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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0% 돌파 안재욱 "딸 수현이가 정말 복덩이입니다"주말연속극 출연하는 안재욱(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안재욱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3.27 scape@yna.co.krKBS '아이가 다섯'에서 속 깊고 젠틀한 싱글 대디 역으로 시청률 사냥"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역할과 잘 매치된듯"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에이,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제 한달 됐는데…."거짓말. 여기 또 한명의 '딸바보' 출현이다. '아내 바보'이기도 하다.애써 아닌 척 하지만 딸 얘기를 하면 비실비실 미소가 입가를 비집고 나온다. 연기는 '흉내내기'라지만 지난달 아빠가 된 안재욱(45)은 이전의 그와 다를 수밖에 없고, 자연히 그의 '아빠' 연기는 '진짜'가 됐다. '아빠' 안재욱이 이끄는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면서 자연인으로서 많은 게 바뀐 안재욱은 '아이가 다섯'의 상처한 싱글대디 상태를 맞춤옷으로 소화하며 유연하게 극의 중심을 잡는다.최근 여의도 KBS별관에서 '아이가 다섯'을 촬영하던 안재욱을 만났다. ◇ "경쾌하고 발랄한 이야기…정현정 작가 믿고 출연" '아이가 다섯'은 사별하고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 대디 상태와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한 후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미정(소유진 분)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안재욱은 "정현정 작가만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역할보다도 대본을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주말극으로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작가를 믿고 시작했고 역시나 그러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배우로서 작가가 자기 인물 잘 그려줘서 고맙다고 할 때가 가장 기분 좋은데, 정 작가가 얼마전 내게 그런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아이가 다섯'은 전통적인 KBS 2TV 주말극보다 트렌디하고 경쾌해서 출발 전 KBS 내부에서 걱정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뚜껑을 열자 드라마는 첫회부터 20%를 넘어서더니 전작인 '부탁해요 엄마'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또 밝고 유쾌한 데다 스피디하기까지 해서 젊은층까지 끌어들였다. 광고는 첫회부터 완판에 광고총량제 적용으로 10~20% 더 판매되고 있다. "자칫 처질 수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밝게 그려서 좋아요. 아프지만 아프지 않게 그리는 점이 장점이죠. 또 전개가 너무 빨라서 내가 깜짝깜짝 놀랄 정도예요. 주말극이 이렇게 빨라도 되나 싶을 정도인데 주변 20대들이 재미있다고, 빨라도 다 이해가 된다고 하는 말을 듣고 우리 드라마를 젊은층도 많이 보고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상태는 두 아이는 물론, 본가와 처가, 동생들 사이에 끼어 많은 짐을 어깨에 지고 있다. 그러나 늘 젠틀하고 부드러우며 많은 상황을 인내한다. "솔직히 제 성격으로는 상태가 너무 얌전해서 좀 답답하긴 해요.(웃음) 하지만 이혼한 것도 아니고 사별한 사연을 안고 있는데 너무 밝게 나와도 안될 것 같아서 초반에는 좀더 캐릭터를 눌러줬어요. 수많은 책임감을 안고 사는 이의 속마음이 오죽하겠어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 있죠. 상태는 그 모든 것을 묵묵히 견디며 가족들을 배려하고 인내하고 참으며 살아요. 다행히 이런 상태의 모습을 젊은층이 싫어하는 게 아니라 좋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별은 내 가슴에'의 청춘스타, 아빠가 되다19년 전 그는 원조 한류스타였다. 당시 '별은 내 가슴에'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중국 대륙으로도 넘어갔다. 안재욱은 중국에서 대형 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지금의 송중기 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청춘스타로서 정점을 찍었던 그는 자존감이 강하고 '청개구리 기질'도 다분한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런데 그 천하의 안재욱이 지금 사랑하는 두 여자로 인해 '꼼짝마라' 신세가 됐다. 지난해 6월 마흔넷에 드디어 짝을 만나더니 지난달에는 아빠가 된 그는 "결혼을 하니까 내가 없어졌다"며 웃었다. "지난 1년 나에 대한 투자는 트레이닝복 한두 벌 산 거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만 알고 살다가 결혼하니까 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뭐 하나를 봐도 와이프 사주고 싶고 아기 사주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술 마실 시간도 없고요. 또 예전에는 술값 계산을 제가 당연히 다 하고 다녔는데 요즘은 '내가 이 돈으로 와이프 뭐 사다 주면 점수를 딸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웃음) 사실 결혼하면 아내가 차려주는 밥 먹고 다닐 줄 알았는데 신혼도 없이 바로 아기가 생기니까 내가 얻어먹기는커녕 요즘 두 사람 밥상을 차립니다.(웃음)"안재욱의 오랜 팬들은 '오빠' 안재욱이 현실은 물론이고, 드라마에서도 이제 '아빠'가 된 것에서 세월을 느끼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내가 만약 싱글이었다면 애 딸린 홀아비 역을 고민했겠지만 마침 자연스럽게 결혼도 했고 방송을 앞두고 아빠도 됐다"며 "현실에서의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역할과 매치가 돼서인지 상태를 연기하는 내 모습이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런 안재욱에 대해 정현정 작가는 "연기가 굉장히 고급스럽고 멋지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딸 수현이를 '복덩이'라고 했다. 수현이는 '아이가 다섯' 첫방송 나흘 전 태어났다. 제작진도 안재욱이 득녀한 것이 '아이가 다섯'에 길조가 됐다고 말한다. "내 동생이 39세라, 수현이는 우리 집안에서 40년 만에 등장한 아기예요.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수현이 덕에 가족이 더욱 돈독해지는 것을 느껴요. 또 '아이가 다섯' 제작발표회 전날 태어나 준 것도 너무 고맙고요. 혹시라도 제작발표회 때문에 출산을 못 볼까봐 걱정했거든요.(웃음) 요즘 밤에 잠도 잘 자고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3년전 죽을 고비 넘겨…"내게 시간을 좀 더 준 이유가 있구나"안재욱은 지난 2013년 2월3일 미국 여행 도중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5시간 동안 이어졌고, 이후에도 그는 병원에서 한달 가까이를 보내야했다. 그야말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안재욱은 그러나 이후 배우로서도 성공적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소원하던 결혼도 하면서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앓다가 쓰러진 게 아니고 갑자기 죽을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회복하고 나서 내가 정말 큰일을 치렀다는 것을 느꼈어요. 또 그 병이 마비 등 후유증을 동반하기 쉬운데 저는 그런 것 없이 나았죠."그는 "요즘 와이프랑 아기가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싶다"면서 "하늘이 내게 시간을 좀 더 준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싶고 벅차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행복에 더해 4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도 히트시킨 안재욱은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시간을 주신 것 같다"며 "'아이가 다섯'에서도 진정성 있는 상태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와 교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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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울려' 끝낸 송창의 "최고 멜로를 경험""부성애 연기 갈수록 적응…다음 무대는 뮤지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달 29일 종영한 MBC TV 주말연속극 '여자를 울려'는 "두 개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형사 출신 아줌마 덕인(김정은 분)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학교폭력에 맞서 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아버지인 진우(송창의)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갈수록 극의 무게 중심은 악녀 은수(하희라)를 내세운 진우 집안의 숨 막히는 암투로 옮겨갔다. 그 때문에 '여자를 울려' 안에 두 개의 작품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 것이다. 주연으로서 서운했을 법도 한데 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창의(36)는 "이야기가 점점 무거워지도록 원래 시놉시스에 설정돼 있었다"라고 답했다. "사실 주말연속극은 어떻게 흘러갈지 잘 모르는 것이잖아요. 저도 그런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고요. 덕인과 진우 이야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은 감사드려요. 초반에 (덕인과 진우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기는 했지만, (방영된 대로) 나중에 끌고 가야 하는 내용이 원래 있었어요." 송창의는 무엇보다 진우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 몰입했다고 강조했다. 진우는 재벌가 막내아들로, 겉으로 봐서는 걱정할 것 없는 삶을 사는 교사다. 그러나 정략결혼을 했던 아내가 젊은 나이에 자살했고, 고등학생 아들 윤서는 그 때문에 아버지를 한없이 미워한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송창의는 장성한 아들을 둔 아버지를 과연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아들에게 미안한 아버지의 마음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를 정말 많이 생각했다"라면서 "부성애만큼은 연기할수록 적응이 됐다"라고 설명했다.아들 윤서 역을 맡은 한종영(20)에 대해서는 "엄마 자살도 그렇고 윤서 입장에서는 비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라면서 "한종영이 그 역할을 연기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도 성실히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진우의 덕인을 향한 더없이 지고지순한 사랑도 송창의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진우가 덕인과 사랑에 빠진 것은 한 번도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일 거에요. 진우에게 사랑이 얼마나 절실했을지 생각해봤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최고 멜로를 (경험)한 것 같아요. 사실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상징적인 사랑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진우를 연기하면서 남자라면 저렇게 여자를 사랑할 수 있어야한다는 걸 배웠죠." 그는 멜로 호흡을 맞춘 김정은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고 힘이 넘치는 배우"라면서 "김정은이 극 초반에 아이 죽음을 품고 사는 어머니로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면서 남다른 각오로 이 작품에 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송창의는 전날 참석한 드라마 종영 기념 뒤풀이의 흥에서 채 깨지 못한 모습이었다. 봄과 여름을 함께 보낸 '여자를 울려'를 떠나 보내기가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OCN '닥터 프로스트'와 '여자를 울려'까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안방극장에 머물러 온 송창의는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인사드릴 예정이다. "잠깐 쉰 다음 뮤지컬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아직 작품 이름을 밝힐 수 없고요. '여자를 울려'를 보람되게 마쳤어요.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선배 배우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점이 기쁩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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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서 종횡무진하는 '양촌리' 김회장댁과 일용엄니>'전원일기'로 인연 이어온 배우 김혜자·김수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1980년부터 무려 22년간 안방극장을 찾은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인연을 쌓은 '국민 엄마' 김혜자(74)와 '일용엄니' 김수미(64)가 요즘 영화와 TV 드라마를 넘나들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회장(최불암) 부인으로 인자한 어머니상을 선보이며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김혜자는 2008년 '엄마가 뿔났다' 이후 7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부터 방영되는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다.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김혜자 김혜자는 드라마에서 부잣집 외아들인 김철희(이순재 분)와 결혼해 연년생 두 딸 현정(도지원)과 현숙(채시라)을 낳았으나 남편의 외도로 평생 외롭게 살아온 강순옥 역을 맡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남편의 내연녀인 장모란(장미희)에게 시원하게 발길질을 날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인터넷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혜자는 '마더'(2009) 이후 5년 만에 출연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애견 '월리'에게 애정을 쏟는 고급레스토랑 '마르셀'의 노부인 역을 맡기도 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한 장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대기업 수직계열화 문제로 상영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잇따른 상영관 확대 요청 속에 지난달 12일 자로 이례적으로 상영관이 늘어났고 현재도 꾸준히 상영 중이다. 김혜자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영화인데 상영관이 없어서 관객이 영화를 못 본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수직계열화 문제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릴레이 상영회를 연 유명 인사 중에는 김수미도 포함됐다. "천만 관객이 되면 광화문에서 비키니를 입겠다"는 공약을 걸며 영화와 김혜자를 응원한 김수미 역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 '헬머니'의 한 장면. '전원일기'에서 20대부터 60대 할머니 캐릭터를 맡아 온 김수미는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헬머니'에서 서바이벌 욕 배틀 오디션의 강력한 우승 후보자인 욕쟁이 할머니 역을 맡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비롯해 '마파도'(2005), '맨발의 기봉이'(2006) 등을 통해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김수미는 때로는 거침없는 욕설로, 때로는 이태원에서 배운 영어 실력으로 보는 사람을 웃고 울린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동안 선보인 욕쟁이의 캐릭터를 뛰어 넘은 김수미는 관객에게 '욕설 종합 선물세트'를 선사하며 답답한 속을 뻥 뚫어 준다. MBC 주말연속극 '전설의 마녀'에서도 김영옥 역을 맡은 그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마주란(변정수)를 상대로 한 40억 사기극을 위해 일본 재력가로 변신한 김수미는 특유의 코믹 연기로 카메오에 불과했던 역의 비중을 주조연급으로 끌어올리며 시청률 견인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한 장면. 나이를 잊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수미의 꿈은 의외로 귀농이다. 그는 최근 '헬머니' 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농사꾼의 딸로 태어나서 그런지 지금도 시골에 가서 초가집에서 농사짓고 싶다"며 "그동안은 여건이 안 됐는데 마지막은 꼭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