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안보리 결의 채택 '초읽기'…ARF서 美·北 충돌하나美, ARF 회원국 상대로 안보리 결의 완전이행 촉구할 듯北, 결의 배격하며 추가 도발 카드로 국제사회 위협 가능성 유엔 안보리 회의 모습.AP.연합뉴스.자료사진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내용의 고강도 안보리 제재 결의 논의가 6일(한국시간) 표결을 앞둘 만큼 급진전한 것은 1차적으로 미국의 고강도 대 중국 압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4일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여겨지는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발사후 미국은 북한 핵실험 때에 버금가는 고강도 대북 제재를 추진했다. 대북 원유 수출을 금지하고,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 및 노동자 해외 송출을 차단하는 등의 내용을 안보리 결의에 담으려 했다. 미국의 '결기'는 화성-14형 1차 발사 다음날인 7월 5일 소집된 안보리 긴급 회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제재를 위반할 경우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이라며 "우리는 해야 한다면 그것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대북 선제 타격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다.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중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어리석은 과거 지도자들은 (중국이) 무역에서 한해에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이도록 허락했다. 하지만…"이라고 쓰는 등 대 중국 무역 규제 카드로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대화를 통한 해법을 강조하고 러시아는 아예 화성-14형을 중거리탄도미사일급으로 평가절하하며 한동안 어깃장을 놓았지만, 북한이 지난달 28일 더 늘어난 비거리의 화성-14형 2차 발사를 강행하자 더는 버틸 도리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으로선 북한의 생명선인 대북 원유 수출은 지켜내는 대신 북한산 석탄과 해산물, 북한 노동자 해외 송출 등에서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점상 7∼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열릴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의 고강도 압박을 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리 'OK'사인을 낸 모양새다.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법 발효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 한동안 지속될 듯 보였던 러시아의 '몽니'도 대세를 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리의 새 제재 결의 채택이 임박함에 따라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집결하는 ARF에서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 이행 세몰이와 북한의 저항이 충돌할 전망이다. 북한을 ARF에서 퇴출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던 미국은 북한에 비빌 언덕이 되어온 동남아 국가들을 포함한 ARF 회원국(총 27개국)들에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북 압박의 고삐를 바짝 조일 전망이다.특히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국가들에 북한 노동자를 더 받아들이지 말고, 있는 노동자도 돌려보낼 것을 종용할 전망이다. 또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다음 단계 북핵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북한은 리용호 외무상을 내세워 유엔 안보리 제재의 전면 배격 입장을 밝히는 한편 핵실험이나 3차 ICBM급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사회를 위협할 것으로 점쳐진다.
-
입추 앞두고 불볕더위 기승…창녕 39.4도·서울 강남 37.2도전국 대부분 폭염특보…"야외활동 자제하고 물 많이 마셔야" 아침부터 더위전국이 푹푹찌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대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낮 최고 기온은 29도에서 37도로 어제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강원 영서 남부, 충청내륙, 남부내륙, 제주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2017.8.5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8월 첫 토요일이자 입추(7일)를 이틀 앞둔 5일 전국 상당수 지역의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록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수은주는 오후 2시 11분께 37.2도까지 치솟았다. 서울 시내 다른 지역도 용산 36.7도, 서대문 36.1도, 양천 36.9도, 금천 36.8도 등을 기록해 35도를 훌쩍 넘어섰다.다만, 이날 서울 지역 공식 기온을 측정하는 종로구 송월동 '108번 관측소'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4.7도로 기록됐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올여름 최고 수준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AWS 측정치를 기준으로 경남 창녕은 오후 3시 6분께 39.4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올여름 공식 최고기온은 지난 7월 13일 경북 경주의 39.7도였다.또 대구 달성 38.4도, 경북 청도 38.1도, 경남 밀양 38.4도, 경남 합천 38.3도, 전남 담양 37.2도 등을 기록했다.현재 강원도 영동 지방과 경북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 등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폭염주의보는 33도가 기준이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해 달라"며 "실내에서는 햇빛을 가린 채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폭염경보 속 아버지 실수로 4살 여아, 20여 분 차량에 갇혀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치솟은 폭염 속에서 4살 여자아이가 차 안에 갇혔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차 안에 갇힌 4살 아이 구조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2일 낮 12시 40분께 '차 안에 딸이 갇혀 있다'는 남자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광주 북부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은 긴급 출동해 차량 유리창을 깨고 20여 분 만에 A(4)양을 구조했다. 소동은 신고자인 A양의 아버지가 딸을 하차시키지 않고 차량 열쇠를 안에 둔 채 차 문을 잠그는 바람에 발생했다.이날 광주지역에는 한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차량 문을 조심스럽게 열려던 구조대원들은 차 안에서 울고 있던 A양이 갑자기 울음을 멈추고 이상증세를 보이자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구조했다.A양은 현재 별다른 부상 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광주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력으로 탈출할 수 없는 어린이의 경우는 차 안에 장시간 방치되면 탈진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전국 구름많고 최고 33도 폭염·열대야…온열질환 주의폭염 [연합뉴스 자료사진]수도권·충청·전라 등 서쪽 특히 더워…제주는 낮까지 비 수요일인 26일은 동해북부 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더위가 이어지겠다.다만 제주도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낮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20∼70㎜다.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수은주는 서울 24.6도, 인천 25.4도, 수원 24.7도, 춘천 22도, 강릉 22.5도, 청주 24.4도, 대전 23.7도, 전주 25.4도, 광주 26.5도, 제주 26.2도, 대구 23.1도, 부산 24.4도, 울산 24.3도, 창원 23.2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26∼33도로 전날과 비슷할 전망이다.특히 수도권과 충청, 전라, 제주, 강원영서, 경남서부 등 서쪽 지역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며 매우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태백산맥·소백산맥을 기준으로 한반도 동쪽 지역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동풍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지만, 서쪽 지역은 이 동풍이 산맥을 타고 넘는 과정에서 데워져 기온이 높아진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일부 지역은 한밤중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어 어린이·노약자는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이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을 보인다. 오존 농도는 수도권과 충남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예보했다.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와 먼바다가 각각 0.5∼1.5m, 0.5∼2.5m이고 남해 앞바다와 먼바다는 0.5∼2m, 1∼2.5m로 인다. 동해 앞바다·먼바다의 예상 파고는 1∼2.5m다.남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28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므로 서해안·남해안 저지대에서는 밀물 때 침수 피해가 없도록 조심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
한미 FTA 개정 요구에 조사 역제안…치열한 물밑 협상 예고한미 FTA 재협상 줄다리기(PG)[제작 이태호]워싱턴 개최 요청에 "서울서 하자"…장소 두고 '신경전' 한국 정부가 2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요청한 미국 정부에 역으로 FTA의 경제적 효과를 먼저 분석하자고 제안했다.앞으로 한미 양국은 공동위원회에서 논의할 의제는 물론 개최 시기와 장소를 두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USTR의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개최 요청에 대한 백운규 산업부 장관 명의의 답신을 보냈다. 산업부는 협정문에 정한 절차에 따라 공동위원회 개최 요구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도 "공동위원회에서 한미 FTA 발효 이후의 효과에 대해 양측이 공동으로 객관적인 조사, 연구와 평가를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미측이 주장한 협정 개정을 논의하기 전에 과연 미측 주장대로 한미 FTA가 미국에 불리한 협정인지 먼저 평가해보자는 역제안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개최 시기를 통상교섭본부 설치와 본부장 임명 등 조직개편이 완료된 이후에 가까운 적절한 시점으로 하자고 제안했다.협정문은 어느 한 당사국의 요청 후 30일 이내에 특별회기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양 당사국이 합의하는 경우 그 이후에도 개최할 수 있다.앞서 미국은 특별회기를 워싱턴 D.C.에서 개최하자고 요청했지만, 산업부는 협정문에 규정된 대로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했다.공동위원회 운영을 다룬 한미 FTA 협정문 22.2조 4항 '나'는 "양 당사국이 달리 합의하지 아니하는 한 공동위원회는 다른 쪽(개최 요청을 받은 쪽) 당사국의 영역에서 개최되거나 양 당사국이 합의하는 장소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특별회기는 달리 합의하지 않은 한, 요청을 받은 국가에서 개최한다는 의미다.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하는 통상 협상은 자국에서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라 양국 모두 자국 개최를 주장한 것이다. 시기는 양국 모두 서두를 필요가 없어 장소보다는 쉽게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통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 USTR은 오는 8월 16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앞두고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당장 한미 FTA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인사검증 절차를 마무리해 빠르면 금주 중 통상교섭본부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공동위원회에서 논의할 의제는 쉽게 이견을 좁히지 못할 수 있다. 미측은 당초 주장대로 FTA 개정 협상을, 한국 정부는 FTA의 효과에 대한 분석을 논의하자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 협정문은 공동위원회 개최 요청에는 의무적으로 응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개정 협상 개시는 양국이 합의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한국이 계속 버티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 한국이 협정 개정 외에 미국의 불만을 잠재울 다른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산업부는 서한에서 "대(對) 한국 상품무역적자에 대한 미측의 우려를 알고 있으며 양국 경제통상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균형된 방향으로 발전시킬 방안에 대한 건설적 논의를 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 여한구 통상정책국장은 지난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양국의 이익균형에 맞게 문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반드시 개정을 통해서만 해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역적자는 FTA로 해결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 확대 등 미국이 만족할만한 다른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미측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는 않을 전망이다.한국 정부가 개정 협상에 동의할 경우 그동안 전문가들이 개선 분야로 지적한 투자자-국가소송제(ISD)와 반덤핑 관세 등 무역구제 남용, 한국이 적자를 보는 지식재산권과 여행 서비스 등 분야에서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교착할 경우 미국이 한미 FTA를 일방적으로 폐기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FTA로 혜택을 입은 여러 미국 기업들이 먼저 들고 일어설 것으로 산업부는 보고 있다.백운규 장관도 "국익 극대화와 이익균형의 원칙 하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
전기 끊기고 승강기 멈추고…인천 400여 가구 이틀째 '정전'(종합)고층 아파트 3개 동 찜통·어둠 속 큰 불편…복구 한 달 넘게 걸릴 듯 아파트 정전 (PG)[제작 조혜인]집중호우로 인천의 한 고층 아파트 일부 동이 이틀째 정전돼 주민 400여 가구가 고통을 겪고 있다.24일 한국전력 서인천지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0분께 인천시 서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구내 수전설비가 침수돼 건물 4개 동 가운데 3개 동이 정전 피해를 보고 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서구 공촌동 일대에는 54.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빗물을 옥상에서 지하로 흘려보내는 이 아파트의 우수관로가 갑자기 높아진 수압으로 인해 터지면서 아파트 복도에 설치된 수전설비가 침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51층짜리 아파트 2동(1∼27층) 104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다. 승강기도 4대 가운데 3대는 작동이 중단되고, 나머지 1대만이 임시 가동 중이다.승강기는 가정집과 수전설비가 따로여서 전기를 공급받는 데 문제없지만, 내부 기계 회로에 습기가 차 작동이 중단됐다.각각 48∼49층인 3동과 4동의 승강기도 멈춰 388가구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다행히 이 아파트 58층짜리 1동은 우수관이 터지지 않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아파트 주민 관계자는 "2동의 승강기 4대 중 1대의 기계 회로만 새것으로 긴급 교체해 임시 가동했다"며 "나머지 승강기도 차례로 보수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러나 침수된 수전설비를 교체하는 데에만 3∼4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해 주민들이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한전은 우선 고장 난 설비를 바꿀 때까지 임시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시공사 측은 자연재해로 우수관이 파손됐고 준공 후 하자 보수 기간(2년)이 끝난 만큼 법적인 손해 배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시공사와 주민 대표들은 이날 오후 침수된 시설 복구 방식과 비용에 대해 논의했으나 아직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시공사 측 관계자는 "어제 오후 3시에 설비 기동반을 파견해 터진 우수관을 바로 복구했다"며 "주민들의 정전 피해를 도울 방안이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주민 대표 측은 "같은 시기에 입주한 다른 아파트는 폭우에도 우수관이 멀쩡한데 이 아파트만 관로가 터졌다"며 시공사의 일정 부분 책임을 요구하고 나서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
일주일 만에 또 '물폭탄'…침수·정전 수도권 피해 속출차량통제·캠핑객 발 묶여…"저녁까지 최대 100㎜ 더 올 것" 비 폭탄에 낙뢰까지(안산=연합뉴스) 2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공원에 강한 비와 함께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이날 안산을 비롯한 경기남부 지역에는 7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2017.7.23 [독자 홍종희 씨 제공=연합뉴스] (전국종합=연합뉴스) 충청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 1주일 만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23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과 인천(강화·옹진 제외)을 비롯해 경기 안산, 군포, 광명, 의왕, 안양, 수원, 파주, 양주, 고양, 시흥 등 모두 12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인천(강화), 경기 화성, 성남, 가평, 양평, 광주, 용인, 하남, 오산, 남양주, 구리, 의정부, 포천, 연천, 동두천, 김포, 부천, 과천 등 18개 시군에 내려진 상태다.특히 시흥 지역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현재까지 125.5㎜, 시간당 최대 87.5㎜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광명과 군포에도 각각 89㎜, 72.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서울 은평구 불광천길 증산철교 하부도로 양방향 구간의 차량 통행이 오전 8시 50분을 기해 통제됐고 강서구 개화동에서 개화역 사이 양방향 구간도 차량 통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제2외곽순환도로 인천 북항터널 양방향과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도로도 침수로 통제됐다.인천시 부평역 선로 구간이 물에 잠겨 경인선 인천∼부평역 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가 20여 분 만에 재개되기도 했다.경기 포천에서는 한 글램핑장 앞 다리가 침수돼 캠핑객 수십 명의 발이 묶였다.아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에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7.7.23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한국전력 경기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전 신고가 들어온 지역은 수십 곳에 달한다.주말에 수천 명이 몰리는 경기 광명의 가구 전문점인 이케아점을 비롯해 화성의 아파트 단지 여러 곳 등이 정전피해를 신고했다.이날 정전은 대부분 낙뢰에 의한 것으로 모두 순간정전으로 파악됐다.순간정전은 여름철 전력사용이 급증하거나 낙뢰 등으로 인한 변전소 사고 때 흔히 발생하며 3분 이내 전기가 공급되는 경우를 말한다.한전 측은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해 정전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서울과 경기 전역에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곳에 따라 최대 100㎜ 이상 비가 더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
새 정부 '눈치 보기'에 車보험료 인하 이어지나[연합뉴스TV 제공]대형사로 동부화재가 보험료 내려…삼성화재·현대해상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며 본격적인 새 정부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17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005830]가 다음 달 16일부터 계약이 발효되는 자동차보험에 대해 보험료를 1.0% 내리기로 했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한 것은 동부화재가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처음 내린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6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7% 인하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000370]이 다음 달 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6% 내리겠다고 밝히며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의 배경으로 하나같이 '손해율 개선'을 내세웠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킨다. 적정손해율(77∼78%) 이하이면 보험사가 이익을 봤음을 의미한다.보험사들이 손해율이 좋아졌다고 보험료 인하에 나서는 것은 불과 몇 달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손해율 개선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 제도개선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올해 들어서 1분기에 11개 손해보험사 중 6개사의 손해율이 적정손해율을 밑돌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만년 적자를 보였던 자동차보험에서 다수의 보험사가 흑자를 낸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었다. 손해율이 달마다 좋아졌지만, 그때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에는 난색을 보였다. 향후에도 손해율 개선 추세가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이유를 들었다. 보험사의 '변명'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니었다. 연간 손해율 추이를 보면 3∼5월에 손해율이 저점을 찍고 6∼8월에 크게 오른다. 장마철과 여름 휴가철에 자동차 관련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탓이다. 실제 이달 들어 시작된 장마와 집중 폭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속출해 손해보험사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내리는 대신 마일리지 특약의 혜택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결국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보험료 인하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새 정부의 보험료 인하 방침에 '코드 맞추기'를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인하압박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동부화재마저 자동차보험료를 내림에 따라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다른 대형 보험사도 보험료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보험사는 현재로써는 "검토 중"이라며 인하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도 그렇고 다른 보험사도 보험료를 내리고 있어 조만간 나머지 대형 보험사도 보험료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르락내리락 물폭탄 중부 강타…하늘 뚫린 청주 22년만의 홍수[그래픽] 중부 물폭탄ㆍ남부 폭염 현황7월 셋째 주말인 16일 충청도 지역에는 300㎜에 가까운 장맛비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며 아수라장 휴일을 보냈다. 반면 남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피서지마다 인파로 북적였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청주시내 온통 물바다, 한때 하천들 일제 범람 위기에 주민 대피령집·도로··점포·농경지 침수, 산사태·정전…곳곳 구조요청 쇄도천안·경북북부 '쑥대밭'…장마전선 스쳐간 경기·인천·전북도 피해 7월 셋째 주말인 16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집, 도로,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속출했다. 주요 하천들이 범람 위기에 처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물에 갇힌 야영객의 구조요청도 쇄도했다. 이날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린 경북 북부에도 기습 폭우가 쏟아져 피해를 입었다. 장마전선은 앞선 14일 저녁부터 16일 오전까지 경기와 인천, 전북을 오르내리며 국지적인 호우를 내렸다. 물에 잠긴 차량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충북 청주 290.1㎜, 충북 상당 260.5㎜, 증평 225.0㎜, 충남 천안 232.7㎜, 진천 149.5㎜, 괴산 173㎜, 세종 연서 114.5㎜ 등 충청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청주의 경우 시간당 91㎜의 물폭탄이 퍼부어 293㎜의 강우량을 기록한 1995년 8월 이후 22년 만의 홍수였다. ◇ 22년 만의 홍수 청주…'넘실넘실' 하천 범람 위기 퍼붓는 장대비에 청주시 상당구 용암지하도, 흥덕구 서청주 사거리, 강내면 진흥아파트 사거리, 분평동 하이마트 사거리, 솔밭공원 사거리 등 청주 도심과 무심천 하상도로에 물이 차올라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흥덕구 복대천 주변은 물이 넘쳐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이 물에 잠겼다.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은 한때 위험 수위인 4.4m를 기록, 하류 지역인 신봉동 일대 주민들이 인근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아슬아슬 범람 직전 하천 청주 율량천도 범람 위기에 놓여 주민이 대피했고, 상당구 용암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물이 도로로 역류했다.또 충북선 열차 선로가 물에 잠겨 상하행선 운행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전면 중단됐다가 6시간 만인 오후 4시 22분부터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청주시 흥덕구 금강 미호천 석화지점에는 한때 홍수경보가 발령돼 초긴장 상태에서 비상이 걸렸다. ◇ '산사태 경보' 속 잇단 토사 유출, 나들이객 계곡 고립 지반 약화로 청주시 전역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월오동 공원묘지와 봉명동 노인요양원에서는 토사가 유출됐고, 오창에서는 산사태가 났다.침수로 청주 흥덕구 복대동·오송읍·옥산면과 서원구 사직동 등 시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충북지역 전체적으로는 소방본부에 접수된 침수 신고만 500여건에 달했다.계곡 물이 급격히 불면서 괴산군 청천계곡을 찾은 나들이객 100여명의 발이 묶이는 등 고립사고도 잇따랐다.소방본부에는 이날 하루 85건의 구조요청이 들어왔다. 피해 복구작업◇ 최고 230㎜ 쏟아진 충남 천안, 경북 북부도 '쑥대밭'최고 232mm가 넘는 비가 내린 충남지역의 피해도 컸다.충남에서는 천안에 가장 많은 232.3㎜의 비가 내렸고 세종시 연서면 114.5㎜, 아산 91㎜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특히 시간당 70㎜ 안팎의 비가 쏟아진 천안지역이 큰 피해를 봤다.천안 성환천이 역류해 성환8리 마을이 침수됐고 천안천, 용두천, 녹동천 등이 범람해 주변 농경지 수 ㏊가 물에 잠겼다. 성거읍 천응리 도로, 동남구 북면 은석초등학교 앞 도로가 토사에 유실됐다.천안 수남리낚시터에서는 산사태가 나 낚시객이 긴급 대피했다. 충남도 소방본부 집계 결과 이날 550여건의 주택·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됐고 세종에도 6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경북 북부 내륙에도 많은 비가 내려 야영객이 실종되고 나들이객들의 발이 묶였다.이날 오후 일행 3명과 함께 청계사 계곡에서 야영하던 A(58)씨가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갔다.경찰과 소방대원, 공무원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급격히 불어난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문경시 문경읍 농암면 내서3리에서는 하천이 범람, 주민 20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 문경의 수련원과 펜션에서는 진입도로를 토사가 덮쳐 이용객 170명의 발이 묶였다.문경시 산북면에서는 밭작물 4㏊가 물에 잠겼고 농암면에서는 주택이 침수됐다. 폭우가 휩쓸고 간 농경지◇ 장마전선 스쳐간 경기·인천·전북 피해 속출 장마전선이 충청 지역을 덮치기 전인 이날 새벽 경기와 인천에서도 많은 비가 내려 도로, 농경지, 주택 침수피해가 잇따랐다.경기도 안산 부곡동 새마을 지하차도, 만해사거리 등 도로 10곳이 물에 잠겼고, 군포 진건로 반월역 방향 도로와 용인 기흥구 삼막골 터널, 모현면 초부리 45번 국도에도 물이 찼다.화성 팔탄면 318번 지방도에서는 비탈면에서 흙이 쏟아져 일부 차로가 통제됐다. 안산과 의왕, 안양, 광주, 군포 등지에서는 주택과 상가건물이 침수됐고 안산에서는 낙뢰로 200가구가 정전됐다. 인천에서는 서해상의 많은 비와 짙은 안개로 인천∼백령도 항로를 비롯한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전날인 15일 새벽에는 전북 군산과 부안, 김제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수백ha의 농경지와 수십 채의 주택이 쑥대밭이 됐다. (백도인 김형우 이은중 박주영 이승형 윤우용 기자)
-
"숨이 턱" 오늘도 찜통더위…영덕 37.9도·경주 36.2도'한국 너무 더워요'(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폭염이 지속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17.7.14 leesh@yna.co.kr전국에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4일에도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35도 안팎까지 올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울산, 부산, 대구와 양산·합천·창녕 등 경남 7개 지역, 경주·포항·영덕 등 경북 17개 지역, 삼척평지·동해평지 등 강원 6개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돼 있다. 폭염경보 발효 지역과 제주, 일부 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각각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경북 영덕은 이날 오후 12시47분께 37.9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보였다.전날 39.7도까지 올랐던 경주는 이날은 36.2도를 기록했다. 경주의 전날 최고기온은 1942년 7월 28일 대구(39.7도) 이후 가장 높은 7월 최고기온이자, 역대 7월 기온으로는 1939년 7월 21일 추풍령의 39.8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날 경산은 37.3도, 영천 36.4도 등 경북 대부분 지역도 35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했다. 부산 35.6도, 대구 35.3도, 서울 34.9도 등 다른 지역도 불볕더위에 시달렸다.기상청 관계자는 "15∼16일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오겠지만,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을 것"이라며 "남부지방 안에서도 곳에 따라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보여 일부 지역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