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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가볼만한 곳>남한산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투호·영월·콩서리 등 전통놀이·체험행사 '풍성'산길 걸으며 '달맞이'·성지순례 관광 코스도 인기 (서울·인천·수원=연합뉴스) 추석연휴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전통놀이와 문화공연 등 한가위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인천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천주교 성지순례 관광 코스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 본문배너 경기도 명소인 남한산성과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아 달맞이 걷기를 하면 명절 분위기와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 서울 운현궁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시는 시내 20여 곳에서 40여 개의 한가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운현궁에서는 7~9일 차례상 전시와 상차림 해설, 윷놀이·투호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8~9일 '전통가옥 다섯 채의 양반댁에서 열리는 한가위 잔치'를 콘셉트로 송편 빚기 등 세시풍속 체험, 전통공연, 탈 만들기, 국악콘서트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8일 남산공원을 찾으면 남산도서관 앞 버스정류장에서부터 팔각정까지 달을 따라 산을 오르는 민속 풍습 '영월'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삼청각에서는 공연과 한식이 결합한 런치콘서트 '자미(滋味)'가 열린다. 용인 한국민속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평양예술단 등 문화공연을,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윷놀이와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다. 명절에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은 즉석 사진기로 사진을 찍고 안부인사를 적은 뒤 봉투에 담아 서울시청 시민청 내 '명절우체통'에 부치면 원하는 주소로 보내준다. 시민청에서는 애니메이션 '꼬마 버스 타요' 모양의 말판으로 진행되는 '타요 윷놀이' 프로그램도 열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참여하기 좋다. ◇ 인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떠나고 나서 시와 도시공사가 개발한 인천 천주교 성지순례 관광 코스에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라국제도시가 카약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물진두 순교기념 경당은 인천 최대의 순교 터인 제물진두(현 해안성당)에서 숨진 순교자 10명의 넋을 기리고자 건립됐다. 전체면적 43.3㎡, 높이 15m의 작은 경당이지만 기도하기 위해 모은 두 손의 형상을 하고 있어 경건함을 느낄 수 있다. 답동 성당은 120년 역사를 지닌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한국 성당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립된 건물 내부는 그리스도의 수난사와 피에타 등 성경 내용이 담긴 16점의 유리화로 꾸며져 천주교 역사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명절은 시끌벅적해야 제맛이라고 생각한다면 8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으면 된다. 북촌 한옥마을 살피는 외국인 관광객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지역 한국전통문화센터와 4층 한국문화거리에서 '한가위 큰잔치'가 열린다. 전통복식, 떡메치기, 송편빚기, 다도, 투호 등 체험행사와 추석맞이 국악 합주·무용 공연이 펼쳐져 흥을 돋운다. ◇ 경기 광주와 성남, 하남에 걸쳐있는 남한산성은 고유의 기능과 동아시아 기술이 결합한 독특한 축성술을 인정받아 올해 6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달맞이 명소로도 유명해 화려한 야경과 함께 산성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DMZ 트레인을 타고 파주 임진강을 보는 것도 좋다(이지은 기자)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은 7~9일 개장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고 달맞이 걷기 행사를 연다. 밝은 달을 쳐다보며 산책로를 걷다가 소원을 적은 종이를 나무에 걸고 행운 과자를 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다 명절 기분을 내고 싶다면 우리네 생활풍속을 한데 모은 용인 한국민속촌이 제격이다. 연휴기간에는 전통무용과 태권도 시범 등 공연과 콩서리, 전통 기구 한마당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려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부천 한옥체험마을에 들어서면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신응수 대목장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참여한 9개의 전통가옥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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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맞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7일 특집방송(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오는 7일 오후 4시30분에 1주년 특집 방송을 한다.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로 인기를 끈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첫 돌을 기념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편을 녹화 방송한다. 특집 방송인 만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휘재 가족과 타블로 가족, 송일국 가족, 최근 UFC 복귀전 준비에 한창인 추성훈을 대신한 야노시호와 사랑이 가족이 진행을 맡은 가수 윤종신, 박지윤, 구하라와 함께 스튜디오 토크를 나눈다. 또 '슈퍼맨' 출연 후 화제를 모았던 걸그룹 SES 슈의 쌍둥이 라희·라율과 사랑이의 남자친구 유토, 그리고 8주간 특별기획으로 출연했던 장윤정-도경완 부부와 아들 연우까지 자리했다. 출산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는 장윤정의 허심탄회한 육아 고백도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뿐 아니라 육아휴직단체 대표와 다섯 자녀의 부모 등 100쌍의 일반인 부부들도 패널로 참석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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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들고 안내하는 국립공원 여행상품 나왔다지리산·설악산·경주서 시범운영…1인당 1만5천∼10만원 (세종=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국립공원 인근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안내하는 여행상품이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리산, 설악산, 경주 등 3개 국립공원에서 주민이 기획하고 안내하는 여행상품 27개를 출시하고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국립공원 주민안내 여행상품은 해당 지역 방문경험이 없는 여행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지 사정에 밝은 주민이 직접 볼거리와 먹을거리, 체험거리 등을 기획하고 안내한다. 지역별로 보면 지리산 10개, 설악산 9개, 경주 8개 등이다. 1박2일 상품은 4개며 나머지는 당일이나 한나절이 소요되는 상품이다. 상품가격은 1인 기준 1만5천원부터 10만원 선으로 일정에 따라 다르다. 상품 예약은 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여행전문업체 마이리얼트립 누리집(www.myrealtrip.com)에서 받는다. 공단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주민 안내자 34명을 대상으로 양성 교육을 마쳤다. 공단은 올해 3곳의 국립공원에서 주민안내 여행상품을 시범 운영하고서 내년부터 20개 국립공원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안수철 공단 탐방복지처장은 "주민 안내자는 현지에 거주하므로 해당 지역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물론 현지인들만이 아는 생생한 정보까지도 제공할 것"이라며 "탐방만족도가 높아지고 현지 주민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주민안내(가이드) 여행상품 목록> 국립공원 상품명 1인 경비 일 정 주요 내용 지리산(10개) 지리산 하동 옛길 탐방 20,000원 6시간 서산대사 옛길, 녹차밭, 숲길 트레킹, 산야초, 빨치산 체험 물 좋고 공기 좋은 지리산 산청 여행 100,000원 1박2일 남사예담촌, 백운계곡, 맹세이골 관찰로, 대원사 탐방, 기혈체조, 다도체험(민박, 한방보양식 등 숙식제공) 숨은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구례 택시여행 45,200원 6시간 지리산-구례-섬진강 자연문화경관, 화엄사, 천은사 등 고찰탐방, 운조루(나눔문화) 등 역사전통체험 ‘사랑 1번지’남원에서 지리산까지 73,300원 7시간 충.효.열.예의 고장 남원과 천혜 관광자원의 보고인 지리산을 함께 둘러보는 여행 홀로 떠나는 新지리산기행 60,000원 1박2일 혼자서 길을 나서기가 두려운 중년 여성을 위한 길동무 투어 하동 야생차 향기 속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15,000원 6시간 녹차밭, 둘레길, 차시배지, 차문화전시관, 다례 체험 ‘일상이 소풍처럼’ 구례 농촌마을체험 25,000원 1박2일 친환경매실농업단지 죽정마을, 시골, 농촌체험과 함께 구례의 자연과 문화역사 만나기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던 구례 길 탐방 30,000원 6시간 계척마을 산수유시목지 이순신성, 손인필비각, 석주관성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보는 구례 여행 36,700원 6시간 귀농귀촌 코디네이터와 함께 구례를 둘러보고 상담하는 인생 여행 ‘무작정 걷지 않는’ 지리산 둘레길 여행 10,000원 4시간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주위경관, 문화,역사,마을생활/유래 등과 귀농, 귀촌 생활상 소개 설악산(9개) 토박이들만이 알 수 있는 속초 여행 36,700원 4시간 속초아바이마을, 속초등대, 설악산 자생식물원, 화엄사, 중앙시장의 풍부한 해산물, 볼거리, 먹거리 천년 역사를 간직한 신흥사 둘러보기 36,700원 4시간 모든 사계절이 환상적인 설악산과 오랜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신흥사, 설악산의 순수한 자연속에서 잠시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설악산 1박2일 등반 73,300원 1박2일 설악의 진수를 만끽 할 수 있는 대청봉, 공룡능선 등반을 전문산악가이드와 함께 하는 코스 설악산 당일 등반 33,300원 2~6시간 등반 초·중급자에게 적합한 코스로서 울창한 숲길의 맑은 공기 속에서 설악의 비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코스 속초 아바이 마을 탐방 30,000원 4시간 푸른바다, 하얀등대, 갯배, 수산시장,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여행 즐거운 산행과 먹거리, 바닷가 추억을 남기는 속초여행 30,000원 8시간 설악산 트래킹(흘림골), 오색약수, 청정산채음식, 조선시대 하륜과 조준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하조대와 해변 탐방 설악산에서 즐기는 가벼운 힐링 38,300원 4시간 설악산 소공원, 신흥사, 권금성, 봉화대, 육담폭포, 비룡폭포 실향민 애환이 담긴 속초이야기 33,300원 4시간 실향민들의 애환이 담긴 장소와 현시대가 함께 공존하는 속초의 볼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하루에 둘러보는 설악산 비경 40,000원 9시간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천불동~비선대~소공원 경주(8개) 걸어서 즐기는 경주 신라왕경 15,000원 4시간 신라의 건국, 전성기 이야기와 월성, 석빙고, 계림, 내물왕릉, 경주향교, 경주최부자집, 교촌마을, 대능원, 첨성대 등을 돌아보면서 신라시대 신라인으로 되돌아가 보는 여행 경주 남산 삼릉골 문화유적 답사 15,000원 4시간 고구려, 백제, 신라가 공존하던 삼국시대불상부터 조선 말기 민간신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는 코스 경주 남산 칠불암 가는 길 15,000원 5시간 문화재를 이해하면서 아름다운 등산길을 걸어 볼 수 있는 코스 경주관광 이것만은 꼭 보고가자 40,000원 7시간 양남 부채꼴 주상절리, 문무대왕릉, 안압지, 석굴암, 불국사 등 바다와 문화재가 어우러진 코스 경주 세계유산 둘러보기 35,000원 5시간 전문교육을 받은 해설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석굴암, 경주역사지구(천마총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문화유산 관람 노천박물관 경주남산 투어 61,400원 6시간 어느 골짜기를 가더라도 많은 유적이 남아 있는 경주 남산은 등산을 하면서 문화재를 같이 볼 수 있는 특별한 여행코스 신라 천년 예술의 결정체 동남산 여행 37,000원 4시간 보리사석불좌상, 경주남산 마애조상군,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칠불암, 용장사3층석탑 등 신라조각예술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코스 천년 고도 경주 탐방 18,000원 8시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신라 시대 왕경의 모습과 유적들을 돌아보면서 천 년 전 이 땅에서 살았던 신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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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올림픽 국립공원①허리케인 리지에서 설봉과 마주하다 (클랠럼 카운티<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미국 올림픽 국립공원의 허리케인 리지에서 여행자가 눈 덮인 봉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허리케인 리지에는 방문자 센터, 식사를 할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있다. changki@yna.co.kr (포트 앤젤레스<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모든 지명에는 사연이 있다. 그 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알면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 서부 워싱턴주 '올림픽 반도'는 난제였다. 현지에 도착해 몇몇 사람에게 물어도 뚜렷한 답을 듣지 못했다. 처음에는 4년마다 개최되는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올림픽 반도와 인근 시애틀에서는 올림픽이 열린 적이 없다. 사실 올림픽 반도는 올림픽 산맥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이 올림푸스 산이다. 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신들의 거처'라고 일컬어지는 산과 같다. 1778년 올림픽 반도에 다다른 영국인 탐험가가 올림푸스 산이라고 명명했다는데, 그가 어떤 연유에서 산명을 지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워싱턴주와 그리스에 있는 동명의 산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최고 높이가 올림픽 반도의 산은 2천432m이고, 그리스의 산은 2천919m다. 두 산 모두 고원이 아니라 해안가에 자리해서 더욱 장엄하게 느껴진다. 또 꼭대기에는 1년 중 9개월 이상은 눈이 남아 있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설봉이 압도적인 면모를 풍긴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검은꼬리사슴 (클랠럼 카운티<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미국 올림픽 국립공원의 허리케인 리지 방문자 센터 북쪽에는 사슴이 노니는 목초지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changki@yna.co.kr 올림픽 반도에는 올림푸스 산을 비롯해 고도가 2천m 전후인 산봉이 10개가 넘는다. 뾰족한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는 광경을 감상하려면 국립공원 내의 허리케인 리지(Hurricane Ridge)로 향해야 한다. 해발 1천755m의 허리케인 리지는 항구 마을인 포트 앤젤레스(Port Angeles)에서 구불거리는 도로를 1시간 정도 달리면 닿는다. 허리케인 리지는 겨울에는 태풍 같은 칼바람이 몰아치지만, 여름에는 평온하고 고요하다. 방문자 센터가 있는 전망대 주변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탁자와 의자도 준비돼 있다. 잔설이 덮인 산맥은 한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야 산세를 가늠할 수 있다. 한여름에는 빙하도 볼 수 있다. 올림푸스 산에는 블루(Blue) 빙하, 화이트(White) 빙하 등이 있다. 빙하에서 녹은 물은 북쪽과 서쪽으로 흐르며 강과 시내를 만든다. 산 쪽을 향한 전망대의 뒤편은 넓은 목초지다. 따뜻한 계절에는 들꽃이 만발하고 검은꼬리사슴이 뛰어다닌다. 사슴은 유럽 알프스의 소처럼 동계에는 낮은 지대에서 생활하다 날이 풀리면 고지로 이동한다. 초지에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는데, 전망대와 달리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워싱턴주의 역사를 대변하는 사적(포트 타운센드<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올림픽 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포트 타운센드의 포트 워든 주립공원에는 19세기 후반에 건설된 등대가 있다. 미국 해안 경비대가 사용했던 등대는 역사를 말해주는 문화유산이 됐다. changki@yna.co.kr 올림픽 반도는 남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다. 동쪽은 시애틀과 마주하고, 북쪽은 캐나다와 가깝다. 19세기에 형성된 자그마한 마을들은 북쪽에 위치한다. 태평양과 맞닿은 서쪽 해변은 전역이 국립공원이나 원주민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태곳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서부 해안은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오는 통로이기도 하다. 연어는 상류로 올라가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죽은 물고기는 온대우림의 '젖을 주는 나무'처럼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된다. 아쉽게도 반도 서쪽에는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는 해변이 한정돼 있다. 리알토(Rialto) 해변 북쪽의 30㎞ 길이의 해안에는 도로가 없다. 하지만 배낭을 메고 산책로를 걸으면 조용한 해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정적인 풍광의 루비 해변 (제퍼슨 카운티<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미국 워싱턴주 올림픽 반도 서부에 위치한 루비 해변의 모습. 태평양의 광활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changki@yna.co.kr 리알토 해변 남쪽의 루비(Ruby) 해변은 올림픽 반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바닷가 명소다. 보석 '루비'의 색깔인 붉은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회색 자갈과 바위만 보인다. 파도가 꽤나 강해서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시원해진다. 루비 해변이 색다른 이유는 강물에 떠내려 온 나무가 곳곳에서 나뒹굴고 있기 때문이다. 쪼개지고 갈라진 앙상한 유목(流木)이 한쪽에 쌓여 있다. 석양이 깔린 퀴놀트 호수 (퀴놀트<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미국 워싱턴주 퀴놀트 호수에 어스름이 내려앉았다. 사람들이 뒤집어 놓은 보트 너머로 잔잔한 호수가 보인다. chang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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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한국어로 시쓰기 도전…홍어빼곤 다 먹어요"가나 출신 유학생 방송서 종횡무진…tvN '황금거탑'으로 연기까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991년생이다. 그런데 이 대목부터 '웃긴다'. "아빠는 제가 1991년생이라고 하고 엄마는 제가 1992년생이래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1991년생으로 할래요." 그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이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머리카락을 밀었는데 그 겨울 진짜 얼어 죽을 뻔 했어요." 2009년에 한국에 왔다. 태어나 처음으로 가본 외국이 한국이다. 하지만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전혀 몰랐다. 그랬던 그가 한국 생활 5년 만에 '한국인'이 다 됐다. "홍어 빼고는 다 잘 먹는다. 아직 홍어는 좀 어렵다"는 스물세살의 가나인 샘 오취리 얘기다.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이제는 방송인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처음에 한글을 보고는 만화 캐릭터 같다고 생각했다. 무척 신기한 모양이었고, 만화 캐릭터로 읽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는 그는 이제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한글로 시 쓰기에 도전할 정도가 됐다. 그는 "안도현 시인의 시를 보며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나에서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한국정부의 국비장학생 모집에 응모한 그는 1년의 기다림 끝에 합격 통지를 받고 한국으로 날아왔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죠. 그리고 해외는 여행 아니면 나갈 생각도 없었고요. 그런데 아빠가 외국생활을 할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한다고 하셔서 장학생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아빠가 무역업을 하는데 한국 자동차를 수입하는 일도 잠깐 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계셨어요. 하지만 합격 발표까지 한참 걸려서 사실 포기하고 있었죠. 그러던 차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는 일주일만에 짐을 싸서 한국으로 바로 왔습니다." 고려대어학당에서 1년을 공부하며 한국어능력시험을 통과한 그는 2010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고 오는 8월 가을학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한글도 몰랐던 그가 5년 사이에 한국에서 학사를 딴 것. 그는 서강대에서 경제학도 복수전공했단다. 그렇게 공부를 하는 와중에 그는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간간이 모델, 방송 활동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KBS 2TV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한국말 잘하는 유쾌한 흑인 청년' 샘 오취리는 이후 '개그콘서트',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라디오스타', '런닝맨'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하며 방송가에서 인기를 얻게 됐다. 또 외국인 방송인들이 섬마을 분교 초등학생들에게 방과후 원어민 교사가 되어주는 tvN '섬마을 쌤'에 고정출연했던 그는 현재는 JTBC 외국인 토크쇼 '비정상회담'과 tvN 농촌 코믹 드라마 '황금거탑'에 동시 고정 출연 중이다. 심지어 '황금거탑'에서는 연기를 하고 있다. "꿈만 같죠. 특히 '런닝맨'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는데 실제로 출연하게 되니까 너무 기뻤어요. 외국인 친구들 중에서 '런닝맨' 안보는 친구가 없어요. 꿈인지 생시인지…. 드디어 기회를 잡았구나 싶었죠.(웃음) 하지만 공부랑 병행하는 건 힘들었어요. 서강대가 서강고등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너무 빡세'서 출석관리도 엄격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거든요." 그는 "사실 가나에서도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많았다. 5년간 스트리트 댄스를 배우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한국에서 방송일을 하게 됐으니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황금거탑'에서 그는 한국의 선진 농업 기술을 배워오라는 아버지의 특명을 받고 한국의 농촌마을을 찾아오는 가나 재무부 장관의 외동아들 역을 맡았다. 개연성이 있으면서도 폭소가 터지는 설정이다. "제가 방송에 나오는 걸 친구들이 무척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해요. 가나에 계시는 부모님도 인터넷으로 제가 나오는 방송을 다 보세요. 가나에서 한류드라마가 많이 방송되고 인기도 높아요. '대장금', '풀하우스', '호텔리어' 등이 다 방송됐고 '꽃보다 남자'는 최고 인기에요. 그래서 이민호 씨도 엄청나게 인기죠. 가나에 있는 제 친구들이 저보고 '이민호랑 친구냐'고 카톡으로 묻기도 해요.(웃음) 친구 중에는 매일 한류드라마를 챙겨보는 애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으니 정말 신기하죠." 샘 오취리는 자신이 이렇게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한국말을 못했으면 이런 기회가 안 왔죠. 그래서 제가 친구들한테 하는 말이 있는데 'OIL'이에요. '오퍼튜니티 인 랭귀지'(Opportunity In Langauage)인데 언어에 기회가 있다는 거죠. 한류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전 꼭 한국말을 배우라고 합니다. 물론 저도 아직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고 있고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나이를 물어서 좀 기분이 나쁘기도 했는데 지금은 내가 외국인을 만나도 '몇 살이세요?'라고 묻는다"며 웃은 그는 "한국의 형-동생 문화가 좋고 사람들이 정이 많아서 좋다. 한국에 더 오래 있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해 경제학을 더 공부할 계획인 그는 "유명해져서 제일 좋은 것이 한국인들이 날 비슷비슷한 흑인들 중에서 '샘'이라고 딱 구분해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는 이때 가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가나와 한국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나는 가난하고 못살고 차도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죠.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CNN 뉴스에서도 그렇게만 조명해요.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가나는 축구도 잘하고 코코아와 금이 유명하고 경치도 아주 좋아요.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불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죠." "사실 내 꿈이 가나 대통령"이라는 그는 "한국에서 공부한 후 가나로 돌아가면 학교를 많이 짓고 싶다. 밥보다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 가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후 30년 뒤쯤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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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있어요' 부른 70년대 스타 이현 "40년만에 노래해요"'잘 있어요'를 부른 1970년대 스타 이현 원조 꽃미남 가수이자 장군의 아들…KBS '콘서트 7080'으로 은퇴 후 첫 방송 나들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23일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카페에 장년의 한 남성이 들어섰다. 첫 만남이었지만 1970년대 LP 재킷에서 본 '꽃미남' 청년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젊은 날의 인상이 오롯했다. 바로 1970년대 '귀공자 가수'로 불린 이현(64)이다. '잘 있어요 잘 있어요/ 그 한마디 였었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인사만 했었네~.'('잘 있어요') 그는 1970년 박춘석이 작곡한 '내 사랑 지금 어디'로 데뷔해 '잘 있어요'와 '춤추는 첫사랑'(번안곡), '똑같애', '잊지마'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수많은 소녀 팬들을 울렸던 TV 스타다. 한 블로그에선 그에 대해 '요즘 말로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이었다고 했다. 그는 남다른 집안 출신으로도 화제였다. 외할아버지는 초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고(故) 이응준 씨, 아버지는 '대한민국 군번 1번'으로 초대 합참의장·육군 참모총장을 지내고 1960년대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각국 대사를 역임한 고(故) 이형근 씨다. 당시에도 '사생팬'(사생활을 쫓는 팬)을 몰고 다닌 이현은 1975년 12월 '언약'과 '누구일까'가 담긴 독집 앨범을 끝으로 1976년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후 방송과 언론에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비추지 않아 근황조차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잊히던 그가 약 40년 만에 가수로 돌아와 마이크를 잡았다. 앨범과 공연으로 거창한 컴백을 한 건 아니지만 방송 출연이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오는 27일 방송하는 KBS 1TV '콘서트 7080' 녹화를 마친 그를 만났다. 언론 인터뷰도 은퇴 후 처음이다. "여러 차례 방송 제의가 왔는데 자신이 없었어요. 이번 출연을 결정하고도 후회했죠. 매일 악몽을 꿨어요. 하하." 그가 용기를 낸 데는 팬들의 힘이 컸다. 2012년 5월 '추억의 70년대 ♡ 가수 이현 팬카페'가 생겼고 흩어져 있던 중장년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사업하는 팬카페 지기 박상진(57) 씨가 중심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도 박씨가 참석했다. 이현은 "처음엔 팬카페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대체 몇 명이냐'고 물었더니 5명이라더라. '그럼 오케이, 동호회 식으로 소통해보자'고 답했다. 상진 씨가 내 앨범 자료를 정리하고 내 노래에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려주며 정말 열심이었다. 지금은 회원 수가 347명이다. 지난 40년간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고맙고 미안하더라. 이번 방송 출연은 팬들에 대한 답례"라고 말했다. ◇ 가수·배우·광고 모델로 전방위 활동…"사생팬 따라다닌 TV 스타" 가수 데뷔를 한 건 사실 궁여지책(窮餘之策)이었다. 영국에서 1년간 생활하다가 귀국한 그는 외교관 자녀 특례입학이 없던 시절, 예비고사 원년과 맞닥뜨렸다. 외국 생활 끝에 예비고사를 봐야 했고 성적에 맞춰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69학번으로 입학했다. 과 이름도 생소했지만 연극, 영화를 하리라곤 꿈에도 몰랐기에 학교도 잘 나가지 않았다. 당시 과 선배로 현역 가수인 배성, 펄시스터즈의 배인순이 있었다. 이들처럼 앨범을 내거나 연기를 하면 학과 실기 점수에 반영돼 그는 앨범을 내기로 했다. 이현은 "아버지 지인의 소개로 지구레코드를 찾아갔다"며 "그곳에서 박춘석 선생을 소개받았고 노래를 들어보시더니 앨범을 내주겠다고 했다. 한마디로 '낙하산' 데뷔였다"고 웃었다. 그러나 데뷔 앨범부터 바로 반응이 왔다. 이어 '이별이 주고 간 슬픔', '춤추는 첫사랑'이 히트하자 오아시스레코드에 스카우트됐고 '잊지마', '잘 있어요' 등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신인상과 'MBC 10대 가수상'을 잇달아 받으며 6년간 11장의 앨범을 냈다. 특히 '잘 있어요'는 야구장에서 상대팀을 약 올리는 응원가로 쓰이며 오랜 시간 널리 불렸다. 그는 노래뿐 아니라 '아름다운 청춘'을 데뷔작으로 '별난 장군', '영광의 탈출', '청춘 교사', '아빠와 함께 춤을' 등 여러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당시 동아제약이 첫선을 보인 음료수 '오란씨'의 광고 모델로도 2년간 활동했다. 당시 파트너는 배우 윤여정, 김미영이었다. 이현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고 한다. 당시 한 신문 기사에선 '팬들이 이현의 머리카락을 뜯어가고 옷을 찢어갔다', '지방 공연 차 묵은 숙소의 신발과 옷을 가져갔다'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현은 "그땐 지방을 돌며 극장식 공연을 많이 했다"며 "한번은 부산에서 대구로 이동했는데 내가 묵은 여관에 부산의 여고생 팬들이 따라와 방을 잡았더라. 그 방 가서 야단을 치고 내 차를 태워 보냈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중학교 때부터 팬이었다는 팬카페 지기 박씨가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신바람 나는 '증언'을 했다. "살아있는 인형이었죠. 하하. '쇼쇼쇼', '명랑오락회', '가요스팟' 등 오빠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TV 앞에 모여들었죠. 팬카페에도 초등학교 4학년 때 필이 꽂혔다는 팬, 이대 후문 쪽 오빠 집을 찾아갔는데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오라고 해 과자를 주셨다는 팬, 첫사랑이라는 팬 등 정말 추억담이 많아요."(박상진) 1970년대 발표한 앨범 재킷/팬카페 제공 1970년대 발표한 앨범 재킷/ 팬카페 제공 ◇ 인기 절정에서 아버지 반대로 은퇴…"40년간 사업에 전념, 돌아보니 후회" 그러나 이현은 인기의 절정에서 은퇴했다. 가수 생활은 대학 때까지만 하라는 아버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외할머니는 신인상을 타고 세배를 갔을 때 뒤로 돌아앉아 울고 계셨다"고 한다. 그는 "반항심에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앨범을 스스로 소각했다"며 "내가 법관이 되길 바라셨던 아버지는 내내 탐탁지 않게 여기셨다. 그때 더 버틸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2002년 작고했는데 병환으로 오래 누워계셨어요. 그때 저한테 '넌 가수를 하는 게 나을 뻔했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그 말씀에 정말 약이 올랐어요."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난 그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당시 함께 활동한 남진, 나훈아, 배호, 이상렬 등 가요계 동료와도 연을 끊었다. 그는 1979년 강남역 뉴욕제과 뒤에 디스코텍 '스튜디오 80'을 오픈했다. 복싱 챔피언이자 친구인 홍수환이 이태원에서 스포츠 댄스 클럽을 하는 걸 보고 300평 규모로 꽤 크게 운영했다. 고(故) 이주일 등이 무대에 섰고 손님을 밀어낼 정도로 번창했다. 그러나 이것도 1년 만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에게 음악감상실을 한다고 거짓을 고했던 터라 이 사실을 안 아버지의 반대에 다시 부딪혔다. 이후 그는 "인테리어를 하다가 건축일을 했고 통신회사(기산통신)를 운영하는 등 쉬지 않고 사업을 했다"며 "현재 한국코아엔지니어링 회장으로 있다"고 말했다. "노래 맛을 알아갈 즈음 관두면서 미련이 남아 일종의 반항심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사업을 한 거죠. 그런데 얼굴이 알려진 게 사업에는 지장이 되더군요. 사람들이 뒤돌아서면 '쟤가 '잘 있어요' 부른 사람'이라고 수군댔죠. 녹록지 않았어요." 그는 비로소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더없는 기쁨이지만 거창한 '컴백'이 아니라 다시 음악 안에서 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김추자 씨가 33년 만에 컴백했다는데 대단한 용기이고 결단"이라며 "김추자 씨처럼 앨범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건 어렵겠지만 팬들과 소통하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팬카페 지기 박씨가 한마디 거들었다. "팬카페에 엄마 따라온 20대 팬도 있고, 남성팬도 2~3할은 돼요. 출발은 미약하지만 오빠를 통해 토막 토막의 추억을 공유하니 즐거운 소풍 갔을 때 느낌이 들어요."(박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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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60년> 완행열차, 느릿한 철도에 옛 추억1967년 서울 북가좌역을 통과하는 경의선 열차.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해방됐을 무렵 우리 국토에는 이미 많은 철로가 개설돼 있었다. 경인선을 비롯해 경부선, 경의선, 호남선, 경원선, 장항선, 전라선, 경춘선, 중앙선이 운영됐다. 사통팔달 연결된 철도는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1946년 경부선에 특별 급행열차인 ‘조선해방자(朝鮮解放者)호’가 도입되면서 열차의 차별화 시대가 열렸다. 조선해방자호는 전망, 우등, 일등으로 구성된 열차로 이등칸과 삼등칸이 없었다. 일반 운임에 급행료가 붙어서 가격이 비쌌다. 열차는 주로 운송수단으로 인식됐지만, 관광 용도로도 쓰였다. 한국전쟁이 휴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950년대에는 서울에서 경주와 대천으로 향하는 관광열차가 인기를 끌었다. 1955년 피서객을 겨냥해 선보인 대천행 열차는 오전 6시 40분 서울을 출발해 정오 무렵에 도착했다. 오늘날 용산에서 대천까지 무궁화호가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느린 편이었다. 이외에도 여름이면 대구와 포항을 오가는 열차, 부산에서 송정리를 왕복하는 열차 등이 운행됐다. 해운대 동쪽에 위치한 송정리역에서는 송정해수욕장이 지척이었다. 경춘선이 출발하는 기점이었던 서울 성동역. (연합뉴스DB) 초창기에 우리나라의 철로를 누비던 열차는 증기기관차였다. 증기기관으로 동력을 얻어 달리는 이 기차는 1927년부터 1945년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1950년대 미군이 사용하던 수송용 디젤기관차를 인수한 뒤에는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1967년 8월 31일 증기기관차의 마지막 운행을 알리는 종운식(終運式)이 열렸다. 이날 '파시형' 증기기관차는 남원에서 서울까지 운행한 뒤 퇴역했다. 하지만 증기기관차는 독특한 모양새와 소리 때문에 이후에도 어린이날 행사 등에 이용됐다. 디젤기관차의 출현은 속도전의 시작이었다. 신속하고 쾌적한 열차들이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1969년 2월 경부선에 나타난 '초특급' 열차인 '관광호'가 신호탄이었다. 442㎞ 거리를 평균 시속 78㎞로 달리는 관광호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관광호는 경부선의 또 다른 열차인 '재건호', '비둘기호', '맹호호', '통일호'보다 1시간 이상 빨랐다. 그러나 턱없이 비싼 운임과 운행 2개월 만에 발생한 사고 때문에 탑승객이 많지는 않았다. 그때 서울에서는 여수, 목포, 강릉으로도 특급열차가 다녔는데, 서울과 강릉을 잇는 '십자성호'는 11시간이나 걸리는 '완행' 특급이었다. 경인선 열차의 1969년 모습. (연합뉴스DB) 열차 여행객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하게 증가했다. 비용이 저렴하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1972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비행기와 고속버스의 탑승료는 각각 4천200원, 1천950원이었다. 그러나 관광호는 2천690원, 특급열차는 1천570원, 완행열차는 810원이었다. 특히 완행열차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모든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싼 찻삯을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중앙선이나 경춘선 완행열차는 풍광이 수려한 명소를 통과해 여행자들이 애용했다. 1980년대에는 선로를 늘리는 복선화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됐고, 여객 철도 체계도 정비됐다. '관광호'를 개명한 '새마을호'를 필두로 우등열차는 '무궁화호', 특급열차는 '통일호', 완행열차는 '비둘기호'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완행열차에 대한 폐지와 푸대접으로 이어졌다. 1989년에는 부산과 광주를 연결하는 경전선을 비롯해 경북선과 영동선의 비둘기호 운행이 중단됐다. 1998년에는 천안-대전, 대구-마산, 포항-부산, 동대구-부산 등에서 기적을 울리던 비둘기호 열차 89개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 10여 년간은 철도 환경이 급변한 시기였다.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45.9㎞ 구간을 달리던 정선선 비둘기호가 2000년 11월 14일 마지막 운행을 마쳤다. 이로써 비둘기호는 역사에서 완전히 퇴장했다. 정선 증산역과 구절리역을 오가던 비둘기호 열차. (연합뉴스DB) 반면 2004년 4월에는 12년간의 공사를 통해 완공된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돼 최고 시속 300㎞의 고속열차인 KTX가 투입됐다. KTX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만에 주파했다. 비둘기호에 이어 통일호도 뒤안길로 물러났지만, 완행열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30년 전 우등열차였던 무궁화호가 완행열차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무궁화호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 30분이 걸리지만, 가장 먼저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또 경전선과 장항선, 영동선 등에서 운행되는 무궁화호도 열차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광주에서 전남 화순으로 향하는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연합뉴스DB) 이제 완행열차는 '관광열차'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 남도해양 열차(S-트레인) 등은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열차 여행 상품이다. 간이역마다 정차하지는 않지만, 예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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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아재//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 세워져 있는 도원리마을회관. 농촌마을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마을회관겸 문화센터라고 합니다. 높이 16m의 거대한 이 마을회관은 옛날 이곳의 마을 주민들이 독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팔았는데, 그 시절 풍경을 형상화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출처/한국귀농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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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떠나는 명승 유람 '강원별곡'>양양금 국립민속박물관·강원도 '강원민속문화의 해'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올해 '강원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이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강원도가 이 지역 명승과 민속문화를 주제로 하는 '강원별곡'(江原別曲) 특별전을 23일 박물관에서 개막해 오는 9월10일까지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정수영(鄭遂榮·1743~1831)의 금강산 그림인 해산첩(海山帖)과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수록한 송강 정철(鄭澈·1536~1593)의 송강가사(松江歌辭)를 비롯해 양양금(襄陽琴), 올챙이묵틀, 채농, 강릉관노가면(江陵官奴假面) 등의 관련 유물 260여 점이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양양금은 전주류씨 함벽당종택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관리를 맡긴 거문고로, 함벽당(涵碧堂) 류경시(柳敬時·1666~1737)가 양양(襄陽) 군수로 재직할 때인 1726년 낙산사 이화정(梨花亭)에 있던 오동나무로 만들었다. 올창묵틀은 올창묵(올챙이묵)이라는 국수를 만들던 도구를 말한다. 그 묵 모양새가 올챙이를 닮아 올챙이국수로 알려졌지만 강원도 산간지역 사람들은 올창묵이라도 부른다. 물에 불린 옥수수로 만든 묵을 틀에 넣고 눌러서 만든다. 시원하고 맛이 구수해 여름철 별미로 꼽힌다. 채농은 싸리나무로 골격을 짜고 종이를 발라 마감해서 만들어 의복 등을 보관하기 위한 가구. 싸리나무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공이 어렵지 않아 장과 농을 대신할 가구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곤 했다. 이 자리에 선보이는 강릉관노가면은 이 가면극 등장인물 중 시시딱딱이의 탈이다. 무서운 형상의 탈을 쓰고 입으로 '쉬, 쉬' 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다닌다. 재앙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유물들로 대관령을 경계로 영동·영서로 나누는 강원도 지역의 특성을 살려 영서지역 산촌에서 시작해 금강산을 비롯한 영동 지역 명승을 두루 둘러보는 여행자의 여정을 따르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먼저 영서지역 산촌을 배경으로 싸리머릿장, 채농, 막국수틀, 올창묵틀, 나무독 등의 살림살이를 보여주고, 이어 대관령을 넘어 강릉에 이르는 길에서는 사진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강릉단오제를 맛보도록 한다. 금강산과 관동팔경 풍경은 이를 소재로 하는 그림과 글로 제시한다. 금강산과 설악산의 근대 관광기념품을 전시하고 입체경을 통해 이들 절경을 감상하는 체험 공간도 꾸민다. 이어 동해에 이른 여행객은 물적삼, 10kg이 넘는 머구리(잠수부) 투구 등을 통해 바다를 터전 삼는 강원도 사람들을 만난다. 마을제당에 걸린 남근목(男根木), 부적으로 사용한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 탁본을 비롯해 동해안 생업과 민속신앙 유물, 강원도 풍경과 일출을 주제로 한 영상작품도 소개한다. 서울 행사를 마친 이번 전시는 9월30일부터 11월23일까지는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13년에 8개월간에 걸쳐 심층민속조사를 진행한 삼척 갈남마을에는 '마을박물관'이 개관한다. 이 마을 토박이 최병록 씨의 배양장(멍게 종묘 배양공간)에 들어서는 마을박물관은 동해안 어촌 사람들의 삶을 오롯이 보여준다. 갈남마을은 명태잡이와 자연산 미역 채취로 유명했고, 동해안 최초 해산물을 양식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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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포항에서, 포항국제불빛축제 체험프로그램 다양!- Light터널,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먼저, 올해 ‘불’과 함께 ‘빛’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라이트 터널’(Light Tunnel)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 40m 블랙라이트 터널을 설치하고, 터널안에 쿨존, 버블존, 칼라페인트존 등 6개의 테마존을 참여객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이색 유료체험 프로그램으로 축제기간 4일 동안 상설 운영된다.또한,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 및 어린이 참가자들을 위한 불빛 kids놀이터가 있다. 유로보트, 수중 페탈보트, 해변바이킹, 해변그네 등 다양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들로 운영된다. 축제 마지막날인 8월 3일에는 ‘황금물고기를 잡아라!’와 ‘두껍아 두껍아’ 프로그램이 있다. 먼저, ‘황금물고기를 잡아라’는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가 운영하는 행사로 바닷물에 풀어놓은 숭어, 방어 등 500여 마리의 물고기를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잡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황금리본 고기를 잡는 사람에게는 순금 1돈을 증정하는 등 각종 경품도 시상한다.경품 외에도 청정 동해의 싱싱한 고급 횟감을 전문 요리사가 현장에서 즉석 회를 쳐주는 무료시식 행사까지 있어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는 손맛에다 고소한 회의 참맛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올해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전문작가 대형 모래 작품 전시와 일반 가족단위 참여 모래쌓기 경연대회인 ‘두껍아 두껍아’가 열린다. 모래쌓기 경연대회는 현장 모집 및 사전 홍보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참가자들에게는 모래놀이 기구 기념품도 제공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다.8월 3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폐막식 행사로 지역의 전통놀이를 축제에 접목한 ‘앉은 불빛줄다리기’가 진행된다. 송라 구진마을의 앉은 줄다리기에 불빛 콘텐츠를 접목한 ‘앉은 불빛줄다리기’는 관광객 등 1,000여명이 함께 참여하여 대동한마당의 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월월이청청 기네스북 도전’에 이어 지역 전통문화를 축제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포항시축제위원회의 노력의 일환이다.여행안내/포항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