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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억만장자 중 상속자 74%…세계 5번째 많아자수성가 억만장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스페인 의류브랜드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월가의 현인' 워런 버핏,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왼쪽부터)67개국 평균 30%…중국 2%·일본 19%·미국 29%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한국의 억만장자 가운데 상속으로 부를 일군 사람이 74%로 세계 67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미국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1996∼2015년 20년간의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을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 부자 가운데 상속자의 비율은 한국이 2014년 기준 74.1%였다. 4명 중 3명꼴이다. 세계 평균(30.4%)의 2배를 훌쩍 웃돌았다. 한국보다 '세습 부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는 쿠웨이트·핀란드(각 100%), 덴마크(83.3%), 아랍에미리트(75%) 등 4개국뿐이었다. ◇ 한국은 '상속의 나라'…세계는 자수성가 증가 추세 한국은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1%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는 상속 부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부자는 세계 억만장자의 1.6%를 차지하지만, 쿠웨이트 등은 이 비중이 0.3% 안팎 정도로 미미했다.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에서 상속부자가 대부분이고 창업 부자가 적은 것은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와 자본시장 미성숙, 안정적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주요 경제국 중에서는 중국의 상속 부자 비율이 2%로 가장 낮았으며 일본은 18.5%였다. 미국은 28.9%였으며 유럽(25개국)은 이보다 높은 35.8%였다.유럽에서는 스위스(72.7%), 독일(64.7%) 등에서 상속부자가 많았으며 러시아는 0%였다. 아시아의 상속 부자 비율은 싱가포르(37.5%), 인도(33.9%), 홍콩(33.3%), 대만(17.9%), 인도네시아(10.5%)가 낮은 편이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가 17.1%로 가장 낮았으며 남아시아는 30.6%였다. 남미는 49.1%로 제일 높았으며 중동·북아프리카가 43.6%로 뒤를 이었다.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억만장자들을 재산 원천에 따라 상속(inherited)과 자수성가(self-made)로 나누고 이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는 다시 창업자와 기업 오너 및 중역, 정치적 연줄이나 천연자원과 관련된 사람, 금융 종사자 등 4가지로 분류했다.한국의 자수성가 부자(25.9%)는 창업가 18.5%, 오너 및 중역과 금융 종사자가 각각 3.7%로 분류됐다.세계적으로는 신흥국과 선진국을 통틀어 자수성가 부자의 비중이 늘고 상속 부자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PIIE는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자수성가 부자는 1996년 44.7%였지만 2001년 IT 붐에 힘입어 58.1%로 역전했으며 2014년에는 69.6%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 톱 3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부터)◇ 중국 부자 10년새 100배 늘고 일본은 줄어…한국도 증가세2014년 기준으로 전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미국의 비중이 30.2%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이 28.4%였다. 동아시아는 21.2%로 특히 중국이 9.2%를 차지했다. 일본의 비중은 1.6%로 한국과 같았다. 중국의 억만장자는 2005년 2명에서 2015년 213명으로 10년만에 10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반면 일본은 1996년 40명에서 2015년 24명으로 오히려 40% 감소했다.한국의 억만장자는 1996년 7명에서 2005년 3명, 2010년 11명, 2015년 3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PIIE는 억만장자의 숫자와 이들의 자산이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미국에서는 억만장자가 끊임없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있다.미국은 기업 환경이 역동적이지만 유럽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의 비중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나라다. 유럽은 상속 부자 가운데 4세대 이후가 20%를 넘는다. 미국에서는 이 비율이 10%도 안 되며 PIIE가 미국과 유럽 외에 '다른 선진국'으로 분류한 한국,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의 나라에서는 4세대 이후 부자가 전혀 없다.억만장자와 관련 있는 미국의 기업들은 창업한 지 평균 42년이 지나, 61년의 역사가 있는 유럽과 19년의 차이가 있다. 유럽에서는 기업을 키우는데 미국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미국에서는 금융과 IT 산업의 부자들이 부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2014년 기준 미국의 억만장자 가운데 금융 부문 종사자는 27%로 유럽(10%)보다 훨씬 많다.미국의 금융산업 안에서는 헤지펀드가 특히 막대한 부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의 80%가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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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우주, 어디서 더 빨리 늙나…'쌍둥이 형제 실험' 주목美우주인 스콧 켈리, 1년 우주 체류 마치고 내달 1일 귀환지구에 있던 형 마크와 신체 변화 비교 예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5년 3월 28일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52)가 우주왕복선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달했다. ISS에 머물면서 그는 사람이 장기간 우주여행을 하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체 각 부위와 감정의 변화를 측정했다.그리고 같은 시간 350㎞ 떨어진 지구에서는 은퇴한 우주비행사이자 스콧의 일란성 쌍둥이 형인 마크 켈리가 동생과 똑같은 검사를 받았다. NASA의 쌍둥이 연구에 참여한 우주인 스콧 켈리(오른쪽)와 지구에 남은 쌍둥이 형 마크 켈리 << NASA 홈페이지 >> 우주에서의 인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실험으로 주목 받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연구'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미국인으로서 우주 최장 체류 기록을 갈아치운 스콧이 1년가량의 우주 생활을 마치고 내달 1일(현지시간)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우주에서 머문 340일간 스콧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정밀히 살펴보고 이를 그와 유전자를 공유한 마크의 변화와 비교하면 우주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오랜 시간 우주비행을 하는 데나 향후 화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에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NASA 외에 스탠퍼드대, 콜로라도주립대, 존스홉킨스대, 코넬대 연구진 등 수많은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전세계 유일의 쌍둥이 우주인인 켈리 형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스콧의 이번 네 번째 우주비행을 앞두고,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마지막 선장이던 마크가 또다른 피험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마크는 지난 2011년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의 남편으로,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NASA에서 은퇴했다. NASA의 쌍둥이 연구에 참여한 우주인 스콧 켈리(왼쪽)와 지구에 남은 쌍둥이 형 마크 켈리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형제가 우주와 지구에서 받는 검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체중, 근육량, 골밀도는 물론 눈동자의 모양까지 관찰하고, 뇌와 심장 등 각 장기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 지를 검사한다.장기간의 우주 체류가 인지와 추론능력, 판단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지도 살핀다.노화의 속도를 보여주는 텔로미어(telomere·염색체 말단의 염기서열 부위) 길이를 우주여행 전후로 두 형제의 것을 비교하면 우주공간과 지구에서 누가 더 빨리 늙는지도 알 수 있다.신체변화를 무시하고 이론적으로만 보면 스콧이 마크보다 덜 늙는 것이 맞지만 그 차이는 극히 미미하다.속도가 빠르면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른 '시간 지연' 덕분에 시속 2만7천740km로 지구를 도는 ISS에 6개월 머물면 지구에 있는 것보다 0.007초 덜 늙는 것이 된다.그러나 운동량이 극히 제한되는 밀폐된 무중력 공간에서 장기간 방사선에 노출된 데다 사실상 24시간 근무 체계인 스콧의 신체 나이가 더 들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스콧이 지구에 돌아온다고 해도 연구가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주 생활로 인한 신체 영향이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고, 우주에서의 신체 변화를 살펴보는 것 못지 않게 귀환한 후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NASA의 ISS 책임자인 줄리 로빈슨은 미국 CNN방송에 "쌍둥이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은 총 3년간 진행된다"며 "가령 골밀도 변화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우주 체류가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당장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한편 스콧은 귀환을 앞두고 가진 25일 영상 기자회견에서 "어서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 숲에서 1년간 캠핑한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이곳에 1년은 더 머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SS에서의 마지막 이벤트로 형 마크가 선물한 고릴라 옷을 입고 ISS를 누비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릴라 옷 입은 스콧 켈리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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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백인남성의 철옹성"…체질·구조개혁 난망'아카데미 개혁안' 난관…여성·유색인종 비율 미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아카데미는 쉽게 깨지지 않을 백인 남성들의 철옹성."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만의 잔치'라는 오명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 2년 연속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 배우들로 채워지면서다.이에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하 아카데미)가 개혁의 칼을 빼들었지만, 아카데미의 체질 개선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달 '오스카는 백인중심적'(OscarSoWhite)란 해시태그가 재등장하고 인종차별 논란이 들끓자 '아카데미 개혁안'을 발표했다.셰릴 분 아이작스 아카데미 회장 명의의 이메일로 공개된 개혁안은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고 회원 투표권도 1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개혁안이 발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현재 아카데미 조직 구성과 내용을 고려하면 숱한 난관 속에 좌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12년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 6천261명을 분석한 결과 회원 중 백인 비율이 94%였으며 흑인 비율은 2%에 불과했다.또 남성 회원 비율이 77%를 차지했으며 회원 평균 연령은 62세로 조사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과 수상자가 60대 이상 백인 남성들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얘기가 된다.4년 후인 2016년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 중 백인은 91%, 흑인은 3%로 나타났다. 아시아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2%였다. 남성 회원은 76%로 여전히 백인 남성이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아카데미 개혁안이 현실화되려면 해마다 여성 회원 375명 이상, 유색인종 130명 이상이 각각 충원돼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아카데미는 올해 신입 회원 322명을 초청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인종다양성을 존중했다고 홍보했지만, 명단을 열어보니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었다.더욱이 아카데미 내 제작자·배우·감독 등 17개 분과의 인원 분포를 보면 인종다양성을 구현할 수 없는 구조다. 영화 선택과 투자를 하는 제작자 분과의 경우 백인이 98%를 차지하고 있다.홍보와 작가 분과에서는 백인이 95%, 영화 편집·프로듀서 분과에서는 백인이 94%에 이른다. 시각효과와 촬영 분과에서는 남성이 각각 98%, 95%를 차지하고 있다. 호크 코흐 전 아카데미 회장은 "아카데미 개혁안은 현실적으로 달성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카데미의 엄격한 회원 입회 방식과 할리우드에서 여성과 소수계 분포를 보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코흐 전 회장의 장담처럼 할리우드 산업계에서 종사하는 여성과 유색인종 비율이 워낙 미미하다보니 아카데미 신입 회원으로 여성과 유색인종 발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픽 출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아넨버그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대학원은 최근 조사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 제작·배급사에서의 인종다양성은 '위기 수준'이라고 밝혔다.조사에 따르면 영화감독 가운데 97%가 남성이고, 87%가 백인이다. 영화 제작·배급사 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1%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아카데미 개혁안 중에서 나이가 많고 활동이 저조한 회원들을 교체하고 투표권 행사도 10년으로 제한하기로 한다는 내용은 기득권층에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일부 기성회원들은 인종차별과 연령차별을 맞바꾼 독소조항이라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영화감독 겸 배우 제니퍼 워런은 "아카데미는 백인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며 "아카데미는 최소한 문제점이 뭔지를 알아야 하며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실제로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 명단을 보면 아카데미가 유색인종에 인색하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배우는 4명에 불과하다. 시드니 포이티어가 1964년에 '들백합'(1963)으로 처음 받은데 이어 38년이 지난 2002년에 덴젤 워싱턴이 '트레이닝 데이'(2001)로 수상했다.이후 2005년 제이미 폭스가 '레이'로, 2007년 포레스트 휘태커가 '라스트 킹'이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2002년 '몬스터볼'의 할리 베리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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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방송 어쩌나…작년 '막말·선정성' 민원 47%↑<<연합뉴스 자료사진>>시청자들 '윤리실종' 지적 크게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버러지 같은 게, 인간 같지도 않은 거 데려다 밥 해먹이고…해, 결혼!" 아들이 고아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결혼을 반대하면서 예비 며느리의 얼굴에 물을 뿌리고 따귀를 때리는 이 드라마는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막장 드라마'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같은 '윤리적 수준' 위반을 지적해 드라마·예능·보도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심의 신청을 한 민원은 총 3천181건으로, 전년(2천163건)보다 47.0%나 늘었다. 윤리적 수준 위반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범죄 행위나 막말·고성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출연자 간 선정적인 신체 접촉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경우에 해당한다. 방송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늘어난 것은 '막장 방송'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청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이같은 의견에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방송심의 신청 민원 가운데 '윤리적 수준 위반'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49.72%에서 지난해 59.7%로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방심위에 접수된 방송심의 민원 중 '객관성' 위반은 472건(8.86%), '공정성' 위반은 451건(8.46%), 광고불만 등을 포함한 '광고효과'는 440건(8.26%)으로 윤리적 수준 위반 건수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윤리적 수준 민원을 매체별로 보면 지상파에서 SBS가 2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MBC 217건, KBS 107건 등이었다. 종합편성채널은 채널A가 113건, TV조선 64건, JTBC 50건, MBN 33건 등 순이었다. 방심위는 지상파의 경우 비윤리적인 드라마와 함께 장병이 옷을 벗은 채 샤워하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남녀 출연자 간 선정적인 신체 접촉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과 관련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몸보신을 위해 반려동물을 약용으로 섭취한 사건을 보도한 사례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욱일기가 노출된 사진을 부주의하게 사용한 것을 지적하는 민원이 많았다고 방심위는 덧붙였다.방심위 관계자는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늘어나고, 전체 민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가장 높은 것은 시청자들이 단순 오락 차원으로 방송을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방송내용도 올바른 윤리의식이나 사회질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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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코스피 성적표 G20중 2위…"안 올라서 덜 떨어진 것"(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새해 들어 전세계 주요 증시가 국제 유가의 하락과 중국 경기 우려 등으로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대표 지수 중 코스피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1,879.43으로 마감, 작년말보다 4.17% 하락했다.이는 G20의 대표 지수 중 두번째로 나은 성적이다. 같은 기간 G20 대표 지수의 하락률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아(-3.89%)를 빼고는 없다. 나머지 18개국 증시는 한국보다 하락률이 컸다. 하락률이 제일 큰 나라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까지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20.95%)였다.경기 경착륙 우려에 위안화 평가 절하 문제까지 안고 있는 중국(-17.59%)이 두번째로 하락률이 컸다. 러시아(-16.50%), 아르헨티나(-15.89%), 브라질(-12.99%), 이탈리아(-12.58%), 일본(-10.90%), 독일(-10.88%), 유럽연합(9.90%), 프랑스(-9.29%) 등이 하락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미국(-8.85%)은 11번째였고 남아공(-8.70%), 인도(-8.25%), 영국(-7.51%), 캐나다(-7.49%), 호주(-7.02%), 터키(-4.40%), 멕시코(-4.21%) 등 순이다.언뜻 한국 증시가 웬만한 선진국 증시보다 위기 때 안전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다.그러나 이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머물러 있어 남들이 올라갈 때 못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어닝쇼크, 낮은 배당률 등의 이유로 이미 주가가 저평가돼있기 때문"이라며 "작년말 50개국을 비교해보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은 한국과 그리스 증시뿐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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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10년> ①우수한 인프라 갖추고 부산항 고속성장 견인2020년까지 8개 선석 더 확보…세계 2위 환적항 목표 <※ 편집자주 = 이달 19일로 부산항 신항이 개장한 지 10년이 됩니다. 부산 도심에 인접해 충분한 부두 면적과 배후부지를 확보할 수 없는 북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중심항만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건설한 신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부산항 전체 물동량 증가를 견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환적화물 1천만개 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성장의 이면에서는 북항과 신항의 부두운영사 간 물량유치 경쟁으로 하역료가 반토막이 나는 등 외형에 걸맞은 실속을 차리지 못하는 문제도 노출하고 있습니다. 2회에 걸쳐 신항 개장 후 10년간 부산항의 변화와 문제점, 과제를 정리합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지난해 부산항은 사상 처음으로 환적화물 1천만개 시대를 열었다.수출입화물을 포함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1천945만개로 2014년보다 77만개(4.1%)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싱가포르와 홍콩 등 세계 유수 항만의 물동량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부산항이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대단한 일로 평가받는다.부산이 가진 지리적 이점에다 세계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부산항 신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신항은 2006년 1월 3개 선석을 시작으로 그해 12월에 3개 선석, 2009년 3월에 4개 선석, 그해 9월에 3개 선석, 그해 12월에 4개 선석, 2011년 11월에 4개 선석이 차례로 문을 열어 현재 21개 선석이 운영되고 있다. 개장 10년 맞은 부산 신항(부산=연합뉴스) 이달 19일로 부산항 신항이 개장한 지 10년을 맞는다. 현재 21개 선석이 운영 중인 신항은 그동안 급성장해 지난해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66%를 처리했다. 2020년까지 8개 선석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부두 뒤쪽으로 넓은 배후단지가 있다. 2016.1.13 <<부산항만공사>> lyh9502@yna.co.kr 신항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해왔다.개장 첫해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은 23만7천개로 미미했지만 10개 선석이 추가로 가동에 들어간 2009년에는 269만개, 선석이 21개로 늘어난 2011년에는 775만개로 늘었다. 2012년에는 944만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해 처음으로 북항(760만개)을 추월했고, 이후 그 격차를 점점 벌려 지난해에는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화물의 66.1%를 담당했다.신항이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세계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시설을 갖춘 덕분이다.신항이 개장하기 전인 2005년에 부산항 북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천184만개였다. 물량 기준으로 세계 3위였다.하지만 북항은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다. 원도심과 인접한 곳에 항만을 건설하다 보니 부두 면적이 충분하지 못해 늘어나는 컨테이너 화물을 부두 내에 쌓아둘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이 때문에 많은 컨테이너를 부두밖에 마련한 장치장(ODCY)으로 옮겨야 했고, 이 과정에서 대형 트레일러들이 도심을 돌아다니느라 교통혼잡과 도로파손을 유발해 시민들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또 컨테이너를 적정한 수준보다 높이 쌓다보니 화물 하나를 싣고 내리기 위해 여러 개의 다른 화물을 연쇄적으로 옮겨야 하는 등 하역작업의 효율이 떨어졌다.하역작업 속도가 느리다보니 선박들이 입항 후에 부두에 대지 못하고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잦아 선사들의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1990년대 중반에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북항만으로는 점점 치열해지는 세계 항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신항 건설에 나섰다. 북항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시가지가 형성되지 않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걸친 바다를 매립해 신항을 건설했기 때문에 충분한 부두 면적을 확보하고 부두 뒤쪽에 물류기업들이 입주해 물동량을 창출하는 넓은 배후단지도 조성했다.신항 배후단지는 현재 419만㎡의 조성이 끝나 55개 업체가 입주해 영업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이 창출하는 화물은 연간 140만개에 이른다.부산항만공사는 2020년까지 배후단지 525만㎡를 더 조성해 80개가량 업체를 추가로 유치, 고용규모를 1만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크레인 등 하역장비도 세계최고 수준으로 갖췄다. 야간에도 분주한 부산신항(부산=연합뉴스) 부산 신항에서 야간에도 하역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부산신항은 세계최대 선박도 아무 문제없이 하역할 수 있는 세계최고 수준의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6.1.13 <<부사항만공사>> lyh9502@yna.co.kr 현재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큰 1만9천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머지않아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될 2만TEU급과 2만2천TEU급 선박이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고 신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심을 18m까지 늘리고, 항로 입구에 있어 선박 운항에 지장을 주는 섬(토도)을 완전히 제거하는 공사도 벌이고 있다.1978년 첫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북항의 자성대부두가 개장한 이후 부산항은 우리 경제의 고속성장에 따라 급증한 수출입화물을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지만 최근에는 환적 중심항으로 변신했다.2014년에 처음으로 환적화물(942만개)이 수출입화물(925만개)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환적화물이 수출입화물보다 50만개가량 많았다. 정부는 2020년까지 홍콩을 제치고 부산항을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환적화물은 중간에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화물로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주로 북중국에서 나온다.중국경제가 앞으로도 4∼5%대의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고, 비용절감을 위해 선사들이 선박을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아시아와 미주, 유럽을 잇는 항로의 길목에 있는 지리적 이점에다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신항에는 2020년까지 8개 선석이 더 문을 연다. 이렇게 되면 최대 2천만개가 넘는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이후에는 상황 변화에 따라 5개 선석을 더 짓는 계획도 마련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북항과 신항으로 2원화된 컨테이너화물 처리 기능을 신항으로 단일화하고, 북항은 재개발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이미 북항의 일반부두들은 재개발이 한창이다. 2019년까지 부지 조성이 끝나면 다양한 업무, 관광시설이 들어서 낙후한 원도심을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부산=연합뉴스) 부산 북항의 일반부두에서 재개발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이미 개장했고 앞으로 다양한 업무.관광시설들이 들어서 낙후한 원도심 재생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1.13 <<부산항만공사>> lyh9502@yna.co.kr 해양수산부는 이곳과 인접한 자성대부두(74만8천㎡)와 낙후한 주변지역(37만7천㎡)을 묶어 콤팩트 복합도심인 '부산항 시티(가칭)'로 재개발하는 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콤팩트 복합도심이란 한정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상업·업무·관광·주거·해양산업 시설을 복합화하는 개발 방식을 뜻한다.세계적인 무역항인 부산항이 이제 신항의 발전을 발판으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환적중심항이자 아름다운 친수공간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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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호재였던 저유가, 이젠 반갑지만 않은 '양날의 칼'유가 하락 어디까지…국제유가 30달러선 아래로(오데사<美텍사스> AP=연합뉴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12일(현지시각)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03년 12월 후 처음이다. 원유가격 하락은 휘발유, 디젤유, 항공유, 난방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운수업자 등 많은 업체가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계의 해고 및 파산 사태가 예상된다. 사진은 2015년 2월 25일 텍사스 주 오데사 지역 유정 30곳이 가동을 멈춘 모습.(오데사 어메리칸 제공)생산·소비엔 일부 긍정적…산유국 등 세계경제 침체로 수출엔 악영향전문가들 "경제체질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박초롱 기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내려앉으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한때 저유가는 에너지원을 전량 수입해야 하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만 받아들여졌다.기업들의 생산 비용은 줄어드는 반면 개인은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과잉 공급 기조 속에 세계 경제 침체가 겹치면서 심화하고 있는 유가 하락세는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정부는 다만 유가 하락의 효과가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큰 틀에선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저유가 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성장률 높일 줄 알았던 저유가, 외려 걸림돌로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본격화된 2014년 말∼2015년 초만 해도 저유가가 한국 경제에 축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해서 쓰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유가가 내리면 공장 가동 등에 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으로 물건값이 떨어지고 유류 값이 하락하면 소비 주체인 가계의 실질 구매력도 커진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가계가 소비를 늘리면 경기가 좋아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은 지난해 초 공동으로 발표한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49달러까지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가 이런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20~3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공급 과잉과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맞물려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유가가 산유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를 어렵게 하면서 우리나라도 수출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우리 수출의 58%를 차지하는 신흥국이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이들 나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재정수입의 상당 부분을 원유 판매에 의존하는 중동 등지의 산유국들은 저유가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해 있다.이는 곧바로 조선, 건설, 플랜트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력 수출 분야에서 수주 감소로 나타났다.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2월 초 기준으로 작년도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409억5천700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595억6천만 달러에 비해 31.3%나 급감했다.이 가운데 해외건설의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 지역 수주액은 147억2천600만 달러로 무려 52%나 줄었다.이는 2006년 이후 중동지역 수주 금액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계도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저유가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시추업체들의 발주 및 계약 취소가 줄을 잇고, 해운업계는 일감이 줄어 선박 발주를 거의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 기조는 일부 부문에선 수출에도 악영향을 준다.우리나라는 원유를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 산업 강국이다.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전년대비 각각 36.6%, 21.4%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7.9% 줄었다.지난해 수출 부진은 경제성장률을 깎아 먹은 가장 큰 요인이 됐다. ◇ 속속 유가 전망치 낮추는 글로벌 기관들…"상승 요인 없어"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속속 국제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올 상반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으로 떨어지고 하반기에나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모건스탠리는 달러 강세를 이유로 들며 "유가가 배럴당 20∼25달러까지 떨어지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기존 원유와 경합하는 셰일가스 생산 기술의 발달로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 생산량이 근래 늘고 있어 저유가 국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일각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세계 경제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이 보이지 않아 이같은 예측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원유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 분야에서 서비스업 위주로 글로벌 산업 구조가 변모하고 있다는 점 역시 유가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지정학적 변수로 인한 급변동이 나타날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로선 유가가 올라갈 뚜렷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수요시장이 워낙 안 좋아진 만큼 배럴당 3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는 저유가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유가, 소비·투자로 연결돼야 긍정적"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줄이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수출산업의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가 하락으로 줄어든 생산 비용을 제품 경쟁력 향상에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준협 연구위원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년 대비 수출 단가 하락 폭은 점점 미미해지므로 수출물량을 계속 늘릴 수만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패는 결국 제품 경쟁력을 키우는 일에 달렸다"며 "연구개발 투자 등을 늘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전제된다면 저유가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저유가를 버스요금, 난방유 가격, 아파트 관리비 등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물가 하락으로 연결시키면 수요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큰 틀에서 보면 유가 하락은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유가 효과를 소비와 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며 "저유가 효과가 예전보다 감소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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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심상찮은 중국 스마트폰 공습…삼성·LG 긴장(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중국산 스마트폰의 기세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066570], 애플 등이 내놓는 제품에 비해 값이 싼 대신 성능은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미미한 판매에 그치던 중국 스마트폰이 최근 심상치 않은 기세로 약진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상한선이 33만원으로 정해지며 고가의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줄고, 깊어지는 불황 속에 실속형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국 스마트폰의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결과로 풀이된다.중국 스마트폰 돌풍의 필두는 작년 전 세계에서 1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로 올라선 중국 휴대단말 업체 화웨이다.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 달 16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단독 출시한 화웨이 'Y6'는 불과 보름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이동통신사가 주는 단말기 지원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짜폰'인 Y6는 가격에 비해 쓸만 하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화웨이가 2014년 말에 국내 시장에 선보인 스마트폰 'X3'가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1년 만에 시장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산 스마트폰은 성능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했는데, 중국 업체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최근 들어 이런 선입견이 깨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 스마트폰은 향후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 전자업체 샤오미(小米)도 작년 말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크하고 있다.작년 말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가 구매대행 형태로 판매한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만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그러자 새해 들어 온라인쇼핑 사이트인 인터파크[108790]도 지난 4일부터 KT[030200]와 프로모션(판매촉진 행사) 제휴를 통해 해외 구매대행 방식으로 '홍미노트3'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비록 KT측이 "판매에 필요한 법률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판매 중단을 요청해 판매가 잠정 중단되기는 했으나 판매가 이뤄진 이틀 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스마트폰과 연계해 쓸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인 샤오미 '미밴드' 등은 가성비를 앞세워 이미 작년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국내 시장을 손쉽게 장악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바짝 긴장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공단말을 사서 통신요금을 20% 할인받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직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고,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스마트폰에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며 "샤오미의 경우 보조배터리, '미밴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이미 친숙한 상황이라 판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뜨거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고가의 프리미엄폰에 대한 지원금이 확 줄어든데다, 경제 불황 속에 소비자 주머니가 얇아진 탓에 소비자들은 이제 어느 업체가 만들었냐를 중시하지 않는다"며 "성능만 좋으면 중국 스마트폰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ICT 업계와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며 소비자가 느끼는 (국산이나 애플 등의 스마트폰과의) 성능 차도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중국 스마트폰이 '미풍'에서 '돌풍'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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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돼 돌아온 유승호의 '리멤버' 7.2%로 출발(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소년이 성장하니 아름다움도 무르익었다. 도입부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마치 베테랑 순정만화 작가의 세심한 터치로 완성한 듯, 혹은 CG를 입힌 듯했다.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고, 다른 세계에서 온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이었다. 유승호(22)가 지난 9일 밤 첫선을 보인 SBS TV 새 수목극 '리멤버- 아들의 전쟁'을 통해 안방극장에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앞서 지난달 말 시작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의 '상상고양이'를 통해 먼저 시청자에게 인사했지만, '상상고양이'에 대한 반응이 미미한 탓에 유승호의 안방극장 복귀작은 사실상 '리멤버'다. 방송은 한달 정도 겹치지만 8부작 '상상고양이'는 사전제작돼 유승호의 겹치기 촬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리멤버'의 첫회 시청률은 전국 7.2%, 수도권 8.2%로 집계됐다. 수목극 중 2위. KBS 2TV '장사의 신 객주'가 11.6%, MBC TV '달콤살벌 패밀리'가 7%로 나타났다. '리멤버' 첫회는 돌아온 유승호의 '미모', 한층 여유가 생긴 연기력과 함께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스토리가 관심을 끌었다. 1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과 '7번방의 선물'을 섞어놓은 듯한 이야기는 새롭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의가 땅에 떨어지고, '황금수저'들이 법망 위에서 보란듯이 놀고 있는 모습은 또다시 공분을 일으켰다. 여기에 가진 것 없지만 착하게 살아온 아버지와 아들을 연기하는 전광렬과 유승호의 절묘한 앙상블, 악역을 맡은 남궁민의 분노 유발 연기가 어우러지며 드라마는 인과응보를 보고픈 시청자들의 열망에 불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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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된 양파·쇠고기…올해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는 4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등의 여파로 채소와 고기 등으로 대표되는 '장바구니 물가'가 비교적 많이 오른 편이었다.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0.8%를 찍고서 줄곧 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1월 1년여만에 1%로 올라섰다. 0%대 물가의 주된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세였다.하지만 일상에서 자주 사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비교적 상승폭이 높아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피부에 와 닿기 어려웠다. 올해 들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1%대 이하를 이어가던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가뭄이 심해지기 시작한 5월에 2.7%로 뛰었다.5∼8월 4개월간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폭(2.7%·4.1%·3.7%·3.4%)은 통계청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집계하는 모든 품목 가운데 가장 컸다.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9월부터 11월까지도 1.7%, 3%, 1.7%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물가가 두드러지게 오른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배추, 양파, 쇠고기, 돼지고기 등이 꼽힌다.배추는 최근 수년 낮았던 가격 영향으로 올해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가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5월부터 가격이 급등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배춧값이 가장 비쌌던 6월에 배추 상품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3천364원으로 6월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다.6월 배추 물가상승률도 2013년 2월(182.9%)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90.9%를 기록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배춧값이 안정세에 접어들고서는 양파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양파도 올해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줄어든 데다가 고온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이 겹쳐 생산량이 감소했다.이런 상황에서 양파 가격은 수확 후기인 6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양파 물가상승률은 98.9%에 달했다.양파 상품 1㎏의 월평균 소매가격은 8월 2천51원, 9월 2천136원, 10월 2천170원, 11월 2천326원 등으로 8월부터 현재까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금 유통되는 양파는 5∼6월에 생산한 양파인데 양파 구(球)가 커지는 비대기와 수확기인 3∼6월에 온도가 높았고 가뭄이 심해 양파가 잘 자라지 못한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비쌌다. 올해 한우 가격은 구제역이 있었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비쌌고, 돼지고기 가격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돼지고기는 5월(7.6%)과 6월(8%) 등 나들이철에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고, 쇠고기는 추석이 있는 9월(9.8%) 10월(12.2%), 11월(11.9%)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캠핑 인기와 정육점형 식당 확산 등으로 수요가 늘지만 사육 두수 감소 등으로 공급이 줄어든 점이 가격 상승 이유로 꼽힌다.농축수산물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가계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낮아지는데 구매 빈도가 높다 보니 물가 부담을 크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농협이 '농업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이해' 보고서에서 통계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1년 8월 농산물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9%나 상승하고 소비자물가는 4.7% 올랐다.그러나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6.5%로 공업제품(31.7%), 서비스(55.5%) 등과 비교해 낮았다.또 농축수산물은 공산품이나 서비스와 달리 날씨 등의 영향으로 등락을 반복해 기저효과에 따라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