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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신데렐라' 박성원 "반짝하고 사라지고 싶진 않아""마음가짐이 달라지니 샷이 달라지더라"…"느리고 부드러운 스윙 고수"10일 개막 S-OIL챔피언스 1, 2라운드에서 박성현과 동반 플레이 "많이 배우겠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진 않아요. 팬이나 동료 선수들이 오래도록 기억해주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죠."KLPGA투어 사상 가장 극적인 무명 반란을 완성한 박성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챔피언 박성원(23·금성침대)은 약 40여 년 역사의 KLPGA 투어에서 가장 극적인 '무명 반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예선전을 거쳐 출전권을 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박성원이 처음이기 때문이다.이 대회에 우승하기 전까지는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박성원은 작년에 1부투어를 밟았다. 시드전 45위로 간신히 시드권을 땄다. 또래 선수들보다 늦게 맞은 루키 시즌이었다.루키 시즌은 그러나 실망의 연속이었다. 25차례 대회에서 톱10은 한 번뿐이었고 벌어들인 상금은 3천134만원으로 상금순위 91위에 머물렀다. KLPGA투어는 상금순위 60위 이내 선수에게만 이듬해 전 경기 출전권을 준다. 실패한 시즌이었던 셈이다.다시 치른 시드전에서 54위로 부진했다. 시드전 54위면 출전 선수가 132명이 넘는 대회만 나갈 수 있다. KLPGA 투어 대회 출전 선수는 대회마다 108명, 120명, 132명, 그리고 144명으로 다르다. 박성원의 시드 순위로는 120명 이하 대회는 출전이 어렵다.이런 부분 시드권 탓에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이전에 열린 10개 대회 가운데 5개 대회는 출전하지 못했다. 롯데칸타타여자오픈도 원래 출전 자격이 없었지만 예선전을 치러 출전권을 땄다. 16명을 뽑는 예선전에서 11등으로 합격했으니 그나마도 아슬아슬했다.이런 선수가 첫날 공동4위(57타), 둘째날 2위(69타) 등 선두권을 달린 끝에 최종 라운드에서 노보기 64타라는 데일리베스트샷을 때려 우승을 차지하자 신데렐라 탄생 신화가 따로 없다며 난리가 났다.그는 작년에 딱 세번 60대 타수를 쳐봤을 뿐이고 올해는 한차례도 60대 타수를 친 적이 없었다. 꿈같은 우승을 차지한 지 사흘이 흐른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박성원은 "아직도 벙벙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승했다는 사실은 이제 현실이라는 게 분명하다는 느낌이지만 감격과 기쁨은 아직 충분히 느끼지 못했노라고 그는 털어놨다. 그만큼 이번 우승은 박성원 자신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다.박성원은 이번 대회 내내 놀랄 만큼 침착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실수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퍼팅 역시 오차가 거의 없었다. 특히 난생처음 겪는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에서도 얼굴에는 압박감이나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박성원은 "마음가짐을 바꿨더니 샷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박성원은 "잘해야지 하는 생각하면 더 안 되더라. 이번 대회부터 생각을 바꿨다. 샷이든 성적이든 지나간 건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고 작심했다. 전에는 보기를 하거나 더블보기를 하면 너무 화가 났다. 이번 대회 때는 나쁜 샷이 나와도 어차피 벌어진 일인데 뭣 하러 그걸 생각하느냐, 보기 해도 나중에 버디 하나 하면 되지, 버디 찬스가 오면 그땐 놓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쳤다"고 설명했다. 박성원은 대회를 코앞에 둔 연습 라운드 때 샷이 엉망이라 고민이었다. 오랫동안 샷을 가르쳐온 스승 황재민 코치에게 스윙 동영상을 보내주고 봐달라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결과는 개의치 말고 스윙 리듬만 생각하라"였다.박성원은 "신기한 건 노상 듣던 말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리 와 닿더라"면서 "경기 내내 마음을 내려놓고 오로지 내 스윙 리듬만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욕심을 내려놓은 무심타(無心打)가 우승을 불렀다는 것이다. 박성원은 이번 대회에서 유난히 느리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주목받았다.그는 "느리고 부드러운 스윙이 나한테 잘 맞는다. 한번은 비거리를 내고 싶어서 스윙스피드를 빨리 했더니 샷이 엉망이 됐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딱 느낀 건 스윙 리듬이 느려도 의외로 거리가 적지 않게 나간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결국, 마음가짐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박성원은 "일부러 연습 스윙 때는 더 천천히 채를 휘둘렀다. 나도 모르게 스윙이 빨라지는 걸 감안했다. 퍼팅 스트로크도 천천히, 느리고 부드럽게 하려고 애썼다. 심지어 걸음도 천천히 걸었다"고 덧붙였다.느리고 부드러운 스윙에 샷 정확도가 확 올라가자 박성원은 최종 라운드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고백했다. "샷이 너무 잘 떨어지니까 무조건 핀을 바로 보고 때렸다"는 박성원은 "그린이 비에 젖어 말랑말랑해져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먹히더라"고 밝혔다.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박성원.박성원은 경기뿐 아니라 우승 퍼팅을 할 때나 우승 인터뷰를 할 때도 놀랄 만큼 침착했다. 눈물 한 방울 비치지 않았고 우승 소감을 밝힐 때도 한순간도 울먹인 적이 없다. 또박또박, 그리고 생글생글 웃으며 인터뷰를 치러냈다.박성원은 "실은 엄청나게 떨렸고 긴장했지만, 티를 내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너무나 경황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저녁밥 먹으러 갈 때 친한 선수가 '축하한다'면서 안아주는데 순간 울컥해서 눈물을 쏟았다"면서 전혀 울지 않은 건 아니라고 밝혔다.박성원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 선수 정다희(23·SG골프)에게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정다희는 박성원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를 펼쳤다. 올해 딱 한 번 컷을 통과하는 데 그친 정다희 역시 무명 반란에 도전했지만 공동5위로 대회를 마쳤다.박성원은 "만약 다희가 아니라 우승 경험이 많은 유명 선수와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면 압박감에 눌려 우승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면서 "다희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친한 선수가 우승하면 동기 부여가 되지 않냐"면서 "다희도 이번에 상승세를 탔고 큰 경험을 했기에 조만간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거듭 정다희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토로했다.박성원은 이번 우승으로 받은 것 가운데 가장 기쁘고 값지게 여기는 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전 경기 출전권이다. "혹시나 해서 상반기 대회 출전 신청은 다 해놨지만, 절반도 못 나가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는 박성원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도 출전할 수 있다는 연락을 이날 받았다.그는 "매년 시드전 가서 마음 졸였고 올해는 부분 시드여서 대기 순번으로 출전을 기다리는 데서 해방된 게 감사하고 큰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박성원은 10일부터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열리는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역시 대기 순번이었지만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에 따른 시드권 확보로 신분이 달라졌다.게다가 그는 이번 대회에서 1, 2라운드를 상금랭킹 1위 박성현(23·넵스), 상금랭킹 2위 장수연(22·롯데)와 함께 치른다. KLPGA투어는 상금랭킹 1위와 직전 대회 우승자를 1, 2라운드 동반 선수로 묶는 게 원칙이다. 늘 무명 선수끼리 생방송 중계 시간을 피한 티타임을 배정받았던 과거와 달라진 대접이다.동갑 친구지만 박성현과는 주니어 때조차 한 번도 동반 플레이를 해본 적이 없고 고교(함평고) 후배 장수연도 마찬가지다. 박성원은 "둘 다 워낙 뛰어난 선수였고 나는 그저 그런 선수였으니…"라면서 "정상급 선수의 경기 운영을 배울 기회라 여기겠다"고 몸을 낮췄다.박성원은 "박성현이나 장수연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각오하고 있다"면서 "그런 것도 헤쳐나가야 내가 성장하지 않겠나. 소중한 경험으로 여기겠다"도 다짐했다.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을 도운 일등공신 캐디 허남준(45)씨가 이번에도 박성원의 백을 멘다.박성원은 골프 명문 함평고 출신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외삼촌이 키도 크고 체격이 좋으니 골프를 배워보라고 권해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채를 잡았고 본격적으로 선수로 나선 것은 중학생이 된 뒤부터다. '이왕 시작했으나 잘 해보려고' 함평고에 진학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이미향(23·KB금융)이 함평고 동기생이고 장수연,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1년 후배다.하지만 박성원의 주니어 시절은 이들 동기나 후배에 비해 초라했다. 고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지만, 국가대표 마크는 끝내 달아보지 못했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프로 선수로 뛰어보자는 생각에 프로로 전향했다"는 박성원은 "너무 성적이 나오지 않아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정말 많이 했지만, 이왕 발을 디딘 만큼 잘한다는 소리 한번 들어보고 끝내자는 오기로 버틴 게 여기까지 왔다"고 실패로 점철된 골프 경력을 회상했다.전에는 '평생소원이 우승 한번 해보는 것'이었던 박성원은 "욕심이겠지만 3승, 4승을 향해 달리고 싶다"면서도 "내 골프 인생의 진짜 목표는 반짝하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오래오래 팬과 동료 선수의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박성원의 모자에는 '금성침대' 네 글자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다. 박성원의 우승으로 금성침대가 덩달아 유명해졌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금성침대와 후원계약을 했다. 에이전트가 어렵게 구해온 후원 기업이다.박성원은 "일면식도 없는 금성침대 회장님이 나 같은 무명 선수를 후원해줘 고맙게 여기고 있었는데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우승 때문에 금성침대가 유명해졌다고 하자 "(코미디언)이국주 씨가 나오는 광고로 이미 뜬 브랜드 아니냐"면서 "나 때문에 유명해진 건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경기 도중 캐디 허남준 씨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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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평택시청소년차세대위원 워크샵지자체 청소년 정책에 대한 평가 및 정책제안, 의견수렴의 역할을 수행하는 평택시청소년차세대위원회(위원장 김소영 (현화고 2))가 6/4~5 1박2일로 자체 위원 워크샵을 갖고, 평가와 향후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등 향후 활동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차세대위원회는 무봉산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한 이날 워크샵에서 먼저 ‘평화소통공동체 교육’을 통해 평택교육연대 소속 지도자 4명과 함께 나로부터 시작해서 주위를 민감하고 예민하게 살펴보고, 배려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청소년들의 의견을 잘 청취하고, 모아서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는 차세대위원의 고유 역할을 생각할 때 더욱 소중한 교육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같은 날 개최된 ‘청소년문화센터 자치조직 연합 워크샵’에서 함께 장기자랑과 준비된 게임 등을 함께 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본격적인 평가 시간에는 지난 주 개최된 ‘청소년진로진학박람회’ 모니터링과 설문조사 활동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축제 현장에서 진지한 대화나 제안을 듣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설문 문항이 너무 어려웠다’, ‘향후 설문조사는 따로 학교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 등의 의견과 함께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또래 청소년들의 마음속 의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참 어려웠다’는 의견과 함께 향후 진행될 활동에서는 보다 대상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여 문장 하나하나 질문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2017년 하반기 사업 계획으로는 ‘평택 리더와의 만남’을 8월 말에 개최하여 평택시장, 시의장 등 평택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청소년들의 의견도 전달하고, 정책 방향도 제시하는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11월 초에 개최되는 ‘청소년 정책 제안 프리젠테이션 발표대회’에서는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 또는 관람할 수 있도록 홍보와 참여 독려에 힘을 모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타지역 차세대위원들과의 교류활동도 꼭 추진하겠다고 했다. 차세대위원회 김소영 위원장(현화고 2)은 ‘여러 위원들이 실제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을 하게 되어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된다’ 며 ‘하반기 활동에서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실제 평택의 청소년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에 집중 하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활동을 통해 생각의 폭과 깊이가 커가는 청소년 차세대위원들의 하반기 활동을 기대해 본다. 차세대위원회는 청소년기본법과 평택시 설치운영 조례에 근거하여 설립된 청소년 참여자치기구로 청소년 활동을 활성화하여 청소년들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 정책 및 사업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토록 함으로써 청소년 시책의 실효성 제고 및 권익증진에 도모하며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 3개 분과 (진로, 정책제안, 공익기부)로 편성하여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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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부터 진세연까지…이병훈이 선택한 여우들'대장금' '동이' 이어 여성 내세운 사극 '옥중화'이병훈 PD "선하고 총명한 느낌, 성실함이 기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제가 드라마 주인공을 선택할 때 기준이 있다면 반드시 선한 느낌, 착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총명하고 예쁘고 선한 눈빛. 그리고 성실하고 긍정적인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MBC TV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의 첫 방송을 앞둔 지난 27일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병훈 PD는 주인공 진세연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사극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병훈 PD는 '허준' '상도'를 잇따라 대히트시킨 다음 이영애를 주인공으로 한 '대장금'으로 인생작을 만들었다. "여인의 이야기는 아기자기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에 애정을 보인 그는 '동이'의 한효주에 이어 진세연을 내세운 '옥중화'로 다시 한 번 자신이 세운 '대장금 신화'에 도전한다.진세연으로서는 국내에서의 인기뿐 아니라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 CF여왕에서 단숨에 한류스타로…이영애 1990년 데뷔해 드라마 '의가형제' '로맨스' '불꽃',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선물' '봄날은 간다' 등을 통해 톱스타 자리에 오른 이영애는 3년의 공백 끝에 2003년 '대장금'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1996년 '서궁'에서 개시 역으로 처음 사극에 출연했고 특집극 '찬품단가'에서도 사극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본격 사극 연기는 '대장금'이 처음이었다.공백 기간 'CF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광고에 출연했던 그는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도 천민 출신으로 궁중 최고 요리사가 됐다가 다시 노비로 전락하고 우여곡절 끝에 의녀로 변신하는 굴곡진 삶을 호소력 있게 연기했다.30대의 나이에도 소녀같이 말간 얼굴과 감정을 가득 담은 눈을 가진 이영애는 아이 같은 호기심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슬픔, 어떤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를 더할 나위없이 표현해냈다. '대장금'은 최종회 시청률 57.8%, 54부 평균 시청률 46.2%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종영 직후 이병훈 PD는 "이영애는 아주 열정적인 배우로 상당히 지적인 이미지, 맑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연출자나 작가가 작품에 따라 차갑고 열정적이고 어둡고 밝고 호기심 많고 등 온갖 형태의 변화된 개성을 그려주면 그대로 다 색깔이 입혀져 변신해 나오는 배우"라고 호평했다.이영애는 '대장금' 이후 파격 변신,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남긴 뒤 CF 이외에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사임당, 더 허스토리'를 통해 10년 만에 연기자로 컴백한다. ◇ 조선판 캔디를 꿈꿨지만…한효주 한효주는 2005년 MBC TV 청춘시트콤 '논스톱5'에서 잘 웃는 여대생이지만 남몰래 '복수노트'와 '보답노트'를 들고 다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이후 드라마 '봄의 왈츠' '일지매' '찬란한 유산' 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던 그는 2010년 23살의 나이에 이병훈 PD가 연출하는 '동이'의 타이틀롤을 맡으면서 또래 배우보다 한걸음 앞서게 된다.앞서 이승기와 주연을 맡았던 '찬란한 유산'에서도 어려움 속에서도 씩씩한 여성을 연기했던 한효주는 '동이'에서 천민 출신으로 왕의 어머니가 되는 숙빈 최씨를 밝고 명랑하며 주체적인 여성으로 표현해냈다.이 PD는 '동이' 촬영 당시 "항상 여주인공을 전문성도 있고 총명하며 밝은 인물로 그리고 싶었는데 한효주로 인해 성공했다"며 "'대장금'의 이영애가 이미 30대 중반의 톱스타로 차분하고 담담했다면 20대 초반의 한효주는 명랑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한효주는 그러나 '조선판 캔디'와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큰 감정변화를 느낄 수 없는 표정 연기와 대사 톤으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11.6%로 출발해 한때 30%를 넘기며 '대장금' '이산' 등에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기도 했으나 결국 20% 초반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그래도 한효주는 그해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동이' 이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반창꼬' '감시자들' '쎄시봉'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입지를 다진 한효주는 '동이' 이후 6년 만에 MBC TV 드라마 '더블유'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 부담감 이기고 '제2의 대장금' 될까…진세연3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 여기에 더욱 오랜만인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 이영애와 한효주도 사극 경험이 많지 않기는 했지만 진세연의 경우 '짝패'에 아역으로 잠시 출연한 것이 사극 연기의 전부인 데다 아직 이렇다할 연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어 그의 캐스팅은 의외로 여겨졌다.그런데도 이병훈 PD는 그의 캐스팅에 대해 "(캐스팅)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진세연은 이병훈PD와 최완규 작가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옥녀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를 대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했다.그의 밝고 적극적인 모습에 이병훈 PD는 오디션이 끝난 직후 "당신과 하고 싶은데 아직 결정은 안 났다. 좋은 방향으로 되도록 하겠다"고 따로 언질까지 줄 정도로 흡족해했다고. '대장금'의 이영애, '동이'의 한효주를 떠올리면 MBC가 '올해 최대 기대작'이라고 밝힌 이 작품에서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알고 있을 이 여배우는 그러나 부담감보다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사극에는 많은 선배님들이 나오시니까 도움을 많이 받으려고 해요. 그만큼 저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과 함께 작품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잘해내면 그게 기대에 보답하는 길 아닐까요?"그는 '옥중화'에서 감옥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감옥에 갇힌 이들로부터 세상을 배운 '옥녀'역을 맡았다. 옥녀가 약자들을 돕겠다는 생각 하나로 두려움 없이 세상으로 나서듯 진세연도 부담감을 떨치고 전작들의 아성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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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감염 태아 뇌손상 생각보다 훨씬 심각"WSJ 보도…"바이러스가 뇌 갉아먹어 사고·시각기능 파괴"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의 뇌손상이 애초 의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지 3개월이 채 안된 브라질 아기 라라를 검진하는 의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신문은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출생 전 손상의 범위와 정도가 소두증과 연관된 출생 후 결함보다 훨씬 더 나쁘다"면서 "스캔, 이미징, 부검 결과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를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지카 바이러스는 사고, 시각 등 기본 기능을 관장하는 뇌엽을 축소시키거나 파괴하며, 아직 형성되지 않은 뇌 부분이 발달하는 것도 방해한다.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진 셰필드 모성-태아 의료과장은 "이건 단지 머리가 약간 작은 소두증 정도가 아니다. 두뇌 구조가 대단히 비정상적이다"고 말했다. 셰필드 과장은 지난 20년 동안 소두증과 관련해 임산부들을 진료해왔다.미국 내 소두증은 드문 출생 결함으로 아기 1만 명당 6명꼴로 발생하며 가끔 발달 지체와 지적 장애를 수반하고 일부는 단지 약하게만 영향 받는다. 그러나 브라질의 지카와 연계된 사례들은 거의 모두가 심각한 뇌손상을 수반한다.브라질에서 지카 감염으로 가장 심한 경우에는 출생 전이나 출생 후 수 시간 내 사망에 이르렀다. 생존한 아기들이 얼마나 오래 살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브라질은 이제 발생 6개월 된 지카 전염 사태의 제2단계에 대비하고 있다. 바로 광범위한 장애를 가진 아기들을 보살피는 것으로, 지난 10월 이후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출생 결함이 있는 신생아는 1천명 이상이다. 브라질 살바도르의 한 병원에서 소아신경과를 맡고 있는 자뉴사 프리모 샤가스 박사는 "아예 뇌의 일부가 생성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서 자신이 보살피는 130명 아기 가운데 다수가 말하거나 걷는 법을 결코 배우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베일러대학의 신경과 교수인 에드윈 트레바산은 "사실상 그들 거의 모두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돌봄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샤가스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머리가 자랐다고 흥분해 달려온 엄마들에게 사실은 뇌 조직이 생겼어야 할 자리에 대신 물이 차서 빼내야할 경우라고 말할 때가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지카 백신이 아직 없어 현재 공중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를 방역하고 모기장과 함께 가임 여성에게 피임 기구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 의사들은 그나마 지카 감염 아기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주의를 끄는 대조적 형태를 보여주는 등 조기 자극 물리치료가 장애 정도를 완화시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초등학교 교사인 실비아 레안드라 데 제주스 피녜이루(33)는 딸 지오반나가 지난 10월 소두증으로 태어났을 때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뒤집혔다면서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늦더라도 제발 뇌발달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42개국에서 지카가 발생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은 남미 국가다.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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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못간 7남매 중 두 아이 '내일부터 학교 간다'(종합)14살, 13살 두 아이 초등 5·6학년으로 편입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부모의 경제사정으로 태어나서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한 일곱 아이 가운데 2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올해 14살 ,13살으로 보통 아이보다 한 학년을 낮춰 6학년, 5학년생이 된다. 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A(44)씨 부부의 10남매 중 지난해 출생신고된 2003년생 여아와 2004년생 남아 등 2명이 오는 5일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업을 시작한다. 두 아이의 입학은 구청, 경찰, 교육청, 담당 학교, 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시 건강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이 A씨 가족의 지원을 위해 지난 1일 개최한 솔루션회의의 후속조치로 추진됐다.시교육청은 관계기관의 가정 방문 때 진행한 면접 결과 두 아이가 또래 수준의 학습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돼 제 나이보다 각각 한 학년 아래인 5·6학년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입학식 등 행사는 따로 열지 않는다. 부족한 기초학습은 지역 아동센터가 연계하는 대학생 멘토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예비소집 및 상견례 차원으로 이날 학교를 찾은 아이들은 또래와 함께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쁨에 들뜬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교직원과 면담을 마친 아이들은 학교 교육복지사와 함께 가방, 학용품을 사러 갔다.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의 천진하고 맑은 웃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첫 인상에서 학교생활에 금방적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담임선생님 배정 등 세심한 배려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교육청과 남구 등은 미취학 7명 가운데 중·고교생 나이인 2명은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통해 학업을 시작하고, 나머지 3명은 검정고시를 치러 고졸학력을 취득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A씨 부부는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면서 자녀 10명 중 7명을 취학 연령이 지났음에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올해 18살인 다섯째부터 12살 여덟째까지, 학교에 가보지 못한 7명 중 4명은 지난해에야 출생신고를 마쳤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아홉째와 막내를 제외한 12∼22살의 일곱 남매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첫째에게 한글과 셈법을 배웠다.서로가 세상에 유일한 스승이자 친구였던 이들 남매의 사연은 부부가 지난 2월 동 주민센터에 자녀의 교육급여지원을 신청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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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바다사랑' 티 좀 내 보아요!"- 한예종, 전남 고흥군과‘가고싶은 섬-연홍도’프로젝트 실시 - 미술원 디자인과 교수․학생‘바다사랑 티셔츠 디자인/아트 워크숍’개최 - 3월 21일(월) 전남 고흥군 금산초교 전교생 100명 맞춤형 테마 교육<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가 주관하는 ‘바다사랑 티셔츠 디자인/아트 워크숍’이 3월 21일(월) 전남 고흥군 금산초교 전교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우리 함께 ‘바다사랑’ 티 좀 내 보아요!”한국예술종합학교와 전남 고흥군은 ‘가고싶은 섬-연홍도’ 프로젝트를 통해 남도 어린이들이 바다사랑의 마음을 그린 티셔츠를 연홍도 섬 일대에 전시한다.전라남도(도지사 이낙연)와 고흥군(군수 박병종)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와 ㈜인스나인(대표 박유복)이 주관하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의 일환으로 바다사랑 티셔츠 디자인/아트 워크숍이 ‘우리 함께 티 좀 내 보아요!’를 타이틀로 3월 21일(월) 전남 고흥군 금산초등학교(교장 서종윤)에서 전교생 100명을 대상으로 열렸다.이날 워크숍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미술원 디자인과 교수와 전문사(대학원과정) 학생, 인스나인의 디자이너 등 약 20명이 1일 미술 교사로 참여해 지도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그림은 티셔츠로 제작하여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2개월 동안 연홍도에서 개최하는 국제 아트 티셔츠 전에 참여하게 된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의 같은 또래 아이들에게 ‘바다사랑’의 마음을 담아 전달할 계획이다.오는 6월부터 연홍도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 티셔츠 전’은 전문가, 대학생 공모전을 비롯하여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약 2,000여 점의 티셔츠가 전시될 예정이다. 이는 지붕 없는 미술관을 지향하는 고흥군의 취지와 예술을 통해 섬을 치유해 나간다는 전라남도의 의지를 반영하여 ‘바다사랑’의 정신을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특히 이번 워크숍에 1일 교사로 참여한 한예종 미술원 디자인과 전문사 학생들 가운데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등에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바다사랑’의 정신을 세계적으로 교감해 나가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날 워크숍은 기술적으로 그림을 가르치기보다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하늘이 바다라면’, ‘바다 속 놀이동산’, ‘먼 바다 이웃 바다’ ‘고래의 꿈’ 등 각 학년별로 구분한 맞춤형 테마에 따라 자유로운 표현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경균 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처장은 “모든 생명의 근원인 바다와 그를 토대로 살아가고 있는 섬이 고도 산업화의 영향으로 오염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바다와 섬은 오히려 산업화의 영향으로 점점 고립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늘 가까이 바다를 접하고 있는 금산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미술 체험을 통해 바다와 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 바다사랑의 정신을 같은 또래의 가난한 나라 아이들과 공감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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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도서전 초청 한강 "여성성과 작가 분리된다고 느낀 적 없어"오정희, 한강, 김애란 파리도서전서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 행사프랑스 독자 100여 명 행사장 가득 메워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만, 작가라는 것과 분리된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한강) "1950∼60년대 작가에 뜻을 가졌을 때 여성의 입장과 시각을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이 조건이 소설가의 바탕이 됐습니다."(오정희) "남녀가 똑같은 기회와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합의돼 빨리 다음 시기로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김애란)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 행사에 참가한 작가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국 소설가들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소설가 한강, 오정희, 김애란. 2016.3.20 sungjinpark@yna.co.kr 오정희(69), 한강(46), 김애란(36)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 3명이 파리도서전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프랑스 독자들과 만나 한국의 여성 문학과 여성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60대와 40대, 30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한국 여성 작가들에게 여성 문학은 어떤 의미인지, 또 이들 작가에게 여성과 작가는 불가분의 관계인지 질문이 던져졌다. 한국 작가 중 처음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설가 한강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럽다"고 입을 떼었다.한강은 "보편적인 작가와 여성 작가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게 여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만, 작가라는 것과 분리된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그녀는 "소설 '채식주의자'를 쓸 때는 육식 때문에 고통받고 폭력을 거부하는 사람을 그리는데 그 주인공이 반드시 여자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여성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고 소개했다.한강이 쓴 '채식주의자'는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 올해 후보작에 뽑혔다. '채식주의자'는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로 채식하게 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 소설이다. '저녁의 게임', '동경', '중국인 거리' 등을 쓴 60대 문단 원로인 오정희는 "내가 소설을 쓸 는 여성주의, 페미니즘 주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라면서 "여성이라는 나의 조건이 소설가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차세대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애란은 "딸 셋인 집에서 자라 성장기에 직접 남녀 차별을 경험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성인이 된 후 피부로 실감하게 됐다"면서 "남녀가 똑같은 기회와 권리를 가짐으로써 다음 시기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애란은 2005년 첫 단편 소설집 '달려라 아비'로 문단에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이후 '두근두근 내 인생', '비행운' 등을 잇달아 펴내며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한 작가와 독자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국 여성 소설가들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100명에 달하는 프랑스 독자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2016.3.20 sungjinpark@yna.co.kr 작품과 관련해서 프랑스어로도 번역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와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에 드러난 폭력 묘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진행자가 물었다. 한강은 "개인적으로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 학살 4개월 전 서울로 이사왔다"면서 "어릴 적 아버지(소설가 한승원)가 가져온 사진첩에서 시신과 헌혈을 위해 줄 선 사람을 본 뒤 인간의 근원적 폭력성에 관심을 가졌다"고 소개했다.이어 "채식주의자도 광주와 상관없지만, 인간이 폭력에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 "인간의 폭력은 언제나 내게 중요한 주제다"라고 덧붙였다.김애란에게는 '달려라 아비', '비행운' 등에서 작가가 일상에 관심을 보이고 등장인물은 사회 부조리에 질문을 던지는 듯한데 일상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이 따랐다. 김애란은 "소설가 데뷔를 일찍 했으며 선배 세대보다 이야기 주머니가 비어있고 가난하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와 가까운 동시대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대답했다.그녀는 "선배 소설가들은 하늘을 얘기하는데 나는 천장을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좁은 공간을 살아가는 내 또래들에게도 이야기,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날 세 여성 작가의 좌담회에는 100명가량이나 되는 많은 프랑스 독자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 독자는 행사장 바닥에 앉거나 서서 한국에서 온 작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은 올해 파리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받았다. 이들 이외에도 황석영, 김영하, 은희경, 이인성 등 작가 30명이 찾아 프랑스 독자와 만났다. '한국 여성작가의 목소리'라는 주제의 이 행사를 기획한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문학이 남성 작가 위주로 많이 알려졌는데 여성 작가의 목소리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도서전서 책에 사인해 주는 소설가 한강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소설가 한강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열린 파리도서전에서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1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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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에서 플래시몹까지...다양한 3·1절 행사오늘은 3·1절, 대한독립만세 외쳐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2016.3.1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제97주년 3·1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싸운 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민족·종교·역사·시민단체 등 120여곳으로 구성된 '3·1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3·1절 민족 공동행사를 열고 호국영령들을 위한 추모제와 공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97년 전 바로 그 자리에서 울려 퍼졌을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선조들의 독립·자주 정신을 다시 마음에 새겼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3·1운동은 폭압적인 일제의 국권침탈과 잔혹한 식민통치 지배에 맞서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거국적인 저항이었다"며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외세 열강의 간섭으로 강제된 민족의 분단 상황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대한 독립만세!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2016.3.1 kjhpress@yna.co.kr 행사를 마친 뒤에는 풍물패 공연 등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주최 측은 유관순 열사와 이름 없이 희생된 영령을 비롯해 민족대표 33인의 영정을 앞세우고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다.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 35개 영정이 모셔졌고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제가 다시 열렸다. 자주·독립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청계천 소라탑부터 서울광장을 돌아 광화문광장까지 달리는 기념 마라톤 행사도 진행됐다. 국학원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5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 3·1운동 기념식을 열고 태극기를 이용한 다양한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그날의 함성(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학원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대형 태극기 몹을 펼치고 있다. 2016.3.1 leesh@yna.co.kr 카드섹션으로 대형 태극기를 만드는 등 태극기·독도·나라사랑 등을 주제로 한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또한 유관순 열사 또래의 학생 97명이 출연하는 공연과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생들이 꾸민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라' 연극도 무대에 올렸다. 독립운동 단체 대표와 6·3운동 주역 등 각계 대표 333인은 이날 정오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남북화해와 세계평화 등의 내용을 담은 '2016 독립선언'을 낭독한다. 광복회도 이날 오후 탑골공원에서 '3·1절 독립운동 희생선열 추념식'을 연다. 그날의 함성(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학원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대형 태극기 몹을 펼치고 있다. 2016.3.1 leesh@yna.co.kr 방정환연구소는 신촌유플렉스에서 '3·1절 기념 호국보훈 정신 함양 문화제'를 연 뒤 독립문어린이공원까지 행진한다. 보수단체들의 모임인 애국단체총연맹은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북핵폐기 3·1절 국민대회 및 구국기도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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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김고은 "홍설은 피해지지 않는 역할…논란 신경 안써""일상 연기에 목말라…주변인물에 대한 공감대가 '치인트' 매력"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012년 영화 '은교'로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김고은(25)은 평범한 듯 말간 얼굴로 치명적인 매력의 여고생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그러나 그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치인트')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했을 땐 그 외모가 득이 아닌 실이 됐다.예전부터 팬들이 원하는 캐스팅 후보에 오른 남자주인공 박해진과 달리 주로 영화에서 활약하며 강한 느낌의 배역을 맡아온 김고은은 원작의 예쁘장한 홍설과는 거리가 있어보였고, 원작의 팬들은 그의 캐스팅에 반발했다.이달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김고은은 앞선 캐스팅 논란에 대해 "홍설은 피해지지가 않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제의를 받은 단계에서부터 기사가 나왔고 논란이 됐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난리가 나는데 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영화랑 일정도 겹쳐서 거절했는데 또 제의가 왔어요. 이윤정 감독님이 연출하시는 것도 탐났고(이윤정 PD는 '은교' 당시 김고은에게 꼭 한번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내 나이 또래의 작품인데 주위의 시선 때문에 포기하는 게 맞는걸까'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게 됐죠."결정 단계까지는 고민이 많았지만 하기로 한 다음부턴 마음을 다잡았다.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뭐 어떻게 해요, 이렇게 생긴걸." 이렇게 말하는 김고은에게서 과제를 하며 머리를 쥐어뜯던 홍설의 모습이 스쳤다. '치인트'는 초반의 우려를 간단히 불식시키고 케이블 평일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연일 갈아치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김고은이 생각하는 '치인트'의 매력은 '공감대'. "'밉상'으로 표현되는 주변인물들을 보면서 '저런 애들이 진짜 있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너무나 주변에 있었던 일들이고 사람들이예요. 딥(deep)하게 들어가고 조금은 과장되기도 했지만 저런 사람들 분명히 많았고 저도 겪어봤어요. 울화통이 치민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웃음) 그런 경험을 떠올리게 하면서 인간관계, 사회성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게 '치인트'의 매력 아닐까요?" 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은교'부터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까지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거나 어두운 내용의 영화에 주로 출연한 그는 "일상 연기에 목말랐었다"고 했다.차근차근 성장하고 싶었지만 '은교'로 한번에 큰 관심을 받았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신인이라는 '핑계'가 있을 때 단시간에 성장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동안 어렵고 강한 역할을 부러 택했다. "데뷔한 지 5년차인데 10년 정도 걸릴 것을 단기간에 크게 고생하면서 배웠다고 생각해요. 이제 앞으로는 저의 성장만을 목표로 하는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더 많이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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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들 대학 갈 나인데…"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명절 음식 차리는 유가족(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맞이한 두 번째 설인 8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유가족이 집에서 준비해 온 명절 음식을 차리고 있다. 2016.2.8 kyh@yna.co.kr아이들 좋아하던 음식 차리고 '눈물'…설에 생일 맞은 희생자도 있어유가족, 단원고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416 교실 보존하라"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맞이하는 설인 8일, 경기도 안산시 합동분향소에는 유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합동분향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유족은 이보다 앞서 한손에는 국화꽃을, 또다른 손에는 정성스레 싸온 명절 음식을 들고 속속 분향소를 찾았다.영정 앞 제단에는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피자와 치킨, 백설기와 곶감 등이 올려졌다. 헌화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설이면 아이들에게 먹였던 불고기와 잡채 등 갖가지 음식을 차리며 명절 인사를 건넸다.그러나 아이들 없이 맞는 설이 여전히 익숙지 않은 듯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아이의 이름을 부르던 한 유가족은 연방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영정을 어루만지던 또다른 유족은 끝내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설에 맞이한 생일(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맞이한 두 번째 설인 8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에 차례상이 마련됐다. 한 유가족이 생일케이크를 제단에 올려 놓고 생일을 맞은 아이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2016.2.8 kyh@yna.co.kr사고가 없었더라면 올해 대학에 입학할 아이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갔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유족들의 아픔은 더했다.故 손찬우 학생의 어머니 김정희(58·여)씨는 "아이가 명절 때면 먹던 고기 반찬을 만들어 왔다. 아이가 맛있게 먹기를 바란다"며 "찬우 또래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사고가 없었다면 우리 아이도 올해 대학에 갔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설에 생일을 맞은 故 김수진 학생의 영정 앞에는 생일 케이크가 함께 놓였다. 유가족들은 케이크에 초를 꽂고 갓 대학생 나이가 된 아이의 생일을 축하했다.김종기(52)씨는 "생일을 맞은 아이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고, 좋아하던 초콜릿과 치즈를 가지고 왔다"며 "설에 생일까지 겹쳐 마음이 더 아프다"고 울먹였다.유가족들은 아직 미해결 상태인 416교실(기억교실)의 존치 문제를 놓고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등학교를 비판했다.이들은 분향을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께 안산 단원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과 단원고는 부족한 교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416교실 보존 요구하는 유가족들(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설을 맞이한 8일, 4·16가족협의회가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앞에서 416교실 보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2016.2.8 kyh@yna.co.kr 4·16가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현재 비교실 공간을 재배치하면 모자란 교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그런데도 단원고는 (부족한)8개 교실을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대대적인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단원고에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은 희생자와 재학생, 안산시민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야하고, 단원고는 그때까지 416교실의 보존을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유가족들은 개별적으로 단원고 기억교실 및 희생자가 안치된 안산 하늘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화성 효원납골공원 등을 방문한 뒤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한다.광화문 광장에서는 오후 4시 16분부터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이 합동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나누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유가족은 개별적으로 추모의 시간을 가진 뒤 합동분향소에 모여 서울로 이동한다"며 "설 연휴 내내 시민과 함께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