들만 생각해야 하는데, 저는 연애할 때 늘 '이 행복이 언제 끝날까' 불안했다"며 "맹지나 작가가 먼저 '횡단보도'라는 아이디어를 줬고, 그 아이디어가 너무나 와 닿아서 가사를 술술 썼다"고 말했다. 역시 조권이 작사에 참여한 '플루터'(flutter)는 밝은 분위기의 사랑 노래다. 조권은 "2AM 활동을 할 때도 노래가 대부분 이별 노래와 '구남친'(옛 남자친구) 노래여서 밝은 노래 한 곡쯤은 수록하자고 했다"며 "이번 앨범에도 제가 겪은, 좋아하는 사람을 봤을 때 느낀 감정을 적은 노래를 넣었다"고 소개했다. 조권, '혼자 있으니 긴장돼요'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가수 조권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횡단보도' 발표 기념 쇼케이스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현재 2AM은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임슬옹과 정진운, 이창민이 뿔뿔이 다른 소속사로 흩어지면서 그룹 활동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조권은 자신을 '2AM 조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AM과 조권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의 음악인생 시작점이 2AM이었고, 언젠가 음악인생이 끝나는 날도 2AM으로 끝날 거예요. 8년을 연습생으로 보냈는데, 그 긴 시간을 보내고서 비로소 저에게 2AM이라는 그룹을 주셨다는 마음이 있거든요. 멤버들이 전화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응원해줬는데, 멤버로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네요. 하하"그가 말했듯 연습생 기간 8년, 데뷔 이후 8년여를 계산하면 아직 젊은 그의 인생 반 이상을 음악에 바쳤다. 조권은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런 시간이 있기에 지금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습생 기간에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인내심"이라고 말했다. 이제 '가장 솔직한 조권의 모습'을 당당하게 내보일 만큼 마음을 다진 조권은 "지금까지는 음반 평보다는 순위만 봤지만, 이제는 정말 평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가수로서 욕심을 드러냈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깝권'의 모습, 뮤지컬 무대에서 선보인 여장남자, 발라드 가수의 모습이 모두 저다"라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는 아직까지 정말 욕심이 많은 아티스트예요. 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야망이 크죠. 발라드, 뮤지컬, 예능까지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드리면서 '얘는 참 재미있게 인생 사는 것 같다'는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독보적인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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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로 호랑이굴에"…'황당 만취자' 검거 동영상 인기 폭발지구대 주차 만취 운전자 동영상, 페이스북서 이틀만에 84만여건 조회깔끔 편집·위트 자막 '압권'…경찰청 "음주운전 경각심 심어주려 제작"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자꾸 이렇게 제 발로 찾아와주시면…감사합니다(꾸벅)" (청주=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저녁 청주 상당경찰서 분평지구대 주차장에서 만취한 채 자신의 차량을 주차한 40대 운전자를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사진은 경찰청이 제작해 페이스북에 올린 관련 영상 캡쳐. 2016.2.3 '지난달 26일 저녁 청주 상당경찰서 분평지구대 주차장'이라는 자막과 함께 영상 속 갤로퍼 승용차 1대가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갑자기 등장한 이 차량은 지구대 주차장에 주차를 마친다. 마치 자기 집 앞마당인양 너무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이 차량이 멈춰선 곳은 바로 순찰자 전용 주차공간. 차량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낯선 차량을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분주해진 경찰관들 사이로 비로소 비틀거리는 운전자 모습이 보인다. 그는 이내 경찰관들에 이끌려 지구대 안으로 향한다.경찰청이 제작해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 영상은 만취한 40대 운전자가 지구대 주차장을 공터로 착각하고 차를 세웠다가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검거되는 황당한 장면이 담겼다. 제 발로 호랑이굴을 찾아든 셈이다.경찰청은 지구대 주차장 CCTV에 고스란히 찍힌 영상을 활용, '음주운전 근절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말끔한 편집은 물론 영상 중간마다 나오는 '자기 집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 보소', '여긴 어디…나는 누구', '제 발로 호랑이굴로 찾아오셨네요' 등 위트 있는 자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황당한 상황의 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인 3일 오전 현재 페이스북에서만 조회 수 84만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댓글만도 1천7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누리꾼 김모씨는 "정말로 멋지고 안전하게 주차했다. 경찰은 언제나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음주운전 차량의 주차를 환영한다"는 재치있는 댓글을 달았다. "경찰분들 우르르 가는데 무섭다", "근데 아저씨 안됐다. 주차도 잘하시는데…", "그래도 사고 안 나고 안전주차해서 다행이다" 등 누리꾼의 깨알 반응이 쏟아지면서 재미를 더했다.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심어주자는 취지였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아무리 완벽하게 주차할 수 있더라도 술 마신 자신을 믿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 영상은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제의 갤로퍼 승용차 운전자 정모(48)씨는 당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09%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정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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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르포> 공포의 도가니 자카르타 도심…교민사회도 '술렁'자카르타 도심서 자폭테러(자카르타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14일 오전(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과 총격이 발생해 네덜란드인 1명 등 민간인 2명이 죽고,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무장괴한 5명이 죽거나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통령궁과 유엔 사무실을 비롯해 프랑스대사관 등 외국 공관들과 고급 호텔 등이 몰린 도심 지역으로, 이곳에 위치한 사리나 쇼핑몰과 경찰서, 스타벅스 등에서 6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다. 사진은 쇼핑몰 앞에서 부상한 경찰관을 동료 경찰들이 들어 옮기는 모습.(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서 일어난 폭탄테러와 이어진 총격전으로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오전 대통령궁, 미국대사관, 프랑스대사관, 중앙은행 등 주요 시설과 고급 호텔 등이 몰려 있는 자카르타 중심가 교차로에서 갑자기 6차례 이상의 폭발음과 총성이 이어지면서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폭발물이 터지고 경찰과 무장괴한 간에 총격전으로 게릴라식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영화 같은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혼비백산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도심에서 빠져나가면서 주요 길목이 한때 마비됐다. 이어 치안당국이 사고 현장과 인근을 통제하면서 2시간 후에는 시내에 차량통행이 급감하고 행인도 줄어 도심은 을씨년스럽게 변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이 테러리스트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공격이 이뤄진 사리나 백화점 지구는 스타벅스뿐 아니라 맥도날드, 피자헛 등이 즐비해 테러가 서방 브랜드로 가득한 인도네시아 수도의 중심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지구는 서양인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고층건물에서 스마트폰으로 테러현장을 촬영하던 직장인들은 도로에 있던 사람들이 폭발압력으로 튕겨나가는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으며, 그 소리가 그대로 동영상에 녹음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됐다. SNS로 널브러진 시신과 유혈이 낭자한 경찰관의 사진이 빠르게 전달됐고, '끔찍한 사진은 돌리지 말아달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현지 한인 사회도 실시간으로 언론 보도를 교환하고 안부를 묻는 등 크게 술렁였으나 한인 피해자는 다행히 1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러가 발생한 자카르타 중부 지역은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대부분의 교민들은 자카르타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거주하고 있다."자카르타를 위해 기도합시다" (수라바야<인도네시아>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한복판에서 폭탄테러와 총격전이 발생한 14일(현지시간) 자바섬 수라바야에서 한 이슬람 여성이 "자카르타를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묵념하고 있다.현지 교민들은 모바일 메신저 단체대화방과 SNS를 이용해 언론 보도와 개인 게시물을 빠르게 전달하고 시내 도로상황에 대한 정보를 긴박하게 교환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테러가 발생한 직후 동포 단체대화방을 통해 '(긴급) 테러 발생, 신변안전 유의 안내문'을 발송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테러 현장 지역 접근 및 외부 출입을 삼가고, 추가 테러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및 야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시민들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카르타 거주 한 교민은 "추가 테러 위험지역 정보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속속 들어와 시내에서 하던 일을 중단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다"며 "모두 무사하길 빌었다"고 긴장된 상황을 전했다.유언비어도 돌아다녔다. 단체대화방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차량과 오토바이를 탄 테러리스트들이 자카르타 시내 주요 도로에서 보행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뜬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또다른 교민은 "사고 직후 크고 작은 교민단체 대화방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돼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메시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한 후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현지인들은 SNS에 '우리는 두렵지 않아'(Kami tidak takut), '자카르타는 겁내지 않아'(Jakarta berani)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을 전파하며 서로 위로하고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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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女 누드사진 찍기 유행 "예쁠때 모습 남기고 싶어"(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도색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의 최고경영자 스콧 플랜더는 작년 10월 "2016년 3월부터 잡지에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제 온라인에서 클릭 한 번으로 뭐든지 볼 수 있다"면서 "누드 사진은 유행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성 중심적 가치관으로 본 누드 사진의 시대는 저물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누드 사진은 이제 남성들을 위한 성인물로서가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자긍심을 확인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새롭게 탈바꿈해 유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가 정숙빈(34·여)씨는 2년 전부터 '누드 사진 찍기'를 취미로 삼았다. 그는 전문 사진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하고 전시회에도 자신의 누드 사진을 내건다. 정씨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누드 작업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고 내면의 우울함이 해소돼 삶의 질이 좋아졌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카메라 앞에 나체로 서는 것이 낯설지 않은 그도 처음에는 촬영이 쉽지 않았다. 정씨는 "몸이 가장 젊고 예쁠 때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사진작가를 찾아갔지만 막상 낯선 이 앞에서 발가벗자 선뜻 자세가 취해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점점 과감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나서 결과물을 보자 왠지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혼잣말처럼 글을 쓰지만 실은 지인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느냐"면서 "SNS를 '정서적 노출'로 본다면 누드 촬영 역시 내면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일각에서는 '야한 거 찍느냐'면서 내가 포르노를 찍는 것마냥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을 일일이 설득할 생각은 없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누드에 도전해서 나처럼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느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정씨처럼 누드 사진 촬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감정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20∼30대 여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만명이 넘는 사진작가 이상헌(40)씨는 "작년의 일반인 누드 작업 건수는 재작년의 3배 정도로 많았다"면서 "오직 몸과 표정으로만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조금 더 내밀한 자신과 가까워지는 경험들을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예명 '레토'를 사용하는 사진작가 이모씨는 "한 달에 6∼7명꼴로 일반인 여성의 누드 의뢰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직 누드가 낯선 사람들은 이런 현상이 이상해 보이겠지만 의뢰인 중에 노출증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웃었다. 대부분 젊고 아름다운 시절을 간직하고 싶어서 누드 촬영을 문의해 온다고 이씨는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2만1천여명의 팬을 둔 사진작가 김경래(30)씨는 "취업준비생, 간호사, 헬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누드 작업을 의뢰해 온다"고 말했다. 누드 사진은 '설렘'이라고 표현한 김씨는 "누드를 찍겠다는 용기를 냈을 때의 설렘과 훗날 젊은 시절의 사진을 꺼내 보며 추억할 설렘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누드를 찍는 듯하다"고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누드 촬영 유행 현상에 대해 "사회생활에서 '가면'을 쓰고 자기 감정을 속이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은 SNS나 사진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노출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2030세대는 외모를 중시해서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도 덩달아 강하다"면서 "누구나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세대다 보니 카메라 앞 두려움도 적어서 누드 촬영도 꺼리지 않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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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다"…'고통없이 죽는 약' 해외구매 자살 공모20~30대 4명…직접 구매 30대 구속, 공모자는 기소유예(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자살을 목적으로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을 해외 구매해 밀반입한 20∼30대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현수)는 자살계획을 모의하고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A향정신성의약품 등을 밀반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강모(3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별다른 직업없이 하루하루를 지내오던 강씨는 지난 10월 온라인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죽고싶다'는 글을 다수 발견했다. 글쓴이가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로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알게 된 사람이 이모(26·여)씨 등 20∼30대 여성 3명. 이들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 떨어져 있었지만 SNS 단체메신저로 연락을 이어가며 구체적인 자살계획을 모의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고통없이 죽는 약'으로 불리는 A의약품을 알게 됐고, 온라인을 통한 해외구매를 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겠다 싶었다. 결국 강씨는 지난 10월 초와 하순께 두 차례에 걸쳐 해외 사이트를 통해 1500달러(약 180만원)를 주고 A의약품 등 두 종류의 향정신성의약품 70g을 밀반입했다. 돈은 4명이 나눠 부담했다. 그러나 이들의 자살계획은 실행직전 수포가 됐다. 이들이 밀반입한 의약품은 통관과정에서 적발됐고, 강씨는 소포를 받은 뒤 자택인근에 잠복해 있던 수사관들에게 곧바로 붙잡혔기 때문이다. 검찰은 다만, 강씨에게 돈을 건넨 이씨 등 3명에 대해서는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지정된 병원에서 치료받는 조건(치료보호 조건부)으로 기소유예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오다 인터넷에서 '자살하고 싶다'는 글로 서로 알게됐다"며 "밀반입한 약품은 소량만 먹으면 신경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지만 미국 일부 주에선 사형집행시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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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컴백 아델 지구촌 열풍…커버·패러디 '사회현상'110개국 아이튠스 1위…한달만에 유튜브 5억뷰 '강남스타일' 속도 추월"SNS 홍보 없이 자체 발광…물리적 음반시장 존재감 일깨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계 팝스타 아델(27)이 3년만에 내놓은 새 음반이 전 세계에서 사회적 현상에 가까운 신드롬을 낳고 있다.지난 20일 발매된 음반 '25'는 각종 진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타이틀곡 '헬로(Hello)'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최다 조회 수 기록을 보유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초기 속도를 따라잡았다.이에 더해 전 세계에서 아델을 따라 부르는 커버송과 패러디 영상이 끝없이 쏟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초록색은 아델이 아이튠스 1위인 곳, 빨간색은 1위가 아닌 곳, 회색은 아이튠스 서비스가 안되는 곳 <<디지털 스파이 사이트>>◇ "SNS 홍보전 없이 자체 발광…물리적 음반시장 살아 있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아델의 '25'가 세계 110개국에서 아이튠스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신문이 인용한 IT미디어 전문 사이트 '디지털 스파이'의 집계에 따르면 아이튠스 음악 듣기가 가능한 세계 119개국 가운데 아델이 1위를 하지 않은 나라는 키르기스스탄,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영국령 앵귈라 정도다.미국에서 디지털 음반과 CD를 합쳐 '25' 판매량은 발매 나흘 만에 2000년 보이밴드 엔싱크(NSYNC)의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No Strings Attached)의 첫주 기록 242만장을 앞질렀으며 발매 엿새 만에는 300만장도 돌파했다. 닐슨이 음반 판매량 조사를 시작한 1991년 이래 최고 기록으로, 30일 닐슨이 발표할 발매 첫주 기록은 최소 320만장으로 예상되고 있다.음반시장의 중심이 CD에서 온라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 간 시대에 CD 판매 역시 폭발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뉴욕타임스(NYT)는 '25'의 성과가 타워레코드 같은 대형 레코드점이 호황을 이루며 연간 CD 판매량이 7억장에 달했던 2000년보다 물리적 음반 시장이 5분의 1로 쪼그라든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환기했다. 작년 미국 내 CD 판매량은 1억4천만장, 디지털 음반 판매량은 1억600만장이었다.NYT는 아델이 음반을 구매함으로써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과 지지의 뜻을 보내려는 수백만 소비자를 움직인 듯하고 풀이했다.게다가 스타들이 셀카를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 매달리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지만, 아델은 SNS에 거의 손을 대지 않으면서 보컬 능력과 자신의 인간적 매력만으로 팬들로부터 존중받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빌보드 역시 미국 전역의 소매점으로 출고된 CD 등의 물리적 음반이 360만장에 달한다며 "아델이 모두에게 물리적 매체가 얼마나 중요하게 남아 있는지를 상기해 줬다"는 미국 2위 음반 도매업체 얼라이언스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의 말을 전했다. 각종 '헬로' 패러디 영상◇ 유튜브 고속 점령…여고생 커버송부터 각계각층 패러디물 음반 '25' 발매에 앞서 지난달 23일 타이틀곡 '헬로'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했을 때 이미 돌풍은 시작됐다. '헬로' 뮤비는 유튜브에서 공개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해 최단 기록 보유작인 싸이의 '젠틀맨'(4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1억 뷰 돌파 기록을 남겼고 추수감사절인 26일에는 5억 뷰를 돌파했다.공개 한 달여 만의 5억 뷰 돌파는 유튜브 역대 최다 조회수(24억 뷰) 기록 보유곡 '강남스타일'과 후속작 '젠틀맨'이 3개월가량 걸린 것보다 3배 빠른 속도다. '헬로' 커버송과 패러디물은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이 뮤비 속 아델과 비슷하게 꾸민 채 등장해 '헬로'를 외치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1천만 차례 넘게 조회되며 인기를 끌었다.미국 NBC방송의 시사 풍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는 추수감사절 식탁 앞에 모여앉은 가족이 말다툼을 하다가 '헬로' 음악이 나오면 뮤비 속 아델로 '빙의해'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패러디로 폭소를 끌어냈다.자연관찰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영국의 데이비드 애턴버러(89) 경은 BBC 라디오1에 출연해 구순을 코앞에 둔 나이에 "아델이 나한테 화내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면서 '헬로' 뮤비의 내레이션을 선보였다.애터버러 경은 "이제 우리는 자연에서 가장 위대한 현상 중 하나를 목격하게 됩니다"라고 해설하는가 하면, 구형 접이식 휴대전화 든 아델의 모습이 나타나자 "해시태그(#) 플립폰!"이라고 맛깔스럽게 읊으며 웃음을 안겼다. TV 시리즈 '머페츠'의 캐릭터 미스 피기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서 있는 아델의 모습을 따라했고, 토크쇼 '엘런 쇼'를 진행하는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는 뮤비 속 아델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처럼 꾸민 패러디 영상을 방영했다.국내에서도 서울실용음악고 학생인 이예진 양이 교복을 입은 채 '헬로'를 부르는 영상이 1천400만 뷰를 넘기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그러자 NBC방송 '엘런 쇼'가 이 양을 직접 미국의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노래할 무대를 제공했으며 CNN방송도 이 양을 인터뷰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켄 정이 롭 리글과 함께 '헬로'를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 관한 노래로 코믹하게 개사한 패러디도 나왔다. '헬로' 커버로 엘런 TV 출연한 여고생 <<엘런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