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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평범함이 저의 개성…영화계 뿌리같은 존재가 됐으면"14일 개봉하는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감독 데뷔 문소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배우 문소리(43)와의 만남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문소리는 이내 긴장을 풀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듯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늘어놨다. 문소리는 본인이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과 연출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개봉(14일)을 앞두고 있다.2013년 입학한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연출제작과에서 만든 단편 '여배우'(2014), '여배우는 오늘도'(2015), '최고의 감독'(2015)을 묶어 장편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한때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일감이 뚝 끊긴 데뷔 18년 차 여배우 문소리의 일상을 그린다. 날마다 일과 스트레스로 술에 절어 살고, 은행 대출을 받거나 몰래 병원광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스크린을 벗어나면 엄마, 아내, 며느리 등 평범한 생활인으로 돌아간다. 그 모습이 때로 찌질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문소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인생에서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여러 사람이 함께 웃으려면 여러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더라고요. 이 영화는 '내가 너를 이해하고, 나도 너를 이해해'라는 느낌에서 출발한 웃음이어야 했죠. 웃자고 한 소리인데, 남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시사회에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는데, 제 또래의 많은 여성이 똑같이 느끼는 고민이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문소리는 100% 지어낸 얘기라고 했지만, 능숙한 연기 덕분인지 자전적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의 실제 삶은 어떨까. "저는 일하지 않는 순간에는 평범함을 지향하려고 해요. 실제로 26살 때까지 평범하게 살아왔고, 또 평범하게 생긴 편이었죠. 제가 데뷔했을 때 평범함이 저의 큰 개성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창동 감독님이 계속 '평범함은 좋은 것이고, 다른 배우의 삶을 좇기보다 저의 삶을 살면 된다'고 저에게 끊임없이 세뇌를 시켰죠. 하하."제목 '여배우는 오늘도'에는 주어는 있지만, 동사는 빠져있다. "여배우는 오늘도 '연기해요', '사랑받고 있어요', '홍보해요' 등 몇 개의 동사만 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그 동사 자리에는 때로는 양립할 수 없는 동사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죠. 그런 상황에서 오는 아이러니가 있는 것 같아요." 문소리는 고교 시절 연극 '에쿠우스'를 보고 처음 배우의 꿈을 품었고, 성균관대 연극반에서 그 꿈을 키웠다. 그러다 영화 '박하사탕' 오디션에 덜컥 합격하면서 영화배우의 길을 시작했다.데뷔작 '박하사탕'(1999)부터 그에게 베니스영화제 신인 여우주연상을 안긴 '오아시스'(2002) 등 그의 필모그래피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 빼곡히 차있다.문소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앞으로 감독으로서 필모그래피를 더 채울지도 궁금했다. "지금은 연기도 해야 하고, 대학에서 학생도 가르쳐야 하고, 일곱 살짜리 딸아이까지 키워야 합니다. 연출 욕심을 부린다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 되죠. 물론, 앞으로 살면서 다른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빛나게 솟아오르면, 소화를 시켜볼까 모르겠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또 영화를 막상 찍어보니까 감독이라는 직업이 우주에서 제일 불쌍한 것 같더라고요."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녀에게 남편 장준환 감독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현재 영화 '1987'을 연출 중인 장 감독은 아내의 작품에 남편 역으로 깜짝 등장했다. "평소 말할 때 저는 대담한 편이지만, 남편은 세심하고, 여려 보이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영화적 세계는 정 반대죠. 남편은 굉장히 모험심이 강하고 대범하고 탐험가 기질이 있어요. 스케일이 매우 크죠. 시나리오의 한 장면을 써도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게 씁니다."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인 문소리는 배우로서 포부를 이야기할 때는 한층 진지했다. "제가 예전에 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사회자가 여우주연상을 꽃에 비유하더라고요. 그 코멘트에 발끈해 '저는 앞으로 영화의 꽃보다 뿌리와 거름이 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말했죠. 신인 시절 철없던 때의 이야기지만, 사실 그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영화 일을 오래 해서 영화계에 든든한 존재이자,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문소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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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변성현 감독 "설경구·임시완, 퀴어적 느낌나게 했다"세번째 장편 '불한당'으로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 변성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갈색 염색을 한 퍼머머리에 양쪽 귀의 검은 귀고리, 화사한 옷차림까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37) 감독은 언뜻 배우처럼 보일 정도로 외모가 튀었다.설경구·임시완 등 주연 배우들이 그를 두고 한목소리로 "괴짜 감독"이라 부른 데는 이유가 있었다. 개성 있는 스타일링은 물론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거침없는 말투로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서울예대 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변 감독은 "연기보다 연출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으로 눈을 돌렸다. 장편 데뷔작 '청춘 그루브'(2010)를 내놓은 이후 로맨틱 코미디 '나의 PS파트너'(2012)를 선보이며 촉망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그리고 세 번째 작품인 '불한당'으로 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꿈꾸는 재호(설경구 분)와 임무수행을 위해 교도소로 위장 잠입한 비밀경찰 현수(임시완 분)의 우정과 배신 등을 그린 액션 누아르다. 변 감독은 "뻔한 소재지만 다르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CJ E&M 제공]다음은 변 감독과의 일문일답.-언더커버는 영화의 단골 소재인데.▲ 저는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신선한 소재를 찾는 재능은 별로 없다. 그래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조금씩 다르게 하길 바랄 뿐이다. 기존 언더커버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정체를 밝힐 텐데, 왜 끝까지 안 밝힐까?'라는 의문이 항상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중반에 정체를 드러내놓고 가자고 생각했다. -스타일도 상당한 신경을 쓴 것 같다.▲ 한국이 배경이지만 한국답지 않아 보이는 비주얼이 나오기를 바랐다. 그래서 사막에 있는 교도소, 냉동창고 지하에 있는 러시안 클럽이 등장한다. 수산물 수입업체가 마약 밀수를 한다는 설정 자체도 모두 허구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장면도 있다. 현수의 머리 위에 보자기를 씌우는 장면은 아이폰을 임시완의 머리 위에 다는 장치를 만들어 찍었다. 관객들이 현수처럼 답답함을 느끼길 바랐다. - 재호와 현수는 어떤 관계인가. ▲ 저는 홍콩영화 '첩혈쌍웅'을 누아르가 아니라 멜로 영화로 봤다. 저우룬파(주윤발)와 리슈셴(이수현)을 보면서 퀴어(동성애)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을 요즘 영상에게 맞게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실제로 퀴어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 극 중 재호가 현수에게 "너는 멍도 참 예쁘게 든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곱씹어보면 분위기가 묘하다. - 설경구는 이 영화로 전성기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경구 선배는 그동안의 영화에서 수더분한 한국 아저씨 이미지만을 보여줬다. 그래서 섹시하고 날카로운 설경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서 저도 솔직히 '연기 잘하시는 분인데,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러나 이번 촬영 때 그의 연기를 보면서 마치 서커스를 보는 것 같았다. 스태프들도 '괴물 같다'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자신은 뒷모습만 나오는 장면에도 상대 배우의 감정 연기를 위해 본인의 에너지를 100% 쓰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할 만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 '바른 청년 이미지'가 강한 임시완을 캐스팅한 이유는.▲ 그런 이미지를 비틀고 싶었다. 임시완도 알고 보면 이상하다. 대화하다 보면 웃는 포인트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얌전히 있다가 갑자기 노래를 크게 부르기도 한다. 또 임시완은 요즘 말로 '얼굴 천재'(빼어난 외모를 갖춘 사람)다. 잘생기기도 했지만, 하얀색 도화지 같아서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아이 같은 모습, 또래다운 모습, 그리고 어른스러운 모습도 갖고 있다. 하얀색 위에 검은색을 칠해주고 싶었다.- 칸영화제 초청 소감과 차기작은.▲ 실감이 잘 안난다. 칸에는 이틀 일정으로 다녀온다. 외국인들이 제 영화를 어떻게 볼지 솔직히 모르겠다. 차기작은 정치영화다. 이 역시 많이 나온 소재이긴 하다. 1960∼70년대가 배경으로, 정치인들끼리 머리싸움을 하는 이야기다. 시나리오는 이미 써놨다. 변성현 감독[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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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어린이날'…끼니 거르는 결식아동 '전국 40여만 명'불황·빈곤이 낳은 그림자…전주발 '엄마의 밥상' 확산해야 전북 군산에 사는 초등생 A군(초등 4년)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어린이날'이 달갑지 않다.며칠 전 '어린이날에 가족과 함께 밖에 나가 외식도 할 거야"라고 은근히 자랑한 같은 반 친구가 마냥 부럽기만 했다.몇 해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친척 집에 맡겨진 A군은 어린이날에 또래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은 고사하고 짜장면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장기 불황과 사회 양극화에 따른 가정 해체와 빈곤층 증가로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하는 결식아동이 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증가하는 이혼은 결식아동을 양산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소외된 아동[연합뉴스 자료 사진]정부 부처 집계가 각기 다른 면이 없지는 않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결식아동 수는 어림잡아 40여만 명에 달한다. 결식아동 대부분은 소년·소녀 가장이나 한부모 가정, 소득이 적은 장애인 가족, 보호자 가출 가정의 아동들이다.이들 결식아동은 대개 각 자치단체가 제공해주는 '결식아동 지원 급식카드'로 식사를 해결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대부분 학교급식으로 해결하는 점심 비용은 교육청이 부담한다.지자체별 한 끼니 밥값은 평균 4천원으로, 일반 시중의 1식 비용인 5천∼8천원에 크게 못 미쳐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사 해결방법도 단체급식소 이용 또는 전자급식카드 활용 등 제각각이다. 결식 아동 돕기 바자[연합뉴스 자료사진]부산시는 올해 16개 시·군이 총 113억원을 들여 지역 내 결식아동 3만1천여 명을 지원하고 있다. 결식아동들은 한 끼에 4천원가량 현금을 지원받는 급식카드로 도시락 업체에서 도시락을 시켜먹거나 구청과 가맹한 음식점에서 식사한다.인천시 결식아동도 미취학 아동과 18세 미만 학생을 포함해 총 1만7천여 명이다. 이들의 끼니를 해결하는 데 지원하는 금액은 올해 115억원에 달한다.대구시와 충북도 올해 각각 2만2천500여 명과 1만3천여 명의 아동에게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결식아동을 책임지고 있지만 적은 식사비와 부실한 급식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전주시가 2014년 10월부터 시행 중인 '엄마의 밥상'은 그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운동은 단순한 밥 한 끼가 아니라 전주시와 아이들, 시민이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환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전주시가 아침 일찍 아이들에게 배달하는 '엄마의 밥상' 도시락[전주시 제공] 올해도 285명의 아동이 아침 5∼7시 사이 집으로 직접 배달되는 따뜻한 밥을 먹고 학교에 간다. 결식아동 중에서도 더욱 형편이 어려워 아침을 거의 거르다시피 하는 아이들에게 따끈따끈한 아침 도시락을 엄마의 마음으로 챙겨주는 사업이다.사업비는 모두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서부터 일반시민까지 동참한다.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시민도 계속 늘고 있다. 2015년 한해 후원금만도 3억원에 육박했고 지난해에도 4억원 가량 걷혔다. 전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한 '엄마의 밥상'은 지난해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을 전달하는 '지혜의 반찬'이란 사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결식아동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간과되거나 우선순위에서 배제되어선 안 된다"면서 "자치단체 이외에도 각종 시민사회단체나 기업, 일반시민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할 때 그 아이들에게 다시 행복과 기쁨을 되찾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은·강종구·심규석·최수호·임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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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 재점화…유족 "제작진 괴롭힘 탓"공개 사과·재발 방지 촉구에 CJ '침묵'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이씨는 드라마가 종영한 이튿날인 작년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씨의 유족이 포함된 '이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의 죽음은 제작진의 폭언 등 사내 괴롭힘과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CJ E&M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대책위는 "이씨는 생전 청년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또래를 위로해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CJ에 입사했다"며 "'혼술남녀'가 그런 드라마인 줄 알았지만, 제작 환경은 권위적이고 폭력적이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고통스러운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했는데도 회사는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라며 그의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비판했다.이씨의 동생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CJ는 자체 진상조사에서 형의 근태 불량에 사고 원인이 있다고 결론지었다"며 "하지만 형이 생전 남긴 녹음파일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엔 (제작진의) 욕과 비난이 가득했다"고 주장했다.CJ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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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성 아이 임신하고도 결혼…혼인취소·위자료 판결결혼을 약속한 남성을 두고 다른 남성의 아이를 배 결혼까지 한 여성이 혼인을 취소당하고 위자료까지 물어줘야 할 처지가 됐다. 20대 남성 A 씨는 또래 여성 B 씨와 2014년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했고 2015년 9월께 웨딩박람회 참가 신청을 하는 등 결혼을 약속했다. B 씨는 같은 달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문제로 A 씨와 다퉜고 다른 남성과 늦게까지 술자리를 하다가 성관계를 통해 임신했다. 며칠 뒤 두 사람은 화해하고 웨딩박람회에 가기도 했으며 함께 휴가를 가서 성관계하기도 했다. 임신 소식이 알려졌고, 두 사람은 서둘러 2015년 10월 말 혼인신고를 하고 나서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 해 B 씨가 출산했는데 아기의 혈액형이 두 사람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해서 생긴 아이'라며 용서를 구했다. A 씨는 아기와 자신의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친생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받고 법원에 혼인취소 소송을 냈다. 부산고법.지법.가정법원촬영 조정호. 부산고등법원, 부산지방법원, 부산가정법원. 거리 전경 부산가정법원 가사5단독 박상현 판사는 "두 사람의 혼인을 취소한다"며 "B 씨는 남편 A 씨에게 위자료 3천만원을, A 씨 부모에게 각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판사는 "B 씨는 A 씨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임에도 다른 남자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성관계를 했다"며 "며칠 뒤 A 씨와 성관계를 했더라도 자신이 임신한 아이가 A 씨 친자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A 씨에게 친자를 임신했다고 말해 두 사람이 급히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B 씨에게는 임신한 아기가 A 씨가 아닌 다른 남성의 아기일 수도 있다는 것을 A 씨에게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혼인취소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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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 "캔디형 캐릭터 벗고 도도한 이미지…여성팬 늘었어요"영화 '그래, 가족'으로 4년 만에 스크린 복귀 '그래, 가족' 속 이요원 [청우필름 제공] (서울=연합뉴스) 똑 부러지는 말투, 까칠한 성격, 도도한 이미지. 이요원(37)이 지난 한해 드라마 '황금의 제국', '욱씨남정기', '불야성'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쌓은 이미지다. '외과 의사 봉달희'(2007), '마의'(2012) 등 20대와 30대 초반에 그가 주로 맡았던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그래, 가족'에서도 이요원은 톡 쏘는 말투에 공격적인 성격을 지닌 방송사 10년차 기자 오수경역을 맡았다.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요원은 이미지가 바뀌고 나서 오히려 여성팬들이 늘었다고 웃었다. "예전에는 캔디형 여주인공이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역할을 주로 했죠. 어렸을 때부터 커리어우먼, 멋있는 도시 여자 역할에 대한 동경을 많이 했는데, 사실 제 이미지가 그렇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작년에 처음 재벌 역할을 했는데, 이렇게 도회적인 이미지로 굳혀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덕분에 새로운 여성팬들이 많이 늘었죠."마대윤 감독의 '그래, 가족'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갑자기 생면부지의 11살 막냇동생 오낙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4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영화다. 무능력한 장남(정만식), 까칠한 성격의 둘째(이요원), 끼없는 만년 알바생 셋째(이솜) 등 남남처럼 지내던 3남매는 낙이의 등장으로 조금씩 마음에 쌓였던 미움과 오해를 덜어낸다.아버지의 빚 때문에 첫 월급부터 차압당한 오수경은 자신에게만 기대는 가족에 진저리를 낸다.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려고 방송국 입사 후 10년간 휴가도 없이 일하며 뉴욕 특파원 발령만을 기다렸지만, '금수저' 후배에 밀려 1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낙담한다. '그래, 가족' 속 이요원 [청우필름 제공]이요원은 이 작품에서도 절제된 감정으로 또박또박 할 말을 하는 그만의 독특한 대사 연기를 선보인다. "수경이의 입장을 상상하면서 연기했어요. 그래서 형제자매들과 부딪히는 까칠까칠한 돌멩이처럼 연기하려 했죠. 발음은 일부러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동안 생활연기를 해보지 않아서 그런 측면도 있고요.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집중하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하면서 보잖아요. 그래서 TV를 잠깐 못보다라도 극 중 인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야 하므로 발음이 중요하죠."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로 데뷔한 이요원은 연기생활을 한 지 20년이 됐다. 여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했을 뿐만 아니라 또래 여배우들과 달리 스물넷의 어린 나이에 결혼했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제가 너무 옛날에 결혼해서 결혼과 출산이 연기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것 위주로 선택하면서 연기를 했죠. 제 성격요? 실제로 까칠하고 예민한 편이에요. 가식을 떨거나 이런 거 잘 못 해요. 솔직하기도 하고요. 지금은 어렸을 때보다 조금 둥글둥글해졌지만, 예전에는 낯을 워낙 많이 가려서 언론 인터뷰도 잘하질 못했죠. 인간관계도 넓지 못하고 소수정예로 쭉 가는 편입니다."이요원은 워킹맘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지난해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AMP) 과정을 수료하는 등 학업에도 욕심을 냈다. 영화배우로도 욕심이 있지만, 시나리오가 자주 들어오진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계속 찍고 싶었지만, 사실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이번 작품도 제게 들어온 유일한 시나리오죠. 흥행은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요즘의 한국영화와 달리 오랜만에 나온 가족 영화인 만큼 기대해봐도 될까요?" '그래, 가족' 속 이요원 [청우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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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막강 10대 라인…"이수현·김유정·김새론 절친""오락실·노래방 함께 가는 사이죠" 악동뮤지션 이수현과 배우 김유정(왼쪽) [이수현 인스타그램=연합뉴스] 연예계에 막강한 '10대 라인'이 형성됐다. 앨범을 내면 차트 1위를 찍는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수현(18)과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과의 호흡으로 호평받은 배우 김유정(18), 아역 시절부터 스크린의 연기파로 통한 배우 김새론(17)이다. 이수현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유정이, 새론이와 함께 동네 오락실과 노래방에 가는 사이"이라고 말했다.이수현과 김유정이 친구가 된 건 지난 2014년 김유정이 SBS TV '인기가요' MC를 맡았을 때다.이수현은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이하이 언니와 '하이 수현'으로 활동할 때였다"며 "중3이어서 또래가 없었는데 유정이가 동갑이란 말을 듣고 '나이가 같은데 친하게 지내자'고 했다. 나도 그런 적이 처음인데 유정이도 낯가림이 심했다. 그다음 주에 유정이가 먼저 와서 전화번호를 물어봤고 그때부터 친해졌다"고 말했다.이후 김유정이 이수현이 사는 홍대 부근으로 이사를 왔고 걸어서 5~10분 거리에 사는 두 사람은 자주 만나 수다를 떠는 사이가 됐다. 배우 김새론과 이수현(오른쪽)[이수현 인스타그램=연합뉴스]이수현에게 김새론을 소개한 건 김유정이었다.함께 어울린 인연으로 김새론은 지난해 11월 이수현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이수현이 김새론을 YG에 소개해 둘은 한솥밥을 먹는 사이가 됐다. 세 사람보다는 언니지만 김새론과 친한 아역 출신 배우 김보라(22)도 이들 모임에 합류했다.이수현은 "요즘은 넷이 모여 잘 논다"며 "아직은 어려서 카페도 가고 밥도 먹으며 건전하게 노는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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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형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 성과 우수수원 지동초등학교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70명에서 올해 92명으로 늘어났다. 전교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14.6%에 이른다. 세류초등학교도 다문화 학생이 34명에서 8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로 선정된 후 일어난 변화다. 수원시는 14일 지동초등학교에서 염태영 수원시장, 지동·세류초등학교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형 글로벌 다문화 특성화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두 초등학교에서 한 해 동안 일어난 변화를 알렸다. 수원시는 지난 2월 수원교육지원청, 경기대와 ‘다문화 특성화 학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모를 통해 지동·세류초등학교를 ‘글로벌 다문화특성화학교’로 선정했다. 또 6개 협력학교를 선정해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원시가 사업비 2억 원을 지원했고, 사업 운영은 경기대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에서 담당했다. 두 학교는 전문 강사가 가르치는 ‘한국어 교육’ 과정을 만들었고, ‘이중언어(한국어와 부모 나라 언어) 말하기 대회’, ‘이웃 나라 문화체험’, ‘또래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원주민 아이들과 다문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통 시장 등을 찾아가 한국의 문화를 접하는 ‘생활 적응 체험 학습’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상담, 진로 코칭(지도) 프로그램도 꾸준히 시행했다.지동초등학교는 다문화학생들에게 특기적성(우쿨렐레 연주)·이중언어(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했다. 그 결과 한국어평가 시험 점수가 평균 61점(400점 만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세류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역사교실과 같은 특기적성 교육과 한국어 교육도 했다. 한국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한국어평가 시험 점수가 평균 105점이나 상승했다.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시행한 후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동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다문화 학생은 “한국말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우리 학교로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원시의 모든 초등학교 다문화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체능 특기·적성 교육’,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등을 하는 ‘찾아가는 다문화 교실’도 운영했다. 134명의 다문화 학생이 교육을 신청했다.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경숙 강사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던 아이가 교육을 받으면서 쫑알쫑알 말을 하기도 했다”면서 “한국 원주민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부모들 사이에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학을 온 다문화 학생도 적지 않았다. 지동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 수가 전년보다 31.4%, 세류초등학교는 135.3%나 늘어났다.이날 성과보고회 후 지동초등학교 다문화학생들의 우쿨렐레 공연, 지동·세류초등학교 다문화학생들의 이중언어 말하기 시연이 이어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우리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속해서 체계적이고도 차별화된 다문화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9만 9186명으로, 2006년(9389명)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1.68%로, 2006년 0.12%보다 14배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 다문화 학생 비율은 2%를 넘어섰다. 다문화 학생의 비율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비율도 한국 원주민 학생보다 월등히 높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 초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2014년 기준 0.9%로 원주민 초등학생 학업 중단율(0.2%)의 4.5배에 이르고 있다. ‘문화 차이’, ‘친구와의 관계’, ‘학업의 어려움’ 등이 학업 중단의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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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소년 자살예방 창작 뮤지컬‘The Flower’공연서울시는 오는 10월 29일 토요일 17시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공연장(다이나믹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피고 있을 꽃을 생각하며 생의 소중함을 일깨울 청소년 자살예방 뮤지컬 ‘The Flower’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생명사랑센터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청소년 자살예방’을 주제로 창작 뮤지컬 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공연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 주인공 혜민이와 주인공의 계획을 우연히 알게 된 친구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생명사랑센터 소속 자살예방 뮤지컬 동아리 ‘도화지’ 학생들이 기획부터 연기까지 모든 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뮤지컬에 참가하는 안혜민 학생은 “청소년들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이번 공연을 통해 부모님과 청소년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출연소감을 밝혔다. 서울시 청소년 자살예방 전문기관인 생명사랑센터는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체계적 사회 안정망 확충의 일환으로 2012년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 정식 개소하였다. 생명사랑센터는 청소년과 지역사회에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살위험군 상담치료, 또래 집단상담 등 매년 3천여명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기 전문 상담을 꾸준히 진행 하고 있다. 또한, 위기 청소년 자살예방 전문가양성, 관련 연구사업, 유관기관 연계를 통해 자살예방 거버넌스 를 구축하고, 생명사랑 홍보관을 상시 운영 하는 등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적극 앞장서고 있다. 10월 29일 공연되는 뮤지컬 ‘The Flower’는 지역주민, 청소년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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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손예진 "'덕혜옹주' 배우로서 뭉클함 느낀 작품""배우는 마라톤…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는 누아르" (부산=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올여름 5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젖게 한 영화 '덕혜옹주'가 주연 배우 손예진에게도 특별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배우로서 온 힘을 쏟아부어 찍었을 뿐 아니라 보람을 느끼게 한 작품이라는 의미다. 손예진은 8일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한 '오픈 토크'에서 자신이 출연한 작품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팬들과 나눴다. 처음으로 타이틀 롤을 맡았던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은 '인생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덕혜옹주로 분해 불행한 망국 역사의 짐을 떠안아 삶이 파탄 난 여인의 모습을 연기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를 만나고 그런 인물이 응축돼 쌓이면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 드리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20대였다면 '덕혜옹주'를 못했을 거예요. 노년을 연기하기에는 어릴 수 있는 30대 중반이지만 그동안 연기하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덕혜옹주'에 응축했던 것 같습니다. '덕혜옹주'는 세월에 대한 얘기인데, 제가 또래보다 더 많이 세월에 대해 고민했죠. '덕혜옹주'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심했던 작품이었죠."그의 연기력과 허진호 감독의 절제된 연출이 시너지를 발휘해 '덕혜옹주'는 올여름 극장가에서 관객 560만 명을 동원했다. "영화를 보시고 저에게 많은 분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제가 배우를 하고 나서 많은 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도 있겠구나, 또한 실제로 되고 있구나 라는 뭉클함을 제대로 느꼈죠." 손예진과의 대화손예진과의 대화</p>< p>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손예진이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한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8</p>< p> ryousanta@yna.co.kr손예진은 '클래식'(2002) 이후 줄곧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온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다. 고등학교 3학년의 나이에 데뷔했을 때 이런 성공을 예견했을까. 그는 "영화를 하고 싶은 꿈은 있었죠. 막연한 꿈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여기까지 꿈이 하나하나 이뤄져 왔다"고 겸손함을 보였다.그러면서 "제가 생각한 것만큼 작품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작품을 하면서 연기하기가 힘들어질 때 내가 연기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도 많았다"며 그동안 순탄치 않은 연기 인생을 살아왔음을 털어놨다. 그럴 때 "저 밑에서 어떤 열정이 있어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배우는 마라톤이다. 한 작품에 일희일비하면 너무 힘들어서 배우 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은 어떤 것에 집착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짧지 않은 연기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도 했다. 여배우가 영화계에서 홀대받는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극장에 가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안타깝죠. 남자 배우가 여럿 나오는 영화는 많은데요. 여배우가 멀티 캐스팅된 영화가 한 번쯤 나오면 멋지지 않을까요. 그런 것이 가능했으면 좋겠어요."멜로에서 액션, 재난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손예진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로 누아르(폭력범죄 영화)를 꼽기도 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손예진은 "언어 소통 문제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좋은 기회가 된다면 많은 준비를 해야겠지만 아직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손예진의 이야기배우 손예진의 이야기</p>< p> (부산=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손예진이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8</p>< p> ryousant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