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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주택 공급수 제한, 전국 180개 단지 영향권(종합)잠실주공5단지아파트[연합뉴스 자료사진]청약조정지역 10만6천여가구 사업승인 신청 못해강남에 대거 몰려…사업시행인가 신청단지는 반사이익 정부가 6·19 대책을 통해 종전에 3가구까지 가능했던 재건축 조합원 주택 공급 가구 수를 1가구, 예외적으로 2가구만 인정키로 하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정부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을 개정해 법 시행일 이후 사업승인인가를 신청하는 단지부터 분양 가구 수를 제한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로 강남권의 사업 초기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사정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6·19 대책으로 청약조정지역에서 사업승인을 받지 않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총 180개 단지 10만6천여가구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사업승이 이전 단지가 152개 8만1천670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이 18개 단지 1만2천800가구, 경기도가 10개 단지 1만1천536가구에 이른다. 정부는 이르면 9월 도정법 개정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분양 가구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아직 사업승인가 신청을 하지 못한 이들 단지는 앞으로 조합원 주택 공급 수가 제한돼 투자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강남권에 추진 단지가 몰려 있다. 강남구의 경우 사업승인 이전 단지가 37개 단지 2만1천406가구로 가장 많고 서초구가 25개 단지 1만6천929가구, 송파구가 11개 단지 1만5천829가구에 달한다. 개별 단지로는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강남구 압구정 현대,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재건축 조합원 분양 가구 수가 제한되면 1가구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가구에 대해서는 현금청산을 받거나 관리처분계획 인가 전까지 잔여 가구를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송파구 잠실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유층 가운데 투자 목적으로 남편은 물론 부인, 자녀들까지 같은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현금청산을 받는 것과 매매를 하는 것 중 득실을 따져보고 유리한 쪽으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그래픽] 6.19 부동산 대책 주요 내용 전문가들은 이런 매물들이 서서히 시장에 나올 경우 가격 안정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정부가 재건축 조합원이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를 분양받는 경우에는 보유 주택의 면적과 평가 가격 등의 범위내에서 예외적으로 2주택까지 분양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이 조항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편법들도 동원될 전망이다. 2가구 보유자들이 1가구는 전용 60㎡ 이하를 선택해서 총 2가구를 분양받거나, 큰 조합원 지분을 전용 60㎡을 포함한 2개의 주택으로 나눠 받는 '1+1' 방식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만 20세 이상인 경우 조합원 자격을 얻어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 아파트를 복수로 보유한 경우 자녀 세대 분리 등을 통해 분양받는 가구 수를 최대한 늘리는 편법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사업승인을 신청한 단지는 조합원 분양 가구 수가 제한되지 않고 종전처럼 3가구를 분양받을 수 있어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둔촌 주공이나 관리처분인가가 임박한 개포 주공아파트 단지 등이 대표적이다.둔촌동 중개업소 대표는 "수가 많지는 않아도 재건축 아파트를 2∼3가구씩 가진 사람들도 더러 있다"며 "청약조정지역 내 대출 규제가 강화되긴 했지만 여유자금이 많은 투자수요는 이런 지역에 더 몰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건축허가를 받은 단지들은 조합원 보호를 위해 법 시행일 전까지 사업승인을 신청하려고 재건축 사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합원 공급 가구수 축소될 사업승인 신청 이전 단지 현황지역안전진단구역지정추진위조합설립인가계서울15,70211,14825,39329,42781,670경기6,040-1,7533,74311,536부산-2,4694,7915,53812,798총계21,74213,61731,93738,708106,004※ 자료= 부동산114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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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모든 기능 정지…원전해체산업 기여할 것"[그래픽] 고리 1호기 영구정지까지 주요 일지한수원 외부 전기공급 중단…원전 주민 아쉬움 속 환영 40년간 운전해온 고리1호기가 원자로를 제외하고 모든 기능이 멈췄습니다."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를 30시간 앞둔 17일 오후 6시 발전을 중단하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한 간부는 이렇게 표현했다. 고리1호기 외부 전기공급 중단(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7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1호기(맨 오른쪽)가 발전을 중단하고 외부로 전기공급을 끊었다. 2017.6.17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오후 7시에는 원자로의 가동마저 정지시켰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이 멈춰 사망선고가 내려진 상황과 같다.박지태 고리제1발전소장은 "고리1호기는 어제까지 원자로 출력 100%, 발전기 출력 60만㎾로 운전하다가 오늘 오전 1시부터 한 시간에 5%씩 출력을 감소시켜 오후 6시 터빈을 수동으로 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박 소장은 "오늘 오후 7시부터 고리1호기에 있는 냉각재로 원자로의 온도를 300도에서 90도까지 천천히 낮추는 작업을 한다"며 "원자로 온도가 93도 이하 저온상태를 유지하는 18일 자정이 되면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 상태에 도달했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고리원자력본부 직원들은 고리1호기에서 생산된 전기가 외부로 공급되는 것을 중단하는 계통분리 기념행사를 열었다.고리원자력본부 직원들의 얼굴에는 고리1호기 영구정지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기대를 엿 불 수 있었다.한 직원은 "40년간 운전한 고리1호기에서 발전을 중단하자 솔직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고리1호기가 우리나라 원전 해체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리1호기 영구정지 앞두고 발전중단(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7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1호기(오른쪽)가 발전을 중단했다. 2017.6.17고리원전 주변 주민들은 고리1호기 영구정지와 관련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고리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길천마을에 사는 김흥자(68·여)씨는 "핵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하지만, 정부와 원전 기술을 믿고 살아왔다"며 "고리1호기가 설계수명보다 10년 연장해 40년간 안전하게 가동하고 나서 영구정지된다고 하니 아쉬운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박갑용 고리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은 "고리원전이 40년간 가동하면서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도 있지만, 부품위조 사건으로 주민에게 불안감을 가져다준 것도 사실이다"며 영구정지를 반겼다.탈핵부산시민연대는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낸 우리나라 첫 핵발전소 폐쇄"라며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많은 시민이 고리1호기 영구정지가 탈핵 에너지 전환을 향한 첫걸음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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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숲의 향기 일품인 증평 등잔길애틋한 사랑 등잔길, 소망 비는 비나리길, 바람 솔솔 바람소리길 조성 삼기리 서남쪽의 작은 골짜기를 지나던 선비는 그곳에 사는 처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과거를 본 뒤 꼭 데리러 오겠다는 언약을 했다. 삼기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비나리길[연합뉴스 자료사진]처녀는 캄캄한 밤이면 선비가 돌아오는 길에 돌부리에 채여 넘어질까 등잔을 들고 골짜기 입구에서 기다렸다. 그 등잔불 덕에 일대는 밤에도 낮처럼 환했다고 한다.헤어진 지 만 3년이 지난 어느 해 4월 그믐날 밤 등잔을 들고 하염없이 서 있던 처녀는 죽어 망부석이 됐다.이때부터 사람들은 이름도 없던 이 골짜기를 등잔걸이골이라고 불렀고, 이 골짜기로 들어서는 길은 등잔걸이길로 불렸다.충북 증평군은 삼기(三岐)리라는 지명에서 착안해 이런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삼기'는 청주 미원, 괴산 청천, 충북 증평으로 갈리는 길목이라는 의미다.그러나 이 마을은 지금의 행정구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삼기저수지 상류에 자리 잡고 있던 이 마을은 2012년 말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인해 아쉽게도 물속에 잠겼다.마을은 사라졌지만 일부 수몰되지 않은 곳에는 생태공원이 만들어졌고 저수지 주변에는 '등잔길'이 조성됐다. 조금만 더 가면 '비나리길'과 '바람소리길'도 있어 한가로이 발걸음을 내딛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애틋한 사랑이 담긴 등잔길 증평의 명산인 좌구산 계곡수로 채워진 삼기저수지는 산중 호수의 수려한 풍치를 자랑한다. 좌구산과 구녀산, 구석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고즈넉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삼기저수지 등잔길[증평군 제공=연합뉴스]저수지 옆으로는 540번 지방도가 지나가 접근성이 뛰어나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데크길인 등잔길이 조성돼 있다. 2009∼2010년 만들어진 3㎞의 등잔길은 운전 중 피로를 풀 겸 차를 세워두고 산책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산자락을 따라 구불구불 조성돼 있어 지루함을 느낄 겨를도 없다. 등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시대 독서광'으로 알려진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1604∼1684)의 상을 만나게 된다. 그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다. 배운 것도 돌아서면 금방 잊는 '둔재'였다는 그는 책 한 권을 무려 11만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쓴 그의 노력이 어땠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데크길이 잠시 끝나는 곳에는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세워져 있다. 군 문화재 자료 제36호이다.석조관음보살입상을 뒤로하고 걷다 보면 수십 그루의 나무가 물속에 잠긴 채 잎을 피우고 있다. 그 잎 사이로 찰랑찰랑 부서지는 저수지의 전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눈부시다.데크길 안쪽에는 생태 습지가 조성돼 있다. 그늘막에서 땀을 식힌 뒤 다양한 수생식물을 살펴 볼 수 있고 아이들을 그네에 태울 수도 있다.저수지 아래에는 장내마을이 있다. 저수지가 만들어지기 전 홍수 피해를 많이 입었던 이 마을은 아직도 수막살이제를 지내고 있다.◇ 소망을 비는 비나리길 좌구산 부근에는 솟점말, 밤티, 삼기 마을이 있었다. 이 세 곳을 통틀어 부르는 지명이 율리이다. 비나리길[증평군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율리 사람들은 분티고개 너머로 방아를 찧으러 다녔다고 한다. 거리는 짧지만, 소달구지가 오르지 못해 지게 짐을 지고 다녀야 할 정도로 고단한 길이었다.분티고개 옛길을 따라 조성된 숲길이 비나리길이다. 1천8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면서 시름을 내려놓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소망을 품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의미가 담겨 있다.비나리길 입구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비나리길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천8개 계단이 시작된다.길섶에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를 상징하는 3개의 쉼터가 조성돼 있다. 숲이 울창하게 우겨져 있어 잠시 숨을 고르며 쉬는 것 자체가 삼림욕이다.고갯마루 좌구정에 이르면 증평 방향으로 훤히 트인 풍광을 마주하게 된다. 아름다운 풍치의 삼기저수지 너머로 올망졸망 어우러진 증평 시가지 전망은 '증평 제1경'이라 꼽을 만큼 수려하다.숲의 향기를 깊게 들이쉬다 보면 계단을 몇 개나 세었는지 금세 잊어버린 채 도심의 찌든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나들이 하기에 안성맞춤인 요즈음 좌구정에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 도시락을 먹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 바람이 솔솔 부는 바람소리길 좌구산 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천문대로 향하는 도중에 '바람소리길' 초입이 눈에 띈다. 바람소리길[증평군 제공=연합뉴스]묵을 쑤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는 상수리나무, 잎을 따 떡을 쌌다는 떡갈나무, 먼 길을 갈 때 잎을 짚신 밑에 깔았다는 신갈나무 등 다양한 참나무가 방문객을 반긴다.숲의 경사면에 필요한 만큼의 길만 나 있다. 가파른 경사면에는 나무 데크 길이 조성돼 있다.맑은 공기를 들이쉬며 울창한 숲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 보면 이파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바람소리가 들려 온다. 이마를 촉촉하게 적신 땀도 어느새 말라 있다. "이래서 바람소리길이구나" 하고 생각할 때쯤 전망 데크가 방문객에게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잠시 숨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숲과 동화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2.3㎞의 숲길을 걷고 나면 좌구산 교육체험지구가 나온다. 이곳이 바람소리길의 끝자락이다.몸과 마음이 헛헛해질 때 등잔길과 비나리길, 바람소리길을 걷다 보면 숲의 향기로 가득 채워지고 머리가 맑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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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조여정 "은희와 닮은 점 전혀 없어 힘들었죠""중반부터 유쾌함 없어져 아쉬워…그래도 팀만큼은 완벽했다" "제가 은희와 닮은 부분이 전혀 없어서 힘들었어요. 정상인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인 데다, 제가 원래 집착이 없는 성격이어서 은희를 연기하니까 정신이 피폐해지더라고요. 큰 도전이었습니다."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에서 사이코패스 은희 역을 맡아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조여정(36)은 4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후련함을 표현했다.초반부 고소영의 10년만 복귀작으로 관심이 쏠렸던 '완벽한 아내'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조여정의 신들린듯한 악역 연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줌마미코(아줌마가 주인공인 미스터리+코미디)'를 표방했지만, 은희의 광기가 호평을 받으면서 마지막에는 막장 요소만 남은 측면도 없지 않았다. 은희는 불 속에서 홀로 최후를 맞았고, 시청률도 6%대에서 마무리됐다.조여정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갈수록 유쾌 발랄함이 없어지고 재복(고소영) 언니가 은희 때문에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이니 아쉬웠죠. 물론 현장에서 팀은 완벽했어요. 빨리 결과물을 만들어 내보내야 하니까 아쉬움을 짧게 하고 캐릭터 분석에 집중했습니다. 그래도 씩씩한 재복의 성장기가 좀 더 다뤄졌다면 극도 말랑말랑해지고 좋았을 것 같아요."1997년 잡지 '쎄씨' 모델로 데뷔해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011), SBS TV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2015), KBS 2TV 4부작 '베이비시터'(2016)와 영화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악역 도전은 '완벽한 아내'가 처음이었다. 심지어 개연성도 없이 단단히 미친 여자다.조여정은 "내가 공감을 못 하면 보는 사람들이 못 믿는다고 생각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자고 생각했다"며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만난 나쁜 사람들을 다 떠올려봤는데 진정한 악인은 자기가 바르다고 완벽하게 믿는 사람이더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자신의 악행에 죄책감이 있는 사람들은 그걸 감추려다 보니 행동도 세지는데, 자기가 절대적으로 맞는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행복하고 얼굴이 맑기까지 하다"며 "그래서 은희도 늘 웃음이 많고 해맑게 보이도록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은희를 포함해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주인공보다 악역이 조명받는 현상에 대해서는 "대리만족 때문인 것 같다"며 "현실에서는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지 못하는데 악역이 대신해주는 통쾌함이 있지 않느냐"고 분석했다.조여정은 이번에 '액션'도 꽤 소화했다. 연적 정나미(임세미)를 무참하게 때려죽이고, 사랑하는 구정희(윤상현)조차도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뒤통수를 가차 없이 가격했다. "제 키가 작은데 큰 사람들을 때리면 웃겨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은 있었어요. 그래서 무표정을 유지하고 마치 눈 앞의 걸리적거리는 나뭇잎을 치워버린다는 생각으로 때렸어요. 상현 오빠는 '체구 작은 여정이가 때려봤자지' 하다가 세게 맞고 휘청했죠. 마지막까지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하하."고소영과의 남다른 친분도 자랑했다.조여정은 "언니는 기억 못 하는데 첫 만남은 제가 고등학생 때 방송국에서였어요. 언니가 멀리서 걸어와서 교복 입은 저를 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 참 예쁜 애구나!' 했었죠. 저는 '고소영'이란 존재감에 완전히 얼어버렸고요. 어릴 적 우상이었는데 작품을 같이 하면서 친해져서 좋아요."조여정은 사실 그동안 몸매 등 외형적인 부분이 부각되면서 연기력이 묻힌 측면이 없지 않다. 이번 작품에서는 온전히 연기로 평가받았지만, 역시 조깅 복장이나 화려한 드레스 등을 곧은 자세로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은 화제가 됐다. 평소 관리 비법은 발레라고 그는 소개했다.그는 "현대무용을 배운 지 2년 됐다"며 "무용 공연을 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무용수의 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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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임시완과의 호흡?…사랑도 하고 질투도 했다"임시완-설경구, 우리가 '스타일리쉬'한 불한당가수 겸 배우 임시완(왼쪽)과 배우 설경구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4.19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주연을 맡은 설경구와 임시완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설경구는 19일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브로맨스'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촬영하면서 임시완이라는 배우와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었다.임시완은 "사랑까지는 아니고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며 "설경구 선배가 진짜 형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셔서 노는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내달 개봉하는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 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액션 드라마다.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 몸에 딱 맞는 수트를 입고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해낸다. 임시완은 "액션이 이렇게 많은 작품은 처음"이라며 "액션을 소화하고 수트 핏을 살리기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변성현 감독은 "임시완이 대역을 쓰려고 했던 장면까지도 훌륭하게 소화해 내 놀랐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가슴골과 팔뚝 살을 키우라"는 감독의 주문에 따라 지방 합숙 촬영 때에도 매일 아침 줄넘기를 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맞춤 정장은 처음 입어봤다"면서 "감독님의 주문에 따라 허리에 힘을 주고 빳빳하게 피려고 했다"며 웃었다.변성현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인 이 작품은 다음 달 17일부터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됐다.데뷔작 '나의 PS파트너'(2012) 이후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을 칸에 진출시킨 변성현 감독은 "전작에서 말랑말랑한 사랑 얘기를 하다 보니 선이 굵은 얘기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누아르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시완, 연기돌의 교과서(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가수 겸 배우 임시완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201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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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으로]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은 완벽했네…'완벽한 아내'시청률 5% 미만에도 시청자 호평…코믹·미스터리 절묘한 조합 시청률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만큼은 완벽해 보인다.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전국 평균 시청률 5%대 미만으로 동시간대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한 번 본 시청자들은 대부분 호평이다.고소영이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아줌마 캐릭터와 더불어 윤상현, 조여정, 성준의 안정된 연기력, 코믹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가 흡입력을 높인다는 평가다.동시간대 1위인 SBS TV '피고인'이 퇴장하고 비슷한 장르의 '귓속말'이 바통 터치를 앞둔 가운데 이젠 '웃음'을 찾고 싶은 시청자들을 얼마나 유입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 10년 만에 돌아온 고소영…자연스러운 아줌마 연기 호평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소영이 아줌마로 변신한다고 할 때만 해도 사실 큰 기대를 얻진 못했다. 장동건과 결혼한 후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진짜 아줌마가 된 고소영이지만, 특유의 새침한 도시 여성 이미지가 여전히 강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막상 드라마가 전파를 타자 그는 남편 복, 돈 복 없는 아줌마 심재복으로 완벽하게 돌변했다. 공백기보다 살짝 살이 오른듯한 얼굴도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능력과 관계없이 직장에서 잘린 후 직장맘의 고충,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외도 현장을 목격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고소영의 외모를 잠시 잊었다.이건준 책임프로듀서는 26일 "고소영씨가 처음엔 10년 만의 연기 재개라 좀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해 이제는 상대 배우들과 애드리브도 맞추고, 시원하고 당당한 아줌마 재복에 심취해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최근에는 대역 없이 차에 매달리는 장면을 찍는데 무술감독한테 차를 더 빨리 몰아달라고 하더라.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그래야 실감 난다고 했다"며 "촬영장에서는 '왕언니'다. 스태프들 간식도 많이 챙긴다"고 덧붙였다.드라마 내용 자체도 흡입력이 있다. '또 불륜이야?'라는 지적이 일자마자 '완벽한 아내'는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며 이야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제작진이 처음에 '미코줌마(미스터리+코믹+아줌마) 드라마'라고 할 때 정체성 없는 드라마가 되는 게 아닌가 우려도 됐던 게 사실이다.미스터리의 큰 축은 아름답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집주인 이은희 역의 조여정이 담당하고 있다.정희의 불륜 상대인 정나미(임세미)가 죽을 뻔했던 배후로 보이고, 재복의 첫사랑인 차경우를 남편으로 둔 미스터리한 은희를 조여정은 군더더기 없이 표현해내고 있다.윤상현은 이번에도 영리하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 불륜을 저질렀지만, 너무 찌질해서인지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정희 역에 안성맞춤이다.성준 역시 고소영과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철없는 변호사 강봉구 역에 녹아들어 코믹의 한 축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피고인' 떠난 후 '웃음' 찾는 시청자 잡아라 배우 좋고 줄거리 재밌는 '완벽한 아내'의 가장 큰 장애물은 동시간대 다른 채널의 드라마들이다.그나마 호재는 월화극 1위를 달려온 '피고인'이 지난 21일 종영한 점이다. 후속작 역시 비슷한 분위기의 '귓속말'로, '완벽한 아내'로서는 다음주가 매우 중요해졌다. '피고인'을 통해 영화같은 긴장감을 맛봤던 시청자 중 '이젠 좀 대중적인 주제로 편안하게 웃고 싶다'는 사람들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연기력이 입증된 이보영을 내세워 첫 회에 최대한 몰입도를 높였을 '귓속말'과 어느 정도 시청률을 양분해야 중반부부터 반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시청률 10%대를 유지 중인 MBC TV '역적'의 경우 정통사극으로, 보는 층이 다소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아내'와 시청층이 많이 겹치지도 않는다.이건준 PD는 "은희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재복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가며 시원한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재복과 은희의 팽팽한 대결 속에 정희의 선택과, 아줌마 재복과 허당 봉구의 알쏭달쏭 멜로 구도가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러면서 "은희의 동생 브라이언 역에 보이그룹 빅스의 멤버 엔이 캐스팅됐는데, 드라마의 키를 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또 "드라마 초반에 단순한 불륜드라마로 비친 것, 이야기를 어렵게 느끼게 한 부분이 제작진으로서 아쉬웠다"며 "앞으로는 더 쉽게, 정공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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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주간화제] "커피값만 모아 주식해도 '대박' 가능""커피 마실 돈 만 원으로 매년 10%씩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30년 후면 6억9천만원이 됩니다. 노후요? 평생 동행할 기업 3∼4개 주식에 투자하면 걱정 없습니다." '주식 농부'로 알려진 큰손 박영옥(57) 스마트인컴 대표이사가 주식 전도사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 대표는 25일 "좋은 기업에 자본을 빌려주는 투자 사업가 마인드로 접근하면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나 역시 1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2∼3년 동안 지켜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만의 독특한 종목 선택법도 소개했다. "경제가 어렵지 않은 시기는 없었지만, 주식투자자들에겐 위기 때마다 기회가 있다. 경기와 무관하게 삶의 터전과 관련된 분야에서 1등 기업을 골라 투자하면 이길 확률이 높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1등 기업은 경기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서 호황기를 독점하는 특징이 있어 그만큼 큰 수익을 돌려준다는 것이다.박 대표는 "주식투자자는 주식회사에 자본을 대주는 사업가다. 직접 경영하지 않고 투자만으로 안정적으로 수익(기업의 성과)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가"라고 강조했다.그는 "대박은 복리의 효과 때문이다. 매일 유명 커피숍에서 커피 마실 돈 만원을 매년 10%씩 성장하는 주식에 투자하면 그 돈이 10년 후면 6천만 원, 20년 후면 2억3천만원, 30년 후면 6억9천만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자신과 평생 같이 갈 기업을 3∼4개만 골라 주식에 투자하면 매년 수익을 공유할 수 있어 노후도 든든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투자기법도 소개했다. 주식투자는 가장 초보인 1단계 정보매매, 2단계 차트매매, 3단계 주가수익비율(PER) 등 지표 분석 매매(가치투자), 4단계 장기 방향성(트렌드) 분석 투자, 5단계는 사업가 마인드를 가진 투자 등 순으로 매겨지는데, 자신은 5단계 투자자라고 했다. 투자대상 기업을 고를 때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성(사업모델)이 있는지, 경영자가 열려 있고 정직한지, 건전한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갖췄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종목 선택에서 환율, 물가, 금리 등 요인은 오히려 주변 변수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증시에선 수출주보다 내수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각각 유망할 것으로 본다"며 건강, 바이오, 헬스, 문화 콘텐츠, 서비스 등 산업도 관심 분야로 꼽았다. 박 대표는 주식투자에 나서기로 했다면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주주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이 주식투자를 안 하는 데는 기업 책임도 크다. 주주 행동주의가 생긴 것도 소액주주의 무관심과 경영진의 무능함, 지배주주의 사유화 경향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해야 주식투자 문화가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0여개 기업 주식을 보유한 박 대표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적극적인 주주 행동에 나섰다.태양[053620], 조광피혁[004700], 참좋은레져[094850], 코엔텍[029960], 대륙제관[004780], 교보증권[030610], GKL[114090], 국보디자인[066620], GKL 등 15개 상장사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제안'을 했다. 고려제강에는 소수 주주 공동으로 감사선임, 비상장 우량 계열사 상장, 액면분할 등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신문팔이를 해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고 소박한 시작으로 값진 결과를 얻어내 밑바닥에서 재기한 경험이 있다. 1997년 모 증권사 압구정지점장으로 잘 나가다 금융위기로 깡통계좌를 물어내라고 몰려든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주다가 무일푼 신세가 될 뻔도 했다. 하지만 종잣돈 5천만원을 가지고 현재 2천억원대 자산가로 다시 우뚝 섰다.1998년 주식에 투자한 5천만원이 2011년까지 연평균 50% 수익률을 거둬 700억원 안팎으로 불어난 덕분이다. 박 대표는 농부가 좋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공유하자는 농심[004370](農心) 덕분에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투자방식 덕분에 주식 농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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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45대 대통령 공식취임…70년 전후질서 대변혁 예고20일 정오 의사당 광장서 선서하고 취임연설서 '미국 우선주의' 선언 나토 등 동맹 개편·보호무역 앞세워 '마피아 보스식' 힘 과시 오바마케어 폐지·워싱턴 구정치 타파 선언…G2 갈등격화때 한반도 파장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마침내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한다.트럼프는 이날 수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취임식을 하고 세계 최강국 대통령으로서 4년의 여정을 시작한다.억만장자 부동산재벌 출신으로 공직과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아웃사이더' '트럼프 시대'의 역사적인 개막이다. 철저한 국익 중심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정권의 출범은 동맹과 자유무역을 두 축으로 구축돼온 전후 70년 세계 질서의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특히 '트위터 140자'의 '위협'으로 거대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등 미증유의 마피아 보스식 국정운영의 파장은 지구촌을 강타할 전망이다. 기존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한 '트럼프 시대'의 개막을 지구촌은 한껏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90만 명의 관람 인파가 모인 가운데 취임식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정식으로 시작된다.정오(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에 트럼프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한 데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취임연설을 한다.트럼프는 집권 청사진을 공개할 취임연설에서 대선 핵심공약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 중산층 복원을 약속하면서 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개편 등 트럼프식 세계 질서 구축 등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심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폐지와 대안 마련을 공개하고 워싱턴의 낡고 부패한 정치 관행 일소 등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연설을 마친 트럼프는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백악관에 이르는 2.7㎞에서 90분간 차량 퍼레이드를 펼친다. 트럼프는 이어 백악관에 입성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밤에는 워싱턴 시내에서 열리는 3곳의 공식 무도회에 참석한다.그러나 새 정권의 출범을 알리는 통합과 축제의 무대가 돼야 할 취임식은 '분열적' 대선전의 후유증 탓에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따른 '정통성 시비'가 일면서 흑인 인권운동의 아이콘인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하원의원 등 의원 60여 명이 취임식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수십만 명의 '반(反) 트럼프' 시위자들이 워싱턴DC로 몰려들었다.2017년 1월19일(현지시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트럼프를 모니터로 지켜보는 취임식 관람객[AP=연합뉴스 자료사진]이 때문에 백악관과 의사당 주변은 사실상 완전한 통제 상태가 됐다. 경찰과 주 방위군 2만8천여 명이 취임식 행사장 안팎을 지키고 있으며, 시 외곽에도 병력 7천800명이 추가로 투입됐다.트럼프가 역대 최저 수준인 40%의 지지율로 취임하는 것이나, 각료 인선은 마무리했지만,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 등 각료 후보자 대부분이 인준을 받지 못한 것 등도 새 정권 출범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시대'는 전후 질서가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나토 동맹 무용론을 제기하고 유럽연합(EU) 흔들기에 나선 데 이어, 적대국인 러시아를 끌어들여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고 유엔조차 '사교 클럽' 취급을 하는 등 전후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선 최대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의 파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그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고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보복에 나설 경우 G2 갈등이 격화해 그 파장이 한반도에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실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18일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은 최대 보호무역국가이다.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에 고관세를 물리겠다"며 무역보복을 예고했다.국내적으로는 취임 즉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행정명령'을 폐기하고 불법이민 단속에 나서는 동시에, 대표업적인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법안 마련을 추진하는 등 진보 정권 8년 지우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G2 갈등이 격화해 그 불똥이 튀고 트럼프 정권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한미 FTA까지 고치자고 들면 한·미 동맹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강경한 트럼프 안보진용이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둘러싼 상당한 긴장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트럼프를 지켜보며 의식을 치르는 가족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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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옷 입으면 당뇨병 완화?…임상시험 주목기능성 섬유업체 "간이시험서 효능 확인…임상시험 확대" 단순히 체온을 높이는 옷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당뇨병을 완화할 수 있을까. 국내 한 섬유업체가 체온을 높이는 기능성 섬유로 만든 옷의 당뇨병 완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17일 기능성 섬유 개발·제조업체 리텐드에 따르면 자체 개발 기능성 섬유 '템프업'으로 만든 내의를 당뇨병 환자 2명에게 약 3개월에 걸쳐 착용하게 한 결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평균 1.2 감소한 사실을 서울 압구정로 세실내과를 통해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당화혈색소(A1c)는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치를 보여준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4~6이며 당뇨병 환자의 권장 관리 수치는 6.5 미만이다. 따라서 이 정도의 당화혈색소 감소폭은 유의미한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템프업은 섬유의 분자구조를 변형시켜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일종의 발열 기능성 섬유다. 템프업 섬유로 만든 제품을 착용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을 상승시키고 면역력 증강을 도와 만성질환 및 통증을 완화한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이번 간이 임상시험을 진행한 세실내과 홍관수 원장은 "(시험 참여자가) 많은 숫자는 아니므로 당뇨에 대한 통계학적 처리는 할 수 없었으나 템프업 제품 착용이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특히 몸이 따뜻해져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게 환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회사 측은 템프업 섬유의 질병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고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단국대병원에서 '당뇨 환자의 신경병증 개선 효과' 임상이 예정돼 있으며, 고려대안암병원에서는 이상헌 연구부원장의 주도하에 '요통 환자의 만성 통증 개선 효과'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을 맡은 이 부원장은 "유사한 제품이 없는 데다 아직 임상이 완료되지 않아 효과에 대해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이규상 리텐드 대표는 "지난 2년여에 걸친 자체 실험을 통해 템프업 섬유가 각종 통증 및 당뇨 등 내분비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발열 기능성 섬유 '템프업'으로 만든 내의(서울=연합뉴스) 기능성 섬유 개발·제조업체 리텐드는 자체 개발한 섬유 '템프업'을 당뇨·요통 등 만성질환을 잡는 제품으로 상용화하고, 임상을 통해 그 효과를 증명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템프업으로 만든 내의 제품. 2017.01.16. [리텐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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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조인성·정우성 "현실풍자·브로맨스 기대하세요""중학교 때 정우성 선배님이 나오는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를 보고 배우의 꿈을 꾸게 됐죠. 정우성 선배님은 저에게 닮고 싶은 '워너비' 선배로 남아있습니다." (조인성) "(조)인성이를 데뷔할 때부터 봐 왔는데, 그동안 가깝게 지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동시대를 살면서 언제 또 인성이와 같이 작업할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정우성) 배우 조인성과 정우성이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더 킹'에서 진한 브로맨스(남자들 간의 우정)를 선보인다. 15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더 킹' 제작보고회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화 '쌍화점'(2008)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조인성은 "군 제대 이후 영화나 드라마를 구분하지 않고 좋은 작품이면 출연할 생각이었는데, 공교롭게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 킹'은 권력을 휘두르며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이야기다. 삼류인생 아버지 밑에서 '양아치' 고등학생으로 자란 태수는 검사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권력을 동경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사시에 패스하지만, 일반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는 검사 생활에 실망하던 중 최고의 권력자 한강식을 만나 승승장구한다.조인성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조인성은 "저도 1981년생이다 보니 시대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정우성은 대한민국의 실세인 차세대 검사장 후보 한강식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보여준다.정우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권력을 휘두르는 조직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들어있어 용기 있는 시도라고 생각했다"며 "겉으로는 우아하지만, 뒤에 숨어서 비도덕적,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한강식이라는 캐릭터를 철저히 무너뜨리고 우습게 보이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력 앞에서 순종적인 한강식의 오른팔 양동철 역은 배성우가, 태수의 고향 친구이자 그의 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조직폭력배 최두일 역은 류준열이 맡았다.이날 공개된 예고편에는 촛불시위, 대통령 탄핵, 검사들이 벌이는 굿판 등 현실을 떠올릴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아한 세계', '관상'의 하재림 감독은 "우리나라처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 하는 답답함에서 영화를 시작했다"면서 "마당놀이처럼 영화를 즐기면서도 한국사회의 부조리함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내용이 시국과 닮은 것은 처음부터 의도했다기보다 취재 과정에서 많은 권력자가 이런 일들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 돼 작품에 녹인 것뿐"이라며 "총 104회 촬영 중 (시국을 반영하기 위해) 추가로 촬영한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