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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더 영화 같다" 쏟아지는 실화 소재 영화들해양 재난 사고·재클린 케네디·전쟁영웅 소재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우성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현실이 더 영화 같아서일까.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극장가에 쏟아지고 있다.오는 25일 개봉하는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호는 무리한 작업량으로 이미 배가 시한폭탄 같은 상태였다. 그러나 영국의 석유업체 BP사는 시추 일정이 늦어질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안전검사를 무시한다. 시추선의 총 책임자 지미와 엔지니어 팀장인 마이크(마크 월버그)의 반대에도 본사 관리자는 작업을 강행하고, 결국 배는 압력을 이기지 못해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다. '딥워터 호라이즌' [우성엔터테인먼트 제공] '딥워터 호라이즌'은 재난영화의 정석을 따른다. 평온한 일상 뒤 갑자기 찾아온 재난, 재난과의 사투 그리고 동료애, 가족애 등을 그려냈다. 아파트 24층 높이까지 치솟은 불기둥이나 크레인이 쓰러지는 모습 등 선상 위에서 벌어지는 아비규환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딥워터 호라이즌호는 사망자 11명, 중상자 17명의 희생자를 내고 결국 36시간 만에 침몰했다. 또 폭발 이후 5개월간 약 7억7천800만ℓ, 2007년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의 62배에 달하는 원유가 유출됐다.영화는 사상 최악의 해양 재난이 결국 인간의 탐욕에서 빚어진 인재임을 보여준다. 그래도 사고 뒤 발 빠르게 인명을 구조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미국의 재난 대응 체계는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달 25일 같은 날 개봉하는 '스노든'과 '재키'는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다.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한 '스노든'은 테러방지라는 명분 아래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미국 정부의 불법 행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를 다뤘다. 재클린 케네디 여사(왼쪽), 나탈리 포트먼(오른쪽)[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재키'는 미국의 제35대 존 F.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었던 존 F.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재선을 앞두고 유세지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를 하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다. '재키'는 암살 사건 당시 케네디 대통령과 함께 있었던 재클린 케네디가 겪었던 심적 고통 등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블랙스완'(2010)에서 완벽한 공연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에 시달리다 점차 광적으로 변해가는 발레리나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나탈리 포트먼이 재클린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케네디 대통령 부부(왼쪽), 영화 '재키'(오른쪽)[그린나래미디어 제공]다음 달 1일 개봉하는 '라이언'은 다섯 살 때 인도의 한 기차역에서 길을 잃은 뒤 7천600㎞ 떨어진 호주의 가정으로 입양된 소년 사루가 구글어스로 25년 만에 집을 찾아가는 기적의 감동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한 배우 데브 파텔이 주연을 맡았다. '핵소 고지' [판씨네마 제공]전쟁영웅을 다룬 영화 '핵소 고지'는 다음 달 22일 간판을 내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오키나와 전투에서 무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홀로 75명의 부상자를 구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총을 들지 않은 군인 최초로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훈장'을 받은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연기자에서 변신해 연출까지 활동폭을 넓힌 멜 깁슨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 '아포칼립토'(2007)에 이어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한국 영화로는 '재심'(2월 16일 개봉)이 기다리고 있다. 2000년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영화로 옮겼다.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12차례나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다.당시 범인을 최초 목격한 15살 소년은 경찰의 강압수사에 의해 진범으로 몰려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 소년은 16년의 세월이 흐른 2016년 12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영화는 이 실화를 모티브로 2000년 살인사건 현장으로 되돌아가 소년이 용의자가 된 과정 등을 다룬다. 정우, 강하늘이 주연을 맡았다. '재심' [오퍼스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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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국 영화를 주목하라”세계 속의 한국 영화를 한국-중국-중앙 아시아 커넥션을 통해 조명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소장 김소영)는 ‘세계 속의 한국 영화 : 한국-중국-중앙아시아 커넥션(Korean Cinema in Transnational Contexts : Korean-Chinese-Central Asia Trajectories’을 주제로 5월 29일(금)부터 30일(토)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씨네마테크 KOFA 2관에서 2015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 영화의 글로벌/디지털 관객들의 문제를 다루는 장르와 뉴미디어, 한국 영화사의 대안적 궤적을 논하기 위해 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 런던대학교), 대만(국립자오퉁대학교), 일본(리츠메이칸대학교), 미국 학자들이 참여한다. 더불어 지난 3년간 <한국영화사총서> 연구사업(한국연구재단 토대연구지원사업)을 통해 발굴한 모스크바 영화학교 출신의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독보적 고려인 2세 감독 송 라브렌티의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특별전을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마련, 8개의 작품을 상영한다. 첫 날인 5월 29일 장르 & 뉴미디어 세션에서는 <설국열차>의 글로벌/디지털 관객을 논하는 발표를 포함하여 마크 모리스(케임브리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다니엘 마틴(KAIST), 곽영빈(한국예술종합학교), 키스 와그너(홍익대학교) 등이 참여하여 전쟁영화, 재난영화 등의 장르 그리고 한국영화와 뉴미디어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이기도 한 크리스 베리 교수(킹스칼리지 런던)가 “한중 스크린 커넥션 : 파편들의 역사를 향하여”를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영화 교류사를 복원하는 중요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5월 30일에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감독인 송 라브렌티 감독의 기조연설과 함께 학술회의의 주관기관인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연구소 김소영 소장(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이 “하위 주체의 세계주의 : 제국을 넘어선 세계와 영화”를 발표하고, 카자흐스탄 필름 아카이브등을 통해 발굴한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감독들의 삶과 영화를 소개한다. 또 세계주의를 표방하는 고려인 감독들의 작품 세계를 한국과 글로벌한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사학자(서강대학교 임지현 교수), 문화인류학자(연세대학교 김현미 교수) 등 다양한 학제의 연구자들을 초청한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한다. 이와함께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가 지난 2012년부터 수행해온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 지원사업인 <한국영화사총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발표가 준비되어 있다. 학술대회와 더불어 한국영상자료원 씨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송 라브렌티 감독의 특별전을 주목해 볼 만하다. 첫 연출작인 <썰매를 달리며>(무성영화, 단편)를 비롯하여 고려인의 강제이주를 다룬 극영화 <약속의 땅>(장편), 그리고 <고려 사람>, <교장 선생님>, <묘지 방문>, <음악 선생님>, <사랑했기 때문에>와 같이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고려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감상할 수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부설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가 수행중인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 지원사업 <한국영화사총서 발간>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이민사박물관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