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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산, 정선군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에 기여사진 = 연극[아줌마] 공연사진. 제공 = 극단 산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극단산과 정선아리랑센터가 공연단체의 창작활성화와 지역 공연장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2021 강원도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이 지난 20일 연극 [아줌마] 창작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극단산은 올해 초 강원문화재단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코로나19 경험담을 담은 연극 ‘어느 날 갑자기…!’와 시골아줌마들의 화려한 반란을 그린 연극 ‘아줌마’ 를 총 4회에 걸쳐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코로나19 확산방지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대면공연 4회를 무사히 성황리에 끝마쳤다. 특히, 연극 ‘어느 날 갑자기’ 는 객석을 무대 위로 배치하고, 연극 ‘아줌마’는 입체낭독극으로 진행하여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극단산은 정선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프로그램 <카타르시스:나를 찾아서>라는 연극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지역민들과 지역의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연극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공연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10여명의 참여자들이 모여 연극에 대해 공부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창작하는 작업 끝에 지난 10월 번역극과 공동창작극 총 3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극단산은 한 해 동안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총 4회의 공연과 17회의 교육 및 작품 발표를 진행해 정선군민들에게다양한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상주단체로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창작공연 콘텐츠를 제작하여 지친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사업을 토대로 정선 지역에 활발한 문화예술활동의 기운을 불러일으킨 극단산은 이후에도 정선아리랑센터와 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어떠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선보이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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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통쾌한 시골 아줌마들의 화려한 반란, 연극 [아줌마]연극[아줌마] 출연진 이미지 사진. 제공 = 극단 산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일상의 활력을 되찾길 기대하며 정선에 찾아가는 유쾌, 통쾌한 코미디 연극 <아줌마>, 위드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하며 우리 일상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조용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강원도 정선에도 유쾌함과 통쾌함으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공연이 찾아온다. 시골마을 아줌마들의 화려한 반란을 그린 극단산의 신작 <아줌마>가 11월 20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초연을 올린다. 연극 <아줌마>는 시골마을에 불어 닥친 도시 개발로 인해 생겨난 카바레를 무찌르기 위해 아줌마들의 유쾌한 반란을 엿볼 수 있는 코미디극이다. 작품 속 아줌마들은 마을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도시의 유흥문화인 카바레와 대결을 펼치고 인생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이한다. ‘아줌마’로 불리는 시골 여성들의 변신을 그리는 이번 작품은 윤정환 연출 특유의 위트와 만나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번 연극은 2021년 강원도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으며 입체낭독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극 장면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지켜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간중간 춤과 노래를 삽입하여 보는 즐거움 또한 빼놓지 않는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윤정환 연출은 정선의 대표 공연인 뮤지컬퍼포먼스 <아리아라리>의 연출자로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협력하여 강원도 정선 지역의 문화 발전과 군민들의 예술 향유를 위해 힘쓰고 있다. 늘 새로운 시각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윤정환 연출과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는 황영희, 서성종, 이선희, 최재섭, 정수한, 최정화, 김화영, 이원장, 김영노, 이정근, 문수아, 이나경, 정금운, 이진우 14명의 극단산 배우들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극 <아줌마>는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예매가능하며 정선아리랑센터에서 11월 20일 15시, 19시에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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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내 84개 시군 사라져"…인구감소 공포 확산1만∼3만 명대 '미니 지자체' 31곳…읍·면·동 15곳 작년 출생 '제로' 인구 줄면 교부세·행정 조직 등 위축…방치하면 국가 경쟁력도 약화 [※ 편집자 주 = 급격한 인구감소로 적잖은 지방자치단체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농산어촌이 중심인 지자체들은 저출산과 젊은층의 도시 유출 등으로 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존폐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이전부터 인구감소가 진행된 이웃 일본에서는 전체 지자체의 절반가량이 오는 2040년 소멸할 것이란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11일 제6회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지자체의 심각한 인구감소 실태, 출산 장려 등 인구 증가 지원책의 문제점 및 개선책을 살펴보는 기획물 4꼭지를 일괄 송고합니다.]지난달 현재 충북 보은군 회남면의 인구는 792명이다. 웬만한 도시지역 아파트 1∼2개 동(棟)에 불과한 규모다. 인구수도 그렇지만 더욱 큰 문제는 연령 분포에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293명(37%)인 반면 18세 미만 청소년은 6분의 1에 해당하는 50명(17.1%)에 불과하다. 농촌 인구 고령화 [연합뉴스 자료사진]지난해 6가구가 이 지역에 귀농·귀촌했고, 외국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 등이 아이 5명을 낳은 게 그나마 인구절벽(15∼64세 생산 가능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에 직면한 보은군과 마을 주민에게 위안거리다. 그러나 출생보다 사망이 많고,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구조이다 보니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은 막을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면사무소를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1976년 5천578명이었던 이곳 인구는 10년 뒤 1천857명으로 급감했다. 1980년 대청댐이 들어설 때 수몰된 고향을 뜬 사람이 많아서다. 이후로도 젊은층의 도시 유출로 인구는 해마다 10% 안팎씩 줄어 1996년 1천명이 무너진 뒤 줄곧 내리막길에 있다. 그러는 사이 경찰 파출소는 낮 동안만 운영되는 치안센터로 바뀌었고, 농협도 인근과 통합돼 지점으로 격하됐다. 전교생 16명인 회남초등학교가 이 지역 유일의 학교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인구감소로 관공서·금융기관·학교 등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공동체 시스템이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 구정자 회남면장은 "최근 10가구 이하가 사는 소규모 마을이 급증한 데다, 젊은이가 없어 20∼30년씩 마을 이장을 맡는 사람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고령화 속에 지역 전체가 활력을 잃고 있다"고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전했다. 농촌의 인구절벽은 비단 이곳만의 문제이거나,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앞으로 30년 안에 전국 시·군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84곳, 1천383개 읍·면·동이 '인구 소멸지역'(거주인구가 한 명도 없는 곳)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했다.인구 소멸이란 일본에서 먼저 화두가 된 개념으로, 저출산·고령화와 대도시 집중화로 인구가 사라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저출산의 그늘' 인구절벽 [연합뉴스 자료사진]지난달 기준 인구 1만∼3만명대 미니 지자체는 전국에 31곳이다. 경북 7곳, 강원 6곳, 전남·전북 각 5곳, 충북 4곳, 경남 2곳, 인천·충남 각 1곳 순이다.이 중 경북 울릉군 인구는 1만97명으로 1만명 유지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경북 영양·군위·청송, 인천 옹진, 전북 장수·무주·진안·임실·순창, 강원 양구·화천·양양·고성, 전남 구례, 경남 의령 15곳도 3만명을 밑돈다.읍·면·동으로 내려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 인구는 109명(53가구),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은 173명(76가구)이다. 휴전선 인근 민통선이라는 지리적 특수 상황을 고려해도 면(面)이라는 행정구역을 붙이는 것 자체가 민망한 지경이 됐다.인구 1천명을 밑도는 읍·면·동(출장소 포함)은 전국에 63곳이나 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들 지역을 포함해 전국 1천383곳의 읍·면·동이 30년을 버티지 못하고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를 반영하듯 이 중 15곳에서는 지난해 신생아가 단 한 명도 태어나지 않았다.강원도가 3곳(강릉시 왕산면, 삼척시 노곡면, 철원군 근북면)으로 가장 많고, 충북(단양군 적성·단성면), 전남(화순군 청풍면, 장흥군 유치면), 경북(포항시 북구 기북면, 영주시 평은면), 경남(거제시 남부면, 함안군 여항면), 경기(파주시 군내·진동면)가 각 2곳씩이다. 충남 청양군 비봉면과 전북 남원시 덕과면도 작년 갓난아이 울음을 들을 수 없던 곳이다.인구는 정부가 지자체에 주는 교부세를 산정하는 중요한 잣대여서 주민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인구가 많을수록 시·군 재정이 풍요로워지고, 반대일 경우는 살림살이가 덩달아 팍팍해진다.인구는 행정 조직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정부가 마련한 지자체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인구 3만명을 넘어서는 군(郡)지역은 13개 실·과·담당관을 두지만, 그 이하가 되면 12개로 축소된다. 5만명까지는 15개 실·과·담당관을 둘 수 있고, 10만명이 넘어서야 실·국 설치가 가능하다. 인구가 공무원 자리는 물론 행정 서비스 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고령화…고령자 비중 증가 저출산과 고령화는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지금의 고령화 추세를 방치할 경우 10년 내 경제성장률이 평균 1.9%, 20년 내 평균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놨던 전망치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한국사회는 70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고령층에 진입하고, 이들의 자녀(25∼38세)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 중이다. 일본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데 36년이 걸린 데 비해 한국은 이 기록을 10년가량 단축할 게 확실시된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할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주 여건을 개선해 인구가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거점마을'을 조성하고, 읍·면·동사무소의 행정 서비스를 효율화하는 작업이 추진된다.인구가 급감하는 '위기의 지자체' 9곳에 147억원을 투자해 인구유출을 막는 프로젝트도 병행된다. 외국인 1만1천여 명이 거주하는 충북 음성군에 '다기능 외국인 주민통합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경북 영양군에는 '부모-지자체 공동육아 시스템'과 '인구 지킴이 민관 공동체 대응센터'를 세워 인구 2만명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충남 예산군에는 도서관·노인 공동생활공간·급식소·아줌마카페 등을 설치하고, 전남 강진군에서는 음악창작소·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센터 등과 함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도 편다.전북 고창군·정읍시, 강원 평창군, 경남 하동·합천군 등 5곳에서도 지역 특색에 맞게 생활 중심지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각각 추진된다. 이들 사업에는 KT·한국토지주택공사·농협 등 민간부문도 힘을 합쳐 사업 효과를 높이게 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해결은 모든 부처가 관심 가져야 하는 주제이며, 단시간에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할 분야"라며 "부처와 민간기업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 등을 폭넓게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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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조여정 "은희와 닮은 점 전혀 없어 힘들었죠""중반부터 유쾌함 없어져 아쉬워…그래도 팀만큼은 완벽했다" "제가 은희와 닮은 부분이 전혀 없어서 힘들었어요. 정상인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인 데다, 제가 원래 집착이 없는 성격이어서 은희를 연기하니까 정신이 피폐해지더라고요. 큰 도전이었습니다."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에서 사이코패스 은희 역을 맡아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조여정(36)은 4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후련함을 표현했다.초반부 고소영의 10년만 복귀작으로 관심이 쏠렸던 '완벽한 아내'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조여정의 신들린듯한 악역 연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줌마미코(아줌마가 주인공인 미스터리+코미디)'를 표방했지만, 은희의 광기가 호평을 받으면서 마지막에는 막장 요소만 남은 측면도 없지 않았다. 은희는 불 속에서 홀로 최후를 맞았고, 시청률도 6%대에서 마무리됐다.조여정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갈수록 유쾌 발랄함이 없어지고 재복(고소영) 언니가 은희 때문에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이니 아쉬웠죠. 물론 현장에서 팀은 완벽했어요. 빨리 결과물을 만들어 내보내야 하니까 아쉬움을 짧게 하고 캐릭터 분석에 집중했습니다. 그래도 씩씩한 재복의 성장기가 좀 더 다뤄졌다면 극도 말랑말랑해지고 좋았을 것 같아요."1997년 잡지 '쎄씨' 모델로 데뷔해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011), SBS TV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2015), KBS 2TV 4부작 '베이비시터'(2016)와 영화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악역 도전은 '완벽한 아내'가 처음이었다. 심지어 개연성도 없이 단단히 미친 여자다.조여정은 "내가 공감을 못 하면 보는 사람들이 못 믿는다고 생각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자고 생각했다"며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만난 나쁜 사람들을 다 떠올려봤는데 진정한 악인은 자기가 바르다고 완벽하게 믿는 사람이더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자신의 악행에 죄책감이 있는 사람들은 그걸 감추려다 보니 행동도 세지는데, 자기가 절대적으로 맞는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행복하고 얼굴이 맑기까지 하다"며 "그래서 은희도 늘 웃음이 많고 해맑게 보이도록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은희를 포함해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주인공보다 악역이 조명받는 현상에 대해서는 "대리만족 때문인 것 같다"며 "현실에서는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지 못하는데 악역이 대신해주는 통쾌함이 있지 않느냐"고 분석했다.조여정은 이번에 '액션'도 꽤 소화했다. 연적 정나미(임세미)를 무참하게 때려죽이고, 사랑하는 구정희(윤상현)조차도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뒤통수를 가차 없이 가격했다. "제 키가 작은데 큰 사람들을 때리면 웃겨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은 있었어요. 그래서 무표정을 유지하고 마치 눈 앞의 걸리적거리는 나뭇잎을 치워버린다는 생각으로 때렸어요. 상현 오빠는 '체구 작은 여정이가 때려봤자지' 하다가 세게 맞고 휘청했죠. 마지막까지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하하."고소영과의 남다른 친분도 자랑했다.조여정은 "언니는 기억 못 하는데 첫 만남은 제가 고등학생 때 방송국에서였어요. 언니가 멀리서 걸어와서 교복 입은 저를 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 참 예쁜 애구나!' 했었죠. 저는 '고소영'이란 존재감에 완전히 얼어버렸고요. 어릴 적 우상이었는데 작품을 같이 하면서 친해져서 좋아요."조여정은 사실 그동안 몸매 등 외형적인 부분이 부각되면서 연기력이 묻힌 측면이 없지 않다. 이번 작품에서는 온전히 연기로 평가받았지만, 역시 조깅 복장이나 화려한 드레스 등을 곧은 자세로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은 화제가 됐다. 평소 관리 비법은 발레라고 그는 소개했다.그는 "현대무용을 배운 지 2년 됐다"며 "무용 공연을 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무용수의 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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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돌아왔지만, 시청률은 안 돌아왔네이영애의 '사임당' 2회 축소…고소영의 '완벽한 아내' 5% 전후 머물러 (서울=연합뉴스) 언니들이 돌아왔지만, 시청률은 함께 오지 못했다. 이영애(46)의 12년 만의 복귀작 SBS TV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가 시청률 부진 끝에 애초 계획보다 2회를 축소해 종영하기로 했다. 고소영(45)의 10년 만의 복귀작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5% 전후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그때 그 시절'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언니'들이다. 출연 드라마의 시청률도 고공행진 했었다. 하지만 2017년 시청률 사냥에 '전관예우'는 없었다. 종영까지는 나란히 3주가 남았다. 반등의 가능성이 있을까. ◇ '사임당, 빛의 일기' 30부→28부로…시청률 8.5%까지 추락'사임당, 빛의 일기'는 30부로 기획돼 사전제작을 통해 지난해에 완성됐다. 촬영이 끝난 지도 한참 전이다. 그러나 SBS는 이미 완성된 작품을 재편집을 통해 최대한 손봤다. 그 결과 30부가 28부로 줄어들었다. 저조한 시청률과 늘어진 내용 때문이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영애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으로 1회 15.6%, 2회 16.3%를 기록했다. 그러나 3회부터 하락세를 거듭했고 지난 12일 23회는 자체 최저인 8.5%까지 떨어졌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시간이동을 소재로 한 극에서 현대극의 밀도와 재미가 현저히 떨어진 게 문제였다. 시청자는 사극 속 사임당을 연기하는 이영애에게는 집중했다. '대장금'에 이어 이영애의 고혹적이고 기품있는 모습은 세월을 비켜갔다. 송승헌도 그 한 폭의 그림에 시너지를 더했다. 하지만, 현대극에서는 이 드라마만의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이영애는 한복을 입어도, 바지 정장을 입어도 여전히 아름답지만 현대극에서의 캐릭터는 다른 드라마와 별반 특이점이 없었다. 이영애와 함께 극을 끌고 갈 남자 배우도 현대극에는 없다. 결국 SBS는 현대극 부분을 최대한 들어내는 방식으로 재편집을 했고, 그 결과 2부가 줄어들었다. 종영일은 대선 관련 방송에 따라 5월 3일이나 4일이 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드라마의 짜임새를 견고히 하고 속도감을 높이는 등 방송 초반부터 제작진들이 재편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전개에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면은 과감히 걷어내고 이야기 구성을 새롭게 재배치한 결과 불가피하게 2회차 분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완벽한 아내' 동시간대 꼴찌…5% 안팎 고전10년 만에 복귀한 고소영에게 '완벽한 아내'의 첫회 시청률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3.9%. "그래도 고소영인데…" 했을 텐데 경쟁작들과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성적을 냈다. 이쯤 되면 '고소영 특수'는 전혀 없었던 셈. 첫회 같은 시간 경쟁한 SBS TV '피고인'은 23.3%, MBC TV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11.7%로 집계됐다. '피고인'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때라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첫회 시청률이 5%도 넘지 않은 것에 고소영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꽤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첫회 시청률이 지금까지는 최저 시청률이었다는 것. '완벽한 아내'는 이후 5% 전후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6.4%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 10일에는 다시 4.8%로 떨어졌다. 고소영은 배우로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줘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도하고 새침한 청춘스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아이 둘이 있는 평범한 아줌마로 돌아온 그의 모습은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다. 고소영은 욕심부리지 않는 대신,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탑재한 모습으로 향후 배우로서의 '쓰임새'를 넓게 만들었다. 그러나 '완벽한 아내'의 성과는 여기까지. 만화적인 내용임에도 만화적인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이야기와 연출에서 시청률 상승의 여지는 발견하기 어렵다. 또 고소영을 데려다 놓고는 사이코 악녀 역을 맡은 조여정이 더 부각되는 캐릭터 플레이도 전략의 실패로 보인다. 고소영의 일상적이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다른 이야기를 선택했어야 했다. 고소영의 '심재복' 캐릭터는 극의 주도권에서나 흥미 면에서나 조여정의 '이은희' 캐릭터에 계속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 드라마는 5월2일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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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으로]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은 완벽했네…'완벽한 아내'시청률 5% 미만에도 시청자 호평…코믹·미스터리 절묘한 조합 시청률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만큼은 완벽해 보인다.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전국 평균 시청률 5%대 미만으로 동시간대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한 번 본 시청자들은 대부분 호평이다.고소영이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아줌마 캐릭터와 더불어 윤상현, 조여정, 성준의 안정된 연기력, 코믹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가 흡입력을 높인다는 평가다.동시간대 1위인 SBS TV '피고인'이 퇴장하고 비슷한 장르의 '귓속말'이 바통 터치를 앞둔 가운데 이젠 '웃음'을 찾고 싶은 시청자들을 얼마나 유입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 10년 만에 돌아온 고소영…자연스러운 아줌마 연기 호평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소영이 아줌마로 변신한다고 할 때만 해도 사실 큰 기대를 얻진 못했다. 장동건과 결혼한 후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진짜 아줌마가 된 고소영이지만, 특유의 새침한 도시 여성 이미지가 여전히 강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막상 드라마가 전파를 타자 그는 남편 복, 돈 복 없는 아줌마 심재복으로 완벽하게 돌변했다. 공백기보다 살짝 살이 오른듯한 얼굴도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능력과 관계없이 직장에서 잘린 후 직장맘의 고충,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외도 현장을 목격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고소영의 외모를 잠시 잊었다.이건준 책임프로듀서는 26일 "고소영씨가 처음엔 10년 만의 연기 재개라 좀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해 이제는 상대 배우들과 애드리브도 맞추고, 시원하고 당당한 아줌마 재복에 심취해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최근에는 대역 없이 차에 매달리는 장면을 찍는데 무술감독한테 차를 더 빨리 몰아달라고 하더라.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그래야 실감 난다고 했다"며 "촬영장에서는 '왕언니'다. 스태프들 간식도 많이 챙긴다"고 덧붙였다.드라마 내용 자체도 흡입력이 있다. '또 불륜이야?'라는 지적이 일자마자 '완벽한 아내'는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며 이야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제작진이 처음에 '미코줌마(미스터리+코믹+아줌마) 드라마'라고 할 때 정체성 없는 드라마가 되는 게 아닌가 우려도 됐던 게 사실이다.미스터리의 큰 축은 아름답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집주인 이은희 역의 조여정이 담당하고 있다.정희의 불륜 상대인 정나미(임세미)가 죽을 뻔했던 배후로 보이고, 재복의 첫사랑인 차경우를 남편으로 둔 미스터리한 은희를 조여정은 군더더기 없이 표현해내고 있다.윤상현은 이번에도 영리하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 불륜을 저질렀지만, 너무 찌질해서인지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정희 역에 안성맞춤이다.성준 역시 고소영과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철없는 변호사 강봉구 역에 녹아들어 코믹의 한 축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피고인' 떠난 후 '웃음' 찾는 시청자 잡아라 배우 좋고 줄거리 재밌는 '완벽한 아내'의 가장 큰 장애물은 동시간대 다른 채널의 드라마들이다.그나마 호재는 월화극 1위를 달려온 '피고인'이 지난 21일 종영한 점이다. 후속작 역시 비슷한 분위기의 '귓속말'로, '완벽한 아내'로서는 다음주가 매우 중요해졌다. '피고인'을 통해 영화같은 긴장감을 맛봤던 시청자 중 '이젠 좀 대중적인 주제로 편안하게 웃고 싶다'는 사람들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연기력이 입증된 이보영을 내세워 첫 회에 최대한 몰입도를 높였을 '귓속말'과 어느 정도 시청률을 양분해야 중반부부터 반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시청률 10%대를 유지 중인 MBC TV '역적'의 경우 정통사극으로, 보는 층이 다소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아내'와 시청층이 많이 겹치지도 않는다.이건준 PD는 "은희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재복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가며 시원한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재복과 은희의 팽팽한 대결 속에 정희의 선택과, 아줌마 재복과 허당 봉구의 알쏭달쏭 멜로 구도가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러면서 "은희의 동생 브라이언 역에 보이그룹 빅스의 멤버 엔이 캐스팅됐는데, 드라마의 키를 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또 "드라마 초반에 단순한 불륜드라마로 비친 것, 이야기를 어렵게 느끼게 한 부분이 제작진으로서 아쉬웠다"며 "앞으로는 더 쉽게, 정공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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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금 헐어 부모님 설 용돈"…불황 속 명절 '한시름'지갑 얇은데 물가 급등, AI까지…세뱃돈·선물 돈 쓸 곳 '천지'서민들 설렘 반 걱정 반…"명절치레 요식 없애 부담 줄여야" "아껴둔 출산 준비금을 부모님 용돈으로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차례상 준비, 세뱃돈까지…부모도 부담되긴 마찬가지예요."설 선물세트[연합뉴스 자료사진]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그리운 가족과 친척, 고향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세상살이에 지친 심신을 위로받고 재충전하는 설렘의 시간이다. 요즘처럼 가뜩이나 힘들 때면 더욱 기다려지는 법이지만 이번 설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소득은 현상 유지조차 힘든 상황에서, 주변까지 챙겨야 하는 명절은 세대를 막론하고 적지 않은 부담이다. 서울의 대기업 과장 김모(38) 씨는 매달 꼬박꼬박 해오던 저축을 두 달 전부터는 잠시 중단했다.양가 부모를 비롯해 집안 어르신들한테 드릴 용돈과 선물 비용을 따로 떼어놓다 보니 저축할 여유가 없어졌다. 김 씨는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자녀와 집안의 일원으로서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으로 용돈과 선물을 챙긴다"며 "고향이 어른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는 지역인 데다 결혼 이후 줄곧 해 오던 일이라 그만둘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자식을 키우느라 한평생 고생하신 부모를 보살펴 드리는 건 당연하지만 팍팍한 현실을 생각하면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지난해 2월 설을 앞두고 주부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이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걱정되는 설 지출계획'이 부모님 용돈이라는 응답자가 34%에 달했다.이런 고민은 이번 설도 다르지 않다.결혼 후 첫 명절을 맞는 한 주부는 여성 전용 포털에 올린 글에서 "임신과 함께 일을 그만둬 남편이 외벌이를 한다"며 "대출금, 세금, 보험료 내고 남는 30만원으로 생활하는데 설에 시부모님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아기 낳으면 쓰려고 아껴둔 500만원짜리 통장이 있는데 이거라도 깨서 용돈을 드려야 하냐"고 물었다.결혼 3년차 주부는 "행여 시댁에 밉보이진 않을까 친정엄마는 명절 때마다 힘들게 번 돈으로 20만원 이상 선물을 보내는데, 이번 설에는 보내지 말라고 했다"며 "막상 그러고 나니 매년 한우세트, 홍삼, 대게 같은 걸 선물하는 손윗동서네랑 비교되진 않을까 신경 쓰인다"고 걱정했다.세뱃돈용 신권을 준비 중인 은행[연합뉴스 자료사진]간만에 고향 집을 찾는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도 마음 한편이 심란하긴 마찬가지다. 류모(56·충북 제천) 씨는 이번 설에 조카, 손주 등 20여 명에게 줄 세뱃돈으로 적어도 60만원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40여 명이 먹을 음식과 차례상 비용을 형제들이 나눠 내는데 이번에는 물가가 크게 올라 개인 부담 몫도 상당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바닥을 헤매는 자영업자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옷 수선점을 운영하는 강모(54·여·충북 충주) 씨는 이번 설에는 음식 가짓수와 양을 줄이기로 했다. 최근 집들이 준비를 하느라 장을 보면서 엄청나게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도매시장에서 장을 봤는데도 김장철 이전에 3천원이면 샀던 당파 한 단에 8천원을 줘야 했다. 소매가격은 1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얘기다. 강 씨는 "손님이 거의 없어 가게 문만 열어놓고 있는데 설이 다가오니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대부분 식재료 가격이 거의 2배는 오른 것 같다"고 했다.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를 보면, 평년(직전 5년 평균)과 비교해 가격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는 농산물이 수두룩하고, 두 배 이상 오른 품목도 적지 않다.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각종 전을 비롯해 명절 음식에 빠지지 않는 계란도 평년보다 60% 이상 올랐다. 이마저도 품귀 상태다. 고기산적 재료인 한우, 수입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가뜩이나 살림이 빠듯한 서민들에게 설은 또 하나의 그늘을 드리운다. 이런 때일수록 명절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형식과 체면을 던져버리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쓸데없는 격식을 차리지 말고 따뜻한 위로와 나눔의 자세로 명절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의례적 행사란 생각에서 벗어나 서로 부담을 줄여주고 힘든 가족을 보듬고 토닥여주면 좀 더 행복한 명절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어르신 용돈이나 아이들 세뱃돈 금액을 줄이는 대신 가벼워진 봉투는 정성껏 쓴 편지나 덕담 쪽지로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나이별 세뱃돈 상한제, 현금 대신 책 선물 하기 등 명절 규칙을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와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건국대 류재윤 교수(사회복지학)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담은 짧은 편지 한 통이 현금보다 큰 즐거움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며 "물질적, 심리적 부담을 줄여야 고향 가는 길이 즐겁고 다음 명절도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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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바란다>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이 됐으면"태풍 '차바' 피해 울산 태화시장 국밥집 아줌마 "노력한 만큼 벌었으면…" "따뜻한 위로로 상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새해는 아픔을 딛고 서로 토닥여주면서 활기차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울산태화시장 국밥집 아줌마 국정순씨(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태화종합시장 '국밥집 아줌마' 국정순(56·여)씨가 1일 수해 후 다시 연 가게에서 음식을 손질하고 있다. 국씨는 새해소망으로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살한만 세상'을 꼽았다. 2017.1.1울산태화종합시장 '국밥집 아줌마' 국정순(56)씨는 지난 10월 5일 태풍 '차바' 때 가게 집기 모두를 날렸다.갑자기 밀어닥친 빗물은 냉장고, 탁자, 그릇을 가리지 않고 싹 쓸어가 버렸다. 비록 4평(13.2㎡) 정도인 작은 가게지만, 국밥을 팔아 딸 넷 중 셋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시집까지 보낼 수 있도록 해준 소중한 곳이다.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막내딸 학비까진 벌어야 하는데, 20년 넘게 지켜온 터전이 불과 반나절 만에 사라진 것이다. 국씨에게 희망을 준 것은 태화시장에 쏟아진 도움의 손길이었다.군인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의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삽을 들고 고무장갑을 끼고 복구 작업을 했다.국씨 가게를 포함한 태화시장은 수해 20일 만에 다시 장을 열었다. 석 달이 다 돼 가는 현재는 예전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국씨도 1천500만원가량을 대출받아 다시 가게를 꾸몄다.이전처럼 국밥을 당장 팔지는 못하지만, 어묵을 데우거나 죽을 쒀 시장을 찾는 손님이나 다른 상인들이 간단히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장사하고 있다.국씨는 "예전에는 10명 정도 앉으면 꽉 차는 좁은 가게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며 "돌이켜보면 음식 맛이 좋아서라기보다,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던 게 장사가 잘 됐던 이유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그는 또 "저뿐만 아니라 모든 상인들이 가진 그런 따뜻함이 다시 손님들·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돌아왔기 때문에 태화시장이 빨리 복구된 것 같다"며 "새해에는 수해의 아픈 기억은 잊고 따뜻했던 손길만 기억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울산태화시장 국밥집 아줌마 국정순씨(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태화종합시장 '국밥집 아줌마' 국정순(56·여)씨가 1일 수해 후 다시 연 가게에서 음식을 손질하고 있다. 국씨는 새해소망으로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살한만 세상'을 꼽았다. 2017.1.1국씨는 "태화시장도 올해 큰일을 겪었지만, 나라 전체로도 허탈한 일을 겪었다"며 "잘못을 가리는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이제 서로 아픔을 감싸 안으면서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보였다.그는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살 만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고3 딸이 노력한 만큼 대학에 가고, 내가 노력한 만큼 새로 연 이 가게에서 돈도 벌었으면 좋겠다"고 새해 첫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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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운동화 vs 고윤정 하이힐…'미세스캅' 비교하기시즌2, 시즌1보다 현실감 덜고 극적 재미 강화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범죄는 계속되고, 수사도 계속된다. 아줌마 형사를 내세운 '미세스캅'이 얼굴을 바꿔 돌아왔다. 시즌1에서 강력1팀을 이끌었던 최영진(김희애 분)은 영국으로 떠났고, 대신 미국물을 먹은 고윤정(김성령)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지난 주말 2회까지 공개한 시즌2는 좀 더 자극적인 맛이 강하다. 여주인공은 더 화려해졌고, 그와 궁극적인 대결을 펼칠 악마는 손망치를 든 채 등장했다. 전국 시청률 15%(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던 시즌1, 그 후광과 부담을 동시에 물려받은 시즌2를 비교하는 재미를 놓칠 수 없다. ◇ 운동화 신은 최영진 vs 하이힐 신은 고윤정 타이틀롤 최영진과 고윤정 차이는 운동화와 하이힐에서 가장 극명히 드러난다. 최영진은 늘 운동화를 신은 채 달리고 또 달렸다. 고윤정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하이힐로 버틴다. 최영진은 화장기 없는 맨얼굴과 질끈 묶은 머리, 무채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반면 고윤정은 턱선을 벨 듯이 날카롭게 쳐낸 붉은색 단발에 진한 눈화장, 검정 매니큐어로 장식했다.이에 대해 김성령은 지난 4일 제작발표회에서 "여형사는 매니시하고 거칠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면서 "시청자가 '여형사가 왜 저렇지' 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더 빠져들게 될 거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외양에서 엿볼 수 있는 캐릭터 성격도 다르다. 최영진이 다부지고 담백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끈다면, 고윤정은 독기 가득한 카리스마로 '훅' 치고 들어온다. 물론 두 여주인공의 공통점도 있다. 레이더 망에 들어온 범인은 절대 놓치지 않는 근성과 집념은 '시그널'의 이재한도 저리가라다.각각 어린 딸과 아들에게 '빵점' 엄마라는 점도 둘의 공통점이다. 시즌1은 수사극으로서는 호평받았지만, 애초 기획한 워킹맘의 딜레마를 다루는 데는 갈수록 소홀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야망 가득한 부장검사 남편과의 갈등이 비중있게 다뤄지는 시즌2에서는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낼 지도 주목된다. ◇ "세상에 이런 형사가 있다면"…극적 재미 강화한 시즌2시즌1은 남자 형사보다 체력은 좀 떨어져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직진'하는 저돌성과 범죄 피해자를 자기 식구처럼 생각하는 따뜻함을 가진 아줌마 형사가 주도하는 수사극이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범상치 않은 고윤정 캐릭터에서 드러나듯이 시즌2는 극적 재미를 강화했다. 제작진은 현실감은 좀 덜더라도, 독기 가득한 '미친 아줌마'가 시원하게 악을 응징하는 판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즌1과 2를 연이어 연출한 유인식 PD는 "시즌1이 어디엔가 있을 법한 형사의 수사극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세상에 만약 이런 형사가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점을 부각했다"고 밝혔다. 강력1팀 구성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베테랑 형사들이 최영진을 든든하게 지원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오승일(임슬옹)과 신여옥(손담비), 배대훈(이준혁) 등 오합지졸이 좌충우돌 끝에 '강력'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시즌1과 시즌2의 유일한 연결고리인 박종호(김민종) 캐릭터도 변화를 꾀했다. 그는 시즌1에서는 최영진의 든든한 조력자였지만, 형사과장으로 진급한 시즌2에서는 '낙하산' 고윤정을 사갈시하다가, 점점 신뢰하게 된다. 드라마의 또다른 한 축을 구성하는 악역 비교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1에서는 KL그룹 회장 강태유(손병호)와 강재원 부자가 살인을 비롯해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러 시청자 공분을 샀다. 이들이 퇴장한 자리에는 사채업의 큰 손, EL 캐피탈 대표이사 이로준(김범)이 등장했다. 김범의 악역 도전은 처음이다. 영화 '베테랑' 조태오와 SBS TV '리멤버- 아들의 전쟁' 남규만 등 사이코패스 재벌 캐릭터가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김범이 어떤 연기를 보여주는지가 드라마 흥행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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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캅' 물려받은 김성령 "부담감이 왜 없었겠어요"김희애에 이어 2번째 아줌마 형사…"나름대로 최선 다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저도 시즌1을 재미있게 본 시청자로서 좋은 작품의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데 흥미를 느끼기도 했고요."김희애에 이어 2번째 '미세스캅'을 맡은 배우 김성령(49)이 밝힌 출연 이유다. 4일 오후 양천구 목동의 SBS TV 드라마 '미세스캅'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성령은 "부담감이 왜 없었겠느냐"고 털어놓았다. "부담감이 정말 많았죠. 김희애 씨가 정말 연기도 잘했잖아요. 또 공교롭게도 tvN '시그널'에서 여형사를 연기하는 김혜수 씨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요. 그런데 그런 부담감은 제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것 같아요."김성령은 "그 부담감을 계속 느끼면 촬영이 즐겁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을 내려놓았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령이 분한 아줌마 형사 고윤정은 화려하고 세련된 외양으로 눈길을 끄는 캐릭터다. 일에는 도통 관심도 없어 보이지만, 뒤에는 한 번 목표로 삼은 사냥감은 절대 놓치지 않는 독기를 가진 '미친 아줌마'이기도 하다. 김성령은 영화 '표적'에서도 형사를 연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액션스쿨을 다니며 액션 연기 수업을 받았던 경험만을 믿고 처음에는 작가에게 "액션을 잘하니 액션 분량을 많이 넣어달라"고 주문했다.그런데 막상 액션 촬영을 시작한 다음에 좌절하기도 했다고. "손담비랑 함께 촬영하는 데 정말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권총 한 번 들었을 때부터 어깨가 나가면서 촬영장 근처 한의원을 돌아다녔어요. 아직도 사실 약간 불편해요."김성령은 "그래도 재미있고 제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다"면서 "제가 평소 횡단보도에서도 안 뛰는데 이번에 전력 질주하니 스릴이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