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홀트 60주년 입양가족 초청 만찬, 랭글 美의원 "경이로운 일"미국의 홀트국제아동복지회가 한국전쟁 직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고 고통받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사업을 편 지 60주년을 맞았다. 홀트국제아동복지회는 설립자인 해리 홀트씨가 1955년 한국에서 8명의 전쟁고아를 입양한 이듬해 설립됐다. 한국의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해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당시 미국의 해외 전쟁고아 입양법은 입양아동을 4명으로 제한했으나, 연방상원은 홀트씨의 청원을 수용해 8명을 입양할 수 있도록 특별법안을 통과시켰다.우리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주미대사 관저에서 미전역에 사는 입양가족 1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홀트국제아동복지회 창립 60주년 만찬 행사를 했다. 16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주미대사 관저에서 열린 美홀트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찰스 랭글 미국 하원의원(오른쪽)과 안호영 주미대사 (워싱턴=연합뉴스) 미 연방하원 찰스 랭글(뉴욕) 의원은 축사에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 태어난 아름다운 아이들이 가정과 사회의 따뜻한 품에 안겨 외로움과 우울함에서 벗어나 사랑과 헌신을 느끼게 됐다"며 "또한 아이를 입양한 많은 미국인은 신의 축복을 받았다. 정말 경이로운 일"이라고 치하했다.그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은 많은 분의 사랑과 헌신에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며 "여러분들의 사랑이 미국 사회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미셸 본드 국무부 차관보는 "홀트복지회는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도왔고, 가정의 재결합과 입양을 도왔다"며 "60년에 걸쳐 엄청난 이정표를 기록했고 골든 스탠더드(표준지침)가 됐다"고 격려했다.본드 차관보는 특히 조모와 사촌 등이 입양아동을 키운 경험을 소개하면서 "입양은 아이와 입양가정 모두에 엄청난 축복"이라고 강조했다.안호영 주미대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장성해준 여러분과 가정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60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여러분 모두가 한국과 미국의 우호에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안 대사는 그러나 아직 시민권이 없어 추방되는 일부 입양인이 있다면서 입양인의 법적 지위를 강화하는 '입양인시민권법'이 연방의회를 통과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홀트국제아동복지회는 60년에 걸쳐 20만여 명의 어린이를 미국 가정에 입양했다. 현재는 매년 300명 안팎의 어린이가 미국으로 입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주미대사 관저에서 열린 美홀트 창립 60주년 만찬행사에 참석한 입양가족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이주민 롤모델 언더우드 서거 100년새문안교회의 첫 예배당이자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으로 쓰인 정동 사랑채. [새문안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부활절이던 1885년 4월 5일, 일본을 떠나 제물포항에 들어온 한 상선에서 벽안의 두 청년이 내렸다. 미국의 북장로회가 파견한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元杜尤)와 미국 감리회 소속의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였다. 당시 각각 27세와 26세로 연부역강하던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를 열고 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선교의 씨앗을 심는 한편 근대적 교육기관의 효시를 세워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두 사람이 우리나라를 찾은 최초의 서양인 선교사는 아니었다. 프랑스의 가톨릭 신부 피에르 모방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보다 4년 앞선 1832년, 네덜란드 출신의 개신교 선교사 카를 귀츨라프가 중국 연안에서 풍랑을 만나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에 정박했다가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을 나눠줬다. 1866년에는 영국 선교사 로버트 토머스가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을 따라 평양에 들어왔다가 주민과 갈등을 빚어 선원들과 함께 숨졌다. 1884년에는 평신도 의료선교사인 호러스 알렌이 주한 미국공사관 소속으로 파견돼 갑신정변 때 민영익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왕실 의사가 됐다.그러나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목적을 띠고 입국한 뒤 신도에게 세례를 주고 교회를 세운 개신교 목회자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처음이었다. 출발은 언더우드가 빨랐다. 미혼인 언더우드는 방한 이틀 뒤 서울에 입성했고, 임신 중인 아내를 데리고 온 아펜젤러는 서울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5월 3일 다시 제물포로 입항했다. 언더우드는 제중원에서 알렌을 돕다가 정동의 가옥 한 채를 빌려 고아들을 가르쳤다. 이듬해 5월 11일 언더우드학당(구세학당)을 개교했고 1905년 경신학교로 개명했다. 1915년에는 조선기독대를 설립했는데, 1917년 연희전문학교로 인가받은 뒤 해방 후 연희대를 거쳐 1957년 세브란스의과대와 합쳐져 오늘의 연세대가 됐다. 아펜젤러는 1885년 8월 3일 2명의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교육사업에 나섰다. 고종은 이듬해 6월 8일 '인재를 기른다'는 뜻의 '배재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며 격려했다. 1885년 5월 3일 아펜젤러와 함께 제물포항에 발을 디딘 메리 스크랜턴은 이듬해 최초의 여성 근대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세웠고,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은 빈민 의료 봉사와 선교에 나섰다.언더우드(원두우) 선교사의 손자인 원일한 교수에게 1973년 9월 김종필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교회를 세운 것도 언더우드가 먼저였다. 1886년 7월 11일 자신의 두 번째 조선어 선생인 노춘경에게 첫 세례를 준 데 이어 1887년 9월 27일 정동의 자기 집 사랑방에서 14명의 교인과 함께 첫 예배를 올렸다. 한국장로회와 새문안교회는 이날을 뿌리로 삼고 있다. 언더우드보다 앞선 1886년 4월 25일 부활절에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첫 세례를 준 아펜젤러도 정동의 조그만 집 한 채를 사들여 '벧엘예배당'으로 꾸민 뒤 1887년 10월 9일 첫 예배를 보았다. 한국감리회의 모교회인 정동제일교회의 시작이다. 오늘날 장로교와 감리교는 한국 개신교의 80%를 넘는 교세를 자랑한다. 언더우드는 한국어소사전과 찬송가 등을 펴냈고 아펜젤러, 윌리엄 스크랜턴과 함께 성서번역위원회를 조직해 한글 성경을 보급했다. 이 모임에서 '여호와'를 '상제'로 번역할지 '하나님'으로 옮길지, 'eye of needle'을 '바늘귀'로 할지 '바늘눈'으로 쓸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빵'은 당시 조선에 없었던 탓에 결국 '떡'으로 표현하기로 결정됐다. 기독교청년회(YMCA) 설립에도 앞장선 1903년 언더우드는 초대 회장을 맡아 청년 운동의 불씨를 지피는 한편 야구·농구·체조 등의 서양 근대 스포츠 보급에 나섰다. 1889년에는 명성황후의 시의로 일하던 제중원의 여의사 릴리어스 호턴과 결혼해 외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를 낳았다. 언더우드는 건강이 악화해 1916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10월 12일 그곳에서 소천했다. 뉴저지 교회묘지에 묻혔다가 유족의 뜻에 따라 1999년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로 이장했다. 아펜젤러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하려고 배를 탔다가 군산 앞바다에서 마주 오는 배와 충돌해 익사했다.언더우드 가문의 3대, 4대, 5대 후손들이 2012년 6월 서울 신촌의 연세대를 방문해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연세대 제공]아펜젤러의 아들딸도 일제의 탄압 속에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을 발전시키는 데 헌신해 귀감이 됐지만 4대에 걸친 언더우드 일가의 한국 사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원한경은 3·1운동 때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등을 세계 교회와 언론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직후 아들 원일한과 투옥됐다가 1942년 강제 추방됐다. 원한경은 광복 후 미국 육군성 통역요원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으나 부인 와그너가 좌익청년들에게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6·25가 터지자 민간 고문단으로 활약하다가 1951년 2월 부산에서 숨졌다. 장남 원일한은 연희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미국 해군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유엔군 정전협상 수석통역장교를 맡았다. 3남 원재한과 4남 원득한도 각각 미군 군목과 통역요원으로 참전했다. 언더우드의 증손자 원한광은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4년 11월 한국을 떠났고, 원한석은 한국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며 '퍼스트 무버' 등의 저서를 펴냈다.19세기 말 개화기에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서양인 가운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처럼 불꽃 같은 삶을 살며 헌신한 인물은 드물다. 더욱이 언더우드 가문처럼 100여 년간 누대를 이어오며 기독교정신에 입각해 봉사를 실천한 집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주민 가족의 롤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12일은 언더우드가 세상을 떠난 지 꼬박 100년이 되는 날이다.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개신교단들은 힘을 합쳐 전도에 나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주의) 운동을 본받고, 학교를 사리사욕에 이용한다고 손가락질받는 몇몇 사학 설립자 집안들은 신교육의 요람을 만든 선교사들에게 육영사업의 참뜻을 배우며, 외국 국적을 병역 기피와 탈세에 이용하는 일부 부유층·권력층 인사들은 언더우드 일가를 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되새길 일이다.
-
<문화유산> 대가야로 떠나는 여행 '고령 지산동 고분군'(고령=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가야에는 두 가지 건국신화가 전해온다. 하나는 “하늘신 이비가와 가야산신 정견모주 사이에서 태어난 두 형제 가운데 형은 대가야 시조인 이진아시왕이 되고 동생은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 6개가 깨져 동자 6명이 됐는데, 가장 먼저 깨어난 동자가 금관가야의 수로왕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 동자는 다섯 가야의 왕이 됐다”는 것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사진/전수영 기자 가야는 초기에는 금관가야, 후기에는 대가야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로 나뉜 바람에 하나의 통일왕국을 건설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대가야는 쇠를 바탕으로 한 무력을 내세워 562년 멸망 때까지 경남 서남부와 호남 동부 일대를 아우르는 거대 세력이었다. 대가야는 주변의 철광산을 개발하여 농기구와 무기를 만들어서 농업을 발전시키고 군대의 힘을 키웠다. 대가야는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으로서 백제ㆍ일본ㆍ중국 등과 활발히 교역하는 등 급속한 경제 발전과 함께 융성한 문화를 꽃피웠다.삼국사기‘고령군조’에는 “대가야국은 시조 이진아시왕으로부터 도설지왕에 이르기까지 16대 520년간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대가야는 554년 백제와 연합해 신라를 공격했으나 크게 패하고, 562년 신라에 병합됨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대가야를 정복한 신라는 대가야의 지배층을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했고, 사료조차 제대로 남겨 두지 않았다. 역사는 때론 승리의 역사만 남듯이 대가야 역사는 컴컴한 무덤 속에 묻혔다.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는 “우리의 역사 교과서에는 고구려·백제·신라의 기록만 가득하고, 고대문화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는 그저‘철의 왕국’쯤으로 여기면서 베일에 가린 수수께끼 역사로 취급한다”면서 “일제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이 덧씌워짐으로써 가야 역사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고 말한다.지산동 고분군(池山洞 古墳群)은 대가야의 왕과 왕족 그리고 귀족들이 묻힌 신성 구역으로, 대가야 국가의 융성을 무언으로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일제 강점기인 1906년 일본인 세키노 다다시가 처음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대부분 유물은 일본으로 유출됐다. 해방 이후 1977년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44호와 45호 고분을 발굴 조사했다. 주산 능선 아래에 위치한 대가야 왕릉전시관은 지산동 고분군 44호의 내부를 원형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당시 무덤 축조 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 모습, 껴묻거리(부장품)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무려 704기에 달하는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과 2015년 우선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사진/전수영 기자 ◇ 대가야 지배층의 독특한 내세관 반영한 고분 사적 제79호로 지정된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다. 주산 구릉 곳곳에는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른 수많은 고분이 불쑥불쑥 솟아오른 듯 무리를 짓고 있다. 지산동 고분군은 먼발치에서 보는 풍경도 압권이지만 고분 사이를 걸어 다니면 대가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더 좋다.대가야 왕릉전시관을 지나‘대가야 고분관광로’라는 안내판을 따라 주산(主山ㆍ310m) 능선에 올랐다. 주산 정상까지 1.3㎞라고 표시돼 있다. 야트막한 능선을 오르니 이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고아동 벽화고분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아기자기한 무덤들 사이사이를 걷는 맛이 꽤 이색적이다.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서 고분 사이를 가볍게 걸어 다니며 대가야의 위세를 엿볼 수 있다. 이곳 고분군은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서기 400년을 전후해 조성돼 신라에 멸망할 때까지 대략 160여 년간 조성됐다. 가야 왕들이 잠든 고분 사이를 거닐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대가야읍이 한눈에 잡힌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고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경주의 무덤은 대부분 평지에 있는 것에 반해 고령의 무덤군은 산 능선과 중턱을 따라 오밀조밀 이어져 있다.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무덤의 크기가 커지는데 이는 왕의 힘이 세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봉분이 없는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과 달리 높고 봉긋한 봉분이 많다. 특히 주산 아래 능선을 따라 형성된 고분군은 높이와 규모가 웅장하다. 직경 40m 이상이 1기, 30∼40m 5기, 25∼30m 6기, 20∼25m 6기, 15∼20m 18기, 10∼15m 87기, 10m 미만 581기 등이다. 대가야 왕릉전시관. 사진/전수영 기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순장이라는 관습으로 허물고자 했던 무덤들을 둘러보다 보면 주산 정상부에 봉분 지름 20m가 넘는 대형 고분군이 버티고 있다. 그중 지산동 44호와 45호 고분은 베일에 가린 대가야의 역사가 빛을 보게 되는 획기적 계기가 됐다. 44호와 45호 고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로, 대규모 순장 뼈와 토기, 철기 등이 쏟아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대가야의 왕도였던 고령읍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44호 고분은 지산동 고분군에서 규모가 큰 것에 속하며 능선 정상의 바로 아래에 있다. 이 고분은 무덤의 밑지름이 27m에 이르며 가운데에 왕이 묻힌 큰 돌방이 있고, 주위에 토기류·마구류·장신구 등 부장품을 넣는 돌방 두 개와 순장자들의 무덤 여러 개가 있는 형식으로 돼 있다. 돌방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벽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뚜껑돌을 여러 장 이어 덮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순장자의 작은 무덤이 32개나 있었다. 순장자 무덤에서는 남녀가 머리 방향을 반대로 한 채 반듯이 누워 있는 인골, 30대 남자와 8세 여아가 함께 묻혀 있는 인골 등이 나왔다. “한 사람의 주인공을 위하여 수십 명이 매장된 순장묘라는 특이한 내부구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비록 도굴을 당한 상태이지만 출토된 유물은 대가야를 새롭게 바라보는 주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게 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당시 왕의 죽음은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지배체제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시신을 가매장한 뒤 묘터를 조성해 본매장을 하기까지는 인력 수십, 수백 명이 투입됐고 수개월이 걸렸다. 축조과정을 보면, 우선 왕이 죽으면 왕릉을 만들 위치를 정하고 주변을 잘 정비한다. 가운데에는 왕이 묻힐 큰 돌방과 그 옆에 껴묻거리를 넣을 돌방을 만들고 그 둘레에 순장자들의 무덤구덩이를 판다. 그 다음 주변 채석장에서 돌을 깨어와 돌방과 돌덧널에 둘렛돌을 쌓는다. 무덤 주위에는 둥글게 돌을 돌려 무덤 구역을 표시한다. 그리고 완성된 무덤방 속에 왕과 순장자를 껴묻거리와 함께 넣는다. 시신과 껴묻거리를 넣은 후 덮개돌을 올리고 제사상을 차린 후 제의를 지낸다. 마지막은 봉분 만들기인데 봉토를 쌓을 때는 일정한 두께로 흙을 편평하게 쌓아서 다지는 과정을 반복해 무덤을 완성한다.순장 당한 이들은 어떻게 죽었을까. 순순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만 했을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강한 몸부림이 있었을까. 신윤선 문화관광해설사는“왕이나 지배층이 죽었을 때 현세에서 그를 위해 봉사했던 시종이나 노비는 사후에도 왕을 받드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껴묻힌 것”이라며 “고분의 순장자는 금으로 된 장신구를 착용한 사람, 고리자루칼과 같은 무기를 지닌 사람, 마구류를 지닌 사람, 장신구나 무기를 전혀 지니지 않은 사람 등 다양한 직능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김훈의 소설‘현의 노래’에는 순장 당하는 이들의 절규가 처절하게 묘사된다. “하늘은 파랬고, 가까웠다. 구덩이 속에 누운 여자가 그 하늘을 만져볼 듯 구덩이 밖으로 손을 뻗쳤으나 아무도 그 손을 본 사람은 없었다. 흔히 돌뚜껑이 덮이기 직전에 여자들은 가랑이 사이로 때아닌 생리혈을 왈칵 쏟아냈고 피 냄새를 맡은 개미들이 몰려들었다.”순장으로 죽어가는 힘없는 백성들을 바라보며 악기를 다루어야 했던 우륵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45호 고분은 44호 고분에서 산 위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봉분 지름이 28m에 이른다. 가운데 왕이 묻히는 큰 돌방을 만들고 그 옆에 껴묻거리를 넣는 딸린 돌방을 마련한 다음, 주변에 순장자들이 묻히는 무덤 11개가 만들어졌다. 45호 고분 위의 5호 고분은 봉분 지름이 49m에 달하는 가장 큰 고분으로 ‘금림왕릉’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산리 고분군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30호 고분은 1994년 발굴조사를 했는데, 가운데 큰 돌방을 만들고 그 옆에 딸린 돌방과 순장자의 무덤을 만들었다. 가운데 돌방의 바닥 아래에 또다시 돌덧널이 만들어져 무덤이 2층으로 되어 있다. 한편 무덤에서는 어린아이 뼈와 금동관이 나왔다. 그리고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이 새겨진 돌을 깨어 와 무덤의 뚜껑돌로 사용했다. 대가야 역사관. 사진/전수영 기자◇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온 1천500년 전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해 왕이 쓰던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무덤과 그 속에서 나온 유물을 보면 ‘대가야 양식’으로 말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을 알 수 있다.대가야의 토기는 부드러운 곡선미와 풍만한 안정감이 특징이다. 굽다리접시는 접시가 납작하다. 팔(八) 자 모양으로 벌어지는 굽다리에는 좁고 긴 사각형 구멍이 일렬로 뚫려 있다. 긴목항아리에는 긴 목이 부드럽게 좁아 들어 몸체 부분과 S 자형 곡선을 이루며 여러 겹의 정밀한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다. 장신구에서는 정밀한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화려함을,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갑옷과 투구에서는 무사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30호분과 32호분에서 나온 금관은 순금보다는 대부분 금동으로 만들어졌고 신라의 나뭇가지, 새 날개 모양 장식과 달리 풀잎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중 하나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나머지 하나는 국보 138호로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돼 있다. 왕이 마셨던 우물. 사진/전수영 기자 고령에는 대가야의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있다. 사적 제165호로 지정된 ‘고아동 벽화고분’은 가야지역 유일의 벽화고분으로 유명하다. 1963년 10월에 발견된 고아동 벽화고분에는 분홍색, 녹색, 흑색, 갈색 등 다양한 색채로 그린 8엽 연화문이 남아 있다. 발굴 이전에 이미 도굴의 피해를 당했기 때문인지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고령초등학교에는 왕이 마셨던 우물인 왕정(王井)이 있고, 주산 정상부에는 사적 제61호로 지정된 주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대가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가야역사관은 필수 방문 코스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대가야역사관에서는 대가야의 여명, 대가야의 성립,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 대가야 이후의 고령을 테마로 관람할 수 있다.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은 지난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이번 가을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지산동 고분군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
호주 '매씨 가족'이 렌즈에 담은 근현대 한국의 풍경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 유품사진 9천장 발견…경기대박물관 7일부터 전시 '돌계단을 베개삼아'…포대기에 싼 네 쌍둥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4월 화재가 난 부산 동구 증산마을 풍경. 화재민 연락소라고 적힌 드럼통 뒤로 사람들이 몰려 있다.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대에 걸쳐 국내에서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호주인 선교사 가족이 카메라에 담은 방대한 양의 우리나라 근현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이들은 부산을 포함해 평양, 금강산, 서울, 수원, 속초, 양양, 영천, 여수, 보은, 공주, 울릉도, 경남 등 전국 25개 도시에 의료봉사를 다니며 사진 9천여장을 남겼다. 아이 업은 엄마.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이번에 공개되는 2천여장은 수원 경기대 박물관에서 7일부터 10개월간 '호주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전시 사진 중 500여점에는 한센인 환자촌, 동구 매축지, 광안리, 옛 수영비행장, 금정산성 동문, 남항과 북항 등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부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동생 안은 누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특히 영도 봉래산, 부산 중심인 황령산, 해운대 장산, 금정산, 지금은 사라진 백산 등 산 정상에서 사방을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 많아 과거, 현재의 모습을 대조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상가옥이 즐비했던 자갈치 시장, 시장에서 담배 피우는 아낙네 등 당시 생활상도 엿볼 수 있어 지역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50년대 부산 장산에서 바라본 수영비행장 일대.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전시작 중 부산 사진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호주인 '매씨 가족'이 주로 부산에서 생활했기 때문이었다.사진 대부분을 찍은 이는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인 호주인 매혜란(2009년 사망), 매혜영(2005년 사망) 자매다. 아이와 엄마.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자매의 아버지는 1910년 부산에 선교사로 와서 한센병 환자 병원인 '상애원'을 운영한 매켄지(1956년 사망)씨다.한국식 이름인 '매견시'로 개명한 매켄지 씨는 부산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던 부인 '매리 켈리'를 만나 결혼해 두 딸을 낳고 호주 이름과 함께 한국식 이름을 지었다.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매 자매는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각각 의사와 간호사가 돼 6·25전쟁통에 피란민으로 가득 찬 부산으로 되돌아왔다.30여년간 한센병 환자를 돌본 아버지와 한센병 환자 자녀와 고아를 가르친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자매는 가장 먼저 부산 동구 좌천동에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1950년대 부산자갈치시장의 수상가옥.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자매는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며 이들을 무상으로 치료해주며 의료봉사활동을 다녔다.자매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어려운 환경에서 가족을 돌보는 억센 한국 여성과 삶의 희망인 아이들을 낮고 따뜻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1976년과 1978년 각각 호주로 돌아가기 전까지 자매는 항상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치료해달라며 돈을 모아 일신기독병원에 전달한 '부산 사람'이었다. 우리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작고한 매혜란 여사에게 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2010년께 호주에서 유족이 매 자매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9천장의 슬라이드 필름을 발견했다. 이 필름은 일신기독병원을 통해 경기대 박물관에 전달됐다. 1952년 2월 부산 중구 보수동책방골목 모습.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경기대 박물관은 지난 5년간 필름 수천 장을 하나씩 스캔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애초 부산에서 전시회를 열려고 했지만, 장소 섭외가 여의치 않아 이뤄지지 못했다.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매씨 가족의 사진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시기의 생활상과 지리를 알 수 있을 만큼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며 "사진과 별개로 매씨 가족의 헌신적인 삶은 평생 인술을 펼친 장기려 박사에 버금갈 만하다"고 평가했다.경기대 박물관은 내년에 부산에서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담배 피우는 아낙네 행상.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1952년 9월 17일 부산일신기독병원 임시병동 개원 당시 첫 직원. 좌측부터 유경순, 매혜영, 매혜란, 방필수씨 모습.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
컴패션, 스타 트레이너 정주호와 함께하는 자녀 운동법 프로그램 진행(서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트레이너 정주호 대표와 함께 ‘행복한 영재를 만드는 똑똑한 운동 습관’을 주제로 하는 “컴패션 Growing Together”를 진행한다. “컴패션 Growing Together”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자라지만 컴패션을 통해 전인적으로 양육 받으며 성장하는 컴패션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어린이·청소년들이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옹호활동과 후원활동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알고 전인적인 양육의 가치를 배우며 온전한 성인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나눔을 통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컴패션 Growing Together” 취지에 공감한 정주호 트레이너가 이번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엄마들은 엄마와 자녀를 위한 운동법을 배우고, 자신의 자녀가 잘 자라는 만큼 전 세계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정주호 대표가 지난 20년간 스타들의 트레이너로 활약하며 쌓은 노하우 또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7월 19일(화), 7월 20일(수), 7월 22일(금) 3일 동안 한국컴패션 사옥(한남동)에서 운영되며, 오후 2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서울 지역 5세에서 12세의 자녀를 둔 엄마를 대상으로 하며, 한국컴패션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신청이 가능하다(www.compassion.or.kr / 선착순 마감). 정주호 트레이너는 송중기, 이병헌 등 스타들의 트레이너로 활약 중이며, 한국컴패션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3년 컴패션에서 양육 받는 어린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게 양육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운동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컴패션(Compassion)은 전 세계 26개국의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1:1로 결연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이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하였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현재 17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양육 받고 있다.
-
가수로는 성공 못했지만…"배우 되면서 인기짱입니다"걸그룹 출신 서현진·황정음·오연서 연기자로 꽃 피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저희 걸그룹 출신이에요~."소위 아이돌 출신인데 아이돌 때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배우로 전향한 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배우로서 인기를 얻으면서 걸그룹 출신이라는 경력이 새삼 화제가 된다. '흑역사'까지는 아니고 '깜짝 과거'다. 서현진(31), 황정음(31), 오연서(29)가 가수로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연기자로서 활짝 꽃을 피운 대표적인 사례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처음에는 황정음이, 그다음에는 오연서가 뜨면서 이들 세 배우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더니 이번에는 서현진이 홈런을 치면서 다시 이들의 '출신 성분'이 나란히 화제로 떠올랐다. ◇ 황정음-'그녀는 예뻤다' 찍고 '운빨 로맨스'2002년 슈가로 데뷔한 황정음은 타고난 미모로 눈길을 끌긴 했지만, 가수로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10대 특유의 통통 튀는 철부지 캐릭터로 2년간 활동하며 화제는 모았으나 거기까지. 그렇게 쌓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슈가를 탈퇴하고 2005년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만나기 전까지는 형편없는 연기력으로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 돌아보면 겁도 없이 연기에 도전한 셈이다.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하지만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눈에 띄는 변화와 성장을 보여준 것을 시작으로 '자이언트'(2010), '내 마음이 들리니'(2011), '골든타임'(2012), '돈의 화신'(2013)까지 쭉쭉 뻗어 나간 황정음은 2013년 '비밀'에서 보여준 연기로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연기 시작 8년 만.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과 네티즌상을 받은 그는 당시 "연기로 칭찬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난해 '킬미 힐미'를 거쳐 '그녀는 예뻤다'로 황정음은 이제 너도나도 잡으려는 캐스팅 1순위의 여배우가 됐다. '2015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방송 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네티즌 인기상, 10대 스타상을 휩쓸었다. '그녀는 예뻤다'로 절정의 순간을 맞은 직후인 지난 2월에는 전격 결혼을 해 또다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황정음은 이제 유부녀로서 첫 번째 작품인 '운빨 로맨스'를 오는 25일 선보이게 된다. 슈가 시절 황정음◇ 오연서-'넝쿨당' 찍고 '왔다 장보리'황정음은 그나마 슈가 출신이었다는 게 알려지기라도 했지만, 오연서가 2002년 LUV로 데뷔했다는 사실은 '묻힌 역사'였다.오연서는 중학교 3학년 때 본명인 오햇님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또 오해영'에 나오는 전혜빈과 댄스그룹 LUV로 데뷔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해체한 LUV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이듬해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주인공인 고아라의 언니 역을 맡아 연기를 시작했고 동국대 연영과에 진학한 뒤 2009년 영화 '여고괴담5'에서는 공동주연으로 발탁되기도 했지만 역시나 이름도, 얼굴도 알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다 데뷔 10년 만에 기회가 왔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얄미운 시누이 방말숙으로 그는 오랜 기간 음지 생활을 접고 양지로 나왔다. 여세를 몰아 '오자룡이 간다'에는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10년의 절치부심은 배우 오연서를 꽃 피우게 했다. 오래된 중고 신인인 그는 2012년 KBS 연기대상'과 'MBC 연기대상'에서 나란히 신인연기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박을 친 2014년 '왔다! 장보리'로 오연서는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누리며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았다.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를 거쳐 지난 4월 막을 내린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오연서는 현대극도, 사극도, 심지어 남자 연기도 해낼 수 있는 배우임을 보여줬다. LUV 시절 오연서 ◇ 서현진-'식샤를 합시다2' 찍고 '또 오해영'tvN '또 오해영'이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드디어 서현진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17세 때인 2001년 밀크의 보컬로 데뷔한 서현진은 1년 활동 끝에 가수를 관뒀다. 2005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데뷔한 이래 드라마 '황진이'와 '히트'에 얼굴을 내밀었고, '창피해'와 '요술' 등의 독립영화에서는 주연도 맡았다.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짝패' 때부터. 오연서와 마찬가지로 역시 데뷔 10년 만이다. '2011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후 '신들의 만찬'(2012)에서 보여준 악역 연기로 방점을 찍은 그는 '2012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불의 여신 정이'(2013), '제왕의 딸 수백향'(2013)을 거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또 오해영' 서현진 그러나 주연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던 서현진은 지난해 '식샤를 합시다2'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기존의 차갑거나 차분한 이미지를 떨쳐내고 발랄한 연기를 생생하게 소화해내면서 서현진이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받은 것. 이를 바탕으로 그는 '또 오해영'의 타이틀 롤을 맡게 됐고,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이보다 사랑스러울 수 없는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밀크 시절 서현진
-
끝내 못 찾은 시신…檢, 4살 의붓딸 암매장 계부 14일 기소(종합)끝내 못 찾은 시신…檢, 4살 의붓딸 암매장 계부 14일 기소(종합) 송고시간 | 2016/04/13 10:03 '시신 없는 시신 유기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檢 "계부, 암매장 일관되게 자백…공소 유지 가능"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숨진 네 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가 오는 14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은 이르면 오는 14일 숨진 의붓딸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 등으로 구속된 안씨를 기소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안씨의 구속 기한은 오는 18일까지다.지난달 28일 안씨의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형사3부장을 주임검사로 하는 전담반을 구성, 안씨의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검찰 역시 경찰과 마찬가지로 안씨 혐의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인 안양의 시신 수습에 중점을 뒀다.경찰은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5차례에 걸쳐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 일대에서 대대적인 발굴 조사를 벌였지만 안양의 흔적을 끝내 찾지 못했다.검찰은 안씨가 다시 한 번 기억을 더듬도록 5년 전 암매장한 시간대에 맞춰 그와 함께 직접 야산을 찾았고, 경찰에서 한 차례 실패했던 최면수사도 재시도했다.또 경찰 협조를 받은 지난 8일 한 차례 더 진천 야산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검찰 역시 보강 수사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결국 검찰은 안씨의 구속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그의 진술과 부인 한모(36·지난달 18일 자살)씨가 남긴 메모장을 토대로 법리 검토를 거쳐 처벌 수위를 정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검찰은 '시신 없는 시신 유기 사건'이 돼 최악의 경우 안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거나 부인하는 상황에 대비, 과거 유사 사건 판례를 수집해 분석을 마쳤다.경찰이 안씨에게 사체유기 혐의 외에 추가 적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안씨가 부인과 안양, 자신의 친딸(4세)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 상습폭행 및 상습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 3개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그러나 검찰은 "상습성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며 최종 기소 때 적용 혐의가 일부 빠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검찰 관계자는 "안양의 시신이 나오지 않아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안씨가 여태껏 일관된 진술을 해오는 만큼 공소유지에는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며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말했다.안씨는 2011년 12월 25일 오전 2시께 부인 한씨와 함께 숨진 의붓딸 안양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안양은 나흘 전인 같은 달 21일 친모인 한씨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어 숨진 뒤 집 베란다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사실은 지난 3월 17일 3년째 미취학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안씨의 변명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안씨는 숨진 딸을 5년 전 암매장하고도 '외가에 있다', '고아원에 있다'는 거짓말을 늘어놓다가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암매장 사실을 자백했다. 친모 한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18일 오후 9시 50분께 자신의 집에서 "아이가 잘못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내용을 유서를 남기고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jeonch@yna.co.kr
-
막장 방송 어쩌나…작년 '막말·선정성' 민원 47%↑<<연합뉴스 자료사진>>시청자들 '윤리실종' 지적 크게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버러지 같은 게, 인간 같지도 않은 거 데려다 밥 해먹이고…해, 결혼!" 아들이 고아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결혼을 반대하면서 예비 며느리의 얼굴에 물을 뿌리고 따귀를 때리는 이 드라마는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막장 드라마'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같은 '윤리적 수준' 위반을 지적해 드라마·예능·보도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심의 신청을 한 민원은 총 3천181건으로, 전년(2천163건)보다 47.0%나 늘었다. 윤리적 수준 위반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범죄 행위나 막말·고성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출연자 간 선정적인 신체 접촉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경우에 해당한다. 방송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늘어난 것은 '막장 방송'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청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이같은 의견에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방송심의 신청 민원 가운데 '윤리적 수준 위반'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49.72%에서 지난해 59.7%로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해 방심위에 접수된 방송심의 민원 중 '객관성' 위반은 472건(8.86%), '공정성' 위반은 451건(8.46%), 광고불만 등을 포함한 '광고효과'는 440건(8.26%)으로 윤리적 수준 위반 건수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윤리적 수준 민원을 매체별로 보면 지상파에서 SBS가 2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MBC 217건, KBS 107건 등이었다. 종합편성채널은 채널A가 113건, TV조선 64건, JTBC 50건, MBN 33건 등 순이었다. 방심위는 지상파의 경우 비윤리적인 드라마와 함께 장병이 옷을 벗은 채 샤워하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남녀 출연자 간 선정적인 신체 접촉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과 관련해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몸보신을 위해 반려동물을 약용으로 섭취한 사건을 보도한 사례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욱일기가 노출된 사진을 부주의하게 사용한 것을 지적하는 민원이 많았다고 방심위는 덧붙였다.방심위 관계자는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늘어나고, 전체 민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가장 높은 것은 시청자들이 단순 오락 차원으로 방송을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방송내용도 올바른 윤리의식이나 사회질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도가 추천하는 설 연휴 갈만한 나들이 장소는경기도박물관(연합뉴스 자료사진)(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설 연휴에 고향에 가는 대신 집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겐 모처럼 시간이 남아도 마땅히 할 일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무료함에 지칠 수 있는 가족이 함께 갈 만한 관광지와 축제를 경기도가 추전했다.◇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세시풍속 체험 용인시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설 다음 날인 9일 설 세시풍속과 관련한 체험행사와 공연이 열린다. 관람객들은 북을 연주하고 전통 한방차도 맛보는 체험을 하고, 타악 전문공연단의 신년맞이 만복기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경기도의 민속생활, 놀이, 생업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엇더하니잇고!' 전시회가 28일까지 열린다. 연천군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개관 4주년을 맞아 28일까지 인류의 진화를 주제로 '인류의 기원을 찾아 고고씽' 특별전을 연다. 지구, 생명, 인류의 진화를 보여주는 전시를 통해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남양주시 실학박물관에서는 옛 선인들의 공부 방법을 알아보는 '실학, 별의별 공부에 빠지다, 공부는 왜, 어떻게 하는가' 특별전을 4월 3일까지 연다. 조선 후기 새로운 학문인 실학을 통해 오늘날 우리 시대의 참공부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들 도립 박물관은 설 당일만 휴관한다. ◇ 3대가 함께 즐기는 역사·문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헌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축조한 성곽으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성곽구조와 아름다운 건축물로 우리나라 성곽의 백미로 꼽힌다. 수원화성 및 화성행궁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무예 24기 공연 및 상설체험행사를 연중 만나볼 수 있다. 설 당일 휴무(☎031-290-3600·www.swcf.or.kr)전곡선사박물관(연합뉴스 자료사진)양주 역사박물관은 역사를 익히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전통놀이,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설 당일은 휴무다. 날씨가 괜찮다면 남양주 수종사에 들러 두물머리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설 당일 휴무(☎031-576-0558·www.nyjmuseum.go.kr)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오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사적 제198호로 등재된 유적지로 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의 5능이 있으며, 이외에도 명종의 첫째아들 순회세자의 순창원과 장희빈의 대빈묘도 자리 잡고 있다. 설 연휴 무휴. (☎02-359-0090)서삼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사적 제200호로 등재된 유적지로 효릉, 희릉, 예릉의 3능이 있다. 이외에도 태실, 공주·옹주묘, 소경원, 효창원 등이 있다. 설연휴 무휴(☎ 031-962-6009) ◇ 추위야 물렀거라∼ 신나는 놀이한마당 서울대공원은 8일부터 10일까지 원숭이탈춤 공연, 전통놀이체험, 십이지신 포토 존 행사 등 설맞이 한마당행사를 준비했다. 원숭이 탈춤 공연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02-500-7335. grandpark.seoul.go.kr)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는 설맞이 복잔치, 우리네 선조들의 전통 새해맞이,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병신년 새해 복을 점쳐보는 복덕(福悳)방 민속복권 등 풍성한 설 이벤트를 마련했다. 원숭이띠 관람객, 한복 착용 관람객은 자유이용권을 최대 50%까지 할인을 받는다.(☎031-288-0000· www.koreanfolk.co.kr) ◇ 신나는 축제 또는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임진강 원시인 송어축제에 참가하면 아름다운 임진강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멋진 풍경의 낭만과 함께 신나는 송어잡이를 할 수 있다. 송어 얼음낚시, 포토존, 구이회·회센터 등이 있다. 전통썰매, 인형로봇, 어린이전동바이크, 4륜바이크, 빙어체험을 할 수 있고, 지역 먹을거리 행사도 열린다. (☎031-833-2261· www.ycfestival.com)수원 화성 북동포루(연합뉴스 자료사진)광명동굴은 최근 인기 급상승중인 관광명소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 유명하다. 온 가족과 함께 방문해도 후회 없다는 평가가 많다. 뉴미디어 맵핑&레이저 퍼포먼스, 응답하라 2016 부메랑 우체통, 대형방명록 작성 등의 행사가 열린다.(☎070-9742-1025· www.cavern.go.kr)깊은 산 속, 어두운 밤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별빛 정원을 만나보자. 정원에 쏟아지는 별빛들이 황홀한 광경과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야간에 펼쳐지는 별빛 축제는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가 편하다. (☎1544-6703· www.Morningcalm.co.kr)가평군 쁘띠프랑스에서는 어린왕자 별빛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조명쇼와 프랑스 몽펠리에 거리조명 재현, 마리오네트 퍼레이드&댄스퍼포먼스, 오르골연주회, 거리의악사, 프랑스 영화상영 등 불거리가 풍성하다. 마리오네트 만들기 체험, 어린왕자 석고아트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 031-584-8200· www.pfcamp.com)포천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는 올해로 12회를 맞는 포천지역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다. 다양한 겨울놀이 및 전통얼음놀이, 체험, 먹거리가 어우러져 온 가족이 겨울을 신나게 즐길 수 있다.얼음 미끄럼틀, 눈썰매, 얼음성 놀이마당, 전통얼음썰매, 먹거리행사 등이 준비돼 있다. (☎031-535-7242· www.dongjangkun.co.kr)포천시 허브아일랜드는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환상적인 조명 쇼와 함께 화려한 불빛 퍼포먼스, 다양한 허브용품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031-535-6494·www.herbisland.co.kr)가평군 이화원은 수도권에서 보기 어려운 열대식물과 한국형 식물이 조화롭게 자리 잡은 자연생태테마파크와 그 안에 나비생태체험관이 자리 잡고 있어 한겨울에도 식물원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감상할 수 있다. (☎031-581-0228· www.Ewhawon.com)
-
"오월이는 불사조"…MBC '내 딸 금사월' 반전에 32.2%장례까지 치른 오월 살아 돌아오자 누리꾼 "그럴 줄 알았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오월님께서는 건물이 붕괴돼 돌무더기에 깔렸지만 살아나셨고, 건물 공사장 4층에서 떨어졌지만 다시 살아나셨으며, 문도 안열리는 뒤집힌 자동차가 폭발해 모두 잿더미가 됐을 때에도 역시 살아나셨다! 갓오월~"(네이버 누리꾼 rudd****)예상대로 오월이가 살아서 돌아왔다. MBC TV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끝에 죽었던 사람을 잇달아 환생시키자 누리꾼들은 "그럴 줄 알았다"며 인터넷세상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내 딸 금사월'은 지난 24일 밤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 차량 폭발 사고로 시체조차 찾지 못하고 장례식까지 치른 오월(송하윤 분)이 누더기로 얼굴까지 다 가린 거지꼴의 노숙자 차림으로 신득예(전인화) 앞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줬다.앞서 신득예의 아버지(이정길)도 내내 죽은 줄 알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요양원에서 살아 있던 것으로 '깜짝 부활'시켰던 드라마는 오월이도 처참하게 죽은 것으로 처리했다가 다시 부활시켰다. 오월이가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누리꾼들은 그의 죽음을 믿지 않기는 했지만 이날 진짜로 살아돌아오자 "오월이는 불사조"라며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코웃음을 자아내는 예상가능한 전개임에도, '내 딸 금사월'의 스토리를 또 하나의 오락으로 소비하는 모습이다. 오월의 기구한 운명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와 함께 오월이에 감정을 이입해 전후 스토리를 예상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네이버 누리꾼 'hss9****'는 "고아원 화재에도 살아나고 공사장에서 떨어져도 살아나고 차가 폭발해도 살아나고 불사조 오월이"라고 말했다. 'lore****'는 "오월이는 화장해도 살아나올 기세", 'dmsw****'는 "왠지 득예가 오월이 변신시켜서 제2의 해더 신처럼 다른 인물 만들어서 같이 복수할듯 ㅎㅎ"라고 적엇다. 'yoon****'는 "돈 없어서 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거리에 나앉아서 전전했겠네. 안타깝다. 이제라도 병원가서 치료 받았으면"이라고 밝혔다. 'sj93****'는 "오월이 또 기억상실이기만 해봐라. 촬영장 엎어야지", 'nnnu****'는 "'리얼스토리 눈'에서 주오월의 억울함을 조사하길 원합니다"라고 썼다. 오월이의 부활에 '내 딸 금사월' 시청률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 시청률 32.2%, 수도권 시청률 33.4%.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살아나 오뚝이처럼 질긴 생명력을 과시해온 오월이는 이번에는 차량 폭발사고로 인해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게 아니냐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눈처럼 하얗고 예쁜 오월이가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흥분하고 있다. 한편, 이날 KBS 2TV '부탁해요 엄마'도 36.9%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밖에 MBC TV '엄마'는 22%, KBS 1TV '장영실'은 14.1%, SBS TV '애인있어요'는 5.9%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