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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서 관청 추정 통일신라 건물지군 확인2천585㎡ 부지 안팎에 건물지 14개…토제벼루 50여점 출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라의 천년왕성인 경주 월성(月城, 사적 제16호)에서 관청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건물지군이 확인됐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3월부터 월성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해 중앙의 C지구에서 담으로 둘러싸인 동서 51m, 남북 50.7m, 면적 2천585㎡인 정사각형 부지 안팎에 있는 건물지 14개를 찾아냈다고 30일 밝혔다. 월성 C지구에서 나온 건물지군. [문화재청 제공]이곳에는 본래 정면 16칸, 측면 2칸 규모의 대형 건물을 포함해 건물 6동만 있었으나, 후대에 동쪽과 서쪽 담을 허물고 건물 8동을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건물과 담의 건축 시기는 인화문(도장무늬) 토기와 국화형 연화문 수막새 등 출토 유물을 통해 8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됐다.이번 조사에서 특히 관심을 끈 유물은 흙으로 만든 토제벼루 50여점이다.연구소는 월성 주변에 있는 동궁과 월지, 분황사에서 나온 토제벼루보다 양이 훨씬 많다는 점으로 미뤄 이번에 발굴된 건물지군이 문서를 작성하는 공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월성 C지구 출토 C지구 출토 벼루 다리편. [문화재청 제공]월성 C지구에서는 '정도'(井桃), '전인'(典人), '본'(本), '동궁'(東宮) 등의 글자가 새겨진 명문 기와와 암막새 등 기와류, 다량의 토기도 출토됐다.전인은 궁궐 부속 관청인 와기전(기와나 그릇을 굽던 관아)에 속한 실무자, 본은 신라 정치체제인 육부 중 하나인 '본피부'(本彼部), 동궁은 태자가 머무는 궁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또 연구소는 탐색조사를 통해 월성 C지구에 통일신라시대 문화층(특정 시대의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지층) 2개와 신라시대 문화층 5개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된 유물 분석자료를 보면 월성은 4∼9세기에 왕궁 또는 관련 시설이 있었으며, 신라가 멸망한 뒤에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월성 C지구 출토 명문기와와 막새. [문화재청 제공]한편 지난해 하반기 조사를 시작한 월성 서쪽 A지구에서는 8세기 전후에 성벽이 보수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문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구간에 조선시대 이후 작은 자갈을 깔아 조성한 폭 3m의 통행시설도 발견됐다.나아가 서쪽 성벽 안쪽의 평탄한 땅에서는 지금까지 출토된 적이 없는 용도 불명의 특이한 기와가 나왔다.이 기와는 신라가 처음 기와를 사용한 6세기 전후에 제작된 무문(無文·민무늬) 암막새와 비슷하나, 제작 기법이 달라 주목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월성은 제5대 파사왕 22년(101) 축성을 시작했으며, 신라가 망한 935년까지 궁성으로 쓰였다.문화재청은 지난 2014년 12월 개토제를 시작으로 3개월간 시굴을 한 뒤 지난해 3월 본격적인 발굴에 돌입했고, 20만7천㎡ 면적의 월성을 A∼D지구로 나눠 발굴하고 있다. 현재는 C지구와 A지구의 성벽, 문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주 월성.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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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수문장' 8년만에 숭례문 지킨다…4월 파수의식 재개(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숭례문 화재 이후 사라졌던 조선 시대 수문장과 초군이 8년 만에 다시 숭례문을 지킨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8년 숭례문 화재로 중단됐던 숭례문 전통 파수(경계 근무) 의식이 이르면 다음 달 재개된다. 2007년 숭례문 수군들 [서울시 제공] 초군과 파수꾼 4명은 매일(월요일 휴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숭례문 정문에서 보초를 서며 도성을 지킨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17일 파수의식을 위한 숭례문 장소사용허가를 심의해 조건부(안전·역사고증) 가결했다. 문화재청은 행사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 때문에 숭례문이 훼손되거나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안전 관리를 서울시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안전과 역사 고증 부분을 보완해 4∼5월에 파수 의식을 시작할 방침이다. 시는 안전한 파수의식 행사를 위해 안전요원·스텝 8명 투입 등 안전요원 증원 배치를 검토중이다. 또 숭례문 파수 의식 행사가 역사적 재현행사인 만큼 세밀한 구성을 위해 '사대문 수위 및 순라' 학술 연구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 고증이 이뤄진다. 숭례문 파수 의식과 함께 덕수궁 왕궁수문장의 숭례문 순라행렬도 8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 순라행렬 의식은 수문군들이 교대 이후 주변을 순찰하며 복귀하는 의식이다. 덕수궁 대한문에 근무하는 왕궁수문장과 수문군, 취타대 39명은 덕수궁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마치고 매일 오후 4시 숭례문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왕궁수문장은 숭례문에 도착해 교대의식을 하고 숭례문 정문을 돌아나가 다시 덕수궁 대한문으로 복귀한다. 순라행렬은 남대문 시장과 숭례문을 찾는 관광객에게 전통문화를 알리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덕수궁과 숭례문에서 조선 수문장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이 우리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서울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조선 시대 수군의 모습은 덕수궁 대한문 앞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에서 관람할 수 있다. 1996년 시작해 올해로 20년 된 왕궁수문장 교대 의식은 매년 내외국인 100만여명이 관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국인 54만2천명, 외국인 55만5천명이 덕수궁 앞에서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봤다. 시는 올 6월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20주년 기념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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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봄꽃이 피어난다…"4월 중순 절정"문화재청, 궁ㆍ왕릉 개화 예상 시기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올해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예년보다 1∼4일 빨리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창덕궁 관람지에 자생하는 생강나무가 18일 처음으로 꽃망울을 터뜨린다.문화재청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에서 꽃이 피는 장소와 종류, 개화 예상 시기를 17일 발표했다.3월에는 생강나무에 이어 창덕궁 낙선재, 경복궁 흥례문 주변에서 매화가 개화하고, 덕수궁 석어당 앞에는 살구꽃이 핀다.이어 경복궁 아미산, 창덕궁 대조전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에서는 4월 10일부터 앵두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덕수궁 석조전 오솔길과 창경궁 온실은 4월 20일께 산철쭉이 만발한다.한편 문화재청은 4월 1∼22일에 덕수궁에서 봄 음악회를 열고, 4월 27일부터 5월 22일까지 창덕궁 후원의 정자를 개방한다. 또 5월 2∼7일에는 경복궁 소주방에서 궁중 음식 시연과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궁궐과 왕릉의 봄꽃 개화 시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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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우리가 지켜요」손수제작물(UCC) 공모전 개최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016년도 문화재 방재의 날(2.10.)을 계기로 문화재 안전과 애호의식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손수제작물(UCC) 공모전「문화재, 우리가 지켜요」를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소중한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광고(CF), 캠페인, 애니메이션, 인형극,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식의 동영상을 1~3분 이내로 제작하여 참가신청서와 함께 전자우편(musoyou99@korea.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초·중등학생이면 누구나(개인 또는 팀) 응모가능하며, 참가신청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공지사항)에서 내려 받으면 된다. 응모기간은 오는 28일부터 2016년 1월 27일까지이며, 심사와 시상은 문화재 방재의 날인 2016년 2월 10일 전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제출된 작품은 영상, 홍보, 교육 등 관계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총 7점을 선발하여 ▲ 최우수상(1점/개인 또는 팀) ▲ 우수상(초등부 1점, 중등부 1점/개인 또는 팀) ▲ 장려상(초등부 2점, 중등부 2점/ 개인 또는 팀)으로 나누어 문화재청장 표창과 함께 소정의 부상(문화상품권)이 수여된다. 응모된 작품들은 문화재 안전 관련 각종 홍보․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초‧중등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문화재의 가치와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우리의 관심과 사랑으로 문화재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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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12월13일 0시 폐쇄…공원화 사업 탄력(종합)국토부 허가에도 경찰·문화재위 심의 남아 논란 불씨'서울역→퇴계로' 또는 '숙대입구→한강로' 좌회전 신호 신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국토교통부가 25일 서울역 고가 노선변경을 허가함에 따라 서울시가 추진해온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이제원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어 "경찰 협의와 시민 안내 절차 등을 거쳐 서울역 고가를 12월13일 0시부터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초 통행금지 시점을 11월29일 0시로 밝혔으나,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 심의가 끝나지 않아 최단거리 우회경로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준비 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역에서 퇴계로 방향 또는 숙대입구에서 한강로 방향으로 좌회전 신호를 신설하는 내용등 교통대책을 경찰에 제안한 상태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출퇴근시간대 서울역 일대를 통과하는 시간이 약 7분 더 걸릴 전망이다.경찰은 이미 서울시와 실무선에서 우회로를 협의해온 만큼 30일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열어 고가 폐쇄에 따른 교통체계 개선안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서울역 고가 12월13일 0시부터 폐쇄"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5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서울역 고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는 다음 달 13일 0시를 기해 서울역 고가의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신호 신설과 차선 도색 등을 고려하면 남은 2주도 촉박하지만 본격적인 겨울철이 오면 고가 상판의 콘크리트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안전 환경이 더 악화할 수 있어 폐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고가는 2006년과 2012년 정밀안전진단과 정밀검검에서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았고, 2013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근본적인 보수 보강 조치와 철거 계획을 앞당기라는 통보를 받았다.지난해 1월에는 콘크리트 바닥판이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2차 사고를 방지하고자 임시시설로 바닥판을 떠받친 상황이다.이 부시장은 "고가 차량통행 금지로 인한 시민 불편을 더 철저히 예방할 수 있게 경찰과 협의하겠다"며 "시민 불편에 고개 숙여 양해의 말씀을 올리며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폐쇄 결정에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서울시가 고가 공원화 사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아직 장애물이 많이 남은 상황이다.국토부는 이날 노선변경을 허가하긴 했지만 "고가가 아닌 우회도로를 쓰는 것을 승인한다는 의미지, 교통대책에 문제가 없다거나 공원화를 승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경찰 심의도 긍정적으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는 문화재(옛 서울역사) 현상변경 심의를 보류하고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서울시는 철거가 불가피한 서울역 고가를 보행로로 재활용하고 남대문시장 등 일대 17개 명소와 직결함,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면서 고가 공원화 사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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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 옛길 '대박' 괴산군 '비경' 화양구곡에 생태탐방로"휠체어 타고도 즐길 수 있어요"…無장애 탐방로로 조성 (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호 주변을 따라 조성된 산막이 옛길(총 길이 4㎞)은 괴산뿐 아니라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야생화가 활짝 피는 봄과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괴산호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름과 눈이 내려 고즈넉한 모습을 연출하는 겨울에도 입장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산막이 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오지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십 리 길이다. 괴산 산막이옛길, 한반도 전망대 <<연합뉴스 DB>>괴산호의 뛰어난 풍광과 인근의 볼거리, 먹을거리 덕분에 산막이 옛길의 입장객도 해마다 늘고 있다.산막이 옛길 방문객은 개장했던 2011명 88만1천195명을 시작으로 2012년 130만2천775명, 2013년 140만2천252명, 지난해 150만1천128명으로 집계됐다.올해 10월 말 현재 입장객도 116만3천여명에 이른다.산막이 옛길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괴산군이 산막이 옛길의 대박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2017년부터 청천면 화양구곡에 문화·생태 탐방로(총 길이 6.5㎞)를 만들기로 했다.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에 산재한 화양구곡(華陽九曲)은 경천벽(擎天壁), 운영담(雲影潭), 읍궁암(泣弓巖), 금사담(金沙潭), 첨성대(瞻星臺), 능운대(凌雲臺), 와룡암(臥龍巖), 학소대(鶴巢臺), 파곶(巴串)을 말한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0호로 지정했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연합뉴스 DB>>기암괴석과 맑고 깨끗한 연못, 구름, 하늘이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낸다.군이 화양구곡의 비경을 살린 생태 탐방로를 만들기로 한 것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전형적인 농업 군(郡)인 괴산의 100년 먹을거리로 떠오른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2018년 완공 계획인 이 사업에는 국비 등 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군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이 길을 둘러볼 수 있는 '무장애 탐방로'로 꾸민다는 계획이다.군은 또 내년부터 2018년까지 국비 등 30억원을 들여 청천면 화양동 야영장을 보수하고 전통체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군 관계자는 "내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 탐방로 개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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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하늘빛, 물빛 고운'…옥천 향수 100리길가을 깊어가는 한반도(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에서 내려다본 '한반도 지형'이 곱게 물든 단풍 속에 묻혀 있다. 2015.11.3 <<옥천군 제공>> bgipark@yna.co.kr대청호·금강 품은 50.6㎞…고향 같은 정겨운 풍경에 시름 잊어 금강을 따라 펼쳐진 향수100리길.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단어는 '향수'다.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에 접어들면 제일 먼저 '향수공원'이 방문객을 반긴다. 음식점·찻집·슈퍼마켓 이름에도 심심치않게 '향수'가 등장한다.이곳에서 해마다 열리는 향토축제 이름에도 '향수'가 붙고 농특산물 브랜드 역시 '향수 30리'다.옥천은 시 '향수'(鄕愁)로 잘 알려진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고향이다.이 시가 대중가요로 만들어질 만큼 유명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금강과 대청호에 둘러싸인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 보는 이에게 고향의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며 이 지역을 알리는 대명사가 됐다.이곳 사람들은 고향의 속살 같은 옥천 풍경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으로 자전거 여행을 권한다.옥천읍 시가지를 중심으로 금강·대청호·장령산 등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가 여러 곳이지만, 그 중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정지용 생가∼장계관광지∼금강유원지를 잇는 50.6㎞의 '향수 100리길'이다.금강 줄기를 거슬러 오르면서 하늘빛과 물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 길은 KBS 연예 프로그램인 '1박2일'과 EBS 한국기행에 소개돼 자전거 동호인에게는 제법 유명한 곳이다.옥천의 6개 읍·면을 연결하는 코스지만 1∼2군데 오르막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여서 초보자라도 4시간대 완주할 수 있다.◇ 정지용·육영수 생가 찾아 다양한 체험 가능 출발점은 '구읍'(舊邑)이라고 불리는 옥천읍 하계리에 자리 잡은 정지용 생가다.전통한옥서 펼쳐진 부채춤(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에서 8일 부채춤 공연이 펼쳐지 있다. 옥천군은 올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이곳에서 전통문화체험장을 운영한다. 2015.10.8 <<옥천군 제공>> bgipark@yna.co.kr야트막한 돌담에 둘러싸인 생가는 초가와 우물, 사립문, 장독대 등이 어우러진 말 그대로 '고향집'의 모습이다.생가 앞에는 정 시인이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고 그리워했던 실개천과 물레방아가 있다.마당 옆에 자리 잡은 정지용 문학관까지 둘러보고 나면 누구라도 시 한 구절 흥얼거리는 삼매경에 빠진다.지척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인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생가가 있다.99칸의 조선시대 전통가옥인 이 집은 육 여사 서거 뒤 오랜 시간 방치돼 허물어진 것을 몇 해 전 옥천군이 복원했다.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펼치는 전통무용 공연과 다도(茶道) 체험 공간도 이따금 마련돼 운 좋으면 고즈넉한 전통 한옥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육 여사 생가에서 장계관광지로 이어지는 국도 37호선은 벚꽃이 유명하다. 심은 지 30∼40년 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주변에는 '홍차가게', '뿌리 깊은 나무' 등 경치 좋은 찻집과 레스토랑이 있어 쉬어가기 '딱' 좋다.대청호반을 무대로 조성된 장계관광지는 '멋진 신세계'라는 이름으로 옥천군이 연출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공간이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0여 편의 시를 새겨넣은 시비 숲을 거닐면서 가을 호수의 정취를 감상하기 좋다. 정지용 시인 생가.◇ 둔주봉 올라 금강 굽이쳐 만든 '한반도' 절경 감상 이곳에서 장계대교를 건너 안남면 소재지에 들어서면 둔주봉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온다.옥천 자전거 길 '향수100리' 인기(옥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향수'의 고장 충북 옥천군이 2008년 금강변 52㎞를 개발해 '향수100리'라고 이름 붙인 자전거 여행길이 최근 평일 100여명, 주말에는 250여명의 자전거 여행객이 몰려 북새통이다. 2011.8.8<< 옥천군 제공>> nsh@yna.co.kr둔주봉은 해발 382m의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어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린다.이곳의 '한반도 지형'은 굽이쳐 흐리는 금강이 동이면 청마리 갈마골을 품어 만들어냈다.실제 한반도를 980분의 1로 축소한 길이 1.45㎞ 크기인데, 4계절 옷을 갈아입는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둔주봉에서 내려와 금강을 끼고 구불구불 이어진 비포장도로가 향수 100리길 핵심이다.울창한 숲과 강 사이로 좁다랗게 뚫린 흙길을 달리다 보면 하늘빛과 물빛에 취해 잡념과 시름을 잠시 잊게 만든다 길 아래로 굽이치는 물줄기가 햇볕을 반사해 '비단결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금강(錦江)의 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물빛에 취해 페달을 밟다 보면 곧 금강을 가로질러 설치된 라버(고무)댐이 나온다. 수력발전을 하는 소규모 댐인데, 물고기가 많아 낚시터로도 유명하다.여름에는 댐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을 수도 있다.강가에 자리잡은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강을 훤히 조망하도록 설계돼 차 한 잔 마시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주변에는 이 지역 별미인 '도리뱅뱅이'와 매운탕을 파는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허기를 달랠 수 있다.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힘을 내 작은 산모퉁이 하나를 돌아서면 초여름 밤마다 반딧불이가 군무를 펼친다는 안터마을이다. 금강 횡단하는 자전거 여행객(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이 금강변 52㎞를 한바퀴 돌아보도록 개발한 자전거 코스를 여행객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향수'의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의 고향인 옥천군은 이 코스를 '향수100리'라고 이름 붙였다.2010.8.2<<옥천군 제공>>bgipark@yna.co.kr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이곳은 해마다 5∼6월 반딧불이 축제를 열 정도로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자랑한다.여름에는 장승 깎기 캠프를, 겨울이면 마을 앞 대청호에서 빙어를 낚고 썰매도 타는 겨울문화축제를 여는 등 사계절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향수 300리 산악 트래킹코스 개발 추진 옥천군은 최근 이곳에서 신라 고찰인 용암사와 장령산휴양림, 군북면 환산 등을 잇는 '향수 300리 산악 트래킹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해발 656m의 장령산 기슭에 자리 잡은 용암사는 사진 작가들에게 잘 알려진 해돋이 촬영 명소다.발아래로 야트막한 능선이 오밀조밀 펼쳐져 있고 새벽마다 운무가 짙게 내려앉는 곳이다. 미국 CNN의 관광여행 정보사이트인 'CNN Go'(www.cnngo.com)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뽑히기도 했다.용암사 뒤 능선 너머 장령산 휴양림은 충북 휴양림 가운데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곳으로 산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군은 장령산의 풍부한 문화자원에다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최근 등산객이 즐겨 찾는 환산을 연결해 새로운 역사문화코스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옥천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그 속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문화다.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 옥천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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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낌 물씬 '만산홍엽'…전국이 '오색향연'단풍 가득한 한계령(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글날 휴일인 9일 강원도 인제군와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이 단풍 정절을 맞고 있다. 2015.10.9 momo@yna.co.kr방방곡곡서 축제·한글날 행사 물결…행락지 혼잡 (전국종합=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연휴 첫날에 전국 유명 산이 '만산홍엽'을 이루면서 단풍객이 몰려 오색향연을 즐겼다.설악산을 비롯 유명 산과 축제장에 완연한 가을 정취에 취해보려는 행락객이 몰려들어 곳곳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설악산은 7부 능선인 수렴동 대피소와 천불동계곡까지 단풍이 내려와 나들이객을 맞았다.오후 2시 현재 3만1천여명이 찾아 수채화 같은 오색 단풍과 어우러진 투명한 계곡 정취를 만끽했다.지리산은 정상부터 해발 1천m까지 새빨간 단풍으로 물들며 고운 자태를 뽐내자 증산리 코스와 백무동 코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색색의 단풍을 즐겼다.속리산과 월악산에도 4천600여명과 1천500여명이 찾아 가을 햇살에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했다.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계룡산에도 3천여명이 몰려 화려한 단풍을 카메라에 담으며 신선한 가을 바람에 땀을 식혔다.소백산은 정상에서 아래로 20%가량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주왕산도 활엽수를 중심으로 조금씩 단풍이 든 가운데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등산객들로 붐볐다.덕유산도 노랗고 빨간 원색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종의 단풍나무가 있는 내장산은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1.5km '단풍 터널' 구간에 인파가 몰려 깊어가는 정취를 즐겼다.이달 들어 서서히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한라산에도 연휴를 맞아 이른 단풍 구경에 나선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산굼부리와 따라비오름 등 제주지역 억새 명소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아 가을 정취를 즐겼다.단풍 가득한 한계령(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시작된 설악산 단풍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글날 휴일인 9일 강원도 인제군와 양양군을 잇는 한계령이 단풍 정절을 맞고 있다. 2015.10.9 momo@yna.co.kr울산시 울주군 신불산∼간월산 사이 간월재와 고헌산 정상의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에도 1만5천명이 찾아 은빛 물결 눈부신 억새의 정취를 만끽했다.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억새꽃 축제가 열린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와 명성산 억새밭 일대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등산객이 몰려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단풍보다 붉은 단풍으로 유명한 '코키아'를 만나기 위한 가족단위 시민 4만2천여명이 몰려 온종일 북적거렸다.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면서 단풍이 화려해지는 가운데 설악산은 18일, 속리산은 28일, 내장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다음 달 5일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전국 축제장, 한글날 행사장 등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는 자갈치축제 이틀째를 맞아 회요리 경연대회와 전통가요쇼, 예술단 공연 등이 이어졌다.동래구에서는 부산 역사를 체험하는 동래읍성역사축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300여명이 동래부사 행차를 재현한 길놀이 행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장에서는 올스타씨름장사대회, 관광객 노래자랑, 인삼깍기대회, 풍기인삼 경매 등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충남 천수만에서 잡히는 싱싱한 전어와 대하를 맛볼 수 있는 보령 무창포·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 축제와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열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에도 수많은 미식가가 찾아 싱싱하고 담백한 가을 진미를 맛보았다.강원 횡성과 홍천에서는 한우축제가 열려 행락객이 한우 고기를 맛보고 즐겼다.임진각서 '인삼건강마라톤대회' 열려(파주=연합뉴스) 9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인삼건강마라톤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파주시는 오는 17∼18일 임진각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앞두고 젊은 층의 인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 2015.10.9 <<파주시>> wyshik@yna.co.kr횡성한우축제장에는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아 다양한 먹을거리와 프로그램을 즐겼으며, 올해 13회째를 맞은 홍천인삼한우축제 참가객들도 인삼한우 깜짝경매, 인삼낚시 등 다양한 행사를 체험했다.폐막을 이틀 앞둔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장을 비롯해 청주공예비엔날레행사장과 중국인유학생축제장에도 풍성한 가을 향기를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열린 제6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와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에서 펼쳐진 제3회 아라문화축제장에도 인파가 몰렸다.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인삼건강마라톤대회가 열린 가운데 3천여명의 참가자들이 6㎞와 10㎞ 코스를 달리며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대구 달성종합스포츠파크와 경북 군위에서 열린 달성군민체육대회와 삼국유사 전국 마라톤대회에도 1만3천여명과 3천여명이 참가해 건강을 다졌다.한글날 행사도 곳곳에서 잇따랐다.세종시가 세종대왕과 한글 이미지를 구현하고 시민 단합과 결속을 꾀하려는 제3회 세종축제가 세종호수공원에서 개막했다. 한글날 공식행사와 축하공연 여민락으로 축제 시작을 알렸으며 11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여주시는 이날 세종대왕릉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남경필 도지사 등 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날 기념식을 열었다. 10일까지 전국 세종백일장과 미술대회가 열리고 지역 특산물도 판매한다.또 이날 여주대학교 세종리더십연구소와 여주대 등에서 '한국의 미래 : 10년 후, 세종이라면?'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했다.제주시 탑동광장 등에서 진행 중인 제54회 탐라문화제에서는 한글날을 맞아 제주어 시 낭송대회, 제주어 동화구연대회 등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고유한 형태가 남아 있는 '고어의 보고' 제주어를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류수현 우영식 최은지 조정호 이상현 박정헌 이승형 장아름 김동철 김준호 김형우 전지혜 임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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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요의 재발견…광복70년 아리랑 대축제(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표현한 노래인 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문화융성위원회는 오는 5일 경복궁 흥례문에서 열리는 공연을 중심으로 이달 1∼7일 서울 경복궁과 건대입구역 커먼그라운드 일대에서 '아리랑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아리랑 대축제 공연에서는 인순이, 김덕수 사물놀이패, SG워너비, 씨스타, 에일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가수와 음악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아리랑 무대를 선보인다.공연 말미에는 모든 출연자와 70인조 합창단이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된다.이날 공연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경복궁 협생문 근처에서는 여러 지역의 아리랑을 듣고 각국 전통 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일주일간 커먼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아리랑 스트리트 위크'는 20∼30대 젊은층이 아리랑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준비한 행사다.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제잉과 비보잉 공연이 3일 펼쳐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문화 콘텐츠로서의 아리랑을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가 4일 열린다.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대축제는 아리랑의 시각적 표현, 스토리 콘텐츠 구성, 온라인을 통한 자발적 참여에 집중해 다른 아리랑 축제와 차별화를 꾀했다"면서 "최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아리랑을 사람들이 더욱 가깝게 느끼고 잘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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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아닌 문화유산…침몰선 '고승호'를 조명하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광복 70주년 특별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세기 말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복잡했다. 청나라는 서구 열강의 침탈로 국력이 약해졌고, 메이지유신으로 사회 변혁을 이룬 일본은 대외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난 뒤 청과 일본은 1885년 '조선에서 군대를 동시에 철수하고, 동시에 파병한다'는 내용의 톈진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1894년 효력을 발휘했다. 그해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지 못한 조선은 청에 원군을 요청했고, 청이 군대를 파견하자 일본도 군사를 보냈다. 침몰하는 고승호. <<문화재청 제공>>고승호(高陞號)는 이때 청나라 병사 1천여명과 물자를 싣고 인천으로 향하던 수송선이었다. 이 배는 1883년 영국 회사가 건조한 길이 72.6m의 증기선으로 청나라가 4만 파운드를 주고 임대한 것이었다. 일본군은 경기도 안산 풍도 앞바다에 숨어 있다가 고승호를 공격해 침몰시켰고, 이는 청일전쟁이 일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바다에 가라앉은 고승호는 지난 100여년간 은덩이와 은화로 가득한 보물선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1920년대부터 선내 물품을 인양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지난 2001년에도 민간에 의해 대규모 유물 인양이 이뤄졌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립박물관과 공동으로 내달 4일부터 10월 4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고승호, 격랑의 청일해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고승호에서 인양한 유물. <<문화재청 제공>>고승호를 '보물선'이 아닌 '수중문화유산'으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는 배에서 인양한 유물과 역사 기록물 1천여점이 공개된다. 먼저 1부 '고승호의 항해와 침몰'은 고승호 침몰 사건의 역사적 사실을 살피고 배에서 나온 은덩이와 무기류 등을 통해 고승호의 성격을 알아본다.2부 '위기의 조선'과 3부 '이방인들의 전쟁'은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19세기 후반 국내외 정황과 침몰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조명한다. 마지막 4부 '고승호, 침몰 그 이후'는 그동안 이뤄진 수중 탐사와 수중문화유산으로서 고승호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고승호는 한 세기 전 조선을 중심으로 벌어진 열강의 각축을 보여주는 산물로 침몰한 지 100년이 지난 소중한 수중문화유산이자 인류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고승호에서 인양한 유물.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