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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빼고 발랄하게"…장서희·이유리의 반가운 변신SBS '언니는 살아있다' 민들레, KBS '아버지가 이상해' 변혜영으로 호연 장서희(45)와 이유리(37)의 변신이 주말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나란히 독기 넘치는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던 두 배우가 이번에는 발랄함과 '허당기'를 장착하고 출격했다.그 선택은 성공했다. 주말 시청자들이 이들의 변신에 호응하고 있다. ◇ '민들레' 장서희의 천연덕스러운 연기 2008~2009년 큰 인기를 얻은 SBS TV '아내의 유혹'의 '구은재'. 바람을 피우고 자신의 인생을 망친 남편에 복수하기 위해 나선 구은재는 외국어, 탱고, 카드놀이 기술 등을 순식간에 익혔다.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나와 딴 사람 행세도 했다. 2002~2003년 MBC TV '인어 아가씨'의 '은아리영'은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를 향해 치밀한 복수를 전개하는 '똑순이'였다. 장서희는 '은아리영'으로 MBC연기대상, '구은재'로 SBS연기대상을 차지했다.SBS '아내의 유혹'의 구은재'복수의 화신' 전문 배우가 된 장서희는 이후 '산부인과' '사랑찬가' '엄마' 등의 드라마에서는 복수와 상관없는 '평범한' 역할을 했지만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런 그가 지난달 15일 시작한 SBS TV 토요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대변신을 꾀했다. 뭐든지 척척 해냈던 만능 '구은재'와 '은아리영'은 온데간데없다. 대신 제 손으로 할 줄 아는 게 단 하나도 없는 철부지 공주병 여배우 '민들레'가 나타났다. 장서희는 나이 먹도록 '마마 걸'로 살면서 사방팔방에 온갖 투정을 다 부리던 민들레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밉상'에 '진상'인 민들레를 연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그는 순진함과 한심함을 바쁘게 오가며 웃음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민들레는 '언니는 살아있다' 등장인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독특한 캐릭터로 극의 윤활유가 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지난 6일 8회에서 12.2%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이 계속 상승세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아내의 유혹'을 쓴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김 작가는 '언니는 살아있다'를 준비하며 장서희에게 이미지 변신의 기회를 줬고, 장서희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 성공시켰다. ◇ '변혜영' 이유리의 발랄하고 통통튀는 연기'연민정'은 잊을 수 없는 악녀다. 2014년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은 MBC TV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은 결국 주인공 장보리를 제치고 그해 MBC연기대상마저 거머쥐었다. 그게 이유리다. MBC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 예열 과정도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과 '노란 복수초'를 통해 이유리는 악녀와 '복수의 화신' 연기를 몸에 익혔다. 이전까지는 착하고 순진한 역할만 맡던 이유리가 180도 달라지자 시청자가 호응했다. 그러다 '연민정'이 탄생하자 드라마의 시청률은 고공행진했다. 해도해도 너무하는 악녀를 열과 성을 다해 연기하는 이유리의 모습은 주인공을 압도해버렸다. 하지만 강한 이미지는 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 '정상'적인 역할을 맡았던 '슈퍼대디 열'은 참패했고, 그는 다시 '천상의 약속'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돌아왔다. 그랬던 이유리가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의 '변혜영'을 만나 연기의 폭을 넓혔다. 똑부러지는 변호사에, 대찬 성격을 가진 '센 언니'다. 자기중심적인 면도 강하지만 집안과 형제들을 위해 결정적인 순간 앞장서는 멋진 한방이 있는 인물이다. 이유리는 변혜영을 맡아 독기도 빼고, 화기도 뺐다. 대신 발랄함과 경쾌함을 입고 스타카토처럼 통통 튄다. 평소엔 똑 소리가 나지만 연인과의 '비밀 동거'를 숨기는 과정에서는 어이없이 빈틈을 노출하는 '허당기'도 있다. 이유리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고, 자신감과 인간미도 함께 안고 가는 변혜영을 신나게 연기 중이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그러한 변혜영 캐릭터를 활력 삼아 시청률 30%를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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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상 주인공은 '나라고 전해라'…시상식 미리 보기26~31일 지상파 3사 연기·연예대상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나눠주기'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도 있지만, 방송사 연말 시상식은 여전히 한해를 마감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26일 밤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리는 KBS연예대상이 시상식 첫 테이프를 끊는다. 29일 MBC방송연예대상, 30일 SBS연예대상과 MBC연기대상, 31일 KBS연기대상과 SBS연기대상이 잇따라 열린다. 지난해 SBS연예대상을 받은 이경규는 수상소감에서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상복이라는 건 무시 못 한다"고 말해 사람들을 자지러지게 했다. 흥행 성적에 상복까지 챙길 스타는 누가 될지 훑어봤다. ◇ 주원·황정음·지성·김수현…연기신(神)은 누구 올해 드라마에서 풍작을 거둔 SBS는 연기대상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대상 후보로는 '용팔이' 주원이 첫손에 꼽힌다. 그는 화타도 울고 갈 의술로 주중 미니시리즈 시청률 20% 돌파라는, 올해 유일무이한 기록을 만들었다. '애인 있어요'에서 1인 4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김현주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자장면을 흡입하는 모습만으로도 긴장감을 안겨줬던 조재현('펀치')과 열혈 경찰 김희애('미세스캅), 대하사극 '육룡이 나르샤'를 떠받치는 두 축 김명민과 유아인도 유력 후보다. MBC에서는 올해를 빛낸 최고 탤런트(한국갤럽 조사)로 선정된 '그녀' 황정음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킬미 힐미'로 시동을 건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로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짙은 눈화장의 신세기로 여심을 홀렸던 지성('킬미 힐미'), '전설의 마녀'와 '내 딸, 금사월' 두 작품 연속 흥행력을 입증한 전인화의 수상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두 방송사보다는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KBS에서는 '프로듀사'의 김수현과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김혜자·채시라 3파전이 예상된다. 초능력 외계남에서 어리바리한 신입PD로 변신한 김수현은 최고 한류스타 명성이 허실이 아님을 보여줬고, 김혜자와 채시라는 차곡차곡 쌓은 연기 내공을 뿜어냈다. ◇ 유재석 아성에 도전한 김구라…김병만도 강세 연예대상에서 가장 눈길이 쏠리는 곳은 MBC다. "올해 설 특집 파일럿(시범제작)이 잘돼서 내년 파일럿에 부담을 느낀다"는 사화경 예능2국장(17일 MBC 출입기자 송년회)의 말처럼 MBC 예능국은 올해 신생 프로의 흥행에 힘입어 흡족한 성적을 냈다.그만큼 '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 '능력자들'을 안착시킨 김구라의 활약이 돋보인다. 물론 MBC 예능의 간판 '무한도전'의 중심이자 4년 연속 올해 최고 예능인(한국갤럽 조사)에 오른 유재석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김구라가 방송생활 최초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유재석이 6번째 MBC연예대상을 거머쥘지는 29일 밤 판가름난다. 유재석은 SBS연예대상의 강력 후보이기도 하다. '런닝맨' 기둥인 유재석은 지난 4월 시작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도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다. 올해에만 코스타리카, 팔라우, 인도차이나, 얍, 브루나이, 니카라과, 사모아('정글의 법칙')를 누빈 데 이어 소림사('주먹 쥐고 소림사')까지 진출한 김병만의 수상 가능성도 크다. KBS예능에서는 효자 '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팀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연예대상 수상자인 유재석의 '해피투게더'는 전현무 합류 등 대대적인 개편에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고, '개그콘서트'도 하락세다. ◇ 시상식 MC '입담' 대결도 관전 포인트 대상 경합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것이 시상식 '입담' 대결이다. 올해 연말 시상식은 신동엽이 장악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촐싹대는 듯 하면서도 유려한 입담으로 유명한 그는 26일 가수 성시경, AOA 설현과 KBS연예대상, 다음날 가수 아이유와 함께 SBS가요대전, 30일 배우 이성경과 함께 MBC연기대상을 진행한다.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자랑하는 김성주도 두 자리(MBC방송연예대상·MBC가요대제전)를 예약했다. 각각 KBS가요대축제와 KBS연기대상 진행자로 발탁된 이휘재와 전현무도 SBS연기대상, SBS연예대상 MC가 유력하다. 수상자와 시상자로 무대에 설 스타들의 화려한 '말말말'과 퍼포먼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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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70%' 유동근-전인화 "우린 사실 무덤덤해요KBS '가족끼리 왜이래'·MBC '전설의 마녀'로 주말 안방극장 동반 인기결혼생활 26년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나이들수록 고마움 커져"(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러기도 쉽지 않다. 남편은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로 시청률 40%를 넘어서고, 아내는 MBC TV 주말극 '전설의 마녀'로 시청률 30%를 넘겼다. 두 작품 시청률을 합하면 70%다. 반면에 SBS TV가 방송 중인 두 편 주말극은 모두 시청률이 2%대다. 결코 시청률이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부부가 주말 안방극장에서 주연으로 쌍끌이 인기몰이 중이니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동근(59)-전인화(50) 부부다. 1989년 결혼해 올해 결혼생활 만 26년째인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를 최근 이틀 간격으로 잇달아 만났다. 촬영 스케줄이 다르고 바빠서 함께 만날 수 없었던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따로따로 인터뷰한 두 사람이 마치 서로 입을 맞춘 듯 이구동성을 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매사에 고마움이 더 커집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였다. ◇ "시청률요? 우리 성격이 사실 좀 무덤덤해요" 2014년은 유동근의 해였다. 초반에는 KBS 1TV '정도전'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성계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는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의 자상한 두부장수 아버지 차순봉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KBS는 연말 2014 연기대상을 그에게 안겼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전인화는 '전설의 마녀'에서 복수심을 품은 재벌가 첩 차앵란 역으로 남편의 인기에 보조를 맞췄다. 각기 다른 드라마임에도 이들 부부가 극중에서 맡은 역할이 모두 차씨라는 점도 공교롭다. 하지만 부부는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과 인기에 대한 축하에 무덤덤해했다. "고마운 일이죠. 하지만 나나 집사람이나, 우리 성격이 그런 거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아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좀 무덤덤한 스타일이죠. 금방 분위기에 휩싸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유동근) "너무 감사하죠. 하지만 우리 마음의 기본자세가 솔직히 그런 것에 크게 기뻐하고 들뜨지 않아요. 아빠(유동근)가 연기대상을 받아도 막 기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꾹 누르는 스티일이죠. 시청률 2%가 나오는 작품도 다 똑같이 열심히 만드는 거잖아요. 제 다음 작품 시청률이 그럴 수 있는 거고요. 그저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죠."(전인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얘기. 두 사람이 지금껏 주연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이렇듯 평정심을 유지하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린 변화가 많은 사람이 못돼요. 늘 그 자리에 있는 스타일이죠. 집사람도 전인화라는 깨끗한 그릇을 늘 가져가는 사람입니다."(유동근) "스타라고 해봤자 별 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아니까요. 어차피 연기할 때가 아니면 나도 한 사람의 주부이고 엄마로 돌아가잖아요. 인기라는 게 다 부질없다는 것을 아니까 아빠랑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아요."(전인화) ◇ 2002년에도 '명성황후'와 '여인천하'로 쌍끌이 인기 유동근-전인화의 쌍끌이 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KBS 2TV '명성황후'와 SBS TV '여인천하'로 나란히 그해 연말 KBS연기대상과 SBS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두 드라마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이었고, 각기 흥선대원군과 문정왕후를 연기한 이들 부부의 빼어난 연기는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사실 그때 더 화제가 됐던 것 같은데 그때도 우린 너무 좋아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 시청률이 귀한 시기에 각자의 작품이 잘돼서 더 고마움을 느끼죠."(전인화) 둘은 상대의 작품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했다. "제가 '가족끼리 왜이래' 팬이에요. 어쩜 그렇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지 나를 돌아보게 해요. 또 죽음을 징징 짜지 않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전인화) "'전설의 마녀' 같은 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당위성, 개연성, 상식선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막장도 다 같은 막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유동근) 1980년 데뷔한 유동근과 1985년 데뷔한 전인화는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집사람이 나한테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했죠. 근데 뭐 나라고 가르쳐줄 게 있나. 그래도 그렇게 대사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유동근) "아빠가 나보다 한참 위라서 그런지 굉장히 어른스럽게 날 리드했어요. 아마 또래였으면 오래가지 못했을 거에요."(전인화) ◇ "자식들과 대화 많이 해…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죠" '가족끼리 왜이래'의 차순봉은 물론이고, '전설의 마녀'의 차앵란도 자식 때문에 속을 끓인다. 유동근-전인화는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올해 딸이 23세, 아들이 22세로 둘 다 대학생이다. "전에는 고민이 있어도 나도 아이들에게 말하는 게 좀 그랬고, 아이들도 아빠의 고민을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편하게 속을 터놓는 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알게 됐죠. 요즘 아이들과 대화 많이 해요. 아이들이 다 커서 이젠 그게 되더라고요."(유동근) "애들이 중고등학생일 때는 내 뜻대로 애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근데 애들을 키우며 나도 성장을 했어요. 아이들은 내 소유물이 아니고, 아이들이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아빠도 저를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내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한다고 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배필을 데리고 와도 충분히 대화를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어찌 말리겠어요. 아이들이 선택을 하면 그 후부터는 그 선택을 응원해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인 것 같아요."(전인화)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