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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엘리엇 효과'에 사상 최고가 170만원 터치[연합뉴스 자료사진]그룹株도 동반 강세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6일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분할 요구에 급등세다. 이날 오전 9시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76% 오른 169만6천원에 거래됐다. 장중 17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삼성생명[032830](2.39%), 삼성물산[028260](4.61%), 삼성에스디에스[018260](3.08%) 등 주요 그룹주가 동반 강세다.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전날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분사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해 기업가치가 높이고 주주들을 위한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 등을 하라는 것이 요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이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과정이 엘리엇의 제안에 포함됐다"며 "삼성이 스스로 내세우기 힘들었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과 지주전환 명분을 세워준 격"이라고 판단했다.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이번 엘리엇 이벤트는 삼성전자가 비영업 자산의 가치를 인식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며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가속화하면서 견조한 주가 상승도 동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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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폐회식서 함께 입장한 남북 기수(종합)유승민 IOC 선수위원 인사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에서는 남북한 기수가 함께 입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2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한국 기수인 김현우(삼성생명)와 북한 기수 윤원철이 멀지 않은 거리에서 함께 들어왔다.기수가 앞장서고 그 뒤에 각국 선수단이 들어왔던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은 기수들이 두 줄로 나란히 입장한 뒤 운동장에 늘어선 기수들 사이로 선수들이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개회식 입장 첫 순서였던 그리스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등의 순으로 한 줄이, 개회식 마지막 순서였던 브라질을 시작으로 개회식 역순으로 한 줄이 나란히 들어왔다.개회식 52번째 순서였던 한국은 쿡 아일랜드와 코트디부아르 사이에서 입장했다. 개회식 156번째였던 북한은 다른 줄에서 루마니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과 케냐에 앞서 들어왔다.한국은 케냐와 나란히 입장했지만 앞서가던 북한과도 가까운 거리였다. 각도에 따라서는 나란히 입장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 장면이었다.한국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동메달을 딴 뒤 "광복절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던 김현우가 기수를 맡아 의미를 더했다.북한 기수 윤원철 역시 레슬링 선수로, 그레코로만형 59㎏급에 출전했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비가 내리는 가운데 예정보다 늦게 시작된 이 날 폐회식에서는 선수들이 국가별로 입장하되 공간을 두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서 들어왔다.선수들은 함께 기념촬영을 했고, 중계카메라를 보고 환한 표정을 지으며 축제의 마지막을 즐겼다.폐회식에서 상영된 2분짜리 대회 하이라이트에는 여자 배구 김연경(페네르바체)이 공격 성공 후 환호하는 모습과 여자 양궁 장혜진(LH)이 시상식 도중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왔다.대회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 위원은 이날 다른 3명의 선수위원과 함께 전세계에 인사했다. 유승민 위원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웃으며 두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했고, 자원봉사자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올림픽> 함께 들어서는 남과 북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선수단 기수가 태극기와 인공기를 들고 경기장을 들어서고 있다. 2016.8.22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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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여자배구> 한국, 러시아 '장벽'에 가로막혀 1승 1패<올림픽> 김연경이 무서워(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한국 대 러시아 경기. 김연경이 세명의 상대 블로킹을 뚫고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패했다.김연경 20점·양효진 17점 활약에도 러시아 '쌍포' 막지 못해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했으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다.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로 패했다.지난 6일 통쾌한 한·일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하며 예선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 상대 전적에서 7승 45패로 절대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러시아와 지금까지 모두 8차례 만났지만 모두 패했다.러시아는 평균 키가 186㎝로 우리보다 6㎝나 더 크고 파워도 뛰어난 팀이다. 세계 랭킹 역시 4위로 한국(9위)보다 다섯 계단이나 앞선다.한국은 이런 러시아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는 등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패배의 아쉬움보다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한국은 1세트에서 주포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선전에도 러시아의 '쌍포' 타티야나 코셸레바, 나탈리아 곤차로바의 고공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2세트에서도 러시아 쪽으로 흘러가던 경기 흐름을 돌려놓은 것은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이었다.양효진은 2세트 22-23에서 서브가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이 따른 끝에 서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효진이 또 한 번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어 24-23 세트 포인트를 만든 한국은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대각 공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승부처는 3세트였다.한국은 3세트 17-19에서 양효진의 공격 득점과 서브 에이스로 19-19 균형을 맞췄다.한국은 김연경의 타점 높은 강타로 21-21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으나 러시아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1-24 세트 포인트에 몰렸다.<올림픽> 김연경 '이건 꿈일거야'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한국 대 러시아 경기. 김연경이 3세트를 상대에 내준 뒤 얼굴을 감싸쥐며 주저앉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패했다.한국은 김희진의 이동 공격과 러시아의 공격 범실로 23-24,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한국은 러시아의 스파이크를 두 차례나 걷어내며 듀스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으나 콘차노바의 3번째 공격은 막아내지 못했다.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 한 번 아쉽게 세트를 내준 한국은 4세트에서 힘없이 무너졌다.한국은 7-18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간 끝에 결국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김연경이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7점으로 활약했으나 나란히 22점을 수확한 코셸레바, 곤차로바를 막지 못했다. 이날 러시아를 꺾었다면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던 한국은 8강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 9일 전적(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러시아(2승) 25 23 25 25 - 3한국(1승 1패) 23 25 23 14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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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남자양궁서 '첫 금 명중'…메달레이스 시작됐다<올림픽> 삼보드로모 경기장의 메달리스트(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8.7 kane@yna.co.kr유도 정보경은 '깜짝' 은메달…여자배구, 한일전서 통쾌한 역전승박태환 주종목 400m서 예선탈락…사격 진종오는 5위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레이스 첫날 남자양궁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우진(청주시청), 구본찬(현대제철),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구성된 남자양궁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양궁은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미국에 당한 패배를 깨끗이 되갚으며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8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결승 1세트에서 6발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미국이 27-28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세 발을 모두 10점에 맞췄지만, 한국 역시 10점 세 발로 응수하며 미국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1,2세트를 연달아 따낸 우리나라는 3세트에서 나온 미국 브래디 엘리슨의 8점 실수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유도에서는 은메달이 나왔다. <올림픽> 우리는 대한민국(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구본찬(오른쪽부터), 이승윤, 김우진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6.8.7 kane@yna.co.kr여자 48㎏급에 출전한 정보경(안산시청)은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결승에서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게 안뒤축후리기로 절반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보경의 은메달은 남자양궁 단체 금메달보다 먼저 나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호 메달'이 됐다. 정보경은 8강에서 세계 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를 만나 고전이 우려됐으나 반칙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상대 전적 1승5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던 문크흐바트와 준준결승 매트에서 맞선 정보경은 소매들어허리채기 절반을 빼앗아 기선을 잡았고 이후 문크흐바트가 손으로 정보경의 하체를 잡아 반칙패가 선언됐다. 정보경은 4강에서 다야리스 메스트레 발바레스(쿠바)를 한판으로 따돌리고 결승까지 올랐으나 금메달까지 따내지는 못했다. 한국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조민선 이후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했으나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 은메달 획득한 정보경(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여자 유도 48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정보경이 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8.7 superdoo82@yna.co.kr이날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자유형 400m 예선 6조에 출전한 박태환은 3분45초63을 기록, 출전 선수 50명 가운데 10위에 머물러 상위 8명이 나가는 결선행이 좌절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종목 자유형 400m에서 예선탈락한 박태환은 자유형 100m와 200m, 1,500m 등 세 종목을 남겨놓고 있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한 진종오(KT)는 결선에서 139.8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진종오는 본선에서 2위를 기록했으나 결선에서는 줄곧 4∼5위를 맴돌다가 결국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진종오는 10일 주종목인 50m 권총에 출전해 역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유도 남자 60㎏급에 출전한 김원진(양주시청)은 8강에서 탈락했고 펜싱 여자 에페에 나선 신아람(계룡시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나란히 4위에 오른 여자배구와 여자핸드볼은 희비가 엇갈렸다. <올림픽> '어떻게 온 올림픽인데'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미터에 출전한 박태환이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박태환은 50명의 선수 중 10위를 기록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6.8.7 superdoo82@yna.co.kr여자배구는 일본과 첫 경기에서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혼자 30점을 올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3-1(19-25 25-15 25-17 25-21) 역전승을 거두며 런던올림픽 3∼4위전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여자핸드볼은 러시아를 상대로 후반 초반까지 19-12로 넉넉히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5-30으로 역전패했다. 우리나라는 대회 첫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 오전 7시30분 현재 미국과 함께 메달 순위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걸린 금메달 12개 가운데 수영 4개, 역도 1개의 주인이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 외에 아르헨티나, 벨기에, 헝가리, 러시아, 베트남이 금메달 1개씩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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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D-50> ① 남미최초·난민팀·지카…키워드로 본 리우올림픽120년 올림픽 역사에 남미대륙 개최 처음…난민팀도 IOC 깃발 아래 출전지카바이러스 감염 우려 불참 선수도…우리나라는 '10-10' 목표 < ※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오는 16일이면 5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관련한 기사 5건을 송고합니다.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이 오는 16일이면 50일 앞으로 다가온다.리우는 2009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미국 시카고를 제치고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잔치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리우올림픽은 8월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17일간 리우의 바하, 데오도루, 코파카바나, 마라카낭 등 4개 지역 3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축구 경기는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도 치른다. 개·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몇 가지 키워드로 리우올림픽을 미리 만나본다.◇ 남미 최초 = 리우올림픽은 120년 올림픽 역사에서 브라질은 물론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다.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시작돼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동안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24년 시작한 동계올림픽도 남미에서 열린 적은 아직 없다.하계올림픽의 경우 그동안 세계대전으로 치르지 못한 1916년(6회)·1940년(12회)·1944년(13회) 대회를 제외하고 총 27차례 개최됐는데 유럽(16회)과 북아메리카(6회), 아시아(3회), 오세아니아(2회) 대륙에서만 열렸다. 리우 대회로 이제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한 대륙은 아프리카만 남는다.리우 대회는 호주에서 열린 1956년 멜버른 대회와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남반구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난민 올림픽 팀(Refugee Olympic Team·ROT) = 이번 대회에는 206개국에서 1만500명의 선수가 출전할 전망이다.2014년 12월에 205번째 IOC 회원국으로 승인받은 코소보와 지난해 8월 역시 회원국 자격을 얻은 남수단이 출전하면 이번 대회 참가국은 역대 최다가 된다.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 대회 때는 204개국이 참가했다.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난민 올림픽 팀'의 참가다.IOC는 내전 등으로 상처받은 난민들도 올림픽에 출전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사상 처음 난민들로 팀을 꾸리기로 하고 43명의 후보를 추린 뒤 지난 3일 선수 10명을 최종 선발해 발표했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들은 집도, 팀도, 국기도, 국가도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올림픽 선수촌에 숙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수상자가 나오면 올림픽 가(歌)가 울려 퍼지게 된다"면서 "이들은 비극에 직면한 전 세계 난민에게 인류애의 위대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난민 팀을 소개했다.국가별로는 남수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시리아 2명, 콩고민주공화국 2명, 에티오피아 출신이 1명씩이다.남자가 6명, 여자는 4명이다. 종목별로는 육상 6명, 수영과 유도 2명씩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리우올림픽 개막식 때 개최국 브라질 바로 앞에서 오륜이 그려진 IOC 깃발을 들고 입장한다.◇ 골프·7인제 럭비 = 리우올림픽 참가선수들은 총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금메달 수는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 올림픽 때 302개였다가 이번에 4개가 늘었다.골프(남겨 개인)와 7인제 럭비(남녀 팀)가 새로 정식종목으로 추가됐기 때문이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 이후 9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골프는 여자부에서 한국의 강세가 예상되는 종목이다.우리나라는 지난 10일까지 양궁, 육상, 사이클, 태권도, 남자축구, 여자핸드볼, 여자배구 등 23개 종목에서 196명(남자 99명, 여자 98명)의 출전권을 확보했다.현재 여자농구, 골프 등의 종목에서도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 10-10 = 우리나라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4회 연속 종합메달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1948년 런던올림픽에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입장한 우리나라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종합순위 10위에 올랐다. 이후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총 7개 대회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며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만 10위권 밖(12위)으로 밀렸다.시드니 대회 이후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 9개로 9위에 오른 뒤 2008년 베이징에서는 금메달 13개로 7위, 2012년 런던에서는 금메달 13개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리우에서도 '톱10 수성'에는 한국의 전통적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를 비롯해 사격, 유도, 배드민턴 등이 앞장설 전망이다.◇ 지카 바이러스 = 비정상적으로 머리가 작은 소두증 신생아 출생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며 감염된 사람과 성접촉 또는 수혈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보건 전문가 200여 명은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공중 보건을 위해 리우올림픽을 미루거나 개최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WHO는 "올림픽의 연기 또는 장소 변경과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는 큰 관계가 없다"며 이들의 요청을 거부했다.최근에는 브라질의 보건 전문가들에 이어 정부까지 직접 나서서 "세계 60여 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해서 여행을 금지하거나 교역을 중단할 수 없듯이 리우올림픽을 연기·취소하거나 개최지를 바꿀 필요가 없다"며 반박했다.그럼에도 올림픽 참가자들의 걱정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비제이 싱(피지), 애덤 스콧, 마크 레시먼(이상 호주), 루이 우스트히즌, 샬 슈워츨(이상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프로골퍼들과 미국 사이클선수 티제이 반 가데렌 등은 일찌감치 리우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대회가 다가오면서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는 선수도 속속 나오고 있다.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인 그레그 러더퍼드(영국)은 '정자 냉동보관'이라는 방법까지 생각해냈다.아들 한 명을 둔 리더퍼드는 리우올림픽이 끝난 후 둘째를 가질 계획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대비해 정자를 냉동 보관해 놓기로 했다.리우올림픽 주경기장 (서울=연합뉴스)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주경기장인 마라카낭 스타디움 . 2016.4.24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 photo@yna.co.kr '난민 올림픽 팀'의 일원으로 리우올림픽 수영 경기에 출전하는 시리아 출신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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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배구조 다시 도마에…'국부 유출' 논란 재점화'롯데 회장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밤 검찰관계자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압수수색을 마치고 '회장실'이라고 쓰인 박스를 들고나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롯데그룹 수뇌부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펼쳐지면서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롯데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일본으로 간다는 '국부 유출' 논란이 이번 수사의 배경 중 하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검찰이 롯데그룹 경영 전반의 비리 의혹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배구조에도 칼끝이 향할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형제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졌다.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해외계열사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활용해 극히 적은 지분율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황제형 총수'로 군림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율은 0.1%에 불과했다.회장실에서 나온 압수품 또한 롯데그룹의 일본 36개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이고 국내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8개에 불과했다. 폐쇄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가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이다.호텔롯데는 해외계열사 지분이 99%에 달한다. 12개 L투자회사들의 지분율이 72.65%이며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등이 주요 주주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롯데가 벌어들인 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며, 호텔롯데의 상장 시 구주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나간다는 점이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배당금을 통한 유출은 극히 일부이며 롯데가 벌어들이는 대부분은 국내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압수품 옮기는 검찰 관계자(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롯데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 관계자가 10일 밤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지하주차장에서 압수한 물품을 옮기고 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1960년대 일본에서 들어온 자금으로 지금의 롯데가 만들어졌으나 2004년까지는 배당금이 일본으로 나가지 않았다"며 "2005년부터 최소 수준으로 일본에 배당금이 지급되고 있으나 롯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롯데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3조2천억원 규모인데 일본으로 간 배당금은 341억원이었다. 이번 수사로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이달 말을 목표로 추진되던 호텔롯데 상장은 이미 3주가량 늦춰졌다.여기에 그룹 수뇌부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또다시 상장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차량 가득 실린 롯데 압수품(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롯데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 관계자가 10일 밤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지하주차장에서 압수한 물품을 차에 싣고 있다.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일본기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이라며 "기업공개로 2조원 이상의 해외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국부 유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검찰 수사로 전체 계열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호텔롯데 상장은 국민과 한 약속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아직 일정 연기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으나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기업'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해왔다.롯데는 이번 상장을 통해 전체 호텔롯데 주식의 35%를 개인·기관투자자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공모가 이뤄지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은 65%선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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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10조원으로 회생 모색…현대상선은 채무조정 성공삼성그룹, 삼성SDS 물류부문 떼내 삼성물산 합병 추진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이번 주 재계에서는 관심이 쏠렸던 조선 '빅3'의 자구계획안이 윤곽을 드러냈다.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모두 합쳐 10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주요 자산과 사업을 매각하고 인력 감축, 급여 반납 등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해운 쪽 구조조정에서는 두 해운사가 희비가 갈린 한 주였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와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고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 수순으로 가면서 한숨 돌렸다.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답답한 처지에 놓였다.사업구조 개편이 진행 중인 삼성그룹에서는 삼성SDS의 물류 부문을 떼어내 삼성물산으로 합병하는 개편이 추진 중이란 소식이 흘러나왔다.하지만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해외 매각은 프랑스 퍼블리시스와의 협상 과정에서 매각 조건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3사' 10조원 규모 자구계획 추진 = 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주채권은행들로부터 각각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대우조선해양[042660]도 조만간 최종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조선사별 자구안의 규모를 보면, 현대중공업은 3조5천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천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이 준비 중인 자구계획 규모는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모두 합치면 10조원 이상이다.조선 3사는 유가증권·부동산 등의 자산 매각, 주요 비상장회사의 기업공개(IPO), 사업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이런 규모의 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가장 부실이 심각한 대우조선은 과잉설비와 적자 해소 차원에서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 5개 중 2개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의 독 수는 현재 7개에서 5개(플로팅 3개, 드라이 2개)로 줄어들어 생산설비가 약 30% 감축되는 효과가 난다.이에 따라 인력도 2천300여 명을 추가로 줄여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하청업체 인력까지 고려하면 현재 4만 명가량인 대우조선 관련 인원수는 3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대우조선해양의 전체 자구안 규모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1조원 이상 많은 5조2천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 현대기아차 "2020년까지 친환경차 28종 개발" =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은 지난 1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미디어 초청행사'에서 2020년까지 세계시장에 28개 친환경차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신차 발표회에서 밝힌 26개 차종에서 2개가 늘어난 수치다.최근 '디젤게이트'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를 확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포부다.현재 현대기아차는 총 12개 차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목표대로라면 4년 이내에 16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 권 부회장은 또 "2018년 1회 충전으로 32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수소전지차 전용 모델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상선[011200], 큰 파고 넘어 순항 중 = 현대상선이 총 8천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경영 정상화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이번에 가결된 사채권자 채무조정안은 회사채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4천억원 이상을 자본으로 확보할 전망이다.현대상선은 가장 중요한 절차인 용선료 협상에서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이미 전체 용선료 협상을 좌우할 주요 컨테이너선사 5곳과는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고, 그 외 벌크선사들에 최종 제안을 제시한 상태다. 결과는 다음 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관문인 해운동맹 합류를 위한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에서 일단 제외된 현대상선은 9월께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이미 디 얼라이언스 소속 6개 회사 중 4곳이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앞으로 2개 회사의 동의만 얻으면 되기 때문에 해운동맹 가입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삼성가 오너 삼남매 모처럼 한자리에 = 호암상 기념행사에서 삼성 오너가 삼남매가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식 시상식부터 참석했다. 이어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식후 행사로 열린 음악회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이 합류해 오너가 삼남매가 나란히 참석했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도 함께했다.시상식 식후 행사로는 해마다 신라호텔 만찬을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음악회로 바뀌었다. 호암상 시상식과 식후 행사는 이건희 회장이 매년 손수 챙겨왔다는 점에서 올해부터는 이 부회장의 고유한 색이 입혀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 삼성 사업재편 다시 시동 = 한동안 잠잠하던 삼성의 사업재편 움직임이 재계를 다시 들썩이게 하고 있다.삼성은 삼성SDS의 물류부문을 분할해 삼성물산으로 합병하는 사업개편 방안을 추진 중이다.삼성SDS는 오는 8일께 이사회를 열어 글로벌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부문 분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지위에 오른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SDS 물류부문과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 물류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은 아직 물류부문 분할안을 완전히 확정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시중에는 여기에 보태 삼성SDS의 IT솔루션 서비스 부문을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사업개편 방향에 대한 관측이 떠돈다.또 우면동 R&D 캠퍼스에 입주한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전자[005930]로 편입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인력은 삼성SDS의 자회사인 미라콤(상장사)으로 독립시킨다는 설도 나왔다.그동안 삼성SDS를 놓고는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오너가 삼남매 합계 17%)인 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동국제강[001230]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 =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온 동국제강이 2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했다. 2014년 6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지 2년 만이다.동국제강은 지난해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천200억원에 매각했다. 동국제강[001230] 사옥. [연합뉴스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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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총 목회자 부부 체육대회경기를 마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는 용기총 목회자 부부 2016년 5월 30일 오전 9시 30분에 용인실내체육관에서 2016 용인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용기총 대표회장 윤호균 목사 실무회장 전형주목사) 목회자 부부 체육대회가 열렸다. 용인지역에서 목회하는 목회자 부부가 모여 3팀으로 구성하여 체육대회를 진행하였다. 수지 구성 지역이 한 팀이 되고, 기흥지역이 한 팀이 되고, 처인구 7지역이 연합으로 한 팀이 되어 체육대회를 진행하였다. 왼쪽 대회장 전형주목사. 오른쪽 체육대회 진행위원장 김태진목사 이날 경기 전 하나님께 먼저 예배로 영광을 돌렸다. 예배는 대회장 전형주목사가 인도했고, 기도는 부대회장 신동권목사가, 축사는 정찬민 용인시장이 내빈소개는 준비위원 김정민목사가, 광고는 준비위원장 안중학목사가, 축도는 고문 변우상목사가 맡았다. 축사를 하고있는 정찬민 용인시장 이날 체육대회는 경기의 승패보다 목회자 부부가 함께 모여 운동을 통해 친선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고, 서로 격려하며 힘을 주는 시간이 되었으며, 행사 후 경품 추천 시간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전달받았다. 승부차기 경기가 진행되고있다. 배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용기총은 타 지역이 부러워할 만큼 연합 활동이 잘 되고 있다. 또한 교회 간에 우의가 아주 깊다. 이번 4월 대성회를 통해 준비된 물질은 각 지역에 미자립교회들을 위해 사용되어졌다. 용기총 산하 800교회가 더 단합하고 하나 되어 용인 발전과 경기도 발전에 큰 힘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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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한국, 페루 꺾고 4연승…리우행 확실시(종합)VOLLEYBALL-OLY-2016-JPN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페루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예선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도쿄 AFP=연합뉴스)김연경 19점·양효진 18점…블로킹서 16-3 우위로 역전승 발판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여자배구가 리우행 티켓을 거의 손에 쥐었다.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5차전에서 페루에 세트 스코어 3-1(18-25 25-22 25-14 25-21)로 역전승했다.이로써 한국은 이탈리아와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로 강호 네덜란드(3-0)와 일본(3-1)에 이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카자흐스탄(3-0), 페루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4연승을 달렸다. 세계 랭킹 9위인 한국 여자배구의 2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올림픽 출전도 더욱 유력해졌다.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이 참가했다.아시아(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국가 중 1위를 하거나, 아시아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세 팀 안에 들면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페루전 승리로 4승 1패(승점 12)가 된 한국은 리우행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한국은 이날 네덜란드와 대결하는 선두 이탈리아(4승·승점 12)에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이번 대회는 승리 경기 수-승점-세트 득실률(총 승리세트/총 패배세트)-점수 득실률(총 득점/총 실점)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21일 세계 13위인 태국, 22일 세계 7위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리우행 티켓을 딴다. 태국을 이기면 아시아 1위도 확정한다. 다만 한국-페루전에 앞서 카자흐스탄을 3-0으로 완파한 5위 태국(2승 3패·승점 7)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남겨둬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한국은 세계랭킹 21위 페루에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12연승을 거두고, 상대 전적에서 24승 11패로 앞서 있었지만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17일 숙적 일본을 꺾은 한국은 이튿날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는 엔트리에 든 14명을 모두 출전시키는 여유 속에 체력을 비축했다. 19일에는 경기가 없었던 터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하지만 한 수 아래라 여겨지던 페루를 맞아 경기를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다.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약속된 공격을 제대로 못 한 채 시종 끌려다니다가 첫 세트를 7점 차로 맥없이 내줬다. 예상 밖 경기 흐름에 당황한 듯 범실도 잦았다.반면 주포 앙헬라 레이바가 1세트에서만 6득점을 올린 페루는 수비까지 받쳐주면서 기세를 올렸다. 레이바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했다.2세트 중반까지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13-15로 뒤진 한국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던 김희진(IBK기업은행)을 빼고 황연주(현대건설)를 투입해 공격 활로를 찾으려 했다.이후 점수 차를 좁혀가다 연이은 상대 공격 범실로 18-17, 힘겹게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 막판 고비에서는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의 활약이 돋보였다. 21-19에서 레이바의 공격을 가로막은 양효진은 연이은 속공으로 24-21로 달아나는 데 큰 힘이 됐다.분위기를 돌려놓으며 균형을 맞춘 한국은 3세트는 수월하게 가져왔다. 이번 대회 기간 GS칼텍스에서 도로공사로 이적한 배유나가 3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려 3-2로 역전했다가 4-6으로 다시 끌려가기도 했다.하지만 양효진과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연타로 8-7로 전세를 뒤집고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배유나는 15-11에서 이동 속공, 17-12에서는 서브로 득점을 추가하며 제 몫을 해줬다. 4세트에서는 궁지의 몰린 페루의 끈질긴 추격으로 접전이 펼쳐졌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역시 주장 김연경이었다. 21-20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22-21에서 동점을 허용할 뻔한 위기에서는 가로막기로 23-21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맏언니 이효희(도로공사)의 서브에이스로 승리를 확신했다.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양효진이 18점, 박정아(IBK기업은행)가 1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들었다.한국은 이날 블로킹에서 16-3으로 크게 앞서는 등 높이에서 강점을 살리면서 역전승을 일궜다. 16개의 블로킹 가운데 절반인 8개를 양효진이 해냈다.한국은 21일 오전 10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태국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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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왕훈의 데자뷔> 정치인 DNA, 기업인 DNA(서울=연합뉴스) 추왕훈 논설위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선거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정치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고 별다른 세력기반도 없는 그였기에 반짝인기를 끌다 초반에 나가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웬걸,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에서만 2위에 그쳤을 뿐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에서 1위를 차지해 확고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이제는 그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반(反) 트럼프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는 누구인가. 2000년대 초반 '너는 잘렸어(You're fired)'라는 대사로 유명한 NBC TV의 리얼리티 쇼 '견습사원(Apprentice)'을 통해서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리게 됐지만, 그는 이미 그 이전에도 남부러울 것이 없는 '금수저'이자 수완 좋은 사업가였다. 트럼프는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부터 부동산업자였던 아버지의 주택개량 및 임대사업에 참여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뉴욕 일원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사업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성공적으로 확장한 비상장기업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은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세계 곳곳의 업무용ㆍ주거용 빌딩과 호텔, 카지노, 리조트 등을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의 재산은 최소 33억 달러에서 많게는 1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자료사진>>그는 '검은돈'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 가운데 1억 달러를 선거에 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의 영향력과 인기, 당선 가능성은 선거자금의 모금 규모와 비례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트럼프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 2월 초까지 트럼프가 모은 선거자금은 2천100만 달러로 공화ㆍ민주 후보를 통틀어 10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1억6천300만 달러를 모금한 것과 비교하면 트럼프의 선거자금 규모가 얼마나 초라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자금 모금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대선 후보들의 주된 돈줄인 슈퍼 팩(Super PAC·미국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무제한으로 선거 자금을 지원하는 조직)의 자금을 거절하고 있다. 트럼프가 경선 초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이처럼 기업인으로서 검증된 역량, 기존 정치인들처럼 정치자금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본인이나 그 지지자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업인 출신 정치가로서 성공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 제31대 미국 대통령 허버트 후버 <<백악관 홈페이지>>미국의 경우 건국 초기에는 당시 기준으로 '대기업'이라고 할 만한 대농장주 출신의 대통령이 꽤 많았지만, 20세기 이후 '기업인 출신'이라고 칭할 수 있는 대통령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제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1874~1964)가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오와주 시골 마을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후버는 1891년 막 개교한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해 지질학을 전공했다. 이후 호주와 중국 등의 광물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거나 직접 회사를 차려 많은 돈을 모았다. 40세 때 재산이 당시로써는 거금인 400만 달러나 됐다고 한다. 기업인으로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경제 전문가'답지 않게 대공황을 예견하지도, 올바로 대처하지도 못해 국민을 도탄에 몰아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미국의 제41대 부통령 넬슨 록펠러와 부인 해피 록펠러 <<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 최고의 재벌 가문 가운데 하나인 록펠러가(家) 출신의 넬슨 록펠러(1908~1979)는 체이스 내셔널 은행, 록펠러센터, 크레올 석유 등 가문 소유 기업에서 근무하다 1960년, 1964년, 1968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모조리 낙선했다. 리처드 닉슨의 사퇴로 제럴드 포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면서 포드에 의해 부통령에 지명됐으나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 등 고위관료에 대한 금품지급, 정치적 라이벌 아서 골드버그 의원에 대한 음해공작, 편법 세금공제 등으로 난타를 당했다. 재직 중에도 포드 대통령이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전혀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고 당시 비서실장이던 도널드 럼즈펠드까지 견제에 나서는 바람에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의 재직 중 건설된 부통령 관저에 수백만 달러어치의 가구를 기증한 것이 부통령으로서 유일한 업적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을 정도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는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ㆍ1918~1993)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건설회사 사환으로 고학하며 비인가 실업계 고교를 다닌 것이 최종학력이었던 그는 군 제대 후 결혼하면서 처가가 운영하던 건설회사를 물려받아 시공실적 전국 50위 이내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현대판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 명문가 출신들이 득세하는 일본 정계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의 다나카는 독특한 존재였다. '서민 정치인'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동시에 비리와 정경유착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건설업자와 의원, 관료집단 간 커넥션을 의미하는 '토건족(土建族)'이라는 용어도 사실은 다나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진 정치인들에게 자금과 조직을 지원하면서 일본 자민당 내 최대 계파를 이끌게 된 다나카는 1972년 총리가 됐고 취임 초기 역대 총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월간지의 폭로로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부동산투기 사건에 다나카가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고 의회가 조사에 나서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그리고 1974년 '록히드 사건'이 불거지면서 일본 역사상 전직 총리로서는 최초로 검찰에 구속되는 오명을 안게 됐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현대 유럽의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는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1936~ )가 있다. 밀라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는 1960년대 말 아파트 건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종잣돈으로 미디어 사업에 진출한 뒤 탁월한 수완으로 확장을 거듭해 이탈리아를 좌지우지하는 '미디어 제국'을 건설했다. 베를루스코니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회사 피닌베스트는 이탈리아 최대의 방송ㆍ엔터테인먼트 업체 메디아셋과 금융업체 메디올라눔, 신문ㆍ출판업체 몬다도리, 축구단 AC밀란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2014년 매출액이 약 47억 유로에 달했다. 미국의 경영잡지 포브스는 2013년 베를루스코니의 재산이 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탈세, 뇌물 등의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58세이던 지난 1994년 정계 진출을 결심한 이유가 "감옥에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베를루스코니는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우파 세력들을 구워삶아 초선의원으로서 일약 총리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총리에 올랐다 물러나기를 반복했지만 '부패'의 꼬리표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뇌물수수, 불법 정치자금 운용, 횡령, 탈세, 회계부정에서 마피아 지원, 심지어 미성년자 성매매에 이르기까지 연루된 사건을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힘들 지경이며 일부 사건은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하원의원 54명, 상원의원 42명이 소속된 정당 '포르자 이탈리아'를 이끄는 등 아직도 이탈리아 정계의 실력자로 행세하고 있다.고대에도 '돈을 지배하는 자'의 정치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로마 공화정 말기 '삼두 체제'의 한 축이었던 마르쿠스 리시니우스 크라수스는 요즘으로 치면 '재벌급'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호였다. 그러나 정치력도, 군사적 재능도 평범했던 그는 '업적'을 쌓기 위해 출정한 파르티아(현대의 이란ㆍ이라크)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막상 권력을 잡은 것은 항상 돈이 없어 쩔쩔맸고 크라수스에게도 손을 벌리기 일쑤였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금력을 바탕으로 권력까지 추구했던 대표적 인물로 전국시대의 대상인이었던 여불위(呂不韋)를 꼽을 수 있다. '투자'에 안목이 있었던 그는 조나라에 볼모로 잡혀 와 있던 진나라의 왕자 자초(子楚)의 '미래가치'를 알아보고 애첩까지 갖다 바치는 정성을 들인 끝에 자초가 후일 왕위를 이어받자 진나라 승상에 올랐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여불위는 이제는 왕후가 된 옛 애첩과 불륜 관계를 이어가다 왕위를 계승한 진시황에게 발각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로마나 중국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이래 어느 시대, 어느 국가든 부유한 소수의 재산가가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금권정치(Plutocracy)'는 타락한 정치 형태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기업인 출신으로 성공한 정치가가 많지 않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기업경영과 정치는 그 목적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과정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기업인은 행동방식과 사고방식도 다르다.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기업은 '최대의 이익 실현'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정치가는 여러 상충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해 타협을 끌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 비능률도 감수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성공한 기업인이 나라를 이끌게 되면 최소한 경제에서만큼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기업인의 '성공 DNA'가 전혀 다른 생태계인 정치에서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두 세계에서 모두 성공하려면 월등한 유연성과 적응력이 있어야겠지만, 이런 사람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가 현재의 기세를 몰아 대통령이 된다면 앞서 거론한 '선배들'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 대통령의 실패는 전 세계에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