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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양극화·취업난이 새 범죄 취약층 낳는다취준생 사기·노숙인 명의도용 등은 '한국적 범죄'"취약층 상대 범죄예방 교육 강화·사회안전망 절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이대희 채새롬 기자 = 취업 준비생이나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경기침체, 양극화, 일자리 문제 등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불안해진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노린 범죄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적 범죄' 돼 버린 취준생·노숙인 대상 사기 취업 준비생이 범죄의 표적으로 떠오른 건 최근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독특한 현상이다.피해자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면 수백만∼수천만원도 아깝지 않다는 절박함을 품을 정도로 심각해진 취업난의 방증이라는 것이다.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고용이 불안정하고 취업이 어려운 사회인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인이나 노숙인을 상대로 한 대출 사기나 보험 범죄 등이 유독 한국에서 빈번하다는 분석도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노숙인 대상 보험 범죄는 노숙인 명의로 생명보험에 가입하고서 그를 살해해 보험금을 타내는 악랄한 형태로까지 나타난다"며 "특히 노숙인이나 지적 장애인의 명의를 도용해 통장을 만들고 대출을 받아 돈을 가로채는 범죄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범죄들이 신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무한 경쟁'의 씁쓸한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회적 약자도 배려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사회 구성원인데도 내가 살아남으려고 그들을 이익을 취하기 위한 도구로 삼는다"며 "약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사회의식이 부족한 것이 이런 범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경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곳을 찾지 못해 약자에 대한 폭력이나 혐오로 이어지는 경향도 있다"며 "자기 힘으로 사회를 바꿀 수 없는 처지에 대한 무력감이 더 약한 피해자를 괴롭히는 형태로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범죄는 대개 위험인지 능력이나 사후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린다. 자신을 스스로 방어하는 방법에 익숙지 않아 쉽게 범행 대상이 되고, 피해를 봐도 도움을 청하거나 신고하는 경우가 적어 반복적으로 범죄에 당할 가능성도 커진다. 오윤성 교수는 "범죄를 저지르려 마음먹은 사람에게 강한 상대보다는 이런 약한 상대방을 범죄 대상으로 삼으려는 본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범죄자들은 범행이 드러나도 수사망을 피하거나 약한 처벌을 받으려 약자를 노리기 마련"이라며 "남성보다는 여성, 성인보다는 어린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은 것과 이유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취약층 범죄예방 교육·사회안전망 강화 필요 양극화 해소나 실업문제 해결 등 사회 시스템 발전이나 경제 활성화가 사회적 약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국가적으로 역량을 집중해도 쉽지 않은 난제다. 그런 만큼 취약층에 대한 범죄 예방 교육 강화와 사회 안전망 구축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수정 교수는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한데 현실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위험을 알면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이나 이주민을 위한 한국사회·법교육 등을 늘려 보호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범죄 예방 신고 시스템 등 범죄를 접하는 단계에서 이들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나영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누가 약자가 되느냐는 자원의 배분에 따른 권력관계의 변화를 대변한다"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그 자리에 두지 말고 지위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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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수 급감한 건대병원 "신고한 걸 후회해요"메르스사태 후 다시 엎친데 덮친격…"폐렴 위험 전혀 없어"(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건국대병원이 '원인 미상 폐렴 환자' 발생을 신속하게 당국에 신고해 추가 확산을 막는 데 기여했지만 오히려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감해 울상을 짓고 있다.감염병 환자 발생 등을 성실하게 신고한 병원에 오히려 피해가 가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건국대병원은 '원인 미상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응급실 방문 환자 수가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건강검진 취소율은 기존 5%대에서 20%대로 급증했고, 일일 신규 입원환자 수는 기존 하루평균 20명에서 3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건국대병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부분폐쇄를 당한 적이 있는 데다 이번 일까지 겹쳐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한다.건국대병원은 이번 사태에도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폐렴 의심 환자 3명을 확인하자마자 방역 당국에 신고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비슷한 시기에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독특한 소견을 보이는 폐렴 의심 환자가 확인되고, 이들의 근무지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하고는 곧 당국에 알렸다는 것이다.빠른 신고 덕분에 추가 차단을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지만 신고 당사자인 기현균 건국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신고한 것을 후회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기현균 교수는 "공익을 위해 환자 발생을 바로 신고했는데, 되려 병원이 '원인 미상 폐렴'의 발생지로 찍히고, 또 그 손해까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기현균 교수는 "이런 식으로 병원이 손해를 모두 짊어져야 하는 시스템에서는 성실한 신고가 나올 수가 없다"며 "건강보험 수가 조정 등을 통해 신고한 병원에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현재 건국대병원에 '원인 미상 폐렴'의 위험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병원 측은 강조했다.해당 질환의 의심 환자들은 모두 신고 직후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환자가 남아 있다 해도 해당 질환의 감염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환자들의 가족 등 밀접접촉자 중에 새로운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다.설령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환자가 건국대병원으로 찾아온다 하더라도,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어 일반 환자와 섞일 우려도 없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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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던' 한국형 전투기사업 중대 기로…청와대 검증 착수청와대 확인 결과에 따라 '수사'로 불똥 튈수도(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18조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될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이 청와대의 검증대에 올랐다.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KF-X 사업 진행과정 전반을 확인한 후 정책적 결정에 허점이 있거나 비위 개입 소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수사 대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지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 30일 KF-X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된 이후 6개월 만에 이 사업은 중대한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KF-X 사업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청의 항공기사업부 등은 25일 오전 민정수석실의 자료 요청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요청자료 작성 등 분주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명진 방사청장도 이날 간부들을 소집해 앞으로 번질 파문과 대응책을 놓고 긴급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방위사업청 김시철 대변인이 이날 오전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지난 4월 미국으로부터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등 4가지 핵심기술을 이전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등을 방사청에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가 뒤늦게 조사에 나선 배경에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방사청은 전날 국방부 기자들에게 KF-X 사업 진행 경과를 설명하면서 진행되는 사항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방사청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 2013년 차기전투기로 F-35A를 제안한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KF-X 개발기술 확보를 위한 절충교역 협상을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록히드마틴은 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TGP),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 등 4개 핵심기술이 미국의 정책상 한국으로 이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안 자체를 거부했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하지만 방사청은 4개 기술 중 일부에 대한 승인을 기대하고 미측에 요구했다가 결국 퇴짜를 맞았고 이를 수개월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F-35A (연합뉴스 자료사진)록히드마틴이 제안서를 낼 때 4개 기술 이전이 불가하다고 했음에도 방사청이 밀어붙인 것이 F-35A 구매와 연결 고리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생기는 대목이다.F-35A와 근소한 경쟁을 펼쳤던 미국 보잉(F-15SE)과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유로파이터)은 이들 4개 기술과 체계통합 기술을 주겠다는 합의가 있었는데도 탈락했기 때문이다.또 KF-X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 산출도 각 기관마다 제각각인 데도 이를 국가가 주도하지 않고 민간업체에 맡겨 진행하겠다는 의사 결정을 한 과정도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KF-X 사업은 지난 2003년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2007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KDI는 개발비에 10조3천억∼10조9천억원이 소요되며 대당 양산 단가는 704억원에 달한다는 추산과 함께 개발비용 대비 산업 및 기술 파급 효과가 미약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09년 방사청이 건국대에 사업타당성 분석을 의뢰한 결과 경제적 타당성을 갖췄다는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건국대는 KF-X 개발비를 5조600억원으로, 양산 단가를 502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더욱이 국내 연구로 KF-X를 개발하면 F-18급 이상 전투기를 직구매할 때보다 2조원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30년(연평균 200시간 기준)을 사용할 경우 유지비 측면에서 9조원 가량의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적으로 방사청은 KF-X 사업은 개발비(8조8천억원)와 양산비용(9조6천억원·추정)을 합해 18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군과 방산업계는 18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다 11월 중으로 미국에서 기술 이전 승인이 날 것이라고 한 방사청의 장담도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F-35A를 구매한 대가로 21개 기술을 요구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들 기술을 받지 못하면 KF-X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방사청의 설명이다.방사청 관계자는 "오늘 KF-X 현황 자료와 절충교역 협상 자료 등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할 계획"이라며 "사업관리본부장과 항공기사업부장, 차기전투기사업 및 KF-X 절충교역 관련 전·현직 담당자들도 청와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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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꺾인 수출 전선…경고음 커지는 한국경제(세종=연합뉴스) 이광빈 김동호 기자 = 올 8월의 수출액이 6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한국 경제의 경고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올 들어 감소세를 이어온 수출이 하반기 들어 개선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여지없이 깨지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우환거리로 계속 부상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가뜩이나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떠안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 뒷걸음질치는 수출에 끌어내려진 경기지표 지난 5월 10.9%나 뚝 떨어졌던 수출은 이후 감소폭이 둔화됐다가 8월에 14.7%나 줄면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 월간 수출액 감소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하락과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단가가 대폭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수출 부진은 둔화된 세계 교역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 수출은 전체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주요 경제지표인 전체 산업생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제조업 재고율은 129.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29.9%) 이후 최고치다.높은 재고율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한 뒤 국내에 판매하거나 수출하지 못하고 쌓아놓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출하지수도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제품이 창고에 쌓여가자 공장도 점차 멈춰 서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7%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며 살아나고 있으나, 수출이 뒷걸음질치면서 경기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 올해 경제성장률 3%대 달성 '빨간불'…"내수가 성장률 높일 환경 만들어야" 수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9월부터 추가경정예산 사업 등 각종 부양 정책의 효과에 힘입어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의 셈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나인트리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정부가 애초 공언한 대로 올해 3%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는 추가경정예산과 소비진작책을 디딤돌 삼아 경기회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정부는 자동차와 대형 가전제품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8월 말부터 인하하는 등 내수 부양에 승부수를 걸었다. 내국인에게까지 특혜를 확대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효과도 9월부터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이 부진하면 내수가 쌓아 올려놓은 성장률을 잠식할 수 있다. 더구나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과 미국의 9월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적인 악재가 9월에 도사리고 있어 자칫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는 환경이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중국 수출 비중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만큼 대(對) 중국 리스크에 취약하다"며 "중국이 위안화를 또 평가절하하면 우리 경제는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커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 행진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최근 평가절하된 위안화에 원화가 동조현상을 보이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으로 지적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의 체력이 약해져 올해 2%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를 끌어올리고 내수 부문이 수출과 독립적으로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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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향후 1년간 중대고비…美금리인상·中경기둔화 '회오리'"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거쳐 한국으로 위기 북상 가능성"내년 미국경기 하강, 중국경기 둔화 심화 가능성…한국경제 타격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남권 정선미 김경윤 기자 = 미국 금리 인상이 중국발 쇼크와 겹치며 우리 경제를 향후 1년 안에 중대한 고비로 몰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미국과 중국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변수가 전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이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이 9월이든 12월이든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우리 경제는 당장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북미팀장은 "우리는 대비를 잘 해뒀지만 그래도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이나 환율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하면 자금 이탈로 인한 충격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자금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외환시장 건전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충격과 미국 금리 인상 쇼크가 결합하면서 우리 경제가 진퇴양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먼저 어려워지고 이후 태국을 거쳐 내년 중반쯤엔 우리나라까지 위기가 번져오는 시나리오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외환보유액이 많이 늘어났지만 외채 규모는 더 크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게다가 중국 성장률이 내년 하반기에 5%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발 충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길 요인으로 꼽힌다. 오정근 교수는 "내년 하반기에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내후년 외환위기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신동준 자산분석실장도 "내년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은행 부실 문제까지 겹치면 우리 경제가 숨통이 막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만약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금리를 인하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우리나라 금리가 연 1.25% 아래로 떨어지고 미국이 두세 차례에 걸쳐 연 0.75∼1.0%로 올릴 경우 양국간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져서 향후 경제여건이 더 어려워지더라도 한은이 통화정책을 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김유겸 LIG 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미국 금리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데 따른 충격이 내년 중반께부터 우리 경제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 금리차이가 좁혀져 자본 유출 문제가 표면화된 이후에 뒤늦게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경우 그동안 저금리 여건에서 형성된 자산 버블이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는 고환율 정책으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 둔화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교수는 "원화가치를 떨어뜨려서 수출 감소와 자본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산업 구조조정이나 규제개혁, 노동개혁 등을 통해 경제 효율성을 높이고 내수 시장을 키우는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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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전파 환자 공통점은…중증이면서 활동범위 넓어2명 이상 감염시킨 환자 6명 중에 아직 완치자 없어(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169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모두 다른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그간 발표한 확진자 정보를 종합하면 21일 현재 2명 이상을 추가 감염시킨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6명이다. 이 가운데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인 1번 환자(68)는 평택성모병원에서 28명, 그리고 365열린의원과 아산서울병원에서 각각 1명씩 총 30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추가 전파했다. 가장 많은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켜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도 불리는 14번 환자(35)는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후 삼성서울병원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무려 80명의 3차 감염을 낳았다. 역시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6번 환자(40)는 대청병원에서 13명, 건양대병원에서 10명 등 23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3차 감염자 76번 환자(75·여)는 사설 구급차 이송요원 2명과 강동경희대병원 3명, 건국대병원 2명 등 총 7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와 함께 15번 환자(35)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6명을, 6번 환자(71)는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각각 1명씩을 감염시켰다. 본의 아니게 바이러스 전파자가 된 이들 환자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보건당국의 방역망에서 벗어난 채로 증상이 발현돼 무방비로 병원을 옮겨다녔다는 점이다. <그래픽> 메르스 '슈퍼전파자'별 감염자 수 격리 관찰 상태이던 환자들은 비교적 증상 발현 초기에 검사와 진단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이들은 호흡기증상 등이 악화해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중증단계에 접어들기까지 격리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 6명 가운데 완치돼 퇴원한 환자는 21일 현재 1명도 없다. 1번 환자와 14번, 15번, 16번 환자는 모두 지난달 확진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으며, 6번 환자와 76번 환자는 치료 중 증상이 악화해 사망했다. 또 중증임에도 상대적으로 활동범위가 넓었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그래픽> 메르스 확진 병원별 환자 현황 비교적 젊은 나이인 14번 환자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에 응급실에 입원한 첫날인 지난달 27일 휠체어 없이 링거 주사대에 의지해 응급실을 두 차례 벗어난 것이 CC(폐쇄회로)TV를 통해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고령인 6번 환자나 76번 환자의 경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으나 구급차 등을 이용해 병원을 두 군데 이상 옮겨다니며 노출 범위가 넓어졌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소위 '슈퍼 전파자'의 특징에 대해 아직 임상의학적으로 정리한 것은 없다"면서도 "환자가 일단 돌아다닐 수 있어서 활동범위가 넓은 경우에 노출범위도 더 넓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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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5명↑ 총 150명…심폐소생술 의료진 감염(2보)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출입구 펜스 설치'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건물 앞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재훈 병원장은 "이날부터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과 응급진료도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망자 2명↑ 총 16명…격리자 360명↑ 총 5천216명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5명 늘어 메르스 환자가 모두 15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건복지부가 15일 밝혔다. 28번(58)·81번 환자(61) 등 2명이 14일 숨져 사망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는 메르스 감염자와 같은 병원에서 머물다 병이 옮은 경우가 4명이고 메르스 환자가 사망 전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던 의료인 1명이다. 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 4명을 장소별로 보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1명(146번 환자), 대청병원 1명, 건국대병원 1명, 의원급 의료기관 1명이다. 14일 숨진 사망자 중 28번 환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고 81번 환자는 간이 나쁜 것 외에는 지병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확진자 중에서는 8번(46·여), 27번(55), 33번(47), 41번(70·여) 등 4명이 14일 완치 판정 후 퇴원해 퇴원자는 총 14명으로 집계됐다. 한산한 삼성서울병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재훈 병원장은 "이날부터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과 응급진료도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한산한 삼성서울병원 전경. 메르스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특정 병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고 특히 이 중 전파 규모가 컸던 삼성서울병원은 13일 신규 외래치료 및 입원을 중단하는 병원 부분 폐쇄 결정을 내렸다. 메르스 증상은 고열·호흡곤란 등으로 폐렴과 구별이 어려워, 감염 위험 여부는 과거 다른 메르스 환자와 직간접 접촉을 했는지로 판단한다.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야 바이러스를 주변에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정설이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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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 '히든챔피언' 꿈꾸는 스무 살 대학생 CEO실버산업 '히든챔피언' 꿈꾸는 스무 살 대학생 CEO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11월 노인용품 전문회사 '코지케어'를 창업한 건국대 경영학과 2학년 이환희씨. 노인용 보행기 등 제품의 특허를 보유한 이씨는 "회사를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2015.6.14 dkkim@yna.co.kr 건국대 이환희씨 "끊임없는 발명으로 작지만 강한 회사 만들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유모차에 의지해 불안하게 언덕을 내려오는 할머니를 보고 고민하다가 노인용 보행기를 개량한 게 창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고령 친화적인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세계적인 '히든챔피언'(강소기업)을 꿈꾸는 스무 살 청년이 있다. 건국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환희씨. 이씨는 작년 11월 '코지케어'라는 노인용품 전문회사를 창업한 '사장님'이다. 중학교 때부터 학용품이나 주방용품 등 생활 속 발명에 재미를 붙인 이씨는 고등학교 시절 동네 언덕을 오가는 할머니들이 힘겹게 한 발짝씩 옮기는 모습을 보고 '이 분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할머니 유모차'로 불리는 노인용 보행기가 이미 시판되고 있었지만 이씨는 관심을 거두지 않고 어르신의 처지에서 보완할 점을 거듭 고민했다. 기존 제품은 상체의 힘을 많이 필요로 해 노인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몸의 무게가 양팔에 분산되게 하박(팔꿈치부터 손목까지 부위) 거치대를 추가했다. 하박 거치대에 상체를 편하게 기대 힘이 덜 들도록 제품을 보완하는 한편 이용자의 신체 특성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보행기를 조정할 수 있게 개량했다. 거치대를 접으면 휠체어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씨는 이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내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 이씨는 이를 계기로 고령 친화용품 분야를 더욱 파고들었다. 실버산업 '히든챔피언' 꿈꾸는 스무 살 대학생 CEO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11월 노인용품 전문회사 '코지케어'를 창업한 건국대 경영학과 2학년 이환희씨(왼쪽). 노인용 보행기 등 제품의 특허를 보유한 이씨는 "회사를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2015.6.14 dkkim@yna.co.kr 그 결과 노인용 보행기 말고도 따가운 햇볕이나 비를 막아주는 휠체어 캐노피, 팔 전체로 체중을 분산시키는 지팡이, 질병으로 누워 지내는 노인을 위한 욕창 방지 매트릭스 등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할머니나 외가 어르신을 생각하면 아이디어가 쉽게 떠올랐어요. 사업 분야를 하나로 특화하고 제품을 다각화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죠." 이씨는 최근 경기 파주에 노인용 보행기 조립을 위한 작은 공장을 마련하고 하반기 첫 제품 출시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14일 "사회의 고령화 추세로 실버산업이 블루오션이 됐지만 업체들은 모두 비슷한 물건만 만든다"며 "이 분야에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품이 나오면 직접 기존 유통망에 뛰어들어 영업도 하고, 정부에서 발주하는 노인용 보행기 지원 사업 수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할 때 자기소개서에 썼던 창업 계획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어 뿌듯하다"며 "만에 하나 사업이 잘못될까 두렵기도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빨리 시작한 만큼 실패해도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회사를 이 분야에서 세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개 목줄을 만드는 독일의 플렉시(flexi)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어요. 저도 끊임없이 노인을 위한 제품을 발명하고 특허를 받아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낼 겁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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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23명 늘어 87명…삼성서울병원서 17명 추가(종합)막혀있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출입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 이어 세계 2위 메르스 환자 발생대책본부 "이번 주 계기로 환자 정체·감소 전망"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23명 추가돼 전체 환자 수가 87명으로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확진자가 23명이나 늘면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2위 발병 국가가 됐다. 추가된 환자 중 17명은 지난달 27∼29일에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35)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6명은 16번 환자(40)로부터 의료기관 2곳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명은 지난달 25∼28일에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 환자와 함께 입원했으며 다른 2명은 28∼30일에 건양대학교병원에서 같은 병동에 입원한 경우다. 이날 새 확진자 23명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76번 확진자(75·여)는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채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이달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이달 6일)을 거친 후 격리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기간에 두 병원을 방문한 환자 등은 증상이 의심되면 스스로 의료기관에 방문하지 말고 자치단체 콜센터(서울 120, 대전 042-120, 경기 031-120)나 웹사이트에 신고한 후 자택에서 대기하라고 당부했다. 대책본부는 76번 환자의 사례처럼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접촉자들이, 대형병원을 방문해 다수에 바이러스를 노출시키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연계된 환자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평택성모병원에서 출발한 1차 유행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었고,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산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이번 주를 계기로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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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불안의 시대, 예술에 고告함”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는 4월 15일부터 6주간 매주 수요일 석관동캠퍼스 연극원 506호 강의실에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폭력과 불안의 시대, 예술에 고告함’을 주제로 춘계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춘계특강을 주관하는 예술교양학부(주임교수 남수영)는 2013년부터 예술을 매개로 동시대의 고민을 담아내는 특강시리즈로 주목받아왔다. 올해는 표현의 자유와 폭력의 언어라는 문제에 천착하여 ‘폭력과 불안의 시대, 예술에 고告함’을 주제로 강좌를 마련했다. 4월 15일 <불안 vs. 공포, 혁명적 공포 vs. 파시즘적 폭력>(한국예술종합학교 김동훈 교수)을 시작으로 4월 22일 <라캉으로부터 파농을 읽는다>(경희대 이택광 교수), 4월 29일 <다크나이트Dark Knight와 틈의 키아로스큐로Chiaroscuro :“한줌의 윤리”와 위험한 빛의 실험>(아주대 정재식 교수), 5월 6일 <유럽의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 이후>(건국대 박진우 교수), 5월 13일 <문학, 영화, 철학의 시차에서 바라본 폭력, 불안, 법: 한나 아렌트>(연세대 한광택 강사), 5월 20일 <충동과 주체>(정신분석클리닉 혜윰 맹정현 대표) 등 6개의 특강이 열린다. 또한 5월 23일에는 특강 주제인‘폭력과 불안’을 심화하여 한국비평이론학회와 공동주최로 학술대회를 진행해 특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불안은 시대적으로 경제공황이나 사회 변동기와 같이 기조의 상징질서가 흔들릴 때 나타나는데, 방향이 상실된 세계에서 불확실성에 빠진 개인은 필연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그것이 사유의 능력을 마비시킬 정도의 공포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힘을 박탈당한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가 자아를 마비시킨 세계를 향해 괴멸적 분노를 표출하거나, 테러와 같은 무차별적 파괴 본능을 발산하는 것뿐이라는 헤겔의 말처럼 어떤 이들이 가진 유일한 언어가 폭력이라면, 공포의 폭력은 계속 강해질 것’이라는 인식하에 하이데거, 라캉, 파농, 아감벤, 아렌트 등 폭력과 불안의 문제를 다룬 철학자의 사유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양학부 남수영(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 주임교수는 “폭력과 불안의 시대, 예술에 고告함”이라는 주제는 오늘날 대도시에서, 비행기 일등석에서, 출퇴근 길 도로에서, 심지어 아이들의 어린이집에서도 폭력과 보복으로 이어지는 우리 생활 속에 스며있는 분노가 있고, 이로 인해 우리의 불안이 나아가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반목과 불화의 세계를 다시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춘계특강 의도를 설명했다. 남 주임교수는 “이번 특강을 통해 폭력 대신 세계를 주목하고 타자에게 귀 기울이게 하는 예술의 고함을 상상할 수 있는 모색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양학부는 이번 특강 시리즈가 관련 주제의 전문가, 연구자들이 모여 이론적으로 심화된 발표와 토론을 통해 폭력과 불안의 구조와 그 안의 우리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학생 뿐 아니라 교직원과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예술의 사회ㆍ정치적 역할을 모색하고, 혼란의 시대 창조의 개념과 기존 가치체계에 대한 비판을 실험, 실천하는 예술적 열망의 의미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학생, 교직원, 시민들이 제안하는 강연도 마련할 예정이다. 예술교양학부 특강시리즈의 일정과 관련내용 등 자세한 정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양학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746-9840~3(영상원 46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