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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금처럼만 날 사랑해줘~"…비·김태희, 축복 속 듀엣(종합)피로연서 '행복한 나를' 불러…박진영·싸이 등 참석자들 노래하고 춤추고 비·김태희, 가회동성당서 결혼식(서울=연합뉴스)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35)와 배우 김태희(37)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성당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2017.1.19 [레인컴퍼니 제공=연합뉴스] seephoto@yna.co.kr지난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50층의 한 레스토랑. '지금처럼만 날 사랑해줘 난 너만 변하지 않는다면/ 내 모든 걸 가질 사람은 너뿐이야 난 흔들리지 않아~.'이날의 주인공인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35)와 배우 김태희(37)가 하객들 앞에서 손을 맞잡고 에코의 대표곡 '행복한 나를'을 듀엣했다. 앞서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막 부부가 된 두 사람은 뒤이어 열린 피로연에서 한목소리로 노래하며 4년 넘는 교제의 결실을 본 행복감에 젖었다. 공단 재질의 흰색 원피스를 입은 김태희는 1절을 마친 뒤 수줍어하며 "여기까지만 부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둘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날 피로연에는 비를 데뷔시켜준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과 비의 신곡인 프러포즈송 '최고의 선물'을 작곡해준 싸이, 박준형을 비롯한 지오디 멤버들, 비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댄서들 등이 참석했다. 피로연에서 기념 촬영한 비와 김태희, 박준형(왼쪽부터)[박준형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참석자 다수는 노래를 한 곡씩 부르며 부부의 앞날을 축하했다.싸이는 '연예인'을 부르며 유쾌함을 선사했고, 박진영은 피아노를 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댄서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 참석자는 "부부는 물론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노래하는 등 부부의 앞날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며 "최측근들만 초대한 자리여서 정말 즐거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너무 예쁜 커플이었고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가 된 피로연 장소도 여의도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로맨틱했다"며 "부부는 피곤했을 텐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사진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비와 김태희의 피로연 장소 [노희영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피로연 장소는 비와 친분이 두터운 YG푸즈 노희영 대표가 총괄하는 외식 공간. 노 대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급하게 준비한 동생의 피로연 준비", "지훈이(미카엘)가 드디어 대한민국 최강미녀 김태희(베르다) 양과 결혼했다. 경건하고 감동적인 혼배미사와 따뜻하고 행복하고 넘 즐거웠던 애프터~. 우리 모두는 아낌없이 그들을 축하했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 대표는 꽃으로 테이블을 장식하고 앞 접시마다 비와 김태희의 캐리커처 카드를 올려놓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앞선 혼배미사에서도 비와 김태희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웨딩마치가 울리자 김태희의 여자 조카가 화동으로 앞장서서 걷고 이들 커플이 하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동반 행진했다. 비는 팔짱 낀 김태희의 손을 다독이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부부로 나란히 선 비-김태희(영종도=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9일 결혼한 비와 김태희 부부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22 mjkang@yna.co.kr지난 27일 신혼여행지 발리에서 귀국한 두 사람은 설 연휴 양가 가족에게 인사한 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의 자택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아직 따로 신혼집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당분간 이곳에서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휴식을 취한 비는 3월 발매를 목표로 신곡을 준비한다. 발라드인 '최고의 선물'과 다른 힙합을 기반으로 한 장르가 될 전망으로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은 "이달 중 비의 개인 일정이 많아 신곡을 아직 작업 중으로 완성되는 대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신혼(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톱스타 비-김태희 부부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7.1.27 see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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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뚫고 GO?'…포켓몬고 앱스토어 게임 매출 2위 등극(종합)[연합뉴스TV 제공]이틀째 사용자 384만명 추정…다운로드는 절반으로 줄어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출시 이틀 만에 애플 앱스토어 국내 게임 부문 매출 2위에 올랐다.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출시 이틀째인 지난 25일 애플 앱스토어 한국 게임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2위로 진입했다. 신규 게임이 하루 만에 2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포켓몬고는 아직 레스토랑 등 국내 업체와의 마케팅 계약은 없는 상태로, 아이템 매출 만으로 국내 최다 매출 기록을 가진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첫 한 달 매출이 2천60억원에 달하는 대작 게임이다. 포켓몬고의 국내 매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포켓몬고는 앱스토어와 함께 양대 앱 마켓으로 꼽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곧 상위권 진입이 점쳐진다. 구글 플레이는 1∼2일의 누적 데이터를 반영해 순위를 산출하기 때문에 이틀 전 출시된 포켓몬고는 아직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한편, 포켓몬고의 하루 이용자는 38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1만7천4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24일 291만명, 25일에는 384만명이 포켓몬고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사이 이용자가 32% 늘어난 셈이다.이는 한국 안드로이드 앱 전체 일 사용자 순위 9위에 해당하며, 다음과 구글 앱의 하루 사용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와이즈앱은 전했다.연령대별로 보면 10대가 139만명으로 가장 많은 36%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128만명(33%), 30대 72만명(19%), 40대 30만명(8%), 50대 이상 14만명(4%) 순으로 나타났다.반면 다운로드 인원은 첫 날 283만명에서 둘째 날 131만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정식 출시 전 비공식 경로로 내려받은 인원을 포함한 국내 포켓몬고 설치자는 465만명으로 추정됐다.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0.7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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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가까운 미래…'융합·혁신의 장' CES 2017기업·기술·산업 모두 섞여…신개념의 미래상, 대거 쏟아져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은 융합과 연결의 장(場)이었다.그 융합과 연결은 단지 전통적인 산업 간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클라우드,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들이 서로 뭉치고 섞이는가 하면,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위해 합종연횡했다. ◇ 인텔 "인공지능이 관장하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 열겠다"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CES에서 5G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개발 플랫폼인 '인텔 고(GO)'를 소개했다. 이는 자동차와 연결성(connectivity), 클라우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율주행이 개별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면, 인텔이 그리는 그림은 좀 더 크다.자동차들이 모두 방대한 클라우드 서버 형태의 데이터 센터에 연결돼 운전자 없이 차가 다니는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한다는 것이다.이 데이터 센터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받아들여 연산작업을 수행하면서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을 통해 자율주행 체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간다.거대한 데이터 센터가 도로 위의 모든 차를 하나하나 관장하며 자율주행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텔이 'CES 2017' 부스에 전시한 BMW i8 자동차. 인텔은 이 차와 증강현실 헤드셋을 이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관장하는 완전 자율주행을 미리 선보였다.5G의 역할도 중요하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수석부사장은 "자율주행의 미래에서 5G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도로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며 운항하려면 자율주행차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차량에 부착된 센서 등이 도로나 교통 상황, 교통신호 등의 정보를 끊임없이 데이터 센터로 보내면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차에 최적의 경로나 대체 경로를 안내하고, 사고나 무단횡단, 장애물 같은 도로 위 돌발 상황에도 개입한다.데이비스 수석부사장은 "오늘 당신이 구입한 차는 정적(精的)이겠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차는 클라우드를 통해 끊임없이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라우드와 빅데이터, 5G, 머신러닝·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총망라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이쯤 되면 신기술의 총아라고 할 만하다.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위해 한두 개의 신기술이 아니라 모든 신기술이 총동원되는 셈이다.파나소닉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 등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원(One) 커넥트'를 제시했다.이 차는 운전자를 인식해 클라우드로부터 선호하는 오디오 설정을 가져온다. 또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차고 문 같은 제3의 기기를 차에서 조종할 수 있다.차 안에서 레스토랑 메뉴를 불러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전자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지불 때는 신원 확인을 위해 저장된 사진과 운전자 모습을 대조한다.파나소닉은 커넥티드 스타디움도 선보였다. 특수필름을 끼워 넣어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유리창을 관중석 앞에 설치한다. 이 유리창에는 증강현실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의 정보나 경기 스코어 등의 정보가 영상과 문자로 실시간 중계된다.파나소닉은 "스포츠 관중들을 더 열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이 'CES 2017' 부스에서 선보인 '커넥티드 스타디움'. 경기장의 관중석 앞 유리창에 증강현실로 선수의 정보와 스코어 등이 띄워져 있다.미국의 유리 제조업체인 코닝은 자사의 강화유리 제품인 '고릴라 글래스'를 무선통신, 증강현실, 인공지능 카메라 등과 결합해 '피트니스 미러'란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다.유리 뒤에 거울을 덧댄 이 제품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과 동시에 유리화면 위로 다양한 정보가 뜬다. 이를테면 정확한 요가 자세를 취한 신체의 모습이 디스플레이되면 이용자는 이를 따라 하면 된다.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이용자의 심박 수나 신체 정보가 실시간으로 피트니스 미러로 전송돼 원하는 수준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닝이 'CES 2017'에서 선보인 '피트니스 미러'. AI 카메라로 코치가 이용자의 모습을 보며 자세 교정이나 운동 지도를 해준다.코닝 관계자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운동하는 사람의 모습을 멀리 떨어진 운동 코치한테 전송하면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등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가능하다"며 "집안에 피트니스센터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다만 코닝은 이 제품을 직접 생산할 계획은 없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 기업들이 영감을 얻어 우리 유리제품을 사용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사라진다…'융합현실'도 등장 또 다른 차원의 융합도 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CES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세상을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로 구분해왔다"며 "하지만 그 경계는 빠르게 사라지며 합쳐지고 있다"고 말했다.인텔은 CES 개막 전인 4일 콘퍼런스에서 새로 개발 중인 '융합(merged)현실' 개념을 제시했다.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이 서로 연결된, 진보된 형태의 가상현실이다.포켓몬고가 좋은 예다. 가상의 물체를 조작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컨트롤러가 아닌 실제 손을 쓴다.세계 각지에 있는 자동차회사의 글로벌 기술자들이 융합현실을 통해 가상의 방에서 엔진 주변에 모두 둘러선 채 엔진을 개발할 수도 있다.콘퍼런스 참가자들은 VR 기기를 쓰고 스카이다이빙 슈트를 입은 채 유타의 모아브 사막 위를 날아다니거나, 베트남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인 반죡 폭포를 관람하며 탄성을 질렀다. 크러재니치는 "첨단 드론이나 카메라, 컴퓨터 기술과 조합하면 가상현실은 인명 구조 임무를 수행하거나 자연재해 뒤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이 기술이 여행이나 안전한 업무 수행, 스포츠, 게임 등에 폭넓게 이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간 융합도 활발…업체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 산업 간 장르 파괴도 확장하는 추세다. 이미 일찌감치 자동차가 전자·IT(정보기술) 산업과 손을 잡으며 경계가 무너졌고, 갈수록 융합의 범위가 깊어지고 있다.올해 CES에서는 여행·레저·스포츠의류 등이 IT와 손을 잡았다.세계 최대 유람선 회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아널드 도널드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IoT가 적용된 메달 크기의 목걸이 '메달리언'(Medallion)'를 선보였다.유람선 탑승객들은 이 메달을 이용해 크루즈선 안에서 음식을 사거나 다양한 레저 활동을 예약할 수 있다. 지불 수단이자 신분증인 셈이다.또 승무원들이 승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위치 확인 기능이 있어 여객선 안에서 같이 여행하는 가족끼리 다른 가족 구성원을 찾을 때도 써먹을 수 있다. 아널드 도널드 카니벌 코퍼레이션 CEO가 크루즈 여행객들의 여행 경험을 더 풍요롭게 즐겁게 해줄 목걸이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CES 홈페이지]나이키의 아성에 도전하는 스포츠의류 회사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도 CES 기조연설에서 더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잠옷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열을 흡수하는 특별한 패턴의 섬유로 만들어진 이 잠옷은 '운동선수 회복 슬립웨어'다. 이 제품은 열을 흡수하면서 원적외선을 발산해 잠을 더 잘 자고, 피로에서도 더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다.글렌 실버트 언더아머 수석부사장은 "제대로 된 잠이 더 나은 당신을 만든다"고 말했다.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2014년 선보인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는 갈수록 쓰임새가 확장되고 있다. 이번 CES에서만 LG전자[066570]의 냉장고,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9', 월풀의 오븐, 포드의 자동차 등이 알렉사를 채용한 새 서비스를 공개했다.화웨이의 리처드 유 소비자부문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AI가 사용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학습해 어떤 기능을 쓸지 예측하고 수행하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BMW와 인텔, 그리고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 모빌아이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기 위해 공동으로 시험주행을 한다고 4일 발표했다.완성차업체와 반도체 기업,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가 연합한 것이다.또 스웨덴의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통신반도체 업체 퀄컴, 완성차 업체 아우디는 3일 CES에서 LTE 통신 기술을 차량 통신(V2X)에 접목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V2X는 차량끼리의 통신은 물론, 차량과 인프라 간,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 기술을 뜻한다.앞서 아마존과 자동차·가전·스마트폰 업체 간 협업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다.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인수를 결정한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디네시 팔리월 CEO는 "지금은 어떤 기업도 혼자서는 완전히 통합된 라이프 스타일이나 홈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스타일을 제시할 수 없다"며 "기업 간 협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크러재니치 CEO는 "기술은 소비자가전제품을 훨씬 넘어서서 확장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우리 삶의 단면들을 재정의하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 [출처=인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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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각 사실상 완료…백인·군인·억만장자가 득세(종합2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국무장관에 석유재벌 틸러슨 지명해 15명 중 11명 낙점…4곳도 금명 공식 발표 '워싱턴 아웃사이더'가 안보·경제라인 장악…인준청문회 문턱 높다 재산 14조원 넘는 '가질리어네어 내각'에 퇴역장성 즐비한 '전시 내각' '하나의 중국' 흔들고 러시아에 다가서는 美 외교안보 '리셋' 예고 트럼프 초대내각 지명자 면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친(親) 러시아 성향의 석유업계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에 지명함으로써 조각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15개 부처장관 가운데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11개 부처장관 지명자의 인선을 마무리했으며 금명간 에너지·내무·농무·보훈장관 등 4곳도 마저 채워 내각 구성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과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석전략가, 국가경제위원장 등 백악관 핵심 요직의 인선도 종료됐다.지난달 8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한 달여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초대내각과 백악관 인선의 특징은 '워싱턴 아웃사이더'와 군인·억만장자의 득세로 요약된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을 이끌 핵심 인물들을 기성 주도세력인 워싱턴 정가와 동떨어진 인물 위주로 발탁해 정치 혁신을 예고했다. 특히 국정의 두 축인 안보 및 경제라인에 군인과 월스트리트 출신 등 공직 경험이 없는 현장 전문가가 전진 배치됐다.안보 총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등 국내·외 안보라인을 강경 퇴역 장성들이 사실상 장악했으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재무·상무장과 경제라인도 공직 경험이 없는 월스트리트 인사들로 채워졌다. '반(反) 오바마'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으며 2명의 여성이 조각 명단에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통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했지만, 총 재산규모가 14조 원이 넘는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 내각'이 꾸려진 점도 매우 역설적인 대목이다.장관 지명자 11명 가운데 9명이 백인이며 1명은 흑인, 1명은 대만계다. 백악관 고위직까지 포함하면 임명이 완료된 17명 가운데 13명이 백인이며, 히스패닉은 한 명도 없다.특히 국무·국방·법무·재무 등 핵심 장관 4인방이 모두 백인 남성으로만 이뤄진 것은 조지 H.W. 부시 초대내각이 출범한 1989년 이후 처음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초강경 트리오' 트럼프 안보라인 장악…이민·테러 '강공' 예고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 내정자,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조각 인선을 놓고 "기성 정치권의 오물을 빼기는커녕 자신의 시궁창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 안보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이러한 기류에 따라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자격 논란이 이는 이들이 상원 인준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확정된 각료 지명자 명단을 보면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주택도시개발장관 벤 카슨 신경외과의사 ▲보건복지장관 톰 프라이스(조지아) 하원의원 ▲국토안보장관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 전 대표 ▲상무장관 윌버 로스 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 ▲노동장관 앤드루 퍼즈더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 CEO▲교육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활동가 ▲교통장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 등이다. 에너지 장관은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내무장관은 라이언 징크(몬태나·공화) 하원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백악관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은 스티브 배넌 전 브레이트바트 대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인 게리 콘 등이 각각 낙점됐다.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장관급 중소기업청장에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소유주인 린다 맥마흔, 중국 주재 미국대사에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상무부 부장관에 토드 리케츠 프로야구 시카고컵스 소유자,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에 캐슬린 T.맥파런드 안보관련 애널리스트, 복지부 산하 공보험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CMS) 센터장에 시마 베르마 인디애나 주 보건정책 고문 등이 각각 중용됐다.이 중에서도 인선의 최대 파격은 친러시아 성향 석유재벌 틸러슨의 국무장관 발탁이 꼽힌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CIA국장 등 국내외 안보라인에 강경파 군 출신을 전면 배치하는 대신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외교관이나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경영과 협상에 능한 기업인을 중용함으로써 미국 외교의 변화를 예고했다.특히 '하나의 중국'을 흔드는 전략을 앞세워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온 중국을 압박하고 러시아를 끌어안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로 국제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미국 파워에 대한 최대 도전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정책을 뒤집었다"며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공개적 갈등이 없었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중국과의 대결구도를 일부러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플린 예비역 중장을 지명한 것을 위시해 중부군 사령관을 지낸 '매드 독'(Mad Dog·미친개) 매티스의 국방장관 지명, 켈리 전 남부사령관의 국토안보장관 지명,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인 마이클 로저스의 국가정보국(DNI) 국장 발탁 검토 등 군 출신의 중용도 두드러진다.경제·산업 분야의 수장들게 월스트리트, 특히 골드만삭스 출신 억만장자들이 대거 포진된 것도 트럼프 내각의 특징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 재무장관과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로스 상무장관, NEC위원장에 콘 골드만삭스 사장,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역시 골드만삭스 인수합병 전문가 출신인 배넌 지명자 등이 그들이다. 월가를 규제하겠다던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은 이미 공염불이 됐고, 대신 규제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본격화가 예고됐다는 평가다.패스트푸드 기업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과 맥마흔 WWE 소유자의 중소기업청장 지명, 암웨이 가문 며느리인 디보스의 교육장관 지명,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의 상무부 산하 제조업위원회 위원장 지명 등도 기업인 중용이라는 맥락으로 이해딘다.세션스 법무, 카슨 주택장관,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발탁 등은 대선공신들에 대한 보은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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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앤틱 "포켓몬고 한국 출시 최대한 빨리 할 것"데니스 황 나이앤틱 이사포켓몬고로 증강현실(AR) 게임 대중화를 이룬 미국 나이앤틱의 데니스 황(한국명 황정목) 이사. 나이앤틱 제공데니스 황 이사 "우린 구글과 별개 회사…구글맵에 얽매이지 않아""포켓몬고 구상한 것 10%도 못 만들어…최종 목표는 위치정보 플랫폼"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포켓몬고'로 증강현실(AR) 게임 붐을 일으킨 미국의 유명 스타트업 나이앤틱의 데니스 황(한국명 황정목) 이사는 "포켓몬고의 한국 출시를 최대한 빨리하고자 적극적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황 이사는 나이앤틱 고위 관계자로서는 최초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인근의 레스토랑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정확한 출시 시기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이른 시간에 한국에 포켓몬고를 선보이려는 것이 회사의 뜻"이라고 강조했다.포켓몬고는 실제 사용자가 야외를 걸으며 지형지물에 숨은 귀여운 괴물인 '포켓몬'을 사냥하는 게임으로, 올해 7월 발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이례적 인기를 끌며 AR 게임의 첫 대중화에 성공했다. 이 게임은 그러나 지금껏 한국에서 출시가 지연돼, 게임의 토대가 된 '구글지도(구글맵)가 발매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다. 한국은 지도 반출 규제 때문에 구글맵이 본래 기능의 20% 수준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나이앤틱은 구글의 사내 벤처로 결성돼 작년 10월 분사했다. 이와 관련해 황 이사는 "우리는 이제 구글과 완전히 별도의 회사"라며 포켓몬고 서비스가 구글맵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구글맵 제약이 포켓몬고의 출시를 막는 원인은 아니라는 얘기다.그는 "나이앤틱이 분사할 당시 받은 벤처 종잣돈(시드머니) 3천만 달러 중 구글이 낸 비중은 얼마 되지 않았고 대다수는 닌텐도와 (닌텐도 산하의) 포켓몬컴퍼니에서 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황 이사는 포켓몬고와 달리 국내 발매된 자사 AR게임 '인그레스'가 9일 한국판에 구글맵이 아닌 다른 지도 소프트웨어(SW)를 쓴 것과 관련해서는 '확인을 해주기 어렵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인그레스도 구글맵이 기반이라 애초 한국판에서 지도 화면이 '허허벌판'으로 나왔지만, 최근 나이앤틱은 다른 지도 SW를 써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포켓몬고도 비슷하게 구글맵이 아닌 타 지도 SW를 택하면 한국 발매가 급물살을 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황 이사는 이와 관련해 "인그레스가 9일 지도 서비스를 했는데 데이터 소스(지도 SW)에 관해서도 언급을 할 수 없다"며 "그쪽(지도) 분야를 담당하지 않기 때문에 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스탠퍼드대에서 디자인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황 이사는 나이앤틱에서 게임 디자인과 UX(사용자 경험)을 총괄하고 있다.황 이사는 포켓몬고의 성공과 관련해 "게임 출시 이후 정말 많은 회사가 파트너십을 제안해 정신이 없었는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포켓몬고는 사실 실제 구상한 아이디어의 10%도 구현하지 못한 상태로 앞으로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나이앤틱의 목표가 단순 게임 개발사가 아니라 플랫폼(서비스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인그레스와 포켓몬고는 직접 야외에서 이동하며 지형지물을 탐색하는 게임이라 각종 위치정보가 중요한데, 사용자들이 이런 정보를 올리고 갱신하는 독자적 지도 플랫폼을 운영하고 싶다는 얘기다. 이는 구글맵이라는 지도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독자 지도 플랫폼을 토대로 양질의 게임을 계속 내놔 업계에서 우위를 굳히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그는 이와 관련해 소수 우수 사용자들이 인그레스 게임의 핵심 이정표인 세계 각지의 포털(Portal)의 좌표나 관련정보를 개선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 포털 리콘' 도구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사용자가 구글맵의 장소 위치·정보·사진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과 유사한 도구다. 황 이사는 "포켓몬고는 이런 도구를 내놓을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황 이사는 2000년 구글 홈페이지의 로고를 기발하게 바꾸는 '두들'을 처음 만든 스타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는 12일 열린 엔그레스의 첫 한국 대회인 비아 느와르 서울 프라이머리'에 참석하고자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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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스타 절반이 한식당인데…특급호텔은 4곳뿐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슐랭(미쉐린) 스타 식당 발표를 계기로 특급호텔의 한식당 '홀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에서는 총 24개의 레스토랑이 미슐랭 스타를 받았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 식당이 한식당이었다. 특히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곳은 라연(신라호텔)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가온으로 모두 한식당이었다. 2스타를 받은 곳도 롯데호텔의 피에르 가니에르를 제외한 두 곳이 모두 한식당이다. 미슐랭 가이드를 펴낸 미쉐린코리아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한식을 높이 평가했으며 불고기나 비빔밥 등 한정된 메뉴에서 벗어나 게장이나 사찰음식 등을 새롭게 발굴했다"고 한식당을 다수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스타를 받은 24개 식당 중 호텔 식당은 라연을 포함해 3곳에 불과했다. 미슐랭 스타 선정 전부터 각 특급호텔의 여러 식당이 미슐랭 스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점을 생각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한국 고유의 미식문화에 주목해 스타 레스토랑을 선정했지만 오히려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4곳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특급호텔이 한식당을 너무 홀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 한식당은 신라호텔의 라연, 롯데호텔의 무궁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명월관과 온달, 메이필드 호텔의 낙원과 봉래헌 등이다.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은 과거 셔블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다 2005년에 철수했으며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은 2004년, 밀레니엄 힐튼 호텔은 1999년에 한식당 사업을 접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특급호텔은 4곳에 불과하지만, 서울 시내 대부분의 특급호텔이 중식·일식당은 운영하고 있다. 한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를 대부분의 호텔은 수익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당시 적자가 나는 등 수익성 문제 때문에 한식당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안다"며 "대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아시안라이브'에서 다른 아시아 음식과 함께 한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호텔 관계자는 "수요가 없어서 한식당을 없앴다"며 "당시에는 호텔에서 갈비 등을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신라호텔 라연의 경우 매일 거의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호텔 한식당의 운영 실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특급호텔들이 한식당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 미슐랭 가이드 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식에 주목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휴가나 여행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중 42.8%(중복응답)가 '음식·미식 탐방'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쇼핑(67.8%), 자연풍경(44.8%)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세 번째 중요한 이유가 바로 한식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정부 목표치인 외국인 관광객 1천650만 명 방문을 앞두고 특급호텔도 고소득층 관광객을 겨냥해 한식당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슐랭 스타 식당 선정을 계기로 관광객 등 한식당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특급호텔들도 자연스럽게 한식당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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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도심 속 '호수'…군산 은파호수공원호수에 물결 따라 산책길, 물빛다리, 자전거길 '으뜸'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초여름은 상큼한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가을은 낙엽을 지그시 밟으며 한적함을 즐기고, 겨울은 흰 눈을 맘껏 만져보는 도심 속 쉼터. 전북 군산시 지곡동 은파호수공원은 이런 매력을 지닌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사랑을 한껏 받는 휴식터다. 은파호수공원(258만㎡)은 본래 농업용 저수지였지만 주변에 도시가 형성되면서 그 기능 대신 주변 산과 함께 198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이후 순환도로, 물빛다리, 음악 분수, 자전거 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생활체육장, 연꽃 서식지, 보트장 등을 꾸며 도심 속 쉼터가 되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과 화사한 벚꽃 터널이 유명하고 산책로, 볼거리가 꾸며져 전국 100대 관광명소로 뽑힌다.은파는 햇살 받은 물결이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붙은 이름으로 은(銀)은 '사랑의 빛', 파(波)는 '풍요의 물'을 뜻한다.은파의 본래 명칭은 '쌀뭍방죽'으로, 주변에서 쌀을 많이 생산하도록 물을 대주는 방죽이라는 데서 유래했다.큰 방죽과 저수지가 그렇듯 이곳에도 관련한 '세 바위 설화'가 있다.옛적에 방죽 근처에 마음씨 고약한 구두쇠 영감이 살았는데,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청하자 흙과 돼지똥을 뿌리며 내쫓았다. 이를 본 마음 착한 며느리가 시주하니 스님은 "극락왕생하려면 아들을 업고 이 집을 떠나되, 뒤를 돌아보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며느리는 길을 떠나다 정든 집과 가족 생각에 뒤를 보자 일대가 물로 뒤덮여 며느리는 죽고 스님, 아들, 강아지마저 바위가 됐다는 슬픈 이야기다.은파호수는 주변을 따라 총 6㎞의 순환도로가 이어진다. 한 시간 정도면 걸어서 이곳을 둘러볼 수 있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다. 순환도로에 나가면 계절과 시간에 상관없이 산책을 즐기는 시민이 줄을 잇는다.산책로는 봄이면 6.5㎞나 벚꽃이 만발해 순백의 향연을 펼친다.호수길 산책이 짧다면 호수와 연결된 군산저수지까지 총 18.4㎞를 걸으면 된다. 족히 5시간은 걸린다. 은파호수의 명물이자 상징물은 물빛다리로 길이 370m, 너비 3m의 호수를 가로지르는 현수교다.다리 위에서 호수에 비친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물빛다리는 설화를 바탕으로 진입부에 놀이마당, 중간부에 주탑, 종점부에 사랑의 터널을 꾸몄고 전체적으로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특히 다리는 밤이면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는 음악분수와 잘 어울린다. 꽃잎 형태의 음악분수는 하루 여덟 차례 20분씩 물과 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물빛다리 광장에서는 공연이 수시로 열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토요일은 상설공연과 국악공연이 있다. 산책로 옆에는 호수경관을 활용한 자전거길도 있어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높인다.자전거길 부근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건강을 다지는 생활체육장이 마련되어 있다.물빛다리 광장 옆 보트장에서는 오리보트와 모터보트를 탈 수 있고 호수 한쪽 연꽃자생지에는 여름마다 백련, 수련, 노랑어리연, 수생식물이 만개한다.은파호수공원은 도심 가까이에 햇살을 받은 물결이 아름답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꾸민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있어 바쁜 생활 속에서 여유와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가족과 연인들이 손을 잡고 멋진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에 추억을 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은 호수공원의 밤 풍경을 담는 즐거움을 어떨까. 그 상상만으로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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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15일> "청탁 거절 수월해져 홀가분하다"청렴한 세상 [연합뉴스 자료사진]공직자들, 청탁거절 부담 없어져 긍정적 평가대리운전·한우·인삼·화환 매출 줄어 울상고급식당 파리 날리고, 구내식당은 북적북적 <※ 편집자주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보름이 흘렀습니다. 이 법의 영향력과 파급력은 예상보다 큽니다. 공직사회를 넘어서 모든 사람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입법 취지대로 부정청탁이 확연히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부작용도 나타납니다. 연합뉴스는 청탁금지법이 바꿔놓은 정치·사회 분위기, 경제적 영향, 삶의 모습을 점검하고 정부 부처를 비롯한 공직사회 혼란상도 소개합니다.> (서울·세종=연합뉴스) 사건팀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도입된 지 2주차로 접어들면서 초기 혼선이 정리되고 있다.하지만 곳곳에서 '즐거운 비명'과 '괴로운 한숨'이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들은 법 도입 이후 뿌리치기 어려웠던 청탁을 거절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인근 음식점들은 문을 닫거나 종업원을 내보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른바 '란파라치'를 양성하는 학원과 구내식당은 북새통을 이루고 대리운전 기사들과 농가는 일감과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홀가분하다' vs '오해 부담스럽다' 엇갈리는 관가 표정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 '대접'을 받지 못해 공직자들이 아쉬워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지만 정작 공직자들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분위기다.그간 곤란한 청탁을 애써 거절하느라 힘들었는데 법 시행 이후에는 그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산업안전보건법 등 감독과 위법행위 수사를 맡아 사건 관련 청탁이 끊이지 않던 고용노동부는 청탁금지법 도입으로 일선 근로감독관의 근무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수사 대상인 사업주가 지인이나 친인척까지 동원해 '사건을 잘 봐 달라'는 청탁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이를 간단히 거절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한 일선 관서 근로감독관은 "고등학교 친구나 친척이 '누구누구 사장을 잘 아는데 좀 봐 달라'고 부탁하면 거절하는 데 애를 먹었는데, 요즘에는 '청탁금지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두말없이 물러나더라"고 전했다.일부 지방 노동 관서에는 민원실 앞에 '음료수 등 선물을 공무원에게 주는 행위를 엄금한다'고 써 붙이기도 했다.그러나 여전히 일상적인 약속을 잡는 데도 청탁금지법을 의식하게 돼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세종청사에 내려와 있는 정부 부처의 국장급 공무원은 "식사 금액과 관계없이 당분간은 외부인과 약속을 잡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한 과장급 공무원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할 때 예전에는 상급자가 식사 금액을 내면 하급자가 커피를 사곤 했는데 이제 그런 풍경도 사라졌다"고 말했다.서울시 공무원들도 청탁금지법 시행과 단돈 1천원만 받아도 징계하는 '박원순법'이 맞물리면서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사례별로 김영란법에 저촉 여부를 묻는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서울시 감사업무 담당자는 "출장이나 외부 행사로 서너 시간 자리를 비우면 부재중 전화가 40∼50통 쌓인다"라며 "문의전화에 답변해준 다음 하던 업무를 계속하려고 하면 곧바로 다른 전화가 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울상 짓는 고급 식당가…이용객 늘어난 구내식당 주변 식당가와 주점은 '죽을 맛'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공무원들이 법 시행 초기 괜한 오해를 피하려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바람에 손님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정부세종청사 주변 식당들은 예전보다 점심시간에 자리 잡기가 쉬워졌다.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던 세종청사 인근 도램마을 유흥가도 떠들썩한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 한 고용부 사무관은 "얼마 전 점심을 먹으려고 동료 2명과 함께 삼계탕집을 찾았는데 식탁이 10여개인 식당 안에 손님이라곤 우리 셋뿐이었다"며 "밤이면 식당과 술집에 불이 꺼진 곳이 많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고 전했다.세종청사 인근의 한 음식점 주인은 "김영란법 시행도 좋지만 이러다가는 우리 모두 다 굶어 죽을 판"이라며 "인근 음식점 점주들 사이에서는 '국가권익위원회 앞에서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정부서울청사 인근 고급 한정식집들도 예상대로 '된서리'를 맞았다.한 음식점은 3만원짜리 '영란메뉴'가 포함된 메뉴판을 문밖에 걸어놓았지만, 정작 들어가 보니 방 8곳 중 손님이 있는 방은 둘 뿐이었다.사장인 이모(72·여)씨는 "'영란 메뉴'를 만들어도 우리 집은 고급 음식을 팔다 보니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손님들이 안 온다"며 "손님이 없으니 식재료를 사다 놓을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이 음식점과 이웃한 음식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예약받는 번호로 전화를 걸자 결번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서울시청 공무원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음식점들은 1인당 3만원 이하의 메뉴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고급 한정식집 H업소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맞춰 지난달 28일부터 주중 저녁에 한해 죽·전채·주요리·반상·후식은 물론 주류까지 포함한 세트를 2만 9천900원에 내놨다.인사동 한정식집 D업소는 법 시행 이후 손님이 크게 줄어 운영이 어려워지자 최근 홀과 주방의 직원을 1명씩 내보냈다.법 시행 이전에는 예약조차 어려웠던 여의도 고급 일식집은 시행 2주가 11일 점심시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국회 인근 한 고급 일식집은 방 26개 중 12개만 예약이 돼 손님을 맞았다. 홀에도 테이블 약 30개 중 5∼6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앉아 식사할 뿐 나머지는 텅 비었다.이 일식집을 운영하는 신모(43)씨는 "법 시행 이전 700만원이던 하루 매출이 3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며 "3만원 이하 메뉴 신설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반면 큰 영향이 없는 음식점도 있었다. 10일 점심시간 프리미엄 한식당을 표방한 서울 광화문의 J없소 입구에는 한복을 입고 예약 손님이 올 때마다 자리를 안내하는 종업원의 발길이 분주했다.입구 한 편에 세운 칠판에는 빼곡히 예약자 명단과 예약 인원이 적혀 있었다.이 음식점 점장 김모씨는 "우리는 공직자보다 기업에서 오는 고객이 많아 김영란법 영향이 거의 없다"며 "그래도 법 시행 이후 각자 식대를 계산하는 손님이 간혹 눈에 띄기는 한다"고 전했다.메뉴 가격대가 낮은 음식점들은 대부분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과 다름없는 점심시간을 보냈다.서울 여의도의 1인 6천원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업주 A씨는 "법 시행 이전과 이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고급 음식점' 하면 떠오르는 호텔 레스토랑도 가격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6만원대 코스 요리를 가장 저렴한 메뉴로 둔 서울 시내 한 고급호텔 중식당은 이달 들어 손님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었다.이와 달리 지난해부터 점심 가격을 2만 9천700원으로 내려 운영하던 서울 마포의 G호텔 뷔페식당은 하루 평균 100명이던 점심시간 손님 수가 법 시행 이후 하루 평균 150명으로 1.5배가 됐다.법 시행에 맞춰 2만 9천900원 세트를 내놓은 N 강남 호텔도 비즈니스 고객 단체예약 문의가 늘었다고 밝혔다.정부서울청사 구내식당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이용객이 오히려 늘었다. 정부세종청사도 오전 11시40분부터 구내식당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식당 이용객이 많았다.한 끼에 4천원 하는 정부서울청사 일반 구내식당은 법 시행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별실을 예약해 1만5천∼3만원짜리 단품 음식을 먹는 구내식당은 이용객이 증가했다.식당 관계자는 "별실에서는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전에 청사 밖에서 이뤄지던 자리가 이곳으로 옮겨온 듯 이용량이 15%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11일 점심시간에도 부처 차관들이 외부 인사를 초청하는 식사 자리가 예약돼 총 22인분의 음식을 준비해 둔 상태였다.◇ 대리운전 콜, 한우·인삼 매출도 화환도 모두 줄어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술자리가 사라지고 경조사비가 줄고 선물이 간소화하자 대리기사들과 화훼업계,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이전에 대리기사를 많이 불렀던 골프장과 노래방, 룸살롱 등 콜이 이전보다 30%나 줄었다는 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의 설명이다.그는 "실제로 어제 홍대와 합정 인근 도로를 지나는데 텅텅 비어있었다"며 "경기가 안 좋은 탓도 있겠지만 청탁금지법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그러나 김 협회장은 "이런 과도기적 불편함이 있지만 우리 같은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김영란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이 잘 자리 잡아 건전한 사회 풍토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눙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3∼7일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0% 줄었고 경매 물량도 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김영란법 시행 이후 화환 수요가 급감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화훼 거래량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지방자치단체에는 꽃바구니 반입 자체가 금지됐고, 결혼식과 장례식장에 많았던 화환도 눈에 띄게 줄었다.임영호 화훼협의회장은 2011년에 공무원들에게 3만원 이상 난을 받지 못하게 했을 때부터 얼어붙은 화훼 경기가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그는 "법 취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대로 가다간 다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한우와 인삼 등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던 품목도 매출·거래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농축산부는 전국의 대표적인 한우 식당 20곳의 일평균 매출액이 법 시행 이전과 견줘 평균 2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국 대표 정육점 11곳의 매출도 시행 전과 비교해 16.9% 줄었다.한우는 식사(3만원 이하)와 선물(5만원 이하) 가액기준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시행 초반부터 김영란법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인삼 주요 제조·가공업체인 인삼공사와 농협의 관련 매출도 시행 직전 주간 대비 3.2% 줄어든 114억원을 기록했다.◇ 2주간 서면 신고는 6건…란파라치 학원은 호황 청탁금지법 시행이 2주를 맞으면서 위반에 대한 경찰 신고 건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법이 시행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을 목격했다는 112 신고는 모두 220건이었다.그러나 이 가운데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사례는 한 건도 없고, 대부분은 법 관련 상담을 하거나 경미한 내용이라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 110으로 전화하도록 안내했다.서면으로 들어온 신고는 현재까지 6건이라고 경찰은 밝혔다.앞서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은 신고자 실명을 기재하고 증거를 첨부한 서면신고만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112 신고 역시 현행범임이 확실시되는 경우가 아니면 현장 출동 없이 서면 신고하도록 안내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란파라치'라 불리는 김영란법 전문 신고자들을 양성하는 학원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란파라치 학원을 운영 중인 문성옥(70) 공익신고총괄본부 대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3∼4배 늘었다"며 "지난 2주 동안 일주일에 4번 강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강의실이 작아 한 번에 30∼40명가량만 교육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강의실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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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공터가 주민 힐링정원으로 탈바꿈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숲속마을 카페거리 앞에 방치된 공터가 산책하기 좋은 ‘힐링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용인시는 상현동 1171번지 일대 한국수자원공사 소유의 수도용지인 1만2,958㎡ 부지에 주민 ‘힐링정원’ 조성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곳은 그동안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일부 부지에 꽃밭을 조성하곤 했으나 대부분 별도의 관리 없이 방치돼 잡풀만 무성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곳을 주민 힐링공간으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 3월 수자원공사와 사용에 합의해 5억원을 들여 공원을 꾸몄다. 특히 이곳은 인근에 50여개의 카페와 공방, 레스토랑이 밀집한 카페거리가 인접해 있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곳 잔디광장과 어울림마당 등에서 시책사업인 태교 관련 각종 행사도 개최하면서 정원 전체를 임신부들이 숲태교를 할 수 있는 힐링정원으로도 가꿔간다는 구상이다. 그래서 이름도 ‘숲속마을 태교정원’이라고 지었다. 힐링정원은 길이 370m에 폭 20m로 광장-생명의 터-산책로-야생초화원-포토존-어울림마당-커뮤니티가든 등으로 조성됐다. 보행길에는 친환경야자매트를 깔아서 숲속 흙길을 걷는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야생초화원에는 둥근소나무·홍단풍 등 수목과 산수유·영산홍·수수꽃다리·맥문동·금계국·원추리 등 다양한 야생꽃나무가 식재돼 내년 봄부터 계절별 꽃이 잇따라 피고 지는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커뮤니티 가든은 숲속마을발전협의회 등 마을주민들이 메밀꽃, 유채꽃 등 계절별 꽃씨를 직접 뿌리고 꽃을 가꾸는 공간이 된다. 커뮤니티 가든은 상현2동 작은도서관과 인접하고 서봉숲속공원 산책로와 이어지는 길도 있다. 정찬민 시장은 “이번 태교정원 조성은 방치된 공터를 무상으로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큰 만족을 주는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라며 “인근 카페거리와 연계해 지역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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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화가' 김현정 "내 그림이 누군가에게 선물이었으면"갤러리1898서 두번째 개인전…토끼인형 '랄라' 소재 작품 전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연예인으로 살면서 나이 든다는 것이 항상 불안했어요. 나이 드는 만큼 중요한 존재로 여겨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요. 그런 상처도 그림을 그리며 많이 치유됐습니다." '배우 화가'라는 명칭이 따라다니는 김현정(37) 씨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부근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두번째 개인전을 앞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김 씨는 28일부터 명동성당 지하 1층에 있는 갤러리1898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2014년 첫 단체전을 연 이후 꾸준히 전시를 하고 있지만 김 씨는 여전히 화가보다는 배우로서 낯익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삼순이 일하는 프랑스 레스토랑의 상사이자 레스토랑 사장인 현진헌(현빈 분)을 짝사랑하던 '장캡틴'이 바로 김 씨다. 2번째 개인전 '선물' 여는 '배우 화가' 김현정 씨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관한 물음에 "우리 직업이 시간이 많다 보니 다른 일을 많이 한다. 저같은 경우는 그게 그림이었던 셈"이라며 시원하게 웃던 김 씨는 "사실 어릴 때부터 꿈이 화가였다"고 털어놨다.취미삼아 그림을 그리던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미술사와 미술품 감정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책을 찾아 읽고 화가들을 쫓아다니며 배워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이후 우연한 계기로 한 일간지에 자신의 그림과 글을 정기 연재하게 된 그는 용기를 얻어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 내보이기로 했다.그가 즐겨 그리는 소재는 토끼 인형 '랄라'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20여점도 한두 점을 제외하면 '랄라'가 빠짐없이 등장한다.그는 "2009년에 활동을 잠시 쉬면서 명동성당에서 심리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 중 어린 시절 동생에게 양보하느라 인형 하나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상담사 분이 인형을 스스로에게 선물해보라고 조언하셔서 그길로 나가서 산 인형이 바로 '랄라'였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 연예계 활동과 나이가 드는 데 따른 초조함, 성장과정에서 장녀로서 느낀 무거운 책임감 등으로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작가의 '무지개 여행' [김현정 작가 제공]그러나 이렇게 시작한 상담은 그에게 다른 길을 열어주었다. 상담을 받는 것을 넘어 가톨릭상담봉사자과정을 밟아 상담전문가 자격도 취득했다. 김 씨 본인의 '내면아이'인 '랄라'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며 그림을 통해 다른 이들의 상처를 치유에 나서는가 하면 자신의 그림과 글을 엮어 책 '랄라의 외출-나를 찾는 내면아이'를 펴내기도 했다.김 씨는 전시 제목을 '선물'이라고 정한 것도 "누군가에게 이 그림이 선물처럼 느껴졌으면 해서"라고 설명했다.그는 "'랄라'가 제게 선물이었다면 이제는 누군가에게 제 그림이, 제 그림을 보는 시간이 선물같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면서 "작년에 여행을 많이 했는데 돌아다니며 보니 전 세계 어느 곳에나 내면아이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연예계 동료들 중에 이런 내면의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그는 "저만 해도 나이 드는 것이 항상 고민됐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존재로 여겨져야 하는데 오히려 나이로 평가받는 느낌이 들었다"며 "제가 제작자라고 해도 최고의 효과가 나오는 배우를 선택했겠지만 그때는 어려서인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심리 상담과 그림으로 이런 상처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작가의 '기도' [김현정 작가 제공] '랄라'는 작가의 분신으로, 그림에 등장해 작가의 이런 내면을 드러낸다. '랄라'는 불빛에 비친 옷걸이 그림자가 괴물처럼 보여 방에 들어가지 못한 채 떨기도 하고, 아픈 몸 여기저기에 침을 맞은 채 누워있기도 하다. 또 클럽에 가서 춤을 추기도 하고 작가의 또 다른 자아인 '순이'의 손을 이끌고 걷기도 한다.가톨릭 신자인 그는 '랄라'가 성모마리아의 품에 안겨 위로받는 장면도 담았다.김 씨는 '랄라'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제는 한 9살쯤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작가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전시까지만 해도 그림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 틀 안에서 작업했는데 이번에 과감하게 이런 틀을 깨고 나왔다는 점에서다.그는 "그림은 단정하고 차분해서 관람객에게 그런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자유롭게 하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자유롭고 다양한 작품을 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전시는 10월 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