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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볼까, '고산자' 볼까…여름대작 가고 추석영화 온다7일 신작 6편 동시 개봉…추석 극장가 '풍성'(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영화 여름 대작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 추석을 겨냥한 새로운 영화들이 찾아온다. 한국영화 신작들에 더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애니메이션까지 상영 목록에 포함돼 극장가 상차림이 모처럼 풍성하다.특히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7일에만 신작 6편이 동시에 개봉된다. 이번 주중·주말부터 흥행몰이를 시작해 추석 연휴까지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에서다.◇'밀정' '고산자' 쌍끌이 흥행 성공할까 6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가 7일 동시에 선보인다. 두 감독 모두 견고한 팬층을 거느린 데다, 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나는 영화를 오랜만에 내놓아 두 작품의 흥행 대결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밀정'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무장독립단체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간의 암투, 회유, 교란 작전 등을 다뤘다. '고산자'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선생의 삶과 여정을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그렸다. '밀정'은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는 등 화제성 면에서는 '고산자'를 앞서는 분위기다.사전 예매율도 '밀정'(53.5%)이 '고산자'(10.4%)보다 훨씬 높다. 영화 '밀정' 속 한장면 그러나 흥행 결과를 섣불리 장담하기는 어렵다.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송강호의 열연이 돋보이지만, 스파이영화치고는 긴장감이 '2% 부족하다'는 평도 나온다. 또 '고산자'가 전체 관람가인 반면 '밀정'은 15세 이상 관람가인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고산자'는 김정호 선생의 삶과 역경을 강우석 감독의 스타일답게 우직하게 그려냈으나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아재 개그'가 양념처럼 들어가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너무 담백하고 착하기만 하다는 평과 막판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이 있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다만 2012년 '광해, 왕의 남자'(1천231만명), 2013년 '관상'(913만명), 2015년 '사도'(624만명) 등 최근 몇 년간 추석 연휴 때마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사극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고산자'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한 장면'밀정'은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한국영화 시장 진출을 알리는 첫 작품이고, '고산자'는 국내 메이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영화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길기 때문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덕분에 '밀정'과 '고산자'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객을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14일에는 할리우드 대작 '매그니피센터7'과 '벤허'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극장가 관객 잡기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가족영화·애니메이션 볼까7일에는 '겨울 나라의 앨리스', '달빛궁궐', '로빈슨 크루소', '장난감이 살아있다' 등 가족영화와 애니메이션도 대거 극장에 내걸린다.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호흡을 맞춘 디즈니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6년 전 개봉한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속편이다.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게 된 앨리스가 위기에 빠진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영화로, 전편보다 스케일이 한층 커졌으며 화려한 볼거리가 많아졌다.창덕궁을 배경으로 한 한국의 창작 애니메이션 '달빛궁궐'도 기대작 중 하나다. 13살 소녀 현주리가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인 달빛궁궐로 들어가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역동적인 이야기 전개뿐만 아니라 창덕궁과 물시계 자격루 등 우리의 전통문화와 유산을 고증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해 교육용, 오락용 애니메이션으로 손색이 없다. '로빈슨 크루소'는 유럽의 픽사로 불리는 언웨이브픽처스의 세 번째 애니메이션이다. 대니얼 디포의 세계적인 고전 명작인 동명 소설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원작과 달리 상상력을 가미해 로빈슨 크루소가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무인도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렸다. 앵무새 등 무인도에 사는 동물들이 섬에 도착한 로빈슨 크루소를 '바다괴물'로 오해하는 등 동물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점이 흥미롭다. '장난감이 살아있다'는 위기에 빠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장난감들이 깨어나 엉뚱한 모험을 펼치는 내용이다. 2010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과 '미니언즈'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국내 개봉작에는 컬투가 더빙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밀정', '고산자'에 이어 예매율 3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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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버러 스미스 "한강, 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 작가"(종합3보)'채식주의자' 번역…맨부커상 수상 뒤 첫 방한 기자회견"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매우 크다…노벨상 집착은 당황스러워"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해외에서 '채식주의자'의 치밀한 구조와 강렬한 이미지, 시적인 문장에 주목하며 한강을 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talented) 작가 중 하나로 인정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채식주의자'를 영문으로 옮겨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한강과 공동 수상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면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맨부커상을 받은지 한 달 만에 한국문학번역원의 초청으로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한국어도 할 줄 알지만, 이날은 편한 모국어인 영어로 말했다. 그는 먼저 "내가 번역가가 된 것은 부와 명예를 위한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라며 "놀라운 소설 기법상의 성취이자 방대한 인문학적 예술작품으로 내게 다가온 '채식주의자'가 바로 그런 경우"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영국에서 많은 작가와 독자들이 한강의 다른 작품을 읽을 날을 고대하고 있으며, 한국 소설에 새로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그는 '채식주의자'를 처음 읽었을 때 "엄청나게 감동받았다"며 "이미지가 매우 강렬했고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각자 다른 화자 3명의 목소리로 구성된 연작소설 형식인데, 영국에 이런 연작소설 개념이 없어 굉장히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또 "이 작품은 어떤 애틋함과 공포의 이미지를 함께 다루는데, 한 쪽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작품 내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아주 절제된 문체가 인상적인데, 그게 무심하거나 차갑게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찬사를 보냈다.그는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려고 한다. 다른 번역가와 마찬가지로 원작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번역가가 원작을 보강하는 역할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부실한 번역은 우수한 작품을 망칠 수 있지만, 아무리 세계 최고 수준의 번역이라도 보잘 것 없는 작품을 명작으로 포장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수상으로 문학 번역이 작품을 창조적으로 다시 쓰는 작업임을 널리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도 "번역은 겸손한 작업이다. 상을 받았다고 내가 한국문학이나 번역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은 주관적인 것이고 원작자인 한강은 물론, 출판사 편집자, 에이전트 등이 없었으면 이런 성취가 불가능했다"며 몸을 낮췄다.또 "내 '채식주의자' 번역은 완벽하지 않고 내 한국어 실력은 그 이후 더 좋아졌지만, 번역 당시 오류가 있었다 해도 독자의 읽는 즐거움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저해하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했다.그는 번역에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최대한 존중하려 애쓴다며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만화를 '코리안 망가' 식으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쓰는 데 반대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번역에도 '형'이나 '언니' 같은 단어를 그대로 썼다. 이렇게 계속 소개하다 보면 스시나 요가처럼 영국인들이 한국 문화에도 익숙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노벨문학상을 타기 위해 번역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노벨상에 대한 이런 집착(obsession)이 약간 당황스럽다"며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가 잘 감상하고 즐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작가에겐 충분한 보상이 된다. 상은 그저 상일 뿐이다"라고 못박았다.이어 한국문학의 매력과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에 다양한 작가와 작품이 있기 때문에 매력을 하나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번역 출간된 작품이 많지 않은데 이제 번역이 늘고 있어 앞으로 많이 알려질 것이다. 문학은 원래 확산 속도가 느리지만, 앞으로 한국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답했다.스미스는 국내에서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를 근 10년 만에 해외에 알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한국과 전혀 인연이 없던 그는 영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학을 번역의 '틈새시장'으로 여겨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3년 만에 '채식주의자' 번역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어를 그렇게 빨리 배울 수 있었던 비결로 "내가 언어 습득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난지는 모르겠고, 한국문학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습득을 빨리 했다. 좋은 작품을 번역하고 싶다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답했다.그는 '채식주의자' 외에도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안도현의 '연어'를 번역했으며, 배수아의 소설 2편을 번역해 각각 올 10월과 내년 초 미국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으로 '미국 문학 번역가 협회'의 연례회의에 배수아 작가와 함께 참석해 미국 뉴욕 등지에서 낭독 행사도 연다.또 얼마 전 영국에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에 특화한 비영리 목적의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Tilted Axis)를 설립했으며 한국문학번역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연간 최소 한 권 이상 한국 소설을 번역 출판하기로 했다. 올해 10월 황정은 소설을, 내년엔 한유주 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그는 작품 선택 기준으로 "문체와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정보 전달 이상으로 뭔가 더 흥미로운 것을 독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문장이 있는 작품을 번역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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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글북' 흥행대박 예고…개봉 첫날 372억원 수입(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월트 디즈니의 신작 영화 '정글북'(The Jungle Book)이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16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 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닷컴'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전날 개봉한 정글북은 첫날 티켓판매 수입 3천240만 달러(약 372억 원)를 기록하면서 흥행영화 1위에 등극했다.이는 스크린당 평균 8천 달러 이상을 거둬들인 것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일요일인 17일까지 7천만∼8천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모조닷컴은 예상했다.이어 '우리 이발소에서 무슨 일이 3'(Barbershop: The Next Cut)이 정글북보다 한참 못 미친 700만 달러(80억 원)의 티켓판매 수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영화 `정글북' 포스터 미국 전역의 4천28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된 정글북은 개봉 전부터 영화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디즈니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러디어드 키플링의 명작 '정글북'을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완벽한 실사영화로 내놓았다. 정글북의 내용은 갓난아기 때 버려져 늑대 무리에서 자라난 소년 모글리(닐 세티 분)가 동물 친구들과 함께 정글에서 펼치는 모험 이야기다. 정글북은 '아이언맨' 시리즈를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과 '캐리비안의 해적', '아바타', '그래비티'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여기에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벤 킹슬리, 이드리스 엘바, 루피타 뇽오, 크리스토퍼 월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몰입도를 높였다. 정글북은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지수 100%를 기록하며 '아바타' 이후 가장 놀라운 영화적 신세계(The Wrap)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편, 디즈니는 정글북 속편을 계획하고 있다. 연출은 존 파브로가, 각본은 저스틴 마크스가 각각 맡기로 했다. 정글북은 한국에서 6월 2일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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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분단과 대립의 현장 파주의 3대 명품길"임진강 속살을 들여다본다"…45년만에 개방된 생태탐방로 "문화와 삶이 소통한다"…평화누리길·DMZ 자전거길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연초부터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계속된 도발에 남북 관계가 다시 냉각기에 들어갔다. 북한의 이런 돌발행동이 있을 때마다 접경지인 경기도 파주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파주는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통일의 길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 만큼 다양한 안보관광지와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있다. 여기에 더해 임진강과 한강 하류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시베리아 등지에서 남하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제203호)를 비롯해 두루미(제202호), 독수리(제243호) 등이 겨울을 보내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20일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상 춘분(春分)이다. 모든 생명이 꿈틀거리며 봄맞이 채비를 하는 이때 '분단과 대립의 현장'이면서 전쟁 상흔이 남은 파주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여유롭게 거닐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해 보는 건 어떨까?◇ 임진강 속살을 들여다본다…45년 만에 개방된 생태탐방로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안 군인들만 걷던 파주시 임진강변 철책 순찰로가 45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됐다.경기관광공사는 지난 1월부터 시범 운영한 임진각∼통일대교∼초평도∼임진나루∼율곡 습지를 잇는 생태탐방로 트레킹 코스(9.1km)를 지난 16일부터 본격 운영했다.원래 철책선 인근 순찰로였던 것을 경기도와 파주시가 23억원을 들여 폭을 1.5∼3m로 넓히고 보도블록을 깔았다. 임진강 생태탐방로는 1971년부터 군사 보안 등의 문제로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경기도는 육군 1사단과 협약을 맺고 2010년 임진각∼임진나루(7.9㎞), 지난해 임진나루∼율곡습지공원(1.2㎞)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탐방로는 2013년 마을축제 때 처음 개방된 뒤 이벤트성으로 간헐적으로 행사가 열리다 지난 1월 20일부터 최근까지 시범 운영됐다. 그만큼 자연생태가 잘 보전돼 있다. 탐방로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는 고라니가 뛰노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하이라이트는 임진나루에서 하류 쪽으로 약 2㎞ 지점에 있는 초평도다. 물억새와 갯버들이 우거졌고 가을부터는 두루미·가창오리·쇠기러기·독수리 같은 철새들이 날아온다. 인근에는 검은 현무암 기둥들이 잇닿아 절벽을 이룬 '주상절리'가 있다. 높이 10여m의 주상절리 벽이 폭 400m에 걸쳐 펼쳐진다. 역사·문화 유적도 있다. 임진나루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의주로 피란갈 때 거친 곳이다. 나루 근처에는 조선 영조 때 만든 성문인 진서문 터가 있다. 임진나루 동쪽 1㎞ 지점에 강을 굽어보는 벼랑 위에 지어진 화석정(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은 율곡 이이가 낙향해 학문을 연구한 곳이다.생태탐방로 트레킹은 매주 수∼일요일(월·화·법정공휴일 휴무) 운영되며, 위탁운영기관인 경기관광공사는 해설사를 배치, 50명씩 팀을 나눠 탐방 코스를 안내한다.겨울철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여름철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되며 하루 이용 인원은 150명 이내로 제한된다.탐방은 만 12세 이상, 10인 이상 단체만 참가할 수 있다. 만 12세 미만은 보호자가 함께 참가하면 된다.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참가일 7일 전까지 생태탐방로 홈페이지(http://imjingang.walkyourdmz.com)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임진강 생태탐방로 안내소(☎ 070-4238-0114)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문화와 삶이 소통하는 파주 평화누리길(6∼9코스)2010년 5월 개장한 평화누리길은 서부 DMZ 접경지역인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4개의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의 걷는 길이다. 12개 코스 191㎞로 구성된 이 길은 경기도의 다양한 역사 유적은 물론 마을 안길·논길·제방길·해안 철책·한강 하류·임진강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각 코스는 15㎞ 내외로, 파주지역 평화누리길은 6∼9코스 구간으로 구성돼있다.총 10㎞인 6코스는 인쇄문화를 접할 수 있는 출판도시에서 시작해 생태 습지, 통일전망대 등을 지나는 길이다. 생태습지에는 겨울이면 멸종 위기의 재두루미, 저어새 등 희귀 철새들이 날아든다.21㎞인 7코스는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는 성동사거리에서 시작해 반구정을 연결하는 길이다. 파주의 대표 문화공간을 넘어 이름난 데이트 코스로 거듭난 헤이리, 프랑스의 소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프로방스 등 연인들이 즐길 거리가 특히 풍성하다. 8코스는 대표 안보관광지인 임진각과 평화누리, 황희 정승이 여생을 보낸 반구정, 생태 보고인 초평도를 조망할 수 있는 장산전망대 등 역사와 문화,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코스다. 13㎞ 구간에는 분단으로 멈춰선 철마가 있고, 실향민들에겐 마음의 고향인 임진각이 있다. 이어 율곡습지공원과 황포돛배를 타볼 수 있는 17㎞ 길이의 9코스가 나타난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 위에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선조들의 이야기와 임진강 황포돛배에 얽힌 한민족의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탐방 길이다. 율곡 이이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가을이면 수만 송이의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특별한 DMZ 라이딩…'DMZ 자전거길' 평소에는 출입이 어려운 민통선 내 DMZ 일원을 자전거로 달려볼 수 있다. 2010년부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진행하는 'DMZ 자전거투어'가 올해는 오는 27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매월 넷째 주 일요일) 5차례 진행된다.임진각 아래 통문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군 순찰로, 통일대교, 군내삼거리, 에코뮤지엄 등 철책로를 따라 초평도와 64통문을 돌아오는 17.2km의 코스로,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특히 통일대교 아래에서 초평도 방향으로 약 2km에 걸쳐 조성된 'DMZ 에코뮤지엄' 거리엔 통일의 염원을 담은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한다.라이딩 중 초평도 인근 휴식 장소에서는 수려한 임진강의 풍경을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관람용 쌍안경이 준비돼 북녘땅을 바라볼 수도 있다.자전거투어를 원하는 희망자는 경기관광포털(ggtour.or.kr) DMZ 자전거 투어 코너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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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영재교육원 제8회 무용분야 정기공연 개최(서울 = 국민문화신문) 유한나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원장 김남윤)은 1월 8일(금)부터 10일(일)까지 3일간 서초동캠퍼스 크누아홀에서‘한국예술영재교육원 제8회 무용분야 정기 공연’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Moment of Dream ! Ⅲ’ 를 내건 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무용분야 교육원생으로 선발된 30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술사 학생 4명이 객원으로 참여한다. 고전 발레 작품, 네오클래식 작품, 창작 작품들의 솔로 및 파드되 위주로 구성되어 화려하진 않지만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엿볼 수 있는 깊이 있는 무대로 영재들의 개인적인 재능과 성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에스메랄다> 등을 비롯하여 네오클래식 작품인 <보석 중 에메랄드 3인무>, 그리고 창작 작품 <아름다운 순간>, <들장미 소년>,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어린 나이에도 국제 대회 수상경력이 많은 신윤서(13세, 선화예중 1년)양과 이승민(16세, 선화예고 1년)군의 첫 파드되 데뷔 무대이다. 작품 중 결혼식 장면의 파랑새 파드되를 연기하는 둘의 호흡이 얼마나 순수하고 맑은 몸짓을 보여줄지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백조의 호수>, <지젤>, <에스메랄다> 등 주옥같은 클래식 명작을 무용 영재들이 자신의 춤으로 어떻게 해석했는지, 작품에 요구되는 클래식한 테크닉을 얼마나 능숙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지 지켜 보는 것이 관람의 포인트다. 미국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으로 이번 정기공연을 기획, 지도한 무용분야 조주현 무용원 실기과 교수는“아직 발현되지 않은 영재들이 가진 개인적인 기량과 춤집을 꺼내 볼 수 있는 레파토리로 준비한 만큼 떠오르는 무용계 샛별을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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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한끝차이…화끈한 '금사월' vs 고뇌하는 '애인있어요'출생의 비밀·기억상실·살인·불륜·악녀·거짓말 등 공통분모 다양게임 같은 '내딸금사월'은 코믹한 막장·애틋한 '애인있어요'는 절절한 멜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세상만사 한끝 차이다. 시험에 붙고 떨어지는 합격 커트라인도 한끝 차이이고, 출근할 때 지각을 결정하는 지하철 시간도 한끝 차이다. 근데 그 한끝이 살다 보면 상상 이상의 차이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우리는 심심치않게 경험한다. 현재 주말 안방극장에서 맞붙는 두 편의 드라마도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살인, 폭행, 불륜, 악녀, 엇갈린 운명, 거짓말 등 공통분모가 한두 개가 아니다. 캔디 같은 여주인공과 그를 향한 남자들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편에는 '유치한 막장'이라는 주홍글씨가 선명하게 찍혔다면, 다른 한편에는 '절절한 명품 드라마'라는 찬사가 따른다. 이러한 평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누리꾼들로부터 나온다. 두 드라마에 대한 또 다른 평가지표인 시청률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따른다. '유치한 막장' MBC TV '내 딸 금사월'의 시청률은 26~27%까지 오른다. 반면 '절절한 명품 드라마' SBS TV '애인 있어요'의 시청률은 7%대다. 요즘 시청률은 50대 이상 시청층이 좌우한다. 어느 드라마가 '옳다'라고 할 수 없다. 두 드라마 모두 대중을 즐겁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김순옥 표 코미디와 할리퀸 로맨스 '내 딸 금사월'은 화끈하고 단순하다. 누구나 쉽게 규칙을 알고 시작할 수 있는 게임 같다. 한회만 봐도 드라마 전체 내용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고, 반대로 몇회를 내리 놓쳐도 흐름을 따라가는 데 별 지장이 없다. 이야기는 늘 같은 구도이기 때문이다. 오혜상(이세영 분)과 강만후(손창민)의 끝도 없는 악행에 복수의 화신 신득예(전인화)가 부지런히 추격하는 구도다. 여기에 순진무구 씩씩한 오뚝이 금사월(백진희)과 그를 향한 강찬빈(윤현민)의 순애보, 악녀 오혜상에게 측은지심을 느끼며 사랑을 주는 주세훈(도상우)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사고가 반복되며 전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왔다! 장보리'로 최고 시청률 37.3%를 기록했던 김순옥 작가는 '내 딸 금사월'을 통해 자기복제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뚜렷하고 흔들림없는 집필관을 밀어붙이고 있다. 일상사에 지친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소비하면서 웃을 수도 있는, 선악이 명확한 선명한 이야기를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신득예 가정사의 처절한 이야기와 그 원흉인 강만후의 악행은 천인공노할 짓이지만 '내 딸 금사월'은 남녀노소를 웃기는 단순하고 과장된 코미디로 무거운 이야기의 체중을 덜어낸다. 보고 있으면 분노와 함께 어이없는 실소가 터져 나오는 것은 그 때문. 심술궂은 놀부 같은 강만후의 모습이 영화 '덤앤더머'나 '오스틴 파워'식 코미디와 오버랩되고, 최마리(김희정)와 임시로(최대철)의 얼굴에 철판 깐 슬랩스틱 코미디가 신득예의 복수심을 따라가던 시청자의 열을 순식간에 식히고는 한다. 지난 22일에는 개그맨 유재석을 출연시키면서 '내 딸 금사월'은 처절한 복수극에 유치찬란한 개그를 섞은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확고히 했다. 마치 스스로를 패러디한 'SNL코리아'를 보는 듯했다. 우스꽝스럽게 분장한 채 천재화가 행세를 하는 유재석을 사이에 두고 손창민과 전인화가 진지하기 이를 데 없는 표정으로 "메뚜기가 방아찧는 것도 아니고"라는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제작진은 앞서 유재석을 캐스팅하면서 "김순옥 작가님이 공들여 쓴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1980~90년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할리퀸 로맨스' 시리즈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여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에는 온갖 막장요소가 버무려져 있으며, 멋진 남자들의 순애보와 짜릿한 사랑이 펼쳐진다. 어렵지 않되, 자극적이고 강렬한 게 특징인 '할리퀸 로맨스'에 한국식 끈끈한 가족 이야기와 허를 찌르는 코미디를 배치한 게 '내 딸 금사월'인 것이다. ◇ 배유미 표 고뇌와 절절한 사랑'애인 있어요'는 고뇌하고 방황하느라 복잡하다. 그러느라 감정은 깊어지고 애틋함과 절절함이 곰삭는다. 김현주가 무려 1인3역(혹자는 중국인 행세까지 1인4역이라고 주장)을 해내고 있고,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쌍둥이가 활개치고 다니는 탓에 주변 인물들이 극심한 혼돈에 빠지는 '애인 있어요'의 이야기는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드라마 이해 머리'가 떨어지는 남성들에게는 프리미어12 중계로 이 드라마를 결방하는 게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지 알길이 없다. 하지만 시청률 7%짜리 이 드라마가 야구 중계로 최근 두 차례 결방되자 누리꾼들은 입에 거품을 물었다. SBS를 성토하는 '악플'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왔고, 배유미 작가에게 다시는 SBS와 일하지 말라는 당부도 들렸다. '태양은 가득히' '로망스' '위풍당당 그녀' '반짝반짝 빛나는'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등 배유미 작가도 그간 막장에 서 비켜가지 않았다. 다만 그는 고뇌하고 방황하는 주인공과 그가 펼치는 절절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깊이를 추구했고, 그를 통해 막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애인 있어요'는 늘 물기를 머금고 있다. 촉촉하고 축축하다. 증오와 슬픔, 배신감이 살을 에는 아픔을 주지만 바닥을 친 감정은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기억을 잃은 도해강(김현주)이 흘리는 눈물은 영롱하고 맑고 애잔하고, '불륜남'이지만 다시 전처를 사랑하게 된 최진언(지진희)의 회한 섞인 순애보에 여성 시청자들이 쓰러지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린 후배와 바람 난 최진언의 모습은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해 따귀 맞기 딱 좋지만, 배 작가는 인물 하나하나에 개연성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최진언의 방황도 용서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인간사 막장의 모습이 펼쳐지지만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가 명작이라 손꼽히는 게 가슴을 울리는 한편의 시처럼 전개됐기 때문이듯, '애인 있어요' 역시 기막히고 폭력적인 상황이 이어지지만 "생살을 도려내듯 아프다, 네가"라는 최진언의 대사에 이 드라마의 흠결은 메워진다. 빠르게 돌아가는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내 딸 금사월'과 달리 한 템포, 두 템포씩 쉬어가는 호흡으로 노를 저어가는 '애인 있어요'는 그 느린 속도감의 사이사이 사랑에 집착하고, 지쳐하고, 후회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어루만지듯 조명하며 공감도를 높이고 있다. ◇ 이란성 쌍둥이 같은 두 드라마 두 작품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여주인공의 1인 다역이다. '내 딸 금사월'의 해더 신을 보고 강만후는 "도플갱어야? 영락없는 집사람인데…"라며 의심한다. '애인 있어요'에서는 도해강과 독고용기, 독고용기가 돼버린 도해강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돌아버릴 지경이다. 분노지수 상승시키는 시월드와 피 한방울 안 섞인 아이들을 돌보는 여주인공의 모습도 비슷하다. 박원숙과 나영희가 며느리를 구박하는 얄미운 시어머니 역을 맡고, 금사월과 기억잃은 독고용기가 얼결에 피붙이가 아닌 아이들의 엄마 노릇을 하게 되는 이야기도 닮았다. 금사월과 독고용기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고, 친엄마가 어린 시절 그들을 버렸기에 지금은 그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 사랑과 욕망을 지키기 위한 오혜상과 강설리(박한별)의 거짓말 행진이 이어지는 것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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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여행> 특별한 유스호스텔 캠프 그리브스(파주=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이라고 흔히 표현하는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는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으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다. DMZ는 1953년 7월 유엔과 북한, 중국이 서명한 정전협정으로 규정된, 남북한의 적대적 행위 억지 공간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북 방향으로 2㎞, 동서 248㎞를 가로질러 만들어 놓은 비전투지역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북한 모두 군대를 주둔시켜 총을 겨누는 긴장의 공간이다. 이진욱 기자DMZ는 한편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주목받고 있다. DMZ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여행에 제한이 많지만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와 분단의 아픔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 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경기도는 분단의 상징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DMZ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는 6·25전쟁 정전협정 후 지난 1953년 7월 30일부터 50여 년 간 미군 2사단이 주둔해오다 2007년 우리나라 정부에 반환된 시설이다. 이진욱 기자 캠프 그리브스는 반환된 이후 역사·문화적 가치에도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경기도와 파주시가 군 당국을 끈질기게 설득해 민간인을 위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증·개축했다. 지난 2013년 7월 개관한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은 지난 10월 말까지 1만6천246명이 이용했다. ◇ DMZ 숨결 느끼며 하룻밤 보내는 공간 서울에서 쭉 뻗은 자유로를 40분 남짓 달리면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에 닿을 수 있고, 간단한 절차를 밟으면 민통선 내의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 등 평화안보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긴장감이 감도는 판문점, 길게 뻗은 철조망, 그 안에 묻힌 1만여 개의 지뢰 등 한국전쟁 이후 남북 간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비무장지대는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다. 민간인이 이곳을 방문하려면 사전신청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임진강역이나 통일대교 검문소에서 신원조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은 민통선 안에 자리 잡은 유일한 안보체험 숙박시설이다. 이진욱 기자이진욱 기자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자유로를 따라 달려 ‘통일의 관문’이라는 이름이 붙은 통일대교 앞에서 속도를 줄였다. 임진강변의 황금 들녘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지만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겹겹이 쳐진 바리케이드는 분단된 현실을 차갑게 일깨웠다. 초소의 군인들이 얼굴과 신분증을 하나하나 대조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와 화물차량이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으로 들어가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민통선을 넘어 휴전선 남방한계선에 다가간다는 생각에 약간의 긴장감도 감돈다. 신분 확인을 마친 뒤 통일촌을 지나 3분 정도를 더 달려 캠프 그리브스에 도착했다. 이진욱 기자 미군 장교 숙소 한 동을 증·개축한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은 1층에 사무실, 2·3층에 숙소, 4층은 강당과 식당으로 꾸며졌다. 숙소는 옛 군대 내무반을 재현해 놓았고 식사 때는 병영식당처럼 식판에 배식된다. 캠프 그리브스 안보체험에는 당일과 1박 2일, 2박 3일 프로그램이 있다.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 홈페이지(www.dmzcamp131.or.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30명 이상 단체만 이용할 수 있다. 캠프 그리브스 당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 40여 명은 관광버스로 캠프 그리브스에 도착, 오전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산 평화공원을 차례로 견학했다. 이때 워크북을 활용한 ‘DMZ 1129’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분단의 아픔을 가진 DMZ의 역사와 지리 등을 배웠다. 오후에는 캠프 놀이마당과 평화기원 리본 달기 등이 진행됐다. ‘1129’는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3일까지의 기나긴 전쟁 기간을 의미한다.이외에도 불후의 명작(전쟁 영화의 다음 장면을 상상하여 스톱모션 무비 만들기), 나라사랑 콘서트(1사단 장병들의 안보교육과 뮤직 콘서트), 통일 기원 미니 장승 솟대 만들기, 도전 DMZ 골든벨, DMZ 자전거 투어, DMZ 철책선 걷기, DMZ 초콜릿 만들기, DMZ 티셔츠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반세기 넘게 주한 미군 최전선 기지였던 캠프 그리브스에는 DMZ 체험관 이외에 미군이 쓰던 생활관과 체육관, 탄약고, 장교 부사관 숙소, 정비소 등 다양한 군사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비닐하우스 모양으로 지붕을 함석으로 만든 막사인 ‘콘센트 막사’는 거미줄이 무성한 채 텅텅 비어 있었고, 다른 건물들도 시간의 흐름을 이기지 못한 황량한 모습이었다. 체육관과 탄약고는 DMZ국제다큐영화제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은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DMZ를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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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위!아래!> 1990년대생 프로듀서 지코·아이유의 희비(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이번 주에는 프로듀서 역량이 있는 1990년대생 두 가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블락비의 지코(23)는 자신이 프로듀싱한 싱글음반 파트.1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팀이 아닌 솔로로서의 존재감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지난달 직접 프로듀싱한 미니앨범 '챗셔'(CHAT-SHIRE)로 음원 강자의 면모를 재확인한 아이유는 뒤늦게 수록곡 '투엔티 쓰리'(Twenty three)와 '제제'(Zeze)가 각각 무단 샘플링 의혹, 가사의 성적 해석 논란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렀다. ◇ 위(↑) - 지코, 차트 1위 휩쓸며 솔로 존재감 지난 3일 발매된 지코의 싱글음반 타이틀곡 '보이즈 앤드 걸스'(Boys And Girls)는 아이유·임창정·태연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지난달 선보인 선공개곡 '말해 예스 오어 노'(말해 YES or NO)도 각종 실시간차트 1위에 올랐다. 모두 지코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들로 음악팬들은 이제 그의 창작력을 '탈 아이돌 급'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앞서 그는 솔로곡 '터프 쿠키'(Tough Cookie)와 '웰던'(Well Done)으로 차곡차곡 입지를 쌓아 이번 정상 석권이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이젠 자신의 음악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아이돌이라기 보다 힙합 뮤지션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듯 보인다. 언더그라운드에서 래퍼로 출발한 지코는 아이돌 그룹 블락비로 이름을 알렸지만 팀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는 역량을 보여주며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애초에 래퍼로 '하이 테크니션'이 되는 꿈을 꿨지만 기획사에 마땅한 프로듀서가 없자 블락비의 곡들을 작사·작곡하기 시작했다. 이 곡들이 히트하며 아이돌 음악은 기획사의 작품이란 편견을 깨는데 일조했다. 음악 경력이 짧은 그가 엠넷 '쇼미더머니 4'에서 프로듀서로 나선 점도 역량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덕이다. 트렌디한 음악과 개성 강한 랩 플로우(흐름)뿐만 아니라 그가 강렬한 악동 캐릭터에 패션 센스까지 갖췄다는 점도 앞으로 '대형 스타'로 커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 아래(↓) - 아이유, 신곡들 잇단 논란에 사과 '좋은 날'만 있던 아이유에게 먹구름이 낀 한 주였다. 아이유는 전곡의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한 '챗셔' 앨범 수록곡 2곡이 각기 다른 이유로 구설에 오르며 해명과 사과의 한 주를 보냈다. 구설의 시작은 지난 3일 수록곡 '투엔티 쓰리'에 스피어스의 2007년 곡 '김미 모어'(Gimme more)의 일부분이 무단 사용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투엔티 쓰리' 일부분에서 '김미 모어'에 담긴 코러스와 추임새 등이 똑같이 들린다며 무단 샘플링(기존 팝과 클래식 음반의 연주 음원을 그대로 따서 쓰는 기법) 논란이 인 것이다. 소속사는 해당 곡의 작곡가가 직접 구입한 보이스 샘플 중 하나를 사용ㅠ한 것으로 확인했으나 보이스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해 스피어스 소속사에 확인 요청을 해둔 상태다. 이틀 뒤인 5일에는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가 소설의 등장인물을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브라질 작가 J. M. 바스콘셀로스 명작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을 펴낸 출판사 동녘이 이날 페이스북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인 5살짜리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며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출판사는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등의 가사 표현과 앨범 재킷에 담긴 제제의 이미지를 지적하며 "성적이고 상업적인 요소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결국 아이유는 6일 페이스북에 "맹세코 5살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화 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며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적으로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라며 자신의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무단 샘플링 논란에 대해서도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히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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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소피 마르소 "'취화선' 무인도에 가져갈 영화""지금 내 우상은 메릴린 먼로…코미디·액션 연출하고 싶다" (부산=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980년대 수많은 남학생의 책받침에 코팅된 사진 속 주인공인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48)가 부산을 찾았다. '제일 버드'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됐기 때문. 9일 오후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난 마르소는 "안녕하세요. 저는 소피(입니다)"라는 미리 준비한 한국어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서 명성을 가진 곳입니다. 관객이 전 세계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에 초청받아 영광입니다. 그동안 여러 번 초청받았고 올 때마다 사랑받고 감동받기에 우리(한국 관객과 자신)의 관계는 오래된 우정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1980년 '라붐'의 사랑스러운 소녀로 세계 영화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데뷔한 마르소는 이후 '유 콜 잇 러브(여학생)', '샤샤를 위하여'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빼어난 미모로 스타 자리를 지켰다.특히 수많은 소년이 브룩 실즈, 피비 케이츠와 함께 소피 마르소의 사진을 책받침으로 쓰면서 온종일 닳도록 보며 지냈기에 그를 아직 '책받침 여신'으로 기억하는 중장년층이 많다. 마르소는 그 계기가 된 '라붐'을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았고 '책받침 여신'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라붐'이라는 영화도, 유명한 '헤드폰 장면'도 제 인생에서 중요했던 것입니다. 배우로 살다 보면 많은 별명을 얻게 됩니다. 아직도 길을 가다 만난 사람들이 저에게 '당신은 나의 젊음의 일부'라는 말을 해줍니다. 그 말 때문에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마르소는 여배우로서 '변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오랜 기간 연인으로 지낸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격정' 등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브레이브 하트', '안나 카레리나' 등 할리우드 영화들로 '월드스타'로 도약했다.이후 연출에도 도전했으며 최근까지 배우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동시대에 활약하던 여러 여배우가 활동을 줄이거나 은퇴한 것과 상반된다. "'내가 아직도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이제까지 많은 여배우가 지속적으로 일하지 못했지만, 저는 영원히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지금도 변하고 있고요. 하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가 오기는 하겠죠."소피 마르소는 역할모델로 삼거나 우상으로 여기는 영화인이 있느냐는 물음에 할리우드 스타 메릴린 먼로를 꼽았다. "저는 남들이 영화를 보기 시작할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릴 적에는 아이돌(우상)이 없었죠. 요즘에는 메릴린 먼로가 저의 아이돌이 됐습니다. 보기만 해도 매료되는 사람이지요. 흥미롭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요."좋아하는 한국영화나 영화인을 묻자 그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극찬하는 모습이었다. "얼마 전에 환상적인 영화를 봤어요. '취화선'을 봤는데 정말 걸작이고 명작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로 '무인도에 가면 들고갈 영화 10편'이라고 하죠. 그 10편 중 '취화선'이 들어갈 겁니다. 그리고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젊은 감독 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좋은 감독인 것 같습니다." 부산 초청작인 '제일 버드'(감독 오드리 에스트루고)는 남편을 대신해 감옥에 들어간 마틸드(소피 마르소)가 남편의 연락이 끊기면서 자신의 힘으로 감옥에서 벗어나려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바닥까지 추락하는 여성의 내면을 연기한 경험에 대해 그는 최근에는 상업영화보다 작가주의 영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영화가 존재합니다. 작가주의 영화들은 감독 자신의 색다른 표현을 하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품들입니다. '제일 버드'의 감독의 첫 장편을 봤을 때 인간에 대한 자기만의 시선이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제일 버드'를 하게 됐고 인기나 유명세보다는 영화를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독특하게 형태화하며 만들어 나가는 영화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작업을 묻자 '코미디'와 '액션'을 꼽았다. 그는 액션 블록버스터 '007 언리미티드'에도 출연한 바 있다.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코미디에는 특별한 리듬감, 안무, 웃음이 많으니까요. 액션영화도 찍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제가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달리고 떨어지고 그런 거요."한국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요청받은 마르소는 영화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표시하고 팬들에게 권하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관객은 영화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중요성에 대한 말을 하고 싶어요. 영화란 남에게 다가가는 일입니다. 내 세계를 떠나 타인에게 다가가는 일이죠. 열린 자세로 다른 사람을 대하면서 영화를 즐기게 됩니다. 한국 관객은 이미 영화를 사랑하니 제가 더 할 말이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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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재)용인문화재단은 지난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매진 행렬을 이어간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단 3일간 앙코르 공연으로 개최한다. ‘캣츠’는 꼭 보아야 할 세계 4대 뮤지컬로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한 번씩 공연되어 온 작품이다. 보고 싶어도 자주 만나기 힘든 명작인데다 작년 내한공연을 통해 “역대 ‘캣츠’ 중 가장 파워풀하다”라는 언론의 격찬을 받은 만큼 이번 앙코르 공연은 ‘캣츠’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다시없을 기회다. 작년 내한공연 당시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티켓 오픈 당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젤리클석’(고양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석)이 전회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주요 좌석은 공연 한 두 달 전에 조기 매진 되는 등 흥행불패 명작의 힘의 입증하였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 ‘해를 품은 달’, ‘로스트가든’ 등 다양한 뮤지컬 공연을 통해 최적화된 음향시설과 조명시설을 갖춘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공연되어 ‘캣츠’ 오리지널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그린 ‘캣츠’는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의 화려한 댄스와 음악, 환상적인 무대로 즐거움을 주는 뮤지컬이다. 30년 동안 ‘캣츠’를 끌고 온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선발한 월드 클래스의 배우들로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캣츠’의 진가를 선사한다. 뮤지컬 ‘캣츠’는 전 세계 30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7천3백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국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