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대형 창극, ‘귀토-토끼의 팔란’ 공연국립창극단 ‘귀토’ 콘셉트. 사진제공: 국립극장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6월 2일(수)부터 6월 6일(일)까지 신작 ‘귀토-토끼의 팔란’(이하 ‘귀토’)을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귀토-토끼의 팔란’은 판소리 ‘수궁가’를 창극화한 작품으로, 국립창극단 최고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 한승석 콤비가 참여했다. 또한, 국립창극단이 새롭게 리모델링한 해오름극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 신작이라 더욱 주목된다. 창극 ‘귀토’의 극본과 연출은 고선웅이 맡았다. ‘귀토’는 ‘거북과 토끼(龜兎)’를 뜻하는 동시에 ‘살던 땅으로 돌아온다(歸土)’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수궁가’ 중에서도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인 ‘삼재팔란(三災八亂)’에 주목한 그는 토끼의 삶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다사다난한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봤다. 고단한 육지의 현실을 피해 꿈꾸던 수궁으로 떠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돌아와 예전의 터전에 소중함을 깨닫는 토끼에게 방점을 찍는다. 바람을 피할 것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 흔들리며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 우리가 딛고 선 여기에서 희망을 찾자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음악은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소리꾼 한승석이 공동작창을 맡아 박진감 넘치는 전통 소리의 힘을 선보인다.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한승석은 작곡과 음악감독도 겸한다. 판소리 ‘수궁가’의 주요 곡조는 최대한 살리면서도 각색된 이야기의 이면에 맞게 소리를 배치하고 새로 짜는 과정을 거쳐 극과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인다. 국악기로 편성된 15인조 연주단의 다채로운 라이브 연주가 극의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배가시키는 가운데, 소리꾼 38명이 국립창극단의 기운차고 신명난 기세를 고스란히 전할 계획이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가 지닌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안무가 지경민은 명무 공옥진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수궁가’ 속 각양각색 동물들을 단순하면서도 특징적인 안무로 재치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무대는 2021년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의상은 전통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 차이킴의 김영진 등 최고 제작진이 합세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격조 높은 미장센을 완성한다. 작품의 핵심 인물인 토자(兎子)와 자라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스타 김준수·유태평양이 맡았다. 파란 가득한 세상을 떠나 이상향을 꿈꾸는 토자와 함께 수궁으로 들어간 토녀(兎女)는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캐릭터로, 민은경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단장 허종열, 코러스장·자라모 김금미, 용왕 윤석안, 주꾸미 최용석 등 국립창극단 전 단원 포함 총 53명의 출연진이 깊이 있는 소리와 익살스러운 유머로 한바탕 유쾌한 웃음을 선물할 것이다. 창극 ‘귀토’는 9월 공식 재개관을 앞둔 해오름극장에서 미리 만나는 공연으로, 전석 30% 할인된 가격에 예매할 수 있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창설 70년을 앞둔 국립극장은 우리 시대의 예술가 그리고 관객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
대안공간 루프, ‘전보경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 개최I Swear, I Am Not a Robot, 4채널 HD 비디오, 23분 53초, 2021. 사진 제공: 대안공간 루프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대안공간 루프가 4월 1일부터 5월 16일까지 ‘전보경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를 개최한다. 홍대에 있는 대안공간 루프는 대한민국 1세대 대안공간으로서, 그동안 미술 문화의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온 대안공간 루프가 4월 1일부터 5월 16일까지 ‘전보경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를 개최한다. 대안공간 루프는 미래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재능 있고 실험적인 작가 발굴 및 지원이라는 대안 공간 특유의 소임은 물론, 일찍부터 국내외 미술계와 다양한 교류 및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동시대의 글로벌 한 미술 문화 흐름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기업가들에 따르면 로봇 발달과 산업 자동화는 비숙련 노동자의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비숙련 노동자의 업무는 상당 부분 반복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숙련 노동자는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상이다. 특히, 스마트 공장은 제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에게 ‘일자리 불안’으로 다가올 뿐이다. 전보경은 지금 시대 노동하는 인간의 신체가 지니는 미감을 탐구해 왔다. 1920년 체코의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연극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는 인간을 닮은 인조인간 '로봇'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다. 극 중 과학자 '로숨'은 개선된 인류를 창조해 신의 무용함을 증명하고자 한다. 로숨에 의해 탄생된 새로운 생명체 ‘로봇’은 대량 생산되어 노동, 전쟁 등 인간의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한다. 신체의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인류는 낙원을 꿈꿨지만 결국 스스로 만들어 낸 진화된 로봇에 의해 멸망한다. 체코의 문학가 카렐 차페크에 의해 탄생된 '로봇'은 100년이 지난 현재, 상상 이상의 미래와 마주하고 있다. 전보경은 ‘자동화 시대를 사는 우리는 자본가, 노동자 모두 기계에 점유되어 기계로부터 해방은 불가능해졌다’고 말한다.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는 ‘로봇이 반복 생산이라는 효율적 활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오히려 인간의 비효율성이 특별한 무엇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작가는 인간의 소외된 노동과 노동을 위한 신체에서 미적 가치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자의 돌, 2017›, ‹신사의 품격, 2018› 등에 등장하는 이발사, 전통과자 제과사, 전통 인형극사, 양장사는 신체의 노동, 손을 사용하는 수공인이다. 2대에 걸쳐, 혹은 40년 이상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노동은 사라져가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전보경은 기계에 의해 점유된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노동과 노동을 위한 신체의 움직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문한다. 이번 전시는 생산적 노동을 위한 로봇의 일률적인 움직임과 그에 절대적으로 대비되는 무용가들의 신체를 이용한 ‘신체-감각-기술-(비)생산적 차원의 관계’ 연구이다. 영상 작업 ‹Zeros: 오류의 동작›에는 4명의 무용가가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4명의 현대 무용가는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로봇 팔의 일률적인 움직임을 제 신체의 움직임에 담는다. 무용가들은 로봇 팔이 6개의 축으로 만들어낸 움직임(회전, 좌우, 상하)을 화살표로 변환시킨 무보에 따라 움직인다. 작가는 로봇의 움직임을 관찰해 드로잉 한 후 제작한다. 드로잉을 본 무용가들은 각자의 감각으로 안무를 구성한다. 생산적 노동에 최적화된 로봇팔은 곡선 드로잉, 직선 드로잉, 텍스트 등 인간의 비생산적인 움직임으로 재탄생 된다. 전보경은 4명의 무용가의 안무로 짜여진 이 영상 작업에 ‘무용한 신체’라는 복수의 의미를 부여한다. 하나는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로봇에 비해 더 이상 생산적이지 못한 인간의 무용(無用), 또 하나는 능동적인 몸짓으로 예술하는 인간의 무용(舞踊)이다. 하지만 이들은 로봇의 규칙을 완전히 모방하지 못한 채 엇박자를 내며 오작동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전보경은 “인간의 비효율적 움직임이 로봇의 그것과는 상반되는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말한다. 로봇이 아닙니다는 ‘4차 산업’ 시대를 사는 인간이 기계로부터 해방을 꿈꾼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로봇의 질서가 자본의 질서이며 과잉 생산과 과잉 축적을 위한 것이라면, 이를 넘어서서 주체적 위치로 나가게 하는 인간의 신체를 작업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전시 관람은 예약 없이 진행되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 ‘전보경 개인전: 로봇이 아닙니다’ 전시 포스터
-
국립무용단, 명절 기획시리즈 ‘설·바람’ 개최국립무용단 2020 설 바람 장고춤 국립무용단 2020 설 바람 장고춤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이 설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한국춤을 한데 모은 명절 기획시리즈 ‘설·바람’을 2020년 1월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설·바람’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를 맞아 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낸 풍성한 한국춤 잔치로 펼쳐진다. 2018년 초연한 명절 기획시리즈는 연휴기간동안 영화관이나 쇼핑몰을 벗어나 색다른 문화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사랑받아왔다. 특히 9월에 공연한 ‘추석·만월’은 96%의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설·바람’ 공연은 국립무용단이 네 번째로 선보이는 명절 기획시리즈로 한층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한국 무용을 잘 모르는 관객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통춤 본연의 멋을 살린 다양한 소품에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연출을 더했다. 화려한 춤사위와 장단으로 흥을 돋울 새로운 소품에 더해 지난 공연에서 사랑받았던 전통춤, 창작 춤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 단원이 직접 안무하고 재구성하는 ‘새로운 전통 쓰기’ 작업을 통해 우리 춤이 지닌 흥과 멋을 동시대 감각에 맞춰 풀어낸다. ‘설·바람’은 섬세하고 신명나는 춤사위가 돋보이는 총 9편의 다채로운 우리 춤으로 구성된다. 시작을 여는 ‘맞이’(안무 박영애)는 자연과 인문현상을 관장하는 여러 신(神)을 모시고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작품으로, 신이 강림해 인간과 함께 어우러지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과정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봉산탈춤의 일곱 번째 마당인 ‘미얄할미’도 오랜만에 관객을 만난다. 미얄할미·영감·소첩 세 인물이 벌이는 다툼을 유쾌하고 해학적인 춤으로 표현하는 춤이다. 이어서 자연과 조화를 이뤄 살아가는 선비의 모습을 학의 움직임에 빗대 그려낸 ‘동래학춤’으로 짙은 풍류를 만나고, 부채의 선과 면의 역동적인 조화가 돋보이는 ‘부채춤’으로 우리 춤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사랑가’는 판소리 ‘춘향가’에서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주고받는 눈대목 ‘사랑가’를 2인무로 구성한 작품으로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한 춤으로 표현했다.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갈수록 흥겹고 강렬한 춤으로 에너지를 더한다. 경쾌한 장고 장단에 맞춰 추는 ‘장고춤’(안무 장현수)은 장단의 역동성을 절묘하게 살린 춤사위가 포인트다. 농악 소고놀이를 재구성한 ‘소고춤’(재구성 윤성철)은 남성 무용수들의 박력이 일품이다. ‘기복의 삼북’(재구성 조수정)의 북의 울림으로 새해의 복을 기원하고, ‘풍물의 향연’(재구성 김현숙)의 힘찬 농악놀이로 대미를 장식한다. 연출을 맡은 김명곤은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의 특성을 활용한 연출이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경쾌한 재담과 신명나는 라이브 연주까지, 남녀노소 즐겁게 즐기며 명절에 멋과 흥을 더할 공연으로 제격이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오픈 리허설’을 개최한다. 1월 10일(금) 오후 7시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설·바람’ 공연 일부 장면을 시연하고 손인영 예술감독과 무용수가 나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명절맞이 문화나들이를 계획하는 관객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다양하다. 쥐띠 관객에게 30% 할인을 제공하는 ‘쥐띠 할인’, 3인 이상 가족 관람객에게 30% 할인을 제공하는 ‘가족 할인’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
새 옷 입은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오늘 전면 개방[사진]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남산공원 북측순환로 탄성포장길이 4개월간의 정비를 마치고, 오늘(15일)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남산공원의 대표 산책길인 북측순환로(국립극장~남산케이블카)는 조성된 지 11년째 접어들면서 상당부분 노후화 및 도로 파손이 진행되어, 지난 5월부터 전 구간(연장 3.3km)을 정비하였다. 훼손된 탄성포장은 칼라아스콘과 천연 황토(일부 구간)로 교체 완료하였다.북측순환로 끝 지점(매표소)에서 단절된 기존의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은 남측순환로까지 연결되도록 연장하고, 새로 교체하였다. 특히, 시각장애인협회 중구지회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여,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게 남산공원을 산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석호정(국궁장)과 남산 소나무 힐링숲 인근에는 서울시에서 보기 드물게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천연 황톳길(215m)을 조성하였다. 세족장과 신발장 등을 설치해 황톳길을 걸으며 남산에서 힐링을 체험한 이용객이 간단히 발을 씻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였다. 박미애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정비기간 중 통행제한 등으로 인한 불편에도 적극 협조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남산공원 북측순환로가 더욱 걷기 좋은 길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춤추는 봄…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시즌 첫 정기공연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vs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국립발레단의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사진제공=국립발레단]클래식 발레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발레 두 편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시즌 첫 정기공연 대결이다.국립발레단은 오는 22∼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다. 작년 11월 국내 초연된 돼 매진사례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됐다.작년 새 프로덕션으로 올린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기존 버전보다 남성 무용수의 비중을 늘리고 선악 대립 구도를 더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동화책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남녀 무용수가 느린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그랑 파 드 되(2인무)', 극의 내용과 상관없이 재미를 위한 춤 향연 '디베르티스망',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엔딩을 장식하는 '코다' 등 고전발레의 즐거움을 모두 즐길 수 있다.김리회·김지영·신승원이 '오로라 공주' 역을 맡고 박종석·허서명·이재우가 '데지레 왕자'를 연기한다. 마녀 '카라보스' 역에는 이재우·이영철·김기완이 캐스팅됐다.관람료는 5천~8만원. 유니버설발레단의 희극발레 '돈키호테'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4월 5~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발레 '돈키호테'를 올린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희극 발레로, 1869년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소설 원작과 달리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과 매력 넘치는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스페인풍의 경쾌한 음악, 무용수들의 쉼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춤과 고난도 테크닉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발레리나의 32회전(푸에테), 남성 무용수가 발레리나를 한 손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 등이 펼쳐진다. 주인공 '키트리' 역은 발레단의 간판스타인 수석무용수 황혜민을 비롯해 강미선, 김나은, 홍향기가 번갈아 맡는다. '바질' 역은 이번 공연으로 국내 데뷔를 앞둔 몽골 무용수 간토지 오콤비얀바를 비롯해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강민우, 이동탁이 소화한다.관람료는 1만~10만원.
-
설 분위기 더하는 전통공연…가족들과 함께 '얼쑤'국립국악원 야외마당에서 열린 민속놀이 체험행사 [사진제공=국립국악원]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최대 명절 설. 나흘간의 짧은 연휴지만 명절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전통공연이 풍성하게 열린다.세종문화회관은 연휴용 행사와 특별 할인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우선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가족음악극 '십이야'는 설 연휴 기간 한복을 입고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관객에게 관람료를 40% 할인해준다.오는 28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설 놀:음'은 아이와 어르신들까지 무료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설맞이 행사다. 모던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통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공연 입장권은 전화(☎02-3210-7001~2)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삼청각 설맞이 특별공연 '진찬'[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수려한 경치와 한옥을 즐길 수 있는 삼청각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 '진찬'도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과 함께 볼만하다.전통연희단 '꼭두쇠'의 흥겨운 무대와 설맞이 특별 한식이 함께 제공된다. 국립국악원도 설 연휴 기간 야외마당에서 전통공연과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연다.신명 나는 길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팽이 돌리기, 짚신동차 끌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의 코너가 마련된다.삼국유사에 기록된 만파식적 설화를 소재로 한 어린이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는 설 연휴 기간 전체 티켓을 30% 할인해준다. 닭띠 관객에겐 50% 할인율이 적용된다. 공연 후 관객 모두에게는 한과 명장이 만든 유과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오는 28일 오후 3시에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국립국악원 소속 4개 예술단이 모두 출연해 국악의 정수를 전하는 '토요명품공연'이 열린다. 정악 합주, 해금 산조, 태평무, 가곡, 경기민요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국립극장의 인기 레퍼토리인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도 닭띠와 원숭이띠 관객들에게 설 연휴 기간 공연 관람료를 반값으로 할인해준다. '놀보가 온다'는 국립극장이 2014년 새롭게 부활시켜 큰 성공을 거둔 마당놀이 시리즈 중 하나로, 판소리계 고전소설 '흥보전'(흥부전)을 바탕으로 하지만 '흥보'가 아닌 '놀보'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비틀었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사진제공=국립극장]
-
문근영 "무대란 참 무서운 곳…벼랑 끝 매달린 기분"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문근영·박정민 인터뷰 "참 어려운 작품이에요.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는 사람은 없죠. 하지만 원작을 읽어본 사람도 드물거든요." (박정민)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두 주연배우 박정민과 문근영을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만 나이 스물아홉,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한 두 사람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반으로 한 이번 연극에서 처음 연기호흡을 맞췄다.박정민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이게 뭐야'라는 당혹감부터 들었다며 말문을 뗐다.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요즘 작품들처럼 개연성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작품이 아니다"라며 "또 아름다운 문장들 사이 사이에 배우들이 채워야 하는 게 많아서 부담됐다"고 털어놓았다.문근영 역시 "그저 비극적 사랑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원작을 읽어보니 희비극적 요소가 아주 많았다"며 "그냥 비련의 여주인공이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놀랐고 어렵기도 했다"고 밝혔다. 2010년 '클로저'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문근영은 "무대라는 곳이 참 무서운 곳이다. 벼랑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기분"이라고 토로했다.18년 연기 경력의 베테랑 배우인 문근영이지만 연극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그는 "내 실수와 부족한 부분이 완전히 드러나는 곳이 연극 무대"라며 "아직 연기력도 무대 경험도 부족해서 '나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했다.박정민 역시 연극 무대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영화 '파수꾼'을 통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발돋움했으며 특히 영화 '동주'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 그이지만 카메라도 컷(cut) 개념도 없는 무대는 여전히 낯설고 힘든 곳이다.박정민은 "무대에서 연기하다가 한 차례 공연에 두세 번은 '다시 할게요'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어 문근영은 "어느 날 윤석화 선배님이 무대적인 언어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보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연극과 영화의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고충을 털어놨다.문근영은 "연극에서는 감정 전환도 빨라야 하고 호흡의 낙차도 크고 생각의 변화를 어떤 몸짓으로 보여줘야 하는지 찾아내야 한다"며 "그런 부분이 미숙하다 보니까 매일 고민하고 답을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낙담하지 않는 쾌활함과 자신감이 두 사람에게서 엿보였다.박정민은 "매일 공연이 끝난 뒤 좌절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고쳐가고 배워가는 과정의 연속"이라면서도 "이런 고민과 좌절이 행복하다"고 했다. "이 정도로 치열하게 좌절하고 고민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좋은 배우가 되려면 분명 실패에서 배워야 하거든요."그는 또 "다만 무대에서 쓰러져도 여한이 없다고 할 정도로 우선은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이런 과정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문근영 역시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장담은 못 해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또 함께 공연하면서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는 두 사람이다.박정민은 "연기에 있어서는 근영이가 순간적인 집중력이 좋은 선배님"이라며 "워낙 캐릭터의 마음을 잘 읽고 감정적으로 좋은 배우라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치켜세웠다.문근영은 "정민이의 대본을 본 적이 있다"며 "마치 작가가 지문을 적듯이 세세하게 어떻게 연기를 하고 대사를 할지 적어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래서 '정민이의 연기가 깔끔하고 정확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만약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운명의 사랑을 만나면 어떠한 반대가 있어도 사랑을 쟁취하겠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어른 말씀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며 쾌활하게 웃었다.문근영은 "저는 아직도 운명적 사랑을 믿고 있는 것 같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저를 사랑한다면 모든 걸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니 부모님 말씀이 틀린 게 없다는 말도 이해가 된다"고 웃으며 답했다.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국립극장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내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로미오와 줄리엣'의 문근영과 박정민[샘컴퍼니 제공]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샘컴퍼니 제공]
-
아시아 민족춤의 풍요로움을 만난다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허영일)가 해마다 개최하는 <세계무형문화재 초청시리즈>가 올해로 열아홉 번째를 맞이하였다. 세계민족무용연구소는 1999년에 일본의 <노가쿠(能楽)>를 시작으로 하여, 이후 인도ㆍ중국ㆍ몽골ㆍ필리핀ㆍ캄보디아 등 아시아권의 격조 높은 민족춤을 국내에 소개해 왔다. 올해는 ‘아시아 민족춤의 풍요로움’을 주제로 10월 28일(금)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청소년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1부에서는 전통문화콘텐츠 구축공연의 일환으로 한국, 중국, 베트남에 공존하는 <오양선> 설화를 재연한 춤 곡목들을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특히 베트남의 <치유의 쑥잎>은 고대 베트남에서 유래한 ‘오양선’ 고사를 각색한 구전설화인 <월정전(越井傳)>을 소재로 안무한 작품으로서 국내는 물론 베트남에서도 공연된 적이 없는 작품이다. 이어 2부에서는 베트남에 전승되어 온 여러 민족들의 다양한 전통춤을 보여줌으로써 베트남은 물론 아시아 춤 문화의 풍요로움에 대한 감상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의 장구한 역사를 반영한 타이족, 꺼뚜족, 챰족, 에데족, 커무족, 허몽족, 낑족 등 여러 민족들의 다양한 춤을 통해 베트남의 문화다양성을 실감할 수 있다. 이번 베트남 전통춤 공연은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무용공연사적 의의를 지닌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의 세계무형문화재 초청시리즈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인들의 풍요로운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석 초대. 문의: 02-746-9347.
-
영국 명품 연극 '햄릿·코리올라누스' 스크린으로 만난다국립극장 'NT 라이브' 두 편 상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영국의 명품 연극 두 편이 스크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이 해오름극장에서 'NT 라이브' 실황 영상으로 상영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햄릿'(2월24일~3월3일)과 '코리올라누스'(2월26일, 3월1일)다. 'NT 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NT, National Theatre)이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전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 시작됐다. NT의 대표작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연극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립극장은 2014년 3월 NT 라이브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후 지금까지 '워 호스', '리어왕', '프랑켄슈타인' 등 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우수작을 1만5천원에, 한글 자막과 함께 고화질로 즐길 수 있어 매진이 이어지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상영하는 '햄릿'은 '영국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 홈스' 역으로 사랑받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햄릿'을 연기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국립극장 제공/ Photo credit Johan Persson>>연출은 연극 '차이메리카'로 영국의 연극상인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연출상을 받은 린지 터너가 맡았다. '코리올라누스'는 2012년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 예술감독인 조시 루크가 연출을 맡아 로마의 위대했던 장군이 정치적 암투로 몰락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린다. 영화 '토르', '어벤저스' 등에 출연한 배우 톰 히들스턴이 로마 장군 '마르티우스'를 소화한다. 지난해 국립극장이 NT 라이브로 상영했을 때 조기 매진돼 1회차를 추가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작품으로, 올해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상영한다. <<국립극장 제공/ credit Johan Persson>>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국립극장 콜센터(02-2280-4114~6)에서 할 수 있다.
-
올해 첫 '문화가있는날' 27일 열려…프로그램 1천560개(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7일 올해 첫 '문화가있는날' 행사에 1천560개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고 25일 밝혔다.서울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에서는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을 초청해 소방공무원들의 지난 노고에 감사하고, 한 해 동안의 안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희망 콘서트'가 오후 2시에 열린다. 가수 거미가 출연하는 '집들이콘서트'는 오후 7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인 광화문 청년희망아카데미에서 개최된다. 또 예비 창업가와 벤처인, 융·복합 기술 개발자 등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문화창조융합센터와 대구, 충남, 경남 등 6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문체부가 발굴한 국악 예술인 단체가 신진·중견 인디밴드와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오후 6시30분 블랙 청계광장점에서 후배 인디밴드와 가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가수 알리가 함께한다.이날 오후 7시30분 경남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는 야식 배달부에서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예술가로 변신한 김승일의 '나의 이야기'(My story) 공연을 접할 수 있다. 또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은 이달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희망의 문화행사 '아이 러브 문화가 있는 날'을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 열기로 했다.찾아가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인 '동(洞)!동(童)!동(動)! 문화놀이터' 사업은 이달 문화가있는날부터 13개 어린이 시설의 방문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400곳의 어린이집, 유치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찾아갈 계획이다.서울 충무아트홀과 국립극장에서는 '프랑켄슈타인'과 '춘향이 온다' 공연을 각각 30%,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약 330곳의 영화관에서 문화가 있는 날 당일 오후 5∼9시 영화를 할인된 가격(5천원)으로 감상할 수 있다. '문화가있는날'은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체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지정한 날이다.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의 행사를 무료나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웹페이지'(ww.culture.go.kr/w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