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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1인당 해외여행 '씀씀이' 사상 최대북적이는 인천공항 출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올해 1인당 평균 해외지출 경비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로 떠난 관광객은 1천336만1천25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늘어났다. 이는 지난 한해 해외관광객인 1천484만6천485명의 90%에 이른다. 금년 1∼10월 관광지출액은 143억4천700만 달러로 작년동기보다 15.1% 늘어났다. 이에따라 1인당 해외관광 지출경비는 1천235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2011년의 1천224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해외지출 경비가 커진 것은 저가항공사 확산 등으로 해외관광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강세로 그만큼 해외여행 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달 28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7.90원으로 전월에 비해 39.40원 상승했다. 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경기가 어려워도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며 "미국의 출구전략 등 원화 강세를 되돌릴 변수가 없는 한 해외관광 지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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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코치 세러 머레이 : 언니 같은 코치, 국가대표를 사로잡다©김수현 “전 커피를 너무 좋아해요! 인터뷰할 때 커피숍에서 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좋았다니까요~!” 감독, 코치를 생각하면 보통 중후한 나이에 엄격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 달랐다. 금발에 앳된 얼굴, 기분 좋은 미소, 발랄한 말투. 선수들 사이에서 ‘언니 같은 코치’로 불리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코치, 세러 머레이를 만나고 왔다. ▲ 잘 웃고 유쾌한 모습은 천상 26살 아가씨인 세러 머레이 코치 ©김수현 Q.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코치직으로 오게 되었는데 어떻게 한국과 연이 닿았나. 백지선 감독이(現 아이스하키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코치법에 대해 조언을 얻기 위해서 아빠를 만났다.(세러 머레이의 아버지는 앤디 머레이로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아이스하키 감독 10시즌 재직 및 캐나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사령탑 등 아이스하키계의 명장이다). ‘아이들은 뭐하냐‘라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오빠들과 내가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내가 코치 자격증도 있었기에 백감독이 아빠에게 나를 코치를 시켜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후에 아빠가 내게 그 제안에 대해서 말하자마자 일말의 고민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 Q. 아버지에게는 아직 어린 딸인데 타국에서 코치를 한다고 하니 걱정이 많으시겠다. 그렇더라. 백감독이 잘 돌보겠다고 말했다(웃음). Q.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중요한 책임을 맡는 자리에 앉았다. 코치 제의가 들어왔을 때 부담은 없었나. 전혀. 너무나도 환상적이었다. 국가대표팀을 코치하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고 모두가 꿈꾸는 일이기도 하기에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제안을 받아들이고 난 후에는 조금씩 걱정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시아 문화에서는 나이가 중요한데 내 나이가 어리니까 혹시 무시당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해야 할 많은 일들에 대해서 걱정했었다. 근데 막상 와보니 모두가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시고 친절히 대해줘서 행복한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다. ▲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과 세러 머레이 코치 ©대한아이스하키협회 Q.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팀 선수들을 만나보니 어땠나. 사실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높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는 하키를 하고 12살이 넘으면 누구나 하키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왔다. 그런데 막상 선수들을 만나보니 너무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하키를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루 종일 학교 수업을 들은 후 밤늦게까지 하키연습을 한다. 헌신 그 자체다. 열심히 즐기면서 운동하는 모습도 감동이었다. Q. ‘언니 리더쉽’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에게 언니처럼 대하는 코치인가? 그렇다. 우리 팀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그래서 더더욱 이 모든 과정을 즐기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연습을 하면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올림픽은 아직 멀리 있고 우리가 해야 할 과정은 많다. 우리는 지금 일어나는 순간순간의 일들에 집중해야 한다. 열심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불어 즐기고 좋아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다. 기존에는 엄격했다고 들었는데, 나는 코치 방식에 변화를 줘서 언니처럼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 Q. 평창동계올림픽까지 3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다. 목표 성적은 무엇인가. 올림픽에만 초점을 둔다면 너무 강력한 상대가 많다. 캐나다, 미국을 상대로 해야 하니 말이다. 처음부터 올림픽 우승이라는 너무 큰 목표를 잡고 그것만 바라보고 달리면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년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매순간에 집중할 것이다. 월드챔피언십에서 해마다 더 나은 기록을 세워서 궁극적으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목표는 우승이다. 할 수 있다!(웃음) Q.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팀워크다. 팀워크가 너무 좋다. 사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31살까지 선수들의 나이 차이가 엄청 난다. 하지만 이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매우 잘 지낸다. 하키에서는 개인플레이도 중요하지만 팀워크도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이 한국 팀의 강점이다. ▲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전하고 싶다는 그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Q. 아버지(앤디 머레이)가 유명 감독이라 인터뷰 때마다 언급될 것 같다. 그 점이 불편하지는 않나?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코치진은 나이가 어릴수록 신뢰성이 필요하다. 나는 앤디 머레이 딸로 자라왔고 어린 나이 때부터 그에게 아이스하키에 관한 모든 코치를 받아왔다. 그는 내 인생에 있어서 모든 게임의 코치를 해줬다.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늘 집에서 하키 얘기만 하고 사는 정도였다(웃음). 그래서 그의 코치 방식이 내게 녹아 있다. 그래서 나이가 어려도 나에게 코치를 믿고 맡겨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아빠는 내게 늘 고마운 존재다. Q. 하키 선수를 하는데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어렸을 때 아빠는 코치였고 오빠 둘은 선수였다. 그래서 내가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것보다는 가족의 기대로 하키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할 여지는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선생님이 좀 더 되고 싶었다. 그래서 성인이 될 때까지 하키를 미친 듯이 사랑하고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은데 크면 클수록 하키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Q. 감독 일을 하면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는 부분이 상당할 것 같다. 주로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 아빠에게 늘 많은 코치 법을 배운다. 이번 해에 아빠가 내게 가르친 것은 인내심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모든 것을 당장 한번에 바꾸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당장 나아져야 하고 당장 결과가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사실 불가능이지 않나.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아빠의 말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과정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유동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하키 문화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다른 방식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 하키는 그녀에게 인생의 동반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Q. 여자 아이스하키 명문인 미국 미네소타대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알고 있다. 전성기 때 자랑을 좀 한다면. (웃음) (부끄럽다며 손을 저었다)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내가 뛰어난 게 아니라 대학 때 너무나도 좋은 팀을 만나서 좋은 결과들을 많이 얻었던 것 같다. 내가 마치 그 팀의 영웅처럼 혼자 뛰어나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았고 그 팀에 속해서 행운을 함께할 수 있었다. 놀라운 팀과 함께해서 내셔널 챔피언십(national championship)에서 2학년과 4학년 때 두 번이나 우승했다. 자주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말 큰 성취였다. Q. 조금 단순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하키가 왜 좋나. 하키로 인해서 많은 것을 경험해왔고 경험하고 있다. 하키 덕분에 대학교에서 장학금도 받아봤고, 스위스에서 선수로 뛰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이 기회도 얻었다. 나한테 하키는 동반자 같은 존재다. 점점 많은 경험을 하면서 이 운동의 매력에 더 빠지는 것 같다. 그리고 운동을 워낙 좋아한다. 게다가 하키는 정해진 틀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방향이 변하고 정말 빨리 움직여야 하는 스포츠이지 않나.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Q. 키가 서양 선수 치고는 작은 편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강해져야 했다. 아니면 더 큰 선수들한테 밀리니까. 그래서 그들과의 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요즘도 늘 선수들이 운동할 때 같이 운동하는데 선수들이 볼 때마다 놀란다. 어떻게 그렇게 까지 운동 하냐며(웃음). 한국 선수들도 작은 편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내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Q. 코치하는 시간 이외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며 보내나. 코치 시간 이외에는 한국에 대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축제나 행사도 많이 가고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 얼마 전엔 청계천 등불축제도 다녀왔다. 너무 아름다웠다. Q. 한국 생활은 어떤가. 주말마다 놀러 다닌다(웃음). 창덕궁, 창경궁, 인사동, 광장시장 등등 많은 곳을 가봤다. 한국 음식도 많이 먹었다. 육회 빈대떡 다 먹어봤다. Q.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기념품을 파는 관광지보다는 광장시장 같은 곳이 좋다. 사람들이 정말 바쁘게 움직이고 나열된 음식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먹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나는 그런 활발한 생기가 도는 곳이 좋다. Q. 마지막으로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말 다양한 기회들이 많다. 캐나다나 유럽으로 진출할 기회도 많고 열심히만 한다면 길은 무수히 열려있다. 그리고 열심히 해서 우리 팀으로 와줬으면 좋겠다. 선수가 부족하다(웃음). “나는 이 지원과 훈련, 프로그램들이 올림픽이 끝난 이후 멈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끝나도 그와 상관없이 하키가 계속 발전해나가야 한다. 더 많은 팀과 기회가 만들어져야 하고 코치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칠 때 쯤 세라 머레이 코치가 조심스레 한 말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왔다. 백지선 감독과 세라 머레이 코치 등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한 명장 영입도 본격화 되고 있고 지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세라 머레이 코치의 말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에도 지금과 변함없는 지원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마지막 종착지가 아닌 우리나라 동계 스포츠 종목 발전의 출발지가 되기를 바라며 유쾌했던 그녀와의 인터뷰를 여기서 마친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수현 대학생기자 출처 / 도란도란문화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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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테마여행 한옥마을에서 힐링 어때요'>관광공사, 겨울철 가볼 만한 곳 5곳 추천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겨울철 테마여행을 할 수 있는 한옥마을로는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25일 겨울철 관광하기 좋은 한옥마을로 전남 구례 쌍산재, 충남 서산 계암고택, 경북 청송 한옥민예촌, 강원 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 경기 연천 조선왕가 등 5곳을 추천했다. ◇ 지리산과 섬진강에 기댄 명당에서 쉬다…쌍산재(전남 구례군 마산면 장수길) = 지리산에 기대어 섬진강을 바라보는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일대는 풍수지리의 대가로 꼽히는 도선국사가 머물며 그 이치를 깨달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사도리 상사마을에 있는 쌍산재는 약 1만6천500㎡가 넘는 집터에 살림채 여러 동·별채·서당채 등 부속 건물, 대숲, 잔디밭까지 있는 가옥이다.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호젓하고 편안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주인의 고조부가 지은 서당인 쌍산재가 그대로 남아 있고,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당몰샘이 집 앞을 지킨다. 사도리와 이어지는 토지면 오미리는 천하 명당 '금환락지'로 알려진 마을이다. 1776년 지어진 고택 운조루와 1929년에 건립된 곡전재가 있다.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지리산온천랜드도 일정에 넣어보자. 문의 전화는 쌍산재 010-3635-7115, 061)782-5179. ◇ 300년의 시간을 오감으로 느끼는 하룻밤…서산 계암고택(충남 서산시 음암면 한다리길) = 충남 서산의 계암고택은 300년 정도 된 옛 집이다.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아름답다. 밤이면 창호 문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북풍한설이 매서울수록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구들장을 데운 아랫목이 더욱 반갑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단아한 기와집에서의 전통 음식 만들기 등 고택 체험은 여행객에게 고향 같은 포근함을 선물한다. 소박하지만 귀품과 위엄이 흐르는 멋, 치장하지 않아도 시와 음악이 절로 나는 멋스러운 정취가 계암고택에 스며 있다. 고택 체험을 한 뒤에는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의 신비한 미소에 놀라고, 개심사에서 자연을 닮은 돌계단과 휜 나무로 부재를 삼아 지은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흥선대원군의 박해로 천주교도들이 피의 순교사를 써 내려간 해미읍성도 있다. 문의 전화는 계암고택(서산김기현가옥) 041)688-1182. ◇ TV 없던 선조들의 심심한 일상을 체험해볼까…청송한옥민예촌(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로) = 청송의 고택을 모델로 지은 청송한옥민예촌에 가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한옥이 여러 채 있다. 대감댁, 영감댁, 정승댁, 주막 등 집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담한 방엔 고가구가 멋스러우며, 선조들의 생활 방식을 느껴보도록 TV를 두지 않았다. 마당에서 전통 놀이를 하고 마을을 산책하고 책도 보면서 심심한 재미를 느껴보는 게 청송한옥민예촌의 한옥 체험이다. 덕천마을 송소고택, 읍내에 있는 운봉관과 찬경루까지 둘러보고 각기 다른 한옥의 멋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을 별미로 자리잡게 한 달기약수와 물에 반사된 왕버들이 인상적인 주산지가 잘 알려진 명소라면, '길 위의 작가'로 불리는 김주영 선생의 객주문학관은 새롭게 등장한 명소다. 비단결 같은 온천수가 자랑인 솔기온천까지 들르면 청송 여행이 마무리된다. 문의 전화는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40. ◇ 따뜻한 온기가 담긴 추억의 옛집…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강원도 영월군 주천면·남면) = 겨울의 문턱에서 한옥 여행을 꿈꾸는 것은 따뜻함의 추억과 동경 때문이다. 영월 조견당과 우구정가옥은 겨울에 가볼 만한 따사로운 전통 한옥이다. 100년 세월을 넘어선 두 옛집은 서로 다른 개성으로 여행을 부추긴다. 주천면 조견당(김종길가옥)은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안채는 조견당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이 보존된 공간이며, 새롭게 단장한 사랑채는 깔끔한 외양으로 길손을 반긴다. 조견당에서는 이곳 종부가 들려주는 한옥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다도 체험에 참가할 수 있다. 남면 우구정가옥은 전통 시골집의 정서가 남아 있는 한옥이다. 방은 안채, 건넌방, 사랑방으로 단출하다. 이 방은 모두 장작으로 구들에 불을 때며, 툇마루가 붙어 있는 창호 문을 열면 아늑한 시골 정경이 펼쳐진다. 조견당과 우구정가옥은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등록됐다. 문의 전화는 영월군 관광안내 1577-0545. ◇ 연천으로 옮겨 앉은 황손의 집…조선왕가(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현문로) = 서울시 명륜동 성균관대 기숙사에 터를 내주고, 경기도 연천의 새로운 터로 옮겨 앉은 조선왕가의 본채 염근당이다. 집을 옮기기 위해 해체하던 중 고종 황제의 손자 '이근'의 집이라는 상량문이 발견됐다. 높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 염근당은 일반 민가에서 보기 힘든 곧게 뻗은 기둥과 서까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디 하나 금 가고 터진 곳이 없는 자재는 모두 궁궐을 지을 때 쓰이는 금강송을 잘 말려 사용한 것이다. 연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마루가 인상적인 사반정과 어우러져 'ㅁ'자 마당을 완성하는 염근당 뒤편엔 별채인 자은정이 있다. 모두 황토로 벽과 바닥을 채워 힐링을 위한 장소로 재탄생됐다. 고려 왕들의 위패를 모신 연천 숭의전지,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연천 당포성, 화산이 만든 계곡 지형을 볼 수 있는 동이리 주상절리,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전곡선사박물관도 연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문의 전화는 조선왕가 031)834-8383 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839-2061.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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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낭만과 즐거움이 있는 안성 버스 여행(안성=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경기도 안성 370번과 380번 버스는 안성 일죽터미널에서 평택시외버스터미널까지 장장 43㎞를 2시간에 걸쳐 운행하는 장거리 시내버스다. 버스가 지나는 곳을 보면 평택에는 평택시외버스터미널과 평택역(경부선)이 있고, 안성에는 안성종합버스터미널과 죽산터미널, 일죽터미널이 있어 수도권, 강원과 충청 일부 지역의 뚜벅이 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중앙대 안성캠퍼스(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수상무대가 있는 연못에서 학생이 사진을 찍고 있다. kjhptress@yna.co.kr 이들 버스 노선의 가볼 만한 곳은 주로 안성에 위치한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이용한 여행은 일죽터미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선의 동쪽 끝인 일죽터미널부터 안성의 서쪽 끝 관광지인 안성맞춤 가족공원까지는 버스로 총 1시간 30여 분이 걸려 평택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할 때보다 30분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죽주산성에서의 시원스런 풍경(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죽주산성 포루에서는 너른 들판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kjhpress@yna.co.kr ◇정갈한 장독대와 미려한 산성 일단 370번 버스에 오르기 전 터미널에서 15분 거리의 서일농원부터 찾는 것이 좋다. 서일농원은 된장과 간장, 고추장과 장아찌가 담긴 장독 2천500여 개가 군대 열병식을 하는 듯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여름이면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연못과 식당 겸 된장 판매처인 ‘솔리’도 있다. 약 10만㎡에 달하는 농원에는 장독대, 잔디밭, 연못을 지나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한가롭게 걸으며 구경하기 좋다. 서일농원에서 만든 건강 만점 된장찌개와 장아찌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죽터미널에서 370번 버스를 타고 다섯 정거장을 이동하면 ‘신광’ 정류소다. 인근에는 안성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죽주산성이 있다. 정류소 서쪽 매산삼거리에서 북쪽의 죽양대로를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죽주산성휴게소가 나오고, 다시 약 500m의 경사로를 오르면 닿는다. 죽주산성은 본성, 외성, 내성 등 세 겹으로 만들어진 돌성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는 격전지였다고 한다. 죽주산성의 백미는 역사보다는 경치다. 견고하게 쌓은 산성의 유연한 곡선과 주변의 울창한 침엽수, 비봉산의 산세가 어우러지며 수려한 풍광을 선사한다. 산성 위를 거니는 맛도 좋다. 평평하고 커다란 돌이 촘촘히 박힌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산성 끝에 사각형의 포루가 나타난다. 그리고 포루 뒤로는 장호원 일대의 풍경이 발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신광’ 정류소와 죽주산성 사이에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죽산리 삼층석탑, 길쭉한 얼굴과 갸름한 눈매가 특징인 고려시대 미륵불도 있어 걷는 길이 심심치 않다.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박두진 비석(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동아방송예술대학에 있는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보개도서관 입구에 서 있는 혜산 박두진의 비석. kjhpress@yna.co.kr ◇흥미로운 소리박물관과 향기로운 허브마을 버스는 죽산면을 떠나 삼죽면으로 들어선다. 삼죽면에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부속 이경순 소리박물관, 안성허브마을이 있다. 이곳들을 둘러보려면 ‘동아방송예술대학’ 정류소나 두 정거장 전인 ‘회암’ 정류소에서 내리도록 한다.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안성허브마을만 방문한다면 ‘회암’ 정류소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이 더 가깝다. 이경순 소리박물관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디마(DIMA)종합촬영소 건물 2층에 있다. 이곳은 한국 영화 3천여 편의 녹음 작업을 했던 고 이경순 씨가 기증한 녹음 장비 500여 점을 전시한 공간이다. 박물관에서는 실제 영화 제작에 사용했던 마이크와 녹음 기계, 편집기,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탠드형 영사기,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 수락 연설을 할 때 사용했다는 마이크 등을 볼 수 있다. 소리를 만들 때 사용했던 각종 도구와 ‘보통 여자’, ‘홍의장군’, ‘열아홉 순정’, ‘취화선’ 등 영화 대본 수십 점도 진열돼 있다. 디마종합촬영소는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미리 문의하면 국내 최대 규모인 스튜디오와 분장실을 볼 수 있고, 영화 촬영 현장도 지켜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마이 웨이’, ‘화차’, ‘타워’, ‘베를린’, ‘감기’, ‘미스터 고’ 등이 촬영됐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후문을 나오면 양지바른 산자락에 안성허브마을이 들어서 있다. 관람, 체험, 쇼핑, 식사, 숙박 등 허브와 관련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맨 안쪽부터 100종 이상의 허브가 자라는 ‘아리아떼’와 ‘허브농장’을 비롯해 수십 종의 야생화와 허브가 있는 ‘시크릿 가든’, 천연 비누와 아로마 양초, 도자기 그림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디세뇨’, 천연 식물성 재료로 화장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프라간시아’ 등이 있다. 허브농장 뒤편 산책길을 따라가면 염소와 토끼, 닭이 있는 작은 동물원이 있고, 산책로 맨 끝에는 손바닥만 한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천막도 마련돼 있다. 허브마을 중앙에는 베이커리 겸 레스토랑인 ‘쏠레아도’, 허브차와 한방차를 즐기고 족욕과 팩을 체험할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 카페’가 있다. 아름다운 가을빛의 플로랜드(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가을빛 화사한 플로랜드에서 연인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kjhpress@yna.co.kr ◇가을빛 언덕과 박두진의 문학 세계 ‘회암’ 정류소에서 버스로 아홉 정거장을 이동하면 ‘종합운동장’ 정류소다. 이곳에는 한경대가 관리하는 농장인 플로랜드(Floland)와 혜산 박두진 문학관이 있는 보개도서관, 안성 객사, 향토사료관이 있다. 플로랜드에는 총 280여 종의 꽃이 심어져 있는데, 봄에는 튤립과 꽃잔디, 여름에는 수레국화와 양귀비꽃이 언덕을 채워 싱그러운 풍경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화사한 꽃은 볼 수 없지만 은빛 억새가 추색(秋色)을 물씬 느끼게 한다. 농장 언덕 위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는 세미나실, 바이오디젤 체험장, 다도 체험장, 안성시 홍보관 등이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 꽃밭 사이로 난 길과 언덕을 걸으며 한가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보개도서관 3층에는 한국 시단의 거목인 혜산 박두진의 문학관이 있다. 내부에는 ‘해’, ‘청산도’, ‘묘지송’ 등 시인의 대표작이 전시돼 있고 시집과 그림, 육필 원고, 생전 사용했던 붓, 벼루 등이 진열돼 있다. 도서관 입구에는 혜산의 얼굴이 그려진 비석이 서 있다. 도서관에 들른 뒤에는 안성의 농경문화와 의식주, 민속놀이를 엿볼 수 있는 향토사료관과 고려 주심포계 건축양식의 안성 객사도 둘러볼 만하다. ◇가을 내려앉은 캠퍼스의 가로수 길과 연못 버스는 안성종합버스터미널을 지나 도심을 통과한 후 38번 국도로 접어든 다음 바로 ‘중앙대 입구’ 정류소에 정차한다. 이곳에는 안성맞춤박물관과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자리한다. 안성맞춤박물관은 중앙대 정문에 들어서면 왼편에 있다. ‘안성맞춤’이란 말은 주문을 받아 따로 만든 것처럼 안성유기가 잘 들어맞는다는 데서 유래했는데, 이곳에선 안성유기와 안성의 문화유산을 함께 접할 수 있다. 유기전시실에는 유기의 역사와 종류, 생활 속 유기 등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고,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도 진행돼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쌀, 포도, 한우, 배, 인삼 등 안성을 대표하는 농산물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농업역사실, 3·1운동과 죽주산성 전투, 안성향교, 죽산향교, 태평무, 남사당 등에 관한 내용을 패널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향토사료실이 있다. 안성맞춤박물관을 관람한 후엔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돌아본다. 교정으로 향하는 길 양쪽으로는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어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생활과학관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수상무대가 있는 연못이 나타난다. 봄과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곳이다. 분수가 연못 가운데서 힘차게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고니와 청둥오리는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며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연못 주변으로는 나무 그늘에 벤치가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다. 중앙대 입구에서 세 정거장을 이동해 ‘대림동산’ 정류소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주택가 안쪽에 안성맞춤 가족공원이 있다. 동네 주민의 체육과 휴게 시설이 마련돼 있는 평범해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안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바우덕이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공원 입구 양쪽의 타원형 벽에 설치된 동판에 바우덕이의 삶이 연령대별로 새겨져 있다. 바우덕이는 5살에 남사당패에 맡겨져 줄타기, 살판 등의 남사당 놀이를 익히고, 15살에 꼭두쇠로 선출됐다. 그리고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최고의 놀이꾼으로 인정받아 정3품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하사받기도 했다. 그러나 23살에 폐병으로 요절하고 만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연못(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잔잔하고 고요한 중앙대 안성캠퍼스 연못 풍경. kjhpress@yna.co.kr ◇안성 370번·380번 버스 운행 정보 >>첫차와 막차 = 370번 일죽터미널 06:40, 20:40 평택시외버스터미널 08:10, 22:00 / 380번 안성종합버스터미널·(구)안성터미널 05:50, 19:30 >>운행 간격 = 20~25분 >>요금 = 현금 : 일반 1천200원, 청소년 1천 원, 초등학생 600원, 교통카드 : 일반 1천100원, 청소년 880원, 초등학생 550원 >>문의 = 백성운수 031-673-3456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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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최상의 여행법 ① 어른들의 영원한 디즈니랜드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부자는 망해도 삼 년 먹을 것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대영제국이 쇠락했다고 하지만 여행지로서는 3년이 아니라 영원히 해가 지지 않을 기세다. 마스타카드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 관광도시 지표’에 따르면 영국의 수도인 런던은 2년 만에 태국 방콕을 제치고 외국인 관광객 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유럽의 관문인 런던은 국제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이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로 명성이 높다. 또 셰익스피어, 셜록홈스, 비틀스, 숀 코너리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런던 제대로 즐기기, 뚜벅이 여행 런던 여행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은 해러즈(Harrods) 백화점이나 런던 인근 아웃렛 몰부터 달려간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사람은 ‘공부의 기(氣)’를 얻기 위해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를 고집한다. 소설이나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보고 싶은 여행자는 런던 북쪽부터 돌아본다. 이 여정은 런던의 남북을 관통한다. 비틀스가 걸었던 애비로드(Abbey Road), 셜록홈스 박물관, 영화 ‘노팅힐’에서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와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이 만났던 포토벨로 마켓 순으로 이어진다. 여행지가 가까이 있어서 운동화만 준비하면 걸어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 애비로드 걷는 관광객들 >>(런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관광객들이 비틀즈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의 촬영지인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 우리 시대의 영원한 탐정, 셜록홈스 소설 ‘셜록홈스’는 요즘 추리소설처럼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다. 쓸데없는 복선도 없다. 홈스는 한두 가지 단서만 있으면 수학, 과학 지식을 동원해 사건을 해결한다. 안타깝게도 셜록홈스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 런던 시내 베이커(Baker) 스트리트 221번지에 있는 셜록홈스 박물관도 소설 속 공간이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은 입장료 10파운드를 기꺼이 내고 셜록홈스의 흔적을 따라 나선다. 셜록홈스 박물관은 1990년 3월 개장했다. 박물관에는 소설 속 모습이 완벽히 재현돼 있다. 건물 1층에는 기념품점이 들어서 있다. 셜록홈스가 사랑했던 담배 파이프부터 중절모까지 다양한 물건이 판매된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홈스의 방이다. 방 입구에서는 앞치마를 두른 젊은 허드슨 부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홈스의 방에는 벽난로와 침대, 천으로 만든 소파가 있고 구석에는 홈스가 사랑했던 화학 실험 기구가 잘 정돈돼 있다. 3층에는 왓슨 박사와 허드슨 부인의 방이 있다. 의사인 왓슨 박사의 방에는 책과 청진기, 수술 도구 등이 놓여 있다. 방문객들은 박물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설 속 삽화와 눈앞에 펼쳐진 공간을 비교한다. 또 어떤 이는 어릴 적 우상의 흔적을 직접 접했다는 것에 감격한다. 방문객들은 홈스가 소설 속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소설 속 세계로 기꺼이 빠져든다.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을 나서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마치 마법에서 깨어난 듯한 아쉬움이 가득 묻어 있다. << 셜록홈즈 박물관에서 기념촬영하는 관광객들 >> (런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관광객들이 런던 시내 베이커(Baker) 스트리트 221번지에 있는 셜록홈즈 박물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영국박물관 산책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좋아하는 사람은 런던을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다. 다양한 박물관이 산재해 있고, 일부 사설 시설을 제외하면 관람료가 무료다. 세계 최초의 박물관인 영국박물관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처럼 줄을 서지 않아도, 비싼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관람에 하루를 할애해도 부족할 정도로 전시물이 풍부하다. 1759년 처음 일반에 개방된 영국박물관은 내부가 ‘ㅁ’자 구조이며, 전시물이 대륙별로 진열돼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던 시절,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온 조각도 있고 이집트의 석상도 전시돼 있다. 여러 나라와 문화재 반환 분쟁을 겪고 있을 정도로 세계 각국의 문화재가 많다. 한국관은 규모는 작지만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입구에서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대여할 수 있다. << 영국박물관 >> (런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물을 관람하는 관광객들. ◇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 어느 도시나 시장은 밝고 활기차다. 런던을 대표하는 시장은 버로(Borough) 마켓, 포토벨로(Portobello) 마켓이다. 템스강을 기준으로 남쪽에 버로 마켓, 북쪽에 포토벨로 마켓이 있다. 런던 브리지 역 부근에 있는 버로 마켓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예부터 런던의 식탁을 책임졌던 곳으로, 아침마다 과일과 채소, 유제품, 육류 등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본래는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더 많은 명소가 됐다. 노팅힐 역 부근에 있는 포토벨로 마켓은 1999년에 개봉한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주인공 윌리엄 태커를 연기한 휴 그랜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당시 처진 눈과 매력적인 목소리로 영화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영화 속에서 윌리엄 태커는 포토벨로 마켓에 있는 서점에서 여행 서적을 판매한다. 어느 날 서점에 책을 사러 온 여배우 안나 스콧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결말이 뻔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만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가 흥미롭고, 영화 속의 배경이 매우 아름다워서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포토벨로 마켓에 오자마자 서점을 찾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은 관광 기념품 판매점으로 바뀌었다. 시장의 양쪽에는 흰색, 파란색, 분홍색 외벽의 집들이 줄지어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햇볕이 들어 무척 화사하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런던 사람들도 이 모습을 카메라로 담을 만큼 예쁘다. 포토벨로 마켓에서 파는 과일과 음식은 가격이 저렴하다. 빵이나 조각 피자, 피시 앤 칩스는 5파운드만 건네면 가득 담아준다. 시장은 7개 블록에 걸쳐 있으며 잡화, 골동품, 의류, 청과물 등 취급 품목에 따라 구역이 분리돼 있다. 관광객에게는 아무래도 영국과 런던의 향기가 묻어나는 제품이 인기다. 영국 자동차 번호판, 프리미어리그 축구 유니폼,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 LP 음반이 많이 팔린다. ◇ 리젠트 스트리트를 지나 공원에서의 산책 런던에서 ‘잘나가는 사람’을 보려면 리젠트(Regent) 스트리트에 가야 한다. 리젠트 스트리트는 옥스퍼드 서커스(Oxford Circus)와 피커딜리(Piccadilly) 서커스를 잇는 도로로, 런던의 번화가이자 유행의 중심지이다. 완만하게 휘어진 도로 양쪽으로 4~5층짜리 회백색 석조 건물이 줄지어 있다. 리젠트 스트리트를 따라 내려가면 피커딜리 서커스가 나온다. 이곳은 원형 교차로로 런던에서 가장 복잡하다. 주변 건물들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기업들의 네온사인으로 번쩍인다. 분위기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부산스럽다 보니 대부분의 여행자는 오래 머무르지 않고 다음 관광지로 발길을 옮긴다. <<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 >> (런던=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런던 노팅힐 역 부근에 있는 포토벨로 마켓은 1999년 개봉한 영화 '노팅힐'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런던은 아무리 복잡하고 시끄러워도 큰 도로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공원이 있다. 런던 시내의 중심지는 네 개의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에는 리젠트 공원, 남쪽에는 그린(Green) 공원과 세인트 제임스(St. James) 공원, 서쪽에는 하이드(Hyde) 공원이 있다.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은 하이드 공원이지만, 돌아다니기 좋은 곳은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부근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공원이다. 이 공원은 1532년 조성된 왕립공원으로 4개 공원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런던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손색이 없다. 공원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것이 고요하고 적막하다. 이따금 바람이 불면 호수에서 수면만 일렁인다. 아름드리 사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협찬 : 영국항공(www.ba.com), 원 알드위치 호텔(www.onealdwych.com) city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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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전곡리구석기축제 열려…3일간 선사문화 체험연천 전곡리구석기축제 <<연합뉴스 DB>> (연천=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도 연천 전곡리에서 발견된 30만년 전 구석기인을 테마로 한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31일 열렸다. 연천군이 주최하고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축제는 이날부터 3일 동안 '전곡리안의 귀환'을 주제로 연천 전곡선사유적지와 전곡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연천 전곡리구석기축제 <<연합뉴스 DB>> 체험행사로는 구석기 바베큐 체험, 세계구석기체험마을, 구석기 퍼포먼스, 구석기 힐링캠프 등 4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또 구석기 퍼레이드, 구석기의상 콘테스트, 고고학 체험코스, 구석기 스탬프랠리, 사냥대회, 구석기 활쏘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연천 전곡리구석기축제 <<연합뉴스 DB>> 경희대 학생들의 개막식 특별공연과 EBS 딩동댕유치원 공연, 구석기 난타 퍼포먼스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또 연천농산물 장터와 농경생활 및 승마체험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연천 전곡리구석기축제 <<연합뉴스 DB>> 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세계 구석기유적 및 박물관들과 교류를 통해 연천 전곡리 유적의 위상을 높이고 관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축제는 매년 5월 어린이날 전후로 열렸으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 애도의 뜻에서 축제를 하반기로 미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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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육박…'요우커' 급증 영향(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크루즈 외국 관광객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덕택에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크루즈 입항 횟수는 455회로 작년의 433회보다 5.08%, 크루즈 관광객은 92만명으로 작년의 69만8천945명보다 31.6% 각각 증가할 것으로 24일 내다봤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기항지별 입국객을 보면 제주가 42만8천744명으로 가장 많고 , 부산(19만2천379명), 인천(11만9천521명), 광양(3만7천151명) 등의 순이다.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것은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한 데다 중국-일본간 국제관계 악화로 우리나라가 일본 대체 관광지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크루즈를 통한 입국객의 국가별 분포 통계가 별도로 나오지는 않지만, 크루즈를 이용해 국내에 들어오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라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또 올해는 중국 국적선사인 보하이사의 '중화태산호'가 8월 한국취항을 시작한 것도 한 요인이다. 기존에 상하이(上海)로 한정됐던 중국 크루즈관광의 모항이 산둥(山東)성까지 확대되는 크루즈 수요가 대도시 이외의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게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관광공사는 크루즈 내년에는 99만명, 2016년에는 109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는 해외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지 설명회와 해외 세일즈콜 등을 개최하는 한편 기항지의 우수 전통 문화관광지와 대형쇼핑센터 등을 포함시킨 명품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품격이 높은 기항지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미용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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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해외 유명 단풍관광지는 어디>(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해외에서 단풍을 즐길 만한 곳으로는 어디가 있을까. 하나투어는 '해외 단풍명소'로 일본, 캐나다, 오스트리아 3곳을 6일 추천했다. ◇ 일본 알펜루트 모미지여행 = 위아래로 길게 뻗어 있는 섬나라인 일본은 그만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도 길다. 홋카이도나 아오모리 지방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해 11월 초면 마무리된다. 남쪽에 있는 규슈에서는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도 단풍구경을 할 수 있다. 특별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명소 가운데 한 곳은 중부에 있는 알펜루트다. 해발 2천500m에 이르는 일본 알프스가 오색 절경을 이룬다.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단풍이 일품이다. 산에 오를 때는 고도별로 버스나 로프웨이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체력 부담도 덜하다. 특히 신호타카 로프웨이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로 웅장한 알펜루트 대자연의 미를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 나고야성, 아츠다 신궁 등 일본 중부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온천욕이 가능한 호텔에 투숙하는 '알펜루트/나고야 4일-신호타카' 상품은 159만8천400원부터이다. ◇ 캐나다 메이플 로드 =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토론토, 퀘벡, 몬트리올까지 이어지는 장장 800km 단풍 길에서는 10월 중순까지 온통 붉게 물들어 절정을 이룬다. 단풍나무, 미루나무, 너도밤나무, 연합피나무, 자작나무 등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토론토까지 이어지는 길은 10월 중순까지도 화려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세인트로렌스 강 유람선에 올라 바라보는 1천개의 섬이 아름답다. 퀘벡, 몬트리올, 나이애가라 등 메이플 로드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뉴욕과 워싱턴까지 돌아보는 '미국&캐나다 동부 완전일주 10일'상품은 329만원부터 예약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캐나다관광청) ◇ 오스트리아 = 고풍스러운 예술과 낭만이 숨 쉬는 오스트리아는 가을철 세상에서 가장 큰 캔버스에 그린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유명한 잘츠부르크,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불리는 빈 등 파스텔톤으로 물든 아름다운 풍경들은 가을철 정취를 더한다. 빈을 비롯한 유럽 곳곳은 추위가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단풍기간이 짧아 단풍을 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등 겨울여행의 재미도 더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빈과 잘츠부르크를 포함한 오스트리아 일정에 헝가리, 체코의 형형색색 아름다운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동유럽 3국 9일' 상품은 315만8천600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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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그리움으로 불타는 상사화의 계절<자료사진> 19일부터 21일까지 영광 불갑산에서 축제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획위원 = 수수한 듯 깜찍하고, 화려한 듯 친근하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9월 하순을 전후해 활짝 피어나는 상사화. 그 붉은 꽃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이 문득 이는 계절이다. 전남 영광의 불갑산 자락은 국내 최대의 상사화 자생지다. 불갑사로 가는 길은 물론 산언덕에도 핀 맑고 아름다운 상사화 꽃무리는 싱그러운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리며 지나는 길손을 슬그머니 유혹한다. 이곳 불갑사 일대에서는 해마다 이맘때에 불갑산상사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4회째. 이번 축제는 '아름다운 상사화! 그리움이 번진다'라는 주제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 주제와 꽃이름이 함축하는 것처럼 상사화(相思花)는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절절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한자어 뜻 그대로 서로를 향한 사무친 열정이 꽃말이다. 상사화의 우리말 이름은 '꽃무릇'이다. 상사화의 잎과 꽃은 때를 달리해 따로따로 나온다. 5월 하순 무렵에 잎이 지고 나면 9월께 꽃이 피어나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 꽃이 지면 한 달 뒤쯤 잎이 다시 나온다. 다시 말해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때는 잎이 없는 엇갈림이 계속된다. 한 몸에서 났으면서도 죽도록 서로를 보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이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의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 축제는 꽃말과 관련된 사랑의 설화를 재연한 연극 등의 공연과 '나의 이상형 찾기' 등의 각종 행사로 진행된다. 사랑의 정원 만들기, 사랑의 향수 만들기, 상사화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KBS의 '전국노래자랑' 방송 녹화도 20일 오후 1시 진행된다. <자료사진> 불갑사 관광지구 일대를 돌다보면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끝없이 펼쳐지는 상사화의 자태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생면적이 약 170만ha에 이른다는 게 영광군청 관계자의 설명. 특히 불갑사 입구에는 드넓은 상사화밭이 조성돼 있고 축제기간에는 인파와 차량들로 길과 도로가 넘쳐난다. 하지만 함초롬히 피어나는 상사화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손때가 타지 않은 산기슭에서 더 뭉클하게 느낄 수 있다. 계곡 곳곳에 숨은 듯 피어난 꽃들이 저 홀로, 혹은 또래 친구들과 더불어 그 붉고 순수한 꽃잎을 조용히 피워내고 있는 것이다. 상사화의 진수를 완상하려면 축제 끝난 뒤가 오히려 더 낫다는 얘기도 있다. 꽃이 막 필 때 축제가 시작하니 끝나고 나더라도 꽃자태는 여전히 절정이라는 것. 게다가 인적이 뜸해진 터여서 산길을 조용히 거닐며 꽃들과 차분히 만나기에 딱 좋다. 축제를 즐기러 온 김에 높이 516m의 불갑산을 가볍게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참식나무 군락지가 있을 정도로 식생이 풍부하다. 또 불갑수변공원과 백수해안도로, 백제불교최초도래지까지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 관련사이트 :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http://tour.yeonggwang.go.kr/s4/s6.php) ▲ 문의 : 불갑산 상사화축제추진위원회(☎061-350-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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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중심으로 '선택 관광' 대세…85%↑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앞의 관광객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40∼50대 관광객도 부쩍 관심 가져"(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20∼30대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단체관광 대신 자유여행을 즐기려는 배낭족이 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선택 관광상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현지투어상품을 이용한 해외여행객이 1만6천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늘어났다고 11일 밝혔다. 현지투어는 해외 이색적인 관광지와 체험거리들을 즐기는 하나의 여행방법이라고 하나투어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다가 필요한 선택관광에 한해서는 개별 예약을 한 후 패키지여행처럼 하루나 반나절 정도 여행사의 전문성 있는 투어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현지투어상품은 지역별로 다르다. 비교적 관광비중이 높은 유럽에서는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는 '로마 바티칸투어'나 '파리 시내투어+루브르 박물관' 등의 상품 예약이 많았다. 동남아·남태평양 휴양지에서는 '스킨스쿠버 다이빙'과 '호핑투어'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상품의 예약 비중이 높았다. 호핑투어는 바다를 돌아다니며 낚시도 하고 스노클링도 즐기는 여행이다. 전용버스나 배를 이용해 공항과 숙소를 오가는 픽업서비스는 지역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이용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지투어는 자유여행에 패키지여행의 장점을 가미한 여행으로, 전문성과 안전이 여행사 현지투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선택 관광 이용객의 절반이 20∼30대 젊은 층이지만 최근들어서는 40∼50대의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