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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보석처럼 빛나는 – 충북 괴산 칠보산보석처럼 빛나는 – 충북 괴산 칠보산. 사진 : KBS (국민문화신문) 유한나 기자 = 충청북도 한가운데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한 괴산군은 평야가 좁고 대부분 산지로 이뤄진 전형적인 산간지대다. 속리산국립공원의 일부인 덕기산, 칠보산, 조봉산 등이 군의 동남쪽을 에워싸고 있는데 그중 칠보산은 불교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보물인 금, 은, 산호, 거저(바닷조개), 마노(석영), 파리(수정), 진주가 있는 산이라 하여 칠보라는 이름이 붙은 산이다. 빛나는 보물을 찾기 위해 산의 뮤즈가 되고 싶은 성악가 장은 씨가 칠보산으로 향한다. 먼저, 1952년 괴산댐 건설로 생긴 괴산호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산막이옛길로 들어선다. ’산막이‘는 ‘산이 병풍처럼 막아섰다‘는 뜻으로 산막이옛길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했던 옛길 4km를 자연 그대로 복원한 산책로다. 수령이 40년 이상 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흙길과 데크 계단을 번갈아 오르다 보면 얼어붙은 호수가 은빛으로 반짝이고 그 위를 건너온 겨울바람이 상쾌함을 준다. 산과 물, 숲과 길이 어우러진 겨울 한가운데서 자연은 변함없는 풍경으로 위안의 노래를 건넨다. 쌍곡탐방지원세터에서 출발해 마음속 일곱 개의 보물을 찾기 위한 칠보산 산행이 시작된다. 쌍곡계곡은 조선 시대 수많은 유학자와 문인들이 사랑하던 절경으로 겨울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풍경마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매섭게 차가운 바람과 달리 푸른 소나무들로 계절을 착각하게 되는 산길을 걷다 보면 따스한 햇살이 주는 선물에 몸과 마음이 녹아내린다. 푸르고 화려했던 시절을 잃고도 자연 본연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는 겨울 산에서 마음은 더 차분하게 단정해진다. 서서히 바위산의 면모를 보여주는 칠보산. 거친 너덜 길을 지났나 싶으면 거대한 바윗덩이가 우뚝 솟아 길을 잇는다. 암릉 위로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오르다 보면 두 다리는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지고 그럴수록 시야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풍경으로 가득 찬다. 해발 800m가 채 안 되는 높이지만 기암의 자태만큼은 여느 고봉에 못지않게 기세 좋고 능선에 올라선 후부터 쉬지 않고 펼쳐놓는 풍경은 천상에 들어선 듯 아름답다. 길은 활목재를 지나면서 더 급격히 몸을 세운다. 숨이 가빠져 오고 다리에 힘이 풀릴 때쯤 마침내, 해발 778m 칠보산의 정상에 다다른다. 꼭대기에 올라서 바라보는 하늘과 사방 풍경이 더할 나위 없이 푸르고 눈부셔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깊어가는 겨울, 푸른 소나무와 은빛 기암을 품고 보물처럼 빛나는 칠보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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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피해 산으로…충북 곳곳 나들이객 '북적'6월의 넷째 주말인 24일 흐린 날씨 속에 충북 주요 산과 유원지에는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기온은 영동 33.3도, 충주 31도, 보은 30.4도, 청주 29.7도, 제천 29.2도 등이다.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오후 1시 현재 1천2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대통령기념관을 둘러보고 잘 가꿔진 주변 정원과 대청호 풍광을 감상했다.속리산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3천4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여름 산행을 즐겼다. 법주사 탐방로에도 1천400여명의 나들이객이 찾았다.괴산 산막이 옛길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탐방객 5천여명이 몰려 괴산호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했다.산막이옛길 굴바위와 갈론나루를 잇는 167m 길이 연하협 구름다리에도 탐방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월악산국립공원에도 5천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녹음이 짙은 천혜의 절경을 만끽했다.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청주 도심 카페, 영화관, 대형마트 등 시원한 실내 공간은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으로 붐볐다.청주 상당산성과 문의 문화재단지, 청풍 문화재단지 등도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의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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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고즈넉한 겨울산행…속리산 명소 '세조길'550년 전 세조 발자취 따라 새로 낸 탐방로, 노약자한테도 적합 속리산에는 세조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를 태운 가마가 무사히 지나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줬다는 명품 소나무 정이품송(正二品松)에서부터 복천암, 목욕소 등에 세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휴식하는 세조길 등산객 세종실록에는 1464년 즉위 10년째를 맞은 세조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충청도 순행(巡幸)에 나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금이야 승용차로 2시간이면 넉넉히 이동하는 거리지만, 당시 순행은 한 달 넘게 걸리는 길고도 먼 여정이었다.한양을 떠난 세조는 선왕인 세종이 눈병을 치료했다는 청주 초정약수를 거쳐 곧바로 속리산으로 향했다. 한글창제에 주도적 역할을 한 뒤 속리산 복천사(지금의 복천암)로 내려와 수양하던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이 절에 사흘간 머물면서 목욕소라고 불리는 계곡에 몸을 씻어 병을 치료한다. 그러고는 감사의 뜻을 담아 절을 중수하고 '만년보력'(萬年寶歷) 이라고 쓴 현판도 하사한다.그의 이 순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년의 세조가 왕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악행을 참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스승 겪인 신미대사를 찾았다는 주장도 있다. ◇ 단풍 아름다운 세조길…국민공모로 이름 정해 당시 속리산을 찾은 세조의 마음이야 알 길 없지만, 그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밟아볼 수 있는 고즈넉한 탐방로가 작년 가을 새로 만들어졌다. 법주사∼복천암 바로 밑 목욕소를 잇는 2.35㎞의 좁은 길인데, 국민공모를 거쳐 '세조길'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나무 데크와 황톳길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 길은 개통되자마자 속리산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오솔길인 데다, 길옆 계곡과 저수지에 비친 속리산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어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천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뽑히기도 했다. 세조길서 본 속리산 절경 세조길은 속리산 잔디광장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아름드리 송림에 둘러싸인 오리(五里)숲을 지나야 만날 수 있다. 법주사와 문장대 탐방로가 갈라지는 삼거리(남산화장실 앞)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원래 폭 4∼6m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는데, 사찰이나 휴게소를 드나드는 차량과 탐방객이 뒤엉켜 사시사철 복잡하고 소란스럽다. 차분하게 사색하거나 호젓한 산행을 기대했다면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곳이다.세조길은 이 도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저수지 건너편의 산기슭을 타고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고, 바닥도 야자매트와 폐목블럭 등으로 돼 있어 진흙 위를 걷는 것 같은 푹신함을 경험할 수 있다.오랫동안 사람 왕래가 없던 곳이어서 길 주변에는 노송과 참나무 등이 즐비하다. 나무가 내뿜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아 몇 걸음 걷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이 맑아지고, 기분도 상쾌해진다.세조길의 피톤치드 발생량은 하루 3.73ppt에 이른다. 산림청이 정한 '치유의 숲' 기준치(3.0ppt)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음이온 발생량 또한 하루 3천290개/㎤로 기준치(2천/㎤)보다 1.6배가 높다.천천히 산책하면서 심호흡만 몇 번 해도 일상에서 쌓인 심신의 피로를 눈 녹듯 풀린다는 얘기다. ◇ 장애물 없는 탐방로…문장대 오르기도 수월 출발지부터 절반가량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무(無)장애' 구간이다. 남산화장실∼탈골암(1.2㎞) 사이로 흔한 계단 하나 없이 평평한 길로 만들어졌다. 이 구간을 이동할 때는 빠르게 걷지 말고, 오감을 활짝 펼쳐 사색하면서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에 빠져드는 것도 좋다. 눈 덮인 세조길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길이 평탄하면서도 경치가 좋아 누구나 숲의 매력에 취할 수 있는 곳"이라고 치켜세웠다.세조길은 법주사 수원지를 감싸고 흐른다. 군데군데 교량 구실을 하는 나무데크가 저수지를 지그재그로 넘나들면서 탐방객을 안내한다.오염원이 없는 숲 속 저수지여서 물속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얼음이 풀리고 나면 물고기가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저수지 주변은 희귀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멸종위기종 Ⅰ급인 수달을 비롯해 Ⅱ급인 담비·삵 등이 관찰되고, 운이 좋으면 물가에서 목을 축이는 노루나 고라니도 만날 수 있다.저수지를 통과해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널찍한 물웅덩이를 만난다. 세조가 몸을 씻어 병을 치료했다는 목욕소다.안방만 한 크기의 목욕소는 그리 깊지 않다. 그러나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내려 여름철 등산객의 땀을 식혀주는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여기부터는 종전 탐방로와 다시 만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곳부터 세심정휴게소까지 270m 구간에 세조길을 연장한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목욕소에 도착하면 느린 걸음으로 움직여도 1시간 30분 정도면 속리산의 상징인 문장대(해발 1천54m)를 밟을 수 있다.거대한 암석 봉우리인 문장대는 3번 올라야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세조길이 나면서 '극락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진 것이다. 눈 덮인 세조길 세조길은 침체된 속리산 관광경기를 살리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세조길이 개통되면서 작년 속리산 관광객은 9.7% 늘었다.보은군 관계자는 "세조길을 걷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탐방객이 몰리면서 법주사 지구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며 "꼬불꼬불한열두구비 말티재 정상의 생태축이 올해 복원되고, 바로 옆 꼬부랑길 등 새 탐방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더 많은 탐방객을 끌어모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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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물·숲 어우러진 한 폭의 산수화 '괴산 산막이옛길'괴산호 벼랑길 4㎞ 그대로 복원…연화담·망세루·한반도전망대 등 비경 즐비취향 따라 산책로·등산로 골라 걷는 재미…"더위 잊고, 지친 마음 치유는 덤" (괴산=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촌부(村夫)나 오가던 호수 위 산 중턱 벼랑길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품 힐링코스로 주목받고 있다.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이곳은 길을 따라 흐르는 달천과 어우러진 기암괴석, 이름 모를 나무와 야생화가 즐비한 숲길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떠올리게 한다.요즘 같은 여름철에도 따가운 햇볕을 피해 풀 내음 가득한 숲길을 걷노라면 어느샌가 더위는 잊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됨을 느낄 수 있다.산막이 옛길 곳곳에 숨겨 놓은 이야깃거리는 걷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산막이 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골 오지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십 리 길을 말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은 1957년에 괴산댐이 만들어지면서 대부분 물에 잠겨 없어지고 일부만 남아 있었다. 산막이는 산의 마지막, 산이 막혔다는 뜻이다. 이후 주민들이 하나둘 마을을 떠나면서 산막이 마을과 이 길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혔다.그러던 중 전국적으로 둘레길 열풍이 불던 2008년 말 괴산군과 인근 4개 마을 주민이 "옛길과 옛 사연으로 엮은 둘레길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괴산군은 이때부터 호수 가장자리에 나무받침(데크)을 설치해 4㎞의 벼랑길을 그대로 복원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살아 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친환경 공법으로 나무받침 길을 만들었고, 트레킹 코스 곳곳에 자연이 빚은 비경에다 '스토리텔링'을 더했다.2011년 정식 개장한 산막이 옛길은 첫해 88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대박'을 터트렸다. 지금은 연간 15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전국의 대표 명품길로 자리 잡았다.산막이 옛길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료 2천원만 내면 사연 가득한 숲길로 출발할 수 있다.맨 먼저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지(連理枝)와 갖가지 모양의 돌조각들이 즐비한 고인돌 쉼터가 방문객을 반긴다. 이곳에서 50m가량 올라가면 작은 골짜기에 아슬아슬한 밧줄로 연결한 '소나무 출렁다리'가 나오는데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출렁다리 우회로에는 남자 소나무와 여자 소나무가 '사랑'을 나누는 자세로 자라는 정사목(情事木)이 있다. 안내판에는 '지구 상에서 유일한 사랑 나누는 소나무'라고 적혀 있는데 1천 년에 한 번, 10억 주에 한 그루 정도 나올 수 있는 음양수라고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산책로와 등잔봉 등산로 중 택일해야 한다.산책 코스로 들어서면 연꽃을 심어놓은 연화담과 세상의 근심 걱정을 모두 잊는다는 망세루로 이어진다. 망세루는 호수 양쪽을 모두 볼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좋다. 1968년까지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랑이굴'과 여우비나 여름 무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간 '여우비 바위굴'을 지나 앉은뱅이가 물을 마신 후 걸었다는 '앉은뱅이 약수'에 닿으면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다.괴산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호수 전망대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지역 예술인들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호수 위로 난간을 설치하고 바닥에 강화유리를 깐 고공 전망대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짜릿함을 선사한다.이어 '마흔 고개'라고 이름 붙인 40계단을 지나 걷다 보면 어느새 산막이마을과 선착장이 눈에 들어온다. 산막이마을에서 배를 타고 출발지인 주차장으로 되돌아 나올 수도 있고, 온 길을 되짚어갈 수도 있다. 이달 말에는 산막이 옛길과 인근 충청도 양반길을 잇는 연하협 구름다리(167m)가 준공된다. 이 다리가 개통되면 산막이 옛길을 따라 충청도 양반길을 거쳐 속리산국립공원 내 갈은구곡까지 갈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하거나 시간이 허락된다면 산막이 옛길 등산로를 추천한다. 풍광이 환상적이다. 다만 길이 가팔라 만만히 봤다간 적잖이 고생할 수 있다.1코스는 산막이마을∼천장봉(해발 437m)∼한반도 전망대∼등잔봉(해발 450m)∼노루샘까지 4.4㎞이며, 2코스는 진달래 동산∼천장봉∼한반도 전망대∼등잔봉∼노루샘을 잇는 2.9㎞이다.천장봉을 조금 지나면 한반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괴산호를 내려다보면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막이 옛길을 두 배로 즐기고 싶다면 둘레길과 등잔봉을 번갈아 걷는 것이 좋다.올해 여름 가족과 함께 한적한 여유를 즐기길 원하면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산막이 옛길이 제격이 아닐까. 구불구불한 숲길을 따라 느릿느릿 걷다 보면 자연과 하나 된 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파에 얽혀 어깨 한가득 얹어 놓았던 시름도 잠시나마 덜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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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겨울"…전국 스키장·설산에 '인파'스키어·스노보더 슬로프 은빛 질주순백의 겨울옷 갈아입은 한라산·지리산 수려한 '설경' (인천=연합뉴스) 전국종합 = 11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전국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에는 궂은 날씨에도 늦가을의 정취와 초겨울의 낭만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강원도에서는 스키장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아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남들보다 일찍 겨울을 맞이했다.27일 개장한 평창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각각 4천200여 명과 3천여 명의 스키어가 순백의 설원을 미끄러지듯 내달리며 겨울 낭만을 몸으로 즐겼다.같은 날 개장한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에도 1천500명의 스키어가 형형색색의 스키복을 입고 슬로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주말을 맞아 잇따라 개장한 횡성 웰리힐리와 평창 알펜시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서도 가족과 연인이 저마다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개장 초기여서 아직 설질이 완벽하진 않지만 스키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들은 설원을 질주하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표정이었다.강원도에서는 원주 오크밸리 스키장이 12월 2일 개장하는 등 다음 주 까지 8개 스키장이 모두 문을 연다.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스키장이 개장했지만 이날 내린 부슬비 때문에 전면 개장은 다음으로 미뤘다.베어스타운 리조트 스키장은 기온 상승에 따라 일부 구간 눈이 녹아 슬로프 1곳만 운영했다. 제주도에서는 순백의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반짝 추위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해발 1천700m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흐르는 길목은 새하얗게 변해 설원을 이뤘고 매서운 찬바람을 이겨낸 구상나무는 하얀 솜 옷을 걸쳤다.서리꽃으로 불리는 상고대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수려한 자태로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날 하루 영실 코스와 성판악 코스 등 한라산을 오른 등반객은 5천355명이다.눈이 쌓여 자연 눈썰매장이 된 마방목지와 1100고지 등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눈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김선영(32·여·서울)씨는 "한라산에 눈이 쌓여 장관을 이뤘다기에 부랴부랴 제주에 왔다. 안개와 구름에 가려 한라산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눈꽃도 예쁘고 오랜만에 겨울 산행을 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도 주중에 내린 눈으로 아름다운 설경이 완성돼 등산객 4천여 명이 하얀 풍광을 감상했다.지리산 천왕봉도 첫눈을 간직한 채, 밀려오는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았다.부산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막을 올려 일찌감치 성탄절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부산 중구 광복로에는 가로 8m, 세로 5m, 높이 15m 규모의 초대형 트라이앵글 트리가 각양각색의 조명으로 불을 밝히며 빛의 거리를 만들어 냈다. (강종구 박영서 조정호 권숙희 허광무 김동철 최종호 변지철 김소연 김형우 박정헌 한무선 조정호 전승현 기자)