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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황금연휴 첫날…꽃·나비 따라 나들이객 '북적'초여름 산·바다 정취 '만끽'…전국 고속도로 오전부터 '정체'주요 축제·박람회도 인산인해…서울방향 정체 오후 8∼9시께 해소 5월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연휴 첫날인 29일 화창한 날씨 속에 전국의 주요 행락지와 축제현장은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이날 오후 2시 현재 서울 23.1도, 대구 25.8도, 광주 26.4도, 충주 24.9도 등 낮 한때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전국의 유명 산과 바다는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나들이객들이 이동을 시작한 오전에 전국 고속도로 정체가 절정에 이르렀다가 정오를 넘기면서 다소 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 방향 주요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5∼6시께 대부분 풀리고, 서울 방향 정체는 귀경객들이 몰리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비야 훨훨 날아라" (함평=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29일 오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나비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19회 함평나비대축제는 '나비따라 꽃길따라 함평으로'를 주제로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2016.4.29 '함평 나비대축제'가 열리는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는 하루 종일 가족 단위 방문 인파가 몰렸다.함평의 상징나비인 호랑나비를 비롯한 25종 15만마리의 나비와 2천500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관람객을 맞았다.관람객들은 삼삼오오 사진 촬영을 하거나 '나비 날리기'와 '미꾸라지 잡기' 체험 등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만끽했다.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고양 국제꽃박람회' 현장도 연인과 가족 단위 입장객들로 붐볐다.지난 28일 개막한 꽃박람회에서는 꽃대만 2m인 '자이언트 장미'와 크기가 1㎝도 안 되는 '극소분재' 등 이색 꽃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날 오후 3시부터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선수단이 팬 사인회를 열어 김동욱, 최진수, 장재석 등 선수단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구름 한 점 없는 날씨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렸다.오전에만 2천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맛 좋기로 유명한 고사리 꺾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제주 중산간은 고사리 천지(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 제22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고사리를 캐고 있다. 2017.4.29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몰렸다. 신발을 벗고 백사장 모래를 밟거나 물에 발을 담그는 등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부산 앞바다에서는 '아시아 세일링 위크' 행사가 열려 전세계 11개국에서 참가한 요트인들의 레이스가 펼쳐졌다.2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 강릉과 경포대 등 동해안에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강릉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과 강문해변에도 붐볐다.단종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영월 장릉과 동강 둔치 일원에서는 전통혼례 시연과 왕릉 제례 어가행렬 등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울산 북구 정자항에는 제철을 맞은 울산의 대표 어종 참가자미와 대게, 각종 해산물을 맛보려는 미식가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대전·충남 지역도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 속에 주요 관광지에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계룡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4천여명의 탐방객이 찾아와 신록이 제법 우거진 산의 풍광을 즐겼다.인천 강화도와 송도 센트럴파크에도 나들이 인파가 줄을 이었다.강화도 대표 산인 마니산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등산객 약 1천100명이 다녀갔다. 등산객들은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전등사를 찾아 색색의 연등을 구경하거나 인근 성곽 길을 걸었다.센트럴파크에서는 '희귀난치병 소아암 어린이 돕기' 행사가 열려 1만여명의 시민이 공원 인근 3㎞ 구간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며 뜻깊은 연휴를 보냈다. 시원한 분수대 맨발 동심(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9일 낮 기온이 22도까지 오른 부산 중구 부산역 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맨발로 분수대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7.4.29전북 전주 완산구 고사동에서는 지난 27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가 한창 열리고 있어 독립·예술영화를 감상하려는 전국 각지 영화광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경기도 용인에 있는 물놀이공원인 '캐리비안 베이'는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해 야외 파도 풀에서 물놀이객들이 최고 2.4m 높이의 파도 등을 즐겼다.인근의 한국민속촌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몰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주막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강영훈 공병설 권숙희 김동철 김용태 박지호 유의주 유형재 이태수 장아름 차근호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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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무등산'격동의 역사 바라본 산증인…광주 대표 이미지 (광주=연합뉴스) 1980년대 광주 시민들은 새해 첫날을 무등산에서 맞았다.금남로나 충장로의 선술집에서 대취한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증심사가 종점인 시내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무등산에 올랐다.힘든 새벽 산행도 술기운으로 이겨내고 중봉에 올라 밝아오는 태양을 보며 민주와 자유를 외쳤다.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도심 속에 자리 잡은 무등산은 오랜 세월 넉넉하게 모두를 품어준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자 광주의 역사를 지켜본 산 증인이었다.광주 도심에서 바라본 무등산 ◇ 언제나 그 자리에…넉넉한 품으로 받아주는 무등산 화창한 4월,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다시 무등산을 찾았다.증심사로 올라가는 길, 시냇물이 조잘대며 먼저 반긴다. 지난 201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등산로가 정비되면서 훨씬 쾌적해졌다.눈부시게 반짝이던 벚꽃은 바람에 날아가고 그 자리에 연초록빛 새순이 돋아났다.붉은 동백꽃이 스쳐 갔다 싶더니 어느새 진달래가 반갑게 고개를 내민다.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 쉬었다가 오르길 반복하니 어느새 중봉이다.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인 이곳은 어머니의 따뜻한 배처럼 평평하고 넓어 포근하다.고개를 들어 정상을 보니 깎아지른 듯 기암괴석이 눈에 들어온다. 서석대와 입석대다.무등산의 운해◇ 해발 1천m에 형성된 주상절리대…세계적으로 '희귀'무등산 정상에는 돌기둥 수십 개가 하늘을 찌르듯 솟아있다.해발 1천100m에 자리 잡은 서석대와 1천17m에 있는 입석대는 오랜 세월 바람과 비를 맞고 굳어져 병풍 모양으로 만들어졌다.2005년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됐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 중이다.무등산 입석대 무엇보다 입석대와 서석대의 주상절리는 돌기둥 하나의 크기가 지금까지 남한에서 보고된 것 중 최대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해안가가 아닌 해발 1천m 이상의 고지에 발달한 주상절리대는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여서 학술 가치가 크다. ◇ 역사가 녹아있는 옛길로 걸어보자 무등산은 증심사를 거쳐 오를 수 있지만, 광주 도심에서 시작해 원효사를 거쳐 가는 '무등산 옛길'로도 갈 수 있다.광주 동구 산수동을 출발해 서석대까지 가는 11.87km 구간으로 한적하게 걸으며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1구간은 광주 도심에서 원효사까지, 2구간은 원효사에서 서석대로 오르는 등산로로 구성됐으며 3구간은 광주 도시에서 충장사를 거쳐 담양 가사문학권까지 갈 수 있다.소에게 길을 물으며 황소걸음으로 걷는다는 '황소걸음길', 나무꾼들이 주로 이용했다는 '나무꾼길',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걸었던 '연인길' 등 재미있는 사연과 함께 걸을 수 있다.증심사 템플스테이◇ 증심사에서 출·퇴근하며 템플스테이 무등산 초입에 자리 잡은 증심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직장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출·퇴근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고즈넉한 사찰에서 5박 6일간 머물며 스님과 차담(茶談)이나 촛불 명상을 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광주 도심에서 20∼30분 거리에 있어 출·퇴근하기도 편하다.일요일 저녁에 입소해 금요일 오전까지 이어지며, 참가자는 매일 새벽 예불과 아침 공양, 산책 등에 참여한 뒤 출근하면 된다. (☎ 062-226-0107) ◇ 등산 후 출출하시다고요? 막걸리에 김치, 보리밥은 '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무등산은 등산 후에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풍부하다.증심사 쪽으로 하산했다면 무등산 입구에 즐비한 식당에서 생막걸리에 맛깔나는 광주 김치를 맛볼 수 있다.따뜻하게 데워진 고기 수육 위에 살짝 익은 김치를 얹어 막걸리로 목을 축인 뒤 먹으면 피로가 싹 가신다.무등산 산장 쪽으로 가면 보리밥을 맛볼 수 있다. 한 상 가득 제철 나물에 차려 나오는 보리밥을 열무 잎에 싸 먹으면 알싸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식사 후에는 창이 넓은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도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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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봄꽃 향기에 '풍덩'…산·바다·축제장마다 '북새통'초여름 날씨에 반소매·반바지 등장…일상 스트레스 훌훌 털어 (전국종합=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3주기이자 4월 셋째 주 휴일인 16일 전국은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 이른 더위 속에 유명 산과 축제장마다 나들이객이 붐볐다. 노랗게 물든 낙동강 유채꽃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시민들은 형형색색의 봄꽃으로 뒤덮인 산과 들에서 추억을 새기고, 축제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봄을 즐겼다.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24도, 대전과 대구 등은 28도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때 이른 더위에 거리에는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이 많았다. ◇ 전국이 꽃 대궐…축제장 인산인해 유채꽃이 흐드러진 제주에는 이날 4만2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중문 관광단지·성산 일출봉·만장굴 등 관광지마다 인파로 북적였고, 한라산에도 2천700여명이 몰렸다. 해발 200m 이상의 중산간 지역에서는 제철 고사리를 꺾는 시민들의 손길이 분주했다.충남 태안과 용인 에버랜드에는 원색의 튤립이 꽃망울을 터뜨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200만송이 튤립의 향연'이 펼쳐지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 네이처월드 튤립 축제장에는 봄의 유혹에 이끌려 나온 관광객들이 튤립으로 만든 숭례문과 에펠탑, 풍차, 피라미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꽃향기를 맡으면서 축제를 즐겼다.용인 에버랜드 튤립 축제장에도 100여 종 120만 송이의 튤립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고 화려함을 뽐냈다. 인근 한국민속촌에서는 조선 시대 사또나 장사꾼 등으로 분장한 캐릭터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문화축제 '웰컴투 조선'이 열려 관광객에게 웃음보따리를 선물했다.막바지 벚꽃을 볼 수 있는 인천대공원과 진달래 축제가 열린 강화 고려산, 월미공원 등에도 2만명 가까운 시민이 몰려 상쾌한 봄기운을 만끽했다. 태안 튤립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강원도 근덕면에서 유채꽃 축제가, 강릉 주문진에서는 복사꽃 축제가 펼쳐지는 등 전국이 꽃 속에 파묻힌 하루였다. 때 이른 더위 속에 강릉 경포 해변과 부산 해운대 등에도 바닷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들이 몰렸다.부산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기대 산책로와 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해운대 마린시티 등에도 상춘인파가 몰려 카메라에 봄 풍경을 담느라 분주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서는 봄꽃축제인 '영춘제'가 펼쳐졌고, 경주 보문단지와 전주 한옥마을에도 개량 한복 등을 입은 젊은이 행렬이 꽃을 이뤘다.◇ 곳곳서 체육행사…팽목항 등에는 세월호 추모행렬 초록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전국의 유명산은 등산객들의 차지였다.이날까지 벚꽃축제가 이어진 계룡산국립공원에 7천여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설악산·속리산·월출산 등에도 울긋불긋한 등산복 차림의 행렬이 이어졌다. 평지보다 열흘 늦게 피는 속리산 벚꽃은 이날 만개해 등산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체육행사도 이어졌다.부산의 낙동강 강변도로에서는 시민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전거 페스티벌이 펼쳐졌고, 울산에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는 제15회 울산커플마라톤대회가 열렸다.구미에서는 전국합기도대회와 전국풋살대회가 열렸고, 제1회 선덕여왕배 여자야구대회와 전국 승마대회도 경주와 상주에서 개최됐다. 대전 계족산 황톳길 [연합뉴스 자료사진]경북 영주시 서천에서는 건강 걷기대회가 열려 2천여명의 시민이 7㎞ 구간을 걸으면서 건강을 다졌고, 제주에서는 제51회 도민체육대회 종목별 결승전이 펼쳐져 경기장을 응원 열기로 달궜다.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 등에는 추모행렬이 꼬리를 물었다.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종교·사회단체가 마련한 추모 행사에 참여해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바랐다.서울 광화문 광장 등 전국 곳곳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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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앞두고 여행상품 '불티'…소비심리 살아날까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에 100만명 이상이 해외로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국내외 여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직 황금연휴가 한 달가량 남았지만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물놀이용품 판매행사 [연합뉴스 자료사진]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여행가방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1%나 급증했고, 수영복과 아쿠아슈즈 등 워터스포츠 용품의 매출도 23.1% 증가했다.또 중장년층이 여행아이템으로 선호하는 등산 의류와 등산 가방의 판매가 각각 83.0%, 18.2% 늘면서 등산용품 전체 매출은 16.3% 증가했다. 여행필수 가전인 카메라 매출도 26.5% 늘었다.보통 여행용품 관련 매출은 5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는 반면 연중 소비심리가 가장 낮은 쇼핑 비수기인 4월에는 매출이 부진한 편이지만 올해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4월 초부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체 상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반면 여행 및 야외활동 관련 상품군의 매출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품목별로는 여행가방 8.9%, 선글라스 7.7%, 선크림 6.9%, 스카프 4.3%, 수영복 11.1% 등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지만 여행 관련 상품 매출은 증가했다.증가폭은 선글라스 5.7%, 여행가방 7.1%, 수영복 6.5%, 화장품 3.5%(선크림 8.8%) 등이었다.이처럼 여행 관련 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통업체들도 예년보다 서둘러 황금연휴를 겨냥한 행사준비에 나서고 있다.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2일부터 전국 11개 점포에 물놀이용품 행사매장을 운영 중이다.롯데백화점도 오는 21~23일 노원점에서 '골든 트래블 박람회' 행사를 진행한다. 샘소나이트, 만다리나덕, 멘도사, 크록스 등 25개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여행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현대백화점도 연휴 전까지 바캉스 관련 상품 기획전을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이마트 마케팅팀 최훈학 팀장은 "예년보다 긴 연휴를 앞두고 여행 관련 용품의 수요가 조기에 발생하고 있다"며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먹거리 등 소비심리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놀이용품 판매행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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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변에선 예민하다지만 아기 낳기 싫어요" 삶이 달라졌다마스크 박스떼기 구매·공기청정기 필수품에 자전거는 '방콕'한 지 오래대책없는 주부들 커뮤니티 활동 증가…어린이 방독면·산소캔 등 상품 잇따라 최근 인터넷 포털의 한 육아 커뮤니티에 30대 주부가 쓴 글이 큰 관심을 모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아기 낳기 싫어요'라는 제목의 이 게시글에는 순식간에 수십 건의 댓글이 달렸다. 글쓴이는 "주변에서는 예민하다, 유난스럽다고 하는데, 앞으로 10년 뒤에는 관련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이를 이런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댓글의 대부분은 '나도 둘째 계획 접었다', '공기까지 신경 쓰고 살게 될 줄 알았다면 낳지 말 걸 그랬다'는 등 게시글에 공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두 살 난 딸을 키우는 직장인 오모(32·여)씨의 하루는 스마트폰을 열고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야외활동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2주 동안 절반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 실내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넘쳐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집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건강이 우선이니 어쩔 수 없다.오씨는 "우리가 어릴 때는 봄에 무조건 밖에서 뛰어다녔는데, 이제는 미세먼지 때문에 엄마들도 야외활동을 극히 꺼리고 다들 실내운동장, 키즈카페 등을 전전한다"며 "마음껏 야외활동을 못 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명에도 미세먼지 '나쁨'화요일이자 절기상 청명인 4일 오후 서울 남산타워와 주변 건물들이 미세먼지로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2017.4.4 srbaek@yna.co.kr부산에서 4살짜리 손자를 돌보고 있는 윤모(62·여)씨는 손자가 기관지염을 심하게 앓은 2년 전부터 봄이면 공기청정기를 튼다. 진공청소기를 써도 미세먼지는 걸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먼지를 일으킨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분무기로 집안에 물을 뿌려가며 걸레질을 한다.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날 마스크 없이 손자와 밖에 나갔다가 손자가 기침을 심하게 해 한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진 뒤로는 마스크 없이는 절대 외출하지 않는다. 춘천에 사는 주부 박모(28·여)씨는 아예 마스크를 박스째 사다 놓고 두 살배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때마다 씌워서 보낸다.세발자전거도 사다 놓았지만 미세먼지 탓에 주말에도 '방콕'할 때가 많다. 미세먼지로 보이지 않는 '봄'(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한 3일 오전 시민들이 뿌연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 낮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2017.4.3 xyz@yna.co.kr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인 어린이나 노인뿐 아니라 건강한 30∼40대 사이에서도 더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4년 넘게 자전거 동호회원으로 활동 중인 박모(32)씨는 지난달부터 라이딩을 하지 않는다. 지난달 초 미세먼지가 '나쁨' 농도를 보인 날, 회원들과 함께 인천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 전용도로에 다녀온 다음부터다. "편의점에서 산 면 마스크를 썼지만 숨쉬기 어렵고, 눈이 따가워 도저히 라이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웰빙 바람이 불면서 등산·산책·자전거 타기 등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이젠 도리어 건강을 위협하는 취미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미세먼지를 걸러준다는 가전제품들은 덩달아 인기다. 공기청정기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 수 있는 의류 건조기는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소아용 방독면·미세방충망·미세먼지 흡착 유아세제·산소캔 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산소캔 [연합뉴스 자료사진]주부들은 육아 커뮤니티를 통해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 준다는 귤·미나리·미역 등을 이용한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동시에 돌리는 청소 방법과 DIY 공기청정기 만드는 법 등을 공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미세먼지 정보를 믿을 수 없다며 일본의 미세먼지 정보 애플리케이션이나 다국적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대기질 지수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들은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 데도 미세먼지를 '부유 먼지'로 바꿔 부르겠다는 대책이나 내놓는 환경부를 믿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평소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관심이 없었던 임신부 이모(31) 씨는 최근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촉구하는 카페에 가입했다. 이씨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카페 운영진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미세·초미세먼지 측정소를 방문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올려준다"고 말했다. 주부 박씨는 "요즘 엄마들이 모이면 '아기들 기침이 너무 잦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미세먼지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대통령 후보를 뽑겠다는 게 요즘 엄마들 분위기"라고 전했다. 봄이면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의 공포가 우리 삶 자체를 확 바꿔 놓았다. (안홍석 박정헌 박영서 장영은 최해민 최은지 한무선 차근호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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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바다 보며 산도 타는 마산 '저도 비치로드'새 단장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일품…굴구이 등 해산물도 발 길 붙잡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는 생김새가 돼지를 닮아 저도(猪島)라 불리는 섬이 있다.남북 길이 1천750m, 동서 너비 1천500m에 불과한 넓지 않은 섬이다.조그마한 섬이지만 다리가 2개나 놓여 있다.걸어서든, 차를 타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뭍이나 마찬가지다.창원시내에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아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저도 비치로드 안내도. [창원시청 제공=연합뉴스]창원시는 2010년 접근성이 탁월한 이 섬에 '저도 비치로드'로 이름붙인 둘레길을 조성했다.해안선을 따라 나무데크를 설치하거나 새 길을 만들어 둘레길을 냈다. 섬 가운데엔 해발 202m 용두산으로 가는 등산로를 개설했다.얼마전에는 1㎞짜리 나무데크길을 새로 깔아 끊어져 있던 해안선 둘레길을 이었다. 저도 비치로드는 1코스(3.7㎞), 2코스(4.65㎞), 3코스(6.35㎞)가 있다.1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걷는 구간, 2코스는 해안선과 산길, 3코스는 용두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다. 코스별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린다.3구간 모두 대체로 완만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3개 코스 모두 출발점은 저도 하포마을 옆 공영주차장이다.주차장에 차를 댄 뒤 비치로드 입구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입구에는 전국에서 온 수많은 등산동호회가 걸어놓은 매듭이 걸려 있다.저도 비치로드 입구(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저도 비치로드 입구에 등산동호회가 걸어놓은 매듭이 걸려 있다.입구에서 만난 산불감시원은 "평일에는 창원시민들이, 주말이면 부산, 대구, 대전, 경기도쪽에서도 둘레길을 타러 올 정도로 경치가 좋은 길로 이름이 났다"고 소개했다.저도 비치로드 묘미는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길지 않으면서 바다를 보며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해안선 쪽 둘레길은 동네 아낙네들이 굴·조개 캐는 호미질 소리가 귀를 간지럽힐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간간이 부는 청량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전망대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면 이마에 맺히기 시작한 땀방울은 금방 사라진다.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적한 분위기가 감도는 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길지 않은 해안 둘레길에 잘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4개나 있다.전망대에 서면 왼쪽부터 구산면 앞바다, 거제도, 고성군이 차례로 보인다.차를 타면 한참을 가야하는 거제도와 고성군이 바로 눈앞이다. '통통통'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어선을 향해 손을 흔들면 선원들도 반갑게 손을 흔든다.전망대 밑으로는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린다.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바다는 근심, 걱정을 싹 잊게 만든다.해안 둘레길은 용두산 정상으로 통하는 산길과 이어져 있다.저도 비치로드 제1전망대.(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에는 전망대가 4곳 있다. 맨 처음 만나는 제1전망대.경사가 거의 없는 해안 둘레길을 걷다 산을 타려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그렇지만 약간 숨이 찰라치면 금방 정상에 닿는다.높이 200m를 간신히 넘기는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선 360도 사방 시원하게 바다를 볼 수 있다.최근 저도에는 비치로드 말고 명물이 하나 더 늘었다.저도로 가려면 뭍으로 이어진 2개 다리 중 하나를 건너야 한다.하얀색 다리는 2004년 생긴 다리로 차량과 사람이 모두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바다 위를 걸어볼까(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관광객들이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위를 걷고 있다.바로 옆 빨간색 다리는 1987년 건설된 오래된 다리로 사람만 건널 수 있다.이 다리는 모양이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붙잡힌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에 건설한 다리와 비슷해 '콰이강의 다리'란 이름을 얻었다.창원시는 최근 이 다리 바닥 콘트리크 일부를 걷어내고 길이 80m자리 투명 유리를 깔아 '바다 위를 걷는 다리'(스카이워크)로 탈바꿈시켰다.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는 13.5m다.유리 바닥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시퍼런 바닷물 위로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손에 잡힐 듯이 볼 수 있다.바다 위를 걷는 다리(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관광객들이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투명 강화유리 위를 걷고 있다.저도가 속한 구산면 일대는 청정해역이라 싱싱한 해산물도 유명하다.저도로 가는 도로를 따라 횟집이 즐비하다.저도 앞바다는 굴 생산지로도 이름이 높다.늦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는 굴구이가 인기다.주말만 되면 도로 옆 굴구이집마다 싱싱한 해산물 마니아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번호표를 받고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갓 캔 싱싱한 생굴을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구이판에 올려 가리비, 새우 등과 함께 구워먹으면 짭조름한 바닷내음을 느낄 수 있다.굴구이 맛을 다 보고 나면 굴죽이나 굴라면이 기다린다. 굴을 구우면서 나는 연기가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풍경은 아늑한 어촌의 평화를 선사한다.연기를 피해가며 굴을 까먹고 생선회라도 한 접시 곁들이면 둘레길 피로는 어느 틈엔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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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고 쌀쌀해도…산으로, 들로, 바다로 봄나들이 '인산인해'"겨울이 아쉽다" 진눈깨비 내린 강원에는 스키어들 마지막 질주 (전국종합=연합뉴스) 3월 마지막 토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봄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봄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산, 들, 유원지로 몰렸다. 튤립 축제가 한창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형형색색 튤립 물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입장객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튤립축제 즐기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봄꽃 화분 700여 개와 함께 꽃길 사이로는 깔린 레드카펫, 포토월을 돌아다니며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했다. 캐릭터 플라워 페스티벌로 수십만 송이 꽃들이 장관을 이룬 과천 서울랜드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샌드박스에 빔 영상을 비추고 손을 움직이면 모래가 따라 움직이는 '샌드 크래프트 AR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즐겼다. 경남 양산시 함포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3회 원동청정미나리 축제'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축제장 근처 강변에는 매화꽃이 만발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하동 최참판댁, 진해해양공원, 창원 저도연륙교와 개장을 앞둔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 등에도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가야산국립공원과 창원 천주산 등 유명산에도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탐방객 행렬이 이어졌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 신불산과 가지산 등에도 활짝 핀 봄꽃을 감상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팔공산 등 대구, 경북 유명산에도 아침 일찍부터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았다.개나리와 동백꽃, 벚꽃 등 화사로운 봄꽃이 즐비한 부산시민공원과 유엔기념공원 등 부산 시내 주요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종일 몰렸다. 노란 봄 [연합뉴스 자료 사진]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는 이날 나들이 인파 2만5천 명이 몰렸다. 한복이나 옛 교복 차림으로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앞 등에서 연방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지리산 뱀사골과 구룡폭포를 따라 정상을 향하는 연인과 가족 단위 등산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산을 오르며 좌우로 펼쳐진 봄꽃의 향연에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색색깔의 벽화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나들이객들은 대형 중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거나 길거리에서 파는 양꼬치와 월병 등을 맛보며 이국적인 정취를 즐겼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패밀리보트나 카누를 빌려 타고 탁 트인 공원 풍경을 만끽하는 연인들도 많았다.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열린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 일원에는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주꾸미와 도다리를 맛보려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근처 서천시 서면 마량포구에서도 '제18회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려 만발한 동백꽃을 감상하며 주꾸미 요리를 즐기는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가득 메웠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 등에는 이날 낮 1시 현재 2천500여 명이 찾아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복수초 등을 감상했다. 강원도 설악산에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7천여 명이 찾는 등 봄비나 다소 쌀쌀한 날씨는 향춘객을 막지 못했다. 동강문화예술축제가 열린 정선군 신동읍 동강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인파가 몰려 절벽을 따라 꽃망울을 터트린 동강할미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폐장을 하루 앞둔 강원도 스키장은 좀 다른 세상이었다. 눈이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스키 마니아들이 은빛 슬로프를 누비며 저 멀리 떠난 겨울을 아쉬워했다. 강원 스키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휘닉스 스노우파크에 100여 명, 용평리조트에 300여 명, 하이원리조트에 400여 명의 스키어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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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산악다리 건너며 '봄맞이 어때요'파주 감악산 운계출렁다리·감악산 둘레길 '인기' 오는 20일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상 춘분(春分)이다. 모든 생명이 꿈틀거리며 봄맞이 채비를 하는 이때 전국에서 가장 긴 산악다리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675m) '운계출렁다리'도 건너보고 감악산 둘레길을 거닐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특히, 운계출렁다리는 지난해 9월 말 개통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40만명 이상이 찾는 등 새로운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파주시 제공=연합뉴스]감악산은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다. 그래서 산 아래 임진강변에는 칠중성(七重城)이 길게 전개돼 있다.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글로스터시(市) 출신 부대원들이 1952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공군 3개 사단을 상대로 '불굴'의 전투를 벌여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곳이기도 하다.감악산은 개성 송악산(705m), 포천 운악산(936m), 가평 화악산(1,468m), 서울 관악산(629m)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산행이 힘들어 '악'소리가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감악산은 그중 수월한 편이라 누구나 콧노래를 부르며 즐길만한 곳이다.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감악산까지는 자유로를 따라 한 시간 반 남짓 거리다. 서울에서 지척이지만 풍광은 강원도 첩첩산중을 닮았고, 산세도 험하지 않은 데다 오르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다.산 정상에는 비문이 보이지 않아 연대나 동기를 알 수 없는 '빗돌대왕'이라 부르는 비석이 유명하다. 비석 모양이 진흥왕 순수비를 닮아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가 세웠다 해 '설인귀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상 남측 임꺽정봉 동쪽 절벽에는 임꺽정굴 또는 설인귀굴이라 불리는 수직굴이 있다. 고구려를 치러온 설인귀와 조선시대 임꺽정이 이 굴에 진을 쳤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연합뉴스 자료사진]감악산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 등 세 곳에 걸쳐 있다.파주시는 지난해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21km 길이의 순환형 둘레길과 함께 28억원을 들여 길이 150m의 '운계출렁다리'도 조성했다. 다리는 운계 폭포에 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만들어졌다.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산악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운계출렁다리를 개통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36만명이 찾았고, 겨울철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꾸준해 지난 10일까지 42만 6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파주시는 국제 마케팅을 위해 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6·25전쟁 당시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감악산 등산로는 예나 지금이나 범륜사 계곡길 경유 만남의 장소∼약수터∼얼음재 경유 정상이나, 임꺽정봉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출렁다리가 생긴 이후에는 등산인들 대부분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범륜사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감악산 둘레길 코스는 총 5개로 파주시 3곳, 양주시, 연천군 각 1곳이다.파주구간 청산계곡길은 범륜사∼부도골 쉼터(2.2㎞) 구간으로, 감악산 곳곳에 흔적만 남아있는 옛 절터와 적송군락지, 기암괴석 등을 볼 수 있다. 감악산 손마중길 [파주시 제공=연합뉴스]손마중길은 범륜사∼산촌마을(3.9km)로, 예로부터 객현리 마을사람들이 적성현으로부터 오는 손님을 마중하거나 배웅하기 위해 오갔던 선고개를 볼 수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운계폭포와 선무교, 운계전망대, 샛골, 봉수대, 칠성다리숲 등이 볼거리다.천둥바윗길은 산촌마을∼하늘아래 첫동네(4.3km ) 구간이며 장마철에 백운계곡 상류의 바윗골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 구간에서는 신내림나무와 청운계곡, 백운계곡, 평상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양주구간 임꺽정길은 부도골쉼터∼양주·연천 경계 철탑(5km)을 연결하며, 얼굴바위, 병풍바위, 신암저수지, 원당저수지를 볼 수 있다. 고려 말 충신 남을진(1331~1393)이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며 은둔하던 남선굴(南仙窟)도 둘러볼 수 있다.연천 하늘동네길은 양주·연천 경계 철탑∼하늘아래 첫동네(5km) 구간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임진강 너머 북녘땅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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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고즈넉한 겨울산행…속리산 명소 '세조길'550년 전 세조 발자취 따라 새로 낸 탐방로, 노약자한테도 적합 속리산에는 세조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를 태운 가마가 무사히 지나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줬다는 명품 소나무 정이품송(正二品松)에서부터 복천암, 목욕소 등에 세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휴식하는 세조길 등산객 세종실록에는 1464년 즉위 10년째를 맞은 세조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충청도 순행(巡幸)에 나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금이야 승용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이동하는 거리지만, 당시 순행은 한 달 넘게 걸리는 길고도 먼 여정이었다.한양을 떠난 세조는 선왕인 세종이 눈병을 치료했다는 청주 초정약수를 거쳐 곧바로 속리산으로 향했다. 한글창제에 주도적 역할을 한 뒤 속리산 복천사(지금의 복천암)로 내려와 수양하던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이 절에 사흘간 머물면서 목욕소라고 불리는 계곡에 몸을 씻어 병을 치료한다. 그러고는 감사의 뜻을 담아 절을 중수하고 '만년보력'(萬年寶歷) 이라고 쓴 현판도 하사한다.그의 이 순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년의 세조가 왕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악행을 참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스승 겪인 신미대사를 찾았다는 주장도 있다. ◇ 단풍 아름다운 세조길…국민공모로 이름 정해 당시 속리산을 찾은 세조의 마음이야 알 길 없지만, 그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밟아볼 수 있는 고즈넉한 탐방로가 작년 가을 새로 만들어졌다. 법주사∼복천암 바로 밑 목욕소를 잇는 2.35㎞의 좁은 길인데, 국민공모를 거쳐 '세조길'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나무 데크와 황톳길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 길은 개통되자마자 속리산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오솔길인 데다, 길옆 계곡과 저수지에 비친 속리산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어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천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뽑히기도 했다. 세조길서 본 속리산 절경 세조길은 속리산 잔디광장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아름드리 송림에 둘러싸인 오리(五里)숲을 지나야 만날 수 있다. 법주사와 문장대 탐방로가 갈라지는 삼거리(남산화장실 앞)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원래 폭 4∼6m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는데, 사찰이나 휴게소를 드나드는 차량과 탐방객이 뒤엉켜 사시사철 복잡하고 소란스럽다. 차분하게 사색하거나 호젓한 산행을 기대했다면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곳이다.세조길은 이 도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저수지 건너편의 산기슭을 타고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고, 바닥도 야자매트와 폐목블럭 등으로 돼 있어 진흙 위를 걷는 것 같은 푹신함을 경험할 수 있다.오랫동안 사람 왕래가 없던 곳이어서 길 주변에는 노송과 참나무 등이 즐비하다. 나무가 내뿜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아 몇 걸음 걷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이 맑아지고, 기분도 상쾌해진다.세조길의 피톤치드 발생량은 하루 3.73ppt에 이른다. 산림청이 정한 '치유의 숲' 기준치(3.0ppt)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음이온 발생량 또한 하루 3천290개/㎤로 기준치(2천/㎤)보다 1.6배가 높다.천천히 산책하면서 심호흡만 몇 번 해도 일상에서 쌓인 심신의 피로를 눈 녹듯 풀린다는 얘기다. ◇ 장애물 없는 탐방로…문장대 오르기도 수월 출발지부터 절반가량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무(無)장애' 구간이다. 남산화장실∼탈골암(1.2㎞) 사이로 흔한 계단 하나 없이 평평한 길로 만들어졌다. 이 구간을 이동할 때는 빠르게 걷지 말고, 오감을 활짝 펼쳐 사색하면서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에 빠져드는 것도 좋다. 눈 덮인 세조길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길이 평탄하면서도 경치가 좋아 누구나 숲의 매력에 취할 수 있는 곳"이라고 치켜세웠다.세조길은 법주사 수원지를 감싸고 흐른다. 군데군데 교량 구실을 하는 나무데크가 저수지를 지그재그로 넘나들면서 탐방객을 안내한다.오염원이 없는 숲 속 저수지여서 물속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얼음이 풀리고 나면 물고기가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저수지 주변은 희귀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멸종위기종 Ⅰ급인 수달을 비롯해 Ⅱ급인 담비·삵 등이 관찰되고, 운이 좋으면 물가에서 목을 축이는 노루나 고라니도 만날 수 있다.저수지를 통과해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널찍한 물웅덩이를 만난다. 세조가 몸을 씻어 병을 치료했다는 목욕소다.안방만 한 크기의 목욕소는 그리 깊지 않다. 그러나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내려 여름철 등산객의 땀을 식혀주는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여기부터는 종전 탐방로와 다시 만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곳부터 세심정휴게소까지 270m 구간에 세조길을 연장한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목욕소에 도착하면 느린 걸음으로 움직여도 1시간 30분 정도면 속리산의 상징인 문장대(해발 1천54m)를 밟을 수 있다.거대한 암석 봉우리인 문장대는 3번 올라야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세조길이 나면서 '극락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진 것이다. 눈 덮인 세조길 세조길은 침체된 속리산 관광경기를 살리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세조길이 개통되면서 작년 속리산 관광객은 9.7% 늘었다.보은군 관계자는 "세조길을 걷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탐방객이 몰리면서 법주사 지구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며 "꼬불꼬불한열두구비 말티재 정상의 생태축이 올해 복원되고, 바로 옆 꼬부랑길 등 새 탐방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더 많은 탐방객을 끌어모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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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만경대 개방 효과'…양양 관광객 176만명 증가지난해 양양군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만경대 둘레길 탐방에 나선 수많은 등산객[연합뉴스 자료사진]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양양군 관광객 수는 873만9천600명으로 집계됐다.2015년 697만9천 명보다 176만600명이 늘었다.시기별로는 휴가철 피서객이 집중되는 7∼8월에 전체 관광객 중 65.8%에 달하는 575만4천 명이 방문했다.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룬 10월에도 106만5천 명이 다녀갔다.특히 10월 관광객 수는 2015년 39만7천 명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북새통 이루는 만경대[연합뉴스 자료사진]1970년 국립공원 지정 후 46년 만에 개방한 설악산 오색지구 만경대에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대표축제인 송이·연어축제도 관광객 몰이에 힘을 보탰다.가장 많이 찾은 관광기는 낙산해수욕장으로 469만8천 명이 찾았고, 낙산사와 하조대도 각각 105만8천 명, 62만7천 명이 찾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해담마을과 송천떡마을, 수산항·남애항 등 농어촌체험마을에도 30만여 명이 다녀가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침체한 시골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붐비는 낙산해수욕장[연합뉴스 자료사진]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거리가 90분대로 좁혀짐에 따라 군은 연 관광객 1천만 명을 유치로 관광 도시 인프라 구축에 매진한다.윤여경 문화관광과장은 "양양국제공항 등 3개 단지에서 추진하는 관광지 조성 사업과 오색 자연·휴양체험지구 조성 사업, 수산항 아름다운 어항 만들기 사업 등으로 고품격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