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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죽음에 천착하니 삶이 보이더라고요"세 번째 장편영화 '다우더' 연출…모든 연출작 키워드는 '죽음'"버리는 작업 계속…신발도 세 켤레뿐, 옷은 대부분 협찬"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구혜선(30)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연예인도 드물 듯하다.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배우뿐 아니라 감독, 화가, 작가, 작곡가, 가수로도 활동한다. 나이가 들수록 관심의 폭이 늘면서 활동의 폭도 키웠다. '얼굴도 예쁜데 재주도 좋네'라는 칭찬도 받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칭찬은 한 번의 웃음으로 끝나지만, 욕설은 마음속을 긁어 깊은 생채기를 냈다. 그래도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글을 썼다. 단편 '유쾌한 도우미'(2008)에서 시작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당신'(2010), '기억의 조각들'(2012) 같은 단편영화와 '요술'(2010), '복숭아나무'(2012) 같은 장편영화로 이어졌다. 구혜선이 세 번째 장편영화 '다우더'를 들고 다시 감독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주인공도 맡았다. 자신의 영화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건 처음이다. 말랑말랑한 이야기 대신 모녀 관계와 죽음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택했다. '칠곡계모사건' 같은 강력 사건을 듣고 울분이 치밀어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여기에 어린 시절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와 초·중·고를 거치면서 들었던 가정 폭력 이야기를 섞었다. "근래 들어 그런 강력사건이 너무 많이 일어났어요. 아이들이 폭력을 경험하는 주된 경로가 놀랍게도 가정이에요. '부모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엄마(심혜진)에게 매를 맞고 자란 산(현승민·구혜선)과 그를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엄마는 남들 앞에서 교양 있고 침착하지만, 아이와 둘만 있으면 학대를 서슴지 않는 '위선적인 엄마'로 돌변한다. "엄마가 오해하실까 봐 안 보여 드렸어요. 또래들을 보면 공포심에 학창시절을 보낸 경우가 많았죠. 가정 폭력이 정말 심각했어요. 말 안 들으면 맞는 게 정당하다고 여겼어요. 계모보다 친부모가 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혜진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심혜진은 발작에 걸린 듯 화를 내다가도 차분하고 조용한, 위선적인 엄마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돈도 못 드렸는데 부탁을 하자 바로 답이 왔어요. '심혜진 선배가 아니면 이 영화 접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흔쾌히 오케이를 받았죠." 구혜선은 감독이지만 동시에 연기자이기도 하다. 선배에게 연기 지시하기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시나리오를 크게 벗어나는 디렉션을 하지 않았어요. 표현을 잘하셨어요. 제가 말하기 어려울까 봐 일부러 찾아와 '문제 있으면 말해', '조금 더 해볼까' 하고 말씀해 주셨어요. 워낙 월등한 능력을 지닌 배우였기에 영화를 끌고 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꼭 필요한 경우라면 '한 번 더 갈까요'라고 말하기도 했죠."(웃음) 영화는 프린트와 마케팅비용을 포함해 1억 2천만 원이 들었다. 적은 예산 탓에 8회차 만에 뚝딱 찍었고, 배우도 많지 않았다. 미술, 조명에 유난히 신경 썼던 전작들에 비하면 톤도 많이 다운됐다. 소재에서 오는 묵직함뿐 아니라 적은 예산이 영화의 전체적인 색깔을 정했다. "후반작업 비용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하루 밥값만 해도 만만치 않았어요. 예산에 꼭 맞춰야 했고, 군더더기도 없어야 했어요. 그렇게 절약하면서 찍었지만, 스태프들도 거의 돈을 받지 못하고 촬영했죠." 구혜선은 다방면의 활동으로 '팔방미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때론 욕도 따라온다. "욕설이 점점 업그레이드 됐어요. 처음에는 단순한 인신공격성 욕을 하다가 작품을 낼수록 '질이 높은 욕'을 하시더라고요. '그래 욕이라도 퀄러티가 높은 걸 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살게 됐죠. 요즘은 '한 가지 일이나 열심히 해라', '감독 아무나 하나'보다도 더 높은 차원의 욕을 기대해요. 첫 영화 때는 그런 말들이 상처였는데, 이제는 '자학개그'를 하는 자신을 발견해요. 이제 욕을 듣더라도 어느 정도 기준이 생겼어요. 나에게 약이 되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악의로 가득 찬 독인가." 연기에 집중하는 건 어떠냐고 묻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화만 하려면 전화만 되는 휴대전화만 쓰면 되잖아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다 스마트폰을 써요. 대학가서 전공 선택할 걸 왜 고교생들에게 12과목이나 가르치나요? 카페를 한다고 해도 실내장식, 전등, 음악 등을 골고루 알아야 해요. 영화도 마찬가지죠. 조명, 미술, 기술 등 많이 알아야 하죠. 제가 여러 가지를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뿌리는 하나예요. 예술이죠. 시간이 오래 걸려야 완성될 수 있는 거예요. 한 가지만 하라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첫 작품 '유쾌한 도우미'부터 '다우더'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죽음'이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은 거라고 여겼다. 그는 "죽음을 알아야 사는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죽으면 이 방은 누가 정리하지?", "설거지는 누가 하지?" 같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때부터 그는 버리는 걸 시작했다. 이제는 그 작업에 익숙해 신발도 세 켤레밖에 없다. 잦은 이사 탓에 옷도 대부분 버렸다. 3평 남짓한 방에는 침대도 없다. 냉기가 올라와서 방에 텐트를 치고 자야 한다. 차도 팔았다. 서울에 올라올 때는 버스를 타고 온다. 누가 알아보지 않느냐고?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않는 한 절대 알아보지 못해요. 스마트폰을 보면서 고개 숙이고 가도 모르고요. 사람들은 의외로 남들에게 관심이 없어요." (하하하) "제일 큰 사치가 검소를 욕망하는 사치"라는 그는 "창작을 하는 이유는 소통 때문인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인정받는 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원래는 자유롭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는데, 표현하면 할수록 굴레가 돼 돌아오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살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분명한 건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진 않을 거라는 거죠."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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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수현 "하이는 관리, 수현이는 애교가 강점이죠"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나는 달라'로 음원 차트 1위 석권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수현이가 끼를 잘 부려요. '끼쟁이'에요. 앙증맞게 애교부리는 걸 정말 잘해요. 그래서 제가 많이 배우죠."(이하이) "하이 언니에게서 자기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많이 배웠어요. 언니는 관리가 몸에 배어 있죠. 식단 관리도 그렇고 운동도 엄청 열심히 해요."(이수현) 싱글 '나는 달라' 발매를 기념해 진행된 인터뷰 자리, 카페 구석에 통기타 한 대가 보이자 이수현(15)이 쭈뼛대며 다가가 손에 쥐었다. 조심스럽게 조율을 마치고 천천히 악동뮤지션의 히트곡 '다리꼬지마'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어느샌가 이하이(18)가 옆으로 다가와 화음을 넣는다. 갑작스러운 '공연'이어서 완벽히 준비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호흡에 서로에 대한 애정이 절로 묻어났다.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하이 수현' 인터뷰에서 두 멤버는 "우리가 YG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둘은 "경쟁을 하면 확 성장하는 것 같다"면서 "서로를 보면 배울 점이 많이 보이니까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진다"며 미소지었다. '하이 수현'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유닛(소그룹)이다.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래퍼 바비가 함께 부른 '나는 달라'는 지난 11일 발표돼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악동뮤지션이 포크 성향이 강한 데 비해 이번 노래는 솔, 알앤비 성격이 강해 기존 이하이의 스타일에 더 가깝다. 이수현이 부르기에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하니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보면 하이 언니 노래같은 느낌이 있어요. 노래를 듣자마자 언니에게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묻힐 수 있겠다고 걱정도 했어요. 처음에는 언니처럼 불렀는데 너무 아닌 것 같아서 아예 제 스타일로 바꿔서 했죠." 이하이는 "수현이가 너무 소화를 잘했다. 너무 잘해서 조언해 줄 것이 없었다"며 "부족한 부분은 (오빠) 찬혁이 잘 채워주더라. 찬혁이 같은 오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현이가 부러웠다"고 칭찬했다. 향후 방송 무대의 콘셉트를 예고해 달라고 요청하자 둘은 "남자 백댄서 분을 세우기에는 저희가 너무 어리다(웃음)"면서 "여자 댄서분들과 함께 귀여운 수현팀과 적극적인 하이팀으로 나뉘어서 서로 견제하는 느낌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차례 정도는 바비도 무대에 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이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떤다는 둘은 이번 작업을 통해 YG 안에서 비슷한 또래의 친구를 만나 너무 기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느껴졌다. "언니가 솔로잖아요. 언니 얘기를 듣고 진짜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도 혼자 준비하다가 올라가고, 고민도 혼자 하고요. 사실 저는 겪지 않은 거라서 오빠의 소중함을 몰랐어요. 그래서 언니와 더 친해지고 싶기도 했고요."(이수현) "수현이가 제게 질문을 많이 해요. 말을 막 배운 아기들이 묻듯이. 저는 그게 참 고마웠어요. 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죠. 찬혁이가 진짜 좋은 오빠라는 생각을 했어요."(이하이) 둘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결정한 것은 물론 YG 양현석 대표다. 둘이 느끼는 양 대표의 모습은 어떨까. "사장님은 언제나 무서우세요. 악동뮤지션은 자유롭게 풀어주시지만, 저에게는 따끔한 제재를 가하시죠. 그런데 사장님으로서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장님이 하시는 것에는 항상 이유가 있죠. 서운하지만 한편으로는 받아들여서 저의 방식으로 따르려고 해요."(이하이) "사장님이 뒷걸음질 치실 정도로 제가 더 좋아해서...11월11일에 빼빼로를 드렸어요. 저는 빼빼로를, 언니는 편지를 드렸죠.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이수현) 최근 둘은 무척 중요한 결정과 경험을 시기를 보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이하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지 않았고, 이수현은 7년 만에 발표한 유희열(토이)의 앨범에 참여했다. 이하이는 "대학을 포기했다기보다 일단 가수라는 직업을 소중히 여기면서 열심히 해나가고 싶어서 수능을 보지 않았다. 나중에 필요함을 느낄 때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들처럼 공부를 해야 하나 솔직히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수현은 "음악적으로 유희열 선배님이 롤모델이기도 하고, 아티스트로서 크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다"면서 "처음에 선배님이 제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완전 대박'이라고 외쳤다. 예쁘게 보이려 노력했다. 선배가 직접 디렉팅 해주셔서 처음에는 겁났는데 실제로 엄청 편하게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음악 방송 1위 공약을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서로를 멋쩍게 바라본 둘은 "서로의 콘셉트를 바꿔 하이가 애교를 부리고, 수현이가 도발적인 눈빛과 함께 '웨이브'를 선보이겠다"며 미소지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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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인생> 김범수 "난 상향평가돼…소리꾼 한길 가겠다"고 3때 친구 덕에 노래 재능 발견…빌보드 한국가수 첫 진입·국민 히트곡도 내데뷔 15년, 가장 빛난 무대는 '나는 가수다'…자작곡 채운 8집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범수(35)의 꿈은 복음성가(CCM)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인기와 부를 얻은 지금의 자리는 엄두도 내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여겼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김범수는 최근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 인터뷰에서 "가수로서 지금의 위치가 내 나이와 경력에 비해 조금 더 상향 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교 음악을 하고 싶었고 TV 출연하는 엔터테이너보다 대학로 어딘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그렸으니 꿈이나 목표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 "달려와 보니 너무 과분한 자리에 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실 지금 출연 중인 엠넷 '슈퍼스타K 6' 심사위원도 누군가를 평가할 위치가 아니란 생각에 계속 고사했어요. 이승철, 윤종신 등의 선배들은 그 자리가 어울리지만 전 아니거든요. 그래서 심사도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자는 생각으로 임해요." 노래하는 재능을 발견한 게 고3 때였다. "음악은 카세트테이프가 닳도록 들었지만 이전까지 노래를 안 했다. 목소리를 발견하기 전까지 내 인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서공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그는 부모에게 반항적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아웃사이더'였고, 친구들과 싸우기 일쑤였다. 또래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없었다. 고교 3학년 때 정보통신과에서 만난 친구인 허석(기타리스트)이 교회에 나가 찬양팀을 해보자고 한 게 음악에 발을 디디는 계기가 됐다. "허석은 신앙이 두텁고 착실한 친구였어요. 음악을 좋아하던 그 친구가 기타 치는 모습, 연주 소리가 너무 좋아서 교회로 따라나섰죠.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건 피아노를 둘러싸고 성가대 중창단이 연습하는 모습이었어요. 눈이 새롭게 떠지듯 신세계였어요." 이때부터 그는 성가대에서 활동했다. 성가대 친구들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했다.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아 옷도 못 입고 다녔는데 소리를 내니까 애들이 놀랐어요. 크리스마스 때도 솔리스트로 '오 해피 데이'를 불렀는데 음악적으로는 저의 첫 도전이었죠. 이때부터 동네에서 '노래 해봐라', '복음성가 앨범을 내보라'란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사실 중·고교 시절의 방황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하며 시작된 도시 생활이 녹록하지 않은 탓이 컸다. 마산에서 그는 "장군동의 황태자였다"고 웃었다. "친척들이 동네에서 군락을 이루며 살았어요. 먹고 싶은 건 슈퍼를 하는 할머니 집에서, 갖고 싶은 건 장사를 하는 이모 집에서 다 가질 수 있었어요. 이모와 여자 사촌들 사이에서 크며 사랑도 많이 받았죠. 그땐 생긴 것도 좀 귀여워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하하." 아버지가 먼 친척이 운영하는 공장 관리를 맡으면서 상경한 그는 양천구 신월동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아버지 일은 순탄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인형 눈을 붙이거나 미싱을 돌렸다. 금실 좋던 부모님의 싸움도 잦아졌다. "겨울이면 연탄가스가 새어나와 어머니가 잠을 깨워 김칫국물을 먹이곤 했어요. 여름엔 침수로 물을 퍼냈죠. 마산 생활이 꿈만 같았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반항적으로 변해갔죠. 학교와 사회에 앙심을 품은 거죠. 하하. 이때 부모님이 정말 힘들어하셨어요." 교회에 나가고 음악을 통해 심적인 안정을 찾아간 그는 허석과 함께 숭실대학교 사회교육원 실용음악과에 정원 미달로 들어갔다. 이때 스승으로 만난 사람이 가수 박선주였다. 박선주도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기획사 오디션 제의를 했다. 그가 "복음성가 가수가 되고 싶으니 대중음악 할 생각이 없다"고 하자 박선주는 "가수로 잘 된 뒤 더 큰 영향력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1997년 처음 오디션을 본 곳이 1990년대 인기그룹 알이에프(R.ef)가 있던 팀엔터테인먼트였다. "오디션을 보고서 합격했는데 댄스 가수를 전문으로 양성하는 것 같아서 '저랑 안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네가 원하는 알앤비(R&B), 솔(Soul) 음악을 시켜주겠다', '멀리 보고 키워주겠다'고 약속하셔서 도장을 찍었죠." 그러나 기획사와 음악 방향에 대한 마찰도 있었고 주위로부터 외모 지적도 받는 등 대중 가수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그땐 그런 게 서러웠는데 당시 회사 대표님이 아니면 난 데뷔를 못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데뷔는 '늪'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얼굴 없는 가수' 조관우를 벤치 마킹해 '제2의 조관우'로 콘셉트를 잡았다. 조관우의 앨범을 작업한 작곡가 하광훈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래서 나온 게 1집(1999) 타이틀곡 '약속'이다. 그러나 '약속'은 그가 소화하기에 조숙한 노래였고 10만장도 나가지 않았다.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앨범 반응이 없자 TV 출연을 감행했다. "그때는 앨범 판매량이 매일 집계되던 시절인데 제가 TV에 출연하자 시청자의 반감이 생겼는지 판매량이 뚝 떨어졌어요. '넌 앞으로 TV 출연할 생각 말라'는 말도 들었죠. 마치 제 얼굴 때문에 앨범이 망한 것 같아서 스스로 하찮은 인간 같았어요." 1집을 내고서 '투자 가치가 없으니 그만 접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기획사는 되레 송혜교, 송승헌 등의 스타가 출연하고 호주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2집(2000) 타이틀곡 '하루'다. 앨범 시장 침체가 시작된 상황에서 판매량 20만장을 기록했으니 '중박'이라고 여겼다. 이때 교민이 운영하는 미국 국도음반에서 연락이 왔다. '하루'를 영어곡으로 녹음해 김범수를 미국에 진출시키자는 제안이었다. "한국에서도 안 유명한데 사실 허황된 도전이었죠. 미국에서 제임스 잉그램과 함께 했던 프로듀서가 날아와 편곡했고 '하루'를 '헬로 굿바이 헬로'란 영어곡으로 녹음했죠. 그때로선 나름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하하." 이 곡은 2001년 빌보드의 부문별 차트인 '핫 100 싱글즈 세일즈' 차트 51위로 진입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가수의 빌보드 진입은 처음이었다. 이때의 에피소드도 있다. 당시는 지금처럼 빌보드 차트를 인터넷에서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시대여서 빌보드 잡지를 미국에서 받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이 소식이 기사화되자 사람들은 '사기가 아닌가'라고 수군댔다. 결국 김범수는 '9시 뉴스'에 출연해 이를 확인시키며 논란을 잠재웠다. "지금은 싸이 형이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2위를 하며 엄청난 역사를 썼지만 당시로선 빌보드의 벽을 송곳, 숟가락으로 살짝 파본 거죠. 돌이켜보면 가수 인생의 의미 있는 도전이고 흔적이에요. 그땐 두려움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가수로서의 절정은 3집(2002) 타이틀곡 '보고싶다'가 히트하면서다. 처음에 이 곡은 '국민송'으로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드라마 '천국의 계단'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로 쓰이면서 국민 히트곡이 됐다. 이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돼 그는 일본 진출 기회를 얻었고 2천~3천석 규모의 공연도 했다. "나에겐 어마어마한 노래"라고 했다. 팀엔터테인먼트에서 5집(2006)까지 낸 그는 기획사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군 복무를 시작했다. 7년 동안 달려오며 정신적인 피로가 쌓인 터라 군대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됐다. 2007년 어느 날, 작곡가 황찬희의 소개로 지금의 기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종명 대표가 군대로 면회를 왔다. 황찬희는 1999년 삼수를 해서 입학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다. "신생 기획사였지만 대표님의 마인드가 좋았어요. 신앙도 같았고요. 제대 6개월 전부터는 매주 면회를 오셨는데 가수로서의 비전만 제시할 뿐 계약 얘기도 하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그 시간이 기다려지더군요." 2008년 제대한 그는 폴라리스와 3년 전속 계약을 맺은 뒤 최근 두 번째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곳에서 처음 낸 6집(2008) 타이틀곡 '슬픔활용법'은 황찬희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후 '지나간다'(2010), '끝사랑'(2011) 등의 히트곡을 냈다. 그는 "이 회사에서 '보고싶다' 만큼 대박 난 앨범은 없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의 갈증이 해소됐다"며 "내 나이의 감성에 맞는 음악을 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카네기홀(2012), 호주 오페라하우스(2014)에서도 단독 공연을 열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쌓은 내공을 해외 무대에서도 펼쳐보였다. "카네기홀 공연이 '솔드 아웃' 됐는데 너무 감격스런 일이었어요. 제가 생각한 가수의 방향이 소박했기에 이런 권위있는 홀에서 공연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당시 무대에 압도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그는 가수로서 가장 빛난 무대로 2011년 MBC TV '나는 가수다'를 꼽았다. 이때 남진의 '님과 함께'로 경연했는데 "지금껏 살면서 가장 김범수다운 만족스러운 무대"라고 말했다. 이 방송에서 파격적인 패션과 무대 연출을 선보이며 '비주얼 가수'란 수식어도 생겨났다. 그는 "이 무대는 내 음악 인생을 통째로 뒤집는 사건이었다"며 "객석에선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이 곡으로 음원차트 1위도 했는데 내 인생에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그 이후 내가 가진 루저로서의 상처, 외모 열등감, 피해의식이 한꺼번에 치유됐다. 더는 '누가 못생겼다'고 해도 상처가 안 될 정도로 자존감이 높아진 계기였다.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인복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히트곡을 만들어준 윤일상을 비롯해 하광훈, 황찬희 등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가 마음속에 꼽는 여러 조력자 중 하나로 남동생도 꼽았다. 남동생은 현재 자신의 기획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동생은 처음에 이 회사에 '낙하산'으로 들어왔죠. 애물단지가 될까 걱정했어요. 일부러 모른 척했는데 기특하게도 운전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지금은 매니지먼트 장이 됐어요. 이젠 동생 없이 일이 안될 정도로 제가 도움을 받는 위치가 됐죠." 아버지에 대한 뭉클함도 있다. 그는 "내가 말썽을 피우자 아버지에게 한밤중 팬티만 입고 왕복 4차선 도로로 쫓겨난 적도 있다"며 "가수의 길까지 반대하셔서 아버지와 불협화음이 있었다. 솔직히 싫어했다"고 고백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데뷔 때부터 제 기사를 스크랩해놓은 걸 서랍에서 발견했어요. 아버지가 절 지지해준다는 걸 처음 느꼈죠.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금은 연세가 든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내요. 가끔 사우나도 같이 가는데 이런 사이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15년을 보낸 지금 그는 이승철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간간이 자작곡을 앨범에 실었지만 신승훈, 김동률 같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이미지는 빈약하다. 그는 "난 소리꾼이니 '소리로 끝까지 가자'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작업 중인 8집에서는 전곡을 공동 작곡하는 도전을 했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아서다. "8집이 지금껏 들려준 음악과 변화가 커서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어요. 흥행에 성공 못 할 수도 있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려고요. 대중이 제 얘기를 담은 앨범을 신선하게 받아들여 준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 같아요." 마침 인터뷰한 날은 같은 소속사 걸그룹으로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고(故) 은비의 49재였다. 사실 그의 8집은 이 사고로 발매가 미뤄졌다. 그는 갑작스러운 아픔을 겪으며 가수로서 해야 할 목적이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이 친구들이 데뷔를 준비하며 고생한 걸 다 봤어요. 이제 시작인데 꿈이 꺾이니 혼란스럽더라고요. 이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하는 게, 이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선배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음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슈퍼스타K 6' 심사 때 재벌 2세로 태어나는 건 안 부럽지만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부럽단 얘길 한 적이 있다"며 "그 어떤 부와 유산보다 음악적인 재능은 바꾸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가수의 길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주위에서는 가수도 한때라며 '투잡' 하라는데 전 돈을 벌어도 어디에 투자한 것 없이 차곡 차고 모으는 스타일이죠. 다른 일로 스트레스받으면 노래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반감될 것 같아요. 노래만 할 수 있다면 조금 어려운 상황이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주위 친구들도 하나 둘 가정을 꾸렸다. 그는 그간 스캔들 한번 없이 사생활도 밋밋했다. "아직은 저를 확 줄이고 아내와 자녀로 제 생활을 채울 자신이 없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정을 꾸리면 그 소중함을 잘 아니까요. 나이에 쫓기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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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이끄는 청소년지도자들의 비상(飛上)!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최하영 주임, 성남 새날을 위한 청소년쉼터 김은녕 소장 등 10명,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 본 행사는 전국의 청소년 관련 시설․기관․단체 등 현장에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청소년지도자를 격려하고자 마련되었으며,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활동 안전 및 학업중단 청소년 지원 강화, 2015년 예산 확대 등 주요 청소년 정책을 공유하고, 청소년지도자들이 주인이 되어 고민상담 신호등, 지도자간 악수회 등 상호교류를 통한 화합과 결속의 시간을 갖는 자리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앞장서 ‘2014년 올해의 청소년지도자’로 선정된 10명의 모범 지도자에게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수상자 중에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최하영 주임은 장애․저소득․조선족 등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취약계층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선 모범적인 지도자로 장관상을 받는다. 성남 ‘새날을 위한 청소년쉼터’ 김은녕 소장은 “2013년 동안 천명이 넘는 가출․위기 청소년의 상담과 자립 지원 활동을 해오면서, 특히 계부의 성폭행으로 성매매에 빠질 위험에 처한 청소년을 설득하여 검정고시를 거쳐 새로운 직업으로 길을 열어준 것이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청소년 관련 시설․기관․단체 등 현장의 청소년지도자 40여명과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청소년 정책에 대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김 장관은 “청소년이 희생되는 가슴 아픈 사고의 발생으로 청소년 활동에 대한 안전 확보와 함께 위축되어 있는 청소년 활동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성가족부도 청소년의 안전을 전제로 한 청소년 활동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으며, 현장 지도자 여러분들이 더욱 단합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2014년 올해의 청소년지도자 상(장관표창) 수상자 명단 연번 소속 및 직위 성 명 성별 공 적 개 요 1 청주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실장 김남진 여 연간 1만여건의 청소년 및 학부모 상담 추진, 자살예방과 진로지도를 통한 위기 청소년 정서적 안정 및 자립 지원에 기여 2 태안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 김순주 여 농어촌사회의 특성에 맞춘 상담 프로그램 개발, 매년 지역유관기관(30개), 학교(18개) 연계를 통한 청소년통합지원체계 활성화에 기여 3 성남새날을 여는 청소년쉼터 소장 김은녕 여 13년동안 1,000명이 넘는 가출·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 쉼터 야간보호기능 강화를 위한 인력확보 및 지역자원 활용에 기여 4 한국 스카우트연맹 부장 남종우 남 스카우트 대원 훈련프로그램 및 부산지역 수상활동 특성화 프로그램, 마술캠프 등 인증프로그램 개발·보급 에 기여, 5 (사)푸른꿈청소년 상담원 상담사 심민지 여 330명의 청소년 가정복귀 및 사회적응 지원, 또래관계 향상, 진로탐색 및 문제해결능력 향상 프로그램 개발·보급 역할 수행 6 완주군 청소년 문화의집 과장 이중하 남 우수프로그램 개발·보급으로 작년 13개 상 획득, 50개 학교 및 완주경찰서 등 30여개 지역자원 연계를 통한 지역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 7 서울특별시립청소년활동 진흥센터 운영부장 조일환 남 서울지역 최대 자원봉사대회 개최, 청소년 지도자 양성(17천명),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지원(8천건) 등 청소년활동 활성화 지원 8 시립 보라매 청소년 수련관 주임 최하영 여 장애·저소득, 소외지역(울릉도, 봉화, 조선족) 대상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보급, 응급처치자격증 취득, 안전매뉴얼 작성 등 안전활동 기반 조성에 기여 9 인천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팀장 한은석 남 명강사 파견사업 및 전문인력 강사풀 운영, 청소년 참여활동 지원, 청소년활동통신 우수기관 선정에 기여 10 금촌 청소년 문화의집 관장 현진태 남 연 40회 금연·알코올예방 교육을 통한 건전 문화 증진, 경기도 내 수련시설 간 축제, 연수·보수교육, 정보 공유 등 화합·교류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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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그리움으로 불타는 상사화의 계절<자료사진> 19일부터 21일까지 영광 불갑산에서 축제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획위원 = 수수한 듯 깜찍하고, 화려한 듯 친근하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9월 하순을 전후해 활짝 피어나는 상사화. 그 붉은 꽃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이 문득 이는 계절이다. 전남 영광의 불갑산 자락은 국내 최대의 상사화 자생지다. 불갑사로 가는 길은 물론 산언덕에도 핀 맑고 아름다운 상사화 꽃무리는 싱그러운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리며 지나는 길손을 슬그머니 유혹한다. 이곳 불갑사 일대에서는 해마다 이맘때에 불갑산상사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4회째. 이번 축제는 '아름다운 상사화! 그리움이 번진다'라는 주제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 주제와 꽃이름이 함축하는 것처럼 상사화(相思花)는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절절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한자어 뜻 그대로 서로를 향한 사무친 열정이 꽃말이다. 상사화의 우리말 이름은 '꽃무릇'이다. 상사화의 잎과 꽃은 때를 달리해 따로따로 나온다. 5월 하순 무렵에 잎이 지고 나면 9월께 꽃이 피어나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 꽃이 지면 한 달 뒤쯤 잎이 다시 나온다. 다시 말해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때는 잎이 없는 엇갈림이 계속된다. 한 몸에서 났으면서도 죽도록 서로를 보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이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의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 축제는 꽃말과 관련된 사랑의 설화를 재연한 연극 등의 공연과 '나의 이상형 찾기' 등의 각종 행사로 진행된다. 사랑의 정원 만들기, 사랑의 향수 만들기, 상사화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KBS의 '전국노래자랑' 방송 녹화도 20일 오후 1시 진행된다. <자료사진> 불갑사 관광지구 일대를 돌다보면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끝없이 펼쳐지는 상사화의 자태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생면적이 약 170만ha에 이른다는 게 영광군청 관계자의 설명. 특히 불갑사 입구에는 드넓은 상사화밭이 조성돼 있고 축제기간에는 인파와 차량들로 길과 도로가 넘쳐난다. 하지만 함초롬히 피어나는 상사화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손때가 타지 않은 산기슭에서 더 뭉클하게 느낄 수 있다. 계곡 곳곳에 숨은 듯 피어난 꽃들이 저 홀로, 혹은 또래 친구들과 더불어 그 붉고 순수한 꽃잎을 조용히 피워내고 있는 것이다. 상사화의 진수를 완상하려면 축제 끝난 뒤가 오히려 더 낫다는 얘기도 있다. 꽃이 막 필 때 축제가 시작하니 끝나고 나더라도 꽃자태는 여전히 절정이라는 것. 게다가 인적이 뜸해진 터여서 산길을 조용히 거닐며 꽃들과 차분히 만나기에 딱 좋다. 축제를 즐기러 온 김에 높이 516m의 불갑산을 가볍게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참식나무 군락지가 있을 정도로 식생이 풍부하다. 또 불갑수변공원과 백수해안도로, 백제불교최초도래지까지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 관련사이트 :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http://tour.yeonggwang.go.kr/s4/s6.php) ▲ 문의 : 불갑산 상사화축제추진위원회(☎061-350-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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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연기자 뺨치네~" 비단이·아름이·한그루><"성인연기자 뺨치네~" 비단이·아름이·한그루>아역배우 김지영·조성목·윤찬영 활약 "눈에 띄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어른들의 혼을 쏙 빼놓는 아역배우들의 활약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사극과 시대극에서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는 아역들의 연기가 화제를 모으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현대극 세 편에서 누군가의 어린시절이 아닌, 어린아이 그대로의 역할로 작품에서 한몫 단단히 비중을 차지한 아역배우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지영(9), 조성목(13), 윤찬영(13)이다. 하지만 시청자와 관객에게는 본명이 아닌 '비단이' '아름이' '한그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비단이는 천재…감정까지 주고받아" 현재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는 중요한 비중의 아역이 등장한다. 주인공 보리(오연서 분)의 의붓딸이자, 악녀 연민정(이유리)의 친딸인 비단이다. 종영을 한달 앞두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연민정의 악행에 이어 비단이의 생모가 누구인지 드러나는 지점에서 클라이맥스를 찍게 된다. 그런 비단이를 연기하는 아홉살 소녀 김지영에 대해 이 드라마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구동성으로 "천재"라고 말한다. 김순옥 작가는 "자기 대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대사까지 다 외운다. 재미있어서 외운다고 하더라. 천재다"며 "눈물 연기를 봐라. 사람을 울릴 줄 안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단이를 친딸처럼 아끼는 재화 역의 김지훈은 "지영이는 연기신동이다.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냐고 물으면 '그냥 하는거에요'라고 답한다. 옆에서 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사투리도 배운 적이 없는 아이인데 천연덕스럽게 구사한다. 연기를 계산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가 잘 자라면 정말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단이의 할머니 도씨 역의 황영희는 "지영이는 천재다. 대사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감정까지 주고받는다. 상대의 감정을 읽고 그것에 반응하는 건 성인 연기자도 어려운 일인데 지영이가 그것을 한다. 가짜 연기가 아닌,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김지영은 비단이를 맡아 천진난만한 귀여움을 뿜어내는 동시에 천연덕스럽게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시청자를 울리는 눈물 연기도 아주 절절하게 해내고 있다. ◇ "아름이는 하루 4~5시간씩 분장을 의연하게 견뎌" 내달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송혜교, 강동원이라는 톱스타가 시선을 끌지만 사실 주인공은 아역배우 조성목이다. 중학교 1학년인 조성목은 이 영화에서 16세지만 겉모습은 80세가 돼버린 소년 아름이를 연기한다. 극중 송혜교와 강동원의 아들로, 관객의 눈물샘을 뚫어버리는 막중한 임무가 어깨에 지워진 역할이다.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름이는 신체가 급속도로 노화되는 탓에 쭈글쭈글한 노인이 돼버렸다. 이 역을 위해 조성목은 31회차 촬영동안 매회 4~5시간에 걸쳐 노역 분장을 했고, 그 분장을 지우는 데도 매회 1시간 반씩 인내심을 갖고 버텨야했다. 성인배우도 견디기 힘든 특수분장을 묵묵히 소화해낸 것은 물론이고, 아픈 것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조절도 병행해야했다. 제작진은 "어린 배우에게 노인의 분장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일종의 도전이었다. 조성목은 훌륭한 배우였고, 함께 작업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성목이 12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라는 점이다. 제작진은 "연기 경력이 거의 없음에도 차분하고 성숙한 연기를 펼쳤다"면서 "힘든 촬영을 인내심 있게 잘 견뎌내 대견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이재용 감독은 "성목이는 눈이 굉장히 예쁜 배우이다. 내가 떠올린 아름이라는 캐릭터는 비록 나이는 16살이지만, 체격은 12살 정도에 80세 노인의 모습, 그리고 어른처럼 성숙한 생각을 가진 소년"이라며 "조성목이란 배우의 눈으로 그 캐릭터의 깊이를 표현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어떤 지점에서 굉장히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 "그루처럼 훈남 아들이 있었으면" MBC TV 주말극 '마마'는 6개월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싱글맘이 하나뿐인 아들에게 죽기 전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려 노력하는 이야기다. 송윤아가 싱글맘을, 중학교 1학년생인 윤찬영이 그 아들 한그루를 연기하고 있다. 역시 비중있는 아역이다. 한그루는 미혼모이자 싱글맘인 엄마와 함께 캐나다에서 살다 얼마 전 한국에 들어온 까칠한 소년이다.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고 얼굴이 잘생겨 또래 소녀들에게 '훈남'으로 통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극중에서 원어민 같은 영어발음을 구사하는 윤찬영이 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한국 토박이라는 점. 극중 한그루의 친구 엄마이자, 한그루의 학습도우미 서지은 역을 맡고 있는 문정희는 "우리 모두 찬영이가 외국에서 살다 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로지 노력으로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거였다"며 감탄했다. 이어 "게다가 정말 훈남이다. 찬영이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멋진 훈남 아들을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찬영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찬영이의 어머니가 영어학원 선생님이라 어려서부터 영어를 많이 접했고 본인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병을 숨기느라 비밀이 많은 엄마에게는 서운한 게 많은 한그루는 '삐딱선을 타는' 반항적인 소년이다. 그런데 그 모습은 실제의 윤찬영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판타지오는 "찬영이는 예의바르고 성실한 아이라, 극중에서 반항적인 연기를 하는 것을 처음에는 좀 어려워했다. 하지만 이내 톤을 잡고 잘 해내고 있어 제작진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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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효과' 한번 더…'아이 스웨어' 8개 차트 1위(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걸그룹 씨스타(효린, 보라, 소유, 다솜)가 26일 스페셜 앨범 '스윗 & 사우어'(Sweet & Sour)로 또다시 음원 차트를 강타했다. 이날 공개된 앨범 타이틀곡 '아이 스웨어'(I Swear)는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지니,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 몽키3 등 8개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앞서 지난 7월 발표한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가 2주 넘게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또다시 차트에서 씨스타 효과를 입증했다. 이단옆차기가 작곡한 '아이 스웨어'는 도입부 효린의 알앤비(R&B) 보컬로 시작해 경쾌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특히 네 멤버가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포착한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화제다. 룸펜스 감독은 사이판을 배경으로 씨스타 특유의 건강한 섹시미, 생기 발랄하고 털털한 매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멤버들은 오픈카를 타고 해변 도로를 신나게 질주하고, 핑크빛 비누 거품을 내며 세차를 하고, 침대 위에서 망가지며 장난을 치는가 하면 옷을 훌러덩 벗고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장에 뛰어들기도 한다. 특히 사이판 해변의 석양을 배경으로 네 멤버가 하와이 춤을 추며 각선미를 과시한 장면이 눈길을 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생기 넘치는 에너지, 건강미와 젊은 기운 등 멤버들이 가진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네 멤버가 피곤함에 뻗어 있는 모습까지 담아 또래 여성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가감 없이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또 다른 신곡 '홀드 온 타이트'(Hold on Tight)를 비롯해 씨스타의 히트곡 '터치 마이 바디'와 '러빙 유', '기브 잇 투 미', '있다 없으니까'의 리믹스 버전이 함께 수록됐다. 기존 곡의 새로운 편곡을 위해 하우스룰즈, 글렌체크, 리노, DJ스멜스 등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아이 스웨어' 8개 차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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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여고생 살해 암매장…잔혹한 범행수법 '경악'>토사물 먹이고, 끓는 물 붓고…시신 얼굴 훼손까지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지난 5월 경찰에 구속된 경남 김해 여고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또래 여중생들의 잔혹한 범행수법이 재판과정에서 알려져 주변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숨진 여고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몸에 끓는 물을 붓는 것은 물론 휘발유를 이용해 시신을 훼손하고 나서 암매장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 5월 여고 1학년 윤모(15)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사체유기 등)로 양모(15), 허모(15), 정모(15)양 등 여중생 3명과 윤양을 유인해 성매매를 시키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김모(24)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과 공모한 이모(25), 허모(24)씨, 또 다른 양모(15)양 등 4명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구속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1심이 진행되면서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을 통해 이들의 충격적인 범죄행각이 드러났다. 4일 창원지검에 따르면 공소장에는 여중생 3명과 범행에 가담한 이씨 등의 잔혹한 범행이 담겨 있다. 이들은 지난 3월15일께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윤양이 김씨를 따라 가출하자 부산의 한 여관에서 함께 지내며 성매매를 강요해 받은 화대로 생활을 이어갔다. 윤양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3월29일 윤양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성매매 강요 사실이 알려질 것을 두려워해 다음날 윤양을 울산의 한 모텔로 다시 데려갔다. 이들은 윤양에게 다시 성매매를 시키다가 4월4일 모텔 내 컴퓨터를 이용, 페이스북에 접속한 윤양을 자신들의 위치를 노출했다는 이유로 때리기 시작했다. 이씨 등 남성들은 윤양과 여학생들을 번갈아가며 1대 1 싸움을 시키고 구경하거나 윤양을 집단적으로 폭행했다. 냉면 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마시도록 하고 나서 윤양이 구토하면 토사물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윤양이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뿌려달라'고 부탁하자 윤양의 팔에 수차례 끓는 물을 붓기도 했다. 윤양 몸 곳곳에 상처가 났는데도 '앉았다 일어서기' 벌을 100회씩 시켰고 윤양이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때렸다. 그러다 4월10일 윤양은 대구 한 모텔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 웅크려 급성 심장정지로 숨졌다. 이들은 숨진 윤양의 시신을 유기하기로 하고 다음날 경남 창녕군 대지면의 한 야산으로 갔다. 남성들은 윤양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시신 얼굴에 뿌리고 불을 붙여 그을리게 하고 나서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덮어 암매장했다. 윤양을 암매장한 남성들은 대전에서 양양에게 성매매를 시키려다가 성매수 남성이 양양이 '꽃뱀'이라고 의심하자 해당 남성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창원구치소와 대전구치소에 각각 수감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집에서 나간 딸이 연락되질 않는다는 윤양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 지난 5월2일 이들을 붙잡았다. 잔혹한 범행수법에 충격을 받은 피해자 윤양의 가족은 생업도 포기한 채 창원과 대전을 오가며 피고인들의 처벌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 김영대 차장검사는 "범행수법이 잔혹해 이들에 대해 법정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엄벌에 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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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초등생 눈높이에 맞춘 독도 홍보 영상 제작초등학생들도 독도를 세계인에게 쉽게 알릴 수 있는 영상. <<유튜브 캡처>> 日 초등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응해 전 세계에 배포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독도를 알려야 할까요? '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이 훔치려 해요'처럼 감정만 앞세워 대응하면 되레 외국인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세계인 중에는 한국을 모르는 경우도 많고, 한국의 3천 개 섬 중 하나인 독도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초등학생들도 세계에 독도를 쉽게 알릴 방법을 담은 4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http://youtu.be/6UhFr4jbzkI)에 올렸다.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한국의 청소년'이란 제목의 이 영상은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 역사·문화·관광·음식을 소개하면서 독도를 연결지어 이야기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합니다"라고 답을 제시해주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독도를 일본 영토로 아는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소개할까요'라고 묻고는 독도와 홀로코스트를 연결해 알려주라고 일러준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쟁범죄 상징인 홀로코스트처럼 독도는 한일 간의 영토 전쟁이 아닌 독일처럼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자행한 전쟁범죄라는 사실을 홍보하라는 것이다. "독도는 100년 전 한국이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받기 시작한 시절 무력과 폭력으로부터 강제로 빼앗긴 섬입니다. 따라서 21세기 현재 독도를 다시 빼앗으려는 일본의 행동은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이라고 유럽 홀로코스트 문제와 독도를 비교해 알려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일본 학생들에게도 독도를 소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지난 2012년 9월경 1천270여 명의 일본 지식인이 "일본인은 독도가 한국 국민에게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시작이고 상징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일본은 한국이 가장 약하고 외교적 주장을 할 수 없을 때 독도를 편입했다"고 호소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아시아 평화를 위해 일본 스스로 독도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버리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크가 이 영상을 만들어 배포한 것은 지난 4월 4일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기술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에 4개 출판사 10종 가운데 1종만이 이같이 서술했지만 4년 만인 현재 4개 출판사 8종 가운데 6종(75%)으로 늘어났다. 외교부 조사자료를 보면, 일본 교과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학생이 보는 세계지도 5개 중 1개만이 독도를 단독 표기하고 있고, 대부분이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하고 있어 이곳이 분쟁 지역인 것으로 오인하도록 유도하는 일본의 전략에 따르고 있다. 심지어 일본땅으로 기재한 세계지도도 14%에 달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일본의 모든 청소년은 교과서에 왜곡된 독도 서술을 배우고, 한국이 불법을 저지르는 범죄국가로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한국 청소년들이 일본과 전 세계 또래들에게 올바르게 독도를 알릴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영상 제작 동기를 밝혔다. 반크는 이 영상을 전국 초·중·고교의 교장·교감·교사 연수 등에 활용하도록 제공하고, SNS를 통해 퍼뜨려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