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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제 하루 46건 우후죽순… '대박'과 '쪽박'은 어떤 차이?'보령 머드축제' 세계 축제 발돋움, 추억 살리기로 성공한 '화천 산천어축제'다이어트에도 '단체장 치적용' 늘어…연구·기획·준비 부실 "결국 폐지 운명" (전국종합=연합뉴스) '그들만의 잔치, 낭비성 행사'라는 지적에도 축제는 우후죽순 늘고 있다.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을 내세우며 경쟁적으로 축제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서 열린 축제와 행사는 1만6천828개다. 매일 전국에서 46개 축제와 행사가 열린 셈이다.중앙과 지방 정부 예산 8천291억원이 투입됐다. 2014년보다 1천582건(10.4%), 966억원(13.2%) 늘었다. 축제 같은 행사, 행사 같은 축제가 뒤섞여 있어 축제와 행사를 똑 부러지게 구분하기 어려워 넓은 의미에서 축제로 보고 있다. 일부 축제는 지역적 특성을 차별화하고 재미를 곁들여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에 미치는 경제 파급효과는 크다. 최근엔 입장료를 받을 정도로 자신감을 얻은 축제들도 늘고 있다.그러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축제 또한 적지 않다. 보여주기에 급급해 충분하지 못한 사전 연구, 부실한 기획과 준비 등으로 이어진 탓이 크다.◇ '남들이 못보는 소재 주목'…화천 산천어·보령 머드 축제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의 시작은 미미했다. 화천 산천어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대형 관광레저시설을 찾기 어려운 중부전선의 '군사 도시'인 화천군 주민들은 '축제 비수기를 이용해 할 게 없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찬바람이 만들어내는 얼음에 주목했다.북한강 상류 화천천은 겨울철 골바람이 몰아치며 얼음이 일찍 얼고 그 위에서 뛰어놀아도 될 정도로 두꺼운 것으로 유명했다.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이런 얼음 아래 물고기를 풀어 놓고 낚시질을 해볼까?축제는 2003년 시작됐다. 13년이 흐른 지금 매년 100만 명 이상 찾아오는 겨울축제가 됐다. 그 명성은 전국적으로 이 축제를 본따 만든 비슷한 축제가 줄지었다는 점에서 입증됐다.화천군은 2016년 산천어축제의 직접 경제파급 효과가 992억원에 이른다고 30일 밝혔다.생산유발 효과 1천248억원, 소득유발 효과 259억원 등을 합치면 직·간접 경제 효과는 2천499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화천군의 올해 1년 세출 총 예산은 2천840억여원이다.이 축제 하나만으로 1년 예산의 88% 파급효과를 올린 셈이다.보령 머드 축제.서해안의 진흙을 이용한 '보령 머드 축제'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대한민국 간판 축제가 됐다.올해 19회째인 이 축제(7월 15∼24일)에는 399만5천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320만여 명에 비해 25% 늘었다.이가운데 외국인은 43만9천여 명으로 지난해 30만4천여 명과 비교해 무려 44%나 늘었다는 점이다.특히 외국인의 국적이나 직업이 다양해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올해 눈에 띄는 또 다른 한가지는 순수 유료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대목이다.4만9천771명이 다녀가 지난해 4만6천326명보다 3천400여 명이 증가했다. 보령시는 성공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일부 프로그램의 유료화를 시도했다.6개 어린이 프로그램, 14개 어른 프로그램의 입장료를 받은 것이다. '머드슈퍼슬라이드'(50M)를 비롯해 대형 머드탕, 머드교도소, 롱슬라이드(70m) 등이 포함됐다.보령시는 '혹시 관람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려였다. 오히려 축제의 백미로 부각됐다.올해 유료프로그램은 모두 57개로 늘었다. 김동일 머드축제추진위원장은 "갯벌을 이용한 머드축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국내 축제 가운데 외국인 입장객이 가장 많다"며 "새로운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 다음 해에 함께 방문하는 횟수가 많아지며 해마다 외국인 방문객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보령 머드축제의 유료화 성공은 전국에서 관람객 동원에 자신감을 얻은 축제들이 앞다퉈 도입, 정착 단계에 진입한 것도 많다. 2016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연합뉴스 자료사진]북한강 상류 작은 섬,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도 성공한 축제다.매년 10월 열리는 페스티벌은 해마다 한 국가를 선정, 그 나라의 재즈를 깊이 있게 재조명한다.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참가했다.지난 1일 축제장을 찾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제가 좋은 콘텐츠만 갖고 있으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홍보하지 않아도 심지어 날씨가 좋지 않아도 찾아온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민간조직과 지역사회가 무형의 예술 문화 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킨 모범 사례"라고 치켜세웠다.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제주 들불 축제'도 제주도만의 문화를 관광축제로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축제에 접목한 사례다. '만화캐릭터처럼 귀엽게'[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축제도 있었나?"…보여주기에 바빠, 연구·기획·준비 부실, 결국 폐지 경북 영천시는 2007년 '영남아리랑 경창대회'를 시작했으나 2015년까지 행사를 하고 올해부터 결국 간판을 내렸다.경창대회 참가자와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관람이 저조해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이 행사에는 도비 1천500만원과 시비 4천500만원이 투입됐다.그러나 올해 경북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도비 지원이 끊겼다.초창기에는 반응이 좋았다.영천한약축제 기간에 맞춰 영남아리랑 경창대회를 열어 시민과 관광객이 한약축제와 함께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몇 년 전부터 한약축제기간과 개최 시기를 달리하며 관람객의 발길이 줄었다.영천시 관계자는 "비슷한 전국 대회가 많아 참가자들의 일정 등을 고려하다 보니 대회 시기를 한약축제 기간과 맞출 수 없었다"며 "국악행사에 일반 관람객이 적은 편이기는 하나 몇 년 전부터 대회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도비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됐다"고 실패 요인을 분석했다.기온 변화나 생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등 부실한 연구와 기획을 거쳐 축제를 열었다가 논란을 일으킨 축제도 있다.함평 나비축제와 같은 친환경 축제를 만들겠다며 춘천시가 2004년 면사무소 공무원을 동원해 가재를 잡아들이고 계곡에 가재 1천200여 마리를 방류하면서 추진했던 가재 축제는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군과 인접한 양구군은 2005년 겨울 야행성 어류인 메기를 풀어놓고 잡는 이벤트성 축제를 열었다가 대낮에 메기가 숨는 바람에 낭패를 보고 축제를 접었다.춘천시도 공지천에서 개최하던 눈·얼음축제가 이상기온으로 얼음조각이 녹아내리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축제를 중단했다. 춘천 눈얼음축제장 얼음터널[연합뉴스 자료사진]제주도는 2001년 1월까지 5회에 걸쳐 해마다 한라산 눈꽃축제를 개최했으나 축제 기간에 눈이 내리지 않거나 폭설 때문에 도로가 통제돼 축제를 망치는 일이 빈번했다. 결국 접었다.부산의 한 축제담당 공무원은 "현재 상당수의 지역 축제는 솔직하게 말하면 지자체장의 치적이나 얼굴 알리기 등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얼마나 내실을 기하고 인기 축제를 만들기보다는 다수의 축제를 단순히 여는 데 만족하는 경향이 많다"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선택과 집중을 해서 축제를 키워야 하는데, 지역마다 비슷비슷한 축제를 열다 보니 관람객도 식상해하고 준비하는 공무원도 거의 매주 동원되다시피 해 힘이 빠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은중·강종구·이승형·김선호·이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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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여수천에 토종 민물고기 3800마리 방류성남시(시장 이재명)는 10월 18일 분당구 야탑동 매향어린이공원(매화마을 2단지 뒤) 여수천에서 토종 민물고기 방류 행사를 열어 3800마리를 지천에 놓아 보냈다. 이날 행사는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여수천 생태환경을 더욱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해 열렸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인근 뽀뽀뽀 유치원생 80명, 일반 시민 등 모두 15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해 동자개, 밀어, 돌고기, 떡납줄갱이 등 3~4㎝ 크기의 어린 민물고기를 방류했다. 방류한 민물고기는 보령 민물고기 생태관에서 키운 어종으로, 사전에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여울과 유속이 있는 여수천 환경에 잘 정착할 수 있는 어류를 선정했다. 성남시는 방류한 민물고기들이 올겨울 동면 후 내년 봄부터 최대 5~20㎝까지 자라 여수천 토종 어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과 사람이 호흡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형성해 생명력 넘치는 여수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는 지역 내 다른 하천에서도 방류 사업을 계속해 토종 민물고기가 사는 친환경 생태 공간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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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이주민 롤모델 언더우드 서거 100년새문안교회의 첫 예배당이자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으로 쓰인 정동 사랑채. [새문안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부활절이던 1885년 4월 5일, 일본을 떠나 제물포항에 들어온 한 상선에서 벽안의 두 청년이 내렸다. 미국의 북장로회가 파견한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元杜尤)와 미국 감리회 소속의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였다. 당시 각각 27세와 26세로 연부역강하던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를 열고 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선교의 씨앗을 심는 한편 근대적 교육기관의 효시를 세워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두 사람이 우리나라를 찾은 최초의 서양인 선교사는 아니었다. 프랑스의 가톨릭 신부 피에르 모방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보다 4년 앞선 1832년, 네덜란드 출신의 개신교 선교사 카를 귀츨라프가 중국 연안에서 풍랑을 만나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에 정박했다가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을 나눠줬다. 1866년에는 영국 선교사 로버트 토머스가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을 따라 평양에 들어왔다가 주민과 갈등을 빚어 선원들과 함께 숨졌다. 1884년에는 평신도 의료선교사인 호러스 알렌이 주한 미국공사관 소속으로 파견돼 갑신정변 때 민영익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왕실 의사가 됐다.그러나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목적을 띠고 입국한 뒤 신도에게 세례를 주고 교회를 세운 개신교 목회자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처음이었다. 출발은 언더우드가 빨랐다. 미혼인 언더우드는 방한 이틀 뒤 서울에 입성했고, 임신 중인 아내를 데리고 온 아펜젤러는 서울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5월 3일 다시 제물포로 입항했다. 언더우드는 제중원에서 알렌을 돕다가 정동의 가옥 한 채를 빌려 고아들을 가르쳤다. 이듬해 5월 11일 언더우드학당(구세학당)을 개교했고 1905년 경신학교로 개명했다. 1915년에는 조선기독대를 설립했는데, 1917년 연희전문학교로 인가받은 뒤 해방 후 연희대를 거쳐 1957년 세브란스의과대와 합쳐져 오늘의 연세대가 됐다. 아펜젤러는 1885년 8월 3일 2명의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교육사업에 나섰다. 고종은 이듬해 6월 8일 '인재를 기른다'는 뜻의 '배재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며 격려했다. 1885년 5월 3일 아펜젤러와 함께 제물포항에 발을 디딘 메리 스크랜턴은 이듬해 최초의 여성 근대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세웠고,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은 빈민 의료 봉사와 선교에 나섰다.언더우드(원두우) 선교사의 손자인 원일한 교수에게 1973년 9월 김종필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교회를 세운 것도 언더우드가 먼저였다. 1886년 7월 11일 자신의 두 번째 조선어 선생인 노춘경에게 첫 세례를 준 데 이어 1887년 9월 27일 정동의 자기 집 사랑방에서 14명의 교인과 함께 첫 예배를 올렸다. 한국장로회와 새문안교회는 이날을 뿌리로 삼고 있다. 언더우드보다 앞선 1886년 4월 25일 부활절에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첫 세례를 준 아펜젤러도 정동의 조그만 집 한 채를 사들여 '벧엘예배당'으로 꾸민 뒤 1887년 10월 9일 첫 예배를 보았다. 한국감리회의 모교회인 정동제일교회의 시작이다. 오늘날 장로교와 감리교는 한국 개신교의 80%를 넘는 교세를 자랑한다. 언더우드는 한국어소사전과 찬송가 등을 펴냈고 아펜젤러, 윌리엄 스크랜턴과 함께 성서번역위원회를 조직해 한글 성경을 보급했다. 이 모임에서 '여호와'를 '상제'로 번역할지 '하나님'으로 옮길지, 'eye of needle'을 '바늘귀'로 할지 '바늘눈'으로 쓸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빵'은 당시 조선에 없었던 탓에 결국 '떡'으로 표현하기로 결정됐다. 기독교청년회(YMCA) 설립에도 앞장선 1903년 언더우드는 초대 회장을 맡아 청년 운동의 불씨를 지피는 한편 야구·농구·체조 등의 서양 근대 스포츠 보급에 나섰다. 1889년에는 명성황후의 시의로 일하던 제중원의 여의사 릴리어스 호턴과 결혼해 외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를 낳았다. 언더우드는 건강이 악화해 1916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10월 12일 그곳에서 소천했다. 뉴저지 교회묘지에 묻혔다가 유족의 뜻에 따라 1999년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로 이장했다. 아펜젤러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하려고 배를 탔다가 군산 앞바다에서 마주 오는 배와 충돌해 익사했다.언더우드 가문의 3대, 4대, 5대 후손들이 2012년 6월 서울 신촌의 연세대를 방문해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연세대 제공]아펜젤러의 아들딸도 일제의 탄압 속에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을 발전시키는 데 헌신해 귀감이 됐지만 4대에 걸친 언더우드 일가의 한국 사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원한경은 3·1운동 때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등을 세계 교회와 언론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직후 아들 원일한과 투옥됐다가 1942년 강제 추방됐다. 원한경은 광복 후 미국 육군성 통역요원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으나 부인 와그너가 좌익청년들에게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6·25가 터지자 민간 고문단으로 활약하다가 1951년 2월 부산에서 숨졌다. 장남 원일한은 연희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미국 해군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유엔군 정전협상 수석통역장교를 맡았다. 3남 원재한과 4남 원득한도 각각 미군 군목과 통역요원으로 참전했다. 언더우드의 증손자 원한광은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4년 11월 한국을 떠났고, 원한석은 한국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며 '퍼스트 무버' 등의 저서를 펴냈다.19세기 말 개화기에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서양인 가운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처럼 불꽃 같은 삶을 살며 헌신한 인물은 드물다. 더욱이 언더우드 가문처럼 100여 년간 누대를 이어오며 기독교정신에 입각해 봉사를 실천한 집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주민 가족의 롤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12일은 언더우드가 세상을 떠난 지 꼬박 100년이 되는 날이다.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개신교단들은 힘을 합쳐 전도에 나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주의) 운동을 본받고, 학교를 사리사욕에 이용한다고 손가락질받는 몇몇 사학 설립자 집안들은 신교육의 요람을 만든 선교사들에게 육영사업의 참뜻을 배우며, 외국 국적을 병역 기피와 탈세에 이용하는 일부 부유층·권력층 인사들은 언더우드 일가를 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되새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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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서 꽃게 먹기 힘드네'…작년보다 30% 올라어획량 줄어 귀하신 몸…전어는 작년 수준 ㎏당 2만∼2만5천원 (서천=연합뉴스) 요즘 제철을 맞아 서천 등 충남 서해안 꽃게·전어 축제장 등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꽃게 가격이 올라 선뜻 지갑을 열기가 어려운 형편이다.가을 꽃게.30일 충남지역 어민과 상인들에 따르면 서천 홍원항과 보령 무창포항 등에는 전어·꽃게·대하축제가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이들 제철 수산물을 맛보려는 미식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일에도 평소보다 2∼3배 많은 인파가 축제장을 찾고 있다.그러나 꽃게의 경우 지난해보다 많이 오른 가격에 지갑을 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요즘 이 지역 꽃게 위판가격은 ㎏당 평균 1만3천원 선이다. 지난해 이맘때 평균 1만원보다 30%인 3천원이 올랐다.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올라 크기에 따라 ㎏당 2만∼3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큰 꽃게 1마리가 1만원 선이나 된다.이처럼 꽃게가격이 오른 것은 그동안 서해안에서 중국 어선과 일부 어민들의 무차별적 남획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홍원항의 꽃게·전어 축제장 모습.전어는 풍작을 이뤄 ㎏당 소매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2만∼2만5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올여름 남해안에서 발생한 콜레라 영향으로 수요는 다소 줄었다.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전어회'나 '회무침' 등 날것보다는 주로 '전어구이'와 '전어탕' 등을 즐기는 모습이다.관광객 임 모(47·여·대전시 유성구)씨는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지만, 꽃게 가격이 비싼 것 같아 먹기에 다소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축제 관계자는 "꽃게값이 지난해보다는 올랐지만, 올봄 금어기 전보다는 떨어진 것"이라며 "올여름 폭염 후에 그래도 많이 선선해진 가을 날씨에 관광객이 서해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두 지역의 수산물 축제는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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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무창포 바닷길 활짝…한밤중의 '해산물 줍기'활짝 핀 연꽃 향 즐기며 전원체험…청주 청원연꽃마을 (대전·청주=연합뉴스) 김소연 이승민 기자 = 8월 셋째 주말인 20∼21일 충청권은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해수욕장에 가 보거나, 활짝 핀 연꽃을 구경하러 가 보는 것은 어떨까.◇ 찜통더위 이어져…낮 최고 32∼34도 토요일(20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겠다. 최저기온 23∼25도, 최고기온 32∼34도의 분포로 무덥겠다.일요일(21일)은 대체로 흐리겠다. 최저기온 22∼25도, 최고기온 32∼34도로, 찜통더위가 지속되겠다.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서해중부해상의 물결은 0.5∼2m로 일겠다.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겠으니 밀물 때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에 대비해야겠다.◇ 신비의 바닷길에서 막바지 피서 어때요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이 활짝 열린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보령시는 19∼21일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한다.조수간만의 차이로 바닷길이 열리면 석대도까지 1.5㎞에 이르는 S자형으로 갈라진 길을 거닐 수 있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19일은 오전 10시 52분(조위 101cm)과 저녁 10시 59분(47cm), 20일 오전 11시 32분(조위 74cm)과 저녁 11시 41분(40cm), 21일에는 낮 12시 10분(조위 61cm)이다. 바닷길은 조위 70cm 이하일 때 나타난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이번 축제기간에는 늦은밤 바닷길이 열려, 횃불이나 밝은 조명을 켜고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자세한 사항은 웅천읍사무소(☎ 041-930-3050)나 무창포관광협회(☎ 041-936-3561)로 문의하면 된다.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만발한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산책해 보는 것은 어떨까.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궁현리에 있는 청원연꽃마을에는 활짝 핀 연꽃을 구경하며 전원생활을 체험하기에 알맞다.연꽃 마을 안 다목적광장 가는 길가에 있는 연꽃 습지는 마을에서 가장 풍성한 연밭이다. 다목적광장 뒤쪽 습지 연밭 주변에는 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청원연꽃 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오전에는 전통 부채 민화 그리기, 화분 만들기, 낚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연잎을 직접 수확해 보고 연잎칼국수나 연잎밥을 해 먹는 체험도 흥미롭다.아이들은 생경한 체험이라 좋아하고, 부모들은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즐거워한다.마을에는 황토 찜질 체험방이 있어 하루를 묵고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관련 문의는 청주 청원연꽃마을(☎ 043-232-840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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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닭백숙 16만원, 평상 대여료 10만원…피서지 가면 불쾌하다[연합뉴스 자료사진]"바가지 요금 줄이자"…요금 사전 공개·계도·자정 노력 확산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 피서철을 맞아 전국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마음으로 피서 여행에 나섰다가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게 있다면 바로 현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이다. 관계 당국의 지속적 계도와 상인들의 자정 노력 등으로 주요 피서지의 바가지 요금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요금 시비가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동해안 등지의 일부 해수욕장은 담당 자치단체의 계도와 예약문화 정착 등으로 올여름 들어 바가지 요금 민원이 한건도 제기되지 않는 등 변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피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 '바가지 상혼' 시비…"개인 파라솔 금지" 자릿세 승강이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숙박·주차요금 바가지 시비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벌어지고 있다.이 일대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등을 이용할 때 숙박비는 비수기 때보다 2∼3배까지 치솟는다. 피서객들은 극성수기에 빈방을 구하기가 힘들어 비싼 성수기 요금을 주고 이용할 수밖에 없다.해수욕장 주변 사설 주차장 주차요금도 공영주차장보다 배가량 높은 30분에 2천∼3천원을 받고 있다. '피서 1번지' 동해안의 해수욕장에서도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숙박업소에서 '성수기 요금'이라며 비수기의 2∼3배로 요금을 인상해서 이용객의 불만을 사는 곳들이 있다.피서지 주변 음식점 중 일부 업소는 가격 대비 형편 없는 음식을 내놓거나 메뉴표에 게시한 음식이 없다며 비싼 음식을 시킬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한다.지난달 중순 강원도 양양의 한 해수욕장 주변 음식점을 찾은 관광객은 "업소가 걸어놓은 메뉴표를 보고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주문한 음식이 너무 부실하게 나와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제주도는 관련 조례로 해수욕장 탈의장과 사워장 등의 사용료를 정했지만, 파라솔 대여료나 주차요금은 해수욕장마다 제각각이다.파라솔 대여료를 보면 크기에 따라 5천∼1만5천원 선이지만, 서귀포 중문해변은 3만원에 이르는 등 대여료가 해수욕장마다 최고 6배까지 차이가 난다.중문해변은 게다가 올해부터 주차장을 유료화했다. 주차 시간 3시간에 소형 2천원, 중형 3천원, 대형 4천원을 받고 있다. 시설 관리를 위해 마을회가 운영하며 요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도내 다른 해수욕장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대여료가 '부르는 게 값'이라 생기는 불만도 있다. 최근 제주의 한 해수욕장에 다녀온 박모(30)씨는 "천막이 설치된 평상 대여료가 10만원이라길래 비싸서 망설였더니 7만원에 해주겠다고 하는 등 고무줄이더라"고 말했다.또 제주도 홈페이지 등에는 해수욕장에서 개인 파라솔·돗자리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거나 가격이 고시되지 않았음에도 자릿세를 내라고 해 불쾌했다는 글이 매년 올라오곤 한다. 대부분 해당 지역 마을회 등이 백사장 일정 구역을 차지해 파라솔 등을 임대하면서 안내가 없어서 빚어지는 일이다.동해안 해수욕장 역시 올해도 개인 그늘막 자릿세 시비가 반복되고 있다. 규모가 큰 해수욕장은 개인이 그늘막을 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주지만 일부 소규모 해수욕장은 파라솔 임대업자들과 자릿세 징수 문제로 시비가 벌어지는 것이다. 계곡 점령한 평상[연합뉴스 자료사진]경기도 양주시 장흥유원지 일대에서는 계곡 주변을 불법 점유한 상인들이 계곡을 막고 사람이 앉을만한 지점에는 빠짐없이 평상을 깔아 놓는다.식당에서 음식을 시키지 않거나 별도의 평상 이용료를 주지 않으면 막무가내로 관람객을 몰아세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음식점에 들어서면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메뉴는 대부분 보신탕이나 닭백숙인데 가족들이 함께 먹을만한 백숙의 경우 4인 세트 기준 12만∼16만원이다.충북의 대표 관광지 단양군에서는 지난 4월 관광시설 사용료 징수 규칙을 개정해 요금을 인상한 뒤 관광객과 주민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단양 다리안 관광지를 방문한 강모씨는 단양관광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유료 야영장에 돗자리를 깔았다가 1만원을 내야 했다. 야영장 텐트 및 타프(그늘막) 하루 이용료가 2만원이기 때문에 반값인 1만원을 내라는 것이었다.강 씨는 단양군에 민원을 제기했고, 군은 "징수 규칙에 없는 요금은 받아선 안 되며,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공단에 보냈다.입장료보다 추가로 드는 돈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기도 한다.[연합뉴스 자료사진]주부 김모씨는 최근 1인당 입장료 1만6천원을 내고 여름철에만 반짝 운영하는 인천의 한 워터파크에 입장했다.그러나 가보니 그늘막 텐트를 이용하려면 천막 크기에 따라 1만5천∼3만원을 따로 내야 하고 식사를 하려 하니 바비큐 그릴도 1만원에 따로 사야 하는 등 추가로 드는 돈이 입장료보다 훨씬 많았다.김씨는 "환경부담금도 1명당 2천원씩 받았는데 입장료만 싸게 책정해놓고 자잘하게 받는 게 너무 많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바가지 요금 근절 캠페인[연합뉴스 자료사진]◇ "바가지요금 줄이자"…요금 사전공개, 계도·자정 노력 피서철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지자체와 유관기관, 업계는 요금 사전공개 등 계도·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는 예약 문화가 정착돼 성수기라고 해서 요금을 더 많이 받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동해안의 해수욕장은 담당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계도와 예약문화 정착으로 요금 시비가 많이 줄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군 홈페이지에 수두룩하게 올라오던 바가지요금 민원은 지난달 말 현재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다.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은 대부분 예약 없이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 발생하는데, 예약문화 정착으로 대부분 업소가 예약을 통해 이용객을 받고 있고 예약 당시 요금이 비싸면 손님들이 아예 예약하지 않기 때문에 시비가 확 줄어들었다.부산 해운대구는 바가지 요금을 차단하고자 해수욕장 주변 110개 숙박업소의 요금을 구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성수기 숙박요금 사전공개'와 공정거래 표준 약관을 기초로 한 '숙박요금 소비자 환불' 등을 시행하고 있다.구는 숙박요금을 사전에 게시하지 않는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린다고 경고했다. 또 해수욕장 주변에 바가지요금을 받지 말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소비자단체 등과 합동으로 단속·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충남 대천해수욕장 일대도 마찬가지다.해수욕장 인근 D호텔의 경우 46개 객실이 이달 4일까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다. 객실 요금은 요금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 놨기 때문에 성수기라고 더 받을 수가 없어서 피서객과 마찰은 없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이처럼 업소별 요금표를 게시해 놓기 때문에 피서철이라고 부당하게 요금을 더 받을 수 없다고 업계 측은 설명한다. 관할인 충남 보령시에도 올해 접수된 바가지요금 신고가 없었다.대천해수욕장 Y횟집 관계자는 "음식값을 게시해 놓기 때문에 피서철이라고 해서 평소보다 올려받지 못한다"며 "간혹 일부 업소에서 서비스 문제로 손님과 옥신각신하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 가격표 부착해 놓은 삼양검은모래해변 계절음식점 제주도 내 해수욕장에도 파라솔, 튜브 등 피서 용품 가격과 부당 가격 신고전화 연락처가 적힌 안내 게시판이 부착돼 있다.해수욕장에 마련된 계절음식점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외부에 가격표를 부착해놔서 피서객들이 가격대를 보고 음식점을 이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 가격대를 보면 매운탕 3만원, 백숙 4만∼5만원, 주류 4천원 등 도내 다른 식당과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경북 울릉도는 육지와 거리가 먼 섬 지역 관광지에서는 생필품 운반비가 덧붙여져 물가가 비싼 편임에도 바가지요금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생필품 가격이 육지보다 10∼20%까지, 상하기 쉬운 채소와 과일들은 30%가량 비싸서 관광객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비싸고 사정을 모르는 일부 관광객들의 불만도 나온다.울릉군은 육지보다 물가가 다소 비싼 데다 일부 바가지요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바가지요금 신고가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일단 신고가 들어오면 그때마다 현장에 나가서 중재하고 이런 실정을 설명하고 있다.경북 포항시도 해수욕장과 관광·유원지 등 33곳을 대상으로 피서철 바가지요금 단속과 원산지, 옥외가격 표시제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5개팀 14명으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해수욕장, 유원지, 계곡 등 피서지 물가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외식비, 숙박료, 피서용품 등 부당요금 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경남 거제시 역시 시내 17개 해수욕장의 바가지요금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구조라해수욕장과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일대에서 물가안정 및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통해 해수욕장 주변 마트, 식당, 숙박업소에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당부했다. (공병설 이경욱 이은중 이종건 임상현 조정호 최은지 최재훈 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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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이 오싹'…보령 냉풍욕장 32억원 들여 새단장(보령=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한여름 피서객들에게 시원함을 제공하는 충남 보령 냉풍욕장이 새롭게 단장했다.28일 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에 걸쳐 폐광기금 32억원을 들여 폐 갱도(길이 30M) 보강, 냉풍 인공터널(길이 200M) 보수, 냉수 체험시설 신설, 주차공간(면적 5천㎡) 확장, 관리사무소 및 농·특산물판매장 설치 등 공사를 진행했다.8월 23일까지 운영될 보령 냉풍욕장의 준공 및 개장식은 3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냉풍욕장은 내부와 외부 온도가 비슷한 봄과 가을에는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지만, 여름이 되면 바깥온도(30도)와 큰 차이로 냉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한여름 불볕더위에도 냉풍욕장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해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다.보령 냉풍욕장은 보령시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청양·대전 방면으로 가다가 청천저수지 상류에 있는 청보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2km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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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 스태미나와 피부 미용에 좋은 주꾸미사진 / 전수영 기자 (보령=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면후심흑(面厚心黑). 낯짝은 두껍고 속은 시커멓다? 정치인의 속성을 질타하는 ‘후흑학’(厚黑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바로 이 계절의 진객이자 별미인 주꾸미 이야기다. 주꾸미로 유명한 충남 보령 무창포를 찾았다.문어과의 주꾸미는 오동통한 머리 부분과 여덟 개의 다리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 바다의 연체동물이다. 머리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시커먼 먹물을 안전판처럼 품고 다닌다. 적이 나타나 자신을 위협할 경우 이 먹물을 순식간에 내뿜고 줄행랑을 친다. 일종의 호신용 연막작전인 셈이다.주꾸미는 포란기이자 산란기인 봄철에 맛이 가장 좋다. 3월과 4월에 알을 몸속 가득 품고 있다가 5월 중순 몸 밖으로 내보낸다. 봄날 주꾸미 맛의 정수는 바로 이 알에 있는 셈이다. 그래서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낙지’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주꾸미와 낙지는 생김새가 비슷하다. 다만 모두 여덟 개인 다리의 길이에서 뚜렷한 차이가 난다. 낙지가 주꾸미보다 두 배가량 길다. 어부들은 주로 소라 껍데기를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다. 주꾸미는 은신하거나 산란하기 위해 소라 껍데기에 숨어드는데 이런 생존ㆍ번식 본능을 이용해 포획하는 것이다. 연어처럼 주꾸미 암컷도 알을 낳은 뒤 곧바로 숨을 거둔다. 주꾸미의 수명은 1년에 불과하다.우리나라에서 주꾸미의 주산지는 서해안이다. 보령, 서천, 군산 등이 그곳이다. 얕은 바다에 모래자갈 또는 진흙이 드넓게 깔려 있어 생존과 번식에 안성맞춤이다. 주꾸미는 조개류와 물고기류를 주식으로 살아간다.◇ 끓일수록 깊고 시원한 맛 더해 주꾸미 요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샤부샤부 요리와 볶음 요리를 들 수 있다. 샤부샤부의 경우 다시다 물에 조개, 파, 쑥갓, 팽이버섯과 함께 주꾸미를 넣고 끓인다. 시원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같은 식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해 먹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샤부샤부 요리에서는 주꾸미 머리를 가위로 잘라 먼저 냄비에 넣는다. 머리 부분은 다리에 비해 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끓일수록 진국이 푹푹 우러나기 때문이다.머리 부분은 익어가면서 색깔이 차츰 달라진다. 붉은색으로 변하면 고기가 익었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끓이면 끓일수록 머릿속 시커먼 먹물이 우러나와 깊고 시원한 맛을 더한다. 다리 부분은 머리보다 나중에 넣되 익었다 싶으면 얼른 꺼내 먹는 게 좋다. 함께 넣는 조개도 마찬가지다.볶음 요리의 특징은 매콤한 맛이다. 대파, 당근, 고추장, 물엿, 양파, 참기름과 함께 주꾸미를 볶아 먹으면 샤부샤부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를 거의 다 먹은 뒤에는 밥을 넣어 볶으면 색다르면서도 푸짐한 식사가 된다. 주꾸미는 샤부샤부나 볶음 요리 외에도 회로도 먹을 수 있다. 낙지보다 연해서 씹기에도 좋다.충남 보령 무창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강희석(62)ㆍ이명옥(59)씨 부부는 “담백하고 쫄깃한 주꾸미의 맛에 이끌려 해마다 주꾸미 철이면 대전에서 이곳으로 자주 놀러 온다”며 “남자에게는 스태미나에, 여자에게는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제 얼굴 좀 보세요. 좋잖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 주꾸미에는 스태미나와 피부 미용 외에 간의 해독, 빈혈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기억력 향상 등에도 특유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기억력 향상과 관련된 성분은 불포화지방산 DHA. 어린이들이 먹으면 두뇌 발달에 좋고, 어른들이 먹으면 치매 예방에 효험이 있다. 특히 주꾸미의 먹물에는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먹으면 더욱 진미 주꾸미도 인공양식을 할까? 무창포 수산시장상인회의 김병화(47) 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팔리는 주꾸미의 대부분이 서해 앞바다에서 소라 껍데기를 이용해 잡거나 낚시로 포획한 것으로 인공양식은 본래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연산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어로기술의 발달로 남획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가뭄까지 겹쳐 주꾸미는 근래 들어 ‘귀하신 몸’이 돼 버렸다. 육지가 가물면 바다도 가물기 마련인데 지난해 가뭄 여파로 올해에는 예년보다 주꾸미가 귀해졌다.어획량 감소로 값이 많이 올라 생산자나 판매자, 소비자 모두를 난처하게 한다. 4월 초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까지만 해도 1㎏에 4만원가량이던 현지 수산시장의 주꾸미값이 올해는 4만5천원으로 껑충 뛰었다. 주꾸미값과 쇠고깃값이 같아진 셈이다. 두 명이 주꾸미 샤부샤부를 먹으려면 주꾸미값 4만5천원에 식당 요리비 1만원을 추가해 최소 5만5천원이 든다. 물론 밥값이나 면값, 술값 등은 별도다.주꾸미처럼 다리에 빨판이 있는 연체동물을 날로 먹을 때는 조심해야 있다. 성급히 먹다가는 빨판이 입안의 기도나 식도에 달라붙을 수 있어서다. 주꾸미를 무심코 삼키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날로 먹을 때는 잘게 잘라서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 흔히 주꾸미는 바다에서 나오는 봄의 전령사로 일컬어진다. 봄철이 되면 서해안 곳곳에서 주꾸미를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린다. ‘보령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ㆍ도다리 축제’가 대표적이다. 올해의 경우 3월 18일부터 4월 10일까지 무창포항 일원에서 맨손고기잡기, 주꾸미 디스코 경연대회 등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열렸다. 인근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서는 3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천 동백꽃·주꾸미축제’가 열려 동백꽃도 보고 주꾸미 맛도 느껴보는 일거양득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같은 주꾸미를 먹더라도 갈매기들이 훨훨 날아가는 바닷가에서 철썩철썩 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먹노라면 더욱 진미가 아닐 수 없다. 음식 맛도 반쯤은 분위기로 즐기기 때문이다. 사진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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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47%, 월 200만원도 못 번다청년층 10명 중 1명 음식점서 일해…80%가 월급 200만원 미만 전국서 서귀포·울릉군 고용률 최고…과천·연천 최하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박초롱 기자 = 전체 취업자 중 절반가량이 월급으로 200만원을 채 못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업의 경우 종사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월급으로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었다.특히 실업난이 심한 청년층의 경우 월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음식점·주점업 종사자 비율이 12.2%로 30∼40대(6.1%), 50대 이상(8.2%)보다 훨씬 높았다. ◇ 음식·숙박업 근로자 81%는 월급 200만원 미만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47.4%였다. 월급 200만원 미만의 근로자 비중은 2013년 하반기 50.7%, 2014년 하반기 49.5%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 가까운 근로자가 '박봉'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기준으로는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12.4%, 100만∼200만원 미만은 35.0%였다.월급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26.0%, 300만∼400만원 미만은 13.7%였다. 400만원 이상은 12.8%를 차지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업 종사자 가운데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많았다. 100만원 미만이 32.4%, 100만∼200만원 미만은 49.0%로 종사자의 81.4%가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된다. 이런 비중은 전 업종 가운데 농림어업(83.8%) 다음으로 높다. 한 달에 300만원 이상 버는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4.3%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지난해 하반기 132만4천명에서 올해 하반기 137만7천명으로 5만3천명 늘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층(15∼29세)의 경우 12.2%가 음식점 및 주점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고임금 근로자가 가장 많은 분야는 변호사, 회계사, 연구·개발자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으로 월 4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이 각각 30.6%, 31.1%로 나타났다. ◇ 서귀포 등 고용률 상위지역, 농림어업↑…청년취업자 1위는 구미 통계청이 지역별로 취업자 특성을 따져본 결과 작년 하반기엔 7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시지역(77개)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72.0%)의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시지역 고용률 상위 5개 지역인 서귀포·당진·제주·보령·이천시 등 산업별 취업자 비율을 보면 농림어업 비율이 11.2∼32.2%로 시지역 평균인 7.5%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귀포시는 농림어업비율이 32.2%에 달했다.당진·제주·이천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율이 26.9∼34.7%였다.군지역에서는 울릉군(81.2%)의 고용률이 높았는데 취업자의 41.3%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 종사했다.이밖에 군지역 고용률 상위에 든 신안·의성·태안군은 농림어업 비율이 42.6∼74.0%로 매우 높았다.과천시(52.9%)를 비롯해 시지역 고용률이 50%대로 하위인 동두천·전주·춘천·강릉시 등은 모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군지역 가운데 고용률이 낮은 연천·양평·화순군도 마찬가지였다.실업률이 가장 높은 구미시(5.3%)에서는 광·제조업 비율이 41.0%였고 의왕·군포·안양시 등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율이 높았다.한편 강원·전북·경북도의 경우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과 가장 낮은 곳 사이의 차이가 20.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지역 내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청년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구미시(19.4%)로, 광·제조업이 41.0%에 달했다. 천안·안산·아산 등 여타 청년취업자 상위 지역도 광·제조업 비중이 30%를 넘겼다.시도별로 보면 서울·광주·인천·대구·경기는 소매업(자동차 제외)이 가장 높았고 전남·전북·경북·제주는 농업 비중이 최대였다.직업별 취업자를 보면 과천시는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종사자(44.4%)와 사무종사자(27.3%)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서비스·판매종사자는 속초시(33.2%),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신안군(72.8%), 기능·기계조작·조립종사자는 거제시(39.6%), 단순노무종사자는 울릉군(22.2)이 최고였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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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나물 조심하세요"…전국 곳곳서 독초 중독사고산나물로 알고 먹고보니 '독초'…"어린 싹은 전문가도 구분 어려워""독초인지 약초인지 애매할 경우 먹지 말아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제사를 지내기 위해 충남 보령 A(68)씨 집에 모인 일가족 14명이 갑자기 복통과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일가족 중 한 명이 지인에게 받아와 인삼인 줄 알고 나눠 먹었던 식물 뿌리가 화근이었다. 인삼과 비슷하게 생긴 이 뿌리는 알고 보니 독성식물인 자리공이었다. 장녹뿌리로 알려진 자리공 뿌리는 독성이 강해 복통과 구토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약초처럼 생긴 독초 때문에 제사를 지내려고 모인 온가족이 졸지에 병원 신세를 지고 만 것이다.9일 산림청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봄철 산행 시기를 맞아 독초를 약초로 착각해 먹은 뒤 복통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28일 경북 영덕 산나물을 사 먹은 5명이 혀와 몸이 마비되고 구토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들은 전통시장 노점에서 할머니에게 산 취나물 등 여러 가지 산나물을 데쳐 무침으로 먹고 얼마 되지 않아 이 같은 증세를 보였다.이들이 섭취한 산나물 가운데는 독초인 초오가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초오는 약재로도 쓰이지만, 과거 사약으로 쓸 정도로 독성이 아주 강한 독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자리공을 도라지로 착각해 나눠 먹은 일가족이 구토와 복통을 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봄에 나는 식물의 어린싹을 산나물로 먹는데, 이 시기에는 전문가도 약초와 독초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김새가 비슷하다.식물이 꽃이 피고 크게 자라면 종류를 구별하기 쉽지만, 잎이 나오기 시작할 때는 고유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봄철 산행을 갔다가 산나물인 줄로 알고 가져온 식물이 사실은 독초 일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식물의 종류를 확실히 아는 것이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또 대표적인 독초와 식용 식물 구분법을 숙지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잎을 식용으로 쓰는 곰취는 대표적 산나물이지만 독성이 있는 동의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하다. 동의나물은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지만 독성이 강해 직접 먹으면 안 된다.동의나물이 곰취보다 잎이 더 두껍고 가장자리 톱니가 둔하다. 잎자루에 적갈색 선도 없다.독초인 개구릿대는 식용인 참당귀와 혼동하기 쉽다.개구릿대는 참당귀에 비교해 갈라진 잎이 서로 떨어져 있고, 꽃은 흰색이다.우산나물은 펼친 우산의 살처럼 한 곳에서 여러 개의 잎이 돌려난다. 잎은 두 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도 톱니가 있다. 반면 독초인 삿갓나물은 잎이 우산나물과 비슷하지만 갈라지지 않고 톱니도 없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독초인지 약초인지 애매할 경우 '먹지 않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국립수목원 양종철 박사는 "독 성분이 있는 식물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 있다"며 "전문가들도 싹만 나온 상태에서는 어떤 식물인지 구분이 어려운 만큼 정확히 구별되지 않는 식물은 캐거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인철 이승형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