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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드웨인 존슨 연간 720억 벌어 '수입킹'여배우 1위 로런스, 존슨의 72%…영화계 성차별 만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에서 할리우드 액션 배우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드웨인 존슨(44)이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배우가 됐다.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전 세계 남자배우 수입 순위에서 존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 사이 6천450만 달러(약 720억1천425만 원)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액션 배우 존슨 [AP=연합뉴스 자료 사진]그는 3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지키던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밀어내고 출연료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8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 다우니 주니어는 올해엔 3천300만 달러에 머물러 8위로 내려앉았다.포브스는 남자배우와 여자배우의 몸값을 따로 집계했다. 이틀 전 발표한 전 세계 최고 수입 여배우 순위에선 '헝거게임' 시리즈의 주인공 제니퍼 로런스(26)가 4천600만 달러를 벌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로런스의 수입을 남자 순위에 대입하면 6위에 해당한다. 미국 프로레슬링(WWE)에서 '더 록'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존슨은 지난해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재난 영화 '샌안드레아스'의 흥행에 힘입어 새로운 무대인 영화계에서도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존슨은 내년 개봉하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신작 '모아나'에선 목소리 출연을 했고, 최근엔 해상구조대의 활약상을 그린 '베이워치' 촬영을 마쳤다. 두 영화 출연료가 반영되는 내년 몸값 순위에서도 존슨은 상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존슨의 뒤를 이어 중화권 액션 스타로 한국팬에도 낯익은 청룽(成龍)이 6천1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전체 2위를 달렸다. 이어 '제이슨 본'의 맷 데이먼(5천500만 달러), 톰 크루즈(5천300만 달러), 조니 뎁(4천800만 달러) 순이었다.미국 언론은 영화계에 만연한 성차별로 남녀 배우 간의 수입 격차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로런스의 수입은 존슨이 번 돈의 72%에 불과하다. 미국 내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약 77%다. 남자가 1달러를 벌 때 여자는 77센트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로런스와 존슨 간 수입 격차는 이보다도 못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또 연 수입 2천만 달러(223억3천만 원)를 돌파한 남자배우가 18명인 데 반해 여배우는 고작 4명에 그친 것도 성차별을 뒷받침한다.장년 배우에 대한 대우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나이 40세를 넘은 배우들이 남자배우 수입 순위 상위권의 95%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으로 여자 배우 순위에서 40세 이상은 절반에 그쳤다.존슨에 이어 몸값 순위 2위로 저력을 뽐낸 청룽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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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성폭행 '무고·공갈미수' 첫번째 고소녀 구속[AP=연합뉴스 자료사진]사촌오빠도 구속…법원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를 성폭행 혐의로 처음 고소한 20대 여성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를 고소한 여성 A씨에 대해 무고와 공갈 미수 혐의로, A씨의 사촌오빠에게 공갈 미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됐다고 5일 밝혔다.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조의연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열렸다. 조 판사는 구속영장 발부 사유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함께 공갈 미수 혐의를 받은 A씨의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구속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경찰은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만큼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앞서 박씨 측은 6월 10일 A씨를 시작으로 같은 달 16·17일까지 유흥업소 여성 4명에게서 차례로 고소당했다. 박씨는 A씨와 A씨 남자친구, 폭력조직 '일산식구파' 조직원으로 알려진 사촌오빠가 고소를 빌미로 5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맞고소했다.경찰은 A씨가 고소를 취소한 뒤 양측간 1억원이 오간 정황을 확보하고, 이 중 일부 금액이 오간 증거를 확인한 뒤 돈의 목적과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보강 수사를 벌여왔다.당초 이들에게 공갈 혐의를 적용하려 했지만, 이 돈이 공갈 행위의 대가였다는 심증만 있을 뿐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해 공갈 미수혐의를 적용했다.경찰은 박씨에 대해서는 지난달 15일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다만 박씨가 고소여성 중 1명과 금품 지급을 약속하고 성관계를 하고 대가를 지급하지 않은 정황을 확보해 성매매와 사기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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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넥센 밴헤켄 복귀전 승리(종합)역투하는 밴헤켄 [연합뉴스 자료사진]리그 최고 투수 니퍼트와의 대결에서 완승'손시헌 역전 만루포' NC, 삼성 꺾고 두산 2.5게임차 추격6위 KIA·7위 한화, 나란히 승리…5위 롯데 게 섰거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이대호 기자 = '돌아온 에이스'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이 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를 뛰어넘었다.넥센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12-1 대승을 거뒀다.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넥센은 지난해 7월 3~5일 잠실에서 2승 1패를 거둔 이후 389일 만에 두산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53승 40패 1무가 된 3위 넥센은 1위 두산(59승 32패 1무)을 7경기 차로 추격했다.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승리 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6.31의 저조한 성적으로 방출된 뒤 친정으로 돌아온 밴 헤켄은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다.밴 헤켄은 최고 시속 144㎞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오른손 타자 바깥쪽 낮은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제구력은 여전했고, 빠르고 느린 두 종류 포크볼 역시 살아 있었다.이날 밴 헤켄은 복귀전임을 고려해 투구 수 95개까지만 소화한 뒤 7회부터는 마운드를 오재영에게 넘겼다.반면 13승으로 리그 다승 1위를 달리는 니퍼트는 투구 도중 등에 담이 결려 2이닝 38구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선두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2위 NC 다이노스는 손시헌의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9-5로 꺾고 두산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손시헌은 2-5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심창민의 2구째 직구(143㎞)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삼성의 이승엽은 3-1로 앞선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14년 연속 100안타를 완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6위 KIA 타이거즈와 7위 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승리하고 4위 SK 와이번스, 5위 롯데 자이언츠가 모두 무릎을 꿇으면서 중위권 싸움도 뜨거워졌다.KIA는 최하위 케이티 위즈를 9-3으로 완파하고 케이티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케이티전 7연승을 달린 KIA는 상대 전적에서 8승 2패로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KIA는 선발 홍건희가 갑작스러운 가슴 근육 통증으로 3회만 지키고 마운드에서 물러났으나 한기주가 이후 3이닝을 1점으로 막고 버팀목 역할을 잘해줬다.반면 케이티는 '영건' 주권이 1회에만 6실점 하며 무너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시즌 4패(4승)째.한화는 2회에만 대포 3방으로 9득점하는 등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4위 SK 와이번스를 12-8로 누르고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손시헌, '역전이야'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때 홈런을 친 NC 손시헌이 박석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6.7.28 psykims@yna.co.kr한화 선발 이태양은 6⅓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13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5패)을 신고했다. 2014년 8월 27일 대전 NC전 이후 70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정근우는 시즌 시즌 13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6위 KIA와 7위 한화가 승전보를 울린 반면 5위 롯데가 이틀 연속 패배하면서 격차는 1게임, 3게임으로 좁혀졌다. 4위 SK부터 7위 한화까지 승차는 4.5게임에 불과하다.LG 트윈스는 롯데를 5-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LG 선발 류제국은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시즌 6승(9패)을 달성했다.타선은 12안타를 합작했다. 김용의, 이천웅, 이형종, 오지환이 2안타, 임훈은 3안타로 활약했다. 롯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4⅔이닝 동안 9피안타를 맞고 4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 후 강판, 시즌 9패(6승)째를 당했다.◇고척(넥센 12-1 두산) = 타선 역시 맹타로 에이스의 귀환을 반겼다.1회말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서건창-고종욱-이택근이 3연속 안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올렸고, 1사 만루에서 김민성의 희생플라이와 채태인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져 3점을 더했다.넥센은 5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대니 돈의 1타점 적시타와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탰고, 6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지수의 솔로포와 대니 돈의 2타점 안타가 이어졌다.2009년 입단한 김지수는 7년 만에 1군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넥센은 8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민성과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채태인은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2014년 7월 25일 포항 NC 다이노스전 6타점 이후 한 경기 최다타점을 기록했다.두산은 4회초 2사 2루에서 허경민의 안타와 넥센 좌익수 이택근의 실책이 겹쳐 1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대구(NC 9-5 삼성) = 삼성 불펜진의 약점이 또 한 번 드러난 경기였다.삼성은 1회말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뽑아낸 데 이어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승엽의 좌중간 2루타로 또 1점을 보탰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최재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6회초 1점을 만회한 NC는 8회초 삼성의 세 번째 투수 백정현으로부터 3연속 볼넷을 얻어내 베이스를 꽉 채웠다. 손시헌은 급히 투입된 삼성 마무리 심창민을 만루홈런으로 두들겨 전세를 뒤집었다.분위기가 달아오른 NC는 9회초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김성욱과 손시헌의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보태고 삼성의 추격권에서 달아났다.'만루포의 주인공' NC 손시헌(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때 홈런을 친 NC 손시헌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6.7.28 psykims@yna.co.kr ◇ 광주(KIA 9-3 케이티) = KIA는 경기 시작부터 주권을 두들겼다.1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의 3루타에 이어 노수광, 브렛 필의 연속 안타가 터졌고, 나지완의 볼넷 이후 서동욱과 김주형의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4득점 했다. 주권은 8번 타자 이홍구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 덕분이었다. 이홍구의 타구가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또 1점을 뺏긴 주권은 이어 김호령에게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로 1회에만 총 6실점 했다. 주권은 이후 안정을 되찾아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KIA는 주권이 내려간 6회말 이홍구와 노수광의 적시타로 2점, 8회말 노수광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케이티는 6회초 전민수의 적시타로 1점을 뽑고, 8회초 앤디 마르테의 투런포로 2점을 만회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대전(한화 12-8 SK) = 한화는 2회말 대거 9득점하고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정근우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3홈런째를 만루포로 장식했다. 정근우는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SK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의 초구 커브(118㎞)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정근우의 이전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12홈런. 한화는 이후 김태균(투런), 윌린 로사리오(스리런)까지 홈런포를 가동하며 2회말을 10-0으로 앞선 채 마쳤다. SK는 최정이 4회초 시즌 24호 솔로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분전하고, 7회초 정의윤이 시즌 21호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는 등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잠실(LG 5-2 롯데) = LG는 1회말 롯데의 흔들린 수비를 틈타 4점을 먼저 앞섰다.무사 1, 3루에서 박용택이 1루수 땅볼을 쳤다. 공을 잡은 롯데 1루수 최준석은 실점을 막고자 홈으로 송구했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공을 잘 잡고 이미 3루를 떠나 런다운에 걸린 주자 김용의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3루로 악송구를 했고, 그 틈에 김용의가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냈다.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좌익수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다음 타자 오지환 타석에서 린드블럼이 폭투, 3루 주자 박용택이 득점했다. 오지환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4-0을 만들었다.롯데는 4회초 최준석의 2점 홈런으로 따라왔으나 LG는 곧바로 달아났다. 4회말 2사 3루에서 이천웅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5-2로 점수를 벌렸다.LG는 8회초 2사 1루부터 마무리투수 임정우를 올려보내 3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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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香萬里> 美교실 흔드는 '그릿 열풍'…"성공은 재능보다 노력"안젤라 덕워스 美펜실베이니아대 교수 『그릿(Grit):열정과 인내의 힘』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전미 영어철자대회'(일명 스펠링비)의 지난해 우승 트로피는 13세의 켈리 클로즈에게 돌아갔다. 5년째 출전해 '4전5기'를 해낸 클로즈는 그야말로 지독한 '노력파'였다. 클로즈가 철자 익히기에 공을 들인 시간은 적어도 3천시간. 스스로에게 퀴즈를 내고 답하는 형식으로 실수를 찾아내고 이를 교정해나가는 부단한 연습의 과정이었다. 이 어린 소녀에게는 분명 중도 탈락한 학생들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었다.안젤라 덕워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 교수가 최근 펴낸 저서 『그릿(Grit):열정과 인내의 힘』은 바로 '그 무언가'를, 한걸음 더 나아가 성공의 방정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목 그대로 '그릿', 즉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투지 또는 불굴의 의지가 재능이나 IQ(지능지수), 소질을 압도한다는게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클로즈에게는 바로 강력한 그릿이 있었다. 어찌보면 누구라도 손쉽게 말할 수 있는 주제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추상화된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실증 사례와 연구분석 결과로 뒷받침하고 있어 '힘'이 느껴진다. 저자가 가장 먼저 '그릿'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일명 '야수의 막사'(Beast Barracks)로 불리는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의 신입생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입학생들을 상대로 1학년 과정을 시작하기 전 6주간에 걸쳐 기초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이다. 특이한 것은 전국 각지에서 어마어마한 경쟁의 관문을 뚫고 들어온 이 우수한 인재들의 5% 가량이 매년 스스로 중도 하차한다는 점이다. 2004년의 경우 1천218명 가운데 71명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육사를 다닐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SAT(미국대학수능) 성적이나 고등학교 내신, 체력점수 등과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끝까지 훈련을 마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그릿이었다. 저자는 각계에서 성공한 리더들이 한결같이 '그릿의 표본'(Grit Paragons)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재계와 예술계, 체육계, 학계, 언론계, 법조계의 리더들을 직접 심층 인터뷰해 체득한 결론이다. 물론 그들에게는 분명 재능이 있었고 운도 따라줬다. 그러나 진짜 성공스토리는 거기에 있지 않았다.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며 이를 다시 극복해낸데 있었다. 탁월한 재능과 잠재력을 갖고도 실패 앞에서 주저앉는 경쟁자들은 결국 뒤안길로 사라졌다. 젊었을 때 어설픈 신파조의 글을 쓴다고 조롱을 받았던 한 작가가 부단하게 정진한 끝에 '구겐하임 상(賞)'을 수상한 것도 바로 이 그릿의 힘이었다. 어려서 부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후터스 걸'까지 했던 캣 콜(38)이 유명 빵집 체인인 '시나봉'의 최고경영자로 스카웃될 수 있었던 것도 뭇사람들에게서 찾기 힘든 투지와 열정, 그리고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그릿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재능×노력=기량, 기량×노력=성공'이라는 나름의 방정식을 내놨다. 결국 그릿의 현실적 결정체인 노력이 가미되지 않으면 아무리 재능이 있고 기량이 뛰어나도 한계가 명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보다 중요한 메시지는 그릿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는데 있다. 저자는 그릿을 기르는 방법으로 4단계를 꼽았다. 첫째는 열정을 따르는 것(follow your passion), 즉 자신의 관심사를 분명히 하고, 둘째는 엄청난 연습을 하는 것이며, 셋째는 다 높은 목표의식을 갖고, 넷째는 '7전8기'의 정신처럼 어떤 난관도 뚫고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 다시 말해 희망을 품는 것이다. 덕워스 교수가 제시한 성공 방정식은 이미 미국의 일선 교육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994년 뉴욕 빈민촌에서 시작된 KIPP(지식이 힘이라는 프로그램: Knowledge Is Power Program)를 확대 발전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이가 바로 덕워스 교수다. 마이클 페인버그와 데이빗 레빈이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애초부터 '사랑의 매'(tough love)식의 강력한 규율식 교육으로 빈민층과 소수인종 자녀들의 학업성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했다. 덕워스 교수는 여기에 학생들이 스스로 동기와 자기조절, 회복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그릿 개념을 적용했다. 대성공을 거둔 이 프로그램은 지금 20개주에 걸쳐 183개의 차터스쿨에 적용되고 있다.물론 이견이 없지는 않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서평을 맡은 주디스 슐레비츠는 자기표현보다 자기규제를 강조하는 교육이 빈곤층 자녀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할지는 몰라도 결국 행동이 억제되고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이는 '일벌레'로만 만드는 것 아니냐고 꼬집는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자적 판단과 창의성을 키우는게 보다 올바른 교육의 지향점이라는 주장이다. 재능과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며 성공의 소수 천재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미국 사회에 그릿 열풍이 드리우는 파장은 분명히 신선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릿이 뛰어나더라도 성공에 이르기까지 넘기 힘든 '시스템적 장벽'이 많은 것 역시 미국 사회의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을 비롯해 인종, 성, 종교를 기준으로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너무나도 많다.덕워스 교수도 그릿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는 "내 연구에는 좋은 스승을 두는 것과 같은 외부적 힘과 운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성공의 심리학일 뿐이며 완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릿 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한 시스템, 그것은 단순히 미국 뿐만 아니라 작금의 한국교육과 사회도 의미있게 곱씹어봐야할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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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주립대(CSU)에 첫 한인여성 총장 탄생엘렌 전 도밍게스힐즈 부총장, 7월1일 스타니슬라오 총장 부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인 여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직에 오른다.CSU는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샌디에이고, 도밍게즈 힐즈, 시카고, 롱비치, 풀러턴 등 미국 내 23곳에 캠퍼스를 둔 최대규모의 주립대학이다. CSU 이사회는 6월 말 은퇴하는 조셉 셸리 스타니슬라오 캠퍼스 총장의 후임으로 현재 도밍게즈 힐즈 캠퍼스의 학사 전반을 총괄하는 한인 2세인 엘렌 전(여·58) 부총장을 임명했다고 30일 동포신문들이 전했다.9천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스타니슬라오 캠퍼스는 샌프란시스코와 요세미티 국립공원 중간쯤에 있다. 전 신임 총장은 한인은 물론 아시안으로서도 처음으로 CSU 총장에 오르게 됐다.오는 7월 1일 부임하는 전 신임 총장은 "32년간의 학사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우수한 학과정을 제공하고 취업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미시간주에서 성장한 그는 미시간주립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인지 및 발달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샌버나디노 캠퍼스에서 심리학 부교수로 출발했으며, 새너제이, 프레즈노, 풀러턴, 도밍게즈힐즈 캠퍼스에서 교수 및 최고 연구관리자, 행정 및 교무 관련 부총장 등으로 일했다.전 총장의 기본 연봉은 28만 3천662달러(약 3억4천만원)로 알려졌다. 칼스테이트 스타니슬라오 캠퍼스 총장에 임명된 한인2세 엘렌 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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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는 성공 못했지만…"배우 되면서 인기짱입니다"걸그룹 출신 서현진·황정음·오연서 연기자로 꽃 피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저희 걸그룹 출신이에요~."소위 아이돌 출신인데 아이돌 때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배우로 전향한 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배우로서 인기를 얻으면서 걸그룹 출신이라는 경력이 새삼 화제가 된다. '흑역사'까지는 아니고 '깜짝 과거'다. 서현진(31), 황정음(31), 오연서(29)가 가수로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연기자로서 활짝 꽃을 피운 대표적인 사례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처음에는 황정음이, 그다음에는 오연서가 뜨면서 이들 세 배우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더니 이번에는 서현진이 홈런을 치면서 다시 이들의 '출신 성분'이 나란히 화제로 떠올랐다. ◇ 황정음-'그녀는 예뻤다' 찍고 '운빨 로맨스'2002년 슈가로 데뷔한 황정음은 타고난 미모로 눈길을 끌긴 했지만, 가수로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10대 특유의 통통 튀는 철부지 캐릭터로 2년간 활동하며 화제는 모았으나 거기까지. 그렇게 쌓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슈가를 탈퇴하고 2005년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만나기 전까지는 형편없는 연기력으로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 돌아보면 겁도 없이 연기에 도전한 셈이다.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하지만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눈에 띄는 변화와 성장을 보여준 것을 시작으로 '자이언트'(2010), '내 마음이 들리니'(2011), '골든타임'(2012), '돈의 화신'(2013)까지 쭉쭉 뻗어 나간 황정음은 2013년 '비밀'에서 보여준 연기로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연기 시작 8년 만.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과 네티즌상을 받은 그는 당시 "연기로 칭찬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난해 '킬미 힐미'를 거쳐 '그녀는 예뻤다'로 황정음은 이제 너도나도 잡으려는 캐스팅 1순위의 여배우가 됐다. '2015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방송 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네티즌 인기상, 10대 스타상을 휩쓸었다. '그녀는 예뻤다'로 절정의 순간을 맞은 직후인 지난 2월에는 전격 결혼을 해 또다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황정음은 이제 유부녀로서 첫 번째 작품인 '운빨 로맨스'를 오는 25일 선보이게 된다. 슈가 시절 황정음◇ 오연서-'넝쿨당' 찍고 '왔다 장보리'황정음은 그나마 슈가 출신이었다는 게 알려지기라도 했지만, 오연서가 2002년 LUV로 데뷔했다는 사실은 '묻힌 역사'였다.오연서는 중학교 3학년 때 본명인 오햇님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또 오해영'에 나오는 전혜빈과 댄스그룹 LUV로 데뷔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해체한 LUV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이듬해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주인공인 고아라의 언니 역을 맡아 연기를 시작했고 동국대 연영과에 진학한 뒤 2009년 영화 '여고괴담5'에서는 공동주연으로 발탁되기도 했지만 역시나 이름도, 얼굴도 알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다 데뷔 10년 만에 기회가 왔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얄미운 시누이 방말숙으로 그는 오랜 기간 음지 생활을 접고 양지로 나왔다. 여세를 몰아 '오자룡이 간다'에는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10년의 절치부심은 배우 오연서를 꽃 피우게 했다. 오래된 중고 신인인 그는 2012년 KBS 연기대상'과 'MBC 연기대상'에서 나란히 신인연기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박을 친 2014년 '왔다! 장보리'로 오연서는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누리며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았다.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를 거쳐 지난 4월 막을 내린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오연서는 현대극도, 사극도, 심지어 남자 연기도 해낼 수 있는 배우임을 보여줬다. LUV 시절 오연서 ◇ 서현진-'식샤를 합시다2' 찍고 '또 오해영'tvN '또 오해영'이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드디어 서현진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17세 때인 2001년 밀크의 보컬로 데뷔한 서현진은 1년 활동 끝에 가수를 관뒀다. 2005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데뷔한 이래 드라마 '황진이'와 '히트'에 얼굴을 내밀었고, '창피해'와 '요술' 등의 독립영화에서는 주연도 맡았다.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짝패' 때부터. 오연서와 마찬가지로 역시 데뷔 10년 만이다. '2011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후 '신들의 만찬'(2012)에서 보여준 악역 연기로 방점을 찍은 그는 '2012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불의 여신 정이'(2013), '제왕의 딸 수백향'(2013)을 거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또 오해영' 서현진 그러나 주연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던 서현진은 지난해 '식샤를 합시다2'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기존의 차갑거나 차분한 이미지를 떨쳐내고 발랄한 연기를 생생하게 소화해내면서 서현진이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받은 것. 이를 바탕으로 그는 '또 오해영'의 타이틀 롤을 맡게 됐고,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이보다 사랑스러울 수 없는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밀크 시절 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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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으로 설욕한 강정호 "실투 놓치지 않았다" (종합)강정호, 시즌 4호 홈런에 결승 2루타(시카고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15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원맨쇼를 벌이며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사진은 강정호가 7회에 팀의 리드를 만들어내는 귀중한 2루타를 치고 있는 모습.고의성 보이는 아리에타 사구, 다음 날 홈런으로 응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시카고 컵스는 악연이 있다.강정호는 작년 수비 도중 컵스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15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가 던진 공에 등을 맞기까지 했다.4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아리에타의 공은 강정호 머리 방향으로 날아왔고, 깜짝 놀란 강정호가 몸을 돌려 목에 가까운 등 부근에 강타당했다.작년에도 17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메이저리그 4위에 올랐던 강정호는 복귀 후 7경기 만에 2번 맞았다.2-0으로 앞섰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몸에 맞는 공 이후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2-8로 역전패를 당했다.경기 후에는 피츠버그와 컵스는 인터뷰를 통해 아리에타 투구의 고의성을 놓고 설전까지 벌였다. 피츠버그 시각에서는 충분히 의심할만했고, 컵스는 결과적으로 이 장면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양 팀의 경기는 16일에도 계속됐다. 3연전 마지막 피츠버그는 에이스 개릿 콜을, 컵스는 존 레스터를 내세웠다.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진 가운데, 침묵을 깬 건 강정호였다. 오늘은 강정호의 날(시카고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15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원맨쇼를 벌이며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사진은 강정호(오른쪽)가 9회에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 조시 해리슨의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강정호는 0-0으로 맞선 7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 레스터의 시속 148㎞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7회 1사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치던 레스터는 강정호에게 일격을 당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강정호의 설욕전은 9회에도 계속됐다.1-0으로 살얼음과 같은 리드를 지키던 팀에 홈런으로 귀중한 1점을 더했다.컵스는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말 마지막 기회를 엿보기 위해 마무리투수 헥터 론돈을 올렸다.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를 상대로 론돈은 좀처럼 빠른 공을 던지지 못했다.6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풀카운트가 됐고, 컵스 배터리는 마지막 결정구를 몸쪽 강속구로 선택했다.그리고 강정호는 기다렸다는 듯 론돈의 시속 155㎞ 강속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메이저리그 복귀 후 8경기 만에 홈런 4개를 터트렸고,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나흘 만에 다시 한 번 손맛을 본 강정호다.이날 강정호는 팀의 2득점을 홀로 책임졌다.피츠버그는 지구 라이벌 컵스에 2-1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2연패 뒤 1승을 신고했다.<그래픽> MLB 강정호 시즌 4호 홈런 전날 사구에도 강정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강정호는 그라운드에서 가장 깔끔한 방법으로 설욕에 성공했다.경기 후 강정호는 현지 중계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7회 결승 2루타를 친 상황에 대해 "(상대 선발) 레스터가 너무 잘 던졌고, 득점권에 주자가 있던 7회 찬스가 중요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친 것이 잘 이어졌다"고 답했다.9회 론돈의 강속구 역시 "한가운데 실투로 직구가 와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답한 강정호는 "6개 연속 슬라이더가 왔고, 마지막에 직구 하나 던질까 예상했는데 마침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에이스 콜이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쳐 시즌 4승을 수확했다.강정호는 "어제 콜과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 콜과 팀 모두 승리를 챙겼다"고 미소 지었다.이제 강정호는 복귀 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 선다.피츠버그는 17일부터 PNC 파크에서 10연전을 벌인다.강정호는 "너무 기대되고 빨리 (홈팬들이) 보고 싶다. 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1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회 결승 2루타를 터트린 강정호가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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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이야기> “돈·권력 아닌 ‘인간 되는 삶’이 목표 돼야”이기동 성균관대 교수가 제시하는 삶의 목표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사진/임귀주 기자(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이기동(64)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는 논어,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역경 등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인물이다. 사서삼경 원문을 번역하고 해설을 다는 작업은 머리카락이 새까맣던 1987년에 시작해 하얗게 센 2007년에야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20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이 교수는 이후 노자와 장자, 주역 등을 연구하며 30년 이상 동양의 고전에 천착했다. 그리고 지금은 중국 철학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골몰해 있다. 이 교수는 이렇듯 오랜 시간 동양 고전을 연구하며 찾아낸 삶의 본질과 진리, 참된 삶을 통한 행복의 길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업체와 각종 단체의 강단에 서고 방송에 등장하고 있다. 그는 현대인의 불행의 원인을 물질과 자본을 향한 경쟁과 욕심에 있다고 진단한다. 또 불행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진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이면 교정을 떠나는 철학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봤다.-- 사서삼경 완역 작업은 어떻게 하게 되셨습니까.▲ 일본 쓰쿠바(筑波) 대학 유학 시절에 보니까 우리의 동양학에 대한 이해 수준이 일본보다 앞서는데 외국에서는 우리를 알아주지 않았어요. 외국인들은 일본 학자들이 펴낸 저서를 많이 접했지만 우리가 낸 저술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당시 우리의 저작은 외국 서적을 번역한 수준이어서 우리가 동양학의 중심이라는 것을 외국에 보여줄 수 없었죠. 우리의 정서와 사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저술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보자며 시작했죠. -- 우리의 정서와 사상은 어떤 것입니까.▲ 흔히 “인간 좀 돼라”는 말은 “네가 인간의 마음을 가졌느냐, 인간의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넌 짐승이야, 인간이 돼라”는 뜻이죠. 예를 들어 곰이 쑥과 마늘을 들고 동굴에 들어가서 인간의 마음을 회복해서 나온다는 신화가 있죠. 실제 곰이 인간이 된 것은 아니죠. 곰은 바로 인간의 마음을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이죠. 우리의 문화는 그렇게 마음과 정신을 중요시했어요.지금 세상 사람들은 짐승이 돼 있어요. 인간미가 넘치는 우리 본래의 정서와 사상은 짐승이 돼 버린 이 세상을 구제하는 철학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우리 영화와 드라마, 노래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죠. 바로 인간의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거죠. 한국인에게는 세상 사람을 인간으로 만드는 저력이 있습니다.예를 들어 TV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보면 남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눈먼 여자를 위해 눈을 주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습니다. 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아니면 그런 발상이 있을 수 없어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바로 인간적인 정서가 우리에게 내재해 있어서 그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이기동 교수는 "지금은 마음이 차가워져 있는 겨울"이라고 말했다. 사진/임귀주 기자-- 세상 사람들이 왜 짐승이 돼 있다고 진단하십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는 서양의 근세 사상이죠. 자유민주주의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바탕에서 출발한 개념이에요. 잘못된 거죠. 나와 네가 남남이면 서로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경쟁 관계가 됩니다. 사랑도 그렇죠. 사랑을 소유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시다. 다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면 뺏기지 않기 위해 싸워야겠죠. 하지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하나가 되는 거죠. 하나가 된다는 것은 상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겁니다. 지금 이 세상은 약육강식에서 출발한 서구의 사상이 지배하기 때문에 경쟁하고 투쟁하는 짐승의 세상인 거죠.-- 이런 세상에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짐승이 인간이 되어야 하니까요. 지금 사람들은 자기가 짐승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어요. 논어와 맹자, 노자와 장자 등을 읽으면 “내가 잘못 살았구나, 우리가 서로를 남으로 생각했구나”를 깨닫게 되죠.공자가 살던 시대는 오늘날과 비슷합니다. 약육강식이 지배하고 첨예하게 갈등하던 시대죠. 그런 위기 상황에서라야 공자처럼 위대한 사람이 나오는 겁니다. 공자와 같은 명의(名醫)는 환자가 많을 때 나오죠. 온 세상 사람이 환자인 오늘날도 명의가 나와야겠죠. 고전은 바로 명의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고전은 어떻게 현대인을 치유하나요.▲ 흔히 말하는 소인(小人)은 짐승이에요. 목표를 달성하거나 성공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죠. 진실하지 않으니까 착각일 뿐이죠. 인간의 목표는 인간 되는 것 이외에는 없어야 해요. 공자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는 인간이 돼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거예요. 새들은 민둥산이 아니라 숲이 우거져 있는 곳으로 날아가요. 자기의 목표를 아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목표를 모르고 있거나 잘못된 목표로 나아가고 있어요. 인간이 되는 것은 진실해지는 것이고, 인간이 되기 위해 참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죠. 많은 사람이 행복이 돈이나 권력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죠. 행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 흔히 생각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착각 속에서 잘못된 행복을 향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돈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해봅시다. 1억원을 모으면 행복할까요? 목표가 10억원으로 바뀝니다. 또 10억원에 도달하면 행복할까요? 욕심이 계속 커져서 배가 끊임없이 고파요. 욕심이 커진 만큼 불만도 커집니다. 국회의원 중 의원이 목표인 사람은 별로 없어요. 국회의원이 되고 나면 장관이나 대통령이 되려고 하죠. 국회의원이 된 사람은 일반 사람보다 행복할까요? 채워야 할 욕심이 더 커져 있으니까 불만이 더 많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제는 행복할까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불만이 많아집니다.-- 삶의 목표가 잘못돼 있다는 말씀인가요.▲ 목표가 완전히 잘못돼 있죠. 목표는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인간이 되는 참된 삶이어야 해요. 목표를 수정해야죠. 인간이 되고 나서야 정치도, 교육도, 경영도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 속에는 “이렇게 사는 것은 뭔가 아닌데”, “내가 짐승으로 살 수는 없잖아”라는 게 깔려 있어요. 저는 이런 의문과 불만에서 나오는 우리의 정서가 바로 ‘한’(恨)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태어났을 때는 나와 너의 구분이 없는 혼돈의 상태이자 모두가 하나였죠. 그런데 감각 대상을 인식하면서 나와 남을 구별하게 돼요. 경쟁적이 되죠. 지금 우리는 본래 하나였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경쟁하지 않은 본래의 하나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엔 인내천(人乃天) 사상이 있죠. 나와 네가 하나이고 바로 인간은 하늘 같은 존재라는 뜻이죠. 모두가 하늘 같은 존재인데 현실에서는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잖아요. ‘한’은 하늘 같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정서에요.부부 관계도 그렇습니다. 남편은 왕자고, 부인은 공주여야 하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거죠. 예전에는 부부가 서로에게 존댓말을 썼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하대하고 이제는 서로 하대를 하고 있죠. 서로 무시하는 관계가 된 거죠. 대접을 받지 못하니까 불만이 커지고 쉽게 싸우게 되고, 결국 헤어지는 거죠.본래 하나였던 하늘 같은 인간의 모습을 회복해야 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바로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되는 거예요. 인문학을 접하고 공부하면 인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고 행복으로 이끄는 거죠. 행복의 길은 고전 속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기동 교수. 사진/임귀주 기자-- 본래 모습을 회복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래요. 서양적인 사고와 체계에서 살면서 기회가 없어져 버린 거죠. 지금 학교 교육도 서양식이죠. 옛날 퇴계 이황 선생님이 했던 것처럼 인간 만드는 공장을 만들어야죠. 사람을 모아서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거죠. 몸이 까맣게 됐으면 닦아서 하얗게 만드는 실질적인 과정을 거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죠.지금까지 사람들은 마라톤 선수처럼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있어요. 과연 이렇게 살아도 좋은지 자기를 돌아볼 때가 된 거죠. 인생을 행복하게 마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고, 돌이킬 수도 없죠. 사람들은 열심히 경쟁하며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판에 박힌 길로 가고 있습니다. 그게 행복하면 상관없는데, 그건 행복이 아니거든요. -- 행복의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습니까.▲ 사서삼경 같은 고전을 공부해야죠. 그동안은 서양을 따라가느라 너무 바빠서 먹히지 않았어요. 서양인도 서양의 방식으로 가보니까 그게 아니고,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요즘 서양인들이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내년에 대학을 은퇴하고 나면 미국에 가서 서양인이 동양학적인 삶을 살 수 있게 고전을 우리식으로 영어로 번역하고 또 가르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행복한 사람이라야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행복 경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자로는 한국인을 당할 사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오천 년간 우리의 유전자는 인간이 되는 길을 꾸준히 걸어왔고, 그것은 우리에게 면면히 남아 있습니다. 곰이 인간이 되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어요. 인간이 되면 인간의 경영을 할 수 있는 거죠. 경주 최부잣집의 사례를 보면 최부자는 “흉년에 땅을 사지 말라”고 해요. 땅을 파는 사람의 억울한 원한이 있으니까 헐값에 사지 말라는 거죠. 자본주의 경제학의 시각으로 보면 말이 되지 않는 거죠. 최대한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죠. 행복경영은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하나가 되는 마음 상태로 경영을 하는 거예요. 돈이 목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하나로 통하게 장사하면 돈은 따라오는 거죠. 그런 마음이 우리나라 대기업에도 있었으면 해요. 이윤 추구만을 목표로 하면 결국 망하게 됩니다. -- 현대사회에서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바뀌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죠. 인간을 만드는 교육은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인성교육도 단기간에 하려고 하죠. TV 프로그램은 시청률 경쟁을 하고, 정치인은 지지율에 목을 매요. 모두가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거죠. 작물에 농약을 치는 것보다 뿌리를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 더 길게 갈 수 있는데 그런 인식이 없는 거죠. 행복경영 철학에 바탕을 두고 기업을 운영하면 변질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어요.예를 들어 ‘안토니 제화’라는 국내 신발 3대 메이커가 있어요. 사장은 집도 없이 전세로 사는데 사원들이 여자 친구 만날 때 이용하라고 벤츠를 샀어요. 또 말이나 요트를 사서 사원들이 여가에 사용하도록 해요. 거길 보면 사원들의 표정이 무척 행복해 보여요. 그 마음이 계속 유지된다면 엄청나게 성공할 거예요. -- 수많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우리가 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내가 소유한 것을 움켜쥘 것이 아니라 공유해야죠. 어떤 부자가 있는데 별장을 지어서 누구나 와서 휴가를 즐기게 해요. 그러면 그 사람이 돈을 벌면 박수를 치고, 오히려 돈을 벌지 못할까 봐 걱정하겠죠. 부유함과 가난함이라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요. 지금과 같은 경쟁 체제 속에서는 해결책이 결코 없습니다. 우리가 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돈에 얽매이지 않을 텐데요.-- 정치는 바로 잡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였다는 것을 망각하면 서로 투쟁하고 경쟁을 하게 되죠. 정치는 바로 그 망각을 바로잡는 거예요. 서구적인 시각에서 보면 정치인이 분열돼 경쟁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에요. 하지만 동양적인 시각에서는 비정상이죠. 지금 우리는 서양의 것을 배워서 서양적으로 사고를 해요. 정치는 잘못된 것을 제대로 돌려놓는 것인데 정치가 역할을 못 하고 있죠. 세상을 바로잡으려면 소인이 아닌 바른 사람, 바로 군자(君子)가 출마해야 하죠. 서구적인 정치 제도와 방식은 옳지 않아요. 사람들이 지금의 정치를 쉽게 따를 수가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죠. 서구적인 것이 한계에 도달한 겁니다.--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가 가능할까요.▲ 잘못된 삶의 방식이 벽에 부딪히고 한계가 오면 그때 정신을 차리겠죠. 가을에는 날마다 기온이 내려간다고 생각하는데 한없이 내려가진 않죠. 언젠가는 봄이 와요. 사계절의 변화처럼 잘못된 방식이 계속되지는 않습니다.오늘날 사람들의 마음은 차가운 겨울입니다. 물질과 자본을 위한 무한경쟁으로 마음이 얼어붙어 있죠. 로마시대 초기를 보면 격투장에서 검투사들이 검투사끼리, 또는 사자하고 싸우며 피를 흘립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서 열광하죠. 오늘날도 경쟁하고 싸우는 것을 보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녹이고 바꿔놓았듯이 우리 세상도 그렇게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선출된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명심해야 할 말이 있다면요.▲ 목표를 당선에 두지 말고, 표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목표를 옳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두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정치인을 보면 그런 정신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각성해야죠. 표는 바람직한 길을 가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지향해야 할 삶은 어떠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성공의 비결은 서구화였죠. 하지만 이제 성공의 비결은 우리나라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전통 속에서, 한국인의 마음속에서 미래를 찾아야죠. 정치는 세종대왕처럼 하고, 경영은 경주 최부자처럼 하고, 교육은 퇴계 선생처럼 해야죠. 앞으로는 서양화가 덜 된, 오염이 덜된 한국인이 일을 만들어 낼 겁니다. 이기동 교수는 "서로를 존중하고 내가 소유한 것을 움켜질 것이 아니라 남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임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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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나면서부터 어른 모방 능력 갖춘건 아냐"호주 연구팀 발표…자폐 등 아동발달 분야에 기여 가능성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어른들이 신생아들이 하는 모습을 흉내 내 혀를 쑥 내밀거나 입을 '아'하고 벌리면, 신생아들도 종종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 신생아들은 어른들을 따라 하는 능력을 타고난 것일까? 신생아들이 설사 따라 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도 이는 우연히 나온 것일 뿐이며, 신생아 입장에서 모방하는 것은 기술(skill)인 만큼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ABC 방송은 6일 임산부 대상 웹사이트나 책들, 일부 교과서가 신생아들이 날 때부터 잘 따라 한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은 신생아들이 처음부터 흉내를 잘 내지는 않는다며 이를 부인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전했다.연구팀은 어른들을 통해 신생아 106명에게 혀를 쑥 내밀거나 입 벌리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행복하거나 슬픈 표정, "음음" 소리내기 등 11가지 동작을 제시했다.이번 실험은 신생아들에게 이런 동작들을 각 60초 동안 보여주는 식으로, 생후 1주, 3주, 6주, 9주째 등 4차례에 걸쳐 실시됐다.연구를 이끈 버지니아 슬로터 발달심리학 교수는 "아기들이 어른들의 동작을 흉내 낸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기들이 따라 하는 것처럼 보였더라도 우연히 나온 행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슬로터 교수는 한 예로 생후 1주의 아기들이 혀를 내미는 동작을 따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이 3주나 6주, 9주에 들어가서는 따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슬로터 교수는 신생아 엄마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듣고는 "아기가 내가 하는 제스처를 따라 하지 못해 그동안 뭔가 잘못됐다는 걱정을 해왔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호주 라트로브 대학 발달심리학자인 셰릴 디사나야크 교수는 이번 연구가 "게임체인저로 매우 흥미롭다"며 자폐증 등 아동발달분야 연구나 교육 등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그러나 미국 마이애미대학 엘리자베스 심슨 교수는 "아이가 자기에게 주어진 동작 자체를 할 능력이 없다면 흉내를 못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아기들에게 반응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등 연구방법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신생아가 어른이 하는 행위를 따라 할 능력이 있는지를 두고 약 30년 동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신생아들의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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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국책은행 자본확충, 출자보다 대출이 부합"기자간담회장의 이주열(프랑크푸르트 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현지시간) 제19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던 중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이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국책은행 자본확충에서 출자보다 대출이 중앙은행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구조조정 지원에 타당성·손실최소화 기준 제시…자본확충펀드엔 긍정적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권력을 동원한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이 총재는 4일(현지시간) 제19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던 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에 발권력을 이용하려면 납득할만한 타당성이 필요하고 중앙은행이 투입한 돈의 손실이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기업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관계기관 협의체가 공식적인 첫 활동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은의 기본적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발권력 동원의 타당성에 대해 "유일호 부총리께서 국회와 소통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획득하겠다고 하신 말씀은 아주 적절하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조정에 중앙은행이 들어가려면 그렇게 해야 하는 불가피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4일 협의체에서 구조조정 정책의 윤곽이 나오면 국회에 설명하는 방식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획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또 이 총재는 손실 최소화 원칙과 관련해 "중앙은행이 손해를 보면서 국가 자원을 배분할 권한은 없다"며 "한국은행법상 확실한 담보가 있어야 발권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손실 최소화 원칙에서 보면 아무래도 출자보다 대출이 부합한다"며 "다만 출자 방식을 100%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타당성이 있으면 그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거론해온 한은의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한 출자에 신중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유일호와 이주열(서울=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9차 '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국책은행에 대한 한은 출자는 담보 없이 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국민적 공감대라는 여건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현행법상 수출입은행 출자는 가능하지만 산업은행 출자는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대신 이 총재는 한은이 지원금을 회수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2009년 운영된 자본확충펀드를 제시했다.자본확충펀드는 한은이 시중은행에 채권을 담보로 대출하고 은행들은 그 자금으로 자본확충펀드를 만들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은행을 다시 지원하는 방식을 말한다.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민간회사인 AIG나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지원할 때도 출자보다 지원금 회수가 가능한 대출 방식을 주로 택했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은이 할 역할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겠다며 가장 중요한 역할로 금융안정을 꼽았다.이 총재는 "구조조정이 진전되면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워지면서 금융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상적 기업조차 자금 조달이 어려워고 실물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회사채 지원,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됐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그는 "한은이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협조를 안 한다는 얘기가 나와 당혹스럽다"며 "모든 논란과 싸움은 협의체에서 이뤄져야 하고 정부와 한은 모두 충족할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요청은 협의 논의에 참가해달라는 것뿐이다. 정부로부터 국책은행에 한은이 출자해달라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4·13 총선으로 국회에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만들어진 이후 한은이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반대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중앙은행은 정치와 가장 거리가 먼 조직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또 한은이 구조조정에 참여하는 전제로 국책은행의 부실에 대한 공동조사권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아울러 이 총재는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내수가 조금 살아나는 기미가 있지만, 여전히 취약하고 소비도 개선세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취약하다"며 구조조정이 경제 성장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한은에 건의한 지급준비율 인하와 관련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이 총재는 "지급준비율은 통화정책의 한 수단이니까 다른 정책 수단과 함께 결정해야 한다"며 "은행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우면 생각해봐야 하지만 선제적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