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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꽁꽁…" 골목상권 체감경기 '뚝'(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장기간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골목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국 소매업, 음식점 등 소상공인 사업체 2천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말 체감경기 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월보다 15.6포인트 떨어진 64.2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매출 BSI가 14.8포인트 하락했고, 영업이익(-13.4포인트), 자금 사정(-10.8포인트), 원재료 조달(-10.5포인트) 등도 일제히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골목상권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소매업의 체감경기가 42.9포인트나 하락했고, 부동산업도 37포인트 하락해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체감경기 하락 이유(복수응답)로는 소비 수요 감소(84.2%)가 가장 많이 꼽혔고, 경기 침체(10.6%), 업체 간 과당 경쟁(7.9%), 대형업체 입점(5.4%)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소상공인이 전망한 11월 체감경기는 지난해 같은 달(100.4)과 비슷한 100.5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 전통시장 점포 1천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경기도 75.9로 전월보다 27.9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 매출 -27.9포인트, 구매고객 수 -27.7포인트, 이윤 -23포인트, 자금사정 -23포인트 등의 하락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축산물이 63.2포인트 떨어졌고, 수산물 57.5포인트, 농산물 53.9포인트, 가공식품 31.4포인트 등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 9월 추석 황금 연휴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반짝 호전됐다가 10월이 되면서 다시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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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슬로건, 잘 아시겠습니까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도시도 마케팅의 대상이 된 시대다. 다른 장소와 차별화되는 개성과 특징을 나타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인지도와 홍보 효과를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선점해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한 도시를 짧고 압축적인 말로 표현한 슬로건 역시 이러한 연유에서 탄생했다. 국내에 도시 슬로건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서울시는 2002년 10월 새로운 슬로건인 '하이 서울'(Hi Seoul)을 공개했다. 또 2006년에는 '아시아의 영혼'을 의미하는 '솔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하이 서울'의 서브 슬로건으로 정했다. '하이 서울' 이후 전국에는 슬로건 만들기 열풍이 불었다. 특별시·광역시·도 등 광역 지자체는 물론 시·군 단위의 기초 지자체도 열기에 동참했다. 10여 년 동안 지역 특성을 드러내거나 도시의 지향점을 담은 문구가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도시 슬로건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2년에 발표된 논문 '도시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의 영향 관계 및 인지 특성 분석'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서울 시민과 전문가의 경기도 내 시·군에 대한 인지도는 65.5%인 데 반해, 슬로건을 비롯한 브랜드 인지도는 14.1%에 그쳤다. 수원, 성남 같은 도시 자체는 머릿속에 있지만, 슬로건과 로고 같은 브랜드는 명확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슬로건 보유 75%, 우리 도시의 슬로건은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인 도시 슬로건은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자체의 슬로건 보유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광역 지자체를 비롯해 구, 제주시, 서귀포시를 제외한 시·군의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도시 슬로건은 대개 그 지역을 소개하는 페이지의 '상징물' 코너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일부 지자체는 한글 홈페이지 대신 영문 홈페이지에만 슬로건이 노출돼 있었다. 조사 결과 지자체의 슬로건 보유 비율은 75.1%에 달했다. 특히 17개 광역 지자체는 강원도를 뺀 모든 지역에 슬로건이 있었다. 부산은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발전한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을 내세우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된 세종시 또한 '세상을 이롭게, 세종'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다. 시·군은 광역 지자체보다는 슬로건 보유 비율이 조금 낮았다. 그중에서도 충청북도와 전라북도, 경상북도에 위치한 시·군은 보유율이 60%대에 그쳤다. 반면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80% 이상의 지역이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었다. 152개 시·군 가운데 슬로건이 없는 곳은 41개에 불과했다. 도시 슬로건은 한글 혹은 영어로 제작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글과 영어 슬로건을 함께 쓰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한글보다 영어를 선호하는 지역이 많다. 영어 선호 현상은 광역 지자체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세종과 슬로건이 없는 강원도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영어 슬로건을 활용하고 있다. 대구는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대전은 '이츠 대전'(It’s Daejeon), 울산은 '울산 포 유'(Ulsan for You), 충청남도는 '충남, 하트 오브 코리아'(ChungNam, Heart of Korea)가 슬로건이다. 서울도 별도의 한글 슬로건은 없다. 시·군은 한글과 영어 슬로건의 수가 비슷하다. 경상남도의 기초 지자체는 한글 슬로건이 영어 슬로건보다 훨씬 많다. 재미있는 사실은 역사가 유구한 도시도 주로 영어로 슬로건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고도(古都)로 지정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가운데 한글 슬로건을 보유한 도시는 부여와 익산뿐이다. ◇ 어떤 정보를 담을 것인가, 슬로건의 코드 도시 슬로건은 축약된 정보다. 슬로건을 접하는 순간, 한 도시의 인상이 정해진다. 전문가들은 도시 슬로건에 입지, 느낌, 환경, 매력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한다. 거개는 이상적 가치, 역사와 유산, 특산물과 지리적 위치, 아름다운 자연환경, 도시의 명칭 등이 슬로건의 소재가 된다. 광역 지자체와 시·군의 한글 슬로건을 종류별로 들여다보면 이상적 가치를 담은 슬로건이 27개로 가장 많다. 그리고 자연환경, 역사와 유산이 투영된 슬로건도 적지 않다. 이상적 가치는 도시의 미래가 밝고 시민의 삶이 행복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성남의 '시민이 행복한 성남', 의정부의 '의정부 행복특별시', 화성의 '길이 열리는 화성시'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에 이러한 슬로건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문화유산이 있거나 사서에 자주 오르내렸던 고장은 역사를 강조한다. 구리의 '고구려의 기상, 세계 속의 구리시', 군위의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가 역사를 이용한 슬로건에 해당된다. 남원의 '춘향남원, 사랑의 1번지'는 구전돼 오는 옛이야기를 활용한 사례다. 특산물은 슬로건을 짓기에 매우 좋은 재료다. 일례로 죽녹원, 대나무 테마파크 등 대나무 명소가 산재한 담양의 슬로건은 '대숲맑은 담양'이다. 또 차로 유명한 보성은 '녹차수도 보성', 곳곳에 울창한 송림이 자리한 강릉은 '솔향 강릉'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자연환경을 이용한 슬로건도 두루 쓰인다. 지방 도시 중 상징물을 활용하지 않는 곳이 이러한 슬로건을 채택한다. 제천의 '자연치유도시 제천', 서천의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은 모두 생태 여행의 적지임을 드러내는 표어다. 언어유희 같은 도시 슬로건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아이 엠 스테르담'(I am sterdam)에서 보듯, 이러한 슬로건은 외국에 많다. 국내에는 '당찬 당진', '장수만세', '거창韓(한) 거창' 등이 지명을 활용한 슬로건으로 꼽힌다. 영어 슬로건은 한글 슬로건보다 짧고 단순하다. 대다수는 명사나 형용사 뒤에 도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광역 지자체의 영어 슬로건만 해도 15개 중 8개가 이러한 형태로 이뤄졌다. 지명이 들어가지 않은 영어 슬로건은 경기도의 '글로벌 인스퍼레이션'(Global Inspiration)과 충청북도의 '바이오 밸리 & 솔라 밸리'(Bio Valley & Solar Valley)밖에 없다. 종류별로는 한글 슬로건처럼 이상적 가치를 구현한 슬로건이 많다. 안양의 '에이플러스 안양'(A+ Anyang), 평택의 '뉴 센터 오브 이코노미'(New Center of Economy), 군산의 '드림 허브'(Dream Hub)는 도시의 웅대한 꿈을 대변하는 문구다. 영어 슬로건 중에는 방문을 권유하거나 단순한 문장 같은 표어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 같은 슬로건에는 옥천의 '유어 옥천'(Your Okcheon), 상주의 '저스트 상주'(Just Sangju) 등이 있다. 한편 영어 슬로건에는 ‘다이내믹 부산’처럼 역동성과 흥겨움을 살린 것도 적지 않다. '액티브 양산'(Active Yangsan), '라이징 사천'(Rising Sacheon), '파워풀 포항'(Powerful Pohang) 같은 슬로건은 생동감과 힘을 느끼게 한다. 한글 슬로건과 영어 슬로건의 빈도 분석 결과 그렇다면 도시 슬로건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무엇일까. 도시, 고장, 수도, 땅 같은 단어를 빼면 한글 슬로건에서는 '세계'와 '자연'이라는 말이 가장 빈번하게 쓰였다. '행복', '사람', '사랑', '생명' 같은 명사도 여러 도시의 슬로건에 포함됐다. 영어 단어는 꿈을 의미하는 '드림'(Dream)의 빈도가 가장 높았다. 생명을 뜻하는 '라이프'(Life), 행복하다는 '해피'(Happy), 새롭다는 '뉴'(New)도 중복 사용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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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한 가구, 결혼 10년차도 절반 안돼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제2롯데월드 82층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단지 일대의 모습 취업하지 않고 학교 다니는 청년층 20년 전보다 크게 늘어통계청·통계개발원,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발표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기자 =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가구는 절반이 채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취업난 때문에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도 늘면서 청년층의 재학 인구 비중은 급상승하는 추세다. '한 부모 가정'도 늘어 1990년대생은 10명 중 1∼1.5명이 아버지나 어머니 한 부모와만 살고 있다. ◇ '내 집' 사서 출발하는 가구 4곳 중 1곳…서울 최악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18일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자기 집을 가진 가구 비중은 결혼 1년 미만 가구가 26.1%, 결혼 5년차 41.8%, 결혼 10년차 48.3%, 결혼 30년차는 66.7%였다. 4가구 중 1가구는 '내 집'을 갖고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결혼 10년차 가구 중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경우는 50%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전세 거주 가구의 비중은 결혼 1년 미만 가구가 50.1%, 결혼 5년차 37.3%, 결혼 10년차 29.3%, 결혼 30년차는 14.8%였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혔다. 결혼 10년차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가구의 비중은 서울이 10가구 중 3가구에 불과했고 경기도도 3.5가구였다. 이에 비해 광주와 전북은 10가구 중 5가구가 결혼 10년차에는 내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거주 가구 비중은 결혼 1년 미만 가구가 60.8%, 결혼 5년차 68.0%, 결혼 10년차 66.2%, 결혼 20년차 57.0%, 결혼 30년차는 46.3%였다. 아파트 거주 비율이 결혼 5년차를 정점으로 꺾이다가 34년차에선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더 컸다. 평균 통근 소요시간은 임금근로자가 33.0분이고 비임금근로자는 22.4분으로 임금근로자가 10분 이상 더 통근 시간이 길었다. 성별로 세분화해보면 남성 임금근로자가 35.0분으로 통근시간이 가장 길고 여성 임금근로자는 30.2분, 남성 비임금근로자는 24.1분, 여성 비임금근로자는 20.0분이었다. 장시간 통근자들은 수도권에 많았다. 서울과 경기·인천 통근자(임금근로자 기준) 중 통근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통근자의 비중은 각각 28.9%와 26.7%에 달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 통근자(임금근로자)는 약 90%가 소요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사람 중에선 인천과 경기 성남·고양·부천·용인·남양주의 통근자 비중이 컸다. 부산 통근자의 주된 유출입 지역은 김해와 양산, 울산, 창원 등이며 대전 통근자의 주된 유출입 지역은 금산, 공주, 서울, 청주 등이다. ◇ 학교 다니는 청년층, 20년 전보다 남녀 모두 부쩍 늘어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취업 준비를 위해 졸업을 늦추는 학생들도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재학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청년층(20∼34세) 재학 인구 비중은 1990년 7.5%에서 2010년 24.0%로 20년간 16.5%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기간 남성은 9.5%에서 29.8%로, 여성은 5.3%에서 17.9%로 각각 20.3%포인트와 12.6%포인트 재학 인구 비중이 늘었다. 2000년에는 청년층 가운데 학교에 다니면서 취업은 하지 않는 '재학·비취업' 비중이 29.4%였으나 2010년에는 32.9%로 3.5%포인트 늘었다. 학교도 다니고 일도 하는 '재학·취업'도 같은 기간 1.6%에서 3.8%로 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비재학·비취업'은 26.6%에서 19.9%로 6.7%포인트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취업을 하는 비중이 20대 후반(25∼29세) 65.6%에서 30대 초반(30∼34세) 84.0%로 높아졌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백수 상태'는 20대 후반 18.5%에서 30대 초반 12.6%로 줄어든다. 그러나 여성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 현상이 나타난다.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일을 하는 비중은 20대 후반 64.9%에서 30대 초반 54.2%로 줄어든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경우는 20대 후반 29.0%에서 30대 초반 43.0%로 대폭 늘어난다. 전반적인 직업 구조를 보면 전문직과 관리직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관리직 비중은 1951∼1955년생은 13.4%가량에 불과했으나 1976∼1985년생은 33.5%에 달했다. 여성의 전문·관리직 비중은 1985년생이 41.3%로 가장 높고, 남성은 1976년생이 29.3%로 최고였다. ◇ 1990년대생 1∼1.5명은 한 부모 가구서 자라 이혼이 늘고 주말부부도 많아지면서 '한 부모 가구' 비중이 1995년 7.4%에서 2005년 8.6%, 2010년 9.2%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부모 가구에서 살고 있는 개인의 비중은 1956∼1970년생의 경우 8%가량이었으나 1981∼2000년생은 10%를 넘어섰다. 모든 연령 집단에서 한 부 가구(아버지+미혼 자녀)에 속한 개인 비중보다 한 모 가구(어머니+미혼 자녀)에 속한 개인 비중이 더 높았다. 1990년대 출생자가 한 부모 가구에 속한 비중은 11.0%∼14.3% 수준이었다. 1990년대생 10명 중 1∼1.5명은 한 부모와 살고 있다는 뜻이다. 결혼 시기는 늦어지고 있다. 기혼 인구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30년생의 경우 남성 24.8세, 여성 20.5세였으나 1970년생은 남성 28.8세로 올라갔다. 초혼 연령의 성별 차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1936∼1940년생은 남녀 초혼연령 차이가 4.6세였으나 1946∼1950년생은 4.2세, 1971∼1975년생은 2.9세로 줄었다. 초혼 연령 상승과 저출산 등에 따라 기혼여성의 평균 출산기간은 대폭 단축됐다. 1926∼1930년생의 기혼여성은 평균 14.2년간 아이를 낳았으나 1956∼1960년생은 4.0년, 1971∼1975년생은 3.8년, 1976∼1980년생은 3.3년으로 평균 출산기간이 줄었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기준 활동제약률은 4.0%였다. '활동제약'이란 6개월 넘게 지속됐거나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육체적·정신적 제약으로 시·청각, 언어 장애, 이동 제약, 기억의 어려움 등으로 측정된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1970년생에서 2.6%가량이던 활동제약률은 1950년생(60세)에서는 11.7%로 높아졌다. 활동제약자의 간호·수발은 가족에 의존하는 비중이 40%이상으로 가장 높고, 외부 간호·수발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5∼6%였다. 돌봄이 필요함에도 간호·수발자가 없는 경우도 10∼12%가량이었다. 출산기간과 활동제약자 간호·수발 항목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개인 표본 자료 중 충남지역, 대전·충남지역에 각각 한정해 조사됐다. speed@yna.co.kr,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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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낭만과 즐거움이 있는 안성 버스 여행(안성=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경기도 안성 370번과 380번 버스는 안성 일죽터미널에서 평택시외버스터미널까지 장장 43㎞를 2시간에 걸쳐 운행하는 장거리 시내버스다. 버스가 지나는 곳을 보면 평택에는 평택시외버스터미널과 평택역(경부선)이 있고, 안성에는 안성종합버스터미널과 죽산터미널, 일죽터미널이 있어 수도권, 강원과 충청 일부 지역의 뚜벅이 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중앙대 안성캠퍼스(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수상무대가 있는 연못에서 학생이 사진을 찍고 있다. kjhptress@yna.co.kr 이들 버스 노선의 가볼 만한 곳은 주로 안성에 위치한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이용한 여행은 일죽터미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선의 동쪽 끝인 일죽터미널부터 안성의 서쪽 끝 관광지인 안성맞춤 가족공원까지는 버스로 총 1시간 30여 분이 걸려 평택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할 때보다 30분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죽주산성에서의 시원스런 풍경(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죽주산성 포루에서는 너른 들판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kjhpress@yna.co.kr ◇정갈한 장독대와 미려한 산성 일단 370번 버스에 오르기 전 터미널에서 15분 거리의 서일농원부터 찾는 것이 좋다. 서일농원은 된장과 간장, 고추장과 장아찌가 담긴 장독 2천500여 개가 군대 열병식을 하는 듯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여름이면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연못과 식당 겸 된장 판매처인 ‘솔리’도 있다. 약 10만㎡에 달하는 농원에는 장독대, 잔디밭, 연못을 지나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한가롭게 걸으며 구경하기 좋다. 서일농원에서 만든 건강 만점 된장찌개와 장아찌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죽터미널에서 370번 버스를 타고 다섯 정거장을 이동하면 ‘신광’ 정류소다. 인근에는 안성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죽주산성이 있다. 정류소 서쪽 매산삼거리에서 북쪽의 죽양대로를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죽주산성휴게소가 나오고, 다시 약 500m의 경사로를 오르면 닿는다. 죽주산성은 본성, 외성, 내성 등 세 겹으로 만들어진 돌성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는 격전지였다고 한다. 죽주산성의 백미는 역사보다는 경치다. 견고하게 쌓은 산성의 유연한 곡선과 주변의 울창한 침엽수, 비봉산의 산세가 어우러지며 수려한 풍광을 선사한다. 산성 위를 거니는 맛도 좋다. 평평하고 커다란 돌이 촘촘히 박힌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산성 끝에 사각형의 포루가 나타난다. 그리고 포루 뒤로는 장호원 일대의 풍경이 발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신광’ 정류소와 죽주산성 사이에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죽산리 삼층석탑, 길쭉한 얼굴과 갸름한 눈매가 특징인 고려시대 미륵불도 있어 걷는 길이 심심치 않다.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박두진 비석(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동아방송예술대학에 있는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보개도서관 입구에 서 있는 혜산 박두진의 비석. kjhpress@yna.co.kr ◇흥미로운 소리박물관과 향기로운 허브마을 버스는 죽산면을 떠나 삼죽면으로 들어선다. 삼죽면에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부속 이경순 소리박물관, 안성허브마을이 있다. 이곳들을 둘러보려면 ‘동아방송예술대학’ 정류소나 두 정거장 전인 ‘회암’ 정류소에서 내리도록 한다.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안성허브마을만 방문한다면 ‘회암’ 정류소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이 더 가깝다. 이경순 소리박물관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디마(DIMA)종합촬영소 건물 2층에 있다. 이곳은 한국 영화 3천여 편의 녹음 작업을 했던 고 이경순 씨가 기증한 녹음 장비 500여 점을 전시한 공간이다. 박물관에서는 실제 영화 제작에 사용했던 마이크와 녹음 기계, 편집기,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탠드형 영사기,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 수락 연설을 할 때 사용했다는 마이크 등을 볼 수 있다. 소리를 만들 때 사용했던 각종 도구와 ‘보통 여자’, ‘홍의장군’, ‘열아홉 순정’, ‘취화선’ 등 영화 대본 수십 점도 진열돼 있다. 디마종합촬영소는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미리 문의하면 국내 최대 규모인 스튜디오와 분장실을 볼 수 있고, 영화 촬영 현장도 지켜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마이 웨이’, ‘화차’, ‘타워’, ‘베를린’, ‘감기’, ‘미스터 고’ 등이 촬영됐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후문을 나오면 양지바른 산자락에 안성허브마을이 들어서 있다. 관람, 체험, 쇼핑, 식사, 숙박 등 허브와 관련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맨 안쪽부터 100종 이상의 허브가 자라는 ‘아리아떼’와 ‘허브농장’을 비롯해 수십 종의 야생화와 허브가 있는 ‘시크릿 가든’, 천연 비누와 아로마 양초, 도자기 그림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디세뇨’, 천연 식물성 재료로 화장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프라간시아’ 등이 있다. 허브농장 뒤편 산책길을 따라가면 염소와 토끼, 닭이 있는 작은 동물원이 있고, 산책로 맨 끝에는 손바닥만 한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천막도 마련돼 있다. 허브마을 중앙에는 베이커리 겸 레스토랑인 ‘쏠레아도’, 허브차와 한방차를 즐기고 족욕과 팩을 체험할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 카페’가 있다. 아름다운 가을빛의 플로랜드(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가을빛 화사한 플로랜드에서 연인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kjhpress@yna.co.kr ◇가을빛 언덕과 박두진의 문학 세계 ‘회암’ 정류소에서 버스로 아홉 정거장을 이동하면 ‘종합운동장’ 정류소다. 이곳에는 한경대가 관리하는 농장인 플로랜드(Floland)와 혜산 박두진 문학관이 있는 보개도서관, 안성 객사, 향토사료관이 있다. 플로랜드에는 총 280여 종의 꽃이 심어져 있는데, 봄에는 튤립과 꽃잔디, 여름에는 수레국화와 양귀비꽃이 언덕을 채워 싱그러운 풍경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화사한 꽃은 볼 수 없지만 은빛 억새가 추색(秋色)을 물씬 느끼게 한다. 농장 언덕 위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는 세미나실, 바이오디젤 체험장, 다도 체험장, 안성시 홍보관 등이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 꽃밭 사이로 난 길과 언덕을 걸으며 한가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보개도서관 3층에는 한국 시단의 거목인 혜산 박두진의 문학관이 있다. 내부에는 ‘해’, ‘청산도’, ‘묘지송’ 등 시인의 대표작이 전시돼 있고 시집과 그림, 육필 원고, 생전 사용했던 붓, 벼루 등이 진열돼 있다. 도서관 입구에는 혜산의 얼굴이 그려진 비석이 서 있다. 도서관에 들른 뒤에는 안성의 농경문화와 의식주, 민속놀이를 엿볼 수 있는 향토사료관과 고려 주심포계 건축양식의 안성 객사도 둘러볼 만하다. ◇가을 내려앉은 캠퍼스의 가로수 길과 연못 버스는 안성종합버스터미널을 지나 도심을 통과한 후 38번 국도로 접어든 다음 바로 ‘중앙대 입구’ 정류소에 정차한다. 이곳에는 안성맞춤박물관과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자리한다. 안성맞춤박물관은 중앙대 정문에 들어서면 왼편에 있다. ‘안성맞춤’이란 말은 주문을 받아 따로 만든 것처럼 안성유기가 잘 들어맞는다는 데서 유래했는데, 이곳에선 안성유기와 안성의 문화유산을 함께 접할 수 있다. 유기전시실에는 유기의 역사와 종류, 생활 속 유기 등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고,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도 진행돼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쌀, 포도, 한우, 배, 인삼 등 안성을 대표하는 농산물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농업역사실, 3·1운동과 죽주산성 전투, 안성향교, 죽산향교, 태평무, 남사당 등에 관한 내용을 패널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향토사료실이 있다. 안성맞춤박물관을 관람한 후엔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돌아본다. 교정으로 향하는 길 양쪽으로는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어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생활과학관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수상무대가 있는 연못이 나타난다. 봄과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곳이다. 분수가 연못 가운데서 힘차게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고니와 청둥오리는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며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연못 주변으로는 나무 그늘에 벤치가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다. 중앙대 입구에서 세 정거장을 이동해 ‘대림동산’ 정류소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주택가 안쪽에 안성맞춤 가족공원이 있다. 동네 주민의 체육과 휴게 시설이 마련돼 있는 평범해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안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바우덕이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공원 입구 양쪽의 타원형 벽에 설치된 동판에 바우덕이의 삶이 연령대별로 새겨져 있다. 바우덕이는 5살에 남사당패에 맡겨져 줄타기, 살판 등의 남사당 놀이를 익히고, 15살에 꼭두쇠로 선출됐다. 그리고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최고의 놀이꾼으로 인정받아 정3품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하사받기도 했다. 그러나 23살에 폐병으로 요절하고 만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연못(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잔잔하고 고요한 중앙대 안성캠퍼스 연못 풍경. kjhpress@yna.co.kr ◇안성 370번·380번 버스 운행 정보 >>첫차와 막차 = 370번 일죽터미널 06:40, 20:40 평택시외버스터미널 08:10, 22:00 / 380번 안성종합버스터미널·(구)안성터미널 05:50, 19:30 >>운행 간격 = 20~25분 >>요금 = 현금 : 일반 1천200원, 청소년 1천 원, 초등학생 600원, 교통카드 : 일반 1천100원, 청소년 880원, 초등학생 550원 >>문의 = 백성운수 031-673-3456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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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신설…세종시 소방방재청사 어떻게 되나>정부조직법 개정 방침에 따라 소방방재청 폐지가 확실시되면서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건립된 소방방재청사가 어떤 용도로 활용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월 공사 중인 세종시 소방방재청사의 모습(오른쪽) "서울에 설치 가능성 있어"…"기능 같아 계획대로 설치할 것"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정부조직법 개정 방침에 따라 소방방재청 폐지가 확실시되면서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건립된 소방방재청사가 어떤 용도로 활용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방방재청이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중앙소방본부로 문패를 바꿔달게 되면 세종시 이전 계획에 변화가 생기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안전행정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정부는 소방방재청을 폐지하고, 방재청 기능을 신설되는 국민안전처 산하 중앙소방본부로 이관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올해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여야가 합의한 만큼 연내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신설되는 중앙소방본부가 세종시 나성동(2-4생활권)에 신축된 소방방재청사로 입주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세종시 소방방재청사는 지하 2층·지상 8층, 건물면적 4만1천245㎡ 규모로 지난 5일 준공됐다. 현재 준공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등 2곳에 분산돼 있는 소방방재청은 다음 달 중순 신청사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조직법 개정 방침에 따라 전면 보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일각에서는 중앙소방본부가 세종시 아닌 서울에 설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정부 들어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가 세종시가 아닌 경기도 과천시에 설치된 사례가 있다"며 "중앙소방본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소방방재청사가 완공됐지만 아직 핵심시설인 상황실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 방침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은 "소방방재청사 활용 문제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이후 논의할 사안"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행부의 한 관계자는 "관련 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말하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가 국무총리 직속으로 설치되는 조직인 데다 입주공간도 이미 마련돼 있는 만큼 세종시에 설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소방방재청이 중앙소방본부로 이름이 바뀌지만 기능은 같다"며 "안행부는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정부기관 이전고시를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앙소방본부도 해당 청사로 이삿짐을 옮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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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어린이집 누리예산 미편성…보육 현장 '반발'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강원 어린이집 누리예산 미편성…보육 현장 '반발'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2015년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11일 강원도어린이집연합회가 도 교육청을 항의 방문, 관계자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있다. 2014.11.11 dmz@yna.co.kr 학부모 '갈아타기' 고심…어린이집 '생존경쟁' 내몰려공립 유치원 증설요구 봇물…"정부가 국민 안심시킬 대책 내놓아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최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놓고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공방을 벌이면서 일선 유치원 입학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2일 전국 시·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내년에 어린이집 보육료를 지원하지 못하는 사태가 예상되며 유치원 입학 경쟁률은 상승하는 반면 어린이집은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각 교육청이 편성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광주 2개월분(120억원), 인천 3.5개월분(459억원), 부산 4.8개월분(391억원), 울산 5개월분(186억원), 전남 5개월분(450억원), 대전 6개월분(295억원) 등이다. 경기·전북·강원 등 3곳은 내년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별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들쭉날쭉하고, 예산 지원마저 중단될 처지에 놓이면서 공립 유치원의 입학 경쟁률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북 경산의 한 공립 유치원(4세반)의 경우 최근 11명 모집에 90명이 몰렸다. 구미의 한 공립 유치원도 11명을 뽑는 4세 반에 106명이 몰리고, 34명을 뽑는 3세 반에도 129명이나 지원하는 등 대학입시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입학 전쟁'이 펼쳐졌다. 인기가 많은 일부 공립 유치원은 다른 공립 유치원이나 사립 유치원에 다니면서 재수, 삼수까지 감행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은 현재 대부분 유치원이 원서를 접수 중이어서 최종 경쟁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부 공립 유치원은 지난해 경쟁률을 이미 넘어섰다. 학부모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아이를 맡길 곳을 물색하느라 고민에 빠졌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유치원보다 어린이집을 선호하지만, 보육료 지원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에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갈아타기'를 해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4세 딸을 둔 주부 박현미(35·부산시) 씨는 "어린이집 예산 지원이 없다는 말을 듣고 주변 유치원 4∼5곳에 원서를 냈다"며 "하지만 모두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한 달 28만원 가량의 원비를 꼬박 낼 수밖에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최근영(39·여·충북 제천시) 씨도 "당장 내년부터 지원이 중단되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판"이라며 "맞벌이를 하는 직장인들은 아이를 맡길 곳을 추가로 찾아야 하는 부담이 늘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선 교육청마다 "유치원으로 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와 함께 공립 유치원을 늘려달라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공립 유치원을 증설하는 데는 부지와 예산 마련에 시간이 걸리고, 사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반발도 있어 당장 추진할 수도 없는 처지다. 어린이집총연합회, "누리과정 예산지원 촉구"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정광진 총회장 등이 교육청과 정부에 '안정적인 누리과정 예산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2014.11.10 zjin@yna.co.kr 광주시교육청 유아교육업무 담당자는 "일시적 어린이집 기피현상 때문에 유치원 수용 정원을 마냥 늘릴 수도 없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희망하는 분위기여서 경쟁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중앙 정부의 재원이 확보되면 추가로 편성할 계획이고, 영유아교육법상 무상보육은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예산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사립 유치원과 별 차이 없는 보육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어린이집들은 생존 경쟁에 내몰렸다. 유치원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지원생이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동래구 모 어린이집에서는 원아 77명중 3명의 학부모가 어린이집 예산지원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치원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이 어린이집 취원 대기자는 30명이 줄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만 5세 아동은 교사와 아동 비율이 교사 1명에 학생 20명으로 유치원보다 적지만 정원을 채우기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규모 어린이집에서는 당장 1∼2명 빠지면 운영 자체가 휘청거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시래 청주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그동안 누리 보조금으로 아이들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는데 이를 중단한다면 보육의 질이 떨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밖에 없다"며 "요즘이 원아 모집 기간인데 지원생이 줄고, 심지어 잘 다니는 원생이 유치원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경남 창원의 한 민간 어린이집은 최근 내년도 신입 원생 20명을 모두 채웠으나 이 가운데 5명이 유치원으로 빠져나갔다. 이 어린이집 원장 김모(51·여)씨는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의 어린이집 원생이 유치원으로 빠져나가거나 신입생 모집이 안 돼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형묵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사무국장은 "예산을 두고 정부와 지역교육청이 다투는 형국인데 사실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 학부모들에게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예산이 편성될 것'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내년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곳에서는 어린이집들의 집단 반발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강원도 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 11일 도 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고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지원이 중단되면 집단 휴원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명균·김근주·여운창·김준호·한무선·윤우용·조정호·이정훈·전지혜·이영주·최수영·이해용 기자)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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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체험할 시설이 있는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경기도 어린이 박물관 경기도어린이 박물관을 찾았다. 어린들을 위한 기구들이 너무 많았고 그 기구들 옆에는 안내 글들이 있었다. 체험하는 기구들 옆에는 안전요원들과 안내하는 요원들이 있었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에 손을잡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준비된 기구들을 체험도하고 관찰 했다.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은 ?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적 건물로 지어진 체험식 박물관이다. 주입식 교육이 만연해 있는 우리나라 교육실정에서 어린이에게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상호작용적 전시와 교육프로그렘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어린이 각자의 흥미와 발달단계에 적합한 학습이 이루워지며, 다양한 주제와 개념을 익히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참석대상은 대상은 3세(36개월)-12세어린이와가족, 교육자가 참여하는 곳으로 준비되어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의 5대 운영방향은 ? *살아있는 박물관 변화, 발전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해가는 박물관 *Global Value를 구현하는 박물관 세계 어린이박물관의 변화에 발맞추고 이를 선도하는 박물관 *Network 박물관 지역사회내의 관련기관을 네트워킹하여 교육적 핵심역활을 하며, 소외계층을 네트워킹하여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박물관 *미래지향적 교육을 선도하는 박물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전시와 프로그렘을 갖춘 박물관 *이야기하는 박물관 어린이, 부모, 조부모, 교사가 함께 이야기하고 상호작용하는 박물관 이라고 하였다. 박물관을 아이와 함께 온 임휘성(장정후엄마)에게 소감을 물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다양하게 준비해놓아 너무 좋다. 집에서는 해주기 어려운 기구나 놀이시설을 준비해놓고 진행하므로 아이들이 참 좋아하고 시설들이 어린이에 맞도록 안전하고, 구석진 공간이 없도록 준비되어있는 세심함과 , 넓게트인 공간으로 준비되어 아이들을 찾기도 쉽고 문이나 계단들이 위험 하지 않토록 안전하게 준비됨이 아름다웠다고 말 했다. 주말을 맞아 박물관에 아내와 함께 온 이석희(이예준아빠)에게 소감을 물었다. 오산에 살고 있는데 이곳을 자주 찾는 다고 하였다. 프로그렘이 다양해서좋고 주위에 문화시설이 많지 않은데 이곳에 오면 어린이들이 다양하게 즐기고 손으로 직접 체험할수 있어좋고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하여였다. 어떤 아빠는 자녀와 함께 율동하였는데 즉석에서 TV 화면에 나오는 신기한 코너도 있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경기도박물관내에 있다. 대표전화 031- 270-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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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도자기 역사를 잇는 마을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일대는 이천을 대표하는 도예업체가 밀집한 도예촌이다. 이 곳은 도예장인들이 모여 맥이 끊긴 전통도자기 제조기법을 연구한 끝에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데 성공하였으며, 이러한 예술적 혼을 이어가는 한국전통도예의 중심지로 우뚝 성장하게 되었다. 이천 3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큼지막한 사기막골 도예촌 간판을 볼 수 있다. 도예촌은 이천시 사음동 일대에 조성되어 있으며, 도예촌 전체에 걸쳐 크고 작은 도자기 상점들이 있으며 길 구석구석에 있는 도자기 가마도 볼 수 있다. 천년의 도자기 역사를 잇는 마을 16세기 초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천 지역 특산품으로 도자기가 소개됐다. 이천 지역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토기 조각들은 천년의 도자기 역사를 증명한다. ‘사기막골’, ‘점말’ 등의 지명도 이천 도자기 마을의 옛 모습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16세기 후반 이천 도자기 생산은 오히려 위축됐다. 경기도 광주에 왕실용 도자기를 구워내기 위한 관요가 생기면서부터다. 이천 지역 도공들이 관요로 차출됐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천 도자기가 명성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가 지나서다. 해방 이후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는 두 곳의 칠기 가마가 남아 있었다. 전쟁으로 파괴된 도자기 문화재를 모으고 도예기술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계속됐지만 늘 재정적인 어려움이 뒤따랐다. 그러다가 1965년 한일협정 이후 일본인의 한국 방문이 자유로워졌고, 전통 도자기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증가했다. 1970년대 이전 3개에 불과하던 가마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기점으로 100여 개로 늘어났다. 현재 이천 일대에는 300여개의 도예 공방이 있습니다. 이천 도자기의 유래 근래에 와서 이천 특산물을 이야기할 때에는 누구나 도자기를 첫 손가락에 꼽게 되는데, 그만큼 우리 이천이 도자기의 대표적인 산지로 이름나있고, 특히 300여개의 도자기 가마가 모여있는 신둔면 일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예촌으로 유명하다. 이와같이 이천이 도자기의 명산지로 이름을 떨치게 된 데에는 도자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흙이나 그것을 굽기 위한 땔나무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외적인 여건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전통 도자기를 재현해 낸 도공들의 장인정신 때문일 것이다. 이천 도자기는 16세기 초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서 백옥과 함께 이 지역 특산품으로 기록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천 지역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토기편들도 이 지역 도자기의 역사가 훨씬 거슬러 올라감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이천 지역에서 도자기가 활발하게 제작되었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천시 사음동이나 마장면 해월리, 모가면 산내리 등지에서 가마터 흔적과 자편들이 출토되었으며, 이밖에 신둔면 수광리와 장동리, 모가면 소고리에도 요지로 추정되는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사기막골', '점말'등의 지명을 통해서도 이미 오래 전에 이 지역에 도자기 마을이 형성되었음을 알게 해준다. <전통 도자의 맥을 잇기 위한 노력은 현재진행형> 이천 사기막골 도예촌은 단순히 도자기 판매점의 집성촌이 아닙니다. 도예에 대한 애정으로 대를 이어가는 이들의 삶의 터전이자 작업장입니다. 해가 저물어 조용해진 동네 구석구석엔 힘찬 물레소리와 조각칼을 놀리는 재바른 손놀림이 마을을 다시 생기 있게 합니다. 이천도예촌 입구에 위치한 한 매장에서 만난 청년과의 인터뷰는 잔잔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시골같이 조용한 동네에 생각보다 젊으신 분이 계시니 의외네요. 여기서 일하시나요? - 예, 가족이 함께 일하는 작업장이자 운영하는 매장이구요. 저흰 아버지때부터 도예를 시작한 터라 제가 2대째가 되겠네요. (웃음) 그럼 상당한 수준이시겠네요? 도자기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아뇨, 아직 한참 멀었죠. 도자기를 만드는 성형에서 그림에 조각까지. 그 어느 하나 손쉬운 건 없죠. 전 아직 초보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작업하면서도 매번 공부하는 느낌이에요. 흙(소지)이 바뀔 때마다, 유약이 바뀔 때마다, 그리고 불길을 달리 할 때마다 결과물은 다르거든요. 각각의 변수마다 기록을 남겨야 새로운 주제나 컨셉을 잡아야 할 때, 테스트를 적게 하면서 최적의 결과치를 내는 데 도움이 되죠. 도예가는 항상 공부하는 자세이어야 한다는 것이 도자기의 매력인 거 같아요.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또 재미를 느끼구요. 도예 체험 공방도 운영하시나봐요? - 예, 영화 <사랑과 영혼>이나 최근 방영했던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도자기를 빚는 모습을 보시곤 많이들 해 보고 싶어하세요. 요새는 자녀들 현장학습 때문에도 많이들 방문하시구요. 전통 도자기도 작업하시봐요? - 전통하면 ‘고리타분하다, 뻔하다, 박물관에 있을 법한 거 아니냐’란 생각을 많이들 하세요. 하지만 그 뻔하다고 생각하는 청자도 1960년대가 돼서야 재현해 놓은 것이란 걸 아시는 분은 많지 않으실 거에요. 현재에 ‘익숙하다, 흔하다’라는 것들이 언제까지나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죠. 삐삐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가시겠죠? (웃음) 전통 도자기는 전승(傳承) 도자 분야로 분류되어 현재도 그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답니다. 한국도자관 :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 544-23 경춘대로 295 / 031-63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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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모아 소외계층 어루만지는 세탁소 사장님>'동전'모아 소외계층 어루만지는 세탁소 사장님 (서울=연합뉴스) 4일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의 재단 사무실로 동전이 가득찬 묵직한 상자가 배달됐다. 성인이 들기에도 버거운 상자엔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동전으로 꽉 찬 저금통 두 개가 있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10평 남짓한 작은 세탁소를 10년째 운영 중인 김광호(56)씨가 손님들과 함께 2년 넘게 십시일반 모은 '특별한' 동전이었다. 2014. 11. 4 << 푸르메재단 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황무지 같은 세상에 던져진 동전들이 나눔이란 열매로 풍성히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넉넉하진 않지만 어려운 이들을 돕는 즐거움을 아는 한 저는 부자입니다." 4일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의 재단 사무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묵직한 상자 하나가 배달됐다. 성인이 들기에도 버거운 상자엔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동전이 가득한 저금통 두 개가 있었다. 1천원짜리 지폐도 눈에 띄었다. 액수는 21만5천230원. 발신인 란은 비어 있었고 편지나 연락처도 없었다. 단서는 상자 겉봉에 쓰인 '김광호'라는 이름 석 자가 다였다. 한 직원이 우연히 상자를 포장한 종이를 뒤집어 종이가 세탁소 광고지였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광고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결국 주인공을 알아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10평 남짓한 작은 세탁소를 10년째 운영 중인 김광호(56)씨. 그가 손님들과 함께 2년 넘게 십시일반 모은 '특별한' 동전이었다. 김씨는 저금통을 세탁소에 두고 동전이 생길 때마다 집어넣었다. 이를 본 손님들도 "좋은 일 함께하자"며 덩달아 동전을 넣었다. '동전'모아 소외계층 어루만지는 세탁소 사장님 (서울=연합뉴스) 4일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의 재단 사무실로 동전이 가득찬 묵직한 상자가 배달됐다. 성인이 들기에도 버거운 상자엔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동전으로 꽉 찬 저금통 두 개가 있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10평 남짓한 작은 세탁소를 10년째 운영 중인 김광호(56)씨가 손님들과 함께 2년 넘게 십시일반 모은 '특별한' 동전이었다. 2014.11.4 << 김광호씨 제공 >> photo@yna.co.kr 김씨는 한때 인천에서 어엿한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원장 선생님'이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실패를 맛봤다. 재기를 꿈꾸다 학부모를 상대하던 노하우를 살려 주부가 단골인 세탁소를 열었다. 그때 우연히 서점에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수입 1%를 나누면 정부가 못 돌보는 소외계층을 돌볼 수 있다'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기부인생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인생의 바닥에 떨어지니 어려운 이들이 보이더군요. 제가 나누는 적은 돈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날 기회가 되겠죠." 그러다 박 시장이 정치권에 입문하자 '기부단체 수장으로서 순수함을 잃었다'는 실망감에 기부를 중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동전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때마침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활동을 하는 푸르메재단을 알게 됐다. 김씨는 세탁 일감을 받아오는 한 공기업이 올 연말에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돼 이를 따라 남양주 세탁소를 정리하고 나주로 이사한다. "땅에 뿌려진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액수는 작지만 이 동전들이 소외된 어린이들이 꿈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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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농산물 장단콩'…11월 21∼23일 임진각서 축제즐거운 콩 털기 << 연합뉴스 DB >>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맛 좋은 건강 웰빙 농산물 경기도 파주 장단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18회 파주장단콩 축제'가 11월 21∼23일 임진각 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등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장단콩 9천여 가마(1가마 70㎏0가 시중보다 10∼15% 싼 가격에 판매된다. 올서리태·늦서리태·백태·쥐눈이콩 등 다양한 품종의 장단콩이 판매된다. 축제장에서는 된장, 청국장, 간장 등 장단콩으로 만든 식품도 살 수 있다. 파주 장단지역은 물 빠짐이 좋은 토양과 일교차가 큰 기후조건 등 콩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 재배된 콩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특히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이소플라본과 단백직 함량이 높다. 시는 생산이력제를 도입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축제 기간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웰빙명품! 파주장단콩 세상!'이라는 주제로 된장학교가 운영되며 유명가수 초청 공연이 펼쳐진다. 전통장 담그기, 꼬마메주 만들기, 콩떡 나누기, 어린이 맷돌 체험, 장단콩 힘자랑대회, 전통 민속놀이 체험, 가마솥 순두부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편 파주장단콩 축제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목적으로 1997년부터 콩 수확시기에 맞춰 매년 11월에 열린다. 개성인삼축제와 함께 파주시를 대표하는 전국 농산물 축제다.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