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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무대' 한라산, 철쭉ㆍ단풍ㆍ눈꽃을 즐긴다29일 단풍 절정…사계절 독특한 아름다움 뽐내며 등반객 '유혹'2000년대 들어 웰빙바람 타고 산행 급증, 작년 125만명 넘어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을 보러 많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육지보다 다소 늦은 오는 29일께 한라산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오색 단풍길을 걸으며 산행을 즐긴다.가을은 물론 봄·여름·겨울 할 것 없이 한라산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계절마다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위용' 드러낸 한라산 백록담[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의 무대 한라산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섬 한가운데 1천950m 높이로 우뚝 솟은 남한 최고봉 한라산의 봄은 천천히 느리게 온다.해발 1천400m 이상에서 자라는 한라산 산철쭉은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 만개하는데 이때쯤 어김없이 한라산 일원에서 한라산 철쭉제가 열린다.만세동산, 윗세오름, 장구목, 방아오름, 선작지왓, 돈내코 넓은드르 등 산 곳곳에 활짝 핀 산철쭉은 한라산의 다양한 지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화사하게 피어난 한라산 산철쭉[연합뉴스 자료사진]한라산 최대 군락지로 손꼽히는 해발 1천600m의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서북쪽의 만세동산 일대 산철쭉은 강풍과 한파에 적응하느라 수형이 거북 모양으로 납작 엎드린 고산지역의 앙증맞은 모습으로 등산객을 맞는다.한라산 철쭉제는 1967년 5월 21일 제1회 행사를 개최한 뒤 어느덧 올해 50회째를 맞았다.여름이 되면 시원한 계곡과 나무 그늘 안으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초대한다. 남한 최고봉 높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한라산이 품은 360여 개의 오름을 오르며 더위를 피한다.한라산 백록담까지는 온종일 걸어 오른 뒤 내려와야 하지만 오름등반은 남녀노소 누구나 반나절이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2000년을 전후해 오름 열풍이 제주는 물론 전국에 불면서 직장인 동호회, 청소년 오름 축제, 오름 사랑 마라톤 대회, 오름 야영 캠프 등이 잇따라 만들어지기도 했다. 붉게 물든 한라산 단풍[연합뉴스 자료사진]가을 한라산은 노랗고 빨간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곱게 갈아입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오는 29일이면 산 전체의 80% 이상이 단풍으로 물들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최고의 단풍 명소로는 용진각 계곡과 왕관릉, Y계곡, 영실기암, 탐라계곡 등이 꼽힌다.특히 영실기암 단풍은 500여 개의 기암괴석 사이로 울긋불긋 물들어 한라산 가을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병풍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하다.관음사 탐방로의 뾰족 솟은 삼각봉 주변으로 물든 단풍도 손꼽히는 절경을 자아낸다.새하얀 설국으로 변한 겨울 한라산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을 정도다.웅장한 백록담과 안개 사이로 보이는 한라산 기암절벽 모두가 흑백이 조화로운 동양화를 걸어놓은 듯 황홀한 설경을 보여준다.매서운 찬바람을 이겨낸 구상나무는 하얀 솜 옷을 걸쳐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하며 등반객들을 유혹한다.봄에 철쭉제가 열리듯 겨울에는 만설제가 1974년 1월 13일 처음 열린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조국의 평화통일과 산악인들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데 도내 산악인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산악인이 찾아올 정도다. 만개한 한라산 눈꽃[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라산 등반패턴의 변화 한라산은 연간 등반객 수가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며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별로 보면 산철쭉이 피기 시작하는 5월이 전체 등반객의 20% 내외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4월·8월·10월 순으로 많은 등반객이 한라산을 찾는다.5월은 철쭉 상춘인파와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몰리기 때문이며, 4월은 진달래, 8월은 여름 휴가철, 10월은 단풍관광객이 몰리는 것과 비례한다.한라산 연간 등반객 추이를 살펴보면 반짝 생겨났다가 사라진 축제와 그해 사건·사고, 이벤트, 등반로의 폐쇄 등 온갖 풍파와 맞닿아 있다. 한라산 연간 등반객은 1981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1987년 20만명, 1992년 42만명을 거쳐 1994년 50만명을 넘어섰다.1990년대 중반 통일 의지를 담아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이름으로 각종 단체에서 한라산 백록담·백두산 천지의 물과 흙을 합치는 '합수합토제(合水合土祭)' 행사가 붐을 이뤘다. 백두산.한라산 물과 흙 합쳐 통일기원[연합뉴스 자료사진]그러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50만명에 미치지 못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급증하는 등반객으로 한라산 훼손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1994년 7월부터 1999년 2월까지 윗세오름에서 한라산 정상에 이르는 남벽코스와 돈내코 코스 전구간 등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등 악재가 겹친 것도 한 이유다. 그사이 제주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한라산의 눈꽃을 관광 상품화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1997년 눈꽃축제가 열렸으나 변화무쌍한 한라산의 날씨에 따라 축제 분위기가 달라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5차례 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그러다 2000년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과 웰빙바람, 오름에 대한 재조명 등 다시 한라산 등반에 불이 붙으면서 2005년 70만명, 2010년 114만명, 2013년 120만명, 2015년 125만명 고지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0년 1월 1일 0시 0분 0초에 한라산 정상에서 새천년 횃불 200개를 점화하는 '새 천년의 빛 한라에서 백두까지' 행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 성공 기원 철쭉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성화채화 행사가 연이어 이어졌다. 전국체전 밝힐 성화[연합뉴스 자료사진]전국체전의 성화채화 행사도 한라산 백록담에서 열리는 등 백록담은 남한 최고봉이자 민족의 영산으로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한라산은 이후에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2008년 물장오리습지, 2009년 1100고지 습지, 2015년 숨은물벵디 습지가 차례로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으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제 4대 보호지역'이 됐다.또 2000년대 말 올레길 열풍과 함께 한라산 등반 역시 붐을 이루면서 2010년 처음으로 연간 등반객 100만 시대를 열게 됐다. 2013년 120만명 넘는 사람들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던 연간 등반객 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추모분위기가 전국에 확산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이듬해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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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정 50년…'천년 플랜'으로 관리한다세계 유일 '국제 4대 보호지역' 명성…백록담 등 훼손 아픔 겪어연간 120만명 넘게 방문…생태계 보전ㆍ탐방객 조절 방안 마련 (제주=연합뉴스) 한라산이 국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 12일로 50주년을 맞았다.지난 1966년 10월 12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반세기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라산은 국립공원 지정,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인증 등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찾고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이 됐다.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한라산의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도 천 년 넘게 빼어난 경관과 식생을 보존할 수 있도록 현 실태와 관리 대책을 세 차례의 기사를 통해 진단한다. 한라산 백록담의 웅대한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50년간 명성·아픔 한꺼번에 겪어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섬 한가운데 1천950m 높이로 우뚝 솟은 남한 최고봉 한라산(漢拏山).'능히 은하수를 잡아당길(雲漢可拏引也) 만큼 높은 산'이란 뜻에서 이름 붙여진 이 산은 금강산·지리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다.화산폭발로 형성된 한라산은 바다에서 바라보면 마치 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모습으로, 360여 개의 오름을 품은 채 동서로 길게 해안까지 뻗어있다.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마을과 중산간 초원지대를 감싸고 있어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에서 자애로운 모성애를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온 섬을 할퀴어 댈 듯 강력하게 몰아치는 폭풍우 속 한라산의 모습에서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엿보기도 한다.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한라산은 곧 제주도요, 제주도가 한라산이다.한라산은 각종 희귀 생물의 종 다양성, 빼어난 경관 등 그 가치가 매우 높아 자연자원으로써나 학술적 측면에서 보전·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1960년대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한라산은 1966년 10월 12일 비로소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그 면적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사면에 따라 해발 600m∼1천300m 이상 구역인 90.931㎢에 이른다. 한라산 고지대의 여름 야생화들[연합뉴스 자료사진]이어 3년 뒤 1970년 3월 24일부터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중심으로 153.386㎢(제주도 전체면적의 12분의1)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수많은 자연자원을 간직한 자연생태계의 보고로서의 보존 가치뿐만 아니라 등산을 통해 국민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여가 선용의 대상으로도 그 필요성이 확대됐음을 의미했다. 한라산은 이후에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또 2008년 물장오리습지, 2009년 1100고지 습지, 2015년 숨은물벵디 습지가 차례로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으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제 4대 보호지역'이 됐다.그러나 드높아진 위상 이면에는 국립공원 지정을 전후해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각종 논란과 심각한 환경훼손, 개발 등으로 아픔을 겪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을 비롯해 구상나무와 눈향나무 등 많은 한라산 희귀식물이 관상용으로 몰래 뽑혀나갔다.또 1970년대 초반 백록담에서 등산객들이 야영하며 분화구에서 수영하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등산객들이 버린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오물 등으로 한라산이 몸살을 앓았다. 결국, 1976년 7월 백록담을 찾은 박만규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이 백록담 호수 면적이 등산객으로 인한 토사유실 등으로 50년 사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이로 인해 1978년 백록담 분화구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한라산 5개 코스 이외의 입산 행위를 단속했고 이후에도 백록담 주변 훼손이 계속되자 한라산 서북벽코스와 남벽코스 등이 폐쇄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 연간 120만명 넘게 한라산 방문 제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 그 정상에는 누가 가장 처음으로 올랐을까. 믿거나 말거나지만 제주 창조 신화에는 '설문대 할망(할머니)'이라는 거대한 여신(女神)이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설문대 할망이 삽으로 일곱 번 파서 던지니 한라산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제주 곳곳에 있는 오름들도 설문대 할망이 치마에 흙을 담아 옮기는 과정에서 흙덩어리가 떨어져 생긴 것이라 한다.한라산을 만들었으니 첫 번째로 오른 주인공 역시 설문대 할망이라는 이야기다.이외에도 중국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 때 불로장생의 불로초를 캐 오라는 황제의 명을 받아 제주에 온 서복(徐福) 일행이라는 말도 나온다.중국 사기(史記)에 등장하는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선남선녀 3천여 명과 함께 한라산의 불로초를 캐기 위해 제주에 왔다가 서귀포를 경유해 떠났다는 탐방설화가 전해지는데, 당시 서복이 백록담 주변에서 캐간 불로초가 한라산 고산식물인 시로미 열매라고도 한다.누가 가장 먼저 백록담에 올랐는지 알 수 없지만, 삼신산의 하나로 알려진 한라산은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라산 등반 기록을 남겼다. 구한말 유학자이자 의병장으로 유명한 최익현은 제주로 유배를 왔다가 유배가 풀리자마자 한라산에 오르기도 했다. 한라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1974년부터 매일 탐방객 수가 조사되고 있다.지난해까지 한라산을 찾은 누적 탐방객은 2천62만2천321명, 올해 들어서도 8월 현재까지 67만775명이 다녀갔으니 총 누적 탐방객은 2천129만3천96명이다.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5천107만명)로 따지면 약 40%가 한라산을 오른 셈이다.한라산 탐방객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0년(114만명) 처음으로 한해 100만명을 넘어선 뒤 2013년에는 120만명, 2015년 125만명이 찾는 등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라산 등산로는 어리목코스(6.8㎞), 영실코스(5.8㎞), 성판악코스(9.6㎞), 관음사코스(8.7㎞), 돈내코코스(7.0㎞) 등 5개다.이 중 현재 정상 탐방이 가능한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코스 등 2개뿐으로, 나머지 3개 코스는 모두 남벽 분기점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다. 정상으로 가는 한라산 등산로인 남벽구간(0.7㎞)은 지난 1986년 5월 훼손이 심한 서북벽 코스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면서 새로 개설됐으나 마찬가지로 훼손이 심하게 진행돼 개설 8년만인 1994년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제주도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를 반추하면서 한라산보호관리 등 품격 높은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한라산 보호 천년 플랜' 용역을 시행, 통제된 남벽구간을 다시 개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남벽 구간이 개방되면 탐방객들이 한라산 5개 등산로를 따라 모두 정상까지 갈 수 있게 된다.한라산 보호 천년 플랜 용역에는 이 외에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정 배경 등 지나온 발자취와 한라산의 동·식물, 등산의 역사 등 자연과 사람의 공존 관계, 생태계 보전, 안전관리, 탐방객 조절 등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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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8살 탈북소년이 본 북한'…北체제 고발 만화 프랑스서 출간'김정일의 생일' 만화가 연합뉴스 인터뷰…"어린이 눈으로 北 고발하고 싶었다"RTL라디오·허핑턴포스트 등 프랑스 언론 '이달의 만화' 선정 호평 프랑스 만화 '김정일의 생일' 표지(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서 지난달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L'anniversaire de Kim Jong-Il) 표지. 2016.9.26 [델쿠르 제공=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지난달 프랑스에서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L'anniversaire de Kim Jong-Il)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유력 라디오 RTL은 출간 직후 이 책을 '8월의 만화'로 선정했으며 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도 8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새 문학 시즌을 맞아 프랑스에서 출간된 560권의 책 가운데 주목할 8권에 이 책을 포함했다.이 책은 기자 출신의 만화 시나리오 작가 오렐리앵 뒤쿠드레와 만화 그림 작가 멜라니 알라그가 3년간 함께 작업해 지난달 말 내놓았다. '김정일의 생일'에서는 1990년대 평범한 8살 북한 소년 준상이 자기 나라를 낙원으로 생각하다가 북한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족과 함께 탈북하는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준상의 생일은 2월 16일로 김정일과 같다. 김정일 일가를 제외하고는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 북한에서 준상은 매년 김정일 생일에 사람들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준상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으며 남한과 미국 제국주의자들을 증오해야 한다고 배우며 자란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아버지가 남한 출신이라 북한에서 신분 차별을 받는 데다가 1990년대 북한에 대기근까지 닥치면서 당시 많은 북한인처럼 살아남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을 시도한다.준상의 가족은 탈북 과정에서 붙잡혀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돼 지옥을 경험한다. 천신만고 끝에 중국으로 넘어갔으나 함께 탈북한 누나가 인신매매단에 붙잡히는 등 탈북자들의 고난이 만화로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이 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평범한 북한인의 일상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대기근 당시 어린이들이 쥐를 잡아먹기 위해 뒤쫓거나 거름으로 사용할 인분을 수거하는 모습, 김정일 그림을 그렸다가 교사에게 들켜 자아비판 하는 학생 등 북한 주민의 평범한 삶을 통해 북한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책을 쓴 만화 시나리오 작가 뒤쿠드레와 만화가 알라그와 인터뷰는 2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에 있는 이 책 출판사인 델쿠르(Delcourt) 본사에서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정일의 생일' 만화가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서 지난달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L'anniversaire de Kim Jong-Il)의 시나리오 작가 뒤쿠드레(좌)와 그림 작가 알라그(우)가 23일 파리 델쿠르 출판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6.9.26 sungjinpark@yna.co.kr 다음은 문답 요지.--프랑스와 큰 관계도 없고 멀리 떨어진 북한의 인권을 주제로 한 만화를 낸 계기는.▲(뒤쿠드레) 우연히 프랑스어로 번역돼 나온 탈북자 신동혁의 북한 정치범수용소 증언집 '세상 밖으로 나오다'를 읽고 북한 문제에 관심이 생겨 탈북자 책들을 찾아봤다. 이후 북한인의 일상은 어떤지, 8살 어린이는 북한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써보고 싶었다.--북한에 가 본 적이 있는가. 책 내용은 어떻게 알고 쓰게 됐나.▲(뒤쿠드레) 북한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 책에서 지어낸 부분도 하나도 없다. 모두 탈북자들의 책에 나오는 증언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탈출한 신동혁의 책이나, 탈북자 강철환의 요덕수용소 생활수기 '수용소의 노래' 등 여러 탈북자 책을 프랑스어로 읽고 이 책 시나리오를 썼다. 이 책에는 새로운 사실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다. 북한을 보는 시각만 새로울 뿐이다. 프랑스 얘기가 아니라서 행여나 내용에 틀린 부분이 없는지 조심했다.--북한의 인권 탄압을 8살 소년의 입을 빌려서 말하고 있는데 주인공을 어린이로 택한 이유는.▲(뒤쿠드레, 알라그) 북한 문제를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었다. 북한의 선전은 아주 거대한 거짓말이지만 어린이는 이를 다 믿는다. 북한 선전은 매우 정교하고 효과적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어수룩하기도 하다. 북한 선전의 허위를 조금씩 드러내기에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주인공이 개인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도 어린이 주인공이 효과적이라 판단했다.--북한 인권 문제와 함께 대기근, 굶주림 문제가 책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데.▲(뒤쿠드레) 탈북자 증언집을 많이 읽었는데 언제나 1990년대 대기근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끔찍한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아주 영리한데'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도 많았다. 내 책에 담긴 내용을 예로 들자면 아이들이 먹을 게 떨어져서 쥐를 잡아먹으려고 뒤쫓는 장면이 있다. 한 어린이가 쥐를 발견하고 "잡았다. 죽이자"라고 말하자 친구가 "아직 죽이지 말자. 쥐의 집에는 밀 등 식량이 있을 것이니 살려준 뒤 뒤따라가서 쥐와 밀을 함께 먹자"고 말한다. --학교나 가정 등 북한인의 일상적 삶의 모습, 거리 풍경, 요덕수용소 내부 모습 등은 자료가 많지 않아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렵지 않았나. ▲(알라그) 수용소 모습에 대한 영상이나 사진 자료는 거의 구할 수 없어서 표현이 어려웠다. 그래서 흑백 그림으로만 처리했다. 하지만 북한 일상 모습을 담은 이미지 자료는 적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이 북한에서 몰래 찍은 사진도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어서 찾아봤다.--주인공 준상이 수용소에서 풀려난 뒤 결국 중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16살이 돼 중국에 도착한 준상은 북한에 적대적으로 변해 있는데.▲(뒤쿠드레) 준상은 북한에서 몰래 중국 TV를 보면서 북한 정권의 선전이 허구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요덕 수용소 생활을 통해서 북한을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북한의 실체를 깨달으면서 더욱 큰 배신을 느끼게 된 것이다. 프랑스 만화 '김정일의 생일'의 한 장면(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에서 지난달 출간된 탈북자 소재 만화 '김정일의 생일'(L'anniversaire de Kim Jong-Il) 속 장면. 2016.9.26 [델쿠르 제공=연합뉴스]--탈북자 이야기는 무거운 주제인데 이런 주제를 청소년 장르로 여겨지는 만화로 다루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알라그) 프랑스에서는 만화가 청소년과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즐기는 예술 장르이다. 그리고 만화를 통해서 무거운 주제를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의 전반부는 컬러 그림이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 흑백으로 바뀌는데 그렇게 한 이유는.▲(알라그) 준상의 세계가 단절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그가 생각했던 세계가 무너진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북한에는 파스텔색이나 장미색, 녹색 등 행복을 상징하는 색깔 건물이 많다. 북한 체제에 속해 있을 때 경험한 이런 모습은 컬러로 표현했고 준상 가족이 탈북하다 국경에서 붙잡혀서 요덕 수용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흑백으로만 그렸다. 수용소에서 그의 삶은 공포로 어두워지게 된다. 흑백이 진실을 드러내는 색이라고 생각했다.--북한이 인권 문제와 주민의 굶주림은 신경 쓰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만 열중하고 있는데. ▲(뒤쿠드레) 북한 정권은 인터넷 때문에 끝날 것이다. '아랍의 봄'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독재정권은 결국 망했다. 인터넷, 휴대폰 등이 보급되면서 조금씩 북한 정권은 망해갈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 책을 번역·출간할 계획이 있는가. ▲(뒤쿠드레) 한국 에이전시와 접촉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번역·출간할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으로 넘어간 많은 탈북자가 내 책을 보고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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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핵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겁박한 북한(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이 급기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핵무기로 완전히 잿더미화 하겠다는 극단적 협박을 들고나왔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23일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가 발사하는 징벌의 핵탄은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 몰려있는 동족대결의 아성 서울을 완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북한의 거듭되는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인 B-1B '랜서' 2대가 군사분계선(MDL) 부근을 비행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최근 우리 국방부가 북한이 핵무기 사용 징후를 보일 경우 평양의 전쟁지휘부가 숨어 있는 구역을 초토화하는 '대량응징보복' 작전개념을 밝힌 데 대한 반격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북한은 그간 기회 있을 때마다 핵무기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며 동족을 공갈하거나 해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강변해왔다. 하지만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는 서울을 핵 공격의 타격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핵무기가 남북한의 공동 자산이라고 호도했던 가식을 벗고 민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만약 우리 내부에 아직도 '북한이 핵으로 남한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향하는 곳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서울 잿더미' 겁박에 대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 폭탄만 되풀이할 게 아니라 국민 불안 해소 차원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무력화할 전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 김정은 정권의 협박이 강도를 높일수록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좌시할 수 없다는 남한과 국제사회의 여론은 고조될 것이다. 갤럽이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58%로 반대(34%)를 압도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수해지원에 대해서도 반대(55%)가 찬성(40%)보다 많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제재안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유엔회원국 자격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의 가혹한 인권 유린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국제사회는 걸핏하면 주민을 잔혹하게 처형하고, 해외에 내보낸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북한의 정권 핵심부를 좌시하지 말고 국제형사재판소(ICC) 정식 회부 등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 주민의 삶은 팽개친 채 불꽃놀이 하듯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자행하면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조롱하는 북한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유엔의 회원국 자격이 없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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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여행> 한탄강·임진강이 품은 천혜 비경재인폭포. 사진/임귀주 기자(연천·포천=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재인폭포와 임진강 주상절리는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빚어낸 천혜의 걸작이다.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비경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경기도 연천에는 약 19억 년 전 형성된 변성암부터 50만~12만 년 전에 용암이 흘러 형성된 현무암까지 30가지가 넘는 암석이 분포돼 있다. 그만큼 다양한 지질과 색다른 경관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한탄·임진강의 지질명소 중 으뜸은 재인폭포다. 바닥이 투명한 높이 27m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움푹하게 팬 절벽 가운데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얗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약 18m 높이의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과 대비되며 장관을 연출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풍광이 있을까 싶다. 재인폭포는 한탄강 본류에서 350m 정도 들어가 있는 곳에 있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의 주상절리가 조금씩 침식되면서 조금씩 뒤로 물러나며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한참 세월이 흐른 뒤에는 훨씬 더 계곡 안쪽에서 폭포가 떨어져 내릴 것이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폭포의 웅장함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절벽에 촘촘히 박힌 주상절리는 에메랄드빛 수면 위로 쏟아져 내릴 듯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전한다. ◇ 베개 모양 용암과 좌상바위 재인폭포 인근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주상절리 절벽 아래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베개용암이 있다. 뜨거운 용암이 물을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굳어지고 밀려오는 용암이 다시 굳어진 표면을 통해 치약을 짜듯이 계속 뚫고 나오는데, 그 모양이 베개 모양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탄강 건너편 나무 덱 전망대에서 보면 베개 수백 개를 쌓아 놓은 듯한 용암이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하면 베개용암의 모양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다시 한탕강 하류로 1㎞를 이동하면 궁신교에서 좌상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를 건너다볼 수 있다. 중생대 말인 백악기에 형성된 현무암으로 주변에는 동시대의 응회암층과 신생대 4기의 현무암이 있고, 하천 바닥에는 고생대 미산층도 함께 관찰된다. 이 바위는 궁평리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은대리 협곡. 사진/임귀주 기자◇ 지질 종합선물세트 은대리 협곡 연천읍 북쪽 은대리 협곡은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의 지질구조와 암석, 광물 등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왕림교 아래 천변으로 내려서면 우선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 아래에 자갈이 쌓여 있는 퇴적층이 보인다. 연천 청산면 백의리에서 발견돼 ‘백의리층’이라 불리는 이 퇴적층은 옛 한탄강의 바닥이었던 곳으로, 용암이 흘러와 덮으면서 자갈 퇴적층 위로 현무암 절벽이 서 있는, 위태로워 보이는 지금의 모습이 됐다. 기왓장 모양의 판상절리와 습곡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바위, 녹색 암석에 박혀 있는 분홍색 광물 결정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왕림교에서는 은대리 협곡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은 하천을 따라 이어지며 신비로운 풍광을 선사한다. 은대리 협곡 인근에는 다양한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차탄천 협곡도 있다. 은대리 협곡. 사진/임귀주 기자◇ 겸재의 화폭에 담긴 화적연과 교동 가마소 한탄강 상류 포천 지역에서는 화적연(禾積淵)과 교동 가마소를 꼭 봐야 한다. 강물이 휘도는 곳에 육식공룡이 누워있는 듯한 화강암괴가 자리하고 있는데, 짙푸른 숲과 초록빛 강물, 눈부시게 하얀 모래톱이 함께 어우러지며 극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화적연은 바위가 볏단을 쌓아 놓은 것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화적연은 예부터 금강산 가는 길목으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은 금강산 초행길에 이곳을 화폭에 담았으며, 많은 시인과 묵객이 지나며 글로 표현했다.교동 가마소는 한탄강의 지천인 건지천 하류에 있는 조그만 계곡이다. 계곡을 이루는 바위들의 모양이 마치 솥을 엎어놓은 것 같이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주상절리의 틈을 따라 물에 의한 차별침식이 일어나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고 한다. 포천 화적연. 사진/임귀주 기자◇ 여행 정보 = 우리나라에는 무등산권, 한탄·임진강, 청송 이외에 강원평화지역(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울릉도·독도, 부산, 제주도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후보지로는 설악산, 단양, 진안·무주 등 9곳이 있다.▲ 강원평화지역 =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내륙으로 갈수록 점차 경사가 완만해지고 동해안 쪽으로는 경사가 급하다. 이는 신생대 제3기에 동해의 해저 지각이 확장하면서 한반도가 수평으로 압력을 받아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지반이 융기된 탓이다. 강원평화지역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을 포함한다.철원의 지질명소로는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직탕폭포, 용암이 한탄강을 따라 흘러가면서 계곡과 저지대를 메우며 편평한 용암대지를 형성한 철원용암대지, 고석정(孤石亭) 아래 한탄강 협곡에 15m 높이로 우뚝 선 화강암인 고석, 약 2㎞에 걸쳐 주상절리가 이어지는 대교천 현무암 협곡, 명성산 중턱의 높이 20m 삼단폭포인 삼부연 폭포 등이 있다. 화천에는 지촌천을 따라 7㎞ 남짓 구불구불 물길이 흐르는 곡운구곡(谷雲九曲), 만산동 계곡 정상부에 높이 약 100m, 폭 500m로 솟은 비래암이 있고, 양구에는 조선왕실의 백자 생산을 위한 백토 공급지였던 방산 지역, 차별침식으로 형성된 해안분지, 사태천이 감입곡류하며 생긴 폭호(瀑壺)인 두타연이 있다. 또 인제에는 해발 1천200m 일원에 발달한 산지습지로 1997년 우리나라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대왕산 용늪, 내린천 포트홀이 있으며, 고성에는 남한에서 가장 넓은 석호인 화진포를 비롯해 송지호, 능파대가 있다.▲ 제주도 =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약 180만 년 전부터 역사시대까지 일어난 화산활동 때문에 형성됐다. 묽은 용암이 흘러 방패처럼 평탄한 모양을 한 순상화산 지형이다. 한라산과 단성화산 360개를 포함한 다양한 화산지형이 분포하고 현무암질과 조면암질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지질명소로는 한라산, 만장굴, 천지연폭포, 중문-대포 주상절리대, 서귀포 패류화석산지, 용머리, 성산 일출봉, 산방산, 수월봉, 선흘 곶자왈이 있다.▲ 부산 = 부산지질공원이 위치한 부산은 태백산맥의 남쪽 말단부에 해당하며, 해발 400~800m 구릉성 산지와 작은 반도, 섬, 만이 발달한 리아스식 해안이다. 남한에서 가장 큰 퇴적분지인 경상분지의 남동부에 포함되며, 경상분지는 백악기(1억3천600만~6천500만 년 전)에 형성됐다. 부산을 대표하는 해안 경관지인 태종대를 비롯해 이기대, 횡령산 서편의 구상반려암, 낙동강 하구, 다대포항 동쪽 해안의 두송반도, 암남동 일대 송도반도, 몰운대, 오륙도 등이 지질명소에 포함된다.▲ 울릉도 ·독도 = 울릉도와 독도는 섬 전체가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화산체이다. 평지는 거의 없고 지형 대부분이 절벽이며 현무암, 조면암, 응회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울릉도에는 봉래폭포, 거북바위, 국수바위, 버섯바위, 학포해안, 태하해안 산책로와 대풍감, 노인봉, 송곳봉, 용출소, 죽암 몽돌해안, 삼선암, 관음도, 죽도, 성인봉 원시림, 코끼리바위, 황토굴, 도동과 저동 해안산책로, 알봉이 있다. 또 독도에는 숫돌바위, 독립문바위, 삼형제굴바위, 천장굴 등의 지질명소가 있다. 포천 교동 가마소. 사진/임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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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차 빌려타고 고향으로… 행복카셰어, 추석 맞아 확대경기도 공용차량 무상공유 사업인 ‘행복카셰어’가 이번 추석 연휴에 시군까지 확대된다. 행복카셰어는 주말과 공휴일 등에 운행하지 않는 공공기관 공용차량을 도민과 공유하는 사업으로, 경기도가 올해 5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에는 도민들의 이용 편의를 늘리기 위해 도내 시·군 중 차량 공유가 가능한 시흥, 부천, 오산시가 시범사업으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기존 경기도 소유 차량 105대와 시흥 10대, 부천 3대, 오산 5대 등 총 123대를 무상으로 대여한다. 올 초 설 연휴 21대를 활용한 것에 비하면 도민의 많은 관심으로 사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추석 연휴(9.14~9.18) 이용자 신청 접수는 오는 9월 6일 정오(12:00)까지이다. 도는 신청차량 현황을 검토하고 6일 오후 예비승인 통보한 뒤, 4일 간 이용자격 확인을 거쳐 9월 9일 확정 통보할 예정이다. 행복카셰어는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다자녀가정, 북한이탈주민가정 등 이용자격이 있는 도민 중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을 우선 지원한다. 한편, 행복카셰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도내 문화·관광시설 무료 이용혜택도 늘어났다. 광명동굴과 의왕레일바이크 무료입장권·이용권이 추가됐다. 광명동굴은 8월 20일부터, 의왕레일바이크는 9월 3일부터 매주 각 3가족과 4가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지원 기관인 한국민속촌, 양평 세미원, 도립 물향기수목원, 경기문화재단 소속기관 6곳(경기도 박물관, 경기도 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전곡선사박물관, 실학박물관, 남한산성 행궁),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는 이번 추석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경기도 전역으로 행복카셰어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참여하지 않는 시·군 가운데에도 의정부, 광명, 용인 등은 조례 제정을 준비하는 등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7월 19일 ‘경기도 공용차량의 공유 이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사업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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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 간직한 카멘 남 소피아대 교수. 첫 한국 방문남이 장군의 19대 후손이자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교 전 교수의 아들인 카멘 남(Kamen Nam.59) 불가리아 소피아국립대 교수(지리학 및 국가안보학)가 29일 방한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카멘 남 교수는 30일 오전 9시부터 ‘제315회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강사로 나서 ‘지리학자로서 본 불가리아 발칸 비경과 한국으로의 여정’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카멘 남 교수는 이날 한국인로서 발칸 산맥을 누비는 지리학과 교수의 이야기와 냉전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자신의 인생 여정 이야기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카멘 남 교수는 1989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62세로 숨진 고 남승범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와 불가리아인 예카테리나 소피아국립대 교수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다. 카멘 남 교수의 방문은 지난 5월 불가리아를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불가리아에서 카멘 남 교수를 만난 남 지사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카멘 남 교수의 가족사를 듣고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카멘 남 교수의 아버지 남승범 교수는 한국전쟁 직후 불가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당시 북한은 부상당한 군인들을 요양과 교육 목적으로 여러 동유럽 공산국가들로 보냈는데, 남 교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남 승범 교수는 이곳에서 5년 동안 거주하면서 불가리아 정부 장학금으로 소피아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으며, 부상 치료를 위해 다녔던 재활센터에서 예카테리나 씨와 만나 카멘 남 교수를 낳았다.카멘 남 교수가 2살이 되던 1959년 남승범 교수는 귀국 명령이 떨어져 평양으로 복귀하게 됐으며, 남 교수의 가족은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다. 남편은 잃은 예카테리나 씨는 북한으로 가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등 부단히 노력한 끝에 북한 주재 불가리아 대사관 비서직에 선발됐고 북한을 방문해 남편과 극적인 재회를 하게 됐다. 당시 카멘 남 교수는 너무 어려 불가리아 외할머니 댁에 맡겨졌었다. 어렵게 다시 만나게 된 남승범 교수 부부의 북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부인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았던 남승범 교수는 대학교수 자리까지 빼앗기는 등 고초를 겪게 되었다. 남편의 고통을 볼 수 없었던 예카테리나 씨는 2년 만에 홀로 불가리아 복귀를 결정했다. 불가리아로 돌아온 예카테리나 씨는 소피아대학 지리학과 교수가 됐고 북한 체류기간 동안 수집한 북한 지리에 관한 자료를 정리해 ‘코리아’란 제목의 책자를 집필하기도 했다. 카멘 남 교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고, 헤어지기 직전 두 살 때 아버지와 찍은 사진만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카멘 남 교수는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복 여동생인 남율주 (가명) 씨(49)와 상봉하게 된다. 남율주 씨는 고 남승범 씨가 재혼해 낳은 1남 2녀 중 둘째로 2007년 남한에 정착했다. 이후 카멘 남 교수는 29일 오후 2시 화성시 비봉면 남전리에 있는 남이장군 의 묘를 참배할 예정이다. 오는 9월 3일 불가리아로 돌아 갈 예정인 카멘 남 교수는 방한 기간 동안 DMZ, 임진각, 도라산 전망대, 판교테크노밸리, 화성행궁, 경복궁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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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발의 11년만에 시행…대북정책 패러다임 변화북한의 굶주린 아동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북한 당국·주민 구분…주민 인권개선 국가 의무로 규정인권범죄 기록해 처벌 근거 마련…'북한인권상' 제정 추진북한 주민 정보제공에 한계…인도적 지원도 당분간 어려울 듯 <※편집자 주 = 9월 4일 북한 주민의 인권보호 및 증진을 목적으로 한 북한인권법이 시행됩니다. 북한인권법은 헌법에 따라 엄연히 우리 국민인 북한 주민의 인권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는 첫걸음으로 평가됩니다. 또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 실현에 동참하는 한편 북한 주민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대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는 북한인권법 시행의 의미와 한계,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기사 3꼭지를 일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상현 홍국기 기자 = 북한인권법은 2005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이후 여야 간 견해차로 번번이 입법이 무산되다 올해 3월 11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30일 북한인권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이 법은 다음 달 4일부터 시행된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기록센터를 통해 북한 당국에 의해 자행되는 인권범죄를 체계적으로 기록해 처벌 근거로 삼고, 북한인권재단을 통해 북한 주민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을 목적으로 한 북한인권법의 시행은 대북정책 패러다임 변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3월 2일 국회 본 회의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존 대북정책은 남북한 당국의 합의에 기초해 민·관 차원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방식 위주였다. 그러나 북한인권법은 정책대상이 북한 주민이라는 점에서 기존 대북정책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핵심 권력층과 간부 및 주민을 분리하는 대북 전략의 본격화를 시사한 것도 북한인권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 간부와 주민을 향해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한 반면,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대남 도발 위협의 중단을 요구했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을 향한 메시지와 북한 간부 및 주민을 향한 메시지를 구분해 발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북한인권법 시행을 계기로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제재에 더해 북한 인권을 매개로 한 대북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심지어 박 대통령이 22일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 뒤 24일에는 "북한이 1인 독재하에 비상식적 의사결정 체제라는 점과 김정은의 성격이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이라며 김정은을 직접 겨냥해 비난한 것을 놓고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간부와 주민을 향해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한 반면,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대남 도발 위협의 중단을 요구하며 북한의 핵심 권력층과 간부 및 주민을 분리하는 대북 전략을 본격화한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인권을 매개로 한 대북압박은 북한 당국에 의해 자행되는 인권범죄를 기록하고 공개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2004년 10월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미국은 지난달 6일 미 의회에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나열한 인권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해 개인 15명, 기관 8곳에 대한 제재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우리 정부도 북한인권법에 따라 탈북민 면접조사 등을 토대로 북한 내 인권범죄 기록을 축적하면서 인권범죄와 관련한 인물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범죄자는 통일 이후 처벌할 수 있고, 통일 이전이라도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가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북한 인권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북한 주민에게 외부세계와 북한 내 인권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도 국내 각 기관은 북한 주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대북 방송을 시행하고 있으나 수신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29일 "북한인권법의 한계라고 한다면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이 빠졌다는 점이다. 대북전단에 대한 지원은 여야의 공감대가 없어 어렵다"라고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음을 자인했다.북한 주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장기적으로는 남북 간 접촉을 늘리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서독과 동독 간 통일이 가능했던 것도 연간 수백만 명이 왕래할 정도로 교류·협력이 활발했고, 이를 통해 동독 주민이 서독의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북한 주민이 남한의 실상을 접하고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법인데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북한 당국에 대한 압박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인권법은 북한 주민 인권개선을 위한 남북인권 대화 추진과 대북 인도적 지원도 규정하고 있으나 현재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작다. 평양 만수대 언덕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정부는 북한 내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현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시기와 품목, 방식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한편,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적 공론화를 위해 '북한인권상'을 제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북한인권상 제정에 대해 "민간 위원회를 구성해 북한 인권개선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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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랍-이스라엘 '으르렁'…남북한은 '화기애애'외국 언론, 이념 초월한 남북 선수 우정에 박수갈채 스포츠 통한 '화해와 치유' 전통 계승 기대하기 때문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제31회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남한과 북한 선수들이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적대 관계인 남북한 선수들이 친한 선후배나 동료처럼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됐기 때문이다.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근 극도로 경색된 탓에 양측 선수들이 갈등을 빚거나 싸늘하게 대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깬 현상이다.외국 언론과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등은 이러한 훈훈한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아랍권과 이스라엘 선수단은 셔틀버스 동승을 피하거나 악수 제의를 거절하는 등 수시로 으르렁거려 남북 선수들과 대조를 이뤘다.▲ 체조 이은주-홍은정 '다정한 셀카'는 "위대한 몸짓"남북 선수단이 리우 올림픽 현장 곳곳에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에 외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였다.여자 기계체조에 출전한 이은주(17·강원체고)와 북한 홍은정(27)이 연습 도중에 '셀카'를 찍은 것이 대표 사례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8일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고 영감을 주는 올림픽의 힘은 여전하다"며 "경기 외부에서 인상적인 순간이 있는데 이은주와 홍은정이 함께 사진 찍는 장면이 바로 그 순간이다"고 소개했다.AP통신은 "정치적으로 아무런 교류가 없고, 핵 문제로 서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리우에서만큼은 한국과 북한이 소통하고 있다"고 12일 호평했다.이은주와 홍은정이 함께 미소를 지으며 셀카를 찍은 것을 두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위대한 몸짓이다"고 표현하며 극찬했다.양궁 선수인 장혜진과 북한 강은주는 친자매처럼 지냈다. <올림픽> 이야기 나누는 남북 체조 요정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예선에 출전한 이은주(왼쪽)와 북한 홍은정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8.7 superdoo82@yna.co.kr금메달리스트인 장혜진은 "은주가 내게 어떻게 화살을 그리 빨리 쏘는지와 장비를 물어봤다"고 전했다.진종오는 지난 11일 50m 권총 사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북한 김성국을 새로운 동생으로 삼았다.이날 금메달을 딴 진종오(37·KT)는 라이벌 관계인 김성국(30)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시상식 때도 나란히 서서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시상식에서 만난 김성국에게는 "너 앞으로 형 보면 친한척해라"고 말했다며 "동생이 하나 생긴 격이다"고 기자회견에서 털어놨다.또 "사격장에서 만난 북한 김정수(39)가 나보고 '너 왜 10m 권총은 그렇게 못 쐈느냐'라며 핀잔을 줬다"라는 일화도 소개했다.이에 "형도 못 쐈잖아요"라고 했더니 "나이가 많아서 그런다"라는 답변을 듣고 "형만 나이 먹었나요. 나랑 두 살 밖에 차이 안나요"라는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했다.인민체육인 칭호까지 받은 김정수는 진종오보다 2살 많은 북한 사격 영웅으로 통한다. <올림픽> 시상식장의 남북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한국의 진종오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50m 권총 결선에서 1위를 기록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김성국과 악수하고 있다. 2016.8.11 hkmpooh@yna.co.kr이들뿐 아니라 대다수 남북 선수들은 훈련장 등에서 자연스레 만나 스스럼없이 대화한다. 일부는 전화나 편지,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한다. 남북 선수단 사령탑에도 온기가 돈다. 강문수(65) 한국 탁구 총감독과 김진명 북한 여자탁구 감독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훈련장에서 반갑게 만났다. 연습을 먼저 끝낸 북한 김 감독이 훈련장을 떠나다 강 감독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강 감독이 악수를 청하자, 김 감독은 약 20년 대선배 격인 강 감독에게 허리를 굽히며 깍듯하게 두 손을 내밀었다. 강 감독이 "열심히 한다. 좋은 결과 있겠다"고 덕담을 건넸고, 김 감독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 이스라엘-아랍권 선수들은 곳곳에서 '갈등'남북 선수들과 달리 이스라엘과 아랍권 선수들이 만나는 곳에서는 냉기가 감돈다. 셔틀버스나 경기장에서도 서로 외면하거나 갈등을 빚었다.첫 충돌은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지난 5일 셔틀버스에서 벌어졌다.선수촌에서 마라카낭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에 동승하는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였다.레바논 선수단이 먼저 탄 버스에 이스라엘 선수단이 타려고 하자 레바논 선수단장이 승차를 가로막은 게 발단이었다.우여곡절 끝에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차량을 추가로 마련해 이들을 분산시킨 덕에 사태를 봉합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강하게 항의했다.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이집트 유도 선수는 이스라엘 선수와 치른 경기를 마치고 악수를 거부했다가 징계 위기에 몰렸다. 남자 유도 100㎏ 이상급 32강전에 이집트 대표로 출전한 엘 셰하비(34)는 경기 패배 후 이스라엘의 오르 새슨(26)이 청한 악수를 거부한 채 퇴장했다.관람객은 큰 야유를 보내며 셰하비의 '무례한' 행동을 비난했다. <올림픽> 이스라엘 악수 거부하는 이집트 유도 선수 (리우데자네이루=AFP) 남자 유도 100㎏ 이상급 32강전에 이집트 대표로 출전한 엘 셰하비(34)는 경기 종료 후 이스라엘의 오르 새슨(26)이 청한 악수를 거부한 채 퇴장했다.</p>< p> 관람객은 큰 야유를 보내며 셰하비의 '무례한' 행동을 비난했다. 2016.8.13 IOC는 셰하비의 행동이 올림픽 정신을 위배했다고 보고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올림픽 정신이란 경쟁 상대에게 장막을 치는 게 아니라 상대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데 있다"며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유도선수는 이스라엘 선수와 맞대결을 피하려고 고의로 기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스라엘 일간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사우디의 주드 파흐미 선수가 지난 7일 열린 여자 유도 52kg급 이하 1차전에 나오지 않아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선수 크리스티안 르장띠에게 몰수패를 당했다고 보도했다.파흐미가 이 경기에서 이기면 부전승으로 1차전을 통과한 이스라엘의 유도 기대주인 길리 코헨과 맞붙게 돼 있었다. 사우디 올림픽 선수단은 트위터를 통해 "파흐미가 훈련 도중 팔과 다리를 다쳐 출전을 포기했다"며 논란 확산을 차단했다.아랍권 국가들과 이스라엘 선수들이 스포츠 현장에서도 얼굴을 붉히며 증오감을 드러낸 것은 68년간 지속한 유혈분쟁의 앙금 때문으로 분석된다.양측 분쟁은 1948년 1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4차례 전쟁 끝에 종전에 성공했으나 그 이후에도 이슬람권 과격 세력의 테러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등으로 유혈사태가 계속됐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악의 테러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숨졌다.▲ 스포츠 통한 '화해와 치유'…"시드니 남북 공동 입장은 역대 최고 감동"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하거나 라이벌 관계의 선수를 인신공격하는 등 스포츠맨십을 어긴 사례가 리우에서도 잇따랐다.메달을 따면 명예는 물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욕심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메달 지상주의'가 빚은 부작용이다.이념과 종교, 인종 차이 등을 이유로 상대를 공격하는 사례도 있어 고대 올림픽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대 그리스 민족 최대 스포츠 축제였던 올림픽은 전쟁 속에서 개화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쪽의 피사의 엘리스의 전쟁을 중단시킬 목적으로 시작됐다.평화와 화합이 올림픽 정신으로 탄생한 배경이다.실제로 올림픽 경기가 그리스 전역과 이웃 소아시아, 아프리카로 확대됐고, 대회 기간에는 모든 전쟁이 중단됐다.스포츠 축제를 계기로 평화를 실천한 사례는 10년 전까지 이어졌다.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미국 선수가 중국 선수한테서 중국 깃발을 받은 것을 계기로 '핑퐁외교'가 생겼고, 급기야 양국은 수교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은 전쟁을 중단시켰다.당시 코트디부아르 대표인 디디에 드로그바가 자국 내전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그는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카메라 앞에서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해 정부군과 반군이 감동하게 했다.1991년에는 현정화와 북한 리분희가 짝을 이룬 남북한 탁구단일팀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중국을 꺾고 우승한 남북 단일팀은 한 번으로 그쳤지만, 스포츠가 이념을 뛰어넘어 화해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세계인은 스포츠에서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데 박수를 치지만 국가와 이념을 초월한 평화와 우정에는 더 진한 감동을 한다. 스포츠를 매개로 화해와 치유 전통을 계승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한 것을 올림픽 사상 최대 감동 순간으로 미국 언론이 꼽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야후스포츠는 리우 올림픽을 맞아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20개를 선정해 지난 6일 소개했다.시드니올림픽은 남한과 북한 선수들이 한 국기 아래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개회식에 들어선 첫 올림픽이다.남북한 선수단 180명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입장하자 관중 12만여 명이 일어나서 박수를 보냈다.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2000.9.15(본사자료)< 저작권자 © 2000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북 선수단은 그 이후에도 국제대회에서 함께 입장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평화행진을 펼쳤다.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는 남북관계가 악화해 남북 공동 입장은 더는 볼 수 없게 됐다.다만, 리우 올림픽에서 나타난 남북 선수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스포츠를 동아줄로 삼아 멀어진 남북관계를 바짝 당기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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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군, 우기대비 자전거길 3,851km 점검‥안전하게 라이딩!경기도와 31개 시군은 여름 장마철을 대비하여 지난 6월 1일부터 25일까지 이용객이 많은 도내 주요 자전거길 3,160개 노선 3,851.62km에 대해 일제점검 및 정비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점검은 장마나 태풍 등이 잦은 우기철을 맞아 도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길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남․북한강, 탄천, 중랑천, 안양천, 왕숙천 자전거길을 포함해 ▲전용도로 206곳 439.73km, ▲전용차로 52곳 190.32km, ▲겸용도로 2,884곳 3,191.75km, ▲우선도로 18곳 29.82km 등 경기도내 주요 자전거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이번 점검에서는 ▲급경사지 낙석 및 붕괴우려 지역 안전상태, ▲상습침수지역 우회 안내시설 여부, ▲도로침하 및 포장상태, ▲안전표지판 및 안전시설물 유지관리 상태, ▲화장실 등 편의시설 관리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점검결과, 낙석위험지역, 상습침수지역, 안전시설파손지역 등 194개소에 대해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단시간 내 보완조치 가능한 164개소를 즉시 정비 조치했다. 장시간이 소요되는 지역 30개소 등에 대해서는 우선, 안내표지판 및 펜스 등 임시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추후 필요예산을 확보해 보완 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향후 도 홈페이지 ‘자전거포털’을 통해, 도내 ‘아름다운 자전거길’에 대한 안내와, 이용정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자료를 제공함은 물론, 문화‧관광‧역사‧레저가 함께 있는 ‘광역 네트워크 자전거길’로 업그레이드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를 증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보행자와 자전거이용자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편의성 확보를 위해 가로시설물 정비, 이면도로와의 접속부 개선, 안내표지 확충 등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정비를 시범 추진할 계획이다.도 건설안전과장은 “장마철을 대비해 자전거길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정비할 것”이라며, “안전모 착용 등 자전거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전거운전자 5대 안전수칙을 꼭 지키며 라이딩 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도는 지난해 남한강과 북한강 자전거길을 중심으로 점검을 실시, 급경사지 사면과 불량한 노면 등 51개소를 정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