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 4일 마약 예방 ‘노 엑시트(NO EXIT)’ 캠페인 동참(국민문화신문) 구명석 기자=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4일 일상에 침투한 마약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마약 예방 ‘노 엑시트(No Exit)’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노 엑시트 캠페인은 마약의 위험성을 환기시키고 경각심을 높이고자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추진 중인 범국민 예방 캠페인이다. 지난 4월 25일 배우 최불암 씨가 처음 참여한 이래 현재까지 진행 중으로, 캠페인 이미지 인증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재해 마약 퇴치 의지를 밝히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윤정 중부일보 대표의 지목을 받은 염 의장은 의장 접견실에서 ‘출구 없는 미로, NO EXIT 마약, 절대 시작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며 이번 챌린지에 참여했다. 염 의장은 “최근 마약 밀수와 투약이 급증하고 관련 범죄가 잇따르면서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지위를 잃게 됐다”라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마약 교육 등 예방 활동을 활성화해 도민들께서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염 의장은 노 엑시트의 다음 참여자로 경기도의회 양 교섭단체 대표의원인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용인3)와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광명1)를 지목했다.
-
‘한국인의 밥상’ 국민생선 고등어, 찬바람에 온몸 가득 기름을 채운 고등어가 가장 맛있는 제철값싸고, 흔한 데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DHA 등 영양도 풍부한 고등어. 사진 : KBS1 푸른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 늘 밥상 한 귀퉁이에 놓여있던 국민생선, 고등어! 찬바람에 온몸 가득 기름을 채운 고등어가 가장 맛있는 제철, 제주 인근 바다는 고등어잡이로 불야성을 이룬다. 값싸고, 흔한 데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DHA 등 영양도 풍부한 고등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인기 1위 생선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다. 지글지글 고등어 굽는 냄새만으로도 옛 추억이 떠오르고, 땀내 가득한 고된 날들,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주던 오랜 친구 같은 생선, 고등어를 만난다. 돌아왔다, 부산항에! - 고등어 전초기지를 지키는 부산공동어시장 사람들 어두운 새벽, 고등어를 싣고 돌아오는 운반선들이 부산항에 속속 도착하면, 부산공동어시장 사람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진다. 국내 최대 수산물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은 우리나라 고등어의 90%가 거래되는 곳. 하루 최대 10만상자, 약 500만 마리의 고등어가 매일 부산공동어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배에서 내린 고등어들을 어시장 바닥에 부려놓으면 일일이 부녀반의 손을 거쳐 크기별로 1번부터 5,6번까지 선별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고등어 선별작업이 끝나면, 경매가 시작되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거쳐 주인을 만난 고등어들은 다시 전국 각지로 흩어진다. 29년차 중매인 박동욱 씨는 매일 낙찰받은 고등어를 들고 단골식당을 찾곤한다. 직접 먹어봐야 좋은 고등어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가시에 붙은 살을 바짝 구워 놓으면 갈비처럼 맛있다 해서 이름이 붙은 ‘고갈비’와 갓 잡아 온 싱싱한 고등어에 묵은지가 더해진 ‘고등어묵은지찜’까지, 고등어에 울고 웃으며 살아온 부산공동어시장 사람들의 고된 하루의 희망을 담은 고등어 밥상을 만나 본다. 국민 생선 고등어, 그 비릿하고 그리운 추억 고등어가 본격적으로 우리 밥상에 오른 것은 기록에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조선시대. 처음엔 칼처럼 생겼다 해서 고도어(古刀魚), 푸른 무늬를 가졌다는 뜻의 벽문어(碧紋魚), 등이 부풀어 오른 고기라는 뜻의 고등어(皐登魚)등으로 불렸다. 먹는 방법도 지금과는 달리 국을 끓이거나 젓갈을 담아 먹었던 고등어가 1920년대 이후 대량으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값도 싸고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국민생선의 지위를 얻게 됐다. 수입산 고등어가 들어오면서 위세는 예전같지 않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생선’ 이라고 하면 당연히 고등어부터 떠올린다. 서울 용산구의 한 골목. 지글지글 연탄불에 굽는 고등어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40년 넘게 골목에서 고등어를 굽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 냄새를 따라 사람들이 모여들고, 고소한 고등어 한 점에 고향과 가족을 떠올리곤 한다. 최불암 선생 역시 고등어 하면 젖은 손이 마를 날 없던 할머니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늦은 저녁 집으로 퇴근하던 아버지의 손에 들려있던 고등어 한 손처럼, 그 짜고 비릿한 냄새에는 저마다의 추억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등어, 산을 넘다 - 안동 간고등어 전국에서 고등어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안동. 안동의 이름을 알린 주인공은 바로 ‘간고등어’다. 바다에서 먼 내륙에서 고등어가 유명해진 이유는 뭘까? 예로부터 제사상에 고등어를 올리는 안동에는 고등어들이 대량으로 모이곤 했다. 당시 냉장 보관이 어려웠던 터라, 쉽게 상하는 고등어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기 시작했고, 소금을 치는 일을 하는 ‘간잽이’가 따로 있을 정도로 간고등어 만드는 일이 성행하기 시작한 것. 솜씨 좋은 간잽이들손에서 탄생한 간고등어가 유명세를 타면서, 저마다 비법을 간직한 간고등어집들이 중앙신시장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40년째 시장 터줏대감이 된 김영자 씨도 그중 하나. 함께 차가운 시장 바닥을 누비던 남편이 먼저 떠나고 고무장잡에 앞치마를 두른 채 학교로 달려오곤 하셨다는 어머니가 부끄러웠던 아들이 이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든든하게 곁을 지키고 있다. 아직도 어머니를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말하는 아들과 고등어가 있어 자식 키우며 먹고 살수 있었다는 어머니. 손님상에 내어놓기 좋았던 ‘고등어추어탕’과 자식들을 위해 고등어살을 다져 구워주던 ‘고등어완자전’에는 40년 고등어 팔며 살아온 모자의 지난 시간들이 오롯이 담겨있다. 짜고 비린맛은 잊어라 -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간고등어 음식 간고등어 하면 짜고 비린맛이 먼저 떠오른다. 굽고 기름이 튀기는 조리법도 요즘은 피하고 싶어한다. 안동의 향토음식전문가 조선행 씨가 간고등어를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 때문이다. 쉽고 간단하게 조리하면서도 건강하고 맛있게 간고등어를 먹는 방법, 그 지혜는 할머니의 음식에서 힌트를 얻을수 있었다. 어린시절 할머니는 소금단지안에 짜게 절여놓았던 간고등어를 쌀뜨물에 담갔가 밥 위에 올려 쪄주곤 했다. 이때 된장의 메주콩을 함께 올려 찌면 밥물과 어우러져 짠맛도 비린맛도 사라지고, 감칠맛 나는 찜이 만들어지곤 했다. 안동에서 많이 나는 생강과 마를 이용해 찜을 하는 것도 그녀만의 비법. 특히 고등어 위에 치자반죽을 올리고 검은깨와 참깨로 색과 모양을 더한 다음 호박잎과 마, 단호박을 깔고 찐 고등어치자찜은 제사상에도 오르던 귀한 음식. 그리고 고등어살 위에 알록달록 갖가지 색을 가진 채소들을 채썰어 올린 후, 말아서 찐 ‘고등어삼색말이’는 그야말로 눈이 호사를 누리는 별미. 할머니의 그리움 가득 담긴 옛 음식부터 맛도 모양도 색다른 별미까지, 고등어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매력을 만나 본다. 제주, 오래된 고등어 맛의 기억을 품다 고등어가 긴 겨울을 나는 제주바다는 오래전부터 대표적인 고등어 주산지였다. 김녕마을도 고등어잡이로 유명했던 곳. 고등어를 가득 실은 배가 만선 깃발을 흔들며 돌아오던 시절엔 미처 먹지 못해 버려진 고등어를 밭에 거름으로 쓸 만큼 흔했단다. 고등어가 흔하다보니 저장법이 발달했는데, 어린 고등어인 ‘고도리’는 고등어보다 기름기가 적은 탓에 맛을 덜했지만 소금에 절여 젓갈을 만들어 먹기엔 제격이었단다. 통살은 소금위에 꾹꾹 눌러 항아리에 차곡 차곡 담아 1년 이상 삭혀서 먹고, 내장과 아가미도 따로 젓갈을 담아먹곤 했다. 바닷바람에 바짝 말려 보리항아리안에 넣어 두면 1년 내내 맛있는 고등어를 먹을수 있었다. 말린 고등어는 살이 쫄깃쫄깃해서 달큰한 무와 함께 조림을 해 먹으면 맛이 일품! 밀가루를 개어 고춧잎, 깻잎을 섞고 고도리젓으로 간을 맞춘 임지장은 지금은 맛보기 힘은 귀한 밥도둑이다. 이젠 더 이상 고등어잡이 배들도 사라지고, 고등어 말리던 풍경도 볼수 없지만, 바닷가 마다 그물 당기며 부르던 옛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고, 옛 추억이 담긴 고등어음식들이 밥상에 오른다. 고등어 양식으로 옛 영광을 꿈꾸다 – 욕지도 고등어 이야기 통영에서 배로 1시간, 한려수도 끝자락에 자리잡은 욕지도는 한때 고등어 파시가 설만큼 고등어잡이로 유명했던 곳이다. 집마다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서 보관하던 간독이 있었고, 배가 돌아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길에 떨어진 동전 줍는게 일이었을만큼 고등어 덕분에 돈도 사람도 넘쳐나던 섬이 욕지도였다.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욕지도 바다에는 고등어잡이 대신 고등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30여년전, 처음 고등어양식을 시작한 아버지에 이어 양식장을 지키고 있는 전재석 씨. 어린 고등어를 잡아 먹이를 주어 키우는 고등어 양식 덕분에 살아있는 상태의 활고등어를 맛볼수 있게 됐다. 전국에서 팔리는 고등어회는 대부분 욕지도산 양식 고등어란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싱싱한 ‘고등어회’는 한번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고, 고등어회를 썰어 갖은 채소와 함께 무치면 욕지도 아니면 맛보기 힘든 별미다 고등어를 푹 삶아 체에 거른 다음 끓인 ‘고등어죽’도 신선한 활고등어가 아니면 맛보기 힘든 귀한 음식. 그 흔한 고등어도 맘껏 먹기 힘들었던 시절, 자식들을 위해 버려지던 고등어로 주워다 손에 가시가 박히도록 죽을 끓이고 콩가루로 ‘고등어전’을 부치던 옛 일들이 떠오르고, 눈물을 삼켜가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온 지난 날들도 이젠 웃으며 추억할 수 있다는데. 고단했던 섬 사람들의 위로가 되어준 고등어 밥상을 만나 본다.
-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기획,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찾아 떠난 맛의 순례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별기획, 최불암 사진제공 : KBS (국민문화신문) 지문일 기자=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별기획, 2021년 1월 7일 ~1월 28일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TV 방송. 1. 지구 8바퀴의 대장정,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찾아 떠난 맛의 순례 지난 2011년 1월 6일 “거제 겨울 대구 편”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한국인의 밥상이 10주년을 맞는다. 한국인의 살아있는 먹거리와 음식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찾아 우리 땅 구석구석을 누빈 10년의 여정. 해외를 포함, 지구 8바퀴를 도는 대장정이었다. 그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밥상을 차려왔다. 계절마다 지역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음식들은 ‘맛’ 이전에 추억이었고,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한국인의 뿌리이고 정서였으며, 사라져가는 우리 음식문화의 소중한 기록이었다. 2. 10년 여정을 매듭짓는 4주간의 특별한 순례 2021년 1월, 한국인의 밥상 10년의 여정을 매듭짓는 4주간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제1편에서는 쉼 없이 걸어온 10년의 여정을 통해 밥상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겨보고, 밥상과 함께 공감하며 위로를 받아온 시청자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특별한 동행의 시간을 갖는다. 2편과 3편에서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딸처럼 가깝게 지내는 배우 김혜수가 출연, 프리젠터로 10년을 이끌어온 프리젠터 최불암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준비하며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를 짚어보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매회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려준 출연자들을 초대, 선물 같은 밥상을 준비한다. 마지막 4편에서는 옛것에 대한 안목과 통찰이 깊은 소설가 김훈과 함께 숨겨져 있던 보물 같은 고(古)문헌 속 음식들을 복원하는 이들을 만나 지난 1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10년을 여는 의미를 담는다. 똑같은 김치라도 누가 담그느냐, 어떤 지역에서 담그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난다. 각지방의 특징과 생산되는 식자재에 따라, 양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각 지역의 먹거리와 먹거리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소개하는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은 인상적 이었다.
-
<한국인의 밥상> 겨울이 따스하다 - 울 엄마 곰삭은 맛한국인의 밥상. 진행자 최불암 (국민문화신문) 유에스더 기자=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KBS 1TV에서 방송중인 교양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는 배우 최불암이다. 지역별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 역사, 음식문화, 아름다운 영상, 깊이 있는 취재 등을 통해 한 편의 푸드멘터리(음식의 '푸드'+다큐멘터리 등 두 가지 소재가 가미된 뜻)로 구성된 색다른 형태의 교양 프로그램이다. 2020년 12월 24일(목)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는 갯내 가득, 손에 물 마를 날 없었던 어머니의 바다가 방송된다. 어머니의 사랑과 함께 익어가는 맛! 젓갈과 무짠지, 묵은지와 식해까지 울 엄마 손맛이 스며든 한겨울의 정겨운 한 상! 추위를 녹이는 온기 한 그릇을 맛본다.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자리한 갯벌에서는 제철 맞은 굴 따기가 한창이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부지런히 일하는 어머니는 이복순 씨! 굴을 따고 무거운 굴 덩어리를 오래된 물지게로 지고 나르다 보면 금세 하루가 간다. 한국인의 밥상 복순 씨는 5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갯벌에서 보냈다. 갯벌과 바다 일이 복순 씨의 6남매를 키운 셈이다. 10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식들 챙기기에 여념 없는 복순 씨는 굴을 캐서 손주들 용돈도 주고 맛있는 것도 사 먹는단다. ‘삶의 현장’이자 먹을거리를 한없이 내어주는 고마운 갯벌이지만, 자식들에게만큼은 고된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는 복순 씨. 둘째 딸 조시연 씨는 겨울이 되면 어머니가 집에서 혼자 외롭지 않을까 더욱더 걱정이다. 어머니와 딸,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담은 한 상을 만나본다. 스물네 살에 시집와 바다를 처음 보았다는 복순 씨. 당시에는 젓갈이 낯선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젓갈을 누구보다 맛있게 담근단다. 소금에 절여 둔 굴과 조개, 낙지를 매콤한 양념에 무쳐내면 어리굴젓 무침, 조개젓 무침, 낙지젓 무침 완성! 김장하고 남은 자투리 채소를 모아 게를 넣고 담그는 게국지는 변변한 찬거리가 없던 시절 가족들의 겨울 밥상을 책임지던 옛 어머니들의 지혜, 한 달 정도 숙성시킨 게국지는 찌개, 국처럼 끓여 먹는데,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해풍에 말려 둔 망둥이는 간장양념을 얹어 조리면 고소하고 쫄깃한 밥도둑이 된다. 바지락과 무를 넣어 시원하게 우려낸 국물에 갯벌에서 잡아 온 싱싱한 낙지를 넣고 끓인 바지락 낙지탕은 갯벌에서 언 몸을 녹이는 겨울 보양식이다. 한국인의 밥상 한국인의 밥상. 사진출처:KBS
-
김응수 "배역 작다고 안 하면 그놈은 작은 배우다""관객 천만 영화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죠"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배역에는 크고 작음이 없는 겁니다. 단지 큰 배우와 작은 배우만이 있을 뿐이죠."배우 김응수(55)는 영화, 드라마를 찰지고 맛깔스럽게 만드는 말 그대로 '명품 조연'이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고 주제의식을 뚜렷이 드러냄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높인다.그런 그의 능력은 23일 막을 내린 KBS 1TV 5부작 '임진왜란 1592'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김응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소신과 한국 영화, 드라마에 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악역 연기로 정평이 난 그는 "악은 드라마를 세우는 큰 기둥 중의 하나"라며 "악이 제대로 서야 드라마가 흘러가고,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스무 살 때부터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1980년대 말 일본으로 건너가 영화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가 이끄는 일본영화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한 유학파 배우다.1996년 '깡패수업'부터 내년 개봉을 앞둔 '임금님의 사건수첩'까지 68편의 영화와 35편의 TV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1년에 관객 1천만명을 넘기는 영화가 두 편 정도 나오는데 쌍수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죠. 스크린을 독점해 다른 작품들을 희생시키는 게 문제입니다. 한두 편의 천만 영화가 한국 영화계를 대변할 때 나머지 제작자들은 뒤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당장의 천만 영화도 좋지만 4~5년 뒤 천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을 키워야 합니다." 현재 시나리오를 직접 쓰며 자신의 연출 영화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다음은 일문일답.-- '명품 조연'이란 평가가 많다.▲ 너무나 기분이 좋죠. 작품을 빛나게 하는데 보탬이 되고 그걸 보신 관객들이 좋아하니 배우로서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 주인공보다 덜 나온다고 기쁨이 작을까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그 역을 제대로 했는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 시사회 가서 객석에서 보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만족스럽다. 연극은 그게 안 되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내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다. 연기를 제대로 안 하면 못 봐준다. 과거의 서툴고 유치한 자기 모습을 보게 되면 얼마나 창피하냐. 발가벗겨 놓은 듯한 수치심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나 드라마는 정말 잔인하다. 작품이 좋다면 배역에는 크고 작음이 없는 거다. 단지 큰 배우와 작은 배우만 있을 뿐이다. 역이 작다고 안 하면 그놈은 작은 배우다.-- 악역 연기로 정평이 나 있다.▲ 악은 드라마를 세우는 큰 기둥 중의 하나다. 악이 제대로 서야 드라마가 흘러가고, 작품이 나온다. 책임감을 느낀다. 믿고 맡기는 거니까.근데 많이 하다 보니 철학 같은 게 좀 생겼다. 악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때론 귀여운 느낌도 나게 악당을 살짝 중화시킨다. 한 번에 스트레이트로 보여주지 않는다. 인상만 쓰는 건 누가 못하냐. 관객들은 그런 걸 더 좋아하더라. 요즘은 관객들이 배우들보다 수준이 높고 요구사항도 많다. 나를 변화시키는 건 관객들이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전원일기'에서 최불암 선생님처럼 서민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남루한 옷을 입고 자식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면서 가정을 지키는 연기 기가 막히게 할 거 같은데, 그런 작품이 안 들어온다. 내가 잘 못할 거로 생각하는 것 같다.(웃음) 맨날 회장, 검사, 국회의원 신분이 높으신 분들만 들어오는데 죄다 악역이다.-- 일본에서 유학할 때 원래 연출 전공 아니었나. 배우로 전향한 이유는.▲ 그게 아니다. 원래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했고 극단 목화에서 연극을 하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간 거다.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밑에서 영화연출을 배웠다. 공부 마치고 한국에 와서 다시 배우를 하고 있는 거다. 배우 하면서 감독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웃음) 죽기 전까지 10작품 찍으면 될 거 같다. 서두를 필요 없을 거 같다. 재미도 없는 작품 30편 만들어 봐야 쓸데도 없다. 나이 먹으면서 철이 들어가는 것 같다.영화를 연출한다는 건 배우로서보다 세상에 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싸우지 말고, 돈, 돈 하지 말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세상에 보내고 싶다. 관객들이 다 별거 아니구나, 욕심 때문에 그런 거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고 싶다.내년까지는 1편 해볼까 하는데 진행이 빠르면 잘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현장 연출은 자신이 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중견배우 김응수(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중견배우 김응수. 2010.6.18 maum@yna.co.kr -- 연출을 준비하는 작품이 있나.▲ 타이틀은 '미녀농장'이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다. 여자 주인공 7명이 나오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냥 따뜻하고 잔잔한 그런 얘기다.-- 요즘 한국 영화 잘 되는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도 그렇지만 한국 영화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하다. 한국 영화계는 완전히 양극화돼 있다. 1년에 관객 1천만명을 넘기는 영화가 두 편 정도 나오는데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다. 솔직히 재미없고 왜 1천만명이 들었을까 할 때도 많다. 극장에서 안 걸어주면 상영을 못 하는데 극장에선 관객들이 들 만한 영화만 건다. 유명한 스타가 안 나오면 작품이 좋아도 안 걸어준다.스크린을 독식해 다른 작품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문제다. 한두 편의 천만 영화가 한국 영화계를 대변할 때 나머지 제작자들은 뒤에서 눈물을 흘린다. 남의 작품 희생시켜서 1천만명 넘긴 것을 위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작품성 없어도 1천만명 가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스크린을 너무 독점해서 다른 작품에 아예 기회조차 안 주는 건 문제다. 이 때문에 제작비도 못 건지고 주저앉는 작품들이 많다. 이건 육상선수와 초등학생을 달리기 시키는 것과 같다. 1천만 명 넘겨서 벌어들인 수익도 고생한 스태프가 아니라 극장주들에게 간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김응수 등 출연진과 김한솔 PD9월9일 방송된 '임진왜란 1592' 3편을 대학로에서 단체로 시청한 후 촬영한 기념사진.-- TV 드라마는 어떤가.▲ 드라마는 정말 준비가 안 된 배우들이 많다. 대사조차 안 된다. 인터넷 댓글에도 다 나온다. 그런데도 가져가는 개런티는 어마어마하다. 제작비가 150억 원이라면 그중에 절반은 가져간다. 아주 극단적인데 상당히 걱정스럽다. 당장 KBS에서 최근 대하사극 중단했는데 제작비 때문이다. 스타를 써야 하는데 몸값이 비싸다.-- 해법이 있나.▲ 영화 문제는 제작자와 극장주들이 풀어야 한다. 내 돈 갖고 내 마음대로 건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분들이 장기적으로 보고 잘 해주셔야 한다. 당장의 천만 영화도 좋지만 4~5년 뒤 천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을 키워내야 한다. 그런 제작 현장을 만들어줘야 한국 영화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 지금은 그게 안 되고 있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 방송 전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백팔배를 하기 위해 찾은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찍은 셀카(셀프카메라).
-
가계대출서 전환시 우대 '내집연금 3종세트' 내달 출시'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해' (서울=연합뉴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임종룡 "주택연금 인식전환이 중요…가입대상 확대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주택연금 가입 문턱을 낮춘 '내집연금 3종세트'가 다음 달 25일 출시된다.금융위원회는 23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주택연금 현장 간담회를 열어 내집연금 3종세트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주택연금제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주택연금은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매월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금융위는 올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가계대출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주택연금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내용의 '내집연금 3종 세트' 도입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이에 따라 60대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 연금을 한꺼번에 인출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되고, 30∼50대는 보금자리대출을 신청할 때 앞으로 주택연금을 가입하겠다고 약정하면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소득이나 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인 고령층은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 우대형 상품도 출시된다.금융위가 이달 중 내집연금 3종세트의 세부 내용을 확정해 공개하고, 이어 주택금융공사가 전산개발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25일 상품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주택연금이 활성화되려면 부모와 자녀가 주택에 대한 인식을 상속대상에서 노후연금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해' (서울=연합뉴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그는 "부모 세대는 내 집이 바로 노후연금이라고 생각을 바꾸실 필요가 있다"며 "자녀 세대도 상속받아야 할 자산은 집이 아니라 바로 부모의 행복이라고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임 위원장은 주택연금 가입대상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올해 하반기 중 주택공사법을 개정해 9억원이 넘는 집이나 주거용 오피스텔을 보유한 고령층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간담회에 참석한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고령층 가계부채는 노후의 소비부진을 가속화할 수 있으나 내집연금 3종세트가 이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득성 SC은행 이사는 "집은 상속대상이 아닌 연금 재산임을 적극 홍보하고 가입자나 그 자녀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주택연금 홍보대사인 배우 최불암 씨는 "주택연금이 노인부양 문제에 대비한 좋은 정책임에도 아직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며 "제도가 널리 알려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한국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은 조용필·김수현·최민식한국갤럽 조사…코미디언은 압도적 표차로 유재석 1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조용필, 가장 좋아하는 탤런트는 김수현으로 나타났다. 최민식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로 손꼽혔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해 10월 2∼29일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천7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을 조사한 결과, 가수로는 조용필(7.2%), 탤런트와 배우로는 김수현(4.3%)과 최민식(7.5%)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활동분야별로 나눠 보면 가수 중에는 '가왕' 조용필에 이어 이선희(4.4%), 장윤정(3.9%), 아이유(3.6%), 태진아(3.3%), 엑소(2.9%), 이승철(2.8%), 이미자(2.8%), 나훈아(2.5%), 소녀시대(2.1%) 순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한두 곡만으로 반짝인기를 누리기보다 오랜 기간 꾸준히 자신의 노래 세계를 일궈온 가수들이 순위권에 포함됐다는 게 한국갤럽의 분석이다. 탤런트로는 김수현에 이어 최불암(4.2%), 조인성(3.3%), 김태희(3.1%), 고두심(2.6%), 이순재(2.5%), 김혜자(2.4%), 김희애(2.4%), 이유리(2.2%), 유동근(2.1%), 현빈(2.1%) 순으로 10위 안에 포함됐다. 1위를 차지한 김수현 외에는 모두 10년 이상 활동한 중견 연기자로, 그중에서도 이순재와 김혜자, 최불암은 반세기를 한국인과 함께했다. 김수현은 2013~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응답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로는 최민식(7.5%)을 꼽았다. 그는 국내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인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열연한 데 이어 뤽 베송 감독의 '루시'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2003년 '올드보이' 이후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어 송강호(6.9%), 안성기(6.5%), 하정우(3.7%), 전지현(3.6%), 류승룡(3.3%), 장동건(3.2%), 설경구(3.1%), 원빈(2.7%), 정우성(2.7%) 순이었다. 전지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남자 배우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의 영예는 예상대로 유재석(23%)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2위 김준호(9%)와 득표 비율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강호동(6%), 김준현(6%), 이국주(4%), 이경규(2.7%), 신동엽(2.5%), 박명수(2.0%), 김지민(1.9%), 김기리(1.8%), 신보라(1.8%)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lucid@yna.co.kr
-
<영화·드라마서 종횡무진하는 '양촌리' 김회장댁과 일용엄니>'전원일기'로 인연 이어온 배우 김혜자·김수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1980년부터 무려 22년간 안방극장을 찾은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인연을 쌓은 '국민 엄마' 김혜자(74)와 '일용엄니' 김수미(64)가 요즘 영화와 TV 드라마를 넘나들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회장(최불암) 부인으로 인자한 어머니상을 선보이며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김혜자는 2008년 '엄마가 뿔났다' 이후 7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부터 방영되는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다.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김혜자 김혜자는 드라마에서 부잣집 외아들인 김철희(이순재 분)와 결혼해 연년생 두 딸 현정(도지원)과 현숙(채시라)을 낳았으나 남편의 외도로 평생 외롭게 살아온 강순옥 역을 맡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남편의 내연녀인 장모란(장미희)에게 시원하게 발길질을 날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인터넷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혜자는 '마더'(2009) 이후 5년 만에 출연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애견 '월리'에게 애정을 쏟는 고급레스토랑 '마르셀'의 노부인 역을 맡기도 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한 장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대기업 수직계열화 문제로 상영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잇따른 상영관 확대 요청 속에 지난달 12일 자로 이례적으로 상영관이 늘어났고 현재도 꾸준히 상영 중이다. 김혜자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영화인데 상영관이 없어서 관객이 영화를 못 본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수직계열화 문제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릴레이 상영회를 연 유명 인사 중에는 김수미도 포함됐다. "천만 관객이 되면 광화문에서 비키니를 입겠다"는 공약을 걸며 영화와 김혜자를 응원한 김수미 역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 '헬머니'의 한 장면. '전원일기'에서 20대부터 60대 할머니 캐릭터를 맡아 온 김수미는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헬머니'에서 서바이벌 욕 배틀 오디션의 강력한 우승 후보자인 욕쟁이 할머니 역을 맡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비롯해 '마파도'(2005), '맨발의 기봉이'(2006) 등을 통해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김수미는 때로는 거침없는 욕설로, 때로는 이태원에서 배운 영어 실력으로 보는 사람을 웃고 울린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동안 선보인 욕쟁이의 캐릭터를 뛰어 넘은 김수미는 관객에게 '욕설 종합 선물세트'를 선사하며 답답한 속을 뻥 뚫어 준다. MBC 주말연속극 '전설의 마녀'에서도 김영옥 역을 맡은 그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마주란(변정수)를 상대로 한 40억 사기극을 위해 일본 재력가로 변신한 김수미는 특유의 코믹 연기로 카메오에 불과했던 역의 비중을 주조연급으로 끌어올리며 시청률 견인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한 장면. 나이를 잊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수미의 꿈은 의외로 귀농이다. 그는 최근 '헬머니' 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농사꾼의 딸로 태어나서 그런지 지금도 시골에 가서 초가집에서 농사짓고 싶다"며 "그동안은 여건이 안 됐는데 마지막은 꼭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