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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한달> ⑤ 한국경제 '엎친데 덮친격'…성장률 2%대 추락 우려메르스 확산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호텔·유통·항공업계에 직격탄…자동차·전자 확산 조짐 기업 활동 위축…삼성그룹 28년만에 신입사원 수련회 무기 연기 (서울=연합뉴스) 이상원·전준상·고웅석·이유미 기자 = '엎친 데 덮친 격' 우리나라 경제계의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엔화약세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쇼크까지 겹치자 휘청이고 있다. 여행과 항공업계 등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는 자동차와 전자 등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이 2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산업현장 보건에 신경 써달라고 업계에 주문하는 한편 회의행사와 생산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메르스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직격탄 맞은 관광·호텔·유통·항공업계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 내국인도 국내 여행이나 나들이를 꺼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우리나라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중심으로 무려 11만7천810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 1∼10일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인 9만명 감소했고, 관광수입 손실액은 약 1천100만 달러(약 1천221억원)에 이른다고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인용해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30여개 노선 가운데 홍콩, 상하이, 심양 등 17개 노선의 운항횟수를 18일부터 한 달동안 왕복 169차례 감축하기로 했다. 일본 도쿄를 오가는 노선 운항도 왕복 12차례 줄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1일부터 30일까지 중국 6개 노선과 대만 1개 노선 등 총 7개 노선의 운항을 왕복 52차례 줄이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달들어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외국인 투숙자가 평소에 비해 50∼70% 하락하는 등 호텔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 크루즈선도 잇따라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외국 크루즈선 21척이 부산항과 인천항 입항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들 크루즈선의 관광객은 약 5만명이다. 1인당 평균 지출액 117만원씩 총 58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수출, 생산, 투자 등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산한 고궁(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들어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늘어나며 호조세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르스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6월 첫째 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5월 첫 번째, 두 번째 주와 비교해 각각 25.0%와 7.2% 떨어졌다. 업체별로 보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기존점 기준)의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4%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5.4%, 신세계백화점은 8.7% 떨어졌다. 이들 백화점은 메르스 여파 등을 고려해 기존 한 달 가량이던 여름 정기세일을 축소해 17∼24일간만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9.1%), 홈플러스(-6.8%), 롯데마트(-7.8%) 등 대형마트도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롯데 아웃렛 매출은 10% 가량 급락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인 등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점은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되는 모습이다. 6월 2주차(8∼14일)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27%나 감소했다. 유커 특수를 누렸던 화장품 업종의 매출도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많게는 두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는 경향 때문에 놀이공원·수족관·극장·워터파크 입장객과 대중교통 이용객도 급감하고 있다. 한 대형리조트의 경우 메르스 여파에 따른 매출손실액이 70억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메르스 때문에 문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5월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던 고용 부문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서민들의 고통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메르스까지 겹쳐서 민간소비가 하반기에도 살아나기 힘들 것 같다"면서 "메르스가 현 단계에서 조금 더 확산되면 생산활동과 소득에 영향을 미치게 돼 경제적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는 건설업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메르스 감염 우려 탓에 견본주택 개관을 미루는 등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GS건설[006360]과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문을 열 예정이던 부천 옥길지구 자이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견본주택 개관을 19일로 늦췄고,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의 롯데캐슬시티 오피스텔과 부산 부전동의 골든뷰 센트럴 파크도 개관 일정을 연기했다. ◇ 기업들, 단체행사 줄줄이 연기…'조심 또 조심' 화장품 가게(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그룹은 지난 4∼5일 덕유산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메르스의 확산 우려 때문에 28년만에 처음으로 벌어진 일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1명이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자 자택에 격리 조치했다. 지난 2일부터는 메르스 발병국 출장을 제한하는 등 방지 재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삼성만의 일이 아니다. 주요 기업이 거의 예외없이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메르스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각 공장에 최고경영자(CEO)급 임원을 급파해 메르스 대책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또 고객과의 접촉이 있을 수 있는 모든 거점에 특별 방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기, 서울, 강원 등 메르스 확진자 발생 15개 권역 소속 500여개 전 영업소에 먼저 항균 마스크 4만여 개를 긴급 배포했다. 시승센터와 서비스센터 등 고객이 방문하는 주요 거점에서 특별 방역도 실시 중이다. 아울러 경기권역 영업소에 탈취살균제를 긴급 배포하고 영업직원과 서비스 주재원이 관내 법인택시업체를 방문해 무상 항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조만간 용인, 수원 지역 서비스를 마치고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다. LG그룹은 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 게시판에서 메르스 증상 정보를 안내하고 중동 지역 출장이나 다수가 모이는 장소 방문 등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여의도 트윈타워 1층에는 5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처럼 출장이나 단체행사 차질, 감염자 격리 등 메르스 사태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메르스 쇼크 이겨내자" 메르스 사태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전경련과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등 경제5단체는 지난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 단체는 "상시적인 산업현장의 보건·안전 수칙을 점검하고 일상적 차원의 회의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의연히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아울러 연초에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한미비즈니스포럼, 평창하계포럼 등 6∼8월에 계획된 국제회의 등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행사를 취소할 경우 소비 위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수살리기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전통시장 물건 구매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각 지역 상의에 각종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경제는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메르스 때문에 경제심리가 위축돼 돈 흐름이나 국민의 활동이 둔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일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경제 심리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 찾은 크루즈선..승객 '안내려'(연합뉴스 자료사진) ◇ 몸살 앓는 한국경제…성장률 2%대 추락 우려 한국 경제는 메르스라는 변수가 나타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양상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가 6월 말까지 종결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4조425억원, 7월 말에 끝나면 9조3천377억원에 달하고, 석달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격리자·감염자 발생으로 인한 노동 손실액이 늘어나고 물류서비스, 음식숙박업, 오락 수요 등이 대폭 감소하며 투자와 소비, 수출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메르스 사태가 한달 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떨어지고 3개월간 지속되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다수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간신히 넘는 점을 고려하면 메르스 탓에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메르스 충격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메르스 여파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로 인하하면서 지난 4월 3.1%로 내렸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음 달에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경제 전문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정부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쌍끌이 부양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해 추가로 경기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메르스와 가뭄 피해를 고려한 경기보완책을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leesang@yna.co.kr chunjs@yna.co.kr freemong@yna.co.kr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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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커지는 핵·미사일 능력에 美의회 추가제재 '고삐'미국 국회의사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원 국방수권법 이어 상원서도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목소리케리 "추가제재 논의중"…다음달 한미정상회담서 대북 강경메시지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북한을 향한 미국 의회의 기류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작년 말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의 여파에다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뚜렷이 증강되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상·하원 곳곳에서 대북 제재론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연방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발의한 대북 제재 강화 촉구 결의안이다. 이는 단순히 대북 강경파 일개 의원의 안이 아니라 상원 공화당 내부의 대북 강경 기류를 포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에 이어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역점 입법추진 과제의 하나로 대북 제재 강화를 선정한 데 따른 후속 움직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결의안은 ▲1987년 대한항공 858기 격추사건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 ▲3차에 걸친 핵실험 ▲시리아·리비아에 대한 핵기술 이전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북한인권 실태 등 대북 제재 강화의 논거가 될 수 있는 '트랙 레코드'를 장황하게 열거하고 있다. 이는 하원 공화당의 입법 흐름과도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하원 외교위는 새로운 114대 회기의 우선 입법과제로 대북 제재 강화 입법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위원장은 곧바로 북한과 불법으로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으로 제재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대북 제재 강화법안(H.R. 757)을 발의했고 2월 말 전체회의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한 외교소식통은 "대북 제재 강화는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새로운 114대 회기(2015∼2016)에 추진할 정책 어젠다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의 이 같은 행보는 '전략적 인내' 기조로 대변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외교실정'으로 몰아세우려는 정치공세의 일환이자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북 대화론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가드너 의원이 결의안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양자 대화나 6자회담 재개 등 북한과 대화재개에 나서는 것을 경고한다"며 노골적으로 대북대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공화당의 대북 제재 강화 움직임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테러지원국 재지정이다. 하원이 지난주 통과시킨 내년도 국방수권법안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의 범주에 포함한 데 이어 가드너 상원의원이 발의안 이번 결의안에도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대북 제재의 옵션으로 지목된 것이다.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는 이미 작년 12월 말 소니 픽처스 해킹사건에 따른 후속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거론됐다가, 행정부 차원에서 이미 '보류'된 사안이다.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현실적으로 응징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국무장관이 지정한 요건들을 현실적으로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과의 '외교적 다리'를 완전히 불태울 필요는 없다는 전략적 고려도 작용했다. 코리 가드너 미 연방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공화당이 입법적 차원에서 이를 다시 거론하고 나선 것은 실현가능성보다는 대북 압박의 상징성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테러지원국 지정 권한을 맡은 국무부가 현 시점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려면 물리적 폭력이 수반되고 인명에 대한 위해가 있어야 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북한에 이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고 외교적으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이 추가 제재 옵션으로 거론하는 몇 가지 카드들은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이 현재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의 지속적 개발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성공, 핵 타격수단의 '소형화'·'다종화' 주장 등을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보고 행정부에 구체적인 제재 조치를 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금융자산을 겨냥한 조준 제재와 개인·법인에 대한 특별제재대상 지정 조치는 소관부처인 미국 재무부가 '결심'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한·미 합동훈련 종료 이후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 가능성을 모색하던 미국 국무부의 운신도 좁아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다자 제재와 함께 양자 제재의 고삐를 더욱 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8일 방한 때 "국제사회는 북한의 여러 악행에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하고, 압력을 더욱 가중시켜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제재 강화방안에 대해 "지금 다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회계감사원(GAO)이 지난 1월 포괄적 대북 제재를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 '13687'호를 높이 평가하면서 대북 제재의 유연성이 커졌다고 강조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추가 제재 카드가 당장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한다면 오바마 행정부로서도 일정하게 '화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미국의 행보는 북한이 남북·북미 관계와 6자회담을 주축으로 하는 한반도 주변정세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음 달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에 손을 내밀기 보다,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높아지고 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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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실적 '비상벨'울렸다…매출·영업익 동반추락CEO스코어 500개사 경영실적 분석…5대 수출 전략업종도 고전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5대 수출 전략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고 조선·기계·설비는 적자가 확대됐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유통, 통신마저 실적이 악화돼 500대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톱10'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7개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톱50' 기업도 절반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 명단에서 탈락해 교체된 기업은 총 34개에 달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전년도 500대 기업과 비교 조사한 결과, 매출은 총 2천527조9천450억 원, 영업이익은 125조7천670억 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천30억 원), 10.2%(14조3천430억 원) 감소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마저 거꾸러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 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천500억 원)가 9.2%, 기아차(2조5천730억 원)가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 원)가 28% 각각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천310억 원), 현대중공업(-3조2천495억 원), GS칼텍스(-4천560억 원) 등 3곳은 적자로 전환됐다. '톱50'으로 범위를 넓혀도 절반인 2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18개)하거나 적자(7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 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천460억 원)도 26.6%나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천290억 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천720억 원)은 무려 65.5%나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를 필두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됐던 자동차·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천920억 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천340억 원)은 12.6%나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천30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천600억 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 원)은 9.8%나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천850억 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천100억 원)은 37.8%나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천250억 원)과 영업이익(7조2천120억 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 건설은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매출이 7.3% 늘고 영업이익은 4천654.9% 폭증했다. 철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1.5% 늘었다. 이밖에 상사, 식음료, 서비스, 증권, 생활용품, 여신금융, 제약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나 선방했다. 500대 기업 2014년 주요 업종별 실적 매출 순위 업종 기업 수 매출액 영업이익 증감률 매출액 영업이익 1 IT전기전자 40 397,033 35,546 -7.5% -26.6% 2 석유화학 44 297,929 3,372 -13.5% -65.5% 3 자동차.부품 46 268,192 17,634 -0.5% -12.6% 4 보험 31 204,225 7,212 9.3% 23.3% 5 공기업 24 177,185 14,248 -31.7% -10.9% 6 은행 13 155,696 8,872 -5.1% 51.4% 7 조선.기계.설비 18 150,682 -3,303 -0.8% 적자확대 8 건설 38 139,439 3,110 7.3% 4654.9% 9 철강 23 133,850 6,600 1.6% 11.5% 10 유통 32 108,360 5,075 5.0% -9.8% 11 운송 19 71,250 2,216 -2.6% 249.5% 12 상사 9 69,674 908 0.1% 59.0% 13 식음료 34 62,432 4,341 4.7% 5.1% 14 서비스 28 53,601 4,428 11.5% 16.9% 15 통신 3 51,585 2,110 -0.5% -37.8% 16 에너지 24 48,312 1,648 -2.1% -15.7% 17 증권 16 39,579 1,665 4.6% 134.3% 18 생활용품 22 37,420 3,622 19.3% 31.9% 19 여신금융 11 31,874 3,765 22.4% 27.9% 20 기타 16 18,134 686 -11.0% -16.8% 21 지주 5 7,991 1,804 73.3% 71.5% 22 제약 4 3,500 208 91.1% 47.7% 전체 500 2,527,945 125,767 -4.4% -10.2%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십억 원) 이 같은 부진 속에서 팬택, 성동조선해양, 동부팜한농, 포스코엠텍,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전북은행 등 34곳은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그 자리를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인천도시공사, 중흥토건, 에프알엘코리아, 다이소아성산업, 삼표, 이테크건설 등이 채웠다. 상위 10대 그룹 중 500대 기업 내에 계열사가 가장 많이 포함된 곳은 삼성(21개)이었고, 현대차, SK, 롯데가 각각 18개, LG 14개, 포스코·GS 각 10개, 한화·LS 각 9개, CJ 8개 순이었다. 이 중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는 500대 기업 내 계열사가 전년보다 각각 1개씩 줄었다. 이와 달리 GS는 2개사가 증가했고 롯데, 한화, LS는 1개씩 늘었다. 상위 50대 기업 2014년 LIST 2014순위 순위변화 회사명 매출액 영업이익 증감률 매출액 영업이익 1 - 삼성전자 206,205,987 25,025,071 -9.8% -32.0% 2 - 현대자동차 89,256,319 7,549,986 2.2% -9.2% 3 - SK이노베이션 65,865,269 -231,276 -1.2% 적자전환 4 - 포스코 65,098,445 3,213,530 5.2% 7.3% 5 - LG전자 59,040,767 1,828,557 1.5% 42.3% 6 ▲1 한국전력공사 57,474,883 5,787,565 6.4% 281.0% 7 ▼1 현대중공업 52,582,404 -3,249,454 -3.0% 적자전환 8 - 기아자동차 47,097,049 2,572,549 -1.1% -19.0% 9 - GS칼텍스 40,258,357 -456,325 -11.8% 적자전환 10 - 한국가스공사 37,284,866 1,071,906 -2.0% -28.0% 11 - 현대모비스 36,184,974 3,070,594 5.8% 5.0% 12 - S-Oil 28,557,562 -289,704 -8.3% 적자전환 13 ▲1 삼성물산 28,445,512 652,364 0.0% 50.6% 14 ▲1 롯데쇼핑 28,099,567 1,188,378 -0.4% -20.0% 15 ▲1 삼성생명 27,426,368 1,405,532 -2.0% 47.5% 16 ▲2 LG디스플레이 26,455,529 1,357,255 -2.1% 16.7% 17 ▼4 삼성디스플레이 25,646,109 594,462 -13.0% -79.0% 18 ▲2 케이티 23,421,673 -291,653 -1.6% 적자전환 19 ▼2 한국산업은행 22,755,260 106,931 47.1% 흑자전환 20 ▲1 LG화학 22,577,830 1,310,761 -2.4% -24.8% 21 ▼2 SK네트웍스 22,408,068 201,341 -13.7% -16.4% 22 - 현대오일뱅크 21,324,071 226,180 -4.8% -43.9% 23 ▲4 한국토지주택공사 21,241,861 1,111,868 16.1% 34.0% 24 ▼1 삼성화재해상보험 20,997,560 1,116,613 3.3% 18.1% 25 ▲4 대우인터내셔널 20,407,753 376,066 19.3% 136.7% 26 ▼2 두산중공업 18,127,522 888,238 -5.6% -7.3% 27 ▼2 우리은행 17,560,074 897,064 -5.6% 81.1% 28 ▲11 현대건설 17,386,959 958,903 24.7% 20.9% 29 ▲1 SK텔레콤 17,163,798 1,825,105 3.4% -9.2% 30 ▲8 SK하이닉스 17,125,566 5,109,466 20.9% 51.2% 31 ▲3 대우조선해양 16,786,278 471,135 9.7% 6.9% 32 ▲9 현대제철 16,762,359 1,491,138 23.9% 95.5% 33 ▼5 국민은행 16,283,971 1,376,772 -6.7% -4.3% 34 ▼2 기업은행 14,946,680 1,368,183 -4.7% 19.9% 35 ▼4 롯데케미칼 14,858,969 350,928 -9.6% -28.0% 36 - 한화생명 14,845,448 484,412 3.0% -14.8% 37 ▲5 동부화재해상보험 14,458,787 528,799 9.9% 11.3% 38 ▼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14,451,884 -127,726 1.8% 적자전환 39 ▲6 하나은행 14,371,082 1,097,410 12.4% 3.1% 40 ▼14 한국지엠 14,279,708 -119,261 -22.3% 적자전환 41 ▼1 현대해상 14,083,681 330,201 3.3% -10.5% 42 ▼9 신한은행 13,988,240 1,797,395 -9.5% 4.5% 43 ▲1 현대글로비스 13,922,020 644,629 8.2% 1.2% 44 ▲13 교보생명보험* 13,705,678 653,712 - - 45 ▼2 이마트 13,153,607 582,977 0.9% -20.7% 46 ▼11 삼성중공업 12,879,061 183,019 -13.2% -80.0% 47 ▲2 농협생명보험 12,456,900 223,090 3.7% 14.6% 48 ▲6 한국씨티은행 12,401,1 95 158,343 18.0% -43.1% 49 ▼2 농협은행 11,991,0 29 683,559 -1.6% 6.0% 50 - 대한항공 11,909,7 48 395,047 0.5% 흑자전환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백만 원)*회계기준 변경으로 전년 대비 불가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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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항공사 '결항·지연율' 외국항공사 대비 절반(종합)항공피해접수 급증…국토부, 소비자 보호기준 추진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우리나라 7개 국적항공사의 결항률과 지연율이 외국항공사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2014년 항공교통이용자 보고서'에 따르면 운송실적 상위 10개 항공사 중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평균 결항률은 약 0.1%인 반면 외국적 대형항공사의 평균 결항률은 약 0.2%로 조사됐다. 대한항공[003490]은 0.08%, 아시아나항공[020560]은 0.1%이지만, 필리핀항공은 0.41%로 집계됐다. 운송실적 상위 10개 저비용항공사 중 국적항공사의 평균 결항률은 약 0.15%이지만, 외국적 저비용 항공사는 0.37%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0.09%,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각 0.1%, 이스타항공 0.13%, 에어부산 0.31%이다. 국제선 결항원인은 기상문제가 56.1%를 차지했고 항공기 접속 17.7%, 항공기 정비 12.9% 순이다. '항공기 접속'은 다른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생기는 결항을 뜻한다. 국제선 출발이 예정보다 1시간 이상 늦어지는 지연율을 보면 운송실적 상위 10개 항공사 중 국적 대형항공사의 평균 지연율은 약 2.9%인 반면 외국적 대형항공사의 평균 지연율은 약 5.9%로 나타났다. 또 저비용항공사 중 국적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약 2.6%, 외국적 저비용 항공사는 5.7%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국제선 지연원인은 항공기 접속 55.8%, 항로대기 20.2%, 기상 6.3%, 항공기정비 6.1% 순이다. 지난해 국내선 결항은 총 2천310건으로 전체 운항횟수의 1.4%, 지연(30분 초과)운항은 1만7천589건으로 10.7%를 차지했다. 국내선 결항률은 아시아나항공 1.68%, 대한항공 1.62%, 티웨이항공 1.21%, 이스타항공 1.19%, 진에어 1.07%, 제주항공 1.04%, 에어부산 0.96%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지연율은 진에어가 21.19%로 가장 높고, 이스타항공 14.18%, 제주항공 12.21%, 아시아나항공 11.49%, 티웨이항공 10.73%, 에어부산 9.22%, 대한항공 6.57%로 조사됐다. 국내선 지연원인은 항공기 접속이 90.7%를 차지했으며 기상 2.4%, 항공기정비 1.8% 순이다. 항공여행 중 발생한 불편·피해는 해당 항공사, 한국소비자원 1372 전화 상담실, 공항공사, 국토교통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문의 또는 접수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항공교통이용 중 발생한 피해와 관련한 상담은 전년보다 47.6% 증가한 6천789건, 피해구제를 접수한 건수는 30% 늘어난 681건이며, 대금환급지연과 지연·결항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토부는 항공불만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점을 참작해 예약취소·환불, 지연·결항 시 피해보상 등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자 보호기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noanoa@y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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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하산 아쉽지만 네팔 이재민에게 도움줘 뿌듯"네팔서 귀국한 '줌마 탐험대'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5천550m) 등정에 나섰다 지진으로 하산한 '줌마탐험대' 대원들이 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해 입국 수속을 하고 있다. 2015.5.5 hama@yna.co.kr경기도 '줌마탐험대' 31명 무사귀환…하산과정서 잇단 구호활동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땅 위에서 파도를 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위험천만했습니다. 등반에 성공하지 못해 아쉽지만, 네팔 이재민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을 줘 뿌듯합니다" 네팔 칼라파타르산(5천550m) 등정에 나섰다가 강진으로 중도 하산한 '2015 경기도 줌마탐험대'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이날 오후 11시20분께 대한항공 KE696편으로 돌아온 줌마탐험대 31명은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지만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다. 경기도 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경기도 등산연합회가 주관하는 줌마탐험대는 아줌마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탐험대다. 올해로 4기인 줌마탐험대는 아줌마 대원 24명과 구조대원·지도위원 7명 등으로 구성됐다.줌마탐험대는 경기도의 환영행사에 상기된 표정을 지으면서도 지진 당시를 떠올릴 때는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네팔 등정 '경기도 줌마탐험대' 전원 무사(수원=연합뉴스)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 칼라파타르산(5천550m) 등정에 나섰던 '2015 경기도 줌마탐험대' 31명은 모두 무사, 한국 시간 27일 팍딩(2천500m) 지점까지 하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줌마탐험대가 지진 발생 전 등정에 나서는 장면. 2015.4.27 << 경기도 제공 >> drops@yna.co.kr장명자(49)씨는 "칼라파타르산 4천m 지점을 오르다가 잠시 쉬는데 강진이 발생했다. 땅의 흔들림이 파도를 타는 것과 같았다"며 "안전지대로 일찍 대피했지만, 주변에서 낙석이 발생하는 등 지진의 강도가 상상 밖이라 상당히 위험했다"고 기억했다.박서정(48)씨도 "엄청난 소떼가 몰려오는 듯한 진동을 느꼈다"며 "산에서 내려오면서도 여진이 자주 발생해 가슴을 졸였지만 서로 의지하며 한마음으로 이겨냈다"고 전했다.하산과정에서 안정을 찾으며 난민촌 등에서 구호활동을 벌여 등정 성공만큼의 보람을 느꼈다고 줌마탐험대는 입을 모았다.이들은 남체(3천440m) 난민촌에 들러 비상행동식량 70여개를 전달한 데 이어 팍딩(2천500m) 인근의 벤카르 지역 이재민들에게도 비상식량 30여개와 의료품을 지원하고 붕괴된 돌담을 쌓는 등 복구에도 나섰다. 카트만두에서는 옷 100벌과 현지에서 모은 성금을 한인재난대책본부에 기부하기도 했다.네팔 등정 '경기도 줌마탐험대' 전원 무사(수원=연합뉴스)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 칼라파타르산(5천550m) 등정에 나섰던 '2015 경기도 줌마탐험대' 31명은 모두 무사, 한국 시간 27일 팍딩(2천500m) 지점까지 하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줌마탐험대가 지진 발생 전 등정에 나서는 장면. 2015.4.27 << 경기도 제공 >> drops@yna.co.kr장씨는 "집들이 모두 무너져 내려 천막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사진으로만 봤던 우리나라의 1950∼60년대가 떠올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 마음이 더 아팠다"며 "이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고 귀국해 위안이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줌마탐험대 이윤석(53) 사무국장은 "자매결연한 바누박타초등학교에 교복 70벌(100만원 상당)을 전달하려 했지만 길이 끊겨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현지 재난대책본부에 대신 전달했다"며 "학교가 피해를 입었지만 학생들은 무사하다고 해 안심이 된다"고 아쉬워 했다.이 사무국장은 "등반 전에 치밀하게 체력을 길러 위기상황에서 단 1명의 이탈 인원 없이 무사히 하산하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일사분란하게 지휘에 따라준 대원들과 수시로 도움을 준 경기도 대책상황실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줌마탐험대는 2개월에 걸쳐 5차례 진행된 하중훈련(10㎏ 짐을 지고 8시간 등반)과 양재∼수원간 9시간 종주훈련 등을 마치고 15일 일정으로 지난달 20일 출국, 칼라파타르 등반에 도전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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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사업, 기술이전·비용조달이 관건이다(서울=연합뉴스) 건국이래 최대의 무기 개발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30일 열린 제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KAI와 대한항공 등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개발계획과 개발능력, 비용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개발비(8조5천억원)와 양산비용(9조6천억원)을 합해 18조1천억원이 투입되는 KF-X 사업이 이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KF-X는 기동성은 주력 전투기인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의 성능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 120대를 국내 개발로 양산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와 5월까지 기술 및 가격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 뒤 6월 중 KF-X 체계 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해 계약할 예정이다. KAI는 우리 공군의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인 록히드마틴과 KF-X 기술이전 및 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KF-X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우리 항공산업의 발전은 큰 탄력을 받게된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AI는 10년 전 첫 국산 초음속 항공기인 T-50 고등훈련기를 개발한데 이어 3년 전에는 FA-50이라는 국산 경공격기를 개발했다. 특히 FA-50은 공군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고 페루 수출까지 추진 중이다. 그동안 국내 업계의 항공기술 수준도 많이 발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KAI 측은 KF-X 사업 성공시 경제적 효과가 90조원, 고용효과는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적 효과가 상당한 만큼 국민의 관심도 지대하다. 그러나 KAI는 최근 불법 자금 등 방위산업 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KAI가 대량의 상품권을 사들여 군장성에게 뿌리는 등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나왔다. KAI는 만일 최종계약자로 선정된다면 국가 안보와 경제에 기여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이 사업을 어떤 의혹도 없이 효과적으로 완수해야 할 것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는 록히드마틴의 핵심기술 이전이 적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KF-X의 개발완료 시점은 2025년이며, 전력화의 마무리 시점은 2032년이다. 록히드마틴은 F-35A 구매에 따른 절충교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투기 제작 및 비행제어 기술 등 KF-X 사업에 필요한 17개 분야의 기술을 우리 측에 이전하기로 했다. 핵심 기술의 이전은 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록히드마틴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해도 미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으면 기술이전이 불가능하다. 전투기 제작에 필요한 핵심기술은 대부분 정부의 통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예산 확보다. 국방비 증가율이 당초 예상을 밑돌면서 이미 차기 전투기 등 49개 사업의 전력화 시기가 늦춰졌다. 이것이 단순한 무기획득사업 연기가 아니라, 우리의 전력증강계획을 송두리째 바꿔야 할 심각한 안보 위기의 전조라는 우려도 나온다. 공군은 오는 2019년까지 F-5와 F-4 등 노후 전투기 160여대를 차례로 도태시킬 예정이지만,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전력은 국내 개발 경량 전투기(로우급) FA-50 60여대와 차기전투기 약 20대가 고작이다. 차기전투기인 F-35A도 당초 60대를 들여오려다가 예산 문제로 도입 대수가 40대로 줄었다. KF-X까지 차질을 빚는다면 공군의 전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다. 기술이전과 비용조달이 문제 없이 이뤄져 이 사업이 자주국방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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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정상 첫 국빈방문때 '과거사언급 불가피' 인식히로히토(裕仁) 일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84년 외교문서 등 26만쪽 공개…한중·북일 교차승인 추진논의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효정 기자 = 우리나라 정상의 첫 일본 국빈 방문이 이뤄졌던 1984년 당시 일본은 일왕(日王)이 어떤 수준으로든 과거사 반성 발언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외교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1천597권(26만여쪽)의 외교문서를 이날 공개했다. 정부는 생산한 지 30년 이상 된 외교문서를 대상으로 심의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주로 1984년에 작성된 것이다. 공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1984년 초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무궁화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1983년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추진됐다. 한일 양국은 전 대통령의 9월 방문 일정을 확정하면서 의제 협의에 들어갔다. 핵심 관심사안은 과거 식민 지배의 상징적인 책임이 있는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과거사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였다. 우리는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할 때 일왕의 과거사 반성 발언은 반드시 있어야 하며 발언 형식 또한 만찬사 등과 같이 공식적인 형태여야 한다는 입장을 일본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일본 역시 당시에는 일왕이 과거사 언급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일본은 발언 내용 자체가 외교 교섭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우리 역시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에 따라 별도로 교섭하지는 않았다. 이런 입장 속에서 히로히토 일왕은 1984년 9월 6일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 때 "금세기의 한 시기에 있어 양국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남북한을 중국 및 일본이 교차 승인하는 이른바 '한강개발계획'으로 명명된 계획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상은 일본을 통해 중국을 설득해 한국과 접촉에 응하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우리 정부는 미·일에 이를 극비리 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1986년 아시안게임 전후에 한·중, 북·일간 교차 접촉을 본격화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동시 교차 승인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반응이 신통치 않게 나오면서 이 계획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밖에 1984년 김일성의 소련·동유럽 순방 이후 '김일성 조기 퇴진설'이 제기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한 사실과 1983년 소련에 의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격추사건 이후 정부가 소련 외교관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가 정세 변화를 이유로 1년도 안 돼 무효화했던 내용 등도 공개된 외교문서에 포함됐다. 이날 공개된 외교문서의 원문은 외교사료관에서 열람·출력을 할 수 있으며 외교사료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외교문서목록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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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비행기 되돌리고 승무원 내쫓아(종합2보)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서비스 불만 품고 사무장 내리게 해…작년 원정출산 구설국토부, 법 저촉 여부 검토 방침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조현아(40)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기내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함을 지르며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게 해 월권행위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돼 250명의 승객이 영문도 모르고 불편을 겪었다.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딸로 기내서비스를 총괄하면서 호텔사업을 도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원정출산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 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고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면서 승무원을 혼냈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사무장이 태블릿컴퓨터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내리도록 했다. 조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무장이 당황했는지 매뉴얼을 제대로 못 찾았다"면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사무장을 내리게 하고 부사무장에게 직무를 대신 수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기장이 관제탑에 '승무원 관련 사항으로 리턴하겠다'고 알린 뒤 항공기를 게이트로 돌렸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사무장이 내리는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안내방송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항공편은 인천공항 도착 시간이 예정보다 11분 늦어졌다. 항공기가 활주로로 향하다 다시 탑승 게이트로 가는 '램프 리턴'은 통상 기체 이상이 발견됐거나 승객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는 것으로 승무원 서비스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항공법에는 기장이 항공기의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도록 돼 있어 이번 일에 대해 조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승객은 안전한 운항을 위해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도 있어 조 부사장이 고함을 지르며 승무원을 질책한 것이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회사에서는 부사장이지만 기내에서는 승객으로 탔으니 승객으로 대우받고 행동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혀를 찼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회사에서 전근 발령을 받는 형식으로 미국 하와이에 갔다가 아들 쌍둥이를 출산해 원정출산 논란을 일으키고 한국으로 복귀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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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여행동화책 출간어린이 여행 동화 출간한 조현민 전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어린이 여행 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003490] 전무가 16일 여행을 소재로 한 동화책을 펴냈다. 조 전무가 쓴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홍익출판사)은 초등학교 5학년인 지니가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리즈의 첫권인 일본 오키나와편은 항공사 승무원을 꿈꾸는 소녀 지니가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오키나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내용이다. 어린이 여행 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간 책 중간 중간 여행지의 문화유산과 언어, 풍습, 명소 등의 유용한 정보도 담았다. 조현민 전무는 이날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다른 나라 아이들과 교감한다면 더 넓은 시각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책을 냈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다양한 여행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으로 갈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식민지 시기의 자취가 남은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를 여행지로 한 2번째 책을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