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트럼프 조각 사실상 완료…백인·군인·억만장자가 득세(종합2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국무장관에 석유재벌 틸러슨 지명해 15명 중 11명 낙점…4곳도 금명 공식 발표 '워싱턴 아웃사이더'가 안보·경제라인 장악…인준청문회 문턱 높다 재산 14조원 넘는 '가질리어네어 내각'에 퇴역장성 즐비한 '전시 내각' '하나의 중국' 흔들고 러시아에 다가서는 美 외교안보 '리셋' 예고 트럼프 초대내각 지명자 면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친(親) 러시아 성향의 석유업계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에 지명함으로써 조각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15개 부처장관 가운데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11개 부처장관 지명자의 인선을 마무리했으며 금명간 에너지·내무·농무·보훈장관 등 4곳도 마저 채워 내각 구성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과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석전략가, 국가경제위원장 등 백악관 핵심 요직의 인선도 종료됐다.지난달 8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한 달여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초대내각과 백악관 인선의 특징은 '워싱턴 아웃사이더'와 군인·억만장자의 득세로 요약된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을 이끌 핵심 인물들을 기성 주도세력인 워싱턴 정가와 동떨어진 인물 위주로 발탁해 정치 혁신을 예고했다. 특히 국정의 두 축인 안보 및 경제라인에 군인과 월스트리트 출신 등 공직 경험이 없는 현장 전문가가 전진 배치됐다.안보 총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등 국내·외 안보라인을 강경 퇴역 장성들이 사실상 장악했으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재무·상무장과 경제라인도 공직 경험이 없는 월스트리트 인사들로 채워졌다. '반(反) 오바마'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으며 2명의 여성이 조각 명단에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통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했지만, 총 재산규모가 14조 원이 넘는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 내각'이 꾸려진 점도 매우 역설적인 대목이다.장관 지명자 11명 가운데 9명이 백인이며 1명은 흑인, 1명은 대만계다. 백악관 고위직까지 포함하면 임명이 완료된 17명 가운데 13명이 백인이며, 히스패닉은 한 명도 없다.특히 국무·국방·법무·재무 등 핵심 장관 4인방이 모두 백인 남성으로만 이뤄진 것은 조지 H.W. 부시 초대내각이 출범한 1989년 이후 처음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초강경 트리오' 트럼프 안보라인 장악…이민·테러 '강공' 예고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 내정자,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조각 인선을 놓고 "기성 정치권의 오물을 빼기는커녕 자신의 시궁창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 안보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이러한 기류에 따라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자격 논란이 이는 이들이 상원 인준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확정된 각료 지명자 명단을 보면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주택도시개발장관 벤 카슨 신경외과의사 ▲보건복지장관 톰 프라이스(조지아) 하원의원 ▲국토안보장관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 전 대표 ▲상무장관 윌버 로스 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 ▲노동장관 앤드루 퍼즈더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 CEO▲교육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활동가 ▲교통장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 등이다. 에너지 장관은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내무장관은 라이언 징크(몬태나·공화) 하원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백악관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은 스티브 배넌 전 브레이트바트 대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인 게리 콘 등이 각각 낙점됐다.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장관급 중소기업청장에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소유주인 린다 맥마흔, 중국 주재 미국대사에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상무부 부장관에 토드 리케츠 프로야구 시카고컵스 소유자,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에 캐슬린 T.맥파런드 안보관련 애널리스트, 복지부 산하 공보험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CMS) 센터장에 시마 베르마 인디애나 주 보건정책 고문 등이 각각 중용됐다.이 중에서도 인선의 최대 파격은 친러시아 성향 석유재벌 틸러슨의 국무장관 발탁이 꼽힌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CIA국장 등 국내외 안보라인에 강경파 군 출신을 전면 배치하는 대신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외교관이나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경영과 협상에 능한 기업인을 중용함으로써 미국 외교의 변화를 예고했다.특히 '하나의 중국'을 흔드는 전략을 앞세워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온 중국을 압박하고 러시아를 끌어안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로 국제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미국 파워에 대한 최대 도전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정책을 뒤집었다"며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공개적 갈등이 없었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중국과의 대결구도를 일부러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플린 예비역 중장을 지명한 것을 위시해 중부군 사령관을 지낸 '매드 독'(Mad Dog·미친개) 매티스의 국방장관 지명, 켈리 전 남부사령관의 국토안보장관 지명,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인 마이클 로저스의 국가정보국(DNI) 국장 발탁 검토 등 군 출신의 중용도 두드러진다.경제·산업 분야의 수장들게 월스트리트, 특히 골드만삭스 출신 억만장자들이 대거 포진된 것도 트럼프 내각의 특징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 재무장관과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로스 상무장관, NEC위원장에 콘 골드만삭스 사장,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역시 골드만삭스 인수합병 전문가 출신인 배넌 지명자 등이 그들이다. 월가를 규제하겠다던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은 이미 공염불이 됐고, 대신 규제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본격화가 예고됐다는 평가다.패스트푸드 기업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과 맥마흔 WWE 소유자의 중소기업청장 지명, 암웨이 가문 며느리인 디보스의 교육장관 지명,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의 상무부 산하 제조업위원회 위원장 지명 등도 기업인 중용이라는 맥락으로 이해딘다.세션스 법무, 카슨 주택장관,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발탁 등은 대선공신들에 대한 보은인사로 풀이된다.
-
트럼프 中에 북핵 고강도 메시지…'세컨더리 보이콧' 본격화하나"중국, 북핵문제 풀수 있는데 안 도와줘" 대북-대중 강경책 시사에드윈 퓰너-캐슬린 맥파런드 핵심 인사들도 세컨더리 보이콧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함에 따라 향후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트럼프 정부 초대내각의 안보라인이 이미 대북 강경파 인사들로 채워진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중국에 대한 압박의 고삐도 죌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새 정부에서는 지금보다 한층 더 강경한 대북, 대중정책이 구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 10일 트럼프타워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중국의 환율조작,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북핵 문제 등을 차례로 거론하면서 이들 문제를 하나의 중국 정책과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구체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무역 문제를 포함해 다른 사안들과 관련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가장 아파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렛대 삼아 나머지 현안들을 해결해 보겠다는 구상의 일단을 내비친 것이다.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솔직히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전혀 안 도와준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며 중국의 비협조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실제 북한의 생명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의 독자제재는 물론이고 유엔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제재에도 소극적 입장을 유지해 왔다.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카드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대선과정에서 "북한 문제는 중국이 풀어야 한다. 북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엄청난 압력을 가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적 파워를 갖고 있다"는 등의 북핵 해법을 제시해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본격적으로 이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세컨더리 보이콧은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기관을 직접 제재해 북한의 금융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것이 목적으로, 사실상 북한의 제1 무역 파트너인 중국을 직접 타깃으로 하는 조치다.북중교역 본격 회복세…中 10월 대북수입 28%↑(CG)[연합뉴스TV 제공]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첫 대북제재법을 발효시키고 이에 근거해 4개월 후인 6월에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primary money laundering concern)으로 지정함으로써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갖춰놓았다.더욱이 미 재무부가 지난 9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지원에 연루된 중국 기업 단둥훙샹실업발전과 최대주주 마샤오훙 등 중국인 4명을 직접 제재함으로써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다가, 최근 대량파괴무기(WMD)와 노동력 운반 수단으로 지목된 고려항공까지 첫 제재대상에 올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세컨더리 보이콧을 전방위로 확대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안보 참모들도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권 인수위 선임 고문인 에드윈 퓰너 전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의 경우 지난달 방미한 여야 국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의 대북제재 이외에 추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 중국 등 제3국 기업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캐슬린 T. 맥파런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내정자 역시 세컨더리 보이콧 지지자다.닉슨과 포드, 레이건 행정부 등 역대 공화당 행정부에서 안보 관련 업무를 맡았던 대표적 '매파 여성'인 맥파런드 내정자는 지난 8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이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원하지 않은 점을 활용해 한다.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면서"북한과 무역을 하는 다른 나라의 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반기문, 12일 유엔총회 '고별연설'…이달말 대권도전 언급 주목오스트리아 방문으로 국외출장 마무리…유엔기자단·한국특파원단과 기자회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하고 지난 10년에 걸친 유엔 수장으로서의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한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는 오는 31일까지지만, 193개 회원국에 공식으로 작별을 고하는 것은 이날 총회에서다. 신·구임 사무총장의 이·취임식의 성격으로 내년 1월 1일 취임하는 제9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내정자도 이 자리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자정)부터 열리는 총회에서는 세계 5개 지역의 대표들이 차례로 등단해 반 총장이 이룬 세계 평화·개발·인권 분야의 공적을 평가하고 퇴임하는 반 총장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헌사'를 할 예정이다.반 총장의 이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마지막 연설에 나선다. 반 총장은 "지난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으로 큰 영광이었다"라는 요지로 회원국들에 감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한국이 6.25전쟁 후 폐허 속에서 받은 유엔의 원조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점을 언급하면서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유엔의 힘으로 자란 '유엔 어린이(UN Child)'"라는 언급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임기 중 분쟁, 글로벌 경제위기, 난민사태 등 난제가 적지 않았지만, 회원국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유엔총회는 이날 반 총장의 공적을 평가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하는 것으로 임기 중 마지막 국외출장을 마쳤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빈에 있는 유엔 사무국을 방문하고, 난민들이 일하고 있는 식당을 찾았으며, 최근 대선에서 승리한 녹색당 당수 출신의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지난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 중동 난민들이 일하고 있는 식당을 찾은 반기문 사무총장와 부인 유순택 여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 1월 중순 귀국 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 총장은 이어 유엔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한다. 16일에는 유엔출입기자단(UNCA)과의 기자회견이, 20일에서 23일 사이에는 유엔본부를 출입하는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이 각각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대권 도전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다. 반 총장은 지금까지 임기 동안에는 유엔 총장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대권 도전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유엔에서는 이 외에도 14일 반기문 총장 이임을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특별회의, 반기문 총장 환송·구테흐스 총장 환영을 위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유엔 공연이 각각 예정돼 있다.
-
트럼프 "중국, 북핵문제 풀수 있는데 전혀 안 도와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무역과 북한 문제 등 다른 사안과 연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솔직히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전혀 안 도와준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북한에 대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데도 자신들의 전략적 이해관계 때문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대선 기간에도 중국을 압박해 북핵 문제를 푸는 이른바 '중국 지렛대론'을 제기하면서 중국에 대해 무역 카드 등을 동원할 것임을 내비쳤다.그는 지난 9월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북한 문제는 중국이 풀어야 한다. 북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이에 앞서 5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는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중국에 엄청난 압력을 가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적 파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북핵 문제를 거론했으며 이 언급에 앞서 중국의 환율조작,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등을 지적하면서 이들 문제를 하나의 중국 정책과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차이 총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가 걸려올 것이라는 사실을 한두 시간 전에 알았다"면서 "내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무역 문제를 포함해 다른 사안들과 관련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CG)[연합뉴스TV 제공]
-
<탄핵가결> 美정부 "한미동맹-사드배치 입장 불변…정책 연속성 기대"(종합2보)주한 미대사관 통해 한국 상황 실시간 파악…트럼프 당선인 측도 같은 입장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가결되자, 미국 정부는 일단 변함없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양국관계와 더불어 북한 핵문제, 한미일 3각 협력 등 주요 현안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미국 정부는 탄핵안 통과에 앞서 한미동맹 불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차질없이 추진 등의 기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데 이어 탄핵안 통과 이후에도 한국 정부에 비슷한 메시지를 보냈다.한미동맹은 미국의 민주당 정권과 공화당 정권을 거치며 지속돼 왔고 한국의 서로 다른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였듯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 메시지의 핵심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밀리 혼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정치적 변화 시기에 한국 국민이 한국 민주주의 원칙의 정신에 따라 차분하고 책임감 있게 평화적으로 행동한 것을 주목한다"면서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의 변함없는 동맹이자 친구이며, 파트너"라고 밝혔다.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총리와 협력을 기대한다. 북한 문제와 다른 역내 이슈, 그리고 국제 경제와 무역 등 전방위 분야에 걸쳐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기대한다"면서 "한미동맹은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위한 변함없는 '린치핀'(linchpin)으로, 미국은 우리의 동맹 방위공약, 특히 북한의 위협 방어와 관련해 방위공약을 계속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탄핵과 한미동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동일한 내용으로 답변했다.또 미 국무부의 엘리자베스 트뤼도 대변인은 탄핵안 표결에 앞서 한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전에도 말했듯이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면서 "(탄핵안 가결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 정부와 우리의 관계는 강하고 깊고 견고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정례브리핑 마이크를 잡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과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결같이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굳건한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미 정부는 특히 양국 간의 최대 현안인 사드배치와 관련해서도 이미 합의된 사안인 만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해 "(탄핵 이후) 양국 간의 기존 합의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으며, 또한 합의가 바뀔 것이라고 암시할만한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앞서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도 최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향후 거취가 사드배치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한 빨리 사드를 배치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사드배치는 현재 진행 중이며 한미동맹은 그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백악관이 이날 탄핵안 가결 후 첫 입장 발표를 통해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강조한 것도 차질없는 사드배치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미국 정부는 양국 간 공식 외교채널과 오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자리 등을 통해 미 정부의 이런 확고한 원칙을 재차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존 커비 美국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입장은 버락 오바마 현 정부는 물론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정권 인수위위원회의 핵심 인사들은 그동안 한국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더불어 대북공조 강화, 사드배치 등을 한목소리로 강조해 왔다.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플린은 지난달 방미했던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핵심적 동맹'(vital alliance)이라고 표현하면서 동맹 기조를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런 가운데 미 정부 일각에선 미국의 아시아 핵심 동맹인 한국의 정치 불안 가중으로 자칫 대북공조 등에 있어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일례로 미국 정부는 사드배치 문제와 더불어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또 지난달 한일 양국 간에 체결돼 공식 발효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후속 논의 등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바마에 "지옥 가라"던 두테르테 "트럼프는 내 친구"트럼프, 두테르테 '마약과 전쟁' 지지…美·필리핀 관계 회복되나 지난 6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급속히 냉각된 미국과 필리핀 관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온기가 돌고 있다.8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한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추가로 소개하며 "트럼프는 적어도 지금 내 친구"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트럼프 당선인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일 7분가량 통화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성인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마약 소탕전과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미국인의 비판을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계속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앞서 필리핀 대통령궁은 트럼프 당선인과 두테르테 당선인의 통화 직후 양측이 '우호적이고 활기찬 대화'를 나눴으며 서로 상대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나의 마약 척결정책이 주권국가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달리 '마약과의 유혈전쟁' 등 필리핀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양국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FP=연합뉴스]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가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세아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그는 10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옥에나 가라"고 욕설을 하고 양국 합동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반미 행보를 이어갔다.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소탕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의 마약용의자) 초법적 처형은 법치와 인권 옹호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미 정부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
경기 얼마나 나빠졌을까…생산·소비·물가 등 지표 발표[연합뉴스TV 제공] 기업 체감경기·3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주목 다음 주(11월 28∼12월 2일)에는 국내 경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생산과 소비, 물가, 수출 등의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극심한 경기 부진 속에 청탁금지법 시행, 주요 대기업의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 대선 이후 금융시장 불안 등이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우려된다.우선 통계청은 30일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9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하고,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4.5% 줄면서 5년 7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산업 구조조정 진행, 갤럭시노트 7 판매 중단 등의 여파로 10월까지 전체 산업생산 부진이 이어졌을지가 주목된다. 오는 12월 1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된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2%) 1%대로 올라섰고 10월에는 1.3% 상승,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수출은 10월에 3.2% 줄어 8월 '반짝 반등' 이후 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관세청에 따르면 11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했다.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는 28일 세계 경제 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한다.이번 경제전망에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도 포함돼 주목된다.OECD는 지난 6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로 올해 2.7%, 내년 3.0%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후 하방 위험이 커진 만큼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지가 관건이다.한국은행은 29일에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한다.그동안 제조업의 업황 BSI는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70대 초반에서 보합권을 유지해왔지만 이른바 '최순실·트럼프'로 대변되는 국내외 악재로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에 95.8로 떨어져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에 대해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는 처지여서 투자나 내년 사업계획 수립 등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더구나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세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미 수출에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같은 날 발표되는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는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추세가 지속했을지를 보여줄 전망이다.한은은 이어 다음 달 2일에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와 국민소득도 발표한다.한은은 지난달 3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0.7%(전기대비)로 발표했는데 잠정치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4% 감소했는데 3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을지 관심이다.30일에는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가 발표되고 1일엔 10월 국제수지가 공개된다.
-
뉴욕 대저택서 플로리다 별장까지…트럼프 경호비용 하루 24억원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가족을 경호하는 데 드는 비용이 하루 200만 달러(약 23억 6천만원)를 넘는다고 미 N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NBC는 미 국토안보부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내부 문서를 토대로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 당선인이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동할 때마다 이 비용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설명)트럼프타워 입구를 경비하는 뉴욕 경찰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에도 워싱턴 D.C. 백악관과 지금의 주거지인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를 수시로 오갈 예정인데다 자녀와 손주 등을 모두 포함하면 18명에 이르는 대가족이어서 트럼프 당선인 가족 경호는 미 경호 당국에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4일 시작된 추수감사절 연휴를 플로리다 주에 있는 본인 소유의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데, 이곳에 투입된 비밀경호국 인력만해도 최소 150명에 이른다.지난 22일 뉴욕 트럼프타워를 출발한 트럼프 당선인 가족은 리무진, 승합차, 앰뷸런스 등 호송 차량 45대와 함께 마라라고에 도착했다.경호비용은 미국인의 세금으로 충당한다. 트럼프 당선인 가족의 이번 플로리다 여행 경호에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비용만 700만 달러(약 82억 6천만원)에 이른다고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과 그의 고향 뉴욕에 배치되는 경호 인력은 920명 이상으로 늘어난다.수많은 뉴욕 경호 인력이 머물 숙소를 구하는 데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스트리트이지에 따르면 방 1개, 화장실 1개가 딸린 트럼프타워 아파트 월세만 5천250달러(약 619만원)이다.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입성해도 자주 트럼프타워를 찾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트럼프타워 안방에서도 전쟁 지휘 등 중요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시설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수백만 달러다. 지난 9일(현지시간) 가족에게 둘러싸여 대통령 수락 연설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게다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10세 아들 배런은 학교 문제로 당장 백악관에 입주하지 않고 당분간 뉴욕에 머물 예정이다.이미 뉴욕 경찰은 트럼프 당선인의 거주지 겸 집무실인 트럼프타워 주변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 당선인 일가 경호에는 하루 100만 달러(약 11억 8천만원)가 넘는 뉴욕 시 예산이 들어간다.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도 8년 임기 중 원래 거주하던 시카고를 여러 번 방문했으나, 하이드파크 자택에서 머문 날은 총 14일에 불과하다.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경호했던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에비 품푸라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최소한 주말 계획이라도 다시 검토하길 바란다"며 "백악관에 있는 보안 시설과 인력을 뉴욕에 물리적으로 다시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유일호 "국내 정치상황에 경제주체 심리위축 우려"(종합2보)유일호부총리 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7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장관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 공약 실현여부 아직은 불확실"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김수현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해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주체의 심리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7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그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간 경제성장 목표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밝혔다.유 부총리는 이어 "금년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경제팀이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경제관계부처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민생과 일자리를 위한 것인 만큼 법정 기한 내 통과돼 필요한 곳에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정부기관과 국회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대외경제 여건과 관련해서는 "미국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부양 기대 등으로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는 주가 및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향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을 주요 국제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유 부총리는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조조정 노력 등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고,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대외경제장관회의 참석한 경제 장관들(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7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경제 장관들이 참석해 있다.미국 신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미국 신정부의 실제 정책 방향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철회, 공정한 양자 무역협정 추진 등으로 조금씩 공식화하고 있다"면서도 "선거 당시 공약사항의 구체적인 실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유 부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치적인 사태가 경제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다고 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산, 세법, 그 외 법안 등의 국회 일정이 우려보다 예정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정치와 경제를 약간 분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새롭게 TPP의 틀을 짜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시작부터 우리가 참여하는 측면이 있어 TPP에만 한정해서 보면 우리가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내각 총사퇴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총사퇴로 해결될 일이라면 하겠다"며 "국무위원들 누가 자리에 연연하겠느냐"라고 말했다.
-
트럼프 '정적' 헤일리 주지사 유엔대사에 지명…첫 여성 발탁(종합)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공공장소 게양금지법으로 전국적 스타 급부상인도계 출신으로 인종통합에도 상징적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정적'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했다고 트럼프 인수위가 밝혔다.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공화당의 샛별' 헤일리 주지사는 44세의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 여성으로 재선 주지사다.헤일리 주지사도 트럼프 당선인의 유엔대사 제의를 수락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로써 헤일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정부 각료급 인선에서 첫 여성 발탁 인사로 기록됐다.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소수계 출신이자 '반트럼프' 인사인 헤일리 주지사 기용을 통해 차기 정부의 인종·성 다양성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공화당 통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트럼프타워에서 헤일리 주지사와 면담했다.헤일리 주지사는 면담 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는 나의 친구이자 지지자였고, 내게 친절했다. 대선 기간에는 내가 느낀 불편한 점에 대해 말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오늘 만남에서 (다시) 예전부터 알던 친구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헤일리 주지사는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백인우월주의자 청년에 의한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되던 남부연합기를 공공장소에서 게양하지 못하게 하는 법률을 통과시켜 전국적 스타로 급부상했다.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가 그가 중도 하차하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지지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가진 후보"라고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혔다.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반이민 공약인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공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대선을 목전에 둔 지난 10월 공화당 표 결집을 위해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나는 트럼프 팬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지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왼쪽).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