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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구불구불 곡선의 안갯길, 임실 옥정호섬진감댐 준공 때 생긴 인공호수…호수 낀 둘레길은 '선경(仙境)' (임실=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가을의 끝자락에 있다면 옥정호로 갈 일이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 산자락이 투영된 호수, 안개에 휘감긴 봉우리, 붉게 타들어가는 단풍나무 길이 모두 거기에 있다.평일에는 차량 통행마저 뜸해 한가로움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옥정호는 더없이 좋다.옥정호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강진면∼정읍시 산내면에 걸친 드넓은 호수로 섬진강 상류다. 1965년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준공되면서 골을 메운 물과 산으로 형성된 인공호수다. 전북 저수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옥정호는 3만여㎾의 전기 생산은 물론 하류 지역의 만성적인 홍수나 가뭄의 자연재해를 벗어날 수 있게 했다.하지만, 인공이란 말이 무색하게 경치가 빼어나다. 봄에는 벚꽃과 장미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단풍나무가 옥정호 주변을 수놓는다.특히 한낮 동안 데워졌던 물 아지랑이가 서늘한 새벽공기와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물안개와 그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작은 산들은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경치 좋은 곳에 흔히 갖다 붙이는 선경(仙境)이란 찬사가 들어맞을 풍광이 길을 따라 펼쳐진다.국토해양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한국관광공사가 '가볼 만한 곳'에 꼽은 이유를 짐작케한다.옥정호는 전북 어느 곳에서나 가기 쉽지만 보통은 임실군과 맞닿은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서 출발한다.전주-운암 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면 한달음이지만 고즈넉하고 느린 삶을 엿보고 싶다면 전용도로를 버리고 옛 구이 길로 가면 된다.조상대대로 오랜 세월 터를 잡고 살아온 이들을 그 길 양쪽에서 만날 수 있다. 이리 가든 저리 가든 운암방면으로 빠져나와 옛 운암대교를 200m쯤 앞에다 두고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구불구불한 길이 시작된다.이 길은 굴곡이 심해 저절로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데, 그 덕분에 호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자연이 내 준 이 길은 어디까지 이어질까.호수를 내려다보면서 가는 길은 푸근하다. 파스텔 색조의 갖가지 나뭇잎들이 오르막과 내리막에 줄지었다.그렇게 끝이 없을 것처럼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드넓은 호수를 만나 가슴을 풀어낸다. 올해는 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물이 빠져 찰랑거리는 호수를 감상할 수 없어 아쉽긴 하다.중간 중간 작은 공원과 정자, 전망대도 지어놨다.6㎞가량 가다 보면 조망이 좋은 국사봉(478m)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숲 속의 나무계단과 등산로를 따라 20분가량 올라가면 국사봉 중턱에 도달한다. 애써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노령산맥의 첩첩한 산줄기에 둘러싸인 옥정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쾌청한 날에는 가까운 순창 회문산뿐만 아니라 멀리 진안 마이산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특히 옥정호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이 명당에서는 소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호수와 호수 속에 떠있는 붕어섬, 호수를 둘러싼 둘레길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섬의 원래 이름은 '외안날'이지만 붕어모양과 흡사하다고 해서 모두 붕어섬으로 부른다.아침 안개가 걷히며 햇빛이 들기 시작하면 이 섬은 황금색으로 변한다.옥정호에는 붕어ㆍ잉어ㆍ가물치ㆍ쏘가리ㆍ메기ㆍ뱀장어ㆍ자라ㆍ눈치ㆍ꺽조기ㆍ피라미ㆍ납조기ㆍ떡붕어ㆍ날치ㆍ빙어 등 담수어족이 풍부하다.호수 주변을 끼고 군데군데 민물 탕을 요리하는 음식점들이 제법 많다.섬진강의 깨끗한 물에서 자란 것들이어서 신선하고 개운한 맛이 그만이다. 게다가 모든 매운탕에는 새우와 민물고기를 우린 육수를 사용해 깊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매운탕은 건새우, 무청을 말린 시래기, 마늘, 파 등을 넣고 들깻가루와 고추장으로 맛을 내면 된다고 한다.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는 옛 대교와 새 대교가 첫 사랑을 잊지 못한 듯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2011년 새로 건설된 910m길이의 4차선인 새 운암대교는 화려한 야경을 뽐내며 전주-임실- 순창-전남 담양- 광주를 자동차 전용도로로 잇는다.다섯 개의 주탑과 황포 돛단배의 돛을 상징하는 케이블로 디자인된 새 대교는 나트륨과 메탈램프 190개를 부착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뤄 호반의 야경을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다.옛 운암대교 휴게소에는 올해 물 박물관이 세워져 옥정호의 역사와 기능을 알리고 사라져간 기억을 잇고 있다.직선을 버리고 자신을 굽힌 곡선 17.6㎞를 그렇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눈과 마음이 취한 채 그 길의 끝에 서게 된다.그러면 보드랍고 여린 이파리처럼 아이들의 맑은 마음을 읽어내 시를 짓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살았던 진뫼마을을 잠시 들러보는 것도 이 길이 주는 또 하나의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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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한국판 철학자의 길'…퇴계 흔적 따라하늘에서 본 퇴계예던길(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일대. 지역 명칭인 가송리(佳松里)는 퇴계 선생이 청량산을 오가면서 낙동강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를 보고 "참으로 아름답구나"며 감탄한 곳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2015.10.24 <<경북 안동시>> leeki@yna.co.kr도산서원∼청량산 오가던 '퇴계예던길' 걷기 명소로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철학자의 길'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산책로이다. 하이델베르크대학 주변에 있는 이 길은 헤겔과 야스퍼스와 같은 유명 철학자들이 걸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와 비슷한 한국판 '철학자의 길'이 경북 안동에 있다. '퇴계 예던길'이다. '퇴계오솔길'이라고 이 길은 도산서원에서 농암종택을 지나 단천교에 이른다.행정구역상 경북 봉화군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름 그대로 퇴계 이황 선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수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걷기 열풍으로 제주도 올레길과 전국 곳곳 둘레길, 산책로 등이 유명해졌다.한국판 철학자의 길도 전국 유명 길과 마찬가지로 '퇴계오솔길', '퇴계예던길' 등 이름으로 명성을 알려가고 있다. '녀던길'로 불리던 '예던길'은 '다니던 길' 또는 '옛날 길'이라는 의미이다.이 길을 퇴계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퇴계 이후 수많은 유학자가 선생이 걸었던 이길을 걷고 또 걸으며 선생의 가르침을 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퇴계 선생은 13살 때 숙부(송재 이우·李偶)에게 학문을 배우려고 청량산으로 가며 이 길을 만났다. 선생은 64살이 될 때까지 이 길을 오가며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선생이 지은 연시조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가운데 제9곡『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뵈 / 고인을 못 뵈도 녀던 길 알패 잇내 / 녀던 길 알패 잇거든 아니녀고 엇뎔고』에도 '녀던 길'은 나온다.예던길은 도산서원 주변 백운지교에서 출발해 한속담∼학소대∼농암종택∼월명담∼고산정으로 이어진다.일부는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또 다른 일부는 논밭으로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를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에는 아직 퇴계 흔적이 묻어나는 듯하다.도산서원을 지나 현재 이육사문학관 뒤쪽에서 농암종택에 이르는 예던길은 새로 단장했다. 산업화 등을 거치며 군데군데 끊어졌던 길을 복원하는 것이다. 어느 한 곳이라도 빠뜨리면 안되겠지만 퇴계 예던길의 절경은 농암종택 주변이다.농암종택은 조선 중기 어부가를 지은 문신 이현보(李賢輔·1467∼1555)의 종택이다.원래 농암종택은 안동 분천마을에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안동댐이 생기면서 마을이 수몰돼 이 곳으로 옮겨왔다.농암종택 주변은 영남의 금강산이라고 하는 청량산 줄기가 마을을 에워싸고 마을 가운데로 낙동강이 굽이친다. 하늘에서 보면 물돌이 마을로 유명한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북 예천 회룡포에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한다.농암종택과 함께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낙동강 위로 치쏟은 절벽이 한참 이어지는 한속담(寒粟潭), 먹황새가 사는 곳이라는 학소대(鶴巢臺) 등은 이제까지 그 누구도 그려내지 못한 한 폭의 동양화이다.이 곳은 가송리(佳松里)다. 퇴계 선생이 청량산을 오가며 낙동강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를 보고 "참으로 아름답구나'라고 감탄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때문인지 가송리 소나무는 일년 내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그림을 넘어서는 풍경에 백두대간을 흘러내린 낙동강 여울의 물소리, 쌓인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는 자연이 만든 풍경화에 실감을 더한다. 또 학소대와 농암종택을 양 옆으로 두고 흐르는 낙동강 여울을 맨발로 걸어서 건너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안동시는 퇴계예던길을 중심으로 주변에 산책로와 등산로 4개 코스를 만들었다. 산책로나 등산로는 코스별로 2시간 30분에서 4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안동시 도산면사무소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사색에 잠겨 길을 걸었던 퇴계와 그 후학들처럼 맑은 가을 하늘을 즐기며 느긋하게 이 길을 걸으면 500년전 거유(巨儒)가 된 듯한, 자연을 즐기던 수백년전 시인이 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한국판 철학자의 길 주변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가송리 낙동강 상류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굽이치는 낙동강을 따라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로 퇴계예던길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펜션 등 숙박시설도 있다. 행락객이 몰려 레저나 숙박시설 이용이 힘들면 20분 가량 이동해 안동댐에 있는 수상레저시설이나 안동시내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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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빛'의 향연…'2015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화려한 유등과 불꽃…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축제인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일 저녁 경남 진주남강 둔치에서 화려한 유등과 축포 속에 개막하고 있다.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올해부터 유료화로 전환해 지자체 축제 수익모델을 창출할지 시험대에 올랐다.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개천예술제·진주실크박람회 등도 열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남강 물 위와 둔치에 초혼점등과 각양각색의 유등 7만여 개가 일제히 불을 밝혔다. 빛의 세계가 연출되는 순간 수 만 명의 관광객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일 오후 7시 경남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개막했다.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을 주제로 11일까지 계속된다.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스페인, 체코, 말레이시아 대사를 비롯해 미국, 중국, 뉴질랜드 등 10개국 19명의 주한 외교사절단이 찾아 남강유등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박 시장은 진주시와 서울시가 유등축제 논란으로 촉발된 갈등을 없애고 상생발전을 위한 5개 항의 우호교류 협약서를 맺기 위해 진주를 방문했다.박 시장은 축사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여기고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킨 진주시민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갈등에서 벗어나 두 시의 발전과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창희 진주시장은 "박 시장의 진주남강유등축제 방문은 그간의 갈등에서 상호화합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며 "박 시장의 방문과 두 시의 우호교류 협정으로 이제는 두 시가 상생 발전하는 길만 남았다"고 화답했다. 진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남강유등축제를 유료화했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당시 제1차 진주성 전투인 '1592 진주성' 등을 주제로 한 풍성한 볼거리·체험거리를 만들었다.진주시는 주 행사장인 진주성과 남강에 진주대첩 재현등뿐 아니라 한국의 풍습, 전래동화, 삼강오륜, 조선의 기생, 유물, 민속놀이, 진주성 둘레길, 조선인의 삶 등을 주제로 한 등을 설치했다.진주성 둘레길 1.2㎞에 '연인의 길', '사색의 길', '충절의 길'을 조성했다.함께 손잡은 진주시장과 서울시장(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이창희(왼쪽) 경남 진주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진주성 안에서 함께 손을 잡고 있다.박 시장은 이날 저녁 개막한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진주를 찾았다.유등축제 모방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진주시와 서울시는 이날 우호 교류협약을 체결하며 함께 손을 잡았다.특히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의 모태가 된 개천예술제의 '유등대회'를 '추억의 유등띄우기' 행사로 매일 재현한다.남강 물 위에는 유등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유람선 3척이 운항한다.연인이 함께 걸으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속설이 있는 '사랑다리'(남강을 가로지르는 부교) 3개가 설치됐다.유등은 남강 물 위에 띄워지는 등불로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군사적인 신호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이날 남강유등축제와 함께 드라마를 콘텐츠로 한류 열풍을 이끄는 '201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도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과 장대동 남강 둔치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지난 1년 동안 공중파 3사와 케이블, 종편채널 등 국내에서 방영된 방송 드라마를 대상으로 연기상 등 16개 부문의 수상작을 가리는 코리아드라마 어워즈, 한류 K-POP콘서트, 드라마 O.S.T콘서트 등 3개 부문 25개 행사가 펼쳐진다.3일에는 지방예술제의 효시인 '제65회 개천예술제가 개막해 10일까지 10개 부문 61개 행사가 진행된다.2015 진주실크박람회, 전국민속 소싸움대회, 진주공예인축제한마당, 진주시민의 날 행사 등 다양한 동반행사와 학술, 부대행사가 동시에 열려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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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남은 축제의 바다…문예에서 항공까지남강유등·선비문화탐방·항공엑스포·대학연극제 등 다양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10월 경남 곳곳에서 문화·예술·항공 등을 소재로 한 각종 축제가 펼쳐진다.26일 각 시·군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진주시 남강 둔치와 진주성 일원에서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 '제65회 개천예술제', '201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임진왜란 때 군사신호용인 유등을 특화한 남강유등축제는 재정지원에서 자립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면 유료화했다.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란 주제로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 진주의 혼·이솝우화·장승등(燈) 등을 설치해 남강유등축제의 진면목을 오롯이 담아낸다.올해 처음 대형 성벽등(높이 3m, 길이 50m)을 배경으로 진주성대첩을 표현한 '진주성대첩등'은 호국정신을 고취하고 '한국의 풍습등', '진주성 둘레길등', '조선시대 기생등' 등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유료화를 위해 축제장 주변에는 설치미술과 캘리그라피 등 예술성이 담긴 펜스가 설치된다.같은 달 3일에는 '펴자 나누자 안아보자'란 슬로건의 개천예술제가 막을 올린다.개천예술제는 첫날 진주성 임진대첩계사순의단의 서제를 시작으로 개제식, 주·야간 가장행렬, 창작뮤지컬 '촉석산성아리아', 진주성 체험행사 등 10개 부문 61개 행사가 10일까지 펼쳐진다.23개 팀 2천500여 명이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가장행렬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남강유등축제와 같은 기간 열리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국내외 팬들의 사랑 받는 드라마와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다.경남문화예술회관의 '드라마 OST콘서트'와 '코리아드라마어워즈'의 레드카펫, 드라마 수상 후보 발표를 비롯해 한류드라마틱콘서트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축제기간 '진주실크박람회', '진주공예인축제한마당',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 '진주가요제' 등도 잇따라 개최된다.10월 첫 주말인 3~4일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봉전마을 다볕자연학교 일원에서 '선비문화 탐방로' 걷기대회가 열린다.농월정을 기점으로 동호정, 군자정, 거연정 등 6㎞ 구간을 걸으며 사대부의 풍류를 즐기고 양반 흉내도 내볼 수 있다.나림 이병주 선생을 재조명하는 '2015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도 서울 경희대학교와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에서 2~4일 열린다.이병주 선생 23주기 추모식을 시작으로 개회식, 국제문학 라운드테이블, 문학상 및 연구상 시상식, 전국 학생백일장 시상식 등이 이어진다.이달 2~4일 양산시 양산천 둔치에서는 종합문화축제인 '2015 양산삽량문화축전'이 열린다.정통 독일맥주를 마시고 각종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제6회 독일마을 맥주축제'도 마련된다. 10월 9~11일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에 가면 화려한 환영 퍼레이드 등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고 맥주도 실컷 마실 수 있다.바비큐와 소시지,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학센을 비롯해 남해한우를 활용한 떡갈비, 꼬치, 햄버거, 치킨 등은 놓칠 수 없는 먹을거리다.구절초 향기 가득한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일대에서는 8~10일 '2015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가 열린다.산림문화박람회는 산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향상을 모색하고, 산림휴양·치유 프로그램 등으로 국민에게 건전한 산림문화와 관련한 인식을 심어주려는 행사다. 항공산업의 도시 사천시에서는 8~11일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제11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열린다.특히 올해 엑스포에는 1953년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국산 비행기(2인승 경비행기) '부활호'의 비행을 감상할 수 있다.경남테크노파크는 부활호를 개량복원한 비행기 2대를 2011년 제작했다. 각각 전시용, 비행용이다.연극의 고장으로 알려진 거창군 거창연극학교에서는 이달 19~24일 전국의 우수한 대학극단들이 끼를 발산한다. '진실한 창조, 자유로운 표현, 아름다운 감동'이란 개념의 대학연극제는 국내에서 유일한 경연형식의 대학극 축제다.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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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축제의 도시 진주로 오세요"진주남강유등축제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다양한 소원등 터널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남강유등축제·개천예술제·드라마페스티벌 등 다양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10월 경남 진주에서는 임진왜란 때 군사신호용인 유등을 특화한 남강유등축제 등 역사와 한류 드라마를 소재로 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진주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 '제65회 개천예술제', '201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축제가 열린다고 19일 밝혔다.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올해부터 자립화를 위해 유료화하는 만큼 예년과는 차별화된 다양한 볼거리로 글로벌 축제로 도약을 시도한다.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란 주제로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 진주의 혼·이솝우화·장승등(燈) 등을 설치해 남강유등축제의 진면목을 오롯이 담아낸다.유등은 지난해 7만 3천여 개에서 4천여개가 늘어난 7만 7천여 개가 설치돼 화려한 빛의 세계를 연출한다.진주 개천예술제의 백미 가장행렬(연합뉴스 자료사진)대형 성벽등(높이 3m, 길이 50m)을 배경으로 진주성대첩을 표현한 '진주성대첩등'은 호국정신을 고취하고 '한국의 풍습등', '진주성 둘레길등', '조선시대 기생등' 등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축제의 모태가 된 개천예술제의 '유등대회'를 재현한 '추억의 유등 띄우기' 행사는 관계기관, 단체, 학교, 기업체 등 하루에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를 진주교 아래 남강에서 축제기간 매일 밤 재현한다. 유료화를 위해 축제장 주변에는 설치미술과 캘리그라피 등 예술성이 담긴 펜스가 설치된다.같은 달 3일 '펴자 나누자 안아보자'란 슬로건의 개천예술제가 막을 올린다.개천예술제는 첫날 진주성 임진대첩계사순의단의 서제를 시작으로 개제식, 주·야간 가장행렬, 창작뮤지컬 '촉석산성아리아', 진주성 체험행사 등 10개 부문 61개 행사가 10일까지 펼쳐진다.코리아드라마어워즈(연합뉴스 자료사진)23개 팀 2천500여 명이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가장행렬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남강유등축제와 같은 기간 열리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선 국내외 팬들의 사랑 받는 드라마와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다.경남문화예술회관의 '드라마 OST콘서트'와 '코리아드라마어워즈'의 레드카펫, 드라마 수상 후보 발표를 비롯해 한류드라마틱콘서트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이외에 드라마 영상 국제포럼, 드라마세트장 체험, 어워즈 레드카펫 체험장, 스타 인기투표, 프린지페스티벌 등 학술·부대행사가 진행된다.진주남강 야외전시장에서 직물·패션·액세서리 등 실크제품을 전시·판매하는 '진주실크박람회'를 비롯해 '진주공예인축제한마당',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 '진주가요제', '시민의 날 행사' 등도 잇따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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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율곡수목원서 19일 도토리둘레길 걷기대회(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파주시가 건강도 챙기고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파주시는 오는 19일 오전 8시∼낮 12시 30분 파평면 율곡수목원에서 도토리둘레길 걷기대회를 한다고 7일 밝혔다.율곡수모원 도토리둘레길 5㎞ 구간은 상수리나무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하기에 좋은 장소다.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펼쳐진 임진강의 들녘과 코스모스 밭이 장관을 이룬다.참가자들을 위한 공연과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전망대 간이무대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투호게임을 할 수 있다.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도 제공된다.메인 행사장에서는 건강 홍보관이 운영돼 유익한 건강 정보와 함께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등 기초 검사를 받을 수 있다.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현장에서 오전 9시 30분까지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시는 경의선 문산역 앞에서 율곡수목원까지 오전 7시 30분부터 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시 보건행정과(☎031-940-5561, 556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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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서 훈련 중 나무다리 끊어져 장병 21명 부상(종합2보)화천서 훈련 중 나무다리 끊어져 장병 21명 부상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8일 오전 1시 30분께 강원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 인근 생태탐방로 둘레길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장병 21명이 야간 전술 훈련 중에 나무다리가 끊어지면서 3m 아래로 추락, 장병 21명이 다쳤다. 사진은 나무다리가 끊어진 현장 모습. 2015.5.28 jlee@yna.co.kr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8일 오전 1시 30분께 강원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 인근 생태탐방로 둘레길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장병 21명이 야간 전술 훈련 중에 나무다리가 끊어지면서 3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유모(23) 상병과 임모(23) 상병 등 21명이 다쳐 인근 병원과 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 장병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들 장병은 단독군장 상태에서 야간 전술 훈련을 하던 중에 길이 15m, 폭 2.5m의 둘레길 생태탐방로 나무다리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끊어진 나무다리 아래 계곡에 쓰러져 있던 일부 장병들이 들것으로 옮겨지고 있었다"며 "심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 일부 장병은 민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나무다리는 화천군이 지난해 11월 생태탐방로 조성 과정에서 설치한것으로, 주말이면 일반 등산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화천서 훈련 중 나무다리 끊어져 장병 21명 부상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8일 오전 1시 30분께 강원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 인근 생태탐방로 둘레길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장병 21명이 야간 전술 훈련 중에 나무다리가 끊어지면서 3m 아래로 추락, 장병 21명이 다쳤다. 사진은 나무다리가 끊어진 현장 모습. 2015.5.28 <<화천 사내 119 안전센터>> jlee@yna.co.kr 군부대의 한 관계자는 "전술훈련에 앞서 지형 정찰과 안전상태 점검까지 했으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화천군의 한 관계자는 "나무다리의 용접 부위가 일부 떨어져 나간 점으로 볼 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설치한 지 불과 7개월 된 나무다리에서 사고가 난 만큼 부실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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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뒷이야기> 명량 다큐영화에 연출 아닌 배 12척이…(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전남 장흥에 있는 회령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인도받고 명량해전의 준비를 시작한 곳이다. 작년 1천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역대 흥행수익 1위로 등극한 영화 '명량'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다큐 영화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에는 놀랄 만한 장면이 나온다.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과 배우 오타니 료헤이, 이해영, 장준녕 등 4명이 이번 다큐영화 촬영을 위해 회령포에 도착했는데, 바다 위에 어선 12척이 전투 진용을 갖춘 것처럼 나란히 떠 있었던 것. 거짓말 같은 상황에 감독과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모두 놀라 한참 동안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는 후문이다. 영화에서도 언급되지만, 이 장면은 연출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수군재건로 곳곳에 숨겨진 극적인 사건들을 95분의 긴 호흡으로 풀어낸 이번 영화 촬영 중에는 이런 '계시적인' 일화가 하나 더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의병과 153명의 화엄사 승병이 힘을 합쳐 왜적과 싸운 곳이자 이순신의 주요 수군 재건로 가운데 하나였던 전남 구례의 석주관성에 가기 전날이었다. 김 감독과 배우 등 4명은 화개장터에 들러 석주관 '칠의사의 묘'(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킨 의사들의 묘)에 올릴 제사용품을 직접 샀다고 한다. 전남 구례군과 경남 하동군의 경계에 있는 화개장터는 영·호남 주민의 만남의 장소이자 화합의 상징으로 전통 5일장이 번성한 곳이다. 이상하게도 출연진이 다녀간 다음 날 화개장터는 전체 점포 80개 가운데 41개가 소실되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사고였으나, 영화 출연진과 제작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한민 감독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명량이 작년에 잘 됐지만, 사실 어떤 굉장한 느낌이 나를 짓눌렀다. 단순히 흥행이 잘된다고 즐거워할 스코어가 아니라, 뭔가 굉장히 계시적인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명량해전의 승리가 과장됐다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사관을 바로잡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야기 전개 방식은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 임명교서를 받은 뒤 16일에 걸쳐 무기와 군사를 모으며 이동했던 수군 재건의 행적을 난중일기에 맞춰 따라가는 형식이다. 경남 하동 노량마을부터 전남 진도 벽파진까지 총 450㎞에 이르는 충무공의 여정을 추적했다. 당시 인간적 고뇌를 느꼈을 장군의 행적이 긴박했던 정유재란의 전황과 맞물리며 그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작품은 섬세한 컴퓨터그래픽(CG)과 삽화를 통해 역사적 지식과 재미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영화'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리산 둘레길, 보성강, 낙안읍성, 화엄사, 백사정, 회령포 등 한국의 아름다운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장소를 헬리캠(드론)으로 항공 촬영한 웅장하고도 생생한 영상미도 돋보인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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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제 오셨네'…남도지방 꽃놀이 어디가 좋을까(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봄을 맞아 남도지방에 가볼 만한 꽃놀이 관광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남도 꽃 잔치로 놀러오세요'라는 콘셉트의 여행지로 ▲ 전남 장흥 정남진 바닷가 ▲ 경남 거제 지심도 ▲ 경남 양산 통도사 ▲ 전남 순천 선암사와 순천향매실마을 ▲ 제주도 한림읍 한림로 등 5곳을 25일 추천했다. ◇ 정남진 바닷가에서 보내온 동백꽃 편지(전남 장흥군 용산면 묵촌길) = 장흥의 봄은 정남진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불어온 봄바람은 묵촌리에 이르러 동백 꽃망울을 터뜨린다. 용산면 묵촌리 동백림은 수령 250∼300년의 고목 140여 그루가 모인 아담한 숲이다. 툭툭 떨어지는 동백 꽃 비를 맞으려면 3월에 찾는 것이 좋다. 묵촌리는 동학 농민군이 싸운 장흥전투를 이끈 이방언의 고향이기도 하다. 광활한 동백 숲을 보려면 천관산 동백생태숲으로 가도 된다. 계곡을 따라 약 20만㎡에 걸쳐 동백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장흥삼합을 비롯한 먹거리 천국인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은 토요일과 오일장(끝자리 2·7일)이 서는 날 열린다. 상설 시장·한우 판매장·식당은 매일 영업한다. 문의 전화는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 해안선 숲길 따라 수줍게 핀 동백, 거제 지심도(경남 거제시 일운면) = '수줍은 봄'은 경남 거제의 바다에 먼저 깃든다. 붉게 핀 동백꽃이 3월이면 해안선 훈풍을 따라 소담스런 자태를 뽐낸다. 장승포항 남쪽의 지심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가운데 한 곳이다. 원시림을 간직한 지심도의 식생 중 50%가량이 동백으로 채워지며 동백 터널을 만든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가 꽃구경하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다. 지심도에서는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해안 절벽이 있는 마끝, 포진지를 거쳐 망루까지 둘레길을 걷는 데에는 2시간가량 걸린다. 거제도 남쪽 우제봉 산책로 또한 해금강 등 주변 바다 비경이 어우러져 동백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다리쑥국, 물회 등은 거제의 봄을 더욱 향긋하게 채우는 별미다. 문의 전화는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 봄바람에 실려오는 짙은 매화 향, 양산 통도사와 김해건설공고(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외) = 해마다 2월이면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가 꽃을 피운다. 신라 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자장매'로 불리는 이 매화는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자태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수령은 약 350년에 이른다고 한다. 양산시 원동면 일대도 매화 명소다. 영포마을을 비롯해 쌍포·내포·함포·어영마을 등에 매화 밭이 조성됐다. 특히 영포리 영포마을에는 매화나무 2만 그루에서 폭죽이 터지 듯 꽃이 피어난다. 개인 농원인 '순매원'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낙동강 변에 있어 매화 밭·강·철길이 어우러진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무렵에는 김해건설공고에는 '와룡매'가 꽃잎을 연다. 매화나무 모양이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어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와룡매라 불린다. 매화가 만발할 무렵이면 교정에는 꽃을 보려는 사람들과 삼각대에 카메라를 단 사진작가로 넘쳐난다. 김해건설공고 인근에는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많아 꽃구경을 핑계삼아 봄나들이를 떠나볼 만하다. 문의 전화는 양산시청 문화관광과 055-392-3233,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4445.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 여린 꽃그늘 아래 매화 향기에 취하다, 순천 선암사와 순천향매실마을(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외) = 전남 순천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린다. 수백년 동안 꽃을 피워낸 고목은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됐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나무들이 종정원 담장을 따라 고운 꽃그늘을 만들어 여행자는 그 아래에서 짙은 매화 향기에 취한다. 순천향매실마을에는 선암사와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산자락을 따라 자리한 마을이 하얀 매화로 구름바다를 이루는 듯하다. 마을 단위로는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매화나무 재배지이다. 주민들은 매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축제도 연다. 문의 전화는 순천시 관광안내소 1577-2013.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 봄꽃이 가득한 제주 나들이(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외) = 누구보다 먼저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제주로 떠나보자. 한림공원은 수선화와 매화가 차례로 꽃을 피우며 봄맞이에 나선 여행자를 유혹한다. 한림공원의 수선화·매화정원에는 60년생 능수매· 20년 이상 된 백매화·홍매화·청매화가 꽃을 피운 수선화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동산을 이룬다. 봄꽃 외에도 아열대식물원·산야초원·재암수석관·연못정원 등 볼거리가 많다. 노리매에서는 매화를 비롯해 수선화, 유채, 하귤 등 제주의 봄에 한껏 취할 수 있다. 동양 최대의 동백 수목원인 카멜리아힐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다양한 동백꽃이 쉬지 않고 피어 늘 붉은 카펫이 깔린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봄에 꼭 봐야 할 것으로 제주들불축제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문의전화는 한림공원 064-796-0001, 노리매 064-792-8211, 카멜리아힐 064-792-0088.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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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걷기로 '나'와 '우리'가 만나는 제주올레축제올레길에서 감상하는 제주 민속 공연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014 제주올레걷기축제가 개막한 6일 제주이호테우해변을 지나던 올레꾼들이 발길을 멈춰 이호동 민속보존회의 '멜후리기' 공연을 보고 있다. 멜후리기는 과거 제주에서 어민들이 멸치잡이를 하며 불렀던 노동요다. 2014.11.6 koss@yna.co.kr 8일까지 사흘일정…제1회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획위원 = "손을 잡고 걸어요 따뜻한 사람끼리/ 경쾌하게 걸어요 웃으며/ 희고운 달빛속을 마주보며 걸어요/ 여기저길 다니며 수많은 얘기를 해요/ 사랑이 무어라고 말은 못해도/ 마음 깊이 알 수는 있어요/ 가슴에 젖어드는 바로 이것이/ 사랑이에요 사랑이에요" 가수 송창식의 노래 '손을 잡고 걸어요'는 은빛 가을 햇살처럼 포근하게 감겨온다. 느림과 만남이 주는 겸허하고 진솔한 선물. 두 팔 벌려 자신과 세상을 마주 대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삶의 여정에서 깜박 잊고 지나쳤던 나와 우리가 다시 보이고 느껴진다. 근래 들어 걷기 붐이 한창이다. 사람들은 자동차를 버리고 두 발로 직접 걷고자 한다. 도보단체들도 속속 생겨나 산길로, 들길로, 바닷길로 동행에 나선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전국 여기저기선 걷기 목적의 도보길이 둘레길, 자드락길 등과 같은 우리말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제주 올레길도 그중 하나다. 집으로 가는 좁은 골목길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 '올레길'을 과거의 기억 속에서 되가져와 현대적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 언론인 출신의 서명숙 씨가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고 돌아와 제주 특유의 도보 코스를 개척하기 시작한 것. 2007년 말미오름-섭지코지 구간의 제1코스가 열린 이래 모두 26개 코스가 생겨나 제주 해안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했다. 올레길 탄생의 주역인 서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 단체는 인공의 간섭을 가급적 배제하고 자연 풍광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올레길을 제주도와 함께 하나하나 열어나갔다. 그리고 2010년부터는 올레걷기축제를 개최해 사람과 자연의 만남에서 사람과 사람의 다양한 만남으로 확대해나갔다. 올레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매번 개최 장소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올해 제5회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제주올레 17코스와 18코스, 19코스에서 차례로 열린다. 즉 하루에 한 코스에서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축제마당을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함께하자 이 길에서'. 참가자 3천여명은 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마을의 주민, 문화예술인과 더불어 축제를 만들어 즐기고 있다. '꼬닥 꼬닥 걸으멍' 즐기는 제주올레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꼬닥 꼬닥 걸으멍'(느릿느릿 천천히 걸으며) 즐기는 2014 제주올레걷기축제가 개막한 6일 올레꾼들이 올레17코스인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주변을 걷고 있다. 2014.11.6 koss@yna.co.kr 첫째 날인 6일에는 생태주의 음악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과 요들 그룹 '카메라덴'이 제주관광대학교 운동장에서 개막 공연을 했고, 이호테우해변에서는 'NXC와 함께하는 맛좋은 콘서트', 탑동 공연장에서는 '다음카카오와 라퍼커션이 함께 하는 후끈후끈 퍼레이드'와 '올레 무도장'이 진행돼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둘째 날인 7일에는 이승수 작가가 삼양 검은모래해변에서 '모래조각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국립부산국악원은 삼양 원당봉 불탑사 앞에서 전통 국악을 들려준다. 또 조천만세동산 제주 항일기념관 앞에서는 오한숙희 씨의 사회로 콘서트 '함께하자, 이 길에서'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작곡가 김대성, 소리꾼 최상돈, 허영선 시인이 '4·3 이야기가 있는 작은 콘서트'를 열어 제주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와 노래로 풀어낼 예정이다. 또 탱고 작곡자 고상지 씨가 피아노 최문석, 바이올린 윤종수 씨와 김녕 서포구에서 탱고음악을 선사한다. 올해 축제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아시아 각국에서 온 도보여행객들이 함께 손잡고 만들어가는 일정이 때문이다. 한·중·일 3개국의 15개 도보단체가 속한 '아시아 트레일스 네크워크' 주관으로 제1회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이 제주올레축제와 나란히 개최되는 것. 한·중·일 3국은 물론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온 외국 도보여행객들은 제주 해안길에서 얼굴을 마주 대하며 마음 넉넉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걷기의 가치는 갈수록 주목받는 추세다. 속도와 성장에 매몰된 채 정신없이 달려온 외면 중시의 시대를 돌아보며 느림과 만남의 여정을 통해 내면으로 깊고 진솔하게 다시 만나고자 하는 것.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간접대화에 익숙해 내적 갈증과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제주올레걷기와 같은 아날로그적 발길과 손길, 그리고 눈맞춤은 그 효과가 사뭇 크다. 올레길 조성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은 "올레길 개설은 현재진행형"이라면서 "앞으로 4개 코스를 더 개척해 모두 30개 코스로 올레길 전 구간을 완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 국장은 또 "2010년부터 축제에 동참해온 외국인들이 이번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을 계기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