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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2014수능에서도 사립고·재수생 강세대도시 학생이 읍면지역보다 성적 높아 (세종=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사립학교의 성적이 국어·수학·영어 영역에 걸쳐 국·공립학교보다 높았다. 재학생과 비교한 재수생의 상대적 강세 역시 두드러졌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성적 차이도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능(2013년 11월 7일 시행)을 치른 응시자 60만6천813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014학년도 수능은 수준별 시험이 도입돼 국어, 수학, 영어 영역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분석 결과 사립학교가 국·수·영 전 영역에서 국·공립학교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사립학교와 국·공립 간 점수 차이는 ▲국어A 4.2점, 국어B 4.4점 ▲수학A 4.8점, 수학B 5.5점 ▲영어A 2.8점, 영어B 5.2점 등으로 어려운 B형에서 격차가 더 컸다. 시험 형태가 달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전년도인 2013학년도 수능에서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는 언어 4.1점, 수리가 4.5점, 수리나 4.3점, 외국어는 5.3점이었다. 1·2등급의 비율 역시 세 영역 모두에서 사립학교가 높았고, 반대로 하위 등급인 8·9등급의 비율은 사립학교가 낮았다. 졸업생의 강세도 여전했다. 졸업생과 재학생 간 점수 차이는 ▲국어A 9.4점, 국어B 9.9점 ▲수학A 11.2점, 수학B 8.1점 ▲영어A 5.7점, 영어B 9.3점이었다. 1·2등급 비율을 보면 재수생과 재학생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재학생은 ▲국어A 9.7%, 국어B 10.3% ▲수학A 8.6%, 수학B 10.4% ▲영어A 12.5%, 영어B 9.0%인 반면 재수생은 ▲국어A 20.1%, 국어B 20.3% ▲수학A 24.0%, 수학B 20.3% ▲영어A 23.0%, 영어B 18.4%로 곱절로 많았다. 대도시 지역의 학생이 읍면지역보다 수능 성적이 좋았다. 지역간 격차는 ▲국어A 5.6점, 국어B 5.2점 ▲수학A 4.2점, 수학B 11.1점 ▲영어A 6.3점, 영어B 9.3점으로 수학·영어 영역의 어려운 B형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광역시·도별로 광주와 제주가 성적이 좋았다. 표준점수 평균이 국어A는 대구·제주, 국어B는 광주·제주, 수학A는 제주, 수학B·영어A·영어B는 광주가 가장 높았다.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수학A·영어A는 제주, 국어B·수학B·영어B는 서울이었다.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위에 든 시·군·구를 보면 국어A는 전남 장성군, 국어B·수학A·영어B는 강원 양구군, 수학B는 경기 과천시, 영어A는 경북 울진군이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에는 전국단위 모집 학교(장성군)나 외국어고(양구군·과천시), 자율형 학교(울진군)가 있어 평균 점수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위에 포함되는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충북 청원군,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8개 지역이었다. 1·2등급 비율의 상위 30개 시·군·구는 표준점수 평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어A는 전남 장성군, 국어B·수학A·영어B는 강원 양구군, 영어A는 경북 울진군이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단 수학B는 서울 강남구가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상위 30위에 드는 곳은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대구 수성구, 경기 과천시, 충북 청원군 등 5개 지역으로, 전 영역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 지역이기도 하다. 2012년에 응답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설문 결과를 활용해 학교 학습풍토에 따른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시간에 토론, 모둠활동, 실험·실습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교과서, 참고서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한다',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라고 응답한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역시 수능 성적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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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정답 인정"…여고생이 학교상대 가처분신청대구지법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큰 피해" 신청 인용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대구의 한 여고생이 중간고사 시험문제의 복수정답을 인정해달라며 학교재단을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였다. 대구지법 제20민사부(손봉기 부장판사)는 20일 대구 모 여고 3학년 A(18)양이 학교재단을 상대로 낸 '임시의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A양이 문학Ⅰ 과목 석차등급이 1등급 지위에 있다고 임시로 정한다"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2015년 대학 수시 전형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가처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와 급박한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식 시험문제의 정답 선정은 시험위원의 자유재량에 속한다 보더라도 2개 이상의 보기 가운데 어느 하나가 더 확실한 정답으로 우선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개의 보기만 정답으로 처리한 것은 재량권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A양은 지난 4월 중간고사 문학Ⅰ 과목 시험을 치르고 나서, 한 문제의 정답이 자신의 고른 답과 다르자 자신이 고른 답도 정답(복수정답)으로 인정돼야 한다며 학교측에 제기했다. 그러나 학교측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해당 과목의 석차등급이 2등급이 되자 가처분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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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야간 특별개방 시행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국민이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고궁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창경궁 가을맞이 야간 특별개방’을 오는 9월 16일부터 28일까지(9.22. 휴관) 12일 동안 시행한다. 아울러 이번 특별개방은 ‘궁중문화축전(9.19.~28.)’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이번 야간개방에서는 문화유산 3.0 맞춤형서비스 차원에서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간 내 민간 자원봉사단체를 모집하여 문화유산 활용에서 민관협력의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이번 ‘창경궁 가을맞이 야간 특별개방’의 1일 최대 관람인원은 2,200명이며, 관람권 구매는 ‘1인당 2매’로 제한한다.※ 일반인(1,940매): 인터넷(옥션티켓, 인터파크) 또는 스마트폰(인터파크) 예약 가능※ 만 65세 이상 어르신(130매): 인터넷 또는 전화 예약(옥션티켓, 65매), 선착순 현장 구매(65매)※ 외국인(130매): 전화 예약(옥션티켓, 65매), 선착순 현장 구매(65매), 인터넷은 예약 불가이번 특별개방의 관람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이며, 입장 마감 시간은 관람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9시이다. 또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각각 50명(보호자 1명 포함 무료*)과 부모와 동반한 영․유아(6세 이하)는 현장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1급, 장애인은 1~3급에 해당하는 자는 본인과 보호자 1명을 포함하여 무료이며,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2급 이하, 장애인 4급 이하는 본인만 무료임인터넷 예매는 옥션티켓(http://ticket.auction.co.kr, 일반인과 어르신 가능)과 인터파크(http://tiket.interpark.com, 일반인만 가능)에서 9월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옥션티켓은 일반인과 어르신의 경우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외국인은 특성상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하다. 특히,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외국인은 각각 65매에 한해 전화 예매(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일요일과 공휴일 제외)가 가능하다. 단, 옥션티켓의 경우 스마트폰 예약이 불가능하다.인터파크의 경우 일반인(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외국인 예약 불가)에 한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어플리케이션 이용) 예약이 가능하다.현장 구매는 선착순으로 만65세 이상 어르신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각각 65매씩 이루어진다. 이는 어르신과 외국인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운 점을 반영한 것이다.이번 창경궁 야간 특별개방 시에는 질서 준수와 안전관리를 위하여 경찰청․소방방재청․종로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관람객이 인화물질이나 주류 등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입구에서 확인할 예정이며, 주변의 노점행위도 단속할 계획이다.한편 이번 야간 특별개방 기간에 활동할, 문화유산 자원봉사에 관심 있는 단체․기업을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공개 모집하며, 모집된 단체․기업은 야간 개방 현장을 순찰하거나 관람 동선을 안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단체․기업은 창경궁 누리집(http://cgg.cha.go.kr)에 신청하면 되며, 신청한 단체․기업에 대해 자체 심사를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 자원봉사단체 신청(누리집으로 신청)- 창경궁 http://cgg.cha.go.kr▶ 문의사항 연락처- 창경궁관리소 ☎ 02-762-9515, 4868~9 창경궁 야간 특별개방(2013년 상반기, 옥천교)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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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에서 2014 라이즈업810 서울광장을 청소년들의 열정으로 밝히다.2014년 8월 10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라이즈업코리아 810 대회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본 대회는 대표적인 청소년 전도 집회로 자리잡아 수많은 청소년들 뿐 아니라 청년들과 기성세대들도 뜨거운 예배와 기도를 위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쏟아지는 비 가운데, 교회와 청소년들은 대회1시간 30분 전부터 예배를 위한 중보기도를 뜨겁게 하며 준비했다. 라이즈업 무브먼트의 사무총장이자 찬양팀 리더인 이동호 선교사는 “지금 비바람이 몰아치는 이 상황이 어려운 한국 교회의 모습과 같아 보입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배 드리는 것을 포기하지 말고, 지금 곧이어 시작될 예배와 나라와 교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라며 기도를 인도했다. 라이즈업워십밴드 역시 사회적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있길 소망하는 간절하고 뜨거운 찬양으로 기도회를 도왔다. .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는 “성령의 단비가 내립니다!” 라며 라이즈업 코리아 대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빗속에서 스탠딩예배가 시작되었고 약 5만명의 성도들은 ‘이 믿음의 더욱 굳세라.’와 같은 곡들을 비에 식지 않는 열정으로 찬양했다. 심지어 맨발로 젖은 잔디를 뛰며 찬양하는 이들도 있었다. 찬양 후, 라이즈업 무브먼트 대표 이동현 목사가 나와 메세지를 선포했다. 이 목사는 인간의 자유의지로 인해 하나님과 깨어진 관계와 그로 인해 인간사에 일어난 수많은 비극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이것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십자가 희생을 믿음에 있다고 말하며 복음을 선포했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윤일병 사건과 같은 이 땅의 불의와 고통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고 기도하지 않고, 자신의 유익만을 구하는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나아가 느헤미야의 가슴으로 통회하고, 한국 초기 선교사들과 신앙의 선진들과 같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펼쳐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심령으로 작은 자들, 연약한 자들, 죽어가는 자들을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다가가 헌신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도전했다. 말씀 직후에 바로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결신기도가 이어졌다. 수많은 이들이 손을 드는 생명구원의 역사가 일어났다. 결신 기도 이후에는 이기적인 신앙을 가졌던 한국교회와 개인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광장에 모인 성도들은 비가 와 질퍽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느헤미야의 심정으로 통회했다. 그리고 일어나 ‘선하신 주님’이라는 곡으로 나라와 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한 간절한 소망을 찬양했다. 이어서 세월호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하고, 학교와 교회 등의 현장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결단하는 기도로 마무리 했다. 다시 라이즈업 워십 밴드의 찬양이 이어졌고, 게스트로 울랄라 세션과 포맨,라이언이 각각 무대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다시 게스트로 서게 된 울랄라 세션 중 한 명인 박광선 씨는 청소년기에 라이즈업 코리아에 참여하고 변화된 이로서 개인의 짧은 간증과 함께 “인간은 결국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을 찾게 되어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가기 전에 하나님을 만나시고, 천국에서 울라라 세션의 콘서트에서 만나자.”는 말로 청소년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포맨은 ‘you raise me up’ , 라이언은 ‘오직 예수’와 같은 곡과 은혜로운 말로 모여있는 청소년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를 찬양하며, 세상에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는 진정한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되길 함께 온 교회와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기도하며 대회는 마무리 되었다. 라이즈업무브먼트 측은 "11번째로 이어지는 라이즈업코리아 대회는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밑바닥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장 사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영혼을 구원하고 생명을 살리는 자리이다."라며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이러한 의미에 맞게 라이즈업측은 작은 교회들을 섬기는 '투게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교회를 비롯한 기독교 공동체들이 대회를 전도집회로 활용하여 믿지 않는 청소년들을 전도하길 바라는 라이즈업측의 마음이 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벤트를 신청한 300여개의 투게더 교회,학교 등의 공동체에겐 3시부터 대회 시작 전까지 간식과 방석, 찬양 CD 등의 선물이 지급되었다. 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대회 참가 간증을 내면 선정된 교회 및 공동체에 필요한 음향 장비를 지원한다. 청소년 부흥 운동을 주도해오고 있는 청소년 선교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는 "청소년들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아픔과 절망의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을 위로하기를 바란다."며 한국 교회가 사회의 아픔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진정한 교회의 역할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 사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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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맏언니 호칭 어색…은퇴는 마음의 준비 되면"조인식 참석한 박세리 (서울=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조인식에 참석한 박세리. 2014.8.12 <<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7)가 현역 은퇴와 미래에 대한 어렴풋한 계획을 공개했다. 박세리는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 조인식 기자회견에서 "언제쯤 은퇴할 거냐는 질문을 요즘 많이 받는데,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이 힘들다고 느끼지 않기에 몇 년 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1996년부터 프로로 뛰며 숱한 영광을 누린 베테랑이면서도 그는 자신에게 따라붙는 '맏언니'나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익숙지 않다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후배들과 나이 차이가 크긴 하지만, 경기할 때는 나이를 잊는다"면서 "아직 현역이라 그런 말들이 어색한데, 기자분들이 떠올리게 해주신다"며 웃었다. 하지만 나이를 잊을 수는 있어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박세리는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나이가 있으니 예전과 스윙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저를 잘 아는 아버지가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는 쪽으로 조언해주셨고 퍼터 그립도 올해 과감하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후배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고 에너지를 받는다"는 그는 "저보다 나은 후배가 나와야 한다"면서 은퇴 이후에도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세리는 "후배들이 좋은 조건과 환경 속에 훈련하고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단에 설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이 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한다면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지난 시즌에 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후배들의 상황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는 "우승 소식이 덜한 건 확실하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타국에서 생활하는데다 외국 선수들과 경쟁도 더 치열해지는 등 어려운 점이 많은 만큼 더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성장하면서 선수들이 미국 도전을 꺼린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박세리는 "KLPGA 투어에 훌륭한 선수가 많아지고 기량이 향상되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면서 "국제 무대에서 꿈을 실현할 수도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한국 투어를 대표하면서 지키는 게 올바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조인식을 통해 KLPGA 투어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탄생, 박세리는 자신의 이름이 걸린 대회에서 후배들과 경쟁하게 됐다. 10월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박세리는 "부담감이 크고 긴장도 될 것 같다"면서도 "좋은 대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3차례 톱10에 들었던 그는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어깨를 다쳐 회복 중이다. 박세리는 "다음 달 에비앙 챔피언십부터 나설 계획"이라며 "이왕이면 우승 소식을 안고 제 이름을 건 대회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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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판 마르베이크 감독, 한국 대표팀 잘 이끌 것"질문 경청하는 박지성 이사장 (평창=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아시아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인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가 11일 오전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개막한 가운데 박지성 이사장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4.8.11 rae@yna.co.kr (평창=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된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에 대해 호평했다. 박지성 이사장은 1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 개막식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나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 감독과 더불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도 했고 분데스리가(독일)에도 있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매우 충분하다"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2002∼2005년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뛸 당시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이끄는 페예노르트와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대회사 하는 박지성 이사장 (평창=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아시아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인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 개막식이 11일 오전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14.8.11 rae@yna.co.kr 그는 "네덜란드는 인구가 적은 소규모 나라이지만 축구에서는 세계적인 강국으로 통한다"면서 "네덜란드 코치진의 강점은 전술·기술적인 면에서 유럽 축구의 좋은 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게 되면 한국 축구 대표팀의 7번째 외국인 감독이자 5번째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가 된다. 박 이사장은 "중요한 건 능력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지도자라면 한 나라 출신으로 집중된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다고 본다"면서 "감독마다 개성이 다르겠지만, 한국 선수들은 감독 말에 잘 수긍하는 편이기 때문에 감독-선수 간 관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 평창서 개막 (평창=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아시아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인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 개막식이 11일 오전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박지성 재단(JS Foundation)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국내 축구 클럽 중에서 선발한 12개 팀과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지역 4개 팀 등 16개의 12세 이하 선수 등 400여 명이 참가한다. 2014.8.11 rae@yna.co.kr 이날 열린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 개막식은 박 이사장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고 처음으로 가진 공식 행사라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에는 국내 클럽 12개 팀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클럽 4개팀 등 국내·외 12세 이하 유소년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이사장은 "어린이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를 많이 해보고 또 즐겁게 하는 것"이라며 "외국팀과 함께 경기하면서 서로 보고 배우며 자라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 개막식 참가한 박지성 이사장 (평창=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아시아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인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 개막식이 11일 오전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아버지인 박성종 상임이사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14.8.11 rae@yna.co.kr 그는 은퇴 후 근황을 묻는 말에 "아직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이 좀 부담스럽지만 '선수' 타이틀을 계속 쓸 수 없는 만큼 제가 익숙해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유부남으로서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결혼한 지 2주밖에 안 돼서 그런 생각은 잘 안 든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한편 은퇴 후 축구 행정가의 길을 걷고 싶다고 밝힌 그는 영국 런던으로 유학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평창=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아시아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인 2014 JS유소년드림컵대회가 11일 오전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개막했다. 개막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축구의 강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웃으며 대답하고 있다. 2014.8.11 rae@yna.co.kr 박 이사장은 "한국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후 영국에 들어가 올해까지 휴식기를 갖고, 내년부터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로 공부의 기회를 찾아볼 계획"이라며 "선수 시절 그랬듯이 내가 어떤 분야에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는지 직접 공부하며 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지도자 자격증을 딸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축구 지도자나 해설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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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영화 첫 주연…"타는 목마름으로 연기"공포영화 '터널 3D'서 여주인공 은주 역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과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정유미(30). 익숙한 얼굴이지만 이 배우가 데뷔한 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나이도 서른을 넘었다는 건 다소 의외다. 대학 선배들이 연출부로 참여한 '실미도'(2003)나 '인형사'(2004) 같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유미는 주로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다시 영화계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단역이 아니라 주연이다. "실감이 나지 않아요. 기억하기 어려운 작은 역할에서 이제는 주인공을 맡았어요. 아직까지 이게 제 자리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인형사'를 찍던 그때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고요." '터널 3D'를 통해 영화에서 첫 주연을 꿰찬 배우 정유미의 말이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그가 맡은 은주는 수줍음 많고 세심한 성격의 여대생이다. 시체를 숨기고자 폐 탄광에 숨어든 다섯 남녀가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이 영화에서 은주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쥔 인물이다. "초중반 감정을 잡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촬영은 영화 내러티브의 거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은주는 등장인물 중 튀지 않고 조용히 묻어 지내는 인물인데 그래서 더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후반부부터는 감정이 명확해지는 데 그때가 초중반보다는 오히려 훨씬 쉬웠어요." 영화는 찬바람이 한창인 2월 초 강원도 태백의 한 탄광에서 상당 부분 촬영됐다. "5월까지 눈이 오는 곳"이라 대단히 추웠고, "낭떠러지까지 있는" 탄광은 미로가 얽히고설켜 길을 잃기 십상이었다. "방송 끝내고 영화 현장으로 가면 진짜 '겨울왕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옷도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영화에서 좀 더워 보이더라고요. 찍을 때 지치고 힘들었는데, 연기에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웃음) 첫 주연작에서 정유미는 영화 주제곡도 직접 불렀다. 저음이라 "노래를 진짜로 못 부른다"고 말했지만, 박규택 감독은 영화 엔딩에 김희애의 원곡 대신 정유미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썼다. "제 노래 맞죠? 녹음하면서도 노래 진짜 못했거든요. 영화에선 나쁘지 않았어요. 제 목소리에 맞춰 낮았는데 그다지 튀지 않아서 만족해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의 정유미는 애초 연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집에서는 교사나 공무원을 바랬다. 그러나 고2 때 담임교사(고교 때 배우 최지우의 담임교사기도 했다.)가 연기학원이나 다녀보라는 권유에, 그곳에 갔다가 인생이 달라졌다. "너무 재밌었어요. 물건도 막 던지고, 소리도 지르고…'나도 이런 게 가능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연극영화과 가서 제대로 연기를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정유미는 올해로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나이 때문에 "부담감이나 압박감은 없다"고 했다. "삶을 풍성하게 하고픈 욕심"이 연기에 우선한다고도 했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오래 연기하는 건" 풍성한 삶의 한 부분일 뿐.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예전에는 오디션 하나라도 잘못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매번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연기가 안 나왔던 것 같아요.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그래야 받아들이는 처지에서도 편하고요. 느슨하게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연기에 대한 갈증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카메오 출연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조금 나와도 임팩트 있는 역할이면 좋겠어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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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米壽) 맞은 한국 첫 웨슬리 신학자 조종남 박사>한국 첫 웨슬리 신학자 조종남 박사 (서울=연합뉴스) 올해 한국 나이로 88세, 미수(米壽)를 한국의 첫 웨슬리 신학자 조종남 서울신학대 명예총장이 1일 서울 정동에서 교황 방한과 한국 개신교의 쇄신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서울신학대 제공) "교황 방한, 개신교 자성의 기회", "한국교회, 중세 가톨릭 수준으로 퇴보"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교황이 한국에 오시면 좋은 일이지 종교가 다르다고 반대하고 심통을 부릴 필요가 뭐 있습니까?" 올해 한국 나이로 88세, 미수(米壽)를 맞은 조종남 서울신학대 명예총장은 한국 최초로 웨슬리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개신교의 원로 신학자다. 존 웨슬리(1703∼1791)는 영국에서 종교개혁 운동을 일으킨 인물이다. 18세기 영국 산업사회의 부패상을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웨슬리 정신은 오늘날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 박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로잔운동'이라 불리는 사회복음주의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 인물이다. 오는 8일 유석성 현 서울신학대 총장을 비롯한 제자들로부터 미수 기념 문집을 봉정받는다. 그를 5일 서울 정동에서 만났다. 조 박사는 개신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에서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를 질타했다. "교황의 방한 목적은 정의와 평화에 초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를 위함이며,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방문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개신교는 교황 방한을 자성과 갱신의 기회, 교회 연합의 장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는 "교황은 적이 아니며, 가톨릭 교회 역시 개신교의 배타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천주교와 개신교가 상대의 신앙을 이단시하거나 자신의 종교만 옳다는 배타적 태도는 이미 오래전에 역사적 유물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종교는 1555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종교협약과 1648년 베스트팔렌 종교평화협약을 통해 상호 관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이어 중세 가톨릭교회의 부패에 대한 개혁으로 출발한 개신교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2017년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은 중세 가톨릭교회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퇴보했습니다. 교회는 외형과 규모를 비교하면서 경쟁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그는 믿음과 생활의 이원화 현상을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믿음만 강조한 나머지 개인의 윤리생활과 사회정의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풍조가 교회의 부패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웨슬리는 믿음은 사랑으로 일하는 믿음이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믿음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구원받은 자의 생활의 변화, 교회와 사회를 거룩하게 하는 사역을 강조한 것이죠." 아무리 거룩하더라도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조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웨슬리가 그랬던 것처럼 선교와 사회참여는 같이 가야 한다. 한국교회의 문제도 결국은 사회참여가 미흡했다 것이다"라고 말했다. 교회가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교회 쇄신을 통한 사회 개혁을 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얘기와 다르지 않다. 미국 에모리대학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딴 조 박사는 올리벳대학교 교수를 하다 서울신학대에 온 지 한 학기 만에 총장(당시 학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나이가 마흔둘이었다. "다른 학교 총장들은 아무리 젊어도 예순이 훌쩍 넘은 경우가 많았어요. 두려운 마음에 바로 수락하지 않고 열흘간 기도하고 지인들한테도 조언을 구했습니다. 에모리대 교수님이 학장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냥 학자로 남았어도 좋을 걸 그랬어요." 평생의 신학 공부와 신앙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묻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예수 믿는 거 이상 좋은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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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자립이 먼저다> ①"일자리 절실"지난달 10일 서울시 시민청에서 열린 '결혼이민여성 취업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구인정보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다문화가족 79만명…결혼이주여성 안정적 취업 욕구 높아 <※ 편집자주 = 결혼이주여성과 배우자, 자녀 등을 포함한 다문화가족이 오는 2020년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문화가족의 자립은 이들의 생존과 사회 안정 및 통합을 위한 요건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배우자의 고령화로 인한 경제력 상실은 가정과 사회의 안정과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결혼이주여성의 취업이 절실한 상황과 이런 현실을 타개하려는 정부의 대책,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움직임, 성공적인 현장 취업 사례, 전문가 제언 등 기획기사 6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다문화사회가 가속화하고 결혼이주여성 등의 국내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제적 자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과 지원단체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이 가시화되고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는 등 여러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은 2014년 1월 1일 기준 총 156만9천470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3%대에 들어섰다. 이 가운데 결혼이민자와 인지·귀화자는 29만5천842명으로 전년보다 5.2%(1만4천547명) 증가했다. 이 중 여성은 83.5%에 이른다. 정부는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따라 2012년부터 혼인귀화자 외에 기타 사유 국적취득자(인지·귀화)도 다문화가족에 포함시켰다. 이들 이주민과 배우자, 자녀 등을 포함해 다문화가족은 79만 명 정도로 2020년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여성가족부는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이주여성이 가족 부양의 책임을 더 많이 떠맡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체로 부부간 나이 차이가 많은 탓에 가정생활이 안정될 즈음이면 한국인 남편은 경제활동인구에서 제외되고 자녀 교육을 위한 부담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아실현을 위한 직업과는 다른, 생존을 위한 취업이 절실한 이유이다. 다문화가족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012년 현재 5.4년으로 5년을 넘었고, 초혼의 남녀 연령 차는 9.1세였다. 다문화가족 형성 초기에 부부 연령 차가 20년 전후였고 여러 사정으로 이혼, 별거, 사별 등으로 혼자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는 가족의 자립과 직결되고 나아가 사회 전반의 안정과 통합을 위한 요소이기도 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 이주여성 "앞날 걱정"…지원단체 "안정적 취업 시급"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30대의 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근 소규모 공장을 옮겨다니면서 계속 일을 하고는 있지만 자녀와 둘이 살기에는 앞날이 너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이 여성은 10여 년 전 스무 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 한국인 남편을 맞이했다 5년 뒤 사별, 초등생 자녀와 함께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어느 기관이라도 좋으니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어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할 자신이 있거든요. 저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면 이들도 '남편과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해요. 남편이 일을 못하게 되면 가정 꾸리는 것도 그렇고 애들 교육도 스스로 책임져야 하니까요." 경기도에 사는 30대의 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은 "직장을 구하려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해야 하는데 시작이 어렵다"며 "자꾸 위축되고 관련 정보도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잘 몰라 자녀 교육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혼이주여성이 어렵게 일자리를 얻어도 우리말과 문화에 익숙지 않아 단기간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전한다. 광주광역시 소재 비영리단체인 그루터기 다문화가정지원센터의 박미아 센터장은 "이주여성들이 일자리를 원하고 업체에서도 수요가 있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이내 그만두기도 한다"며 "외부 기관·단체를 통해 취직을 해도 결과가 좋지 않아 인식만 나빠지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충분히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상황에 맞는 직업의식 교육, 모범이 되는 성공 사례가 여럿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에선 결혼이주여성들이 일하는 다문화 북카페와 식당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단체 관계자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도 일자리를 바라지만 여건상 직업교육을 받기 어려운 결혼이주여성들도 있고, 지역에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취업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일각에선 어떤 직종의 일자리가 이들에게 필요하고 관련된 직업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3년 단위로 실시하는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여성 결혼이민자·귀화자 등의 고용률은 53%(2012년)로 2009년보다 16.1%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단순노무가 29.9%로 가장 높고 23.9%는 서비스 분야 종사자였으며, 관리자는 0.1%였다. 남녀 통틀어서도 단순노무(28.6%)와 서비스 분야(19.5%)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당시 보고서는 같은 해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와 비교해 "여성 결혼이민자·귀화자 등의 고용률은 크게 증가했으나 일자리의 질적 수준은 일반 여성에 비해 열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조사에서 경제활동 장애 요인으로 서툰 한국어를 꼽은 비율이 여성의 28.9%로 가장 많아 언어 문제 등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일자리 지원책은 진행형…"양과 질 개선돼야"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일자리 지원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6월에는 관계 부처는 다문화가족정책 실무협의체 2차회의를 열어 취업 지원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의 제2차(2013~2017)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에는 '결혼이민자 사회경제적 진출 확대'가 포함돼 결혼이민자 일자리 확대, 직업교육훈련 지원 등을 위한 사업을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내일배움카드제 등을 활용해 결혼이민자에게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내일배움카드제로 결혼이민자 3천800여 명이 지원을 받았고 올들어 지난달 24일까지는 1천660여 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여가부는 결혼이주여성 인턴 제도에 따라 결혼이주여성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월 50만 원씩 6개월간 지원금을 준다. 지난해 674명이 인턴제도에 참가해 601명이 근무를 마쳤고 이 중 581명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어 등 기초적응훈련을 마친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농업교육, 1대1 맞춤형 농업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인턴제, 직업교육훈련, 공동사업장 운영, 통역 코디네이터 채용 등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고 일부 기업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신·금융계에선 상담 업무 등에 결혼이민자를 채용하고 있다.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취업 지원 사업은 양과 질의 두 측면에서 확대·개선돼야 하고 적합한 일자리 발굴 및 맞춤형 직업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면서 "추진기관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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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소설가 유순하, 한일문화 비교한 '당신들의 일본'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데, 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 "능력 있는 매는 발톱을 감춘다." (일본속담) '바보아재'로 최근 작품 출간활동을 재개한 원로소설가 유순하가 첨예화하고 있는 한일 갈등의 시대를 맞아 작심 에세이 '당신들의 일본: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을 펴냈다.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평균적 독서인의 관점"임을 내세웠지만, 구체적 사례에 근거한 한일 문화 비교를 통해 되돌아봐야 할 우리의 민낯을 상기시키는 통찰력은 예사롭지 않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루스 베네딕트의 일본론 '국화와 칼' 구절에 녹아 있다. "적을 나쁘다고 철저하게 깎아내리는 일은 용이하지만, 적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보는가를 적 자신의 눈을 통해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해야만 될 일이었다." 그리고 말한다. "태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칼을 갈아야 한다. (중략)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기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 문제는 문화다." (18쪽) 이는 우리에게 내재한 무지와 자격지심에 대한 질타와 자성에 다름 아니다. 두루뭉술한 비평과는 질을 달리 하겠다는 작심이 곳곳에 배었다. 되살아난 황우석에 비해, 일본의 구석기 날조 사건의 당사자였던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는 이후 완전히 묻혔다는 것. 지난 2006년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당시 최연희 의원은 끝내 의원직 사퇴 등 요구를 묵살했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어느 재벌회사 사장으로 영입되는 등 건재하지만, 같은 혐의를 받은 오카다 게이스케 도쿄 지바현 의원은 곧바로 의원직을 포기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학력에 대해 적잖은 공개적 조롱과 비판이 일었던 우리 사회와 달리, 이에 견줄만할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에 대해 적어도 일본 사회 내에서 학력을 놓고 일었던 논란이나 비판은 없었다. 그 차이는 바로 양국의 문화 차이로 인해 비롯된 것이며, 그 문화차이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가 현충원과 야스쿠니 신사를 비교하는 대목은 일본의 실체를 형상화해주는 요처다. 베트남전 참전자와 여순사건, 광주항쟁 등 희생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를 모신 현충원에 비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안장한 곳이다. 희생자 가족의 의전 중심인 현충원에 비해 야스쿠니는 범국민적 신앙의 대상이다. 현충일을 제외하곤 대개 한적한 현충원이지만, 야스쿠니는 언제나 붐빈다. 현충원은 우리 전통의 흔적을 찾기 힘든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지만, 야스쿠니는 입구부터 건물 곳곳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일본적이다. 또한 현충원엔 유물이 없지만, 야스쿠니엔 전사자의 옷과 일기에 이르기까지 전사자의 체취마저 느끼게 한다는 것. 요컨대 야스쿠니엔 일본 정신의 뿌리와 현재가 있다는 것이다. 유 씨는 야스쿠니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깔려 있는 잔자갈을 밟으며, 뼈를 갉아 내는 듯한 그 소리를 음미해보라"고 말한다. 이제 일본에 대한 '자격지심'을 던져버려야 할 때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로 통하는 1982년 서울 세계 야구선수권대회의 승리 후에도 우리는 일본과의 스포츠 대결에서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바로 지난해 6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와 뉴욕양키스전에서 류현진과 구로다 히로키가 투수로 맞붙을 때가 그랬고, 개그맨 윤형빈이 여자 격투기 선수 임수정의 복수를 위해 이종격투기 경기에 나설 때가 그랬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류현진이 당시 패전한 것을 놓고, 우리의 모든 포털과 신문의 주요 기사엔 류현진과 구로다, 당시 류현진에게서 홈런을 뽑아낸 스즈키 이치로가 등장했지만, 당시 저자가 검색한 야후 재팬에선 '7승째를 거둔 구로다'라는 지지통신의 사진 한 장만 결과물로 나왔을 뿐이다. 유 씨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펼친 '제국의 위안부'를 펴냈다고 해 논란을 빚은 세종대 박유하 교수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연구한 이력을 감안할 때 스스로의 관점에 충실한 결과물일 뿐이라고 평했다. 문제는 우리 관점에서 본 일본사 연구가 빈약할 뿐 아니라, 일본 내 한국사 연구자 수가 국내 한국사 전공자 수도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점에 있다고 꼬집었다. 소설가 유순하는 그간 삼성과 페미니즘 등에 직접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등 논란을 피하지 않는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일본 태생이라는 점 등 때문에 작가적 성취에 비해 국내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고희에 이른 저자는 "새삼스레 무엇을 두려워하랴"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에 대한 비평과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 총 10권의 에세이를 펴내겠다고 말했다. 재선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서 처음으로 우리 정치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우경화하는 일본을 향한 직설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