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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8만계좌 돌파…시중은행 1년 실적을 12시간만에(종합)카카오뱅크 (PG)[제작 조혜인] 일러스트가입자수 증가속도 케이뱅크보다 훨씬 빨라…금융업계 지각변동 예고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신청화면[카카오뱅크 앱 캡처=연합뉴스]카카오뱅크가 오픈한 지 12시간 만에 18만 계좌를 돌파했다. 이는 시중은행이 지난해 1년 동안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한 건수보다 많으며,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전 7시 일반인을 상대로 업무를 개시한 후 12시간 만인 오후 7시 기준으로 18만7천 계좌가 개설됐다고 밝혔다.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사흘 만에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시중은행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건수는 15만5천건에 불과하다.카카오뱅크는 "오늘 오전에는 시간당 1만명이 새로 계좌를 열었지만 오후들어서는 시간당 2만명이 계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12시간 동안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33만5천건이었으며 대출은 145억원을 기록했다.대출금의 경우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실제 대출이 이뤄진 금액만을 포함한 숫자다.또 예·적금 액은 426억원이었다.카카오뱅크 출범 첫날,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거나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했다는 알림창이 나오면서 절차가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다.이날 오후에도 앱 실행 도중에 오류가 발생하는 일이 이어졌다.카카오뱅크는 "출범 첫날 너무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보다는 나이스평가정보 등 계좌를 개설하면서 필요한 유관기관의 서버에 문제가 생겨 가입에 지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이로 인해 카카오뱅크는 물론 시중은행과 주요 카드사가 고객의 신용상태를 2시간가량 조회하지 못했고 대출 고객 상담이 지연되거나 카드 발급 신청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와 개설된 계좌 수 차이를 고려할 때 계좌 개설을 위해 대기 중인 고객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앱을 새로 내려받은 이용자와 이미 내려받은 대기자 수를 고려하면 대량 접속 시도로 인한 서비스 정체가 해소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접속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를 앱을 통해 공표했다.서비스 지연이나 접속 오류 등은 유관 기관의 수용 능력 부족과 고객 수요에 대한 카카오뱅크 측의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동시에 두 번째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는 점을 보여줬다.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보다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며 "인터넷은행의 영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시중은행들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B-day '언베일링 세러머니'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김주원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 이진복 국회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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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케이뱅크 급속 성장…'메기효과' 톡톡히예금·대출 모두 6천억 넘어…시중은행들도 모바일 강화은산분리 완화 지연이 과제…증자 어려워서 대출 중단 [연합뉴스 자료사진]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100일만에 예금과 대출 모두 6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케이뱅크는 지난 4월 3일 오픈 당일에만 약 4만명이 가입했으며 두 달 만에 올해 예금·대출 목표치를 돌파했다. 케이뱅크가 선전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은행들도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며 케이뱅크에 맞서고 있다.그러나 지금 케이뱅크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다.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묶여 있는 탓에 증자에 어려움이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 가입 고객 40만명 돌파…예금 6천500억·대출 6천100억1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가입 고객 수는 현재 40만명이며 누적 예금은 6천500억원, 대출은 6천100억원이다.케이뱅크는 출범 당시 올해 목표로 예금 5천억원, 대출 4천억원을 잡았지만 두 달 만에 이를 넘어섰다.케이뱅크 돌풍을 가능케한 동력은 24시간 모바일로 100% 모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이다.100% 비대면으로 한밤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어 30∼40대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다.대출금리는 낮고 예금금리는 높은 가격경쟁력도 무기다.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2.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은행들은 우대 금리를 받으려면 주거래 통장을 옮겨타고 신용카드도 발급해야 하는 등 복잡한 것과 달리 케이뱅크에서는 제휴사 제공 코드만 입력하면 된다.지금은 잠시 판매를 중단한 '직장인K' 대출도 시중은행 신용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낮으며, '슬림K 중금리 대출'은 중신용자 대출임에도 한 자릿수 대출금리다.케이뱅크는 영업점이 없고 시중은행에 비해 직원이 적은 데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직원이 1만명이 넘는 시중은행과 달리 케이뱅크 직원수는 240여명뿐이다.케이뱅크가 선전하면서 시중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 각종 모바일 채널과 모바일 전용 상품을 강화하는 모습이다.케이뱅크로 고객이 뺏길까 다양한 우대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카드나 보험 등 계열사와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 규모가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가속도가 붙으면 순식간에 고객을 많이 빼앗아갈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인터넷은행에 대응해 디지털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풀리지 않는 은산분리 완화…증자 안 돼 대출 중단하기도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지만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초기 자본금 2천500억원이 벌써 바닥이 보이고 증자가 필요하지만 은산분리 완화가 국회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현행법에서 산업자본은 은행 주식을 최대 10%만 가질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 이상을 가질 수 없도록 한다.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해 '사금고'로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지난 정부는 인터넷은행을 만들며 KT나 카카오[035720]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인터넷은행을 주도해야 한다며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원칙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하지만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은산분리 완화가 막혔으며 지금도 국회에 묶여 있다.그사이 출범한 케이뱅크는 예상보다 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했다. 당장 증자가 안되다 보니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케이뱅크는 일단 은산분리 완화 여부와 관계없이 3분기에 증자를 할 계획이다.당초에는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KT[030200]를 중심으로 2천5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었지만 일단은 증자액도 줄이고 모든 주주가 현재 지분 비율로 동일하게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상황에 따라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증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를 위해 주주사들과 계속해서 의논하고 있지만, 시기나 규모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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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한달] '메기의 한방'에 은행들 대출금리 속속 인하우리·KEB하나 마이너스통장 일부 무이자 적용 상품 내놔저축은행도 대출금리 낮추고 특판예금 늘려…비대면 서비스도 강화 사라지는 지점...모바일 퍼스트에 몰두하는 시중은행[연합뉴스 TV 제공]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식을 진행하던 지난 3일 오전. 우리은행은 은행 담당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최대 연 2.1%의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대출 한도액의 10%까지는 무이자로 대출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케이뱅크가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기존 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이자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하는 날 파격적인 조건의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물론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는 낮추는 등 케이뱅크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전쟁을 이미 시작했다.케이뱅크라는 '메기'가 세상에 나오면서 고요하던 업계를 휘젓자 기존 은행들의 대응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은행권 연 2% 예금금리…무이자대출도 확대 검토 시중은행들은 각종 이벤트로 집토끼 단속에 나서고 있다.우리은행은 케이뱅크가 출범하던 날에 맞춰 최고 연 2.1%의 예금금리와 연 2.2%의 적금금리,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의 10%까지 무이자로 빌려주는 '더드림 이벤트 시즌2'를 시행한다고 밝혔다.또 지난 24일부터는 각종 우대금리와 상품을 주는 '더드림 이벤트 시즌3'를 진행했다.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 금융그룹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재편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하나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의 10%까지 최대 200만원 한도에서 0%의 금리를 적용하는 'ZERO 금리 신용대출'을 오는 7월까지 판매한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즉시 대출과 무방문 대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은행 도입을 위해 구성했던 태스크포스(TF)에 참여, '인터넷은행의 설계자'로 불리던 조영서 전 베인앤드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최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시중은행의 강점인 주택 관련 대출을 비대면으로 바꾸는 작업도 한창이다.KB국민은행은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을 인터넷으로 신청한 뒤 은행은 딱 한 번만 방문하도록 개정했다.우리은행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은행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무방문 기금 전세자금대출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시장 뺏길라"…금리 인하에 비대면 서비스 확대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마음이 더 급하다. 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4∼7등급 중신용자 신용대출을 통해 급성장했는데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2금융권 가계대출 조이기로 신규 대출이 거의 멈춰진 상황이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이 등장, 중신용자 대출을 특화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저축은행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저축은행 업계 최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이다(연 6.9%∼13.5%)'를 팔고 있는 SBI 저축은행은 최근 인터넷은행에 맞서기 위해 최저 연 5.9%인 'SBI중금리바빌론'을 출시했다.웰컴저축은행은 최저 연 5.99%인 사업자전용 비대면 대출 '그날 대출'을 내놨다. 인터넷은행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사업자전용 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수신 시장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 각종 특별판매 상품으로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이 때문에 4월 들어 연 2.0%까지 떨어졌던 1년 기준 평균 정기예금 금리도 30일 현재 2.02%로 다시 오르는 추세다.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0일 현재 저축은행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3%가 넘는다.또 비대면 채널을 늘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다만 은행이나 저축은행 모두 아직은 인터넷은행의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올해 케이뱅크의 대출 목표치는 4천억원이지만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9조원이 넘는다.또 지금은 규모가 작아서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규모가 늘어날수록 지금의 금리로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실제로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중신용자들에게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할 수 있을지 보고 있다"며 "지금처럼 낮은 금리가 계속 유지된다면 저축은행은 저신용자 소액 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 중소기업 금융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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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초반 돌풍…찻잔 속 태풍? 판도변화 시작?이틀 만에 가입자 4만명 돌파…스마트폰 OTP, 이자 혜택으로 인기은행권 긴장 고조 '디지털 퍼스트' 박차 인터넷 전문은행이 초반 거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수가 출범 이틀이 지나지 않아 4만명을 돌파했고, 비대면 거래 계좌 수도 4만3천여건에 달했다. 하루 만에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합산 건수를 넘은 것이다. 비대면 실명 확인이 개시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인 1만2천 건에 불과했다.초반 개점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돌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시중은행에 견줘 예금이자가 높고 대출금리가 낮아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판도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부터), 황창규 KT회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등이 관련 금융서비스 시연을 살펴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 편리성 높고, 이자 혜택 쏠쏠 일단 편리하다. 실물 일회용비밀번호 생성기(OTP) 대신 스마트폰 OTP를 탑재했다.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면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번거롭게 실물 OTP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OTP를 구현한 건 케이뱅크가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여기에 24시간 365일 동안 대출거래까지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새벽에라도 대출상품에 가입한 뒤 가까운 GS25 편의점에 가면 바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가격 경쟁력도 있다. 지점이 없어 인건비가 들지 않아 고객에게 유리한 금리를 책정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2%대인 점이 특징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연 1%대 중반이다. 정기예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인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뮤직K 정기예금'은 이자를 30일 단위로 받을 수 있고, 현금 대신 음원으로 받을 수도 있다.대출 이자는 시중은행보다 낮다. '직장인K 신용대출'의 최저금리가 연 2.73%로 주요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다. 이번 달 빚을 잘 갚기만 하면 다음 달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내려가는 '슬림K 중금리대출'도 있다. 최저 연 4.19%까지 낮출 수 있어 저축은행이나 P2P 대출에 비해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긴장하는 시중은행…"ICT 은행의 최대 적 되나" 은행권은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중은행장들은 너도나도 '모바일 퍼스트'를 주문하고 나선 상황이다.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 경쟁자들의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라며 국민은행은 "경쟁자보다 한발 빨리 의사결정을 하고 고객에게 먼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9년째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긴장의 파고가 높다. 위성호 행장은 아예 차기 경쟁자가 은행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라고 말할 정도다. 세계적인 금융사들은 IT로 급속히 전환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그룹 내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 등의 인력은 약 9천명으로 전체 정규직 3만3천명의 27%에 달한다.시중은행들은 지난 1~2년간 모바일뱅킹을 착착 준비했다. 우리은행[000030]의 위비뱅크를 시작으로 원큐(하나), 리브(KB) 등 플랫폼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으로 무인 거래가 가능한 스마트라운지(신한)까지 등장했다. 기술력만 보면 케이뱅크에 전혀 밀릴 게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높은 예금이자와 싼 대출금리라는 '닥공'(닥치고 공격)에 은행권의 긴장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 부분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서비스까지 생각하면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지점...모바일 퍼스트에 몰두하는 시중은행[연합뉴스 TV 제공]◇ 전문가들 "개점 효과" vs "높았던 은행 문턱에 대한 대안"인터넷은행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아직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금의 돌풍은 일종의 개업 효과일 수 있다"며 "돌풍이 지속하려면 결국 킬러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중금리 대출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이 시장만으로는 부족하며 개인 금융에서 가장 큰 시장인 주택담보대출에서 어떤 차별화를 보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금융연구원 최공필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그동안 은행 문턱이 높았는데 그런 불편함을 느꼈던 고객들이 몰리면서 초반 성과가 좋은 것 같다"며 "기존 은행과 큰 차이점은 보이지 않아 지금의 추세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는 은산분리 완화 법안 통과와 정책 변화를 꼽았다.김 선임연구원은 "지금처럼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손발이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며 "인터넷은행은 자생적으로 탄생했다기보다는 금융당국의 후원 속에 탄생한 만큼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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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7등급 고객도 한 자릿수 금리로 신용대출"제1금융권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출범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서비스 출범 기념식에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케이뱅크는 '내 손안의 첫 번째 은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24시간 365일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이 없고 모든 업무를 인터넷과 모바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처리한다. leesh@yna.co.kr"올해 여신목표 4천억…전체 대출의 30%는 중금리 대출"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3일 "시중은행 거래가 사실상 어려운 4∼7등급의 고객에게 한 자릿수 금리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또 올해 4천억원의 여신과 5천억원의 수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과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김근식 위험관리본부장의 일문일답. -- 올해 안에 은산분리 완화가 안 되면 어떻게 되나.▲ (심 행장) 현재로는 법이 바뀌지 않으면 사실상 증자가 어려워 국제결제은행(BIS) 자본금 비율을 맞추기 어렵다. 올해 목표가 여신 4천억원, 수신 5천억원이다. 수신이 더 들어오면 그만큼 대출도 늘릴 순 있다. 그러나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증자에 들어가야 한다. -- 중금리 대출은 얼마나 계획하고 있나.▲ (심 행장) 전체 대출액의 30% 정도는 중금리 대출로 가져갈 계획이다. -- 기존 은행의 신용평가와 다른 방법으로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사람도 대출 받을 수 있겠다고 했다.▲ (김 본부장)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통신요금 정보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비식별화 가이드라인에 맞춰 주주사들이 가진 비식별화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모델보다 뛰어난 변별력으로 옥석을 가려낼 계획이다. (안 본부장) 중금리 상품 대상은 4∼7등급이다. 시중은행에서는 사실상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이다. 케이뱅크는 기존의 신용평가 모델보다 더 세분화해 신용등급을 구분한다. 이렇게 되면 4등급이라도 케이뱅크에서는 1등급일 수 있고 7∼8등급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지금으로 보면 4∼7등급 고객의 상당수가 대출 승인 대상이며 대출 금리도 한 자릿수로 가져갈 계획이다.-- 현재 가입자 수는?▲ (안 본부장) 오늘 새벽에 1천명이 넘었다. 오늘 안에 1만명을 넘길 것 같다.--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 금융, 외환거래 등은 언제 도입하나.▲ (안 본부장) 주택담보대출은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전자등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연계해서 할 계획이다. 외환거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사업성이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 외환서비스를 하긴 할 건데, 기존 은행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찾고 있다. 방카슈랑스나 펀드판매도 하반기에 도입할 계획이며, 간편결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생각하고 있다. 기업 금융은 IT로 설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소호 대출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기업계좌나 법인계좌가 필요하다. 여기에 맞춰 인프라를 구성해야 해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초기 단계의 기업뱅킹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는 어떻게 경쟁할 계획인가.▲ (심 행장) 카카오뱅크를 경쟁자보다는 협력자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은행은 아직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고 리테일 영역만 한다.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기존 은행이 다루지 않는 부분, 놓치고 안 하는 부분을 찾아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는 협력해서 인터넷은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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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꼭 알아 두세요"…올 하반기 달라지는 것내달부터 근로소득자들은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세금의 비율을 본인이 직접 정할 수 있게 된다. 방식은 간이세액표에 따른 원천징수세액을 기준으로 80%, 100%, 120%를 떼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평소 세금을 미리 납부해 놓으면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금액이 그만큼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비율, 본인이 선택…계좌이동제 시작 모든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전기요금 한시 인하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내달부터 근로소득자들은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세금의 비율을 본인이 직접 정할 수 있게 된다. 방식은 간이세액표에 따른 원천징수세액을 기준으로 80%, 100%, 120%를 떼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평소 세금을 미리 납부해 놓으면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금액이 그만큼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10월부터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등록된 모든 자동이체가 자동으로 새 계좌로 옮겨지는 '계좌이동제'가 시작된다. 또 연내에 은행에 가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하거나 현금카드·보안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제가 시행된다. 모든 어린이집은 올해 12월18일까지 보육실, 놀이터, 식당 등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마다 CCTV를 1대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보호자는 어린이가 학대나 안전사고로 피해를 봤다고 의심될 경우 어린이집 원장과 협의해 CCTV 영상을 틀어볼 수 있다. 연말까지 군 생활관(내무반) 전체에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기'가, 중대급 부대에는 '영상 공중전화기'가 보급된다. 모든 어린이집은 올해 12월18일까지 보육실, 놀이터, 식당 등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마다 CCTV를 1대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복무 중인 병사를 자녀로 둔 부모는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로 자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민층의 생활고를 덜기 위한 대책들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올해 7∼9월에는 가정용 전기요금이 한시적으로 내린다. 4인 도시가구(월 366kWh 사용) 기준으로 월평균 8천368원(14%)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8월부터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 수급자만 내지 않던 주민세(개인균등분)를 의료급여 수급자도 내지 않아도 된다. 7월부터 만 70세 이상 노인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틀니와 임플란트 시술을 반값에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만 75세 이상만 '반값 혜택' 대상이었다. 7월15일부터 말기 함 환자가 완화 의료 전문 기관에서 받는 호스피스나 완화 의료 서비스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올해 7∼9월에는 가정용 전기요금이 한시적으로 내린다. 4인 도시가구(월 366kWh 사용) 기준으로 월평균 8천368원(14%)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미혼모뿐만 아니라 미혼부(父)도 혼외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친모만 혼외자녀 출생신고를 할 수 있어 미혼부가 출생신고를 하려면 최소 네 번의 소송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7월 중순에 한국 증시를 상장할 새로운 대표지수인 '한국판 다우지수(가칭 KTOP30)'가 선보인다. 미국의 다우지수처럼 초우량 종목만 편입해 만드는 이 지수에는 코스피·코스닥 종목 30개가 들어간다. 명교수의 온라인 강의를 공짜로 들을 수 있는 '한국형 무크(K-MOOC)' 서비스는 9월께 시범 도입된다. 우선 서울대·연세대 등 10개 대학의 27개 강좌가 서비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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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통장 만든다…고객 찾아가는 은행들시중은행들 '태블릿 브랜치' 개설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고동욱 기자 = 시중은행들이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인 '아웃바운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부터 은행에 가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는 비대면 거래가 허용되지만 고객 관리 측면에서 대면 접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거대 점포망을 구축한 기존 시중은행들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대폭 개선해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 늘어나는 '태블릿 브랜치' 신한은행은 직원이 이동형 은행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고객들의 통장을 개설해 주는 '포터블 브랜치(Portable Branch)'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32곳 지역본부에서 1곳씩 가동하지만 조만간 10여 곳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포터블브랜치는 통장개설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상담은 물론 전자서식 작성, 신분증 촬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지 7∼8㎏ 정도인 장비를 휴대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좀 더 가벼운 태블릿 PC를 들고 찾아가는 '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 서비스를 도입한 배경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시작한 태블릿 브랜치를 전국 15개 지점에서 70여 대 규모로 운영 중이다. 통장개설은 안 되지만 각종 금융상담과 전자서식 작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올 7월까지 전 영업점으로 태블릿 브랜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은행은 모두 269개 영업점에서 324대의 태블릿 PC를 이용해 전자금융 신청, 신용대출 약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용카드 신청, 담보대출 신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000030]은 포터블 브랜치를 50대 정도 보유해 아웃바운드 영업을 하고 있다. 10대는 본점에 배치해 서울지역과 수도권 점포에서 활용하고, 40대는 각 지역본부에 뒀다. 은행 측은 영업점 수요에 따라 앞으로 10~30대 정도를 추가로 사들일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태블릿 브랜치를 전국 17개 점에서 200여 곳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35곳의 영업점에서 태블릿 브랜치를 운영하는 외환은행도 이 서비스를 전 지점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주로 중소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 조직인 SBM을 통해 아웃바운드 영업을 추진 중이다. ◇ 고부가가치 업무처리엔 대면거래가 유리 이처럼 기존 은행들이 '대면 거래'를 중시하는 건 비대면 채널보다 은행 브랜치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컨슈머 뱅킹 서베이'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대면거래를 할 수 있는 '브랜치' 영업은 세일즈(64%), 상담(54%), 신규 예금(52%), 투자 상품 설명(49%)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서 강점이 나타났다. 실제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선진국에서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한 대면 거래가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영국의 세계적인 은행 바클레이스는 2012년 직원들에게 8천500대의 아이 패드를 지급해 태블릿 브랜치 영업에 나섰다. 캐나다의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직원이 외부에 나가 고객과 금융상담을 하는 'e-SignLive'(이-사인라이브)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박성수 책임연구원은 "적어도 고부가가치 업무와 관련해선 비대면 채널보다 은행 브랜치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며 "대면접촉을 통한 직원과 고객의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절감을 위한 '대면 채널' 축소는 여러 사례에서 보듯 영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며 "무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대면접촉도 지속하는 인터액션형 브랜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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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포통장과의 전쟁 선포…계좌개설 요건 강화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관이 압수된 대포통장 등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입출금자유통장 개설 全고객에 금융거래목적 확인서 징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홍국기 기자 = 은행들이 자유 입출금식 계좌 개설 요건을 강화하는 등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대포통장 거래 근절 차원에서 오는 28일부터 모든 영업점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을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거래목적 확인서'를 징구(요구)하기로 했다. 외한은행은 기존에 대포통장 명의인,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자, 미성년자, 여권 소지 외국인, 계좌개설거절(사기의심계좌) 등록자, 동일 대리인에 의한 계좌 개설자에 한해서만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징구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포통장은 모든 금융사기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면서 "금융사기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고 대포통장을 근절하기 위해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금융거래 목적이 불명확하거나 감독기관에서 정한 제한사유에 해당하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 개설을 제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입출금자유통장을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거래목적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징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3월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같은 해 6월 1일까지 입출금자유통장을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징구한 바 있다. 그 결과 농협은행에서 2013년 말 기준 21.4%에 달했던 대포통장 점유비는 지난해 5월 말 4.6%까지 하락했다. 다만, 농협은행은 대포통장 근절 방침으로 소비자 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영업 추진 과정에서 지장이 생긴다는 점을 고려해 3개월 만에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 징구 기준을 완화했다. 농협은행은 외국인으로 여권만을 소지한 자, 단독으로 방문한 미성년자,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자, 대포통장 명의인 등 확인서를 반드시 징구해야 하는 대상을 설정했다. 또 의심스러운 거래유형을 만들어 금융거래 목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되는 경우를 확인서 징구 '선택사항'으로 분리했다. 그러자 지난해 8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대포통장 점유비는 9.1%까지 다시 증가했지만, 이후 9월 말 8.0%, 10월 말 4.0%까지 떨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대포통장 점유비가 2%대까지 떨어졌다"면서 "현재까지는 다시 기준을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나머지 은행도 대포통장 근절책에 소비자 불편과 영업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모든 고객을 상대로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징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신, 은행들은 입출금자유통장 개설 절차와 비대면 채널 부문의 장기 미거래 계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달부터 입출금자유통장을 처음으로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 대해 금융거래 목적을 확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000030]은 내달부터 통장개설 절차와 비대면 채널 장기 미거래 계좌 부문의 감시를 강화하기로 하고 현재 전산 개발 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장기 미거래 계좌 고객의 신규 요청 등 금융거래목적 확인서 징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전담팀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역본부별 준법지원 컨설턴트 전담직원 총 11명을 통해 의심고객 신규 계좌를 분기별로 점검하고 있다. 기업은행[024110]은 또 장기 미사용 계좌 이체·한도에 대해서는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병찬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장은 "작년에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개인정보 노출 방지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대포통장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