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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내달 초에나 북상…중부 가뭄피해 확산 우려9월에는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 예보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대전·충남에 장마전선 북상마저 늦어질 것으로 보여 가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2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오는 29∼3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 내륙에 점차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말라버린 논바닥(당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가뭄이 계속되는 23일 오후 충남 당진시 석문면 대호간척지 논바닥이 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2017.6.23 uwg806@yna.co.kr그러나 이 장마전선이 대전·충남·세종 등 중부권까지 올라올 지는 미지수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서 위치가 달라지고, 영향을 주는 폭도 좁다"며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올 수도 있고 남부지방에만 머물러 중부지방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디까지 확장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장마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몽골 북쪽 대기 상층까지 발달한 기압능이 정체되고, 한반도 상공으로 북서기류가 유지되면서 장마전선 북상을 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라버린 논바닥(당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가뭄이 계속되는 23일 오후 충남 당진시 석문면 대호간척지 논바닥이 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2017.6.23 uwg806@yna.co.kr보통 6월 넷째 주 정도에 장맛비가 내리곤 했지만, 이날까지도 무덥고 메마른 날씨만 이어지고 있다.한편 오는 9월에는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대전지방기상청이 이날 발표한 '대전·세종·충남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오는 9월 강수량은 평년(150.3㎜)과 비슷하거나 많겠다.7∼8월은 평년 강수량(7월 287㎜, 28월 288.2㎜)과 비슷하거나 적은 양의 강수량이 예상된다.평년보다 무더운 날씨는 9월까지도 지속하겠다.7∼8월 평균기온은 평년(7월 24.6도, 8월 25.2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9월에는 평년(20.3도)보다 높겠다.올해 대전·세종·충남의 누적 강수량은 167.8㎜로 평년(359.5㎜)의 46.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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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뭄에 말라버린 하천은 '물고기 무덤'이 됐다(종합)수천마리 떼죽음…폭염 속 그대로 썩어가 마을 토박이 "생전 이런 광경은 처음" 가뭄에 물고기 떼죽음(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0일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가물어 물이 마른 조천천 바닥에 물고기가 한꺼번에 모조리 죽어 있다. 2017.6.20 walden@yna.co.kr "수천마리는 될 것 같소."바짝 마른 하천 바닥에 수북이 쌓인 물고기를 바라보던 윤성길(76)씨는 20일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밭농사를 하는 윤씨는 세종시 전동면 토박이다.마을 인근을 지나는 경부선 철로 아래 샛길도 손금처럼 훤하다."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는 윤씨지만 이번 가뭄에는 한숨부터 나온다.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조천천 일부가 이렇게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평생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는 그는 "너무 안타깝다"며 단순하지만 분명한 한마디로 상황을 설명했다.사실 외지인이라면 이곳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란 어렵다.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그렇다. 가물어 마른 세종시 하천 바닥에 물고기가 하얗게 배를 드러내고 죽어 있다.윤씨가 지목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섭게 비릿한 냄새가 먼저 코를 찔렀다.갈라진 하천 바닥 곳곳에는 떼죽음한 물고기가 폭염 속에 그대로 썩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악취는 더하는 듯했다. '물고기 무덤'은 축구장 반 정도 면적 하천 바닥 곳곳에서 목격됐다.한쪽으론 풀 한 포기 없는 봉분처럼 층층이 포개진 채 군집을 이룬 모습도 보였다.간간이 아가미를 벌렁거리며 마지막 힘을 내는 것도 있었다.힘없이 꼬리를 파닥거리는 것도 있었다.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이들에겐 그러나 희망이 없어 보였다.주변엔 물은커녕 웽웽 소리를 내는 파리만 들끓었다.고랑이 파인 곳은 더 심각했다.야구 홈 베이스에서 1루까지 정도 되는 거리의 길고 좁은 천 바닥을 따라 하얀 배를 드러낸 물고기가 가득했다.잉어, 가물치, 붕어 등 어종도 다양했다. 20일 세종시 전동면 조천천 인근에서 마을 주민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들은 가물어 물이 말라가는 하천에서 다른 연못으로 물고기를 옮겨 줬다.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는 윤씨는 이날 천렵 장비를 챙겼다.아직 살아있는 물고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주기 위해서다.다른 주민과 함께 그물질을 이어가던 그는 인근 연못에 물고기 몇십 마리를 풀어놨다.윤씨는 "진작에 더 많이 잡아서 이동시켰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이번 가뭄은 참 심하다"고 혼잣말했다.세종시 최근 6개월 강수량은 122.0㎜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4% 수준이다.열흘 남짓 남은 이번 달에도 강수량은 평년(149.6㎜)보다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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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더워" 서울 낮 최고 32도·광주 34도(18일)'그늘이 좋아'(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16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도립화목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 밑에 돗자를 깔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7.6.16 hak@yna.co.kr일요일인 18일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땡볕 더위'가 이어지겠다.아침 최저기온은 15∼20도, 낮 최고 기온은 23∼34도로 예보됐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까지 오르겠고 대구 33도, 광주 34도 등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기상정보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미세먼지 농도는 대기가 원활하게 확산하면서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이겠지만, 오존 농도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호남, 경상 등 제주와 부산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아침까지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는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해상에도 모레까지 안개가 곳곳에 낄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할 때 주의해야 한다.바다의 물결은 서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m, 동해 앞바다가 0.5∼1.0m로 일겠다. 서해 먼바다는 0.5∼1.0m, 남해와 동해 먼바다에서는 0.5∼1.5m로 파도가 일겠다.다음은 18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 (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 확률>▲ 서울 : [맑음, 구름조금] (19∼32) <0, 10> ▲ 인천 : [맑음, 구름조금] (18∼25) <0, 10> ▲ 수원 : [맑음, 구름조금] (17∼30) <0, 10> ▲ 춘천 : [맑음, 구름조금] (17∼33) <0, 10> ▲ 강릉 : [맑음, 구름조금] (19∼29) <0, 10> ▲ 청주 : [맑음, 구름조금] (19∼33) <0, 10> ▲ 대전 : [맑음, 구름조금] (18∼33) <0, 10> ▲ 세종 : [맑음, 구름조금] (16∼33) <0, 10> ▲ 전주 : [맑음, 구름조금] (18∼31) <0, 10> ▲ 광주 : [맑음, 구름조금] (19∼34) <0, 10> ▲ 대구 : [맑음, 구름조금] (19∼33) <0, 10> ▲ 부산 : [맑음, 구름조금] (18∼26) <0, 10> ▲ 울산 : [맑음, 구름조금] (16∼27) <0, 10> ▲ 창원 : [맑음, 구름조금] (18∼29) <0, 10> ▲ 제주 : [맑음, 구름조금] (19∼27) <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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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폭염주의보…서울 올해 첫 주의보 발령서울과 광주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기상청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도 동두천·포천·가평·이천·안성·여주·양평 등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현재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광주광역시와 세종시, 충청북도 청주·증평, 전남 나주·담양·곡성·구례·화순·광양·순천, 전라북도 완주·무주·익산·정읍·전주, 경상남도 하동 등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이날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주의를 당부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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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노지 채솟값 오름세…장바구니 물가 '들썩'한달새 갓 50.8%↑, 시금치 25.3%↑…하우스작물은 하락가뭄 끝나고 장마 시작되면 채소 가격 더 오를 듯 가뭄이 극성을 부리면서 노지에서 재배하는 농작물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바짝 마른 하천[연합뉴스 자료사진]양수기로 퍼올린 물로 근근이 버티지만 하천마저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을 못 대 시듦 현상이 부쩍 심해졌고 일부 작물은 잎이나 줄기가 타들어 갈 정도로 작황이 나빠진 여파다. 지난달 강수량은 18∼19㎜에 불과해 평년(92.4㎜)의 20% 수준에 그쳤다. 관개 시설을 갖춘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한 작물은 수확철을 맞아 안정적으로 출하되면서 가격이 소폭 떨어졌지만 가뭄 직격탄을 맞은 노지 재배 채소 가격은 서서히 오름세를 보여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양배추, 시금치, 갓 등 노지에서 재배되는 채소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다.가격이 많이 오른 대표적인 채소는 갓이다. 지난 1일 시중에서 팔린 갓 1㎏의 가격은 평균 2천450원이다. 한 달 전에 비해 50.8%인 825원이나 올랐다.식탁에 자주 오르는 시금치는 하우스 뿐만 아니라 노지에서도 재배되는데,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 1㎏ 한 묶음이 한 달 전 평균 3천182원에 팔렸으나 1주일 전 3천888원으로 무려 706원이나 오른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3천988원으로 100원 더 뛰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25.3%나 오른 것이다.가뭄을 잘 타는 양배추의 가격도 서서히 오고 있다. 한 달 전 포기당 평균 2천799원이었다가 1주일 전 2천495원까지 떨어졌으나 시듦 현상이 심해진 지난 1일에는 44원 더 오른 2천539원에 팔리는 등 1주일새 1.8% 인상됐다. 타들어가는 농심[연합뉴스 자료사진]상추 역시 가뭄이 이어지면서 100g당 평균 640원에 팔렸다. 한 달 전 603원일 때보다 6.1%, 37원 더 올랐다.가뭄이 계속되면 채소 가격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7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강수량은 평년(2∼7㎜) 수준에 그쳐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한달 간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뭄이 이어지다가 곧장 장마철에 접어들 수도 있어 음식점 주인이나 주부들의 걱정이 크다.청주 상당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채솟값이 점차 오르고 있는데 가뭄 끝에 장마철이 시작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작물의 가격이 내려가거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장바구니 물가 비상[연합뉴스 자료사진]하우스에서 키우는 대표 작물인 오이의 10개들이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평균 4천532원이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에 비해 12.7%, 657원 떨어졌다. 애호박도 같은 기간 개당 871원에서 862원으로, 풋고추는 100g당 평균 1천91원에서 1천90원으로 소폭 떨어지는 등 시세에 거의 변동이 없다.1㎏들이 양파도 1주일 전 2천93원에서 지난 1일 1천998원으로 4.5%, 95원 떨어졌고 미나리도 1㎏당 4천36원에서 3천611원으로 8.7%, 351원 가격이 내려갔다.그러나 가뭄이 계속되면 시설하우스 재배 작물도 물 부족으로 출하량이 줄 수 있다. 청주시 농업 담당 공무원은 "관개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시설하우스에는 아직 피해가 나지 않았지만 가뭄이 계속된다면 출하량이 줄 수 밖에 없어 채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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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토요일' 충남·경북 안동에 우박…과수 피해(종합2보)5월 두 번째 주말인 13일 충남 일부 지역과 경북 안동에 우박이 쏟아져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운동장에 쏟아진 우박(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13일 오후 충남 태안군 태안고등학교 운동장에 지름 1∼2㎝ 우박이 떨어져 있다. 2017.5.13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예산군을 중심으로 지름 1∼2㎝의 우박이 수 분간 지속해서 떨어졌다.예산군 신암면 한 식당 주인은 "밖에서 한동안 후두두 소리가 나면서 엄지손톱 크기의 우박이 계속 왔다"며 "최근 새로 산 차량에 흠집이 날까 걱정하는 사람도 주변에 있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사과와 배를 재배하는 농가 100여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신암면에서만 피해 면적이 84㏊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태안군에도 우박이 내려 태안고등학교 운동장에는 눈처럼 쌓이기도 했다. 충남 예산에 갑자기 쏟아진 우박(예산=연합뉴스) 13일 오후 충남 예산군에 지름 1∼2㎝ 가량 되는 우박이 쏟아져 내려 있다. 2017.5.13 [독자 한송이씨 제공=연합뉴스]2시간 뒤인 오후 5시 13분께는 경북 안동에도 지름 1㎝의 우박이 7분간 쏟아졌다.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놀란 시민들은 길가 천막과 나무 아래로 몸을 피해야 했다.대전기상청 이인성 예보관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형성된 비구름대가 내륙으로 확대했다"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7시 15분 현재 지역 강수량은 경북 안동 9.3㎜ 충남 서산(대산) 17.25㎜, 예산 9.0㎜, 태안 8.5㎜, 보령 6.3㎜, 당진 5.5㎝, 세종(전의) 3.5㎜, 대전 1.4㎜ 등으로 집계됐다.오후 2시 10분을 기해서는 당진·서천·홍성·보령·서산·태안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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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이틀째 '바람과의 전쟁'…오전 중 큰불 잡는 게 관건산불 진화율 강릉 30%·삼척 50%…공중·지상 양동작전 총력강원 강릉과 삼척 등 동해안 대형 산불 이틀째인 7일 산림 당국은 오전 중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강릉산불(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에도 꺼지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2017.5.6 yoo21@yna.co.kr그러나 건조·강풍 특보가 내려진 동해안에는 이날 오후 초속 20m의 강풍이 예보된 상태다.밤사이 잦아든 바람도 날이 밝으면서 다시 거세져 '바람과의 전쟁'이 산불 진화의 관건이다. 오전 중 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자칫 초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산림 당국은 초긴장 상태에서 오전 중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산림 당국은 주택 30채와 산림 30㏊를 집어삼킨 강릉 산불 지역에 20여 대의 진화헬기와 5천700여 명의 지상 진화인력을 이날 오전 5시 20분부터 대거 투입했다.공중과 지상 양동작전을 펼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지상 인력도 6개 조 6개 구역으로 나눠 화마를 잡는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산불 발화 지점인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를 비롯해 강한 서풍을 따라 번진 보광리, 관음리, 금산리, 홍제동 일대에 진화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큰 불길을 잡기 위해서는 바람이 다소 잦아든 오전이 분수령이다.오전 8시 현재 강릉지역 바람은 초속 3m의 북서풍이 잔잔하게 불고 있다. 하지만 오후에는 초속 20m로 거세질 전망이다.이날 오전 8시 현재 강릉 산불은 30% 진화율을 보여 바람이 잦아든 오전 내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 속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 바람은 산불 확산 속도를 올리는 것은 물론, 불똥이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飛火) 현상을 일으킨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이 불면 확산 속도가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대형 산불이 잦은 동해안 지역은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단순림이 많다.봄이 되면 양양과 고성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는 특이한 기상현상이 나타나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가뜩이나 산림은 도로 시설이 없어 진화헬기가 산불 진화의 주력 수단이다.산림 당국은 바람이 다소 잦아든 이날 오전 10시까지를 산불 진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무조건 오전 중 불길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이와 함께 폐가 1채와 산림 40㏊를 태운 삼척 산불 지역에도 날이 밝자 진화헬기 20여 대와 2천200여 명의 진화인력을 배치했다.삼척 산불 진화율은 오전 8시 현재 50%다. 불에 탄 민가에 펄럭이는 산불조심 깃발(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7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전학표(57)씨 집이 불에 타 폭삭 주저앉아 검게 탄 흔적만 남았다.전씨는 "4시 좀 넘어서 입은 채로 도망 나왔다"라며 "남은 거라고는 트럭하고 몸뚱이뿐"이라며 흐느꼈다. 2017.5.7 yoo21@yna.co.kr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오전에는 바람이 일시적으로 약해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낮부터는 다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박재복 강원도 녹색 국장은 "오후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반드시 오전 중으로 불을 모두 끄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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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현재 경기 등 전국 11개 권역 미세먼지 경보중국발 미세먼지 (PG)[제작 조혜인] 일러스트오전보다 1곳 줄어들어…미세먼지 주의보는 부산 등 확대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친 영향으로 6일 오후에도 전국에 미세먼지 경보와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 현재 미세먼지(PM10) 경보가 내려진 곳은 경기 북부·중부·남부·동부권역, 인천 강화·영종·동남부·서부권역, 충남권역, 세종권역, 대전 서부권역 등 11개 권역이다. 오전에 경보가 내려졌던 강원 원주권역과 경북 원주권역이 주의보로 바뀌었고, 경기 동부권역에 오전 들어 새로 경보가 내려지면서 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총 12개 권역에서 11곳으로 줄었다.경보 발령 권역은 한 곳 줄었지만, 한 단계 낮은 미세먼지 주의보는 낮 들어서도 부산 등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산 동부권역에, 정오부터 부산 중부·남부·서부권역에 각각 주의보가 내려졌다.앞서 오전 9시에는 경남권역, 울산권역, 경북 경주권역, 경북 포항권역 등에 연달아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에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미세먼지 경보는 해당 지역 대기자동측정소 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하면 내려진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이상으로 2시간 계속되면 발령된다. 미세먼지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지면 어린이와 노인, 폐·심장질환자 등은 실외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일반인도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기상청은 "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황사가 나타나겠다"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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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고온현상'으로 덥고 6∼7월엔 많은 비 내린다봄비 내리는 교정(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봄비가 내린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2017.4.18 handbrother@yna.co.kr최근 3개월 평년보다 기온 0.9도 높고 강수 83% 그쳐 다가오는 5월에는 고온현상으로 덥겠고 6·7월엔 많은 비가 오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한 5∼7월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대체로 비슷하거나 적겠으며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게 나겠다.5월에는 고기압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고, 따뜻한 남서류 유입과 일사로 고온 현상을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의 경우 후반부에 들어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겠다. 한여름인 7월에는 고기압 가장 자리에 들거나 저기압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린 날이 많겠고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겠다. 아울러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점차 올라 하반기에는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3개월(2월1일∼4월20일)의 평균 기온은 6.4도로 평년(5.5도)보다 0.9도 높았고, 강수량은 116.6㎜로 평년(143.1㎜)의 83%에 그쳤다. 강수량의 경우 2월은 서울·경기·강원도는 평년보다 적었지만, 남부지방·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려 전국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3월 강수는 고기압 영향에 평년보다 적었다. 특히 서울·경기·충남 강수는 평년의 30% 미만으로 매우 적었고, 충남은 1973년 이후 최소 5번째로 강수가 적었다.이달에는 5∼6일 중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11일에 서울·경기를 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등 강수가 평년보다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봄 평년보다는 전국 강수가 다소 적었지만 봄 가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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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변에선 예민하다지만 아기 낳기 싫어요" 삶이 달라졌다마스크 박스떼기 구매·공기청정기 필수품에 자전거는 '방콕'한 지 오래대책없는 주부들 커뮤니티 활동 증가…어린이 방독면·산소캔 등 상품 잇따라 최근 인터넷 포털의 한 육아 커뮤니티에 30대 주부가 쓴 글이 큰 관심을 모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아기 낳기 싫어요'라는 제목의 이 게시글에는 순식간에 수십 건의 댓글이 달렸다. 글쓴이는 "주변에서는 예민하다, 유난스럽다고 하는데, 앞으로 10년 뒤에는 관련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이를 이런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댓글의 대부분은 '나도 둘째 계획 접었다', '공기까지 신경 쓰고 살게 될 줄 알았다면 낳지 말 걸 그랬다'는 등 게시글에 공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두 살 난 딸을 키우는 직장인 오모(32·여)씨의 하루는 스마트폰을 열고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야외활동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2주 동안 절반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 실내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넘쳐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집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건강이 우선이니 어쩔 수 없다.오씨는 "우리가 어릴 때는 봄에 무조건 밖에서 뛰어다녔는데, 이제는 미세먼지 때문에 엄마들도 야외활동을 극히 꺼리고 다들 실내운동장, 키즈카페 등을 전전한다"며 "마음껏 야외활동을 못 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명에도 미세먼지 '나쁨'화요일이자 절기상 청명인 4일 오후 서울 남산타워와 주변 건물들이 미세먼지로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2017.4.4 srbaek@yna.co.kr부산에서 4살짜리 손자를 돌보고 있는 윤모(62·여)씨는 손자가 기관지염을 심하게 앓은 2년 전부터 봄이면 공기청정기를 튼다. 진공청소기를 써도 미세먼지는 걸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먼지를 일으킨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분무기로 집안에 물을 뿌려가며 걸레질을 한다.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날 마스크 없이 손자와 밖에 나갔다가 손자가 기침을 심하게 해 한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진 뒤로는 마스크 없이는 절대 외출하지 않는다. 춘천에 사는 주부 박모(28·여)씨는 아예 마스크를 박스째 사다 놓고 두 살배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때마다 씌워서 보낸다.세발자전거도 사다 놓았지만 미세먼지 탓에 주말에도 '방콕'할 때가 많다. 미세먼지로 보이지 않는 '봄'(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한 3일 오전 시민들이 뿌연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 낮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2017.4.3 xyz@yna.co.kr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인 어린이나 노인뿐 아니라 건강한 30∼40대 사이에서도 더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4년 넘게 자전거 동호회원으로 활동 중인 박모(32)씨는 지난달부터 라이딩을 하지 않는다. 지난달 초 미세먼지가 '나쁨' 농도를 보인 날, 회원들과 함께 인천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 전용도로에 다녀온 다음부터다. "편의점에서 산 면 마스크를 썼지만 숨쉬기 어렵고, 눈이 따가워 도저히 라이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웰빙 바람이 불면서 등산·산책·자전거 타기 등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이젠 도리어 건강을 위협하는 취미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미세먼지를 걸러준다는 가전제품들은 덩달아 인기다. 공기청정기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 수 있는 의류 건조기는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소아용 방독면·미세방충망·미세먼지 흡착 유아세제·산소캔 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산소캔 [연합뉴스 자료사진]주부들은 육아 커뮤니티를 통해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 준다는 귤·미나리·미역 등을 이용한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동시에 돌리는 청소 방법과 DIY 공기청정기 만드는 법 등을 공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미세먼지 정보를 믿을 수 없다며 일본의 미세먼지 정보 애플리케이션이나 다국적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대기질 지수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들은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 데도 미세먼지를 '부유 먼지'로 바꿔 부르겠다는 대책이나 내놓는 환경부를 믿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평소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관심이 없었던 임신부 이모(31) 씨는 최근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촉구하는 카페에 가입했다. 이씨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카페 운영진들이 전국 각지를 돌며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미세·초미세먼지 측정소를 방문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올려준다"고 말했다. 주부 박씨는 "요즘 엄마들이 모이면 '아기들 기침이 너무 잦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미세먼지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대통령 후보를 뽑겠다는 게 요즘 엄마들 분위기"라고 전했다. 봄이면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의 공포가 우리 삶 자체를 확 바꿔 놓았다. (안홍석 박정헌 박영서 장영은 최해민 최은지 한무선 차근호 박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