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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무릎 꿇어도 들끓은 여론…"13년 지나 군대가겠다니"심경 밝히는 유승준 (서울=연합뉴스) 지난 2002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 명령을 받은 유승준이 19일 아프리카TV를 통해 논란 당시의 상황과 현재까지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 아프리카 TV 방송화면 캡처 >> 인터넷 방송 통한 눈물의 심경 고백에 분노·안타까움 교차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3년이 지나 군대에 가고 싶다니…."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19일 밤 홍콩에서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과거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해 사죄했지만 온라인은 들끓었다. 1시간 10분 동안 이어진 심경 고백에 다수 누리꾼은 이 같은 댓글을 올리며 스스로 한국인이길 포기한 만큼 자업자득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가 중간 중간 눈물을 삼키며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 사죄의 뜻을 거듭 밝히자 안타까움의 시선도 교차했다. 이날 유승준은 "이 자리는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고, 여러분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제가 내린 결정이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다"며 "만약 그 시간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군대에 가겠다"고 후회했다. 그는 실제 지난해 7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가 '13년 만에 밝히는 최초 고백'이란 제목으로 당시의 논란과 심경을 밝힌 것에 대해 '한국 복귀 수순이냐', '군대 갈 나이가 지나니 입국하려고 들썩인다' 등 불신 섞인 글이 이어졌다. '13년 전에도 당연히 간다고 말했다'(para****), '나이 다 먹어서 이제 군대 안 갈 나이니까 잘못 인정하고 한국 간다 하니 어이없다'(oui9****), '지난 13년간 뭐 하고 있었나. 왜 이제야 용서를 비나'(rain****) 등 부정적인 시선은 가시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그를 미국 이름인 '스티브 유'라고 지칭하며 오늘 방송이 변명만 늘어놓은 '감성팔이'에 불과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생중계를 통해 그가 나름의 진심을 전했지만 2002년 병역 기피 논란이 일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기엔 아직은 역부족으로 보였다. 청룽(成龍)이 제작ㆍ주연ㆍ원안을 맡은 전쟁 액션 영화 '대병소장(大兵小將)'을 통해 영화에 데뷔한 가수 유승준.(연합뉴스 자료사진) 1997년 국내에서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을 내며 최고의 댄스 가수로 인기를 누렸다. 활동 당시 그는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기피 의혹을 불러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법무부는 당시 병무청으로부터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 협조요청서를 접수하고, 출입국관리법 11조 1호 3항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 이후 그는 2008년 청룽(成龍)의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서 '대병소장', '분수달인'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중국에서 배우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사실 그가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내비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연합뉴스와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인터뷰에선 "언젠가 한국에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연예인으로 활동하기 싶어서라기보다 빚진 마음에 대해,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청룽과 함께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해서도 국내 언론에 "한국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러분이 정말 그립다. 다음에는 꼭 한국에서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반응은 싸늘했지만 그의 육성이 흐른 이날 사이버 공간의 파장은 어느 때보다 컸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유승준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방송 전 "대한민국이 당신(유승준)을 내친 게 아니라 당신이 대한민국을 버렸다"는 글로 인터넷이 들끓었지만 방송 이후 유승준에 대한 안타까움의 시선도 다소 커졌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lkat****),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용기내서 나온 사람 내치지 않았으면'(78ju****), '군대만 갔어도 이런 일 없잖아요. 욕도 지겹도록 먹고 이젠 안타까울 뿐입니다'(kkjy****), '복귀 찬성. 잘못은 저질렀지만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외국인으로서 관광비자 정도는 줘도 괜찮을 것 같다'(cdw2****) 등의 글이 올라왔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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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미안해' 어린이날 눈물 마를날 없는 부모들(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아이들과 마냥 행복해야 할 5일 어린이날에 오히려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는 부모들이 있다.실종 아동 부모들은 사라진 아이가 사무치게 그리워서, 그리고 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도 없는 무기력감에 미안해서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간다.1997년 4월 20일 집 앞에서 놀다가 사라진 김하늘(당시 4세)군의 어머니 정혜경(54·여)씨는 하늘이 동생들의 주민등록등본을 뗄 일이 있으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2013년 말 하늘이를 주민등록에서 말소시켰기 때문이다. 군대에 가야 할 나이가 돼 말소시키지 않으면 병역기피자가 된다는 병무청의 말에 울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사정했지만 결국 하늘이를 등본에서 지울 수밖에 없었다.정씨는 "등본에서조차 하늘이가 안 보이니 가슴이 미어지더라"며 "18년이 지났어도 변함없이 힘들기만 하고 하늘이 생각이 날 때면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흐느꼈다.정씨는 하늘이를 그리워하는 만큼 다른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종된 김하늘군의 어릴적 사진"하늘이 여동생과 남동생이 고등학생, 중학생인데 아이들이 '왜 오빠(형)만 생각하고 우리 생각은 안 하느냐'며 원망합니다. 내 머릿속에 하늘이가 차있어 마음을 잡으려 해도 쉽지 않아요."윤봉원(53)씨는 9살 때 없어진 딸 지현이를 16년째 찾아다니고 있다.지현이는 1999년 4월 14일 하교 후 학교 선생님의 차를 타고 아파트 앞에 내린 것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이후 휴직한 윤씨는 딸의 사진 등이 담긴 전단을 들고 아내와 진주, 마산, 완도 등 전국 방방곡곡의 보육시설을 뒤졌다.술의 힘을 빌려야 잠들 수 있는 날이 늘어났고, 아내와 마찰로 별거까지 하게 됐다.지현이의 남동생은 어느덧 장성해 군 복무까지 마쳤지만, 딸을 찾느라 이때까지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윤씨는 털어놨다.매년 5월 5일 열리는 '실종아동 찾기 및 학교폭력·자살 예방캠페인'에 나갔지만, 올해는 몸이 아파 참가를 포기한 그는 5월이 가정의 달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실종된 윤지현양의 어릴적 사진 윤씨는 "사실 다른 아이들 실종을 막으려는 것보다 내 아이를 찾으려고 계속해서 이 행사에 참석한다"며 "5일은 가족끼리 놀러 가야 하는 날인데 갈 수 없으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캠페인을 주최하는 '전국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실종 아동은 어딘가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가족들이 더 찾게 된다"며 "어린이날이 다가오거나 단란한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 생각에 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아이를 잃은 고통을 이기지 못해 가정이 붕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실종된 아이가 돌아와도 갈 곳이 없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이들이 없어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실종되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미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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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기만 하면 결국 붕괴된다…MBC '앵그리맘'학교폭력에서 시작해 우리 사회 총체적 부정부패의 사슬 고발세월호 참사 직설적으로 비유…코믹한 판타지로 경쟁력도 키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모른 척 피하기만 하면,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때리지 말라고, 괴롭히지 말라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잘못됐다고, 위험하다고 경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괜히 나섰다가 피해를 볼까 두렵고, 애써 노력해봤자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당장 사는 게 바쁘다. 하지만, 더럽다고 눈감아버리고 외면하면 세상은 점점 가지 말아야 할 길로 굴러가게 된다.그러다가 성수대교가, 삼풍백화점이 무너져내렸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갖은 형태의 폭력에 희생됐고, 군대에서 장성한 아들들이 죽어 나갔다. 그리고 세월호는 침몰했다. MBC TV 수목극 '앵그리맘'은 학교 폭력에서 시작해 사학비리, 교육계와 정치권의 부패,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구성하는 현실을 상당히 강렬한 색감으로 그려내고 있다. 올해 38세의 김희선이 여고생 조방울로 변장해 모두를 감쪽같이 속이고, 그런 조방울의 옆에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나타나는 여자 조폭친구 한공주(고수희 분)가 있다는 설정은 코믹한 판타지다. 이런 설정이 생산하는 다양한 볼거리는 이 드라마의 대표적인 경쟁력 중 하나다. 하지만 '앵그리맘'은 단순히 황당무계한 코미디에 머물지 않는다. 드라마는 우리사회의 총체적 비리와 썩은 살을 정조준하며 강하게 밀어붙인다. 선혈이 낭자하고, 폭력이 횡행한다. 절대 간단하지 않은 '앵그리맘'이 이제 마지막 2회를 남겨두고 있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낮았지만 화제성과 주제, 스토리의 완성도는 최근 방송된 드라마 중 단연 최고였다는 평가다. ◇ 앵그리맘을 만드는 세상…"내 아이의 안전은 누가 지키나"정기적으로 새 낱말(신어)의 출현을 살피는 국립국어원은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등장한 신어 334개를 조사해 지난 3월 '2014년 신어'를 발표했다.여기에는 '자녀 교육에 관한 사회문제에 분노하고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여성'을 뜻하는 '앵그리맘'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앵그리맘'이라는 단어 이전에 이미 화난 엄마들은 세상 밖으로 뛰어나왔다. 꼭 교육문제가 아니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 때 유모차를 끌고 나선 '유모차 부대'부터, 윤일병 사건으로 대변되는 군대 내 폭력 사건, 무상급식 논란, 아동 학대 그리고 최근의 세월호 참사 등 일련의 사건에서 앵그리맘들은 결집했고 세상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내 아이의 안전을 누구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도, 학교도, 경찰도, 사법제도도, 군대도 지켜주지 않는다. 내 아이 입에 들어가는 먹을거리, 내 아이가 살아가는 사회,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정의가 살아있지 않은 나라에 대한 실망이 이들을 움직이게 했다. 드라마 '앵그리맘'은 자신의 딸이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에 눈이 뒤집힌 젊은 엄마 조강자가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딸이 다니는 명성고에 위장잠입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자식 문제 앞에서는 물불 안 가리는 엄마들의 심정을 조강자는 온몸으로 대변하며 지지를 받았다. 엄마라면 누구라도 조강자처럼 나서서 자식을 지키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더럽다고 피하기만 하니 세상은 점점 똥 밭이 돼가는 것 같아"처음에는 학교폭력에만 국한되는가 싶던 이야기는 명성고가 재단 회장부터 이사장과 교사, 그들 위에 군림하며 고고한 척하지만 사실은 위선자인 교육부장관 출신 대선 후보가 빚어내는 온갖 악행과 부패의 근거지라는 사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엄청난 사이즈로 커버린다. 한마디로 명성고 내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 총체적 비리의 깃털일 뿐이었고, 진짜 몸통은 겁도 없이 덤빈 조강자에게는 게임이 되지 않는 상대였던 것이다. 조강자는 이 과정에서 번번이 좌절한다. 해결될 듯, 손에 잡힐듯하던 비리의 실체는 번번이 조직적 은폐와 위조 속에서 도망가버리고 매 순간 남는 것은 좌절감과 패배감이다. 조강자는 "더럽다고 피하기만 하니 세상은 점점 똥밭이 돼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그의 남편은 "알아도 참고 몰라도 참고 다 참고 살아. 왜? 해봐야 안되니까"라고 말한다. 조강자의 딸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말하지만, 명성고 재단 회장의 아들은 "그래봤자 지렁이"라고 단번에 무시한다. 급기야는 딸을 구하겠다고 덤벼든 자신의 행동이 오히려 딸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자 조강자는 "처음부터 우리가 싸울 상대가 아니었다"며 두려움에 몸서리친다. 주변에서는 "세상이 아무리 미쳐 돌아가도 너와 네 딸만 생각해"라고 '조언'한다. 문제를 회피하고 도망가라고 부추긴다. 그러자 조강자는 "이 땅에서 살기 싫어졌다"며 이민을 결심한다. 우리 사회에서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자주 들어온 말이다. ◇"괴물과 싸울 땐 괴물밖에 안보이지만 세상에 괴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앵그리맘'의 스토리적 완성도는 지난달 30일 방송에서 그 정점을 보여줬다. 기승전결의 과정을 뚝심 있게 밟아오던 드라마는 이날 방송된 14회에서 클라이맥스를 찍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보름남짓 지난 시점에서 방송된 이날 '앵그리맘'의 이야기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직설적인 비유였다. 또한 앞선 우리사회 참사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참회였다. 대선후보의 선거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 명성고 별관의 부실공사가 결국 붕괴 참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리면서 드라마는 세월호가 침몰하기까지 벌어졌던 우리 사회 모든 비리와 부정부패를 똑바로 겨냥했다. 예고된 참사였지만 누구도 건물이 붕괴하고 아이들이 희생될 때까지 이를 막지 않았다. 이번에도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은 없었다. 그러면서 비리의 주범과 책임자들은 알아서 먼저 빠져나갔다. 2014년 MBC 극본공모 우수상 수상작인 '앵그리맘'의 김반디 작가는 이 작품을 기획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이야기했다. 과연 그 마음이 드라마로 어떻게 구현될까 싶었는데, 신인 작가가 당당히 지상파 데뷔작에서 현재 진행형인 사회적 문제를 들고나와 시청자에게 피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한 것이다.지옥의 아비규환을 그렸지만 드라마는 마지막에 희망의 불씨를 피운다. 어쩌면 여고생으로 위장한 조강자보다, 남자 부하들을 한무리 거느린 한공주보다 더 큰 판타지일지도 모르지만, 이 시대 양심과 순수의 상징인 교사 박노아(지현우)와 그의 응원으로 다시 용기를 얻는 조강자의 모습을 통해 남은 2회를 기대하게 한다. 박노아는 도망가려는 조강자에게 "괴물과 싸울 땐 괴물밖에 안보이지만 세상에 괴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차마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어디선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조강자의 딸은 건물 붕괴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조강자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기로 결심한다. 세상 모든 일이 엄마의 마음처럼 돌아갈 수는 없을까.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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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입대 후 2집 발표…웃으며 잠시 이별합시다"31일 입소 전 마지막 공연…"20대 헛되이 보내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JYJ 김재중(29)이 입대 전 마지막 공연에서 "입대 후 (준비해둔) 정규 2집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 현역 입대하는 김재중은 28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팬미팅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에서 "공백이 안 느껴지도록 하고 싶어 군대 가기 전 한 달 동안 많은 것을 준비해 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재중은 이날 공연 틈틈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입대하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렇게 이름을 외쳐주시니 난 성공한 가수란 생각이 든다"는 그는 "이제 디데이(D-Day) 2일이다. 다른 분들보다 늦게 가는 건데 20대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여러분과 좋은 시간을 많이 만들어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20대에 이전 회사와 헤어지고 씨제스에서 다시 활동하면서 시간이 필요했기에 20대를 군에서 보냈다면 이 자리에 올 때까지 기다림이 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시 쉴 때도 필요한 것 같다"며 "안방에서 TV만 보면 되는데 이렇게 공연을 다녀주느라 (여러분이) 힘들었을 것이다. 저를 위해 광고도 해주고 기부고 해주고 응원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팬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1년 9개월 긴 시간이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사이 강해진 마음 덕에 금세 지날 거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울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 일본 공연에서도 울었다. 오늘은 울지 않겠다. 이제까지 엄청나게 큰 것들과 싸우고 엄청나게 큰 것들 앞에 버티고 그랬으니 그 강인함으로 웃으며 잠시 이별하자. 즐겁게 웃으며 머리도 깎고 그렇게 기분 좋게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대표곡과 함께 '굿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와 '브리딩'(Breathing)의 두 신곡을 선보였다. 김재중은 2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친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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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북전단에 '화력타격' 위협…주민대피 권고북한 "대북전단에 화력타격…주민대피 하라"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22일 탈북자단체가 천안함 사건 5주기를 전후로 예고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공개통고'에서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비난하며 "모든 타격수단들은 사전경고 없이 무차별적인 기구소멸작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이어 "삐라 살포에 대한 물리적 대응은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물리적 대응 조치에 '원점타격' 등으로 도전해 나서는 경우 2차, 3차 징벌타격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공개통고를 발표하는 중앙TV 아나운서 모습.(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북한은 22일 탈북자단체가 천안함 사건 5주기를 전후로 예고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북한은 이날 발표한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공개통고'에서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비난하며 "모든 타격수단들은 사전경고 없이 무차별적인 기구소멸작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이어 "삐라 살포에 대한 물리적 대응은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물리적 대응 조치에 '원점타격' 등으로 도전해 나서는 경우 2차, 3차 징벌타격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북한은 "반공화국 삐라 살포 수단이 풍선이든 무인기이든,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화력타격 수단의 과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영공·영토·영해에 대한 그 어떤 '침범'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또 "우리 군대의 타격 대상은 철두철미 인간쓰레기(탈북자)들과 그들의 삐라살포를 묵인·조장하는 동족대결 광신자들"이라며 대북전단이 살포되면 인근 주민들은 '군사적 타격권에서 벗어나' 미리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북한은 남측 정부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적극 제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천안함 침몰 사건을 아직 우리와 연계시키며 동족대결에 악용하는 것은 극악무도한 행위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특히 김정은 암살영화 '인터뷰' 살포는 엄중한 도발이자 사실상 선전포고라며 대북전단·'인터뷰' 살포 계획은 한미군사훈련에 이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북한은 "삐라 살포로 인해 초래되는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괴뢰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26일을 전후로 대북전단과 '인터뷰'를 살포할 계획이다. 북한은 작년 10월 10일 탈북자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 10여발을 발사했으며 우리 군도 이에 응사하면서 한때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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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우 SOS"…스타들 줄줄이 군입대 예정최진혁·김재중 이어 박유천·유아인·김수현·이승기·장근석·이민호·지창욱 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라마계가 남자 배우 SOS를 치고 있다. '젊은' 남자 배우다. 1987~86년생으로 올해 만 28~29세가 된 스타들이 줄줄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작품 제작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최진혁(29)과 김재중(29)이 나란히 3월31일 육군 현역 입대를 발표했다. 김현중(29)도 같은 날 영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속사는 연기 가능성을 밝혔다. 박유천(29), 유아인(29), 이승기(28), 지창욱(28), 이민호(28), 장근석(28), 김수현(27) 등도 모두 군입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상파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돌아가며 맡아온 20대 스타들로, 이들이 줄줄이 군대에 가면 당장 바통을 이을만한 재목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라마계의 반응이다. 스타들은 스타들대로 입대 전까지 가능하면 하루도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감으로써 군입대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연예계에서 2년의 공백은 크다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최진혁은 지난 1월 MBC '오만과 편견'을 끝낸 이후 국내외 팬미팅을 잇달아 개최했고, 김재중도 주연을 맡은 KBS2 '스파이'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박유천과 김수현은 각각 4월과 5월 시작하는 SBS '냄새를 보는 소녀'와 KBS2 '프로듀사'를 고심 끝에 결정하고 군 입대 전 열정을 불태운다는 각오다. 김수현은 가능하면 입대 전 '프로듀사'에 이어 영화를 한편 더 찍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승기와 유아인은 올해 작품을 결정하지 않아 현재 두 배우를 향한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해 영화 '사도'와 '베테랑'을 촬영해 올해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롭게 찍는 작품은 없어 드라마계가 그를 공략하고 있다. 이미 몇년 전부터 '군대에 가야한다'며 KBS2 '1박2일'에서 하차하는 등 계획을 세워온 이승기도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오늘의 연애' 이후에는 신작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상반기 앨범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힐러'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창욱과 지난 1월 영화 '강남1970'을 내놓은 한류스타 이민호도 입대 전 어떤 작품을 마지막으로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해 세금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장근석 역시 일본 공연을 이어가는 와중에 군대에 가기 전 돌파구를 찾을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가는 이들이 있으면 오는 이들도 있다. 송중기(30)가 오는 5월 제대를 앞두고 있으며, 유승호(22)는 지난해 12월 제대를 하고 영화 '조선 마술사' 촬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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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워라~" 현빈, "대단하네~" 지성다중인격 연기서 '하이드 지킬 나'의 현빈, '킬미 힐미'의 지성에 완패(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다중인격 연기 대결에서 현빈(33)이 지성(38)에 완패했다. 스타성에서, 관심도에서, 젊음에서 현빈은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그걸로는 역부족이었다. 빈약한 캐릭터와 스토리 안에서 연기의 밑천마저 드러났다. 반면, 지성은 갈수록 풍성해지는 감성과 깊어가는 연기력을 새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체화한 그의 연기력은 후반으로 가면서 스토리의 허술함이 노출되는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두달여 MBC와 SBS의 수목극 미니시리즈 대결에서 나란히 다중인격 캐릭터를 선보였던 현빈과 지성의 정면대결은 이렇듯 지성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 ◇ "아까워라~" 현빈 2011년 1월16일 끝난 SBS '시크릿가든'으로 현빈의 인기는 대기권을 뚫고 우주까지 뻗어나갈 기세였다. 그리고 두달 뒤에는 그가 귀신잡는다는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하자 그 우주가 대폭발을 일으키는듯했다. 한마디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고, 현빈은 군대에 가고 없는데 그가 가기 전 찍어놓은 광고는 한동안 TV 화면을 도배했다. SBS '하이드 지킬, 나'는 그런 현빈이 꼭 4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다. 그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웬걸, 뚜껑을 열어보니 시청자가 기대하던 현빈은 온데간데없고, 엉성한 스토리 안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구서진(극중 현빈 캐릭터)과 로빈이 방황하고 있었다. 너도나도 캐스팅하려 혈안이 됐던 '바로 그' 현빈을 잡았지만, 8.6%에서 출발한 '하이드 지킬, 나'의 시청률은 지난 4일 3.8%까지 추락하며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시크릿가든'의 까칠하면서도 시크했던 왕자님 김주원을 기대했던 시청자는 구서진과 로빈 사이에서 연기의 한계를 드러내는 현빈에 냉정하게 돌아섰다.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한 대본 탓이 크지만, 현빈 역시도 극과 극의 두 캐릭터를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린 것인지 단선적인 연기만을 보여주며 4년 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현빈을 잡으려 애썼던 다른 제작자들이나 방송국 관계자들은 "아깝다"를 연발하고 있다. '하이드 지킬, 나'는 지난해 참패한 월드 스타 비 주연의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와 함께 스타 캐스팅에만 기댄 작품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 "대단하네~" 지성 반면 MBC '킬미 힐미'에서 무려 7개의 다중인격을 가진 차도현에 도전한 지성에 대한 칭찬은 해도해도 끝이 없을 정도다. 특히나 '킬미 힐미'가 현빈에게 먼저 제안이 갔던 작품이라고 알려지면서 지성의 성공은 더욱 번쩍번쩍 빛을 발하고 있다. 차도현, 신세기, 요나, 요섭, 페리박, 나나 등의 전혀 다른 캐릭터를 쉼없이 오가면서도 그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매끈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지성의 연기력은 지금껏 그의 발전을 좇아가던 사람들조차도 놀라게 했다. 이미 연기가 안정적으로 무르익은 지는 오래지만 나이도 그만큼 든 그이기에 한 작품 안에서 팔색조 연기를 펼쳐보이는 게 자칫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을 터였다. 특히 여고생 요나나, 어린소녀 나나처럼 남자도 아닌 어린 여자의 인격까지 도전해야하는 것은 잘못하면 지성에게나 작품에나 마이너스가 될 위험이 컸다. 하지만 지성의 요나가 바른 메이크업 제품이 완판되고, 입고 나온 잠옷이 화제가 될 정도로 지성은 연기력으로 그 모든 우려를 단칼에 잠재웠다. 심지어 지성의 여자 연기가 "예쁘다"는 반응까지 끌어냈다. 7개 인격의 중심을 잡는 비운의 차도현을 비롯해 도발적인 신세기와 "이런 느자구없는~"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페리박의 캐릭터 등을 관람하는 재미는 시청자에게 놀이동산에서 자유이용권을 끊고 돌아다니는 경험을 맛보게 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인격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변신을 거듭한 지성의 현란한 둔갑술에는 캐릭터 전환의 삐걱거림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보는 이를 민망하게 만드는 오글거림도 없었다. 이렇듯 단단하게 뿌리내린 지성의 팔색조 연기는 '킬미 힐미'가 뒤로 가면서 타이어에 구멍이 난 듯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드라마의 생명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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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팬들도 '키워주고 싶다'며 안쓰러워해요"1년8개월 만에 새 앨범 '이노센트'…"6년 활동 더뎠지만 멤버 교체 없었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레인보우(재경, 우리, 지숙, 노을, 승아, 윤혜, 현영)는 지난 2009년 DSP미디어에서 카라의 뒤를 잇는 걸그룹으로 주목받으며 데뷔했다. 그러나 같은 해 등장한 걸그룹인 투애니원, 포미닛, 시크릿, 티아라 등이 여러 히트곡을 내며 상승 곡선을 그리는 동안 뚜렷한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활동이 부진했다. 가요계에서는 '떠도 한참 전에 떴어야 할 그룹'이라 했고, 일부 네티즌은 '레인보우는 뜨는 것 빼고는 잘한다'는 댓글을 달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레인보우가 지난 2013년 6월 앨범 이후 1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23일 세 번째 미니앨범 '이노센트'(Innocent)를 발표했다. 요즘 아이돌 그룹이 한해에 여러 장의 앨범을 내는 걸 고려하면 긴 공백이다. 그럼에도 지난 6년간 단 한 명의 멤버도 이탈하지 않은 이 팀은 여느 때보다 팀워크가 단단해졌고 독기와 의지로 똘똘 뭉친 모습이었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레인보우를 인터뷰했다. 후배 걸그룹들까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마음고생도 꽤 했을 법했다. "소속사와 상의해 기획하고 앨범을 내는데 그 결정이 더뎌 타이밍을 놓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난 6년간 쉴 새 없이 달렸더라면 몸만 어른이 되고 마음은 철들지 않은 채 나이를 먹었을 텐데, 저흰 내면적으로 좀 더 다지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공백기에도 흥청망청 보내지 않았고 인생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해 단단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하하."(멤버들) 참 씩씩하게 말하는 멤버들은 "새 앨범이 나오는 것에도 감사한 마음이 됐다"며 "이런 모습이 안타까운지 팬들도 '키워주고 싶다'며 안쓰러워한다"고 웃어보였다. 수많은 그룹이 팀을 재정비하며 부침을 겪었지만 이들은 멤버 교체 한번 없었다. 노을은 "서로 믿음이 있어야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라며 "사이가 안 좋았다면 멤버 교체를 겪을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끼리 좋아서 팀을 나갈 생각조차 안 했다"고 말했다. 재경과 윤혜도 "만약에 소속사에서 멤버를 추가로 영입하려 했다면, 우린 전원이 반기를 들었을 것"이라며 단합력은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그 사이 일부 멤버들은 개별 활동을 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재경은 뷰티 프로그램 MC를 맡았고 그림 실력이 뛰어나 '아이돌 화백'으로 주목받았으며, 윤혜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지숙은 '연예가중계' 리포터를 하면서 IT 제품 등과 관련한 글을 쓰는 블로거로 유명해졌다. 덕분에 LG전자 PC 모델이 됐고 소셜 LG사이트에서 칼럼을 쓰고 있다. 현영은 시트콤 '하숙 24번지'에 출연했고 계범주의 노래를 공동 작곡했으며, 승아는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했다. 개별 활동을 한 것도 컴백을 위한 것이었다. 다시 뭉쳐 출발선에 선 만큼 멤버들의 마인드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윤혜는 "다른 걸그룹이 잘 됐다는 기준이 1위라면 우린 새롭게 목표를 바꿨다"며 "앨범을 낼 때마다 성장했다는 칭찬을 받고 싶고, 우리를 바라봐주는 팬들을 더 많이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이 군대를 간 동안 레인보우도 공백이었으니 이제 제대해 우리와 함께 사회생활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하하하."(재경) 새 앨범은 레인보우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한 밑그림처럼 느껴진다. 보통 걸그룹은 '섹시'와 '청순'으로 뚜렷한 노선을 정하고 출발하는데 레인보우는 데뷔 시절 이러한 측면을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경은 "데뷔곡 '가십 걸'(Gossip Girl) 때는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려 했고, 후속곡 '낫 유어 걸'(Not Your Girl) 때는 '센' 걸 시도했다"며 "팀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전에 여러 콘셉트를 시도한 것 같다. 이번엔 음악도 스타일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블랙 스완'은 몽환적인 도입부로 시작하지만 여느 때보다 후렴구 멜로디가 대중적이어서 귀에 쏙 들어온다. 시스루를 가미한 의상으로 여성미를 부각시켰고 골반을 이용한 춤도 '포인트 동작'이 뚜렷하다. 특히 노래 가사는 마치 이들의 지금과도 맞아떨어진다. "'내면의 자아가 뭘까'라고 고민하는 내용인데 세상에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사에서 '날 안아주세요, 날 받아주세요'란 부분이 포인트인데 대중이 레인보우도 안아주고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수록곡 '나쁜 남자가 운다'는 나쁜 남자로 인해 아파하는 여자의 모습을 그린 곡으로 현영이 시원하게 욕설을 녹음했는데 심의를 고려해 결국 빠졌다고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멤버들은 7명이 함께 나오는 것이 감사하다며 돈독한 우정을 거듭 강조했다. "멤버들 나이가 어느덧 한국 나이로는 25살부터 28살이 됐어요. 함께 슬픔도 희화화하게 됐고 여전히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의견을 모으죠. 고민의 성격에 따라 맞춤 답안을 줄 멤버를 찾아 위로받기도 해요. 2월에 숙소 계약이 끝나 지금은 각자 살지만 다시 숙소 생활하라고 해도 모두 찬성입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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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올바른 명칭은 독도"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올바른 명칭은 독도"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에서 연합뉴스·뉴스Y와의 인터뷰를 갖고 "독도 문제는 역사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한국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2014.12.7 rhd@yna.co.kr 한국입장 공개 지지…"독도 문제는 역사적 관점서 봐야"위안부 강제동원 부정은 "홀로코스트 부정과 같다"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심인성 장재순 특파원 =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독도의 표기와 관련, "올바른 명칭은 독도"(The proper name is Dokdo island.)라고 밝혔다. 내년 114대 회기(2015∼2016) 미국 하원에서도 외교위원장을 맡게 된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에서 연합뉴스·뉴스Y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도 문제는 역사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원 외교위원장이 독도 명칭 논란에 대해 한국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다. 이는 특히 단순한 표기 차원을 넘어 독도의 영유권이 역사적으로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여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명위원회(BGN)의 방침에 따라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라고 표기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의회조사국 등 일부 공립기관들은 '리앙쿠르 암초' 표기에 더해 '독도'(dokdo)와 일본 측이 주장하는 '다케시마'(Takeshima)를 병기하는 현상까지 등장하고 있다.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 지명위원회가 일본 측의 로비에 따라 미국 지도 상의 독도 명칭을 바꾸는 결정을 내린 사실이 2008년 드러났을 때 나는 한·일 강제병합과 독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는 역사를 이해해야 하고 과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군대 위안부 동원에 강압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위안부 동원이 강압에 의해 이뤄졌으며 위안부들이 '성노예'(sex slaves)로서의 삶을 살았다는 역사적 기록은 매우 분명하다"며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노예로 죽어간 위안부 여성들이 많이 실존했음에도, 이를 부정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때 홀로코스트도 유대인 학살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아름다운 섬 독도 (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대한민국 독도가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된지 32주년을 맞은 지난 11월16일 독도 동도선착장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스 위원장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올해 초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북한인권 관련 입법활동에 많은 지렛대를 주고 있다"며 "인권을 유린한 북한 관리들을 제재대상에 포함하는 대북 금융제재 강화법안(H.R 1771)이 올해 말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법안이 올해 말 처리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기에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스 위원장은 또 일본이 북한과 납치자 문제를 협상하면서 일부 대북 제재를 완화한 데 대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국제사회 차원에서 공통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20년간 노력해왔으나 결론을 찾지 못했다"며 "북한 사회에 정보를 유입시켜 북한 주민들과 당국자들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원자력협정(일명 '123'협정) 협상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결론을 내는 것을 지지한다"며 "결국에 가서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12선인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하원 공화당 위원회에 의해 다음 회기 외교위원장에 유임됐다. rhd@yna.co.kr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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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에 대작 영화 몰려온다>'엑소더스' '국제시장' '호빗' '상의원' 등 개봉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국내와 해외 대작영화들이 한 해 최대의 성수기 중 하나인 연말 극장가를 노리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 다음 달 3일 개봉하며 스타트를 끊는다. 형제처럼 자랐지만 민족의 명운을 두고 적이 돼 버린 모세와 람세스의 이야기를 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쉰들러 리스트'(1993)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스티븐 자일리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글래디에이터'(2000) 등을 통해 SF뿐 아니라 역사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고대 이집트를 재현한 대규모 세트와 홍해의 기적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카데미 조연상을 받은 믿고 보는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모세 역을 맡아 관심을 끈다. 람세스 역의 조엘 에저튼을 비롯해 시고니 위버, 벤 킹슬리 등 연기파 배우도 동참했다. 거대한 규모의 전투장면과 짜임새 있는 플롯을 바탕으로 '인터스텔라'의 뒤를 이어 외화 흥행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다음 달 17일 개봉하는 '국제시장'은 윤제균 감독이 '해운대'(2009)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한 가정에 들이닥친 여러 사건을 통해 해방 후부터 현재까지의 현대사를 조명한 휴먼드라마다. 영화는 한국 전쟁 당시 남하해 부산 국제시장에 터를 잡은 덕수(황정민)라는 인물의 고단한 삶을 통해 한국전쟁, 독일 광부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상봉 등 굵직굵직한 현대사의 궤적을 따라간다. 스케일 큰 전쟁 장면과 해외 로케이션이 많아 100억원이 훌쩍 넘는 순제작비가 들었다. 황정민을 비롯해 김윤진, 장정남,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가 총출동했다. 호빗 시리즈의 최종회 '호빗: 다섯 군대 전투'도 다음 달 17일 개봉해 '국제시장'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호빗 시리즈는 '호빗: 뜻밖의 여정'(10억1천700만달러)과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9억5천836만달러)로 약 20억 달러에 이르는 흥행수입을 기록한 글로벌 히트작이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뜻밖의 여정'이 281만명을, '스마우그의 폐허'가 228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다섯 군대 전투'는 시리즈의 이야기를 완결하는데다 전투 장면 등 볼거리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1편의 흥행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숲 속으로'는 다음 달 24일 개봉, 뮤지컬 영화 흥행 기록(591만명)을 보유한 '레미제라블'(2012)의 아성에 도전한다. 마녀의 저주를 풀려는 베이커 부부와 그림형제 동화 속 등장인물들이 숲 속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디즈니가 만드는 최초의 뮤지컬 영화로, '시카고'(2002)의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뮤지컬 '위키드'의 제작진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메릴 스트리프, 조니 뎁, 에밀리 브란트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한석규·고수 주연의 '상의원'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다음 달 23~24일께 개봉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왕의 의복과 재화를 관장하는 왕실기관인 상의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름다운 옷 때문에 벌어지는 사랑과 질투, 욕망을 담은 이 영화에서 한석규는 규율과 법도를 중시하는 어침장 돌석 역을, 고수는 타고난 손재주와 감각을 지닌 천재 공진 역을 맡았다. 지난해 '남자사용설명서'로 주목받은 이원석 감독이 연출했으며 1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들었다. 이 밖에도 윤상현·송새벽이 주연한 독특한 코미디 '덕수리 5형제'(12월4일 개봉), 지난해 '어바웃 타임'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영국 제작사 워킹타이틀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12월10일 개봉)도 대작들 틈에서 뜻밖의 흥행을 노린다.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