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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로 본 미국 대선…판세 영향 예측불허노련한 베테랑 정치인 힐러리 vs 아웃사이더 트럼프 대결히스패닉-러스트벨트-이메일스캔들-트럼프대학-차악의 후보-여성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는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예측불허라는데 이견이 없다.양당의 경선 과정에서부터 '아웃사이더' 돌풍이 휩쓸면서 이변이 속출된데다가, 본선 대진표가 대표적 제도권 정치인과 아웃사이더의 대결로 짜이면서 본선 전망 역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의 공고한 벽을 넘는 데 실패했으나, 공화당에선 트럼프가 기존의 유력 제도권 주자를 포함해 16명의 경쟁자를 차례로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웃사이더 돌풍 측면에서만 보면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퍼스트레이디,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친 노련한 '베테랑 정치인' 클린턴 전 장관과 기득권 타파를 내세우는 '부동산 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본선 대결이 어떻게 결판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7일(현지시간) 현 시점에서 이번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주요 키워드로는 아웃사이더, 히스패닉, 러스트벨트, 이메일 스캔들, 트럼프대학, 차악의 후보, 여성 등이 있다.◇아웃사이더 표심 어디로 이제 막 끝난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판은 아웃사이더 열풍 그 자체였다.지지율 1%에서 시작한 트럼프는 기라성 같은 주자들을 꺾고 경선을 승리하는 대이변을 연출했고, 무소속 출신으로 민주당 경선판에 뛰어든 샌더스 의원은 아직 "7월 전당대회까지는 경선이 끝난 것이 아니다"며 막판까지 클린턴 전 장관의 애를 태우고 있다.이 같은 아웃사이더 돌풍은 소수의 기득권층,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밥그릇 다툼만 하는 기성 정치권, 즉 워싱턴 정가에 대한 성난 유권자들의 분노 표출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관심은 트럼프가 과연 본선에서도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클린턴 전 장관을 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양당의 아웃사이더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힐러리-트럼프의 팽팽한 현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샌더스 의원 지지자, 이른바 민주당 아웃사이더들을 포섭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힐러리 클린턴<<연합뉴스 DB>> ◇히스패닉과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 발언 영향은 미국의 인구분포도로 볼 때 이번 대선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측면이 크다.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의 백인 인구 비중은 줄어들고 민주당 성향을 보이는 히스패닉계 등 소수계 유권자들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2014년 기준으로 미국 인구는 총 3억1천874만 명이며 이 중 백인 62.2%(1억9천810만 명), 히스패닉 17.4%(5천541만 명), 흑인 13.2%(4천203만 명), 아시아계 5.4%(1천708만 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흑인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한 히스패닉계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과 범죄자로 취급하고 이들의 불법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히스패닉계 단체들이 '반(反)트럼프'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클린턴 전 장관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특히 트럼프는 트럼프대학 소송 담당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비판 발언과 관련해 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으로부터도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는 비판을 받는 등 안팎의 공격을 받는 처지다.더욱이 '모든 무슬림 입국금지' 등 무슬림에 대해서도 차별발언을 일삼아 미국 내 무슬림도 트럼프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러스트벨트와 보호무역 변수 부상'러스트 벨트'(Rust Belt)는 한때 부흥했다가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지금은 쇠락한 중서부 및 북동부 공업지역을 뜻한다. 미시간, 일리노이, 위스콘신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는 승리하거나 선전했고 클린턴 전 장관은 일리노이를 겨우 건졌으나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은 패배했다.경제 불평등과 일자리 감소 등 열악한 경제상황에 대한 분노와 정치개혁 열망이 겹친 결과다. 트럼프와 샌더스 의원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리를 펴 성과를 거뒀고, 트럼프는 본선에서도 이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자유무역 지지론자인 클린턴 전 장관마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통상 업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등 미국 사회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보호무역으로 흐르고 있어 러스트벨트의 표심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 큰 변수로 부상한 상태다.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 ◇이메일 스캔들…힐러리 발목잡나 클린턴 전 장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메일 스캔들은 국무장관 재직시절 관용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고, 여기에 기밀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는 사건이다.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의 관리상 부주의를 인정하면서도 국가안보 차원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믿는다며 사실상 두둔하고 있음에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더욱이 미 워싱턴DC 연방지법의 에밋 설리번 판사가 원고 측인 보수 시민단체 '사법감시'의 요구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법정 소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여서 본선 내내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트럼프는 이메일 스캔들은 마땅히 기소돼 사법처리될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트럼프대학…트럼프 아킬레스건으로 트럼프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떠오른 이슈다.트럼프가 지분 93%를 투자한 트럼프대학은 2004년부터 대학 인가를 받지 않은 채 '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부동산 투자 비법을 가르쳐 논란이 일었으며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의 부동산 투자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3만5천 달러(약 4천47만 원)를 냈는데 모든 게 가짜로 드러났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건이다.현재 캘리포니아와 뉴욕 두 곳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데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의 곤살레스 쿠리엘 판사는 최근 트럼프에게 오는 11월 28일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결정한 상태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당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이다.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트럼프 대학 때처럼 이번에는 미국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차악의 후보…비호감도 역대 최고 수준 이번 대선에선 '최상의 후보'가 아니라 '차악의 후보'를 뽑는 선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NBC 방송의 지난달 여론조사(5월16∼22일·1만6천710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싫어한다'거나 '혐오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58%였고, 트럼프에 대해 같은 의견을 내놓은 사람은 63%였다.다른 조사에선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무려 47%에 달했다.미치 매코널(켄터키)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조차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가 충격적일 만큼 높다. 선거 당일 누구의 비호감도가 더 높은지를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여성…서로 '여성카드' 활용 공방 클린턴 전 장관이 본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여성표가 충분히 움직일만한 소재다.더욱이 트럼프가 폭스뉴스의 여성 간판앵커 매긴 켈리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에 대한 비하 또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낸 터라 여성표의 향배가 주목되는 상황이다.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에 실망한 공화당 내 여성표를 공략하는 등 '여성 카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비판 발언을 겨냥해 "트럼프가 매우 뛰어난 연방 판사를 모욕하고 음해하고 있다. 그가 곧 여성 판사를 공격할 것 같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맞서 트럼프 "클린턴이 여성이 아니었으면 지금 레이스에 있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여성 카드'를 역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이 후보로 확정된 전날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여성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누구보다도 먼저 여성들을 대신해 건설업계의 유리 천장을 깬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견제와 함께 여성표 공략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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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매직넘버' 마침내 달성…美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종합2보)환호 속에 등장하는 힐러리(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결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연단에 오르고 있다.AP "대의원 과반 2천383명 확보", '여성' 힐러리 vs '억만장자' 트럼프 세기의 대결 美 주요정당 첫 여성 대선후보…8년만에 경선패배 설욕 '대권 재수' 힐러리 "역사적 순간 맞고 있다" 7일 6개주 경선 뒤 '대선후보' 선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노효동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사실상의 대선후보로 확정됐다.2월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로 경선을 시작한 이래 127일만이다.이로써 오는 11월8일 열리는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힐러리 전 장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사실상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미 주요정당 첫 여성 대통령 후보와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TV쇼 진행자 출신의 정치 '아웃사이더'의 세기적 대결이다.AP 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 과반인 2천383명을 확보해, '매직넘버'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일반 대의원 1천812명에 더해 경선 레이스 전 이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둔 당연직 슈퍼대의원 571명을 합친 수다. 슈퍼대의원은 프라이머리(예비투표)나 코커스(당원대회)의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자유의사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는 주지사, 상원의원, 전직 대통령 등 당내 거물급 인사를 말한다.당초 클린턴 전 장관은 7일 가장 많은 546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을 계기로 '대선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과반에 23명 부족한 대의원이 6개 주 경선에서 충족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하지만 5∼6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각각 샌더스 의원을 제압하고 슈퍼대의원들의 막판 지지가 몰리면서 예상보다 하루 일찍 매직넘버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AP의 매직넘버 도달 보도가 나온 뒤 "뉴스에 따르면 우리가 역사적 순간을 맞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반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천569명(슈퍼대의원 48명 포함)에 그쳤다. 샌더스 의원이 7일 6개 주 경선 후 패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패배를 인정할지, 7월25일 전대까지 완주를 고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선후보가 됐으며 7월 전대에서 당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된다.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당시 '검은 돌풍'을 앞세운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클린턴 전 장관은 8년만에 경선 패배를 설욕하고 대권 도전 재수에 성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7일 걸린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뉴멕시코,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등 6개 주에서 경선을 치르고 나서 경선승리를 선언할 예정이다.한편 트럼프가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공화당도 7일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뉴멕시코 등 5개 주 경선을 마지막으로 128일간의 경선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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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캘리포니아 승패 상관없이 내일 '대선후보' 선언경선 128일만에 '힐러리 vs 트럼프' 구도 확정…샌더스 완주 여부 주목 힐러리, 대의원 546명 걸린 캘리포니아 패배시 본선 고전 불가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에서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돼 일찌감치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오는 11월8일의 대선 고지를 향한 '세기의 승부'를 벌이게 된다.그러나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주 승부에서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일격을 당하면 대선 후보의 지위는 빛이 바래고 대권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밖에 없다. 사실상의 대선 후보를 거머쥐고도 샌더스 의원의 흔들기와 트럼프의 공세 등 안팎의 협공 속에 불안한 레이스를 이어가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민주당의 7일 경선은 가장 많은 546명의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뉴저지(대의원 142명), 뉴멕시코(43명), 몬태나(27명), 사우스다코타(25명), 노스다코타(23명) 등 6개 주에서 열린다. CBS방송이 5일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 주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을 49%대 47%로 겨우 2%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추격하며 격차를 좁혀온 양상이어서 막상 뚜껑을 열면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물론 캘리포니아 주 결과에 상관없이 클린턴 전 장관은 7일 6개주 경선 가운데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뉴저지 주 경선만 이기면 '경선 승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와 같이 '사실상의(presumtive)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5∼6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각각 샌더스 의원을 제압하면서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2천35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2천383명에 28명 모자란 수다.클린턴 전 장관은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샌더스도 과거 내가 그랬던 것처럼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 제압을 위한 단합 요청에 응해달라"며 경선 포기의 결단을 촉구했다.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힐러리가 7일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당연직인 슈퍼대의원을 제외한) 일반 대의원 수만으로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를 열자며 완주 의사를 고수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승리하면 일찍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를 선언한 슈퍼대의원들이 마음을 바꿔 자신을 지지할 수 있다는데 샌더스 의원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낙마설'까지 거론된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참모였던 더글러스 숀은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캘리포니아에서 샌더스 의원의 승리하면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후보가 안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또 클린턴 전 장관은 비록 낙마하지는 않더라도 샌더스 의원의 추격에 발목이 잡히면서 트럼프와의 본선 승부에서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7월25일 민주당 전대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이는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결과가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행보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가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공화당은 7일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뉴멕시코 등 5개 주 경선을 마지막으로 128일간의 경선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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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지는 입대결…트럼프 "도둑"·힐러리 "독재자" 삿대질이메일 스캔들·트럼프대학 사기소송 거론하며 상호 비난전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입대결'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양당 모두 공식으로 경선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미 본선 국면의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공방의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레딩에서 선거유세를 하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처리한 '이메일 스캔들'을 거론하며 "클린턴은 도둑(thief)"이라고 비난했다.트럼프는 "클린턴이 국가안보에 끼친 해를 감안하면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며 "클린턴은 정부 이메일 서버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트럼프는 이어 "클린턴은 검찰에 기소를 당하는 것이 두려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첨하고 있고 정책에도 동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화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클린턴이 집권한다면 이 나라는 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대선출마 이후부터 '막말'을 서슴지 않아온 트럼프는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 '무능한 힐러리'(Incompetent Hillary)라는 조어를 만들어내 클린턴을 공격해왔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같은날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우리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독재자를 뽑으려는게 아니다"라며 트럼프를 '독재자'(dictator)라고 비난했다. 이는 트럼프가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과 관련한 소송사건을 심리 중인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의 멕시코계 연방판사인 곤살레스 쿠리엘을 비난한 것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클린턴은 "트럼프의 전체 선거캠페인은 이민자들을 폄하하는데 맞춰져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의 조상을 비롯해 모든 이민자는 어떤 사정에 의해 이 곳에 온 것이다. 트럼프의 말은 결국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정치적 곡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앞서 클린턴은 지난 2일 샌디에이고에서 첫 외교정책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해외의 독재자들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클린턴의 '트럼프 때리기'에는 경선 전략도 녹아 있다.트럼프와 맞대결하는 본선 구도를 가시화함으로써 캘리포이나주 경선(7일)을 앞두고 맹렬한 추격전을 펴고 있는 당내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기세를 꺾어으려는 전략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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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도행지이성' 언급하며 "이란 경제외교처럼 新시장개척"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18분 모두발언 중 원고없이 7분 즉석발언참석한 경제인들에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당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이란 옛말처럼 없던 길을 우리가 먼저 다니면서 만들어 가야 한다"며 신시장 개척을 위한 경제계의 인식전환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급변하는 무역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번 멕시코·이란에서의 경제외교처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저유가 등으로 수출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좀처럼 우리 수출회복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기존 수출 구조로는 새로운 무역환경에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발언은 저성장 고착화의 늪에 점점 빠지고 있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열기 위해선 기업가의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박 대통령은 11분간 준비한 원고를 읽은 뒤 "말씀을 마치기 전에 제가 한마디 더 말씀드리고 끝내겠다"며 원고 없이 즉석에서 7분간 더 발언을 이어갔다.박 대통령은 "예를 들어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인데, 이것이 우리한테 엄청난 부담이라고 부정적으로만 보면 우리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신에너지 산업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기왕 일으킬 거면 우리가 적극 나서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면서 시장도 선점해보자'고 마음을 먹는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된다. 마음을 그렇게 먹는다면 그렇게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큰 교회를 짓는데 벽돌공이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는 것을 지루한 일로만 생각하면 별로 발전이 없다. 그런데, '내가 이것을 하지만 이 아름다운 거대한 교회를 짓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일을 하면 바라보는 게 달라진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만큼 인식의 전환이 중요한데 (지금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지금은 문화 경계가 없다. 우리나라 K팝을 이제 한국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멕시코, 이란, 남미에서 그냥 좋은 것이다. 나라의 구별이 없다"면서 "FTA를 통해 나라의 벽이 없어졌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만들면 경계가 없다. 미국 사람, 이란 사람, 한국 사람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한다. 다 이렇게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이어 박 대통령은 "다행히 우리에게는 남들이 없는 자산들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EU(유럽연합) 등 세계 3대 거대 경제권 모두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유일한 나라이고 드라마나 K팝, 한식 등 한류는 우리 메이드인코리아 상품의 프리미엄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런 여건을 활용해서 수출 품목을 소비재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각국 비교 우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외 투자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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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디애나서도 낙승 예상…"이미 끝났다" 자신감(종합)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포인트 리드 (뉴욕·서울=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고미혜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에서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일 진행될 인디애나 주 공화당 예비선거에 참가할 예정인 유권자의 49%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크루즈의 지지율(34%)보다 1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지지율은 13%였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3주 연속 트럼프의 낙승을 예고한 것이어서 그의 공화당 후보 지명 가능성을 한층 키우고 있다.트럼프는 고향인 뉴욕 주에서 대승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코네티컷과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메릴랜드, 델라웨어 등 동북부 5개 주 경선도 싹쓸이했다.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는 크루즈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의 연합작전이 별로 효과가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두 후보는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는 크루즈 의원에게 길을 터주고, 오리건 주와 뉴멕시코 주에서는 케이식 주지사를 밀어주는 내용의 임시 공동전선을 형성했다.하지만 이런 연합작전을 인디애나 공화당 유권자의 58%는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케이식 주지사가 경선에서 하차하더라도 트럼프가 53% 대 42%로 크루즈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트럼프도 인디애나 경선 이후 자신의 공화당 후보 지명이 확정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디애나에서 승리하면 경선 승리가 확정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미 끝났다"고 답했다.이후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 유세에서 트럼프는 공화당의 단합을 촉구하면서 "그렇지만 나는 어쨌거나 이길 것"이라며 공화당의 단합된 지지 없이도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반면 크루즈 의원은 전당대회 2차 투표에서 트럼프에 역전승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그는 ABC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1차 투표에서 결론 내지 못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가 필사적으로 경선이 이미 끝났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크루즈 의원은 CBS와 NBC 인터뷰에서 인디애나에서 패배하면 하차할 것이냐는 질문과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그를 지지할지를 묻는 말에는 거듭 답변을 회피했다.한편 민주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0%의 지지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을 4%포인트 차로 앞섰다.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현실을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샌더스 의원의 경선 하차를 촉구했으나, 샌더스 의원은 "슈퍼대의원을 제외하면 클린턴 전 장관이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이번 WSJ-NBC 조사는 지난달 26∼28일 사이에 공화당 경선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645명과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4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힐러리 클린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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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현재 와일드카드 후보 5명…수비수에 무게"(종합)리우를 바라보다(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 개막 100일 앞두고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올림픽대표팀은 피지, 독일, 멕시코와 C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펼쳐 8강 진출을 타진한다."리우에선 변칙 전술 쓸 것…최선 다하면 좋은 성적 가능"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신태용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현재 와일드카드 후보로 5명 정도를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신 감독은 리우 올림픽 D-100일을 맞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3세 이하 규정에 적용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의 포지션에 대해선 "수비수쪽에 많은 염두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일단 수비가 강해야 하는데 대표팀 수비수 중 K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비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와일드카드 선발시 병역혜택 문제를 고려해 미필자 중에서 선수를 뽑을지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선 "동기부여 때문에 고려를 해야 한다"면서도 "군필자를 뽑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도록 만드는 것이 감독으로서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직전 대회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한데 대한 부담감도 감추지 않았다.그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하면 지도자로서 인생이 끝날 것이라는 압박을 느꼈지만 '남자로서 해보자'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한 뒤 "리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비판을 많이 받겠지만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다만 그는 "좋은 일이 있으면 안 좋은 일도 있을 수 있지만 잘 준비해서 런던 올림픽만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특히 신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직후 당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에게 '누가 되든 다음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정말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중 남자 구기 종목이 우리밖에 없어서 어깨가 무겁다"며 "축구팬과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올림픽 준비에 대해선 "같은 조에 소속된 피지와 멕시코, 독일의 영상 자료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00일 남은 기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매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하면 런던 올림픽에서 거둔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한 신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의 전술과 관련, "리우에서도 (카타르 예선 때의) 기본 포메이션을 가동하겠지만 변칙 전술을 써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공격을 극대화시키되, 변형 전술을 쓸 것"이라고 소개했다.신 감독은 또 5월말 올림픽대표팀 소집 때 사실상 와일드카드로 선발이 확정된 손흥민(토트넘)을 부르는 문제에 대해선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다음달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최정예 멤버를 데려갈 생각이라서 상의한 뒤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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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정현,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복식 4강행정현(AP=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총상금 51만5천25 달러) 복식 4강에 진출했다. 훌리오 페랄타(칠레)와 한 조를 이룬 정현은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복식 준준결승에서 2번 시드의 알렉산더 페야(오스트리아)-필리프 페츠슈너(독일) 조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단식 세계 랭킹 71위인 정현은 복식에서는 243위에 올라 있다. 복식 파트너인 페랄타의 복식 순위는 69위다. 이에 비해 페야는 20위, 페츠슈너는 38위로 복식 순위가 더 높은 선수들이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정현-페랄타 조는 힘들이지 않고 4강까지 올랐다. 정현이 투어 대회 복식 4강에 오른 것은 올해 2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정현의 파트너는 이리 베셀리(체코)였다. 정현-페랄타 조는 4강에서 빅토르 에스트렐라 부르고스(도미니카공화국)-산티아고 곤살레스(멕시코) 조와 에릭 버토락-스콧 립스키(이상 미국) 조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정현은 이 대회 단식 8강에도 진출해 있다. 정현과 존 이스너(15위·미국)의 단식 8강전은 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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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멕시코, 8년만에 FTA 협의재개…실무협의체 연내 가동손 잡은 한·멕시코 정상(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2008년 6월 협상중단 이후 양국 FTA 재추진 물꼬 TPP 비준지연에 양국 접점 찾아…靑 "TPP 가입시 멕시코측 지원 의미"협상 재개까지 TPP가 최대변수…멕시코측서 속도조절 가능성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2008년 이후 협상이 중단됐던 우리나라와 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FTA)이 8년 만에 협의 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청와대는 4일(멕시코 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FTA 관련 실무협의체를 올해 4분기 중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멕시코는 주요 중남미 국가 중 현재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양자 및 다자 FTA 논의가 없는 국가였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FTA 협의 재개의 물꼬를 트게 됐다. 멕시코 애국영웅탑 방문(멕시코시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멕시코 애국영웅탑에서 헌화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양국은 2007년 12월 1차 협상을 개시했으나 멕시코 자동차·철강업계의 반대 등으로 2008년 6월 2차 협상 이후 논의를 중단했다. 2010년 7월과 2012년 6월엔 정상차원에서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으나 실제 진척은 이뤄지지 않았다.하지만, 박 대통령과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FTA 협상 재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의견을 교환했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한국과 멕시코간 FTA 관련 협상이 이뤄지다 중단됐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올해 중에 다시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한·멕시코 정상 공동 기자회견(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실무협의체 구성은 FTA 협상 재개 전(前) 단계로, FTA 품목 및 대상 등에 대한 사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논의 결과에 따라 협상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FTA 체결시 우리나라는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주력 수출품의 고관세 철폐, 멕시코 조달시장 진출 혜택 등이 기대되고, 대미 교역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로서는 자동차, 농산품 수출 확대 등 동북아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안 수석은 "실무협의체 논의는 협상 재개 선언의 전 단계로 보면 된다. 상당히 그런 가능성(협상 재개)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멕시코도 한국과의 FTA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 등에 유리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기자회견하는 박근혜 대통령(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안 수석은 FTA 협상 중단의 사유였던 멕시코 자동차 업계의 반발에 대해선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기아차 등 우리 자동차 및 부품업체가 많이 진출한 만큼 여러가지 걸림돌도 많이 해소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양국이 FTA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것은 미국 등 환태평양경제반자협정(TPP) 회원국의 비준 절차가 지연되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그동안 우리측은 TPP 참여와는 별도로 한·멕시코 FTA 양자협상을 재개하자는 '선(先) FTA-후(後) TPP' 입장이었고, 멕시코는 한국의 TPP 참여를 통한 양자 FTA 협상이라는 '선(先) TPP-후(後) FTA'론으로 맞섰다. 건배하는 한·멕시코 정상(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하지만, TPP 최대 회원국인 미국의 의회 비준 절차가 대선 등으로 지연되면서 양측이 접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양국이 실무협의체 가동에 합의한 만큼 우리측은 이를 계기로 TPP 가입시 멕시코측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부수적 효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측은 TPP 12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일본과 양자 FTA를 체결하지 못했다.안 수석은 "실무협의체는 우리의 TPP 가입시 멕시코가 지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미국의 대선, 각국의 비준 절차 등으로 TPP 협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양국간 FTA 논의 진행이 서로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첫 실무협의를 올해 4분기에 개최키로 한 만큼 미국이 대선 이후 TPP 비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면 멕시코 입장에선 우리와의 FTA 논의를 속도조절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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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샌더스 종착점 가까워져…힐러리에 지지 결집해달라"(종합)NYT "힐러리 신뢰부족 사실이나 과장된 것"WP "오바마 민주당 정권연장 지원사격"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민주당 후원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로 지지를 결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이 압승한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이 열리기 전인 지난 11일 텍사스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자 간담회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전했다.경선 레이스에서 시종 중립을 지켜온 오바마 대통령이 비록 비공식이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이례적이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후원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신뢰 부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도널드 트럼프에게 대선 본선에서 기회를 주지않으려면 클린턴 전 장관에게로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후원자들 일부가 전했다.이와 함께 워싱턴포스트(WP)도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연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WP는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당 대선후보에 지명되면 그녀를 위해 선거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선거 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현직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민주당 정권이 이어져야 '오바마 케어'와 총기규제 강화, 이민개혁, 이란 핵합의 등 각종 '오바마 업적'이 계승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니퍼 프리드먼 백악관 부대변인도 WP에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 가정이 보상받는 정책을 계속 구축할지, 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지의 선택을 대통령은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앞으로 몇 달간 대통령은 미국인에게 이러한 문제를 더욱 많이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가 될 경우에 대비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사격은 이미 구상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그가 이틀 전 미국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유세장에서 천박하고 분열적인 언사가 쏟아지는데 이는 미국의 위신과 관련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한 것도 '트럼프 때리기'의 신호탄이었다. 이 신문은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한 백악관 지원의 핵심은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연합군'을 재구축하는 것"이라며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층, 여성 유권자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번에는 '연합군'의 열정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200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한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민주당 측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백악관과 민주당이 판단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WP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연합군을 동원하는 문제가 더 쉽게 해결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이민반대 입장과 여성·소수인종 등에 대한 논란이 되는 발언들이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가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하거나 멕시코와의 접경에 장벽을 설치하자는 등 인종차별적 막말을 서슴지않았기 때문에 히스패닉계 등의 표심이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결집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또 조지 소로스 등 클린턴 전 장관 지지자들이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들을 상대로 지원을 호소하고, 조 바이든 부통령도 쇠락한 공업지대인 중부 '러스트 벨트'(Rust Belt)에서 백인과 노동자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이에 대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린제이 월터스 대변인은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계속 좋지 않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WP와 ABC 방송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