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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6∼7일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푸틴과 정상회담(종합)극동개발 포함 양국협력 증진방안 논의…동방경제포럼도 참석 얘기 나누는 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함부르크=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메세 A4홀 내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7.7.7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6일 푸틴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주요 협정을 체결하고 양해각서 서명식도 가질 예정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선 극동개발을 포함해 양국의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한·러 정상간 우호와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고 극동 연해주 지역의 양국간 실질적 협력을 육성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의 번영과 발전을 견인할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신북방정책 추진을 위한 관련 국가의 협조 등 대외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7일에 열리는 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위한 정부의 신북방정책도 설명할 계획이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러 전략적 동반자 협력에 관한 비전도 제시할 예정이다.박 대변인은 "이번 방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나 세부 일정은 양국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 나오는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접견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커창 총리가 온다면 일정을 조정해보겠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6일에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도 취임 후 첫 한·몽골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 및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한다.7일에는 현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한·러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가 큰 고려인 동포, 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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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흔적을 걷는다…80년전 고려인 강제이주 탐사단 출국24일 '회상열차'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알마티 6,500㎞ 이동 80년 전 고려인들이 강제로 끌려갔던 길을 따라 수난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극동 시베리아 실크로드 오디세이-회상열차' 프로젝트의 막이 23일 올랐다.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회'(공동대회장 이부영·함세웅·김로만)가 주최하고 국제한민족재단(상임의장 이창주)이 주관하는 회상열차의 탐사단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대한항공 KE 981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모인 각계 인사 84명은 해외여행을 앞두고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선조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되짚어보는 답사여서 그런지 얼굴에는 자못 비장한 기색이 흘렀다. 지난 6월 30일 출정식에서 일부 얼굴을 익힌 단원들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사이도 많아 반갑게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13박 14일간 여정을 함께한다.국제한민족재단은 당초 이날 공항에서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간단한 출국 기념식을 열려고 했으나 휴가철 해외여행객으로 공항 청사가 붐벼 생략했다.탐사단은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항일독립운동의 요람이던 고려인 집단 거주지 신한촌을 방문한다. 이튿날 우수리스크로 이동해 고려인문화센터에서 고려인 강제이주 희생자 진혼제를 지내고 최재형 고택과 이상설 유허비를 둘러볼 예정이다. 탐사단은 24일 저녁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해 6천500㎞를 달리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하바롭스크, 카림스카야,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등을 거쳐 8월 1일 고려인의 첫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도착한다. 8월 2∼3일 알마티의 알파라비 카자흐스탄국립대에서는 '남북한 정세와 동아시아 평화 공존'이란 주제 아래 국제한민족재단 주최로 국내외 학계·정계·언론계·문화계 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18회 세계한민족포럼이 열린다. 탐사단은 4일 저녁 알마티를 출발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공동대회장을 맡은 함세웅 신부는 "낯선 땅에 내버려진 고려인들이 항상 그리워하던 조국은 남북이 갈라진 나라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번 여정이 고려인들의 꿈이기도 한 남북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창주 집행위원장(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이사·상트페테르부르크대 석좌교수)은 "80년 전 고려인들이 겪은 수난은 한민족 디아스포라 역사 가운데서도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문화계, 종교계, 언론계, 학계, 교사와 학생, NGO, 시민 등 다양한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해 역사를 관통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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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4개국 한국전 참전용사 200명 만난 재미동포 한나 김 씨1∼5월 4개월간 강행군…'감사의 마음' 전하고 구술·사진 자료 받아"직접 들은 사연들 책으로 엮고 '7·27 휴전일=평화의 날' 되도록 노력" 24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 만난 재미동포 한나 김"전 세계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하나같이 한국을 잊지 않고 살고 있는데, 우리가 그분들을 잊을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지난 1월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 찾아가기 여정'을 마치고 4개월만에 서울에 도착한 재미동포 한나 김(한국이름 김예진·여·34) 씨의 표정은 착잡하고 어두웠다. 참전용사를 기억할만한 뾰족한 수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4개국을 돌면서 200여 명의 참전용사를 만나 들은 이야기와 그들에게서 받은 사진 등 여러 자료를 책에 담아 후손과 공유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여정이 끝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민이 더 늘었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도록 만드는 일, 그 평화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런 궁극적인 고민에 봉착했고요. 매일매일 그걸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김 씨는 찰스 랭글(86)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랭글의 정계 은퇴와 함께 워싱턴 정가를 빠져나왔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랭글 전 의원은 46년(23선)간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했던 미국 정치권의 대표적 친한파다. 김 씨가 정가를 나온 것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지난 1월 19일 미국 LA에서 출발한 그는 캐나다-콜롬비아-영국-러시아 모스크바-스웨덴 등 유럽-그리스-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에티오피아-인도-태국-필리핀-호주-뉴질랜드-일본-중국-부산-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지난 19일 서울에 들어왔다. 퇴직금 등 사비에다 친척·친구가 모아 준 격려금과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홍명기 회장·스펜서 김 씨 등이 후원한 1만5천 달러를 손에 들고 중간에 한 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 꼬박 4개월 동안 강행군을 했다.그는 이번 여정에서 만났던 참전용사들과의 사연을 하나씩 기억하면서 꼼꼼하게 전해줬다. 때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나중에 책 집필을 위해 메모했던 현장의 기록들도 들려줬다. 인터뷰 내내 참전용사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렀다. "할아버지들을 만나면 '여러분이 거기(대한민국)에 가서 싸우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리고는 각 대륙에 맞는 격식을 차려 포옹과 가벼운 키스 그리고 큰절을 하면서 감사의 표시를 했죠. 할아버지들은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온 것에 감동하면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어요. 저도 같이 울었죠. 그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은 나의 두 번째 나라이고, 한국인은 나의 패밀리다.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살아생전 한반도가 통일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어요. 북한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러시아, 중국 할아버지들도 똑같은 바람이었지요."참전 용사들을 만날 때마다 "비록 지금은 집도 없고, 직업도 없지만, 진심으로 행복하다. 이번 여행은 저 혼자가 아니라 뒤에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가 있다. 그들도 여러분에게 감사해 하고 있으며, 단지 제가 그들을 대표해 감사함을 전하러 왔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이번 방문에서는 나라마다 최소 한가지씩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할아버지는 방문 당시 춥고 비가 오는 날임에도 멀리까지 나와 친손자처럼 맞이해 줬고,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에 "너는 지금 어느 나라를 방문하겠구나"라고 글을 남기며 힘을 북돋웠다. 엘리자베스 여왕 메달을 받은 다른 할아버지는 그가 온다는 소식에 제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기다린 후 만나 혹독했던 전쟁역사를 들려줬다.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방문한 스웨덴에서는 101살의 할머니와 운 좋게 상봉했다. 간호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할머니는 여전히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당시 참상을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지막 남은 참전용사 지오바니 리볼디(96) 씨를 만났고, 대부분 조종사가 참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공군 대장으로 제대한 할아버지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 여행을 했다. 이 할아버지는 포로로 잡혀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 동상으로 뭉그러져 지금도 흉터가 남아 있는 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 손만 보면 지금도 전쟁의 기억이 떠올라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콜롬비아 방문때 김 씨는 대통령궁에 두 차례나 초청받았고, 참전용사협회 명예 회원증도 받았다.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이름을 새긴 한 성당의 '추모의 벽'도 방문했다. "죽으면 꼭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한 네덜란드 참전용사와의 가슴 아픈 이별은 아직도 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고 했다. 태국 참전용사들을 만나 큰절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나 김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북한군 참전용사 안동수의 후손을 만났다. 소련에서 태어나 공부한 안동수는 북한 건국 때 김일성 주석이 불러 들어갔고, 한국전쟁 때 탱크를 몰고 가장 먼저 남한을 향했던 인물이다. 오산 전투에서 전사한 그는 북한 영웅이 됐다. 모스크바에 사는 그의 후손인 고려인을 만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함께 북한-중국-러시아 접경지인 핫산에 가서 북한 땅을 바라보고 평화통일을 기원했다.모스크바에서는 북한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숨진 전사자의 기념비 앞에서 생존 할아버지와 7월 27일을 상징하는 오후 7시 27분 정각에 촛불을 켜 들고 평화를 기원했다. 통역병으로 북한군에 자원했던 중국 조선족도 만나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김 씨는 이번 여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미국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했다. 미국군 3만6천여 명의 참전은 정말로 큰 숫자였다는 것을 알았고, 미군 전사자들의 숭고한 뜻도 되새기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지를 고민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또 이번 여정에서 북한군 참전용사 중 한 명이 당시 독일로 망명했고 현재 생존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만큼 서울 체류 기간에 그를 수소문해 볼 생각이다. 찾게 되면 미국행은 조금 더 늦어진다.김 씨는 참전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에게 꼭 할 말이 있다며 "시간이 되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꼭 방문해 달라. 그들을 만나면 감사하다고 꼭 껴안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평화통일을 위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위치에서 무언가를 찾아서 할 수 있다. 제 얘기를 통해 '나도 평화통일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그는 "우리는 여전히 휴전상태다. 6·25 전쟁은 과거지만 7·27은 현재이고 미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면서 7·27 휴전일을 '평화의 날'로 만들자고 제의했다.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한 한나 김씨'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기도하면서 고민하고 있지만 일단 책을 엮을 것이고, 참전용사와 찍은 사진을 전시할 것"이라고 대답과 함께 지난 2007년 9월 17일 워싱턴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김 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저같이 젊은 사람이 지금 당장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김 전 대통령은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고 답했었다고 한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그런 답을 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그 대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김 씨는 초·중·고교를 미국에서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유학해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입법 등 의회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참전용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 LA에서 워싱턴으로 이주히면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참배한 뒤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꽃다운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제정하고,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알리는 활동을 하며, 참전국을 직접 방문해 용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겠다는 3가지 목표를 세웠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와 함께 기념 촬영 그는 먼저 휴전일에 즈음해 희생자 추모 및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주최하기 위해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그리고 매년 이날이 되면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행사를 열었다. 문화제는 한국전 발발일을 뜻하는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정전일을 의미하는 '오후 7시 27분'에 727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촛불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2009년에는 연방정부 청사에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법안을 의회에 청원했다. 백악관과 의회의 모든 의원에게 '전화 로비'를 했고, 당시 랭글 전 의원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매년 정전기념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 인연으로 랭글 의원의 보좌관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랭글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계기로 마지막 목표를 실천하려고 4개월 동안의 여정을 기획·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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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카자흐 쇼트트랙 김영아 "평창서 금메달 따고 싶다"2014년 귀화후 알마티 여자대표팀 이끌어…동계U대회서 동메달 카자흐스탄에 귀화한 김영아 선수"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만 바라보고 있어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카자흐스탄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팀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3천m 릴레이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대표팀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이 과정에서 주역을 한 이는 지난 2014년 귀화한 김영아(25) 선수다.김영아는 귀화 관련 행정절차와 국제빙상경기연맹의 규약에 따라 2년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에 뽑혀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 종목인 1천m, 1천500m에서는 아쉽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그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 카자흐스탄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해 조3위로 예선 탈락했지만 국제대회 분위기를 파악했고,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족을 한국에 두고 혼자 귀화한 김영아는 이제 평창올림픽을 목표로 맹훈련을 하고 있다. 쇼트트랙 유망주였던 그는 경희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14년 한국 쇼트트랙을 병들게 했던 짬짜미 행각을 견디지 못하고 카자흐스탄에 귀화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카자흐스탄의 카르스베코프 마드랄리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좋은 훈련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당시 동계U대회를 유치한 카자흐스탄은 쇼트트랙 종목이 가장 취약했거든요. 이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하며 저를 스카우트한 것입니다."김영아의 이번 동메달 획득은 마드랄리 감독의 당시 판단이 주효했음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드랄리 감독은 알리야(김영아 현지이름)가 과거 고려인이나 한국인 감독과 코치진들이 카자흐스탄의 쇼트트랙을 발전시켜온 것처럼 앞으로 대표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김영아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11만여 명에 달하는 고려인에게도 큰 관심의 대상이다. 현지 한인일보 등 고려인 언론들은 그가 이번 동계U대회에 출전하기 전부터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는 등 여러 소식을 전하고 있다. "어깨가 무겁고, 부담감이 큰 만큼 합숙훈련도 열심히 참여하고, 전지훈련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여러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부담감을 떨쳐버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대회에서 만나는 한국 선수나 코치진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더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줘 감사할 따름입니다."그는 한국과 차이가 나는 카자흐스탄의 자유스러운 훈련 분위기도 만족스러워한다. 무엇보다 마드랄리 감독이 부모처럼 잘 보살펴줘 불편함 없는 현지 생활이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김영아는 오는 19∼26일 일본 삿포로(札幌)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평창 올림픽대회 전까지 금메달 꿈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모든 인생 계획을 평창 이후로 늦춰놓은 것이다. "대회가 임박하면 거의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합니다. 많이 먹어도 살이 계속 빠질 정도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지켜봐 주십시오." 알마티 동계U대회 여자 3천m 릴레이에서 동메달을 딴 김영아(오른쪽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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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찾으러 온 고려인 3세, 학비 지원 기업인에 손편지 화답건국대 김일랴 학생, 3천만원 생활비 지원한 호반건설 회장에 편지 "저를 장학생으로 뽑아주셔서 경제적 고민보다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훗날 열심히 사는 학생들을 돕겠습니다."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에게는 정성스레 꾹꾹 눌러 쓴 한 여학생의 손편지가 전해졌다.30일 건국대학교에 따르면 편지의 주인공은 청운의 꿈을 품고 한국에 온 고려인 여학생 김일랴(23·여)씨였다. 김씨는 고려인 2세 아버지와 키르기스스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작년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자란 고려인 3세다.다소 독특한 그의 이름 '일랴'는 할머니 이름 '최일화'에서 따왔다. 할머니는 1937년 구소련 극동지방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로 이주당한 1세대 고려인이었다. 김씨는 부모가 어렵게 모은 돈으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의 핏줄 속에 흐르는 할머니의 고향을 접했다.김씨는 "나도 한국인의 후손인데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해서 부끄러웠다"면서 "그때 한국어 공부와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 유학비까지 부모에게 부탁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하루 7시간씩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돈을 모았다. 한국어는 틈틈이 독학했다.김씨의 열정을 눈여겨본 현지 고려인협회와 알마티 한국교육원이 김씨를 건국대에 장학생으로 추천했다. 건국대와 호반건설의 지원으로 한국 유학의 꿈을 이룬 고려인 김일랴(23·여)씨.[ 건국대 제공 ]건국대는 김씨에게 언어교육원 1년과 학부과정 4년 등 총 5년간의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를 장학혜택으로 선사했다.이에 더해 작년에 건국대에 30억원을 기부하는 등 장학 기부를 계속하고 있는 호반건설 김 회장이 김씨에게 5년간 월 50만원, 총 3천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김씨는 직접 또박또박 쓴 글씨로 최근 김 회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세밑에 훈훈함을 선물했다.김씨는 편지에서 "꿈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가족들도 매우 감사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동시에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양국 교류에 최선을 다하고,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다짐했다.건국대 관계자는 "김 회장도 편지를 받고서 자신의 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낳게 된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에게 보낸 손편지.[ 건국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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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명성교회 ‘중앙아시아 창의 날’ 행사 개최용인명성교회 교인들2016년 11월 27일(일요일) 오후 2시경 용인명성교회(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 1510에 위치, 이철수 목사시무)에서 선교를 주제로 한 ‘중앙아시아 창의 날’ 행사가 열렸다. 용인명성교회 이철수 담임목사 이날 행사는 교인들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국가 깃발 행진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4개 국가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선교 간증으로 중앙아시아 키르기즈스탄으로 안경검안사역을 다녀온 문남희 집사의 선교보고를 진행하였다. 키르기스스탄 선교간증 문남희 간사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중국의 위구르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하며 수도는 실크로드의 거점도시인 비쉬케크이고 언어는 키르기스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인구는 약600만 명으로, 이중 60%인 약400만 명이 순수 키르기스인이며 이외에도 우즈벡, 러시아, 위구르, 터키, 고려인 등80 여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94%가 산악지대로 눈 덮인 천산과 빙하호수 그리고 전나무 숲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자연과 사막이 없는 천혜환경을 지니고 있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라 불리기도 한다. 과거 키르기스인들은 시베리아 남부지역에 살던 유목민족의 끊임없는 침략으로 남하를 거듭했다. 그리고 항상 주변국들에게 지배를 받았고, 19세기 후반엔 소련에 편입되어 공산화 되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며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초로 독립한 이래 두 차례의 혁명을 겪는 등 정치적 역경을 거쳐 중앙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일관되게 발전시켜 온 나라이다. 키르기스 민족은 수세기에 걸쳐 중앙아시아로 이동해온 유목투르크족의 한 민족이다. 대략 9세기경부터 바이칼호수와 예니세이 강 지역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로부터 키르기스 지역은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에 위치하여 이민족간 무역과 전쟁, 이주를 통해 수많은 세력이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중앙아시아를 이슬람으로 개종시킨 탈라스 전투가 있었다. 당나라에서 활동한 고구려 유민 출신의 고선지 장군이 탈라스 전투에서 패하면서, 이후 중앙아시아에는 아랍의 영향이 밀려왔다. 키르기스인들은 원래 샤머니즘적 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17-18세기 이슬람화 되어 지금은 샤머니즘과 이슬람이 결합된 신앙을 가지고 있다. 키르기스어와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에도 능통한 유목민족을 향해 하나님은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이곳의 청년 그리스도인들을 선교비전으로 깨우기 위한 훈련과 예배가 열리고 있으며, 키르기스 교회도 선교 비전 가운데로 나아오고 있다. 선교 비전에 동참한 이들이 단기 선교를 결심하며 여러 근처 국가들로 복음 들고 다녀왔으며, 선교에 헌신하는 청년들이 일어나, 선교운동과 청년선교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동쪽인 중국, 서쪽인 터키와 아랍, 남쪽인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북쪽인 러시아 등 동서남북에서 모인 열방의 민족들이 많이 있다. 동서양의 교차로, 서진하는 복음의 교두보, 동진하는 이슬람을 막아서는 곳으로 선교적 중요한 위치에 있다. 선교간증을 한 문남희 집사는 연로하신 부모님사이에서 늦둥이로 태어나 어린 시절 자신 때문에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힘들게 일하신다는 생각에 늘 죄송한 마음과 낮은 자존감으로 자신이 태어나지 말았어야하는 존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게 된 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되었고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 안에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도 귀하다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한 영혼을 위한 사역이 바로 선교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과 비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눈과 마음과 영혼이 어둠가운데 있는 키르기스 영혼들에게 선글라스, 돋보기, 안경을 통해 눈과 마음과 영혼을 밝히는 빛 사역을 감당하고 온 안경검안사역 선교간증을 통해 이날 모인 명성교회 성도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마음과 비전을 품고 중앙아시아 복음화에 힘쓰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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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넘어 동시대 예술가로 어깨 나란히 하길 기대합니다”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이하 한예종)는 외교부와 공동으로 2013년부터 공공외교사업의 일환으로 7개국에 문화예술교육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7개국에 60명을 파견하며, 10월 30일부터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3개국 27명이 출국한다. 파견되는 봉사단들은 각 국가를 대표하는 주요 예술대학교에서 2~3주간 현대무용, 현대미술, 클래식 음악,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전통연희, 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분야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쇼케이스나 전시, 작품 상연회 등을 통해서 발표한다. 개도국 문화꿈나무 사업은 한예종의 인적 자원 및 예술교류 봉사활동 노하우와 외교부의 민간외교관들을 통한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외교관계를 증진시키려는 공공외교 노력이 만나 맺어진 결실이다. 2013년 3개국, 2014년 5개국, 2015년 부터는 7개국으로 대상 국가를 확대해오고 있다. 약 2~3주간의 단기 방문 워크숍에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현지에서 발견한 우수 인재들을 초청하여 다시 2주간의 초청 캠프를 진행하며, 개도국들의 우수한 예술인재들이 문화권, 경제권을 넘어 동시대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에 파견하는 3개국의 사업 내용도 다채롭다. 우선 10월 30일에 출국하는 우즈베키스탄 팀은 올해 첫 파견되는 팀으로 타슈켄트 소재 국립문화예술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촬영 실습을 예정중이다. 고려인들의 역사와 3,4세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조별 다큐멘터리 촬영을 실습하고, 작품을 제작․시연할 예정이다. 이어 10월 31일 출국하는 캄보디아 팀은 올해로 3번째 방문이다.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교 공연예술 전공 학생들과 매년 10월경 만나 캄보디아의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접합시켜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매년 현대무용의 기본 동작과 공연 구성을 배우는 워크숍을 열고 있다. 올해는 재즈와 뮤지컬 댄스, K-pop 댄스 등을 배우고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11월 1일 출국하는 인도네시아 팀은 올해 2번째 방문으로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원장 김석기)을 거점으로 2015년에는 연극팀이 족자카르타 예술대학교를, 올해는 전통예술팀이 자카르타 예술대학교와 협업한다. 양국의 전통 공연예술을 나누며 서로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향후 새로온 공연 작품을 완성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견국가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인도네시아기 간‘16.10.30(일)~11.12(토)[12박14일]‘16.10.31(월)~11.13(일)[12박14일]‘16.11.1(화)~11.14(월)[12박14일]목 적다큐멘터리 촬영 워크숍현대무용(재즈,뮤지컬) 강습 및 쇼케이스전통연희 강습 및 쇼케이스파견기관국립문화예술대학교왕립예술대학교자카르타 예술대학교파견인원지도교수 2명 및 학생 7명지도교수 1명 및 학생 및 졸업생 7명지도교수 1명 및 학생·졸업생 9명 최근 정부의 많은 문화사업들이 K-Pop 등 한류 관련 사업이고, 통상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들의 경우에도 의료와 보건, ICT, 교육, 환경개선 등의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데 반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각국의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은 거의 없어 그 자체로 차별화되고 있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개도국 꿈나무 사업은 아시아 현지 고등교육기관들과의 지속적인 방문을 통한 관계맺기와 예술 분야별 전공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동시대 예술가로서 동반성장해 나가는 기초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최근 World Friends 청년봉사단 등에서도 중장기 자체개발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교류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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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고려인 88명, 향수 달래는 첫 고국 나들이홍범도 장군 외손녀인 김알라 여사 등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을 밟는다.사단법인 고려인돕기운동본부는 오는 7∼14일 우수리스크, 파르티잔스크, 나홋카 등 연해주에 사는 고려인 88명을 초청한다고 5일 밝혔다. 천안 다문화 공생지원센터(김기수 소장)가 이들의 고국 여행을 지원한다. 방문단은 고려인 동포 최대 거주지인 우수리스크시를 중심으로 미하일로프카의 우정마을과 순얏센 고려인 정착 협력농장 등에 사는 동포들과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파르티잔스크, 나홋카 지역의 고려인들로 꾸려졌다.최고령인 아끼보봐 레나(82) 할머니를 비롯해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인 김알라(73) 여사, 김니나(75) 고려인정착농장 대표, 각 지역 노인회 대표와 고려인 여성단체협회장 등이 포함됐다.이들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했거나 독립운동가의 자금을 지원한 선조의 후손들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정렬 고려인돕기운동본부 국장은 "국적은 대부분 러시아이지만, 누구보다도 통일된 한민족시대를 염원하고 죽기 전에 고국 땅 한번 밟아보고 죽는 것이 소원인 우리 한민족의 후예"라고 말했다.방문단은 국회와 경복궁, 비무장지대, 독립기념관, 명성왕후 생가,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연해주에는 150여 년 전 한반도를 떠난 고려인과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다가 독립 이후 고향에 재정착한 고려인, 강제노역으로 사할린에 갔다가 건너간 한인, 중국 조선족 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고국땅을 밟은 고려인 동포들. 인천국제공항 환영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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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려인 발자취 좇는 영화감독 김정 "강렬한 끌림 느꼈다"다큐영화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 상영…"고려인, 고난에도 한민족 정체성 지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 났소/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청한 하늘에는 별도 많고/ 우리네 삶에는 말도 많다"아흔 살 노모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른다. 그런데 아리랑치고는 가사도, 선율도 조금씩 다르다. 화면 속 주인공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사는 고려인인 지순옥(94) 할머니. 이역만리 타향을 떠돈 세월 탓에 모국어는 많이 잊었지만 아리랑을 부를 때만큼은 또렷이 가사를 기억해냈다. 이는 영화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의 한 장면이다. 150년 동안 중앙아시아를 떠돈 고려인의 발자취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할머니는 왜 아리랑을 품고 살아온 걸까.김정(55) 감독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려인의 역사를 처음 듣는 순간 그들이 걸어온 삶에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면서 "고려인의 발자취를 따라 2년여 동안 중앙아시아를 누빈 끝에 영화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고려인의 삶에는 근대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민족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겼다.일제 강점기 가난과 핍박을 피해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은 '고려인'으로 불리며 시베리아의 언 땅을 일궜고, 1937년엔 스탈린의 탄압에 떠밀려 재차 중앙아시아의 황무지로 내몰려야 했다.영화는 이들 고려인에게 정신적 구심점이 됐던 여성 예술가 2명을 주인공으로 했다. 고려인 공연단 '고려극장'에서 활동했던 이함덕(1914∼2002년)·방 타마라(74) 여사다. "고려인은 소수민족으로서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죠. 지친 하루를 끝내고 고려극장에 모여 공연을 보면서 자긍심을 지켰습니다. 다 함께 춘향전·심청전을 보고, 아리랑을 따라부르면서 시련을 이겨낼 끈끈한 동포애를 키운 거죠. 지금도 많은 고려인이 이함덕·방 타마라 선생과 함께 울고 웃던 시절을 생생하게 증언하더라고요."고려극장은 고려인의 첫 정착지인 러시아 연해주에서 1932년 설립됐다. 고려인이 강제 이주로 황무지에 흩어져 살게 된 이후엔 대륙을 돌며 순회공연을 펼쳤다. 김 감독도 2014년부터 2년여에 걸쳐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곳곳을 찾아다니며 고려극장에 얽힌 추억을 카메라에 담았다. "처음엔 걱정이 컸죠.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잘 안 통하는 곳에 가서 어떻게 자료를 발굴해야 하나 싶어서요. 근데 기적 같은 일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꼭 만나고자 했던 고려인 후손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기도 했고, 한밤중 깜깜한 벌판에 보름달이 뜬 덕택에 조명이 없는데도 촬영에 성공한 적도 있어요. 고려인의 목소리를 국내에 전할 수 있도록 누군가 도와주나 보다 싶었죠.(웃음)"영화의 중심에는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이 흐른다. 연해주에서 이함덕이 불렀던 아리랑은 카자흐스탄의 지순옥 할머니를 지나 2015년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정선 아리랑 축제'에서 고려인 지휘자에 의해 공연된다. "고려인이 부르던 아리랑이 흘러 흘러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고려인은 고난 속에서도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지켰거든요. 지금도 4월 5일에는 한식(寒食)을 지켜 제사를 지내고, 세상을 뜨기 전에 한번은 한국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이들에겐 한국이 '역사적 조국'입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고 조국에 전해지기를 바라죠. 저희 촬영팀도 어딜 가든 환대를 받았거든요. 감사할 따름입니다."영화는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으로 지난 3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5일에도 관객과 만난다. 김 감독이 만났던 300여 명의 고려인이 이 영화를 본다면 소감이 어떨까. "무척 기뻐하시겠죠. 근데 예술적으로도 만족스러워하실지는 모르겠네요.(웃음) 고려인들의 예술적 수준이 무척 높거든요. 역경에 굴하는 대신 유머와 활력을 잃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면서 고려인 고유의 문화를 일궜습니다. 고려극장의 공연을 보러 소련 사람들도 몰려왔다고 해요. 지금도 카자흐스탄 국립 극장으로 인정받아 왕성하게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영화 제목의 '천산'(天山)은 중국부터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까지 뻗은 톈산 산맥에서 따왔다고 한다. 고려인들이 넘어가야 했던 '아리랑 고개'는 천산만큼 높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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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동만 재외동포영사 대사 "북중 국경지대 각별히 주의해야""北식당 종업원 집단귀순 이후 안전 우려 커져…접경지대 여행자제 요청"北위협·지진·테러 등 잇단 현안에 노심초사…"재외국민 보호 최우선"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 조치,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 북한의 보복 위협…. 연초부터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자아내는 사건이 숨 가쁘게 이어지자 북중 접경지대의 긴장도 팽팽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중국 선양(瀋陽)총영사관에는 우리 국민 2명의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재외국민 보호'라는 헌법상 국가의 의무를 최일선에서 수행하는 한동만(55)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의 심경도 바싹바싹 타들어 간다. 23일 오후 집무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던 도중에도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의 추가 탈북 소식이 전해졌다. 한 대사는 "지난 4월 7일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 귀순 이후 북한은 10여 차례 보복 조치를 언급해 우리나라 재외동포와 여행객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면서 "지난 16일 처음으로 국내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안전수칙 준수를 요청하는가 하면 휴대전화 로밍 문자를 보내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3일 재외동포영사 대사로 부임한 그는 "테러, 지진 등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늘어남에 따라 첨단 시스템 도입, 인력 확충, 대국민 홍보 강화 등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하며 내외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다. 다음은 한 대사와의 일문일답. -- 현 정부 재외동포정책의 핵심 목표와 특징은 무엇인가. ▲ 정부는 재외동포 사회와 모국의 상생·호혜적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전 세계 720만 동포사회를 권역별로 나눠 북미에는 정치력 신장과 차세대 단체 육성, 일본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심 체제의 발전적 유지, 중국은 차세대 역량 강화와 국내 체류 동포의 생활 여건 개선,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는 생활 기반 취약 고려인에 대한 법률 지원 및 경제 기반 강화 등 '맞춤형 동포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 부임한 지 40일을 막 넘겼다. 소감이 어떤가. ▲ 사건의 연속이어서 날짜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부임 이튿날 일본 구마모토에서 지진이 일어나 신속대응팀을 급파했다. 현지는 물론 다른 지역의 동포들에게도 우리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에 적극 나선다는 믿음을 심어주자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북중 국경지대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했다고 들었다. ▲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 1년에 해외로 나가는 국민이 1천900만 명인데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은 1천300만 명이어서 관광 수지가 적자다. 법무부 협조를 얻어 3년간 복수비자를 내주기로 하고 이달 초 중국 중마이그룹 직원 8천 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비자를 받으면 다른 나라 비자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의전 관례를 무시하고 내가 직접 인천공항에 나가 영접했다. 삼계탕 파티를 펼친 뒤 리다빙 중마이그룹 총재가 "한류 관광이 최고"라고 소문을 내겠다고 내게 약속했다. -- 지난번에 외국에 나가 보니 휴대전화에 안전 관련 정보가 문자로 뜨더라. ▲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디지털 기술과 스마트폰 보급 속도 덕분이다. 지난해 10월 로밍 문자 서비스를 도입해 단계별 여행 경보, 감염병과 안전 관련 정보 등을 해외 도착 즉시 제공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부러워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개소 10년을 맞은 영사콜센터도 자랑할 만하다. 연중무휴로 하루 24시간 상담해주고 있는데 연간 26만 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러시아어·프랑스어로 3자 통역도 해준다. -- 테러나 지진 등이 자주 일어나 재외동포나 여행객 등의 안전이 우려되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피해도 걱정된다. ▲ 재외공관 사건·사고 담당영사 보조인력 11명을 지난해 처음 배치한 데 이어 올해 23명을 늘렸다. 여행경보 단계별 해당 국가 목록, 해당 국가 여행 시 유의사항 등의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위기관리 능력을 기르기 위해 공관마다 재난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안전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해외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목적지의 치안 상황 등을 확인해 위험 지역 방문은 자제하고, 다중 밀집 시설이나 야간 통행은 피해야 한다. 혼자 다니는 것도 위험하다. 또 가족 등에게 여행 일정과 이동 경로를 알려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영사콜센터나 현지 공관에 신속하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해 달라. -- 남북한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북중 국경지대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의 북한 정세와 관련해 지난 16일 처음으로 국내 주요 여행사와의 간담회를 개최해 북중 접경지대 여행 자제, 안전수칙 안내와 각별한 주의 등을 요청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SNS 등으로도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선양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중국 동북 3성 당국 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언론인단체나 선교단체 등에도 신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양총영사관에 신고된 실종자는 여전히 소재 파악이 안 된다. -- 최근 필리핀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사망, 납치 등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올해 3명, 지난해 11명의 우리 국민이 살해되는 등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인도·일본 등 다른 나라 국민들도 많이 피해를 보고 있다. 여행객 등 방문자보다는 현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다.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코리안 데스크를 늘리고 우리 경찰을 추가 파견하는 한편 CCTV 등 방범 시설을 확충하고 한인회 방범단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면 여러 문제를 낳으므로 민다나오는 흑색경보(여행 금지) 및 특별여행경보(즉시 대피), 팔라완은 적색경보(철수 권고), 마닐라 등 대부분 지역은 황색경보(여행 자제), 보홀은 남색경보(여행 유의) 등 지역별로 구분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출국해 필리핀에 입국한 뒤에는 정부가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지난 9일 필리핀 대선에서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후보는 5차례나 방한했을 만큼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치안 확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 재일동포들은 일본의 우경화로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이나 민족 등을 겨냥한 혐오 시위나 발언), 코리아타운 경기 침체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지난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과 양국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 등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지난 13일 헤이트스피치 금지 법안이 일본 참의원을 통과했다. 이달 중 중의원 가결을 거쳐 법제화되면 재일동포들의 시름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 8월 5∼21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도 고민이 많겠다. ▲ 첫째 걱정은 지카바이러스, 신종플루, 황열병 등 각종 감염병의 창궐이다. 치안도 불안하고 현지 공관도 없는 형편이다. 대회를 전후해 코트라 무역관에 임시 영사사무소를 설치, 신속한 영사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의료진도 파견할 방침이다. -- 10월에 큰 행사를 치른다고 들었다. ▲ 10월 25∼27일 인천 송도에서 제3차 세계 영사 고위급회의가 열린다. 전 세계 50여 개국 영사담당 차관보 또는 국장들과 관련 국제기구·기업 인사 등이 참석해 위기관리, 이주노동자 보호, 안전여행 문화 확산 등의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직업외교관으로 일하며 재외국민 보호와 관련해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 평소 외교부 관료의 입장이 아니라 국민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자는 신조를 지니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근무할 때 동포들이 총영사관을 찾기가 어려워 순회영사 제도를 확대했다. 방문객이 폭주하다 보니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노인들은 인터넷에 익숙지 않아 한두 시간 기다리기 일쑤였다. 변호사, 회계사, 교육전문가, 의사·한의사 등에게 부탁해 상담 코너를 만들었다. 민원인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한의사가 침을 놓아주는 게 가장 인기였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각 분야 전문가들도 네트워크가 넓어져 도움이 된다고 만족해했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순회영사 서비스'로 2014년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은 전 세계 175개 외교부 공관 가운데 '행정 개선 우수 사례'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기도 평택 태생의 한동만 대사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무고시(19회)에 합격해 외교관의 길로 들어섰다. 알제리·영국·호주대사관을 거쳐 외교부 안보정책과장·통상홍보기획관·국제경제국장, 뉴욕 영사,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통상외교정책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을 소개한 저서 '한국의 10년 후를 말한다'를 2011년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