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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역구 공천 사실상 마무리…유승민은 '오리무중'공관위 출범 42일째…253개 지역구 중 250개 끝내유승민·호남 2곳 남아…현역 의원 26명 공천탈락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출범 42일째인 16일까지 7차례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실상 지역구 후보 공천작업을 마무리했다. 전체 지역구 253개 가운데 250개 지역에 대해 우선추천 또는 단수추천, 경선대상 등을 결정한 것이다. 다만, 이번 공천 최대의 관심사였던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와 호남 지역 2곳만 빠졌다. 유 의원에 대한 공천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호남 2곳은 새누리당의 불모지이기 때문에 공천 여부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 "오늘(16일)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 유 의원의 정치적 명운 결정이 더 미뤄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달 4일 이한구 위원장이 확정되면서 출범한 공관위는 지난 4일 1차 경선 및 단수·우선추천 지역 대상 발표를 시작으로 경선 대상자를 확정 지어왔다.그간 현역 의원 중에는 26명이 컷오프나 경선패배 등에 의해 공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유 의원 지역구의 경우 지난달 26일 공천면접을 치른 지 20일이 됐지만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당내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과 국회법 개정안 처리로 청와대와 대립하며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놔야 했던 유 의원에 대한 공천만 차일피일 미뤄지자 일각에서는 유 의원을 낙천시키자니 여론과 수도권 선거가 걱정되고, 그대로 두자니 친박계와 청와대의 반발이 예상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한 발표 지연에 대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여론 수렴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유 의원 문제를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 논의에 넘겼지만, 최고위에서도 찬반을 놓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공관위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최고위의 의견을 참고로 해서 유 의원 공천문제를 매듭짓도록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공관위 내부에서도 의견 통일에 진통을 겪어온 만큼 유 의원의 공천 여부 결정은 결국 '정치적 결정'에 따라 나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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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홍문표 이진복 김도읍 박선규 공천…31곳 경선 발표경선 후보 2~4명 압축…경북 안동·부산 진을 '4파전' 부산진을 이성권 이수원 이헌승 이종혁, 안동 김광림 권오을 권택기 이삼걸진주갑 박대출 최구식 양자대결…이번 발표선 현역 낙천자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은 10일 재선의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충남 홍성·예산)과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 초선인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영등포갑) 등 4명을 단수후보로 압축, 사실상 공천을 확정했다.새누리당은 또 31개 지역구의 후보를 2~4명으로 압축해 경선을 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현역 의원이 탈락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2차 4·13 총선 후보 압축 및 단수추천 결과를 확정했다고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후보가 2~4명으로 압축된 경선 지역은 우선 새누리당의 텃밭 중 하나인 경남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진주갑이 박대출 의원과 최구식 전 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진주을 경선은 김재경 의원과 김영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통영·고성은 이군현 의원과 강석우·이학렬 예비후보로, 창원 마산·회원은 안홍준 의원과 윤한홍 전 경남 행정부지사로, 사천·남해·하동은 여상규 의원과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차장으로, 거제는 김한표 의원과 양병민, 진성진 예비후보로 압축됐다.경북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안동에서 김광림 의원과 권오을·권택기 전 의원,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제2차관의 4파전이 확정됐다.포항 남·울릉은 박명재 의원과 김순견 예비후보, 경주는 정수성 의원과 김석기·이주형 예비후보가 경쟁한다.부산에서는 진구을이 이헌승 의원과 이성권·이종혁 전 의원,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치열한 4파전을 치른다. 수영은 유재중 의원과 김정희·강성웅 예비후보 3명이 경쟁한다.서울은 김효재 전 의원과 민병웅·최수영 예비후보가 대결하는 성북을을 비롯해 중랑갑(김진수, 김철기, 배승희), 도봉갑(문정림, 이재범), 구로을(강요식, 문헌일, 박장호), 금천(김정호, 한인수), 강동갑(김충환, 권태웅, 신동우) 등 6곳이 경선 지역으로 선정됐다.대전은 중구가 이에리사 의원과 이은권 전 중구청장으로, 서구을은 이재선 전 의원,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 조성천 변호사로 압축됐다.안양 만안은 노충호 임호영 장경순 예비후보가, 부천 원미을은 이사철 손숙미 전 의원과 서영석 예비후보가, 부천 소사는 차명진 전 의원과 이재진 예비후보가 경쟁한다.이와 함께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박요찬 당협위원장, 여인국 예비후보가 대결하는 의왕·과천을 비롯, 광명갑(이정만 정성운 정은숙), 안산 상록갑(김수철 김응대 박선희 이화수), 시흥을(김순택 박식순 백남오), 파주갑(정성근 박상길 조병국)도 경선 대진표가 확정됐다.충청권은 충남 당진에서 김동완 의원과 김석붕 전 청와대 문화체육관광 비서관, 유철환 변호사가 3파전을 벌이고, 충북 제천·단양도 권석창, 김기용, 엄태영 등 3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하게 됐다.제주갑은 양창윤 양치석 예비후보로, 제주을은 부상일 이연봉 한철용 예비후보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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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정청래 등 현역 5명 공천배제…3선 최규성·윤후덕 포함더민주, 2차 컷오프 현역 5명 탈락(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과 김성수 대변인이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uwg806@yna.co.kr(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정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친노 86 그룹 강경파로 꼽혀온 서울 마포을의 재선인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 5명을 공천배제했다.지난달 24일 현역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10명을 탈락시킨데 이은 2차 컷오프이다.이날 탈락한 현역 의원은 정 의원을 비롯, 3선의 최규성(전북 김제·부안), 초선의 윤후덕(경기 파주갑), 부좌현(경기 안산 단원을), 강동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 등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대표 체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내다 '공갈 막말'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윤 의원은 '딸 취업 청탁 의혹'으로 갑질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탈락한 더민주 현역 의원들(서울=연합뉴스) 1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2차 컷오프 발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 왼쪽부터 최규성, 정청래, 윤후덕, 부좌현, 강동원 의원.더민주는 이날 현역 단수 지역 23곳과 현역 경선 4곳, 원외 단수 12곳, 원외 경선 4곳 등 총 44개 지역에 대한 공천 방식을 확정했다.현역 의원들이 탈락한 서울 마포을과 경기 안산단원을, 파주갑 등 3곳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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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정수시설 폐쇄·봉인 못하고 나와"북한 자체 전기 공급하면 언제든 정상가동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면서 개성공단 취·정수시설에 대한 폐쇄·봉인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개성공단 정수장을 위탁운영해온 한국수자원공사는 북한이 공단내에 있던 공사 직원들에게도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추방을 통보해 취·정수시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12일 밝혔다.개성공단 현지에서 정부의 단전·단수 방침을 기다리고 있던 수자원공사 직원 3명은 11일 오후 북한의 갑작스로 추방통보에 몸만 겨우 빠져나와야 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자정이 다 돼서야 개성공단 송배전을 전면 차단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공사 관계자는 "아무것도 못하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며 "일반적으로 약품투입시설을 비롯한 모든 시설에 사람이 들어갈 수 없도록 봉인·폐쇄조치를 해야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개성공단 정수장은 한전에서 전기 공급을 중단하면서 가동은 멈춘 상태다.하지만 2~3일 정도 걸리는 시설물 폐쇄·봉인 조치를 못하면서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전기공급을 하면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취·정수시설을 평소 운행상태 그대로 두고 나와서 북한에서 전기공급을 하면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전기가 일반 가정용 전기가 아니라 상당한 용량의 전력이 필요해서 북한이 지금 당장 전기공급을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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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남측 인원·자재·장비 철수 절차 개시<개성공단 중단> '어두운 출경길'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1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 운전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출경을 기다리고 있다.南 관리위-北 총국 간 협의도 시작될 듯…갈등 겪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에 따라 공단 내 남측 인원과 자재, 장비의 철수 절차가 11일부터 시작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 출입경이 시작된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184명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개사 중 53개사는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중단>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서울=연합뉴스) 정부는 10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다. 정부가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로 꼽히던 개성공단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초강력 양자 제재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출함과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실효적이면서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정부가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 철수조치를 내린 2013년 4월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공단 차량이 귀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개성공단으로 출경할 예정이었던 인원은 1천84명이지만, 체류 중인 직원이 없는 53개사 위주로 올려보내 철수를 준비하게 하고 나머지는 출경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의 철수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개성공단이 영구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가능한 한 많이 가져오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에 개성공단 철수와 관련된 협의도 이날 시작될 예정이다. 개성공단 내 남측 자재와 장비, 완제품 반출 문제와 개성공단 단전·단수 문제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정부 당국자는 "기본원칙은 각 기업의 설비와 자재, 보관 중인 완제품을 모두 철수시킨다는 것이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북측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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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벨상 알렉시예비치 "21세기는 자유의 세기…독재 북한 망할것"민스크서 연합뉴스 단독인터뷰…"한반도 통일 피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뤄져야""인간의 가능성은 자연 앞에 초라해…재앙적 원자력 대체할 대안 찾아야" "한국 작가들 고유한 역사와 삶이 주는 영감을 토대로 자기 방식의 글 써야" (민스크<벨라루스>=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21세기는 자유의 세기이며 독재 체제는 망하게 돼 있다."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는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남북한 분단 상황에 대해 알고 있으며 (북한과 같은) 독재 체제는 결국 붕괴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언젠가는 통일이 찾아올 것이지만 피를 흘리지 않고 통일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소련 여성들의 시각을 통해 전쟁의 참담함을 폭로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를 쓴 알렉시예비치는 2차 대전의 결과로 빚어진 남북한 분단 상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민스크<벨라루스>=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17일(현지시간) 민스크 시내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그는 이어 아직 노벨상을 타지 못한 한국 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작가에겐 조언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도 "한국의 역사와 삶이 주는 영감을 토대로 자기 방식의 글을 쓰다 보면 노벨상 수상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해 모은 얘기들을 논픽션 형식으로 구성하는 '다큐멘터리 산문' 작가인 그는 옛 소련 시절에 살았던 사회주의적 인간형인 '붉은 인간'과 '붉은 유토피아'에 대한 예술적 백과사전을 만드는 것이 글쓰기의 목표였다면서 한국 작가들도 고유한 역사와 삶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세계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후유증을 다룬 '체르노빌의 목소리'(1997)는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미래의 연대기'란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교훈을 얻으리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으며 뒤늦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다시 터진 이후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원자력을 대신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우리는 불과 15분 만에 첨단 문명이 쓰레기 더미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 사고는 인간이 자연을 모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간의 가능성은 자연 앞에 초라한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벨라루스국립대 언론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신문사와 잡지 기자로도 일했던 알렉시예비치는 2차 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극적인 재난을 겪은 사람들과의 수많은 인터뷰를 문학 작품으로 재구성한 자신의 문학 장르를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고 부른다.그는 "내가 개척한 문학 장르는 여러 인간의 작은 역사를 모으면 시대의 초상화나 형상이 만들어진다는 깨달음에서 태어났다"면서 "이런 형식이 요즘처럼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쫓아가는 데 전통 문학장르보다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작품을 쓰려고 벨라루스는 물론 러시아 시베리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찾아다니며 매번 수백 명의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하나의 '심포니'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는 그는 그 과정에서 소련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반전주의자로 몰려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재판을 받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가로부터의 탄압은 소련 정부가 이용하던 신화를 파괴하고 진실을 말하던 그에게 어쩌면 당연한 시련이었지만 더 힘든 일은 진실을 알려달라고 인터뷰를 자청했던 사람들이 당국의 정신 교육을 받은 뒤 오히려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때였다고 회상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범죄적 실상을 다룬 '아연(亞鉛) 소년들'(1989)을 쓰면서 만났던 한 참전 용사의 어머니가 처음엔 아연 관에 실려온 아들의 죽음을 파헤쳐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가 나중에 반(反)국가적 작품을 쓴 혐의로 서게 된 재판정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내겐 당신의 진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웅인 아들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비난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작가는 사회주의 소련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집단수용소식 사고'와 '붉은 인간'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예로 "내가 크림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과 관련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하자 곧바로 러시아의 적이 됐다"면서 "이는 아직도 모든 사람을 적이 아니면 우리 편, 모든 사물을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붉은 인간이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최근 대선에서 83% 이상을 득표해 5선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현지에선 '벨벳 독재자'(부드러운 독재자)라고 부른다면서 득표율이 80% 이상이란 공식 발표는 믿을 수 없지만 50% 이상의 국민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루카셴코가 이웃 우크라이나의 정치 혼란을 부각시키며 벨라루스의 정치·사회적 안정과 평화를 약속했고 다수 국민은 TV로 반복해 전해지는 그의 말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뒤 루카셴코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오고 TV를 통해서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해 놀랐다면서 그러나 그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