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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드로윌슨센터에 궁중한복 첫 전시…한국문화 홍보'위대한한국문화예술재단', 조선시대 궁중복식 100여점 전시박대통령 방미때 한복패션쇼도…친한파 하먼 소장 전시공간 무료대여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민간외교도 하고 우리 문화도 알리고…'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유력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에 우리 고유의 한복이 전시됐다. 우스로윌슨센터에 전시된 궁중한복<< Pieter Biersteker/Wilson Center 제공 >> '위대한한국문화예술재단'(회장 원미숙·49)은 15일부터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조선시대 궁중복식과 왕관, 신발, 노리개 등 100여 점에 대한 전시를 시작했다. 워싱턴D.C. 한복판에서 한복 전시회가 열리는 것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전시회는 내달 23일까지 계속된다. 우드로윌슨센터 4, 5층 벽과 복도 등에 내걸린 아름답고 기품있는 다양한 궁중복식은 임금이 즉위식이나 종묘제례 등 큰 행사 때 입는 대례복인 구장복(九章服)과 정복인 곤룡포, 왕비와 왕세자빈의 법복인 꿩무늬의 치적의(雉翟衣), 공주나 옹주의 예복인 녹원삼(綠圓衫), 문무백관의 관복인 금관조복(金冠朝服) 등이다.임금이 머리에 쓰는 면류관과 왕비가 대례식때 머리에 쓰는 대수머리, 신발, 노리개 등 소품도 함께 전시됐다. 왕비가 대례식때 머리에 쓰는 대수머리<< Pieter Biersteker/Wilson Center 제공 >> 이들 값비싼 궁중복식과 소품은 모두 원미숙 회장이 9년 전 미국에 이민을 오기 전 개인 비용으로 마련해 가져 온 것이다. 한국에서 오래 사업을 하다가 미국에 건너와 버지니아 주(州)에 정착한 원 회장은 "어릴 적부터 우리 한복에 관심이 많았고, 사업차 외국을 많이 다니면서 한복의 홍보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9년 전 한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이민 올 때 내 아들은 물론 미국 사회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궁중복식을 갖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미동부 재향군인회 여성회 회장도 맡고 있는 원 회장은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한인 2, 3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시회 첫날 '현대차-KF 한국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센터'와 동아시아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제3회 한미대화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들은 궁중복식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표시했다. 원 회장은 앞으로 조선시대 궁중복식과 함께 신라·고구려·백제 삼국시대, 현대 한복까지 전시해 한복의 변천사를 보여줌과 동시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대도시를 돌며 순회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 회장은 내달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링컨기념관 앞에서 '한복 패션쇼'도 열 예정이다. 우드로윌슨센터 궁중복식 전시회 관계자들사진 왼쪽부터 제임스 퍼슨 우드로윌슨센터 산하 한국 역사·공공정책센터 소장,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원미숙 '위대한한국문화예술재단' 회장, 마리아-스텔라 갓줄리스 특별이벤트 코디네이터. << Pieter Biersteker/Wilson Center 제공 >> 이번 우드로윌슨센터 전시회는 미국 내 대표적 친한파 인사인 제인 하먼 소장(70)의 배려로 성사됐다. 민주당 소속의 9선 하원의원 출신인 하먼 소장은 한국인 며느리를 둬 평소에도 지인들에게 김치를 비롯해 한국 문화를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난 6월 중순 처음 한복 전시회 아이디어를 듣고 그 자리에서 전시 공간을 무료로 내주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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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리문화촌 박물관 ‘우리 마을, 평택의 잔상’(평택=국민문화신문) 조인해 기자 = 2015년 7월 15일 웃다리문화촌 박물관이 새롭게 태어난다. 그동안 평택문화원은 평택시를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사료를 수집해왔다. 이 사료들은 인물과 전통예인, 각종 생활사까지 다양한 범주를 아우르고 있으며 평택의 어제와 오늘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에 웃다리문화촌이 전시했던 초등학교 생활 소품들이 곁들여져 더욱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웃다리문화촌 박물관의 범주는 평택의 연표와 인물, 생활사, 전통예인, 초등학교 생활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삼국시대 백제의 영토였던 ‘하팔현’을 지역적 뿌리로 두고 있는 평택은 이후 3.1운동, 한국전쟁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지나 1995년 통합평택시까지의 다양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는 웃다리문화촌 박물관의 ‘평택의 연표’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한편 ‘평택의 인물’ 안에는 조선개국의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정도전, 임진왜란의 주역 원균, 구한말의 독립운동가 안재홍, 조선전기의 정치가 신숙주, 조선후기 사림파의 거두 조광조 등 다양한 평택의 인물들이 남긴 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근현대에서 현대까지 일반 대중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평택의 생활에서 국민학교 생활에 대한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웃다리문화촌의 박물관은 지도체험과 민속체험을 신설하여 박물관이 단순히 관람으로 그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손으로 만져보고, 소리를 들어보며 과거의 평택이 어떻게 오늘날과 마주하고 있는지 체감하게 하는 것이 이번 박물관 기획의 주요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웃다리문화촌 박물관의 정식 개관일은 7월 15일이며, 연중무휴 상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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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서 연극 삼매경에 풍덩'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연극의 꿈 소통의 향기' 거창국제연극제 포스터 (거창=연합뉴스) 사단법인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오는 24일 경남 거창군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여는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 포스터. 2015.7.11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 shchi@yna.co.kr 11개국 54개 극단 184회 공연…낮엔 계곡서 피서, 밤엔 연극 보는 재미 (거창=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24일 경남 거창군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11일 사단법인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에 따르면 '연극의 꿈 소통의 향기'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연극제엔 한국, 캐나다, 카자흐스탄, 체코, 스페인 등 세계 11개국 54개 극단이 참가한다.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되는 연극제에는 모두 184회 작품이 경연을 벌인다. 진흥회는 연극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을 채워주기 위해 국내초청·경연참가 작품을 처음으로 공모했다. 공모에 응한 81개 극단을 대상으로 연출가·평론가·배우 등으로 구성한 심사위원회가 서류심사와 작품심사로 국내초청 19개 작품(19개 팀) 경연 15개 작품(15개 팀)을 선정했다. 진흥회는 뮤지컬 '온조'를 연극제 개막작으로 정했다. 온조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세트를 대신한 화려하고 입체적인 무대, 건장한 댄서들의 군무와 역동적인 퍼포먼스, 웅장한 영화음악을 듣는 듯한 뮤지컬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고구려 주몽의 세 번째 아들이자 건국운명을 짊어진 청년 온조가 새로운 나라 백제를 건국한다는 내용이다. 연극제가 열리는 수승대(명승 제53호)는 계곡의 은은한 물살과 기암,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거창연극제는 해마다 전국에서 찾아온 관객들과 함께 한여름 밤의 열정과 낭만을 발산하는 고품격 야외연극축제로 알려져 있다. 연극제가 펼쳐지는 공연장은 모두 10곳이다. 이 중 6개 극장이 수승대 일원의 야외극장이다. 낮에는 수승대 계곡의 시원한 바람과 계곡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별빛과 달빛을 맞으며 야외극장에서 연극 삼매경에 풍덩 빠질 수 있다. 예술조형 아트, 캐릭터 만들기, 수제도장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최현우 매직쇼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정주환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장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야외 연극축제를 통한 연극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연극축제를 관광 자원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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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날릴수 있는 자연휴양림은 어디(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고 힐링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으로는 어디가 좋을까. 산림청은 여름철 가볼만한 자연휴양림으로 ▲ 대관령 자연휴양림 ▲ 칠보산 자연휴양림 ▲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 변산 자연휴양림 ▲ 용현 자연휴양림 등 5곳을 7일 추천했다 ◇ 대관령자연휴양림(강원도 강릉) 1989년 유명산 자연휴양림과 함께 조성된 국내 첫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내에는 수령이 50∼200여년 된 한아름이 넘는 웅장한 강원도 소나무가 대규모로 자라고 있다. 휴양림 객실 앞까지는 차량 진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소나무 숲에서 조용하게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관동 8경 중 가장 으뜸으로 손꼽히는 경포대, 정동진, 대관령 양떼 목장이 차량으로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대관령 자연휴양림. ◇ 칠보산자연휴양림(경북 영덕) 산삼, 구리, 멧돼지 등 7가지 보물이 많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칠보산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삼림욕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휴양관 객실에서는 고래불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을 잇는 명사 20리 동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는 일출의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데크로드가 설치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소나무숲을 탐방할 수 있다. 칠보산 자연휴양림. ◇ 남해편백자연휴양림(경남 남해) 1백만그루 편백나무 숲 가운데 조성돼 편백향기가 가득하다. 편백나무 숲 사이에 객실이 있어 숙박과 산책을 하면서 편백숲에서 힐링할 수 있다. 이국적인 정취도 느낄 수 있다. 휴양림 임도를 따라 도보로 40분 거리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멋진 한려해상국립공원(남해)이 눈 앞에 펼쳐진다. 자동차로 30분이면 상주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다.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 ◇ 변산자연휴양림(전북 부안) 국립자연휴양림 중 유일한 해안생태형 자연휴양림이다. 객실에서 바닷가와 가장 가까운 휴양림이다. 올해 2월에 개장했기 때문에 산림휴양시설이 깨끗하다. 모든 객실에서는 서해가 한눈에 들어와 낙조의 진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자동차로 20분 이내에는 모항갯벌체험단지, 내소사(전나무숲길), 채석강, 변산해수욕장 등 관광지가 풍부하다. 변산 자연휴양림. ◇ 용현자연휴양림(충남 서산)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보원사지 등 백제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유아숲 체험원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숲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금박쥐가 서식하며, 충남의 명산 가야산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용현계곡도 있다. 휴양림 주변으로 내포문화 숲길과 석문봉까지 연결된 등산로가 있어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용현 자연휴양림.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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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다채로운 클래스 프로그램 공개마르틴 레트만, 왕빙, 예시카 하우스너 등 거장들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 왕빙-정성일 마스터 클래스 매진 등 관심 높아 마르틴 레트만 예시카 하우스너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국제적인 거장 감독과 평론가, 배우 등 저명 영화인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클래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스페셜 포커스’ 특별전의 주인공 마르틴 레트만과 왕빙 감독,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전주를 방문하는 예시카 하우스너의 ‘마스터 클래스’, 올해 신설된 ‘시네마톨로지’ 섹션과 연계된 ‘시네마톨로지 클래스’, 저명 영화인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공개되는 ‘시네아스트 클래스’, ‘토크 클래스’가 그것. ‘마스터 클래스’는 각 분야에서 탁월한 영화적 성취를 이루고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작가와의 만남으로 꾸며진다. ‘스페셜 포커스’ 회고전, 특별전 주인공인 마르틴 레트만과 왕빙 감독이 각각 <발사된 두 개의 총알>(5월 5일(화) 20시, 메가박스 전주(객사) Table M관)과 <아버지와 아들>(5월 3일(일) 14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상영 후 관객과 만난다. 특별히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하는 왕빙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는 지난 16일 일반 상영작 예매가 시작된 후 약 5분 만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제경쟁’의 심사위원이자, 영화제를 통해 최신작 <아무르 포>를 선보이는 예시카 하우스너도 <아무르 포>의 상영 후 마스터 클래스(5월 5일(화) 20시, CGV전주효자 3관)를 통해 자신의 영화 세계를 주제로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세계영화사와 영화작가를 조명하는 ‘시네마톨로지’와 결합된 ‘시네마톨로지 클래스’도 주목할 만하다. ‘시네마톨로지’는 ‘영화를 통한 영화의 이해’를 기조로 전문가나 영화를 만든 감독들과의 강연이 함께 기획된 신설 프로그램이다. 로버트 알트만,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폴 샤리츠, 울리히 자이델, 알렉산더 소쿠로프 그리고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계보학이 ‘시네마톨로지’가 선정한 감독 및 주제이다. <전함 포템킨>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한 시절을 극화한 작품 <멕시코의 에이젠슈타인>, 반골 감독 로버트 알트만을 다룬 다큐멘터리 <감독 알트만>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 작품 9편이 각각 상영 후 전문가와 감독과의 클래스와 연계된다. 이외에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감독과 배우 등과 대화할 수 있는 ‘시네아스트 클래스’와 젊은 감독 및 배우들의 영화 제작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토크 클래스’도 준비되어 있다. ‘시네아스트 클래스’에서는 야외상영작 <숀 더 쉽>을 제작한 아드만 스튜디오가 공개하는 클레이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토크 클래스’에서는 <비공식 개강총회>로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류덕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형상화한 가수 겸 배우 이정현 등과 근거리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백제예술대학교와 공동주최로 기획된 ‘마스터 클래스’는 영화 관람을 포함하여 12,000원으로 90분간 진행된다. ‘시네마톨로지 클래스’는 영화 상영 후 60분 동안 진행되며, ‘시네아스트 클래스’의 경우 ‘시네마톨로지 클래스’와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이 가운데 영화 상영이 없는 경우도 있다. ‘토크 클래스’는 별도의 영화 상영이 연계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세 프로그램 모두 관람료는 6,000원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웹사이트(http://www.jiff.or.kr)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목)부터 5월 9일(토)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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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빨라진 KTX 호남선 타고 떠나는 여행만경강을 지나는 KTX 열차.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오는 4월 2일 호남 지방으로 향하는 길이 빨라진다. 서울 용산역과 광주송정역 사이를 최고 시속 300㎞ 남짓으로 달리는 고속철도가 정식 개통된다. KTX 호남선에는 신형 차량과 KTX-산천이 모두 다닌다. 신형 차량은 KTX-산천보다 좌석이 많고, 편안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신형 차량은 공간 재배치를 통해 47석을 늘려 전체 좌석이 410석에 이른다. 또 KTX 열차의 대표적인 불만 사항이었던 좌석 간 공간을 대폭 넓혔다. 간격이 KTX-산천은 143㎜지만, 신형 차량은 200㎜이다. 또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좋고, 무선 인터넷의 속도도 향상됐다. 방음재를 지붕에도 설치해 소음이 덜하고, 객실의 조도 조절이 가능한 점도 돋보인다. 열차의 길이는 201m이며, 특실 1량과 일반실 7량으로 구성된다. 호남고속철도에 탑승해 갈 수 있는 여행지를 모아봤다. <표> 서울 용산역발 KTX 운행 시간, 정차 횟수, 운임 최단 운행 시간 하루 정차 횟수 일반석 운임 공주역 58분 15회 25,100원 익산역 1시간 10분 35회 32,000원 정읍역 1시간 31분 15회 39,500원 광주송정역 1시간 38분 22회 46,800원 나주역 1시간 50분 12회 48,200원 목포역 2시간 17분 16회 52,800원 갑사의 경내 모습. 사진/공주시청 제공 ◇ 공주 갑사 = 신설되는 공주역은 공주 남부에 위치한다. 공주역의 동쪽은 계룡산 국립공원이다. 420년에 창건됐다고 전하는 갑사는 삼국이 통일된 후 화엄십찰 중 하나가 됐다. 경내로 진입하는 길에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숲이 있으며, 사찰을 통과해 계룡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가을 단풍이 유명하지만 봄에 방문해도 괜찮다. 익산 미륵사지를 거니는 사람들. 사진/김주형 기자 ◇ 익산 미륵사지 = 익산은 백제의 유산이 깃든 고도다. 미륵사지는 익산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장소다. 무왕이 639년에 창건했다고 하는 미륵사는 국세가 기울어가는 백제가 대대적으로 벌인 토목 공사였다. 오늘날에는 넓은 절터에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주춧돌만이 남아 있다. 석탑은 복원 중이며, 유물전시관에서 미륵사지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정읍 내장산 내장사로 향하는 문. 사진/박창기 기자 ◇ 정읍 내장산 = 기존 호남선은 익산에서 장성을 거쳐 광주로 향했다. 하지만 새로운 노선은 정읍에 정차한다. 정읍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내장산이다. 단풍의 색이 곱고 화려해 가을철 산행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높이는 763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중간에 급경사 구간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주변의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광주 의재미술관 내부. 사진/의재미술관 제공 ◇ 광주 의재미술관 = 건물 자체가 볼거리인 의재미술관은 무등산 기슭에 자리한다. 진도 태생의 동양화가인 의재 허백련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허백련은 남종화의 대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관내에는 의재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 주변에 허백련이 화실로 사용한 춘설헌, 의재가 가꿨다는 차밭이 있다. 나주 남고문 야경. 사진/나주시청 제공 ◇ 나주 나주읍성 = 광주에서 멀지 않은 나주는 조선시대 전라도의 행정 중심지였다. 읍성이 있었으나, 성과 문은 대부분 파괴됐고 남고문과 동점문이 복원돼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건축물인 금성관과 나주목사의 살림집인 목사 내아, 수령 500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는 향교가 보존돼 있다. 나주목문화관에서는 나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이 밀집한 목포 구시가. 사진/이진욱 기자 ◇ 목포 구시가 = 목포역에서 내리면 목포의 명물인 유달산이 지척이다. 해발 229m의 유달산에 오르면 섬이 점점이 떠 있는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유달산 앞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구시가다. 근대역사관 주위에 오래된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추억과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네모반듯한 거리를 걸은 뒤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거래되는 어시장에서 쇼핑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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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볼 만한 곳:충청권'아름다운 무창포 낙조' (보령=연합뉴스) 21일 오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일몰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2014.10.22 << 보령시 >> kjunho@yna.co.kr (대전·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김소연 기자 = 설 연휴 충청권은 대체로 맑다가 귀경 행렬이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오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비교적 포근하겠다. 충남 보령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에 가보거나 다양한 민속 행사에 참가해봐도 좋겠다. ◇ 귀경길 비…"안개 주의" 설연휴 첫 날인 수요일(18일)은 대체로 구름이 많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겠다. 설날인 목요일(19일)은 대체로 맑겠다. 금요일(20일)에는 구름이 조금 끼다가 토요일(21일)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10㎜ 미만의 비가 오겠다. 일요일(22일) 오전까지 10㎜ 내외의 비가 더 내리고서 오후에 그치겠다. 본격적인 귀경 행렬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토∼일요일은 비가 오고 낮 기온이 높아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연휴기간에 아침 최저기온은 -3∼3도,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평년보다 높아 비교적 포근하겠다. 서해 중부해상의 물결은 1∼4m로 다소 높게 일겠다. ◇ 신비의 바닷길 설 연휴 '활짝' '신비의 바닷길'로 알려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이 설 연휴인 18∼23일 크게 열린다. 특히 설 직후인 20∼2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바닷길이 열리면 무창포해수욕장과 석대도 사이 1.5㎞에 'S'자 모양의 길이 펼쳐진다. 겨울 바다의 멋을 감상할 수 있고, 걷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닷길 갈라짐 현상은 수면의 높이(조위)가 70㎝ 이하일 때 나타난다. 신비의 바닷길 절정시간은 ▲ 18일 오전 9시 27분(조위 41㎝) ▲ 19일 오전 10시 19분(조위 0㎝) ▲ 20일 오전 11시 6분(조위 -23㎝) ▲ 21일 오전 11시 50분(조위 -22㎝) ▲ 22일 낮 12시 32분(조위 2㎝) ▲ 23일 오후 1시 12분(조위 47㎝)다. 신비의 바닷길을 감상하려면 이보다 1∼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muchangpo.or.kr)를 참고하면 된다. 곳곳에서 민속행사도 열린다. 19∼2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광장에서 '2015년 을미년 설 큰 잔치'가 열린다. 떡메치기, 절구체험,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대형 윷놀이도 즐길 수 있다. 연만들기와 베틀 팔찌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군고구마와 군밤 등 전통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충북 청주 상당구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민속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청명관 로비에서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전통놀이와 전통악기 체험행사도 진행되며, 30가구를 대상으로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한다. 다양한 특별전시전도 열린다. 금속활자의 도시답게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흥덕사, 금속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다'와 '백제제철소와 쇠 만드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동시에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cheongju.museum.go.kr)를 참고하면 된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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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의 삶이 앎이 되는 곳, 국립박물관 나들이(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전시된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다. 특히 국립박물관에는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봄방학과 설 연휴를 맞이해 가볼 만한 전국의 국립박물관을 찾아봤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신라 금관. (연합뉴스DB) ◇ 국립중앙박물관 = 우리나라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최고의 박물관으로 올해로 용산 시대를 연 지 10년이 됐다. 한국 문화의 정수라고 할 만한 문화재가 집대성돼 있다. '역사의 길'을 따라 양편에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유물이 전시돼 있고, 어린이박물관과 기획전시실도 있다. ◇ 국립경주박물관 =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신라의 보물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성덕대왕 신종과 석탑, 석등이 있는 야외전시장을 중심으로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이 배치돼 있다. 신라역사관에서는 신라가 건국해 번영을 구가하다 쇠퇴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 국립광주박물관 = 호남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 중외공원 인근에 자리한다. 1층에는 선사시대와 고대의 생활양식을 알려주는 석기와 토기 등이 전시돼 있고, 2층에는 다양한 도자기와 서화 작품이 모여 있다. 야외에는 강진의 청자 가마가 복원돼 있다. ◇ 국립대구박물관 = '섬유의 도시'인 대구와 '유교의 고장'인 경상북도의 문화유산을 확인할 수 있다. 섬유복식실은 실, 직조, 색채, 옷이라는 네 개 주제로 구성돼 있고, 중세문화실에는 유교 관련 물품이 진열돼 있다. 경북 지역의 고대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에 전시된 독널. 독널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이다. (연합뉴스DB) ◇ 국립나주박물관 = 지난 2013년 11월 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를 주제로 개관했다. 도심 속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립박물관과 달리 전원 속에 건립됐다. 문화재가 보관된 공간인 수장고를 엿보고, 스마트폰을 통해 전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국립김해박물관 = 낙동강 하류를 영유했던 고대 국가인 가야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시실 7개가 모두 가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가야 토기, 가야의 주요 생산품이었던 철기, 해상 무역 경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미술공예실.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제공 ◇ 국립전주박물관 = 전라북도는 고대에 마한, 백제, 후백제가 점유했던 지역이다. 이 시대의 모습을 조명한 고대문화실을 비롯해 미술공예실, 역사자료실, 석전기념실 등이 있다. 석전기념실에는 서예가로 명망이 높은 석전 황욱의 작품 1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 국립춘천박물관 = 강원도 유일의 국립박물관으로 2002년 문을 열었다. 주된 볼거리는 2층에 몰려 있다. 3전시실에는 강원도의 명산에 얽힌 불교, 선비, 왕실 문화의 유물이 있고, 4전시실에는 강원도 주민의 생활상을 나타내는 물품이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금동대향로. 사진/국립부여박물관 제공 ◇ 국립부여박물관 = 지난해 8월 10개월간의 공사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부여는 6세기 중반부터 약 120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다. 백제가 부여로 천도하게 된 경위와 백제의 찬란한 불교, 공예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물로 구성돼 있다. ◇ 국립청주박물관 = 우암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며, 건축가 김수근이 건물을 설계했다. 충청북도의 중원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상설전시실에는 충북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 2천300여 점이 시대순으로 진열돼 있다. 야외에는 백제의 제철로와 통일신라시대의 무덤이 복원돼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임진왜란실. 사진/국립진주박물관 제공 ◇ 국립진주박물관 =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던 진주성에 마련된 박물관으로 2층에 '임진왜란실'이 있다. 류성룡의 징비록, 동래부 전투를 그린 동래부순절도 등이 전시돼 있다. 1층에는 역사문화실, 3층에는 한 재일동포 실업가가 기증한 문화재가 전시된 두암실이 있다. ◇ 국립제주박물관 = 한반도 남쪽의 섬으로 동북아시아 문화 교류의 거점이었던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탐라순력도실'에는 300년 전 제주도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돼 있다. 중앙 홀에는 탐라 개국 신화를 소재로 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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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테마여행 한옥마을에서 힐링 어때요'>관광공사, 겨울철 가볼 만한 곳 5곳 추천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겨울철 테마여행을 할 수 있는 한옥마을로는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25일 겨울철 관광하기 좋은 한옥마을로 전남 구례 쌍산재, 충남 서산 계암고택, 경북 청송 한옥민예촌, 강원 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 경기 연천 조선왕가 등 5곳을 추천했다. ◇ 지리산과 섬진강에 기댄 명당에서 쉬다…쌍산재(전남 구례군 마산면 장수길) = 지리산에 기대어 섬진강을 바라보는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일대는 풍수지리의 대가로 꼽히는 도선국사가 머물며 그 이치를 깨달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사도리 상사마을에 있는 쌍산재는 약 1만6천500㎡가 넘는 집터에 살림채 여러 동·별채·서당채 등 부속 건물, 대숲, 잔디밭까지 있는 가옥이다.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호젓하고 편안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주인의 고조부가 지은 서당인 쌍산재가 그대로 남아 있고,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당몰샘이 집 앞을 지킨다. 사도리와 이어지는 토지면 오미리는 천하 명당 '금환락지'로 알려진 마을이다. 1776년 지어진 고택 운조루와 1929년에 건립된 곡전재가 있다.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지리산온천랜드도 일정에 넣어보자. 문의 전화는 쌍산재 010-3635-7115, 061)782-5179. ◇ 300년의 시간을 오감으로 느끼는 하룻밤…서산 계암고택(충남 서산시 음암면 한다리길) = 충남 서산의 계암고택은 300년 정도 된 옛 집이다.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아름답다. 밤이면 창호 문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북풍한설이 매서울수록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구들장을 데운 아랫목이 더욱 반갑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단아한 기와집에서의 전통 음식 만들기 등 고택 체험은 여행객에게 고향 같은 포근함을 선물한다. 소박하지만 귀품과 위엄이 흐르는 멋, 치장하지 않아도 시와 음악이 절로 나는 멋스러운 정취가 계암고택에 스며 있다. 고택 체험을 한 뒤에는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의 신비한 미소에 놀라고, 개심사에서 자연을 닮은 돌계단과 휜 나무로 부재를 삼아 지은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흥선대원군의 박해로 천주교도들이 피의 순교사를 써 내려간 해미읍성도 있다. 문의 전화는 계암고택(서산김기현가옥) 041)688-1182. ◇ TV 없던 선조들의 심심한 일상을 체험해볼까…청송한옥민예촌(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로) = 청송의 고택을 모델로 지은 청송한옥민예촌에 가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한옥이 여러 채 있다. 대감댁, 영감댁, 정승댁, 주막 등 집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담한 방엔 고가구가 멋스러우며, 선조들의 생활 방식을 느껴보도록 TV를 두지 않았다. 마당에서 전통 놀이를 하고 마을을 산책하고 책도 보면서 심심한 재미를 느껴보는 게 청송한옥민예촌의 한옥 체험이다. 덕천마을 송소고택, 읍내에 있는 운봉관과 찬경루까지 둘러보고 각기 다른 한옥의 멋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을 별미로 자리잡게 한 달기약수와 물에 반사된 왕버들이 인상적인 주산지가 잘 알려진 명소라면, '길 위의 작가'로 불리는 김주영 선생의 객주문학관은 새롭게 등장한 명소다. 비단결 같은 온천수가 자랑인 솔기온천까지 들르면 청송 여행이 마무리된다. 문의 전화는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40. ◇ 따뜻한 온기가 담긴 추억의 옛집…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강원도 영월군 주천면·남면) = 겨울의 문턱에서 한옥 여행을 꿈꾸는 것은 따뜻함의 추억과 동경 때문이다. 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은 겨울에 가볼 만한 따사로운 전통 한옥이다. 100년 세월을 넘어선 두 옛집은 서로 다른 개성으로 여행을 부추긴다. 주천면 조견당(김종길가옥)은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안채는 조견당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이 보존된 공간이며, 새롭게 단장한 사랑채는 깔끔한 외양으로 길손을 반긴다. 조견당에서는 이곳 종부가 들려주는 한옥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다도 체험에 참가할 수 있다. 남면 우구정가옥은 전통 시골집의 정서가 남아 있는 한옥이다. 방은 안채, 건넌방, 사랑방으로 단출하다. 이 방은 모두 장작으로 구들에 불을 때며, 툇마루가 붙어 있는 창호 문을 열면 아늑한 시골 정경이 펼쳐진다. 조견당과 우구정가옥은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등록됐다. 문의 전화는 영월군 관광안내 1577-0545. ◇ 연천으로 옮겨 앉은 황손의 집…조선왕가(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현문로) = 서울시 명륜동 성균관대 기숙사에 터를 내주고, 경기도 연천의 새로운 터로 옮겨 앉은 조선왕가의 본채 염근당이다. 집을 옮기기 위해 해체하던 중 고종 황제의 손자 '이근'의 집이라는 상량문이 발견됐다. 높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 염근당은 일반 민가에서 보기 힘든 곧게 뻗은 기둥과 서까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디 하나 금 가고 터진 곳이 없는 자재는 모두 궁궐을 지을 때 쓰이는 금강송을 잘 말려 사용한 것이다. 연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마루가 인상적인 사반정과 어우러져 'ㅁ'자 마당을 완성하는 염근당 뒤편엔 별채인 자은정이 있다. 모두 황토로 벽과 바닥을 채워 힐링을 위한 장소로 재탄생됐다. 고려 왕들의 위패를 모신 연천 숭의전지,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연천 당포성, 화산이 만든 계곡 지형을 볼 수 있는 동이리 주상절리,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전곡선사박물관도 연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문의 전화는 조선왕가 031)834-8383 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839-2061.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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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형태의 백제 금동신발 나주서 출토국립문화재연구소, '벌집형' 정촌 고분 발굴 금귀걸이·금장신구·마구·화살통 장식·돌베개 등 유물 쏟아져 (나주=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현재까지 발견된 백제 금동신발 중에서는 가장 완벽한 형태를 자랑하는 유물이 전남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인접한 정촌 고분에서 발굴됐다. 정촌 고분 매장주체시설 분포 나아가 흙으로 쌓은 봉분 하나에 시신을 묻는 시설 9곳을 설치한 이른바 '벌집형 고분'인 이 무덤에서는 금제 귀걸이와 금제 장신구, 마구(馬具),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석침(石枕·돌베개), 그리고 각종 토기류가 쏟아져 나왔다. 학술정비 차원에서 이곳을 발굴 중인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지난해 확인한 돌방(石室)과 돌덧널(石槨), 옹관(瓮棺·독무덤) 등의 각종 매장주체시설 9곳 중에서 올해 돌방무덤 3기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금동신발 이 중에서 금동 신발을 출토한 1호 돌방무덤은 규모가 최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로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백제권 초기 대형 돌방무덤 가운데는 가장 크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돌방 내부는 바닥에서 천장 쪽으로 올라갈수록 좁아 들게 축조하고, 출입구엔 돌로 문틀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금동신발은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발등 부분에는 용 모양 장식이 있고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으로 된 덮개를 부착했다. 바닥에는 연꽃과 도깨비 문양을 투조(透彫·뚫어만듦)와 선각(線刻)으로 꾸며 화려하게 장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준 소장은 "그간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지에서 백제 금동신발은 발견됐지만, 부분적으로 훼손되거나 일부 장식이 손상된 채 수습됐다"면서 "하지만 정촌 고분 금동 신발은 용 모양 장식과 발목 덮개, 연꽃과 도깨비 문양 등의 장식이 완벽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금동신발 문양 도안 이 소장은 "특히 신발 바닥 중앙에는 8개 꽃잎의 연꽃무늬를 삼중으로 배치하고 중앙에는 꽃술을 새겼다"면서 "도깨비 문양은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형상화한 몸체 등이 연꽃 문양을 중심에 두고 앞뒤로 2개가 묘사됐다"고 덧붙였다. 신발 외에도 1호 돌방무덤에서는 마구와 고리칼, 금제 장신구 등이 함께 출토됐다. 연구소는 이들과 비슷한 유물이 남원 두락리와 월산리의 가야계 석곽 무덤을 비롯해 경주 황남대총 등지에서 확인된 바 있어, 무덤 주인공은 백제뿐만 아니라 가야, 신라와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1호 돌방무덤 인골 및 유물 출토 상황 연구소는 앞으로 돌방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물 수습을 완료하고, 다음 달 말에는 최종 발굴 성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현장을 방문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더불어 인근 지역 같은 벌집형 고분인 복암리 고분군과의 상호 연관성 등을 검토해 국가지정문화재 확대 지정 등 최적의 보존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