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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문화재 야행’,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다‘수원 문화재 야행’,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다. (국민문화신문) 유에스더 기자 = 수원시의 여름철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한 ‘기억의 문이 열리는,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이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2 수원 문화재 야행’이 8월 12~14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화성행궁과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20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람객이 모이는 공연·체험·마켓 등 행사를 열지 않고, 대부분 ‘워킹 스루’(걸어서 이동) 형태 관람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대면 행사를 마련했다. 2017년 시작돼 올해 여섯 번째로 열리는 ‘2022 수원 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이 주최하는 전국 45개 ‘문화재 야행’의 하나로 수원화성 일원 곳곳의 야경을 감상하며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억’을 주제로 수원과 수원화성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았던 우리 이웃의 모습과 역사를 담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정조대왕의 수원화성 축조를 시작으로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수원의 역사와 우리 이웃들의 기억을 공유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훼손된 환경·문화유산을 보호할 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수원 문화재 야행은 야경(夜景)·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설(夜設)·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 등 8야(夜)를 소주제로 65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야경’(밤에 보는 문화재)은 화성행궁과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미술관, 열린문화공간 후소, 구 부국원, 북수동성당(뽈리화랑), 수원종로교회 역사관 등 문화시설을 야간에 관람하는 것이다. 화성행궁 야간특별관람을 하려면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야로’(밤에 걷는 거리)는 미션 장소 5곳을 방문해 ‘띠부실 스티커’를 모아 야행도감을 완성하는 투어 프로그램인 ‘야행몬을 잡아라’(선착순 기념품 증정)를 비롯해 ▲‘야행학교’에서 양성한 시민 해설사에게 듣는 근현대 역사 투어 ▲화성행궁 문화관광해설사 투어 ▲수원성지 순례길을 걷는 ‘달빛순례’ ▲역사해설이 곁들어진 체험형 자전거택시 ‘수원행카’ 등 다양한 투어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는 수원화성 완공 시기인 1796년을 기준으로 가우스·베토벤·정조 3명의 천재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동형 역사체험극 ‘행궁야사, 빽투더 1796’, 무예24기 해설을 듣고 시범을 볼 수 있는 ‘무예24기 토크콘서트’, 조선시대 다양한 재판 이야기를 담은 이동형 역사체험극 ‘조선job史(잡사)’, 지역 카페와 책방 등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는 ‘책가도 야행 토크살롱’ 등 다채로운 주제의 체험형 강연으로 채워진다. ‘야화’(밤에 보는 그림)는 ‘기억의 찰나 226’을 주제로 한 미디어 작품, 조형물, 기록전시 등 10가지 볼거리로 구성된다. 20세기 수원의 변화상을 볼 수 있다. ‘226’은 1796년 수원화성이 완공된 후 226년이 지난 2022년을 의미한다. 수원의 대표 문화재와 문화시설을 활용해 수원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소개하는 미디어 작품 ‘수원 판타지’가 수원화성사업소 벽면에 상영되고, 수원시민들이 보내온 수원화성에 대한 사연과 사진을 행궁광장 전광판에서 볼 수 있다. 거리 곳곳을 밝히는 대나무등과 단청등이 여름밤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야설’(밤에 보는 공연)은 북수동성당, 남문로데오청소년공연장, 수원사 인근, 미술관 옆 잔디마당 등 행사 구간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발탈’과 경기도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등 우리의 전통 공연도 볼 수 있다. 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옥상과 행궁동 카페 루프톱에서 음악 공연 ‘공감, 달빛옥상 콘서트’를 즐길 수 있고, 국가등록문화재가 있는 북수동성당에서는 근대 컨셉을 어우른 스윙댄스를 선보인다. 화성행궁 앞에서는 장용영 수위 의식과 정조대왕 거둥(擧動, 임금의 나들이) 행사, 무예24기 공연을 볼 수 있다. ‘야시’(장시 이야기)는 지역 독립서점, 작가들이 함께하는 ‘야간 책장터’, ‘행궁동작가단 마켓’, 수원의 지역 문화콘텐츠를 판매하는 ‘수문장 마켓’, 지역주민 중심으로 운영되는 ‘버들마켓’ 등으로 구성되는 장시(場市)다. ‘야식’(음식 이야기)은 행궁동 식당과 카페·공방을 야간에 연장 운영하는 것이다.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면 야행 참여업소 할인권이나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남문로데오 상인회는 남문로데오거리에서 ‘불취무귀, 야식마차’를 열고,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궁중 주안상과 전통주 이화주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야숙’(수원에서의 하룻밤)은 야행 기간에 수원시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숙박 증빙자료를 행궁광장 티켓부스에 제시하면 화성행궁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수원사’와 연계해 도심 속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전쟁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 야행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발행·기부,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는 야행 캠페인도 운영한다.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야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부 유료 프로그램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에서 판매하고 있다. 행궁동 공방거리와 행궁동행정복지센터 앞 골목은 12~14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교통을 통제한다. 12일 오후 8시 행궁광장에서 개막 점등식을 개최한다. 프로그램별 자세한 내용은 수원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s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관람객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자발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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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사회적 소외감과 인종차별에 분노한 한 남자의 복수극 ‘여의야화’ 출간여의야화(汝矣夜話), 김혜로 지음, 384쪽. 자료제공: 북랩 북랩은 여의도의 ‘레온’이라는 가상의 모던 바를 배경으로 인간이 지닌 세속적 욕망과 종교적 신앙 속에 숨겨진 사회의 명암에 대해 다룬 장편 소설 ‘여의야화(汝矣夜話)’를 펴냈다. 대한민국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 한강에 비친 그 섬의 야경을 장식하는 또 하나의 은밀한 세계인 국회의사당 거리의 모던 바(Bar) 레온은 색다른 매력을 지닌 한 여인을 바텐더로 영입한 이후 개업 이래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던 중, 하루는 이 가게에 한 남자가 방문한다. 이주한 조선족이었던 그는 예전에 레온에서 일했던 직원이었고 술을 주문하려 했지만, 뜻밖의 홀대와 인종차별적 언사를 듣고 비루한 꼴로 가게에서 쫓겨나면서 깊은 앙심을 품게 된다. 가게는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사정으로 직원 하나를 더 충원하려 하고, 이에 신학대를 휴학한 어떤 남자가 가게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이후 작품 속의 주인공은 자신의 본심을 숨긴 채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자신의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한다. 이 책은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 어둠 속에 있지만, 자신이 빛을 찾고 있다고 믿는 주인공들의 꿈 실현과 그 붕괴를 흡입력 있는 문장과 빠른 사건 전개로 표현하고 있다. 1920년대 재즈 시대의 광란과 영광을 ‘위대한 개츠비’가 담았다면, 이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랫말은 역설적으로 현시대의 모순과 비극을 나타낸다. 저자는 “이 작품은 한국으로 이주한 조선족 출신의 주인공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차별과 멸시를 받게 되면서 조금씩 흑화하는 과정을 다룬 피카레스크 및 디아스포라 문학이며 같은 민족적, 언어적인 공동체 안에서 제각기 다른 인물들의 가치관과 세계관, 그에 따른 우리 사회의 차별과 갈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자 김혜로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아프리카 모험 소설, ‘알파 베스티어리’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립(而立)의 나이에 고향 생활을 청산해 서울로 상경해 영등포에 정착했고, 여의도의 어느 모던 바를 알게 되며 일을 시작했다. 참신한 안주를 개발하고 론칭해 능력을 인정받았던 저자는 그곳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여의야화’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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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11일, 수원에서 한여름 밤의 축제 열린다-8월 9~11일, 수원에서 한여름 밤의 축제 열린다 여름철 수원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밤빛 품은 성안 마을,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이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2017년 시작돼 올해 세 번째 열리는 ‘2019 수원 문화재야행’은 ‘밤빛 품은 성곽도시’를 주제로 화성행궁, 행궁광장, 행궁동 등에서 진행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수원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의 하나로 수원화성 곳곳의 야경을 감상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문화재청이 주최한 25개 야행 사업 중 우수 사업으로 선정된 ‘대표 문화적 야행’이다. 화성행궁·행궁동, 공방길 일원에서 열리는 수원 문화재 야행은 빛으로 장식된 골목길을 걸으며 문화재가 품은 역사를 느끼는 감성체험이 주를 이룬다.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8야(夜)를 소주제로 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8야는 야경(夜景)·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설(夜設)야로(夜路)·야시(夜市)·야식(夜食)·야숙(夜宿)이다.올해는 처음으로 지역 주민·상인 등이 ‘지역 협의체’를 구성해 수원시와 함께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을 준비한다.야경(밤에 보는 문화재)은 화성행궁·화령전, 수원전통문화관·수원한옥기술전시관·수원아이파크미술관·수원화성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늦은 밤(11시)까지 관람하는 것이다.야로(밤에 걷는 거리)는 화성어차, 수원화성 자전거 택시, 플라잉 수원 등 수원화성을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는 탈거리를 밤 11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이다.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는 문화관광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행궁동 골목길 등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야화(밤에 보는 그림)는 화성행궁을 캔버스 삼아 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아트(매체 예술)와 야행등 퍼레이드 등으로 이뤄진다. 지등, 단청등, 진찬연등, 야행초롱 등 등불이 행사 구간 곳곳을 아름답게 밝힌다. 야설(밤에 보는 공연)은 수원화성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다. 무예 24기, 장용영 수위의식, 정조대왕 거둥행사 등을 재현한다.야시(밤 시장)는 예술체험을 하고, 물건을 살 수 있는 장터다. 수원시 예술인·공방이 참여한다. 야식(밤에 먹는 음식)은 화성행궁 일원에서 늦은 시간까지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이고, 야숙은 수원에서 숙박하면서 야행을 즐기는 것이다.화성행궁 야간 입장, 해설사 투어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swcf.or.kr)에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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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경 속으로…8가지 테마 천년야행 즐긴다신라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한여름 밤 유적지와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천년야행이 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경주시와 경주문화원 주최로 동궁과 월지, 첨성대, 황룡사지, 대릉원 등 주요 유적지에서 8가지 테마로 여는 야간 문화체험 행사다.8가지 가운데 야사(夜史)는 최치원 향약잡영 5수에 나오는 다섯 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공연, 전통 연 만들기, 신라 복식 체험 등으로 진행한다. 야화(夜畵)에서는 대릉원 고분 길을 밝히는 등을 전시하고 첨성대 인근 월성에서 천체 관측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경주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문화재 사진전과 유등 띄우기도 한다. 신라 시대 군악대인 고취대 퍼레이드와 선덕여왕 행차, 신라복 패션쇼, 별에 보내는 소망 등 띄우기를 할 수 있는 야설(夜說)과 '왕과 하룻밤'을 테마로 전통한옥에서 숙박하는 야숙(夜宿)도 있다.야경(夜景)에서는 동궁과 월지, 첨성대, 계림, 월정교 등 조명으로 문화재아름다움과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야로(夜路)는 여름밤에 문화해설을 들으며 답사 기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야식(夜食)에는 야시장에서 경주 대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밤이 아름다운 역사도시 경주에 오면 시간을 거슬러 신라를 제대로 느끼며 여름밤 정취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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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카페, 집처럼 편안하게 만화를 즐기다만화 카페 '즐거운 작당'. 사진/임귀주 기자(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짜장면을 후루룩거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에 빠져들던 시절이 있었다. 만화책을 보고 있으면푹 꺼지고 비좁은 소파도, 매캐한 담배 연기도 거리낌이 없었다. 만화방은 만화책을 탐독하는 공간이자 친구들이 만나 우정을 나누고 연인이 데이트를 즐기던 장소였다. ‘만화방에서 인생을 알게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시간이 흘러 이제 ‘웹툰’이 만화의 대명사가 됐다. 우리에게 친숙했던 만화방은 하나둘 모습을 감추었고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버렸다. 최근 만화방이 ‘카페’란 이름을 달고 나타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깔끔하고 예쁜 실내장식에 편안함과 안락함까지 제공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 만화 카페 일번지 ‘즐거운 작당’서울 지하철 합정역 인근에 있는 ‘즐거운 작당’은 최근 곳곳에 등장한 깔끔하고 세련된 만화 카페의 선두주자이다. 지난 2014년 4월만화방에 깔끔한 분위기의 카페를 접목해 누구나 편안하게 만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고양이 두 마리가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간판 아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사방이 만화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펼쳐진다. 책장에는 성인·무협·판타지 만화를 제외한 각종 만화책 3만3천여 권이 빼곡하게 꽂혀 있다. 연인, 가족,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은 의자나 바닥에 앉아 저마다의 편안한 자세로 만화책 삼매경에 빠져 있다.‘즐거운 작당’은 어릴 때부터 만화방을 놀이터로 삼았다는 김민정 대표가 2014년 4월 문을 연 공간이다. “언젠가 만화방 주인이 되고 싶었다”는 김 대표는 20년 회사 생활을 등을 떠밀려 접게 되자 곧바로 창업에 나섰고 준비 4개월 만에 만화 카페를 열었다. 이렇듯 뜻하지 않은 퇴직과 갑작스러운 창업으로 어릴 때 꿈은 실현됐다. 김 대표는 “냄새나지 않고 쾌적하며 집에서 뒹굴며 보듯이 편안하고 부모와도 함께 갈 수 있는 만화방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냄새나고 불량한 공간이란 이미지의 만화방에서 벗어나 보고 싶었다고 한다.즐거운 작당은 복층 구조로 공간을 둘러싼 책장에도, 탁자나 계단 아래에도 만화가 진열돼 있다.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이용하기도 하고, 바닥에 앉아서 편안하게 만화책을 볼 수도 있다. 또 계단 아래와 책장 사이의 비스듬한 공간에서도 만화를 본다.쿠션이나 담요도 자유롭게 가져다 사용할 수 있다. 만화는 신간, 코믹스, 순정, 그래픽 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 추천 작가로 구분돼 있고, 음식·동물·가정·직업 등 주제별로도 비치돼 취향에 따라 만화를 골라 볼 수 있다. 단 성인만화, 무협만화 등 성인물은 취급하지 않는다.먹거리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커피와 음료는 물론 가볍게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또 과자뿐만 아니라 만화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메뉴인 ‘고양이 맘마’와 ‘연어오차즈케’도 있다.또 한 가지 특징은 손님의 추천으로 새로운 만화가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읽고 싶은 만화는 검색 시스템을 통해 위치를 찾을 수 있는데, 만약 찾는 만화가 없으면 기록이 자동으로 시스템에 남아 만화를 사는 데 참고자료로 이용된다. 매일 나오는 신간 소식도 빠뜨리지 않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린다. 즐거운 작당 한편에는 ‘메이크 유어 스토리 해픈’(Make Your Story Happen)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어릴 적 만화방의 꿈을 실현한 김 대표의 모토이다. 김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와 편안하게 만화책을 즐기고 또 저처럼 꿈을 실현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만화 카페 섬'의 볼 풀. 사진/임귀주 기자◇ 볼 풀·해먹에 샤워실 갖춘 체인 만화방 만화 카페의 운영 방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만화를 본 시간만큼 돈을 내는 시간제가 있고 음료가 포함된 정액요금제, 종일제 등이 있다. 시간제의 경우 기본 1시간이 2천400원 또는 3천원이고, 종일제는 1만원 또는 1만5천원을 받고 있다. 종일제에는 음료가 포함되기도 한다. 고객은 요금제를 선택한 후 카드를 받고 만화의 세계에 풍덩 빠져들면 된다. 카드는 음료나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할 수 있고 만화 카페를 나설 때 사용한 비용을 한꺼번에 지불하면 된다. 만화 카페 대부분은 이런 비슷한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추고 고객을 유혹한다.서울과 부산에 만화 카페 4곳을 운영하는‘만화 카페 섬’의 특징은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하얀색의 인테리어이다. 또 고무공이 가득한 볼 풀,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해먹, 피카추·도라에몽 등 커다란 만화 캐릭터 인형이 비치된 골방 등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을 꾸며놓았다. 메뉴도 인기 만화 ‘원피스’에서 패러디한 ‘악마의 열매 에이드’,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차용한 ‘치즈 인 더 김치 볶음밥’ 등을 선보인다. 이런 시설과 메뉴는 특히 젊은 층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콩툰'의 식사 메뉴. 사진/임귀주 기자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콩툰’은 24시간 운영하고 샤워실과 흡연실을 갖추고 있다. 30~40대 직장인이 주요 고객으로, 별도의 공간에 성인만화도 비치돼 있다. 테이블과 의자,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는 좌식 좌석은 물론 두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조그만 방과 칸막이 방도 있다. 엽서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00일 후에 발송해주는 ‘마음을 전하는 콩툰 우체통’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시설은 샤워실. 2천원을 내면 사용할 수 있는데 샴푸, 칫솔, 면도기는 별도 사야 한다.정혜진 콩툰 팀장은 “직장인과 대학생이 많이 찾고 밤 문화가 발달한 곳에 있어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과 샤워실을 갖추게 됐다”며 “24시간 운영돼 만화책을 보며 아침 첫차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고 귀띔했다.서울과 경기 지역 체인 만화 카페인 ‘놀숲’도 인기가 높다. 특히 신촌점은 22개에 달하는 토굴방을 갖추고 있는데, 내부에는 폭신한 매트리스가 깔렸고 쿠션과 탁자를 갖춰 집처럼 편안하게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공간으로도 그만이다.놀숲 신촌점을 찾은 한 커플은 “내부가 넓고 누울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집에서 만화책을 빌려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둘이 영화 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돈이 많이 드는데 여기서는 훨씬 싸게 즐거운 데이트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놀숲'의 실내 풍경. 사진/임귀주 기자◇ 맥주 즐기며 만화 보는 어른들의 만화방 요즘 가장 핫한 공간 중 하나인 서울 연남동에는 맥주를 즐기며 만화책을 볼 수 있는 ‘만화왕’이 있다. 평소 만화를 좋아하는 온세미씨가 만화를 전공한 남편 김동환씨와 함께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만화왕은 다른 만화 카페처럼 토굴방, 좌식 좌석, 샤워실 등 눈길을 끄는 시설도 없고 공간도 크지 않다. 하지만 평소 맥주를 마시며 만화책 읽기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가미돼 ‘맥주 마시는 만화방’이란 특징이 생겨났다.냉장고에는 국산 맥주는 물론 하이네켄, 코로나, 칭다오, 블루문, 인디카, 사무엘 아담스, 기네스 등 맥주 바를 연상시킬 정도로 다양한 맥주가 진열돼 있다. 처음에는 생맥주도 판매했지만 소음 때문에 불편을 주는 것 같아 치웠다고 한다. 맥주 한 병을 주문하면 1시간은 무료로 만화를 볼 수 있다. 물론 맥주와 스낵으로 구성된 2시간짜리 세트 메뉴도 있다. 비엔나소시지, 달걀말이, 쥐포와 땅콩, 오징어와 땅콩 등 간단한 안주도 마련돼 있다.만화왕이란 이름은 영화 ‘족구왕’을 빗대 지어졌다. 온씨는 “남들이 싫어한다고 좋아하는 것을 감추는 것은 바보 같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선지 진열된 만화책 2만 권 가운데는 호시노 유키노부의 걸작 SF ‘2001 야화’, 마사야 도쿠히로의 ‘교시로 2030’, 이유정의 ‘가물치전’이나 ‘미나’등 다른 곳에선 좀체 보기 어려운 희귀작도 있다. 또 다른 매력은 ‘양팔이’와 ‘해팔이’라 불리는 고양이다. 뚱뚱하게 살찐 누런 고양이들이 만화방을 어슬렁거린다. 때론 손님에게 가서 재롱을 부리기도 한다. 온씨는 “고양이를 싫어해 들어왔다가 곧바로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온씨는 “예쁘고 시설 좋은 만화 카페를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조용하고 편안하게 맥주 한 잔 들이켜며 만화책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맥주 마시며 만화 즐기는 '만화왕'. 사진/임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