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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절정…무더위로 해수욕장에 피서객 '풍덩'해운대는 벌써 피서철(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석가탄신일 연휴 이틀째인 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많은 외국인과 나들이객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등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어서 오세요"…전국은 축제의 향연 연휴를 맞은 나들이객은 어느 축제장을 찾아야 할지 고민스러운 하루였다.아침 일찍 집을 나선 행락객들은 축제장이나 유원지에 자리를 잡고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를 만끽했다.강원 춘천 중앙로에서는 '몸짓의 향연'인 2015 춘천마임축제가 관객이 함께 물을 뿌리는 이벤트인 '아!水라장'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춘천마임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 등 16년 동안 정부의 관광축제로 선정된 27년 역사의 공연예술 대표축제다.올해 축제는 프랑스, 슬로베니아, 영국, 미국 등 10개국의 13개 해외 단체와 국내 500여명의 아티스트가 몸짓극장, 브라운 5번가 등 도심 곳곳에서 공연을 펼친다.세계적인 '사랑 축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남원 춘향제에는 이날 10만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와 문화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겼다.녹차밭 축제와 1970년대 추억을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리는 전남 보성에도 많은 나들이객이 몰렸다. 한국 차소리문화공원과 보성 차밭 일대 축제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찻잎 따기와 차밭 힐링 트래킹, 다도예절 체험, 녹차인절미 만들기 등을 만끽했다.경남 하동에서도 야생 찻잎 따기 및 덖기, 다원 길 걷기, 보물찾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렸다.해운대에 동화 속 피터팬 모래 작품(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석가탄신일 연휴 이틀째인 24일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대형 모래작품(피터팬)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15 해운대모래축제'에는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 5개국 10명의 세계 유명 모래조각가들이 백사장을 캔버스 삼아 '피노키오'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잭과 콩나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명작 동화의 한 장면을 대형 모래작품으로 선보인다.고창군 심원면 만돌 일대에서 열린 갯벌축제장에는 많은 행락객이 찾아와 갯벌 어망 체험, 풍천장어와 숭어 잡기, 바지락요리 맛보기 등을 즐겼다.울산 장미축제장에도 부산과 대구, 경남 양산, 밀양 등지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장미 향기를 맡으며 하루를 즐겼다.제10회 보물섬 마늘 축제 & 한우 잔치가 열린 남해군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몰려 마늘과 한우가 어우러진 각종 요리 콘텐츠를 체험했다.경북 영주시 선비촌 일원에서는 올해의 청소년 선비 선발을 비롯해 전국 장승 깎기 대회, 과거 급제 행렬 재현 등의 볼거리가 마련됐다.제주지역에도 관광객 14만여 명이 찾아와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천지연폭포 등 유명 관광지에서 휴일을 즐겼다. 대전 한밭수목원과 오월드에도 수 많은 연인이 찾아와 울긋불긋 곱게 핀 수십만 송이의 장미꽃을 감상했다.이밖에 전국의 어린이 대공원, 동물원, 주요 극장, 대형 할인매장 등도 휴일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영농철을 맞은 농촌 들판에서는 농민들이 모내기하고 농작물을 돌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갯벌에서 조개잡는 이 즐거움! (고창=연합뉴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전북 고창군 심원면의 갯벌체험장에서 열리는 '2015 고창갯벌축제'에서 체험객들이 조개를 잡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고창갯벌축제장을 찾으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핵심지역으로 생태계의 보고인 고창 갯벌에서 갯벌 어망체험, 풍천장어와 숭어 잡기, 바지락요리 맛보기, 수산물 깜짝 세일, 먹거리 장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고창군청>>나들이객들은 녹음이 우거진 산속 사찰을 찾아 예불하고, 흙내음과 나무 사이 바람을 느끼며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했다.울주군 석남사와 문수사, 정토사, 정광사 등 울산 지역 유명 사찰에도 불공을 드리려는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무더위에 해수욕장 '풍덩'초여름 날씨를 보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피서철을 방불케 했다.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은 해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고, 외국인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겼다.용인 에버랜드에는 3만8천여명이 찾았고, 캐리비안베이에도 1만명에 가까운 행락객이 몰려와 초여름 더위를 식혔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충남 당진 삽교호와 대천해수욕장 등 물가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려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인천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은 초여름 날씨를 만끽하려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월미도에는 바다를 거닐고 놀이기구를 타려는 연인 단위 관광객들로 붐볐고, 인천가족공원도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나온 이들로 북적거렸다. (장아름·한무선·이재림·김선경·이상현·조정호·백도인·최종호·박재천·김승범·배상희·이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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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위기' 넘긴 서울연극제 폐막…대상에 '청춘, 간다'(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제36회 서울연극제 대상작으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청춘, 간다'가 선정됐다.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는 18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폐막식을 열어 '청춘, 간다' 등이 포함된 수상작 명단을 발표했다. '청춘, 간다'는 대상인 서울시장상 외에 희곡상, 무대미술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우수상은 극단 필통의 '돌아온다'가 차지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정범철 연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출상을 받아 2연패를 이뤘다. '씨름'의 이재인(극단 바람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의 최원석(극단 광장)은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신인연기상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의 허지나에게 돌아갔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갑작스런 임시 휴관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해 고초를 겪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은 공식참가작 부문에서 특별상도 받았다. 이와 함께 젊은 창작자와 연극인을 발굴하기 위한 '미래야 솟아라' 부문에선 극단 바바서커스의 '연옥'이 작품상을 받았으며 극단 신세계의 '인간동물원초'를 연출한 김수정은 연출상을 차지했다. 연기상은 극단 해적의 '휘파람을 부세요'에 출연한 이지영, 극단 지구연극의 '선샤인 프로젝트'에 나온 박찬홍이 나란히 수상했다. 서울연극제 기간 처음으로 열린 서울시민연극제에선 아마추어 연극동아리와 지역 극단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펼쳤다. 그 결과 동작지부 시니어극단 날아라 백로의 '처음으로 돌아가라'가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4일 개막 후 아르코예술극장 대관을 둘러싸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공연예술센터와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된 서울연극제는 이로써 4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폐막식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도종환 국회의원,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연극제는 유난히 추웠다. 그래도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참가자가 잘 버텨줘 폐막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연극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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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자연주의 희곡 '이영녀', 90년만에 무대로'근현대희곡의 재발견' 두 번째 시리즈…국립극단, 12~31일 공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1897~1926)이 쓴 희곡 '이영녀'가 처음으로 상연된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자연주의 희곡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한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근현대희곡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연극사 명작을 소개하는 국립극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대중에 선보이기로 했다. 김우진이 1925년 발표한 '이영녀'는 목포 유달산 밑 사창가를 무대로 당시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이영녀는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여성이지만 남편이 가출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창녀로 나선다. 그러나 곧 밀매춘으로 감옥에 갇히고 이후 공장 노동자로 일하지만 공장 관리인의 착취를 못참고 비판하다 쫓겨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는 동거남 유서방과 재혼하지만 온갖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영양실조까지 겹치며 결국 죽는다. 이 작품은 '매춘'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를 갖고 현실에서 여성이 처한 상황과 그 대안에 대한 고민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접근하면서도 감상주의나 계몽주의를 철저히 배제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주의 희곡으로 분류된다. 동시에 이영녀를 통해 여성의 주체적 삶을 다루면서 성의 권리와 인권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국립극단은 소개했다. 연극은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상연된다. '하녀들', '마라. 사드' 등의 작품으로 화제가 된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가 여성 특유의 세심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배우 이서림이 주인공 이영녀 역을 맡았으며 남미정, 이서림 등 중견 연기자들이 가세한다. 국립극단은 "작품이 나온 후로 90년이 지난 지금 과연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며 "근대를 통해 우리의 현대를 이해하자는 기획의도가 작품을 통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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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계 거물, 326억원 피카소 명작 사들여반고흐 작품 옆에 선 왕중쥔 회장(AP=연합뉴스DB)왕중쥔 회장, 작년엔 고흐 작품 낙찰받아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지난해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을 사들였던 중국 영화계의 거물이 이번에는 피카소의 작품을 손에 넣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 20세기 미술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소파에 앉은 여인(Femme au Chignon Dans un Fauteuil)'을 2천990만 달러(326억7천173만 원)에 낙찰받은 사람은 중국 화이브러더스(Huayi Brothers·華誼兄弟)의 왕중쥔(王中軍) 회장으로 밝혀졌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왕 회장은 1994년 형제와 함께 설립한 화이브러더스를 중국의 3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하나로 성장시켰으며, 현재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피카소의 이 인물화는 전문가 감정가인 1800만 달러(196억6천860만 원)보다 훨씬 비싸게 팔렸다는 점 외에도, 미국 영화계의 '로열 패밀리'로 통하는 골드윈가(家)의 소유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영화제작자인 새뮤얼 골드윈은 `1956년 이 작품을 구매해 70여년 간 소장해왔다. 그가 지난 1월 사망하자 유족들이 처분을 결정했다. 왕 회장은 "이 그림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고, 그에 얽힌 이야기와도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피카소의 연인인 프랑소아즈 쥘로로 알려져 있다. 왕 회장은 작년에도 소더비 경매에서 고흐의 명작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을 당시 6천180만 달러(672억4천만 원)에 낙찰받은 바 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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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팬엔터 박영석 회장 "제2의 겨울연가 나와야죠"인터뷰 하는 박영석 팬엔터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4 ksu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터지면서 2005년부터 회사 통장에 엔화가 마구 들어왔어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 돈은 찾지 않았어요. 은행에 그대로 나뒀죠. 생전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고, 다른 데도 아닌 일본에서 우리 드라마가 히트했다고 생각하니 한일 대결에서 이긴 것도 같고…. 그때의 감동은 잊지 못합니다." 아마도 지금껏 수백 번은 회고했을 '그때 그 시절의 감동'이다. 하지만, 감격의 순간은 몇 번이고 다시 떠올려도 지루하지 않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우리도. 구수한 언변의 박영석(58) 팬엔터테인먼트 회장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13년 전으로 돌아간 2시간 가까운 여행은 다시 봐도 재미있는 명작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만들어 한국은 물론 바다 건너 일본 열도를 열광시켰던 박 회장을 최근 상암동 팬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과의 교류에 이정표를 세운 대중문화계 대표 인사를 인터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뷰 하는 박영석 팬엔터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4 ksujin@yna.co.kr 한일 대중문화 교류는 '겨울연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전까지는 한국이 일본 대중문화를 향해 굳게 빗장을 걸어 잠갔음에도 일본 가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이 음성적으로 한국의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었다. '일류'의 일방통행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겨울연가'가 일본에 상륙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한류의 시작을 선언한 것이다. "2002년 1월 KBS 2TV에서 월화극으로 '겨울연가'를 시작할 당시 SBS에서는 시청률 40%짜리 사극 '여인천하'를 방송 중이었고, MBC도 사극 '상도'를 편성했어요. 주변에서는 '겨울연가'가 이들과 상대가 안 될 것이라고 했죠. 게다가 KBS는 1년간 월화극을 한편도 성공하게 하지 못하고 있던 위기였어요. 저는 청소년들의 방학인 1월에 '겨울연가'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확신으로 방송 전부터 드라마 사상 유례없는 광고 마케팅을 펼쳤어요. '겨울연가'를 마치 한 명의 가수로 생각해 음반이 나오기 전 홍보를 하듯 '겨울연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방송 한달 반 전부터 대대적으로 케이블채널에 틀었고, 신문 전면광고, 버스 광고를 했습니다. 다들 저보고 '미친놈'이라고 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드라마는 방송사에서 예고편만 틀어줘도 홍보가 되는 시대였기에 별도로 광고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제가 3억 원을 투입해 광고를 했습니다." 뭐든지 성공한 것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죽음의 조'로 평가됐던 대진표에 합류한 '겨울연가'는 한달 만에 '상도'는 물론, '여인천하'의 시청률마저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충분히 예열을 한 데다, 배용준과 최지우의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영상미, 감각 있는 패션 앙상블 등이 두루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 것. "2003년 NHK 위성채널에서 방송했는데 곧바로 반응이 왔어요. 그러자 2004년 NHK 지상파채널에서 방송하면서 그야말로 일본 전역에서 터진 겁니다. 일본에서 '겨울연가' OST 음반은 200만 장, 한 세트에 34만 원짜리였던 DVD는 45만 세트가 판매됐어요. '겨울연가' 파친코 게임기기도 65만대 가량 팔려나갔죠. 당시 한 파친코 가게에 들어갔는데 수십 대의 겨울연가 게임기가 두줄로 쫙 늘어섰더라고요. 일본인들이 열광하면서 그 게임기를 이용하는 것을 눈으로 보는 기분이 정말 묘했어요. 뭔가 산업적으로 큰 수출을 한 것도 같고…. 배우들은 자기 얼굴이 파친코 게임기에 나오는 것을 싫어했지만 그만큼 인기였습니다.(웃음)" 이후 '겨울연가'는 더빙판, 자막판을 오가며 수차례 일본에서 재방송됐다. 드라마의 주 촬영지였던 춘천시와 남이섬에는 일본 관광객이 쇄도했고 배용준과 최지우는 각각 '욘사마', '지우히메'라는 애칭과 함께 특급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4년 추정으로 '겨울연가'가 유발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관광유발 수입 8천400억원,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겨울연가'의 출발은 드라마 자체보다는 OST 판매에 대한 기대였다. 박 회장은 본인 자신이 음반을 낸 가수 출신이자, 1988년 이상우의 음반을 시작으로 가요 제작자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겨울연가'를 제작할 당시 싸이와 이정현 등이 팬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었다. 팬엔터테인먼트 박영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4 ksujin@yna.co.kr "솔직히 제가 '겨울연가'를 일본을 겨냥해 만들었겠습니까? '겨울연가'가 성공하고 나니 여기저기에서 일본에서 성공한 노하우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지만 그런 거 없어요.(웃음) 그냥 국내에서 될만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던 거죠. 게다가 사실은 드라마를 만든 것도 드라마의 성공보다는 OST 판매를 기대했어요. 당시 가요 CD 판매량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반대로 MP3 음원 판매가 올라오고 있었죠. 싸이의 CD도 얼마 안 나갔어요. 그런데 드라마 OST만이 여전히 CD로 팔리고 있었죠. 결국 '겨울연가' OST도 70만 장이 팔렸습니다." 20억을 투자한 '겨울연가'가 그 10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익을 내면서 그때까지 가요 제작자였던 박 회장은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2006년에는 팬엔터테인먼트를 코스닥에 직상장한다. 그가 지금껏 제작한 드라마는 '여름향기'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신의 저울' '태양의 여자' '찬란한 유산'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 '각시탈' '백년의 유산' '마마' '전설의 마녀'와 최근의 '킬미힐미'까지 성공작이 즐비하다. "한국을 무시하고 일본만 겨냥하는 드라마는 절대로 성공하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성공시킨 후 해외를 바라봐야죠. 그사이 몇몇 한류스타의 반짝 효과에 기대서 내용은 충실하지 못한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졌어요.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정치적인 부분 때문에 타격을 받기도 했지만 한류 드라마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에요.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 성공한 작품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얄팍한 상술에서 벗어나 국내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베 정권과 함께 일본의 우경화, 역사왜곡이 강화되면서 안타깝게도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수교 50년을 맞은 현재 가장 얼어붙어 있다. 자연히 한류에도 타격이 크다. 하지만 박 회장은 최근작 '킬미힐미'로 다시 한 번 일본 시장에 반향을 일으켜보겠다는 계획이다.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5.4 ksujin@yna.co.kr "정치와 문화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아무리 정치권에서 나서도 문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좋은 콘텐츠만 만들어낸다면 일본 시장에서는 여전히 승산이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박 회장은 '겨울연가2'의 제작 계획을 밝혔다. '겨울연가'의 작가가 현재 시놉시스 작업 중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는 '겨울연가2'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오래전부터 1편을 방송한 지 10년쯤 지나면 2편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이제 때가 된 것 같아요. '겨울연가'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는 만큼 2편을 통해 그때의 영광을 되살리고 추억하려고요." 박 회장은 "꼭 '겨울연가2'가 아니어도 제2의 '겨울연가'가 나올 때가 됐다.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며, 한국 드라마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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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50주년…기념행사 떠들썩>'사운드 오브 뮤직' 50주년 (AP/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폰 트랩가(家)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영화화한,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이 3월로 개봉 50주년을 맞았다.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영상미, 아름다운 영화 음악 등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영화의 고전. 20세기 폭스사는 블루레이와 DVD, 디지털 HD 등으로 특별판을 제작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개봉 50주년을 맞아 미국과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가 기념행사로 떠들썩하다. 제작사인 20세기 폭스는 블루레이와 DVD 등 5장짜리 50주년 기념판 패키지를 발매했으며, 사운드트랙도 CD와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재발매했다. 이 영화는 이달 하순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TCM 고전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다음 달에는 미국의 500여 개 극장에서 재개봉된다. 올해 9월부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는 무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미국 전역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영화에 관한 책도 최근 4권이나 나왔으며,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매체들은 줄리 앤드루스(80) 등 출연진과의 인터뷰와 '사운드 오브 뮤직에 관해 여러분들이 몰랐던 것들' 등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미국 동부시간 1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1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말하지 못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시사 프로그램 '20/20'의 특별편으로 제작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영화가 촬영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앤드루스가 털어놓는 은막 뒷이야기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사회자는 ABC의 간판 앵커인 다이앤 소여다. 줄리 앤드루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틀림없이 30년밖에 안 된 것 같은데 50년이 지났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20년을 어디선가 잃어버렸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의 성공 이유에 대해 "아름다운 음악이 있고 경치와 산과 어린이들이 나오는 잘 만들어진 영화인데다가 모험 이야기이기도 하고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다"며 이런 여러 요소들이 결합해 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상영 등 행사와 기념 공연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제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사운드 오브 뮤직의 노래를 메들리로 불러 이 영화의 개봉 50주년을 축하했다. 레이디 가가는 이어 "그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줄리 앤드루스를 소개합니다"라며 앤드루스를 무대 위로 불러 포옹했다. 영화의 기반이 된 실화의 배경이며 영화 촬영 장소이기도 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영화 개봉 50주년을 맞아 축제 분위기다. 올해 10월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많은 영향을 받은 여러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연하는" 성대한 갈라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잘츠부르크 인형극 극장은 폰 트랍 가족의 사연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진행 중이며, 잘츠부르크 주립극장에서는 올해 5월까지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공연된다. 영화에 나오는 정원, 분수, 저택, 궁전, 수녀원, 성당 등 촬영 장소를 도는 버스와 자전거 투어, 노래 부르기 투어 등 관광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와 직접적으로 관계는 없으나, 미국 버몬트 주의 스토우의 리조트 '트랍 패밀리 로지'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리조트는 폰 트랍 가족이 미국으로 망명한 후 정착한 농장을 개조해 운영해 오던 것으로, 지금은 게오르크와 마리아 폰 트랍 부부 사이에서 난 막내아들이며 폰 트랍 패밀리 싱어즈의 가장 어린 멤버였던 요한네스(1938년생)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개봉 1965년) 제목이 똑같은 원작 브로드웨이 뮤지컬(초연 1959년)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인 마리아 아우구스타 폰 트랍(1905∼1987)이 쓴 회고록 '트랍 패밀리 싱어즈의 이야기'(출판 1949년)를 대폭 각색한 것이다. 극적 구성을 위해 사건 발생 기간이 엄청나게 압축되는 등 바뀐 부분이 매우 많기는 하지만, 영화 전체 줄거리의 개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수녀가 되려던 젊은 여성 마리아 아우구스타 쿠체라는 7명의 자녀를 둔 홀아비인 게오르크 폰 트랍 퇴역 해군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파견됐다가 아이들과 친하게 되며, 결국 아이들의 새엄마가 된다. 이어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하자 이들 가족은 고향에서 탈출해 이탈리아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다는 얘기다. 유럽과 미국에서 중창단으로 활동해 온 이 가족의 사연은 1956년 서독에서 '트랍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돼 인기를 끌었고 2년 뒤에는 '아메리카의 트랍 가족'이라는 속편도 나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모르는 이가 드물 정도로 유명해진 계기는 1965년 3월 나온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다. 로버트 와이즈(1914∼2005)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리처드 로저스(1902∼1979)가 작곡하고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1895∼1960)가 대본과 작사를 맡은 똑같은 제목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초연 1959년)을 각색한 것이다. 이 영화는 1965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개봉됐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어 미국에서 자그마치 4년 반 동안 계속 상영됐다.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 영화상과 감독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할 때 이 영화는 미국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스타워즈'에 이어 매표 실적 역대 3위에 해당한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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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영화들, 디지털 바람타고 재개봉>(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고전 걸작 영화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라는 날개를 달고 재개봉한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의 발전과 비수기라는 시즌이 맞물리며 인기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최근 '인터스텔라'로 상종가를 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는 20일 개봉한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하지 않는 남자가 아내를 강간 살해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놀런 감독을 독립영화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약 900만 달러의 예산으로 25일 만에 완성된 이 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49개의 상을 휩쓸었다. 토머스 하디의 고전을 바탕으로 로만 폴란스키가 재해석해 연출한 '테스'도 같은 날 개봉한다. 귀족 가문 출신의 농촌 처녀 테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독일 출신의 명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으며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촬영·미술·의상상을 받았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는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19세기 미개척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6세부터 말을 잃고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온 주인공 에이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여성 감독영화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 울려 퍼지는 에이다의 피아노 연주는 지금도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피아노'와 같은 날 개봉하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은 미래가 없는 두 남녀가 퐁네프다리를 배경으로 만들어가는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쥘리에트 비노슈와 카락스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 콤비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영화는 마녀의 저주로 소녀에서 할머니가 된 소피가 거대한 마법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연과 평화, 생명에 방점을 둬 온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흔치않은 사랑이야기다.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